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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C's Pick]연말까지 쉴새없이 투자…'디지털 혁신' 스타트업 베팅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12월 27일~31일)에는 물류부터 자율주행, 푸드테크, 투자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장기화로 ‘디지털 혁신’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관련 분야에서 혁신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연말까지도 속속 이뤄지는 모양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화이자 백신 운송 용기 ‘에스랩아시아’국내 화이자 백신 운송 용기를 전담해온 콜드체인 솔루션 기업 에스랩아시아는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인비저닝 파트너스와 SKSPE가 리드 투자자로 나섰고, 산업은행과 티비티 파트너스(TBT), 현대자동차, 하나금융투자-케이앤투자파트너스, UTC인베스트먼트-나이스투자파트너스가 참여했다. 투자사들은 의약품과 신선식품을 안정적으로 배송하도록 하는 에스랩아시아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에스랩아시아의 고성능 콜드체인 솔루션을 채택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데다, 기존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던 다량의 스티로폼 및 식자재 폐기물을 감축하고, 물류 분야의 탈탄소 전환을 촉진할 수 있다는 평가다.◇ 디지털 통합물류 서비스 기업 ‘로지스팟’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전문 물류서비스와 고객 맞춤형 관리 솔루션으로 통합물류관리를 실현하는 로지스팟은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 C투자를 유치했다.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과 큐캐피탈파트너스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우리큐 1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투자사들은 로지스팟이 운송산업을 포함한 B2B 물류 전반의 디지털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회사는 기업고객 인기에 힘입어 매년 평균 160%의 성장률로 60조원 규모의 국내 물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모바일 포스(POS) ‘페이히어’태블릿과 휴대폰으로 물리적 제약 없이 자유롭게 주문받고 결제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모바일 포스 서비스 스타트업 페이히어는 해시드와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사들은 페이히어가 오프라인 결제 산업에서 혁신적 변화를 만들 것으로 봤다. 월 거래액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다 교육과 뷰티, 스포츠 등 포스기를 사용하지 않던 업종까지 빠르게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라이드플럭스’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목표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라이드플럭스는 165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쏘카, SBI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현대투자파트너스, 서울투자파트너스, 옐로우독 등 총 7개 업체가 참여했다. 투자사들은 라이드플럭스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신뢰성 높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통해 새롭고 안전한 모빌리티 환경을 구축할 역량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 푸드테크 스타트업 ‘인테이크’식물성 소재 식품과 대체 당질 음료를 개발하는 인테이크는 프리 시리즈B 라운드 투자에서 30억원을 유치했다. 인테이크는 자사몰 회원 23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쿠팡과 마켓컬리 등 제휴 채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VC들은 인테이크의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전 세계가 식품 분야에서 대체육을 필두로 한 식물성 식품 소재 관련 기술에 주목하는 가운데 인테이크는 식물성 소재 기술 관련 IP를 여럿 확보하고 있고, 연구에서 더 나아가 제품 사업화를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먼키 운영사 ‘먼슬리키친’디지털 외식 플랫폼 먼키를 운영하는 먼슬리키친은 23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해당 라운드에는 기존 재무적 투자자인 DS자산운용과 전략적 투자자인 휴맥스가 참여했고, 신한벤처투자가 신규투자자로 조인했다. 먼키는 현재 강남점, 영등포빅마켓점, 분당휴맥스점, 판교아브뉴프랑점, 구로디지털단지점, 문정법조타운점, 시청역점 등 7개 집적화 지점과 130여개의 식당을 운영 중이다. VC들은 외식산업이 매년 7~8%씩 고성장하는 가운데 먼키가 디지털화를 통해 스마트한 운영 환경을 조성 중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세계적인 스마트 외식 플랫폼으로 거듭날 역량이 있다는 설명이다. ◇ 삼삼해물 운영사 ‘세컨리스트’신선 수산물 브랜드 삼삼해물을 운영하고 있는 세컨리스트는 6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가이아 벤처 파트너스, 마이다스동아, NVC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 프레시지는 전략적 투자자(SI)로 투자에 나섰다. 신선 수산물 쇼핑몰인 삼삼해물은 자체 프로세싱을 기반으로 해산물을 전국에 유통하고 있다. 투자사들은 세컨리스트가 삼삼해물을 통해 국내 수산물 시장 성장에 앞장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산물을 온라인으로 구매하기 어렵다는 소비자 인식을 기술을 통해 개선하고 있다는 평가다. ◇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테사’모바일 앱을 통해 글로벌 미술시장에서 검증된 고액의 미술품을 최소 1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테사는 총 4개 기관으로부터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에코투자파트너스와 L&S벤쳐캐피탈,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으며 기존 투자사인 스프링캠프도 프리시리즈 A라운드(Pre-A) 투자에 이어 후속 투자자로 참여했다. 투자사들은 테사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블루칩 미술품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무형자산 거래 플랫폼으로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서울거래 비상장 운영사 ‘피에스엑스(PSX)’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을 운영하는 ‘피에스엑스(PSX)’는 45억원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가 기존 시드 투자에 이어 연속으로 투자했다.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신규 투자사로 합류했다. 서울거래 비상장은 업계 최초로 거래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하며 비상장주식 시장에 혁신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서비스다. 투자사들은 지난 1년 간 비상장 주식 거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한 피에스엑스의 사업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안전한 장외시장을 육성하겠다는 사업 철학에 공감했다. 기존 비상장 시장의 음성적인 거래 환경에서 비롯한 사기거래와 개인정보 유출, 종목 가격 발견의 어려움, 정보 비대칭성 등의 문제를 완화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 여신티켓 운영사 ‘패스트레인’전국 4300여곳의 피부과 시술 종류, 비용, 후기를 제공하는 피부시술 정보 플랫폼 ‘여신티켓’을 운영하는 패스트레인은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기존 투자사인 대교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아이비케이캐피탈, 메이플투자파트너스,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나이스투자파트너스가 참여했고, 우리은행과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신규 투자사로 합류했다. 투자사들은 여신티켓이 꾸준히 입점 병원 수와 유저를 늘려 나가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메가존클라우드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한 인공지능(AI) 피부 분석 서비스 개발 및 고객 피부 데이터를 활용한 뷰티 제품 개발 계획 등을 내놓은 만큼, 성장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 첨단 재생의료 치료제 전문기업 ‘나노바이오시스템’손상된 조직을 원 상태로 재생하는 치료제를 개발해온 나노바이오시스템은 기술보증기금 등으로부터 2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기술보증기금은 나노바이오시스템의 나노소재 줄기세포 원천기술을 높이 평가했다. 회사가 개발 중인 재생나노소재는 인체내 모든 손상된 조직재생에 응용이 가능한 만큼, 새로운 바이오메디컬 의료기기 및 조직재생치료제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 의료기기 개발업체 휴이노인공지능(AI) 기반의 웨어러블(wearable) 의료기기를 연구·개발하는 스타트업 휴이노는 435억원 규모로 시리즈 C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KTB네트워크와 퓨처플레이, 유한양행 등 기존 투자자뿐 아니라 휴이노의 상장 주관사로 계약한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투자사들은 휴이노가 원격 모니터링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서서히 수익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 [마켓인]공격적 VC 투자 빛났다…코인베이스·로블록스로 잭팟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투자 플라이휠(Flywheel, 회전속도를 고르게 하기 위해 장치된 바퀴)이 더욱 빠르게 회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글로벌 투자 업계의 ‘호랑이’로 통하는 타이거글로벌은 지난 2월 투자자들에게 이러한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 불황이 장기화함에 따라 혁신 스타트업들의 가치가 부쩍 높아지자, 여기에 일찍이 투자해 인센티브를 확보함과 동시 VC 업계에서의 지위를 견고히 다지겠다는 속내가 보이는 대목이다.(사진=크런치베이스)타이거글로벌의 이러한 야망은 현실화됐다. 글로벌 기업정보 데이터베이스 ‘크런치베이스’ 등에 따르면 올 한해(12월 21일까지) 타이거글로벌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사들은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였다. 잦은 시드 투자를 단행하는 액셀러레이터들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투자에 속도를 올려 올해에만 총 1500건 이상의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VC 중 가장 적극적으로 스타트업에 투자한 곳은 타이거글로벌이다. 올해에만 355개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규모(69개)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실제 타이거글로벌은 올해 1월부터 스타트업에 자금을 쏟아 부어왔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만 해도 회사가 투자한 스타트업 수는 118개로, 전년동기대비 10배 이상 차이 나기도 했다. 투자 성격도 달라졌다. 지난해 타이거글로벌이 투자를 단행한 69개 스타트업 중 47개 회사가 신규 투자 기업인 데 반해, 올해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52% 가량이 후속 단계 투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대표 투자처로는 전 세계인의 관심 속 나스닥과 뉴욕증시에 각각 상장한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가 꼽힌다.인사이트파트너스(245곳)와 앤드리센호로위츠(227곳), 액셀(209곳), 제네랄카탈리스트(193곳),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160곳) 등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그룹 행보도 괄목할만 하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비전펀드를 통해 올해 인공지능(AI)과 이커머스,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160곳에 투자했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83% 가량이 시리즈C 이후 단계로 치우쳐 있는 만큼, 후속 단계 투자에 특히 집중했다는 분석이다. 유니콘 반열에 오른 스타트업은 소프트뱅크의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 중 61%(124곳)에 달하기도 했다. 올해만 해도 나이지리아의 핀테크 서비스 업체 오페이와 중국 이커머스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업체 왕딘통, 싱가포르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 카로,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등이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이러한 글로벌 투자 동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국내 VC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급부상한 스타트업에 대한 VC 투자가 봇물 터지듯 이뤄지고 있다”며 “여기에 세계적으로 풍부한 유동성으로 벤처 투자 붐까지 일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이러한 열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2021 M&A]"메타버스·NFT"…투자업계 달군 핫템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올해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활발한 M&A 못지 않게 투자 업계의 색다른 투자 트렌드도 각광 받았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물론,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대체불가능토큰(NFT)’과 ‘메타버스’가 업계를 달궜다. 수 년 전만 해도 창업 후기 단계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회수에 집중하던 투자 업계는 최근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덩치를 키우며 신산업에 서서히 베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VC들, 메타버스·NFT 등 신산업 투자이러한 트렌드는 벤처캐피털(VC)과 기업들의 투자 동향으로도 가늠할 수 있다. 기존의 AI와 ESG를 제외하면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는 메타버스다. 아직 해외 만큼은 아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자 메타버스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받아들여지는 모양새다.예컨대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 ‘스페이셜’은 최근 3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메타버스 갤러리’를 표방하는 스페이셜은 별도의 기기 없이도 웹과 모바일을 통해 접속할 수 있다. 개인만의 아바타를 기반으로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 콜렉터들과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아이노비아캐피탈과 화이트스타캐피탈, 레러히포 외에도 파인벤처파트너스와 KB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 메이븐그로쓰파트너스 등이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다. 이로써 스페이셜의 투적 투자액은 590억원에 달하게 됐다. 이 밖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한 차세대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 중인 ‘닫닫닫’은 지난 8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KB인베스트먼트,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7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닫닫닫이 개발 중인 SNS 플랫폼 TNT는 사용자가 직접 3D배경과 캐릭터에 감정을 부여하고 스토리를 담아 숏폼 영상툰 형태로 만들어 공유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다.NFT 분야에 대한 투자도 쏟아졌다. NFT 및 메타버스 게임 개발에 주력하는 럭크몬은 최근 프라이머 사제 파트너스와 김창원 타파스미디어 대표 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GSO 등으로부터 60만달러(약 7억5000만원) 규모의 프리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가 개발 중인 게임 ‘유니드래곤’은 내년 6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내년 2월부터는 NFT 게임을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신사업 갈증’ 기업들도 베팅기업들도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관련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투자=미래 먹거리 확보 수단’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들 지분 일부를 확보해 기반을 닦는 모습이다. 예컨대 부동산 신탁 시장 점유율 1위의 한국토지신탁은 후오비코리아에 16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약 8%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자산 수탁뿐 아니라 NFT, 메타버스 등 미래 사업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SK의 투자전문회사인 SK스퀘어가 메타버스 사업에 시동을 거는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에 약 900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35%를 인수했다. 이로써 SK스퀘어는 NXC에 이어 코빗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분 보유로 순자산 가치를 극대화하는 한편, 코빗과 메타버스 부문서 협력해 시너지를 꾀할 것이라는 설명이 뒤따른다.자체 메타버스 생태계를 풍부하게 만들기 위한 투자도 이어진다. 컴투스는 최근 위지윅스튜디오와 자체 메타버스 생태계 확대 차원에서 위해 배우 이정재·정우성이 설립한 아티스트스튜디오 및 아티스트컴퍼니 경영권을 인수하는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들은 아티스트스튜디오 및 아티스트컴퍼니를 자회사로 둔 아티스트홀딩스에 각각 250억원과 800억원을 투자했다. 컴투스는 해당 투자를 기반으로 자체 메타버스 생태계를 보다 현실성 있게 구현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계획이다.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메타버스를 완벽히 구현하기 위한 기술력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관련 분야에 대한 국내외 투자가 쏟아지고 있다”며 “기업들은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하루라도 빨리 (플랫폼을) 선보이기 위해 앞으로도 투자를 속속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2021 M&A]먹거리 목마른 대기업…'메가딜’ 승부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단연 돋보인 것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에 맞먹을 정도로 공격적이었던 대기업들이 꼽힌다. 통상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특정 매물을 PEF가 단독으로 인수한 뒤 가치를 높여 되파는 전략과 PEF 및 대기업이 의기투합해 인수전에 나서는 ‘연합군’ 전략을 펼쳐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 환경이 지속적으로 변화하자 신사업 진출에 갈증을 느껴온 대기업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며 베팅에 공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SK하이닉스(000660)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 낸드사업부를 약 10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다만 절차는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이었다. 회사는 낸드사업부 인수 선언 이후로 한국과 미국, 싱가포르, 중국 등 8개 반독점 당국으로부터 관련 승인 절차를 밟아왔고, 최근에서야 경쟁 당국의 승인을 모두 확보하며 인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인텔과 인수 마무리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올해 말 안으로 인텔에 약 8조3000억원을 1차 대금으로 지급하고, 2025년쯤 나머지 잔금(2조3000억원)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는 세계 낸드 시장 3위에서 일본 키옥시아를 제치고 2위로 도약하게 된다.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이마트(139480)도 대표적인 메가딜 승부사로 꼽힌다. 앞서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한 아폴로코리아 유한회사의 지분 80.01%를 3조5591억원에 취득했다. 이마트는 원래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투자하는 방안을 구상했었지만, 네이버가 돌연 불참을 선언하면서 ‘단독 인수’로 방향을 선회했다.이후 지난 10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지분 취득을 승인, 잔금을 모두 납입하며 인수가 마무리됐다. 해당 인수로 이마트는 단숨에 외형을 확대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선두주자로 거듭났다.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2% 수준으로, 네이버와 쿠팡에 이어 3위다. 이마트가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통해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1위의 유통 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만큼, 시너지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평가가 속속 나온다. 세계 3위의 소셜 카지노 게임업체 ‘스핀엑스(SpinX)’를 인수한 넷마블(251270)도 마찬가지다. 앞서 넷마블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핀엑스 지분 전량을 2조 6260억원에 인수했다. 국내 게임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다. 스핀엑스는 지난 2014년 설립된 홍콩계 회사로, 소셜 카지노 게임 업계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실제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증가(3289억원)하며 모바일 소셜카지노 부문 글로벌 3위에 이름을 올렸다.업계에서는 이번 스핀엑스 인수로 넷마블이 덩치를 보다 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기존의 역할수행게임(RPG)뿐 아니라 소셜카지노까지 더하면서 게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이라며 “또 해외로 진출할 발판도 마련한 만큼, 관련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현대차(005380)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도 빼놓을 수 없는 메가딜이다. 앞서 6월 현대자동차는 미국 로봇 전문 업체인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인수 대상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구주 및 신주(9960억원 규모)다. 인수 후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분 8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거듭났고, 소프트뱅크그룹은 나머지 지분을 확보하며 2대 주주로 남았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자율주행과 비전(인지·판단) 등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구글과 소프트뱅크 등 대기업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품었던 이유다. 이번 인수로 현대자동차는 로봇공학 분야에서 입지를 확실히 할 전망이다.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특히 시너지를 꾀하며 스마트 모빌리티 업체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도 속속 나오고 있다. IB 업계에서는 이러한 대기업들의 M&A 행보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의 역량이 기술 경쟁력에서 차별화되는 만큼, 주요 기업들은 이를 위해 M&A 조직을 신설하거나 관련 인재를 IB 업계에서 모셔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기업들은 메가딜을 단행할 실탄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내년에도 역대급 M&A 딜이 성사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 가상자산 생태계에 36조원 베팅한 美…韓은 걸음마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세계적으로 가상자산(가상화폐)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미국에서 관련 투자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체불가능토큰(NFT)과 탈중앙화금융(Defi) 등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 및 솔루션이 금융 산업을 혁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피치북, 블룸버그)◇ 美 VC, 가상자산 확장성에 36조원 베팅블룸버그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을 인용해 올해 미국 VC들은 가상자산 시장에 300억달러(약 35조71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65억달러를 기록한 전년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규모인 데다 과거 9년간 가상자산 시장에 쏠린 VC 투자금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 또 역대 최대 연간 투자금인 80억달러(2018년, 약 9조5200억원)를 넘어선 수준이기도 하다.업계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의 확장성에 VC들의 투자가 쏠리는 것으로 진단했다. 단순히 ‘디지털 금’ 역할을 넘어 NFT와 디파이, 웹 3.0, 탈중앙화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디지털 자산이 명백히 주류로 편입됐다”며 “가상자산을 둘러싼 모든 프로젝트가 (VC로부터) 넉넉한 자금을 확보 중”이라고 했다. 가장 대표적인 투자 사례로는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FTX의 10억달러 규모 시리즈B 라운드가 꼽힌다. 회사는 앞서 지난 7월 소프트뱅크와 세콰이어 캐피털, 서드포인트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자금조달을 마감해 기업가치를 180억달러로 끌어 올렸다. 커스터디언 뉴욕 디지털투자그룹은 이달 중순 10억달러(약 1조400억원)를 조달했다. FTX는 2019년 설립된 가상자산 거래소로, 가상자산 레버리지 투자를 할 수 있는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을 운영한다. 하루 평균 거래액은 100억달러 이상이다. ◇ 걸음마 단계 들어선 韓 “투자 의지 활활”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해서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가상자산 붐이 일었던 2017년~2018년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투자 큰손으로 떠올랐지만, 정부 규제 등으로 위축됐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실제 중국만 해도 최근 가상자산 채굴에 이어 관련 거래를 일절 차단하면서 관련 분위기가 주저 앉은 상태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에 아예 사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처럼 개별 NFT, 디파이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속속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거래소와 기술사 등에 대한 투자는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실제 한화투자증권과 우리기술투자, DSC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 우리나라 일부 VC들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지분을 일부 확보 중이다. SK스퀘어는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에 9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하며 2대 주주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기술 플랫폼에 대한 투자도 속속 이어진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256은 최근 우리기술투자와 신한벤처투자, KB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등으로부터 7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람다256의 기술력이 향후 국내외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갖는 중요성이 크다고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VC 업계 한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 붐과 NFT 및 메타버스 붐으로 VC 뿐 아니라 대기업들도 이제는 개별 스타트업에 투자 의지를 내비치는 상황”이라며 “특히 내년에는 손에 잡히는 NFT 서비스 출시가 기대되는 업체가 몇몇 있는 만큼, 투자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 [VC가 선택한 스타트업] 디지털헬스케어 빛난 한 주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12월 20일~24일)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들에 대한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 이 밖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 떠오른 폐기물 종합관리, 코로나19로 떠오른 에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속속 이뤄졌다.(사진=이미지투데이)◇ 비대면 수의사 상담 ‘닥터테일’비대면 수의사 상담 서비스 닥터테일은 기술 창업 전문 액셀러레이터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유치 금액은 비공개다. 2020년 설립된 닥터테일은 미국 반려동물 의료기록 보관 서비스로 시작해 빠른 시장 검증을 거쳐 의료기록 기반 비대면 수의사 상담 서비스로 확장했다. 반려동물 보호자가 다니던 병원의 정보를 앱에 입력하면 병원에서 모든 의료기록을 보호자 앱으로 자동 동기화한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닥터테일이 신뢰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미국 반려동물 의료 시스템이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을 의료기록 기반 비대면 상담을 통해 증상의 중증도를 분류하고, 적시에 신뢰할 수 있는 가이드를 준다는 설명이다. ◇ 외국인 환자 유치 플랫폼 ‘하이메디’외국인 환자 유치 플랫폼을 운영하는 하이메디가 시리즈A 브릿지 라운드를 통해 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티비티 파트너스(TBT)가 리딩 투자사로 참여했으며, 글로벌 벤처캐피털인 화이트스타캐피탈이 후속 투자했다.하이메디는 2011년 국내 최초로 중동 환자 대상 통역, 숙박, 교통 등 컨시어지 서비스를 선보였고, 지난해 외국인 환자 유치 플랫폼을 출시했다. 전 세계 TOP 100에 선정된 국내 병원 6곳을 포함해 50개 이상의 병원에서 90개 이상의 진료 예약이 가능하며, 숙소 및 공항 리무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초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병원 접근성이 어려운 중증 외국인 환자를 위해 비대면 진료 분야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TBT를 비롯한 투자사들은 하이메디가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집중해 빠르게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코로나 기간 동안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집중해 예상보다 빠르게 서비스를 론칭, 시장 정상화가 예상되는 내년부터 급격한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 3D 바이오프린팅 기술 기반 장기칩 ‘에드믹바이오’에드믹바이오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전문투자사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규모는 비공개다.에드믹바이오는 3D바이오프린팅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포스텍 조동우 교수 연구실에서 지난 2019년 스핀오프한 스타트업이다. 연구진들은 포스텍과 연세대 등의 대학 연구기관과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병원 공동연구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을 빠르게 검증해 나가고 있다.DHP는 에드믹바이오가 장기 본연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손톱 크기의 소형 3D 장기칩을 제작함으로써 인체내 장기와 유사한 환경에서 신약 후보 물질의 효능과 안전성을 테스트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기존 임상에서 물질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느라 들이던 비용과 시간을 모두 아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듀테크 서비스 ‘럭스로보’럭스로보는 약 185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번 프리 IPO 라운드에는 한화시스템을 필두로 한화자산운용, ATU파트너스·에이스투자금융, 프라핏 자산운용, SB파트너스, ck골디락스 자산운용, 루트엔글로벌 자산운용 등 다양한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이번 프리 IPO 라운드를 포함해 럭스로보의 누적 투자금은 총 355억원으로 늘어났다.지난 2014년 설립된 럭스로보는 자체 개발한 로봇을 활용해 코딩 교육과 인공지능(AI)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만 중국을 포함한 10여개국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교육 사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 유아교육 콘텐츠 ‘시나몬컴퍼니’ 유아교육 콘텐츠 전문회사 ‘시나몬컴퍼니’는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매쉬업엔젤스’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은 비공개다.시나몬컴퍼니는 유아교육 콘텐츠 전문 회사로, 콘텐츠 IP를 기반으로 라이선스 개발, 배급, 출판, 제작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쉬업엔젤스는 시나몬컴퍼니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유아 콘텐츠 시장이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의 글로벌 플랫폼과 SNS, IPTV 등 뉴미디어 채널로 꾸준히 확대되는 가운데 시나몬컴퍼니는 키즈 콘텐츠 사업 분야의 전문성과 IP를 기반으로 향후 콘텐츠 비즈니스 영역에서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폐자원 종합관리서비스 ‘리코’폐자원 종합관리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리코는 D3쥬빌리파트너스와 DSC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인비저닝파트너스, GS 등으로부터 12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올해 3월 3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이후 진행된 것으로, 총 누적 투자금은 155억원에 달하게 됐다. 리코의 서비스인 업박스는 폐기물 수집 운반 전 과정을 디지털 데이터로 기록·관리한다. 기업들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소비자들의 배출 폐기물량, 재활용량, 환경 영향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투자사들은 리코의 폐기물 수집, 운반 서비스 ‘업박스’가 폐기물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물류시장의 성장과 함께 폐기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투명한 폐기물 관리와 자원 순환 수요가 커진 가운데, 불법 폐기물 예방 뿐 아니라 기업들의 폐기물 관리 체계 수립과 자원순환 등 사회적으로도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게임 개발사 ‘프레스에이’데브시스터즈의 개발 자회사 프레스에이가 총 11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3일 밝혔다. 데브시스터즈를 비롯해 소프트뱅크벤처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프레스에이가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 인수에 참여했다. 프레스에이는 건슈팅 게임 ‘세이프하우스’(가제)와 3D 게임 ‘쿠키런 오븐스매쉬’를 개발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프레스에이가 개발 중인 게임에 대한 흥행 기대감으로 투자를 결정했다.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이 입증된 쿠키런 IP에 대한 기대가 클 뿐 아니라 이들이 개발하는 게임들에 명확한 차별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 [마켓인] 에듀테크 '럭스로보', 185억 규모 프리 IPO 투자 유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에듀테크 스타트업 ‘럭스로보’는 약 185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투자로 럭스로보의 기업 가치는 2000억원을 돌파하게 됐다.(사진=럭스로보)이번 프리 IPO 라운드에는 한화시스템을 필두로 한화자산운용, ATU파트너스·에이스투자금융, 프라핏 자산운용, SB파트너스, ck골디락스 자산운용, 루트엔글로벌 자산운용 등 다양한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앞서 럭스로보는 2015년 퓨처플레이의 투자를 시작으로 2016년 한화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2017년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이어 2018년에는 KDB산업은행, 2019년 컴퍼니K,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DS자산운용 등으로부터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프리 IPO 라운드를 포함해 럭스로보의 누적 투자금은 총 355억원으로 늘어났다.지난 2014년 설립된 럭스로보는 자체 개발한 로봇을 활용해 코딩 교육과 인공지능(AI)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만 중국을 포함한 10여개국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교육 사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교육 사업에서는 비대면 교육 진행과 해외 고객 지원을 원활히 하기 위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럭스로보는 이번 투자로 사업을 보다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투자금은 회사의 IoT 신사업 추진 및 기존 교육 사업 강화를 위한 기술 개발 및 제품 생산에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럭스로보는 기술특례상장 트랙을 통해 2022년 하반기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 [마켓인]"한국서도 마윈이 나오려면…혁신 놀이터 만들어야"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중국에서 알리바바의 마윈, 샤오미의 레이쥔과 같은 1세대 비즈니스 스타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혁신가들이 온전히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됐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역 구분 없이 혁신 스타트업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를 곳곳에 제공하겠습니다.”서울 서대문구 이대역 부근의 한 고층 건물. 방학 시즌인 만큼 북적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들어선 어반크리에이터스유닛(UCU)은 젊은 창업가들과 반짝이는 눈빛의 학생들로 붐볐다. 어반크리에이터스유닛은 부산 1호 액셀러레이터인 콜즈다이나믹스가 세운 스타트업 전용 공간이다. 스타트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협업·업무·주거 등 필수 조건을 하나의 건물에 모아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곳에서 ‘혁신가들의 놀이터’로 최근 초기 스타트업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콜즈다이나믹스의 강종수 대표를 만났다. 협업 기반의 ‘컴퍼니빌더’를 지향하는 강 대표는 “투자는 결국 협업과 지원의 연속이다”라며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기술과 서비스로 혁신 가치를 창출하려는 초기 스타트업에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들이 경제적으로 하지 못하는 것을 채워주는 것이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강종수 콜즈다이나믹스 대표./사진=콜즈다이나믹스◇ 제 1의 투자원칙은 ‘시장해석·세일즈 DNA’부산 출신의 강 대표는 창업으로 20~30대를 보냈다. 몇몇 알짜 회사들을 통 크게 엑시트한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그런 강 대표가 액셀러레이터를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젊은 시절 창업 환경의 열악함을 몸소 느꼈다”며 “젊은 창업가들에게 원 없이 투자하며, 이들이 업무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을 한 번에 제공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콜즈다이나믹스가 현재까지 투자를 집행한 초기 스타트업은 49곳으로, F&B를 비롯한 유통과 IT솔루션, 제조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투자 제 1의 원칙’이 있느냐는 질문에 강 대표는 창업자의 시장해석 능력과 세일즈 DNA를 꼽았다. 그는 “현존하는 시장을 비틀고 뒤집어 새로운 가치를 끄집어내고, 이를 고객에게 쉽게 전달하는 능력을 보는 것”이라며 “같은 아이템이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변화를 주면 고객뿐 아니라 수익구조, 달성 지표, 비즈니스모델이 모두 자연스럽게 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강 대표는 인터뷰 내내 스타트업들이 오히려 마냥 새로운 것에 주목하기 보다는 기존에 있는 ‘쉬운 사업’에서 혁신 가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식자재’를 예로 들며 “지역 특산품을 맛보기 위해서는 그간 값비싼 식당을 일부러 찾아가야 했다”며 “막상 지역에 직접 방문하면 서울처럼 비싸지 않은 곳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콜즈다이나믹스는 지역 특산품 유통 스타트업들과 협업해 식당 브랜드 ‘로컬식당’을 론칭했다”며 “평소 당연시 여겼던 것들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비용과 맛의 혁신을 불러올 수 있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 ‘혁신가 놀이터’에 기업 회장들 ‘러브콜’혁신가들을 위한 놀이터를 만들면서 콜즈다이나믹스는 기업 회장들의 이목도 사로 잡았다. 단순히 투자에 그치는 게 아니라 초기 스타트업 성장 과정을 빽빽하게 트랙킹하고, 금전·환경적 문제를 액셀러레이터가 직접 나서 지원하는 모습에 일부 기업 회장들은 강 대표를 직접 찾기도 했다. 강 대표는 “젊은 창업가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를 액셀러레이터가 직접 해결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혁신가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함께 만들자는 제안이 속속 들어오고 있는 만큼, 어반크리에이터스유닛 지점을 빠르게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어반크리에이터스 유닛 2호점은 강남에, 3호점은 부산에 둥지를 틀 가능성이 높다. 콜즈다이나믹스의 최종 꿈을 물었다. 강 대표는 “콜즈다이나믹스는 여가·문화를 포함하는 홀리데이 비즈니스가 아닌, 워크데이 비즈니스를 혁신하려고 한다”며 “아침에 일어나 잠이 들기 직전까지의 평범한 일상을 보다 퀄리티 높지만 가성비 있게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VC들처럼 운용자산(AUM) 규모를 키우기 보다는 극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원 없이 투자할 것”이라며 “자금이 부족한 초기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도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혁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 삼정KPMG "VC들, 12년간 모빌리티 시장에 2600억弗 투자"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세계 벤처캐피털(VC)이 지난 12년간(2009~2020) 모빌리티 시장에 2600억달러를 투자하며 모빌리티 산업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삼정KPMG는 23일 ‘벤처캐피털 투자로 본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보고서를 통해 VC가 주목하는 모빌리티 산업 내 8대 시장을 살펴보고 각 분야별 성장 전망과 구체적인 투자 동향을 제시했다.(사진=삼정KPMG)보고서는 VC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자 안정성을 추구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시드 및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고 후기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금액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모빌리티 산업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VC가 주목하는 주요 시장으로는 ▲자율주행 기술 ▲승차 공유 ▲마이크로 모빌리티 ▲오토 커머스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플릿 매니지먼트 및 커넥티비티 ▲전기차 ▲에어 택시 등이 제시됐다.우선 자율주행 시장의 경우 VC가 시장 성장 가능성과 비즈니스 모델 확장에 주목하며 지속적으로 투자해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해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금은 84억달러가 모이면서 전년 대비 33%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KPMG는 향후 미들마일과 장거리 물류 시장, 라스트마일 배송 시장, 로보택시 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해당 분야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승차 공유 시장도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시장이다. 지난해 531억달러에서 연평균 19.7% 성장해 2025년에는 1306억달러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정KPMG에 따르면 VC는 2020년 승차 공유 시장에 84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으며, 관련 기업들은 승차 공유 외 배달 서비스, 온디맨드(on-demand) 교통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함과 동시 전기차를 도입함으로써 차량 유지 관리를 효율화하고 비용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은 2018년 30억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18.4% 성장해 2025년 98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2017~2018년에 VC 투자가 급속도로 확대되어 2018년에만 55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개발도상국가의 도심화율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토대로 개발도상국가의 시장을 선점하며 도약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오토 커머스 시장은 2018년 약 1200억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26% 성장해 2025년 6050억 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VC는 2020년 약 34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해당 시장은 온라인 중고차 시장의 활성화, 차량 공유 모델의 확산, 차량 구독 서비스의 등장으로 인해 추가적인 시장 성장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는 게 삼정KPMG 설명이다.전기차 시장에 대한 VC 관심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야는 2020년 1조 230억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33.7% 성장해 2025년 4조 366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다. 전기차 시장에 대한 VC 투자는 지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고, 지난해에는 약 70억달러의 투자가 단행됐다. 전기차 시장은 상용차에 대한 전동화 트렌드, 전기차 플랫폼의 높은 활용도, 자율주행 차량이나 에어 택시와 같이 전력으로 움직이는 새로운 모빌리티 시장의 등장으로 인해 향후에도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질 것이라고 삼정KPMG 측은 설명했다. 이 밖에도 라스트마일 딜리버리와 플릿 매니지먼트 및 커넥티비티, 에어택시 분야에 대한 VC 관심도 나날이 늘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위승훈 삼정KPMG 자동차산업 리더 및 부대표는 “모빌리티 생태계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각 시장의 구조적 특성에서 기인한 영향을 재무적 관점에서 검토해야 하며, 불충분한 기반 시설을 확보하고 사회적 인식의 간극을 좁히며 규제나 정책으로 인한 파급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기업들은 모빌리티 산업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감지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VC 투자 동향을 참고해 시장 성장의 기회 요인과 제약 사항들을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외국인 환자 유치 플랫폼 '하이메디', 시리즈A 브릿지서 30억 유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외국인 환자 유치 플랫폼을 운영하는 하이메디가 시리즈A 브릿지 라운드를 통해 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로써 하이메디의 누적 투자액은 110억원으로 늘었다. 이번 투자에는 티비티 파트너스(TBT)가 리딩 투자사로 참여했으며, 글로벌 벤처캐피털인 화이트스타캐피탈이 후속 투자했다.(사진=하이메디)하이메디는 2011년 국내 최초로 중동 환자 대상 통역, 숙박, 교통 등 컨시어지 서비스를 선보였고, 지난해 외국인 환자 유치 플랫폼을 출시했다. 전 세계 TOP 100에 선정된 국내 병원 6곳을 포함해 50개 이상의 병원에서 90개 이상의 진료 예약이 가능하며, 숙소 및 공항 리무진 서비스를 제공한다.올해 초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병원 접근성이 어려운 중증 외국인 환자를 위해 비대면 진료 분야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외국인 환자가 국내 의료진과 비대면 진료 후 필요 시 한국으로 입국해 수술을 받게 되면서 1인당 평균 진료비가 1700만원 가량으로 매우 높다는 것이 차별점이다.TBT를 비롯한 투자사들은 하이메디가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집중해 빠르게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충욱 TBT 심사역은 “한국의 수준 높은 의료 기술과 선진화된 병원 인프라로 인바운드 의료관광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하이메디는 코로나 기간 동안에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집중해 예상보다 빠르게 서비스를 론칭, 시장 정상화가 예상되는 내년부터 급격한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하이메디는 이번 투자금을 글로벌 시장 확대 및 선점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주요 타깃 국가는 몽골과 러시아, 중동 걸프협력회의(GCC), 카자흐스탄으로, 인지도 제고를 위한 국가별 비대면 진료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중증은 물론 성형, 뷰티 수요가 높은 동남아 시장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및 프로모션도 준비 중이다.
- 'M&A 전문가' 중용, 조직신설·격상…뉴노멀 준비 박차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내년은 인수·합병(M&A) 및 투자 붐이 이는 원년이 될 겁니다.”최근 투자은행(IB) 업계에서 들리는 이야기다. 국내 대기업들이 뉴노멀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사냥에 나서면서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주요 기업들이 M&A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고, C레벨급 임원에 M&A 전문가를 데려오면서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M&A 광폭 행보’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업계 주장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1일 KB증권을 비롯한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M&A 기조를 이어나가기 위해 관련 경력이 있는 ‘젊은 사장’들을 기업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 M&A 관련 조직을 신설 또는 확대 개편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는 분위기다.◇ 주요 기업 인사 키워드 ‘M&A’이러한 분위기는 연말을 앞두고 이뤄진 주요 기업들의 인사개편에서 엿볼 수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년 이내에 의미 있는 규모의 M&A 추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AI나 5G, 전장 등을 포함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판단되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 적극 검토 중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삼성전자는 정현호 사업지원 TF팀장(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정 부회장은 중장기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삼성전자 및 전자계열사 간 시너지를 발굴해 ‘뉴 삼성’의 미래 준비에 주력한다는 설명이다.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LG전자도 최근 임원인사를 통해 조주완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조 사장은 LG전자 CSO 시절 캐나다 마그나와 합작법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세우는 등 M&A 부문에 있어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LG전자에서는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회사는 CSO 부문 내 M&A 조직의 지위를 기존 ‘실’에서 ‘담당’으로 한 단계 격상했다.올해 하나의 딜에 10조원 이상을 쏟아부은 SK하이닉스도 업계 내 M&A 전문가로 통하는 노종원 경영지원책임자(CFO) 겸 미래전략담당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노 사장은 2012년 하이닉스 인수부터 도시바메모리 투자, ADT캡스 인수, 인텔 낸드사업 인수, 매그나칩반도체 사업부 투자 등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글로벌 확장을 위해 관련 인사 및 조직 개편에 한창이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 타파스미디어와 래디쉬미디어, 세나테크놀로지를 비롯해 23개 업체를 인수한 카카오는 최근 자회사 카카오페이의 신원근 전략 총괄 부사장(CSO)을 페이 차기 CEO에 내정했다. 그는 전략적 M&A를 통해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손해보험 등의 설립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이를 통해 사업을 보다 확장하고 글로벌 역량을 다지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네이버는 아예 M&A 역량을 갖춘 인물들을 C레벨급으로 내정했다. 회사는 법무법인 율촌에서 M&A 업무를 담당했던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 책임리더를 차기 CEO로 내정했다. 또 차기 CFO로는 김남선 책임리더를 내정한 상태다. 그는 맥쿼리자산운용 사모펀드 재직 당시 SK텔레콤의 ADT캡스 인수 등을 주도한 M&A 전문가다. 네이버 합류 이후에는 왓패드 인수 및 이마트·신세계와의 지분 교환 등을 주도했다.◇ 기술개발 기업 트렌드 M&A로 나타나제약·바이오 업계도 M&A 역량 확보에 분주하다. 팬데믹 이후로는 바이러스 부문에 대한 M&A 수요가 급증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뉴노멀 시대를 바라보고 있는 만큼, 기존 항암 및 중추신경계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미국과 유럽에 그린필드 또는 M&A를 살펴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신약 개발에 있어 트렌디한 기술 개발 기업 등에 대한 M&A가 급증하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전자·세포 치료제(GCT)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관련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조직개편을 통해 변화를 줬다. 회사는 지난 6월 M&A 등 전략적 투자를 추진할 성장지원실을 구성했다. 여기에 M&A 전문가인 안재훈 전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전무를 영입해 성장지원실 실장에 선임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대기업들의 M&A 관심이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내년은 M&A 및 전략적 제휴 붐의 원년”이라며 “유동성 홍수 속 기업마다 충분한 총알(현금)이 장전된 상태인데, 기술의 시대에 있어 투자는 주로 M&A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기술의 시대에는 증시 버블과 M&A 붐이 함께 나타났지만, 최근 유동성 홍수로 증시 버블은 커진 것에 반해 M&A는 줄었다”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은 M&A에도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연말까지도 째깍째깍"…멈추지 않는 기업 M&A 시계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뭐라도 인수합병(M&A) 하지 않으면 불안합니다”2021년을 열흘 남겨둔 가운데 국내 500대 기업의 인수·합병(M&A) 시계는 멈출 줄 모르고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올해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500대 기업이 11월까지 총 126건의 M&A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일[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부 주요 기업들은 최근까지도 10여건의 M&A를 추가로 진행하는 등 관련 열기가 식을 줄 모르는 모양새다. 2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이 올해 11월까지 단행한 M&A는 126건으로, 이후 카카오(035720)와 기아(00027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GS리테일(007070) 등에서 이뤄진 M&A까지 더하면 올해 140건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연간 M&A 건수(96건) 대비 약 45% 증가한 규모다. 금액으로는 올해 28조8228억원에 달해 지난해 12조6100억원에 비해 128%가량 급증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엔 2019년 연간 M&A 규모인 124건, 12조2050억원과 비교해도 올해 열기는 압도적이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산업구조 개편에 가속도가 붙자 국내 대기업들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M&A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도 이같은 광폭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M&A는 이커머스를 비롯한 서비스·유통과 IT전기전자, 석유화학 관련 딜이 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 금액으로는 SK하이닉스(000660)가 인텔 낸드 사업 부문 인수에 10조3104억원을 투입하면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마트(139480)의 이베이코리아 인수(3조5591억원), 넷마블(251270)의 스핀엑스 인수(2조6260억원), 대한항공(003490)의 아시아나항공 인수(1조8000억원), 현대차(005380)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1조1360억원)는 그 뒤를 이었다.새해 직전까지 공격적인 M&A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단연 카카오다. 이 회사는 11월까지 23건의 M&A를 단행했고, 그 이후로는 그립컴퍼니와 휴먼스케이프에 투자하며 지분 일부를 획득했다. 이 밖에도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웹소설 플랫폼 우시아월드를 인수했고, 모빌리티를 통해 GS그룹의 주차장 운영 계열사 ‘GS파크24’를 인수하기도 했다.이 밖에 해외 기업과의 끊임없는 제휴 및 M&A를 통해 외형을 확장하고 있는 CJ ENM의 광폭 행보도 주목할만 하다. 지난 11월 아카데미 수상작 ‘라라랜드’로 유명한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한 뒤로 에스엠(041510) 엔터테인먼트 인수 막바지 협상에 돌입한 상태다. 거래 대상은 이수만 SM 회장 겸 총괄 프로듀서의 보유지분 18.72%다. SM을 인수하게 될 경우 CJ ENM은 종합 문화·콘텐츠 기업으로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IB 업계는 국내 기업들이 M&A에 대거 뛰어든 이유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등 대내외 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대비 차원’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M&A를 속속 단행했다”며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기업들은 (내년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 및 대비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 PwC "올해 VC·사모펀드 투자, 기후기술에 집중"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벤처캐피털(VC)과 사모펀드의 투자가 ‘기후기술’로 집중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기후기술에 대한 세계 투자액이 875억 달러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삼일회계법인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PwC 기후기술 2021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에만 600억 달러의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직전 1년 동안의 기후기술 투자액 284억달러 대비 210% 성장했다”고 21일 밝혔다.(사진=PwC 보고서 갈무리)◇ 기후기술 평균 거래 규모, 전년 대비 4배 ↑기후기술은 온실 가스(GHG) 배출량 감축에 중점을 둔 기술을 뜻한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급속한 성장을 보인 기후기술 투자는 세계 경제 상황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18년 이후부터 2020년까지 다소 완만한 성장을 나타냈다. 그러다 올해 상반기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시장의 관심 증가, 새로운 규정 및 기준의 등장, 넷제로를 선언하는 기업 증가 등에 따라 급격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보고서에 따르면 기후기술 평균 거래 규모는 1년 전 2700만달러(약 321억원)와 비교해 올해 상반기 9600만달러(약 1144억원)로 약 4배 증가했다. 스펙(특수 목적 인수 회사, SPAC)을 통해 올해 상반기 조달된 금액은 250억달러(약 30조원)로 전체 조달된 자금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 만큼, 스펙이 기후기술의 성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PwC 측은 설명했다. 기후기술 중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받는 부문은 전기차(EV)와 마이크로 모빌리티 및 기타 혁신적인 운송 모델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580억달러(약 69조원)를 조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전체 기후기술 자금 조달 금액의 3분의 2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기술 투자 촉진해야다만 미래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80%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위 5개 분야( 태양광 발전, 풍력 발전, 음식 폐기물 관련 기술, 녹색 수소 생산 및 대체 식품, 저온실가스 단백질)에는 201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전체 기후기술 투자액의 25% 수준만 투자가 이루어졌다. 최근의 투자는 배출량 감축에 20%가량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 솔루션에 집중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배출량 감축에 대한 가능성과 잠재력이 더 높은 분야 및 기술로 투자가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삼일PwC는 제언했다.삼일 PwC ESG 플랫폼 리더인 스티븐 강 파트너는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려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10년 안에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며 “혁신은 이러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기후기술 투자가 전반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그는 다만 향후 배출량 감소 잠재력이 가장 큰 기후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짚으며 “이러한 기후기술에 투자가 부족한 이유가 무엇인지, 정부의 인센티브가 필요한 문제인지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