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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웰패션, 로젠택배 자회사 편입…외형성장 기대-신한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코웰패션(033290)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이 비교적 낮아 3분기 호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봤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코웰패션의 현재 주가는 지난 16일 종가 기준 7680원이다.코웰패션은 푸마와 아디다스, 리복, 캘빈클라인, 밀레 등 인지도 높은 언더웨어 및 레포츠 브랜드 제품 판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기타 사업부문으로는 전기사업(콘덴서)과 택배(로젠)가 있다.신한금융투자는 코웰패션이 3분기 매출액 1010억원, 영업이익 1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와 27% 증가한 규모다. 이해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수 의류 브랜드는 산업적 비수기 및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며 “하지만 코웰패션은 오프라인 노출도가 낮고 홈쇼핑·온라인 채널 매출 비중이 높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코웰패션의 채널별 매출 비중은 오프라인과 홈쇼핑, 온라인 각각 5%와 75%, 20%다. 하반기부터는 아웃도어 브랜드 성수기 흐름을 타는 만큼 기대감을 가져도 좋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뚜렷한 의류 수요가 없는 7~9월이지만, 이른 장마 종료 후 무더위로 언더웨어 매출 흐름은 좋았다”며 “레포츠는 9월부터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의류 성수기에 진입한다”고 했다.특히 4분기부터는 로젠택배 자회사 편입에 따른 외형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코웰패션은 올해 7월 SPC를 설립해 로젠택배 지분 100%를 인수했다”며 “인수가는 3400억원”이라고 했다. 2022년 로젠택배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으로는 5897억원을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로젠택배 물동량 중 이커머스 물량은 약 85%로, 고성장하는 내수 택배와 이커머스 시장에 수혜를 받기 좋은 포지션”이라며 “로젠택배 편입으로 영업이익은 잠시 훼손될 수 있지만, 제품 기획부터 제작, 생산, 배송까지 수직계열화가 이뤄지면 비용효율화에 따른 영업이익 레버리지는 쉽게 구현될 것”이라고 봤다.
- [마켓인]루나소프트 "오뚝이 정신과 R&D역량…VC 자금 몰린 이유"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될 때까지 하는 오뚝이 정신과 연구·개발(R&D) 역량이 주효했죠. 특히 데이터 분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해 의미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특유의 도전 의식을 높이 평가받았습니다.”국내 주요 벤처캐피털(VC)에 이어 대기업까지 사로잡은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루나소프트의 박진영 대표는 이렇게 대답했다. 루나소프트는 2019년 네이버(035420)로부터 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2020년 12월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프리미어파트너스 등 주요 VC들로부터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이후에는 국내 일부 대기업이 슬그머니 인수 의지를 내비쳤다는 소문이 돌면서 업계가 떠들썩하기도 했다. 내년 상반기 시리즈C 투자를 앞둔 가운데 기존 VC뿐 아니라 대기업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박진영 루나소프트 대표 (사진=루나소프트)지난 2016년 설립된 루나소프트는 이커머스 업체를 대상으로 알림톡과 상담톡, 챗봇 등 쇼핑몰과 고객 간의 비대면 소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쉽게 말해 온라인 쇼핑몰에 회원가입을 하거나 물건을 주문했을 때 고객이 받아보는 카카오톡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루나소프트다. 실제 국내 상위 200개 패션 쇼핑몰 중 90%가 루나소프트의 비즈 메시지 서비스를 활용하는 만큼, 한 번이라도 온라인 쇼핑을 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루나소프트를 간접적으로나마 접해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뚝이 정신과 R&D 역량이 비결루나소프트가 이렇게 성장하기까지는 오뚝이 정신이 주효했다. 박진영 루나소프트 대표는 “과거에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문자로 배송 정보를 발송했는데, 소비자들이 문자를 잘 확인하지 않다 보니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며 “루나소프트가 고안해낸 것은 모든 국민이 애용하는 카카오톡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와의 제휴를 위해 8번이나 사업 제휴를 요청했지만, 업력도 없는 작은 회사였기 때문에 연일 퇴짜를 맞았다”며 “다만 포기하지 않고 타 제휴사와 손잡고 사업을 전개했고, 결국 창업 1년 6개월 후 카카오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오뚝이 정신을 가지고 사업에 임한 결과 카카오뿐 아니라 네이버, 페이스북과도 협업하게 됐다는 것이 박 대표 설명이다.VC들은 루나소프트의 R&D 역량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단순 연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도전 정신을 눈여겨봤다는 평가다. 박진영 대표는 “알림톡 제휴가 원활히 진행된 뒤 다양한 쇼핑몰과의 협력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며 “상품 정보뿐 아니라 고객 쇼핑 패턴이 쌓이면서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록 패션 이커머스가 레드오션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쇼핑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보다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고 싶었다”며 “이에 회사 내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는 인원 20명을 두고 수년간 R&D를 진행했고, 최근 2030 여성을 겨냥한 쇼핑 플랫폼 ‘쇼아’를 선보였다”고 했다. 쇼아는 다양한 쇼핑몰을 한곳에 모은 패션 플랫폼으로, 이용자 취향에 맞는 아이템을 보여주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 대표에 따르면 쇼아는 출시 3개월 만에 유저 유입 기준 브랜디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리즈C로 해외 진출 박차…“패션계 뱅크샐러드될 것”루나소프트는 올해 하반기 쇼아앱에 새로운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 대표는 “쇼핑 유저들이 자신의 소비습관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앞으로 쇼아앱 고객은 어떤 쇼핑몰에서 주로 어떤 옷을 구매하고, 어떤 패션을 선호하는지 등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뱅크샐러드에서 소비 기록을 확인하는 것이 하나의 금융 습관으로 자리 잡은 만큼, 패션계에서도 꼭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앱에 방문할 수 있도록 개개인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안으로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한국에 비해 훨씬 큰 규모의 이커머스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쇼아를 운영하면서 K패션에 대한 일본 수요를 실감했다”고 설명했다. 알림·챗봇 서비스도 해외에 안착시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박 대표는 “쇼핑 알림 메시지가 일반화된 한국과 달리 일본과 동남아 등에는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드물다”며 “코로나19로 이커머스 업체와 고객 간의 비대면 소통 필요성이 부각된 상황에서 글로벌 고객의 쇼핑 경험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개인정보위 1년, 가명정보 활용 아쉬워…마이데이터 법 따로 만들어야"
-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출범 1주년 개인정보 정책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공)[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출범 1년 동안 코로나19 방역과정에서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 가명정보 활성화 등의 성과를 거뒀지만, 가명정보 활용 사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다.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신기술 등장에 대응하기 위해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금융을 넘어 공공, 통신 등 전 분야로 확산되는 마이데이터 관련 별도의 법제도를 제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가명정보 결합사례 미미…“복잡한 절차로 이용 불편” 개인정보위는 16일 출범 1주년 개인정보 정책 토크 콘서트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학계·산업계·시민사회 등 각계 전문가가 참석해 △출범 1년에 대한 총평과 나아가야 할 방향 △디지털 시대의 개인정보보호 이슈 △데이터 활용의 현 주소와 개선과제 △신기술 개인정보 이슈 △민간·공공 개인정보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개인정보위의 지난 1년간 성과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개인안심번호 도입, 수기명부 개선 등의 정책을 내놓은 점, 가명정보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결합전문기관을 17개로 확대하고 적용 분야도 금융·보건의료·행정 등으로 다변화한 점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다만 가명정보 결합 사례가 100여 건에 그친 점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류재철 한국정보보호학회 회장은 “가명정보 결합을 통해 신산업 육성을 이룬다는 취지를 고려하면 (가명정보 결합이)생각보다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결합전문기관의 요구조건이 강하다보니 운영하는데 있어 자유로움이 부족하다. 결합전문기관 이용자 입장에서 불편함은 없는지 다시 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이성엽 한국데이터법정책학회 회장도 “실제 데이터 이용 사례가 미미한 이유에는 제도적 문제도 있는거 같다”며 “결합전문기관을 통해 하고, 결합키 관리기관을 별도로 두는 등의 복잡한 제도적 부분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R&D 강화해야…`개인정보 보호 연구원` 설립 필요데이터 경제 시대 데이터 활용이 점차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개인정보 보호와의 균형을 어떻게 이뤄나갈 것이냐에 대한 토론도 이뤄졌다. 개인정보위는 정보주체 중심의 개인정보 활용 생태계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어 나갈 방침이다.윤종인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지금의 개인정보 보호법제는 디지털 시대와 맞지 않아 판을 바꿀 필요가 있다. 보다 실효적인 보호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개인정보 보호법 2차 개정을 통해 개인정보 전송요구권을 도입하고, 형식화된 동의기반을 실효성있게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아동·청소년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 가이드라인도 제정해 시급한 부분의 법제 개선 방안을 빨리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개인정보 보호 강화 기술에 대한 R&D를 통해 기술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개인정보위는 동형암호, 블록체인 등을 활용한 기술 개발을 추진하며, 스타트업 등에서도 사용 가능한 범용 개인정보 보호 기술을 위한 R&D를 적극 지원한다.류재철 회장은 “개인정보위 인력만으로는 힘들 것으로 보이기에 `개인정보 보호 연구원`을 설립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개인정보 보호 산업도 적극 육성해 대표 기업이 생겨나야 한다”고 촉구했다.◇“마이데이터 법체계 부처별로 산재…재정비 필요”데이터 활용 관련 정책 담당 조직을 보강하고, 법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성엽 회장은 “공공, 통신 분야에더 마이데이터 도입이 진행 중인데 개인정보위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법제도를 제정할 필요가 있다”며 “여러 분야에 법들이 산재돼 있고, 부처별로 각 개별법에 따라 진행되는 부분은 아쉽다”고 지적했다.이어 “AI를 활용하는데 있어 기존 규제가 장애로 작용하는 부분이 있는데, AI를 위한 데이터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산업계에서는 일관된 규제로 예측가능성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업 입장에서 데이터 활용범위와 조건 등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김연지 카카오 개인정보보호최고책임자(CPO)는 “위치정보가 과거에는 민감정보로 여겨지다가 내비게이션이 보편화돼서 널리 사용되는 것처럼 생체정보도 이제는 단순 신원판단을 넘어 헬스케어 등에 쓰이는 환경에 맞춰 활용 측면에서의 역할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 전 부칠 때, 달걀 만졌다면 반드시 손 씻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김밥전문점에서 발생한 잇따른 식중독 사태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원인으로 지목된 ‘살모넬라균’은 명절 음식에 많이 사용되는 달걀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연지 교수의 도움말로 건강한 추석을 보내기 위한 식중독 예방수칙에 대해 알아본다.◇전 부칠 때, 달걀 만졌다면 손 씻기 철저히 살모넬라균은 닭, 오리 같은 가금류가 가장 흔한 감염원이다. 잘못 관리된 육류를 섭취했을 때 발생하기도 하지만 조리 시 도마, 칼, 주방기구 등에 교차오염으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교차오염이란 식품과 식품 또는 표면과 표면 사이에서 오염물질이 이동하는 것. 예를 들어 닭의 분변이 묻어 있는 달걀을 만진 손으로 요리를 하면 균이 음식으로 옮겨가면서 전파될 수 있다. 따라서 교차오염 예방을 위해서는 ▲날달걀이나 생고기를 만진 후에는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손을 30초 이상 깨끗이 씻어야 한다. ▲칼과 도마는 완제품용, 가공식품용, 채소용, 육류용, 어류용으로 구분해서 사용하자. ▲날달걀은 냉장고에 보관하고, 2~4주 내 소비하는 것이 좋다. ▲날달걀을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익히지 않고 바로 섭취할 수 있는 채소류와는 공간을 분리하자. ▲간혹 음식을 익혀 먹었는데 살모넬라균에 감염됐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땐 충분히 익히지 않은 음식을 섭취했을 가능성이 크다. 살모넬라균은 가열하면 균이 사멸되기 때문에 ▲음식 중심온도가 75℃보다 높은 상태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하자.김연지 교수는 “코로나19 방역수칙으로 모이는 가족 수가 줄었더라도 평소보다는 음식을 대량으로 장만하는 경우가 많다”며 “육류와 채소를 다룰 때 같은 조리기구 사용하거나, 손 씻기 제대로 하지 않는 등 방심한다면 식중독 위험이 있으므로 식재료 관리 및 사용에 각별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살모넬라 식중독 환자, 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5~2019년 사이 살모넬라 식중독 발생 현황을 보면 연간 발생 환자의 68.9%가 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식중독에 대한 경각심이 높은 여름과 달리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다 보니 음식 위생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진 탓이다. 또한 일교차가 심할수록 음식이 손상될 가능성도 크다. 균 번식이 37℃에서 활발하게 이뤄지는데 초가을에 음식을 상온 보관한다면 매우 빠르게 균 증식이 일어날 수 있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일반적으로 음식물 섭취 후 6~72시간 안에 증상이 발현한다. 증상이 가볍다면 수액보충과 대증치료만으로 2주 내 회복된다. 그러나 설사, 고열, 복통이 오래 계속되거나 면역력이 약한 유아, 고령자, HIV 감염자, 고열 등 합병증이 있는 중증 환자의 경우는 반드시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 치료 중에는 설사나 구토로 인해 탈수 현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수액 치료로 수분을 보충한다. 무엇보다 2~4% 환자에게서 패혈증 쇼크 등 중증감염이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김 교수는 “한여름보다 선선해진 날씨라 하더라도 미리 조리해 둔 명절 음식을 실온에 보관하는 것은 살모넬라균 증식을 일으켜 식중독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며 “살모넬라균은 우리 주변에 널리 분포해 있어 오염을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렵지만 예방을 위해서는 가열 조리 후 가급적 빨리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단독]자라코리아 15년 이끈 이봉진, VC 설립한다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지난 15년간 SPA 브랜드 자라코리아를 이끌던 이봉진 전 대표가 벤처캐피털(VC) 설립을 추진한다. 기업부터 개인까지 너도나도 VC 설립에 나설 정도로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는 가운데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최신 유행을 반영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 빠른 상품 회전율로 승부하는 패션)을 한국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이 대표가 시장 동향을 미리 앞서 보면서도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운 VC를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봉진 자라코리아 전 대표가 VC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구글 이미지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봉진 자라코리아 전 대표는 현재 유수의 VC 전문가와 함께 VC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조만간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투자회사로 등록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벤처투자법에 따르면 등록을 희망하는 창투사는 납입 자본금 20억원 이상의 상법상 주식회사로, 일정 요건의 전문 인력과 시설을 갖춰야 한다. 해당 VC는 이봉진 대표와 국내 한 VC 전문가 등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이 VC의 자본금은 20억원을 소폭 웃도는 규모로, 기본 인력 운용계획 등도 내부적으로 꾸려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는 ‘지속적인 성장을 돕는 파트너’라는 모토를 내세우고 투자를 집행할 스타트업을 연구·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해당 VC가 고려하는 주요 투자 분야는 의식주와 IT, 우주항공, 디지털 헬스케어, 공연 예술까지 다양하다”며 “이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기술적 혁신에 큰 관심을 두고 있고, MZ세대 뿐 아니라 50~60대가 관심을 갖는 분야까지 골고루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그래픽=이미나 기자)이봉진 대표는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SK네트웍스에 공채로 입사했다. 이후 1996년 한국까르푸에서 11년간 근무하면서 부사장 자리에 올랐고, 스페인 인디텍스그룹이 롯데와 손잡고 자라리테일코리아를 설립하던 2007년 자라코리아로 자리를 옮겼다. 비록 올해 3월 퇴임했지만, 임기 내내 그는 자라코리아를 통해 중저가 옷을 대량 생산해 한두달 안에 매장에서 판매하는 ‘패스트 패션’ 유통 구조를 안착시키면서 한국 패션 산업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 오프라인 유통으로 자리 잡은 이후 온라인 시장 성장에 발맞춰 재빠르게 이커머스 전략을 펼쳤다는 평가도 받는다.업계에서는 비록 신규 VC가 봇물 터지듯 설립되고 있지만, 이 대표가 트렌드에 기반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만큼,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운 VC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VC 업계 한 관계자는 “이봉진 대표는 패스트 패션 산업에 몸담으면서 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해 빠르게 움직이는 환경에 놓여 있던 인물”이라며 “가정을 꾸미는 종합 홈 데코 시장이 커지면서 자라홈을 선보였고,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홈웨어가 인기를 끌자 오이쇼를 선보이는 등 발 빨리 움직인 현업에서의 경험은 분명한 강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