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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IC2021]"수익 희생은 옛말…대체투자에서 ESG는 기회"
- [이데일리 김연지 조해영 기자] “대체투자에 있어 ESG는 분명한 기회입니다. 과거에는 ESG의 사회적인 측면만 유독 강조됐지만, 이제는 환경과 더불어 적정 수익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자리 잡았죠.”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1 글로벌 대체투자콘퍼런스가 8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개최됐다. 장동헌(왼쪽부터) 행정공제회 CIO, 허성무 과학기술인공제회 CIO, 김희석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신왕건 국민연금기금 투자정책위원회 위원장이 ‘ESG가 가져온 대체투자 변화…기회와 도전’을 주제로 발언하고 있다.이데일리와 KG제로인 주최로 8일 열린 ‘2021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 속 마지막 세션인 ‘ESG가 가져온 대체투자 변화…기회와 도전’에서 관련 업계 전문가들이 온·오프라인 대담에서 낸 결론이다. 이들은 ESG 투자를 ‘기회’라고 표현하며 “사회적 기여뿐 아니라 기업 성과 및 수익에도 분명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이날 마지막 세션에는 허성무 과학기술인공제회 CIO와 김희석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신왕건 국민연금 투자정책전문위원회 위원장, 테드 린(Ted Lin) BCC 글로벌 회장이 참석했다. 장동헌 행정공제회 CIO는 좌장으로 참여해 토론을 이끌었다.토론자들은 이날 ESG 투자를 새로운 시각에서 보기 보다는 그간의 준비를 바탕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허성무 과학기술인공제회 CIO는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중 어떤 요소가 개별 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사전에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며 “그렇다고 ESG를 무작정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고려하면 좋다’는 투자 선호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탄소 경제를 이행하는 기업 등에 지분성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고, 넷제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기업에 채권성 투자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은 운용 규모만큼의 책임을 가지고 ESG 투자환경에 기여하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왕건 국민연금기금 투자정책위원회 위원장은 “투자 의사 결정 시 ESG를 어떻게 녹여낼지를 고민하고,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주요 기업 지분에 대해 기업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방향으로 책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내 주식에 국한됐던 ESG 투자는 올해 하반기 들어 채권에 적용되고, 2022년부터는 해외 주식까지 확장된다”며 “현 세대와 미래 세대와의 균형감을 맞추며 어떻게 하면 지속 가능한 투자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지를 꾸준히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토론자들은 ESG 투자를 한다고 해서 수익률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은 더이상 오지 않을 것으로 봤다. 장동헌 행정공제회 CIO는 “과거에는 ESG가 사회적인 측면을 고려해 수익률을 포기하는 희생적인 측면이 강했다”며 “최근 들어서는 적정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 기회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허성무 과학기술인공제회 CIO도 장 CIO의 발언에 공감했다. 그는 “요즘 ‘돈쭐을 내준다’는 표현이 화제인데,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를 되돌아 보게 하는 사례”라며 “과학기술공제회의 ESG 투자는 공공재로 파생된 가치를 미래 세대와 나눈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사회적 투자지만 투자 이익을 헤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희석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도 “과거 ESG는 쇼업(show-up) 측면이 강했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이제는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대체투자운용사 입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시장이 재생에너지 관련 기술 개발로 효율성과 생산성을 자체 지원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라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운영 비용을 줄인 스마트 빌딩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 예제”라고 설명했다.
- [마켓인]"역발상한 아파트멘터리…VC가 먼저 알아봤죠"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역발상을 의미 있게 보셨죠. 남들이 인테리어 업체를 중개하는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 때 우리는 (고객이 인테리어를 문의하는) 서비스 앞단뿐 아니라 AS를 비롯한 뒷단까지 책임질 수 있는 ‘브랜드’로서 접근했거든요.”프리미엄 아파트 인테리어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의 윤소연 대표에게 수많은 벤처캐피털(VC)로부터 주목받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했더니 돌아온 대답이다. 아파트멘터리는 2016년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삼성벤처투자의 초기 투자에 이어 지난 2019년 삼성벤처투자와 KTB네트워크, KB인베스트먼트, 일룸 등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연말~내년 초 안으로 시리즈 C 투자 유치를 계획하는 가운데 이미 이곳에 투자하겠다는 국내 VC가 줄을 서고 있어 관심을 끈다.(왼쪽부터) 윤소연, 김준영 아파트멘터리 공동대표./ 아파트멘터리◇플랫폼 아닌 ‘고객 중심 브랜드’ 역발상이 비결우리나라에 탄탄한 인테리어 대기업이 즐비한데다 관련 스타트업도 넘쳐나는 가운데 국내 VC들이 아파트멘터리에 주목한 이유는 ‘역발상’에 있다. 모두가 ‘플랫폼 시대’를 선언할 때 과감히 ‘브랜드’를 택했고, 코로나19로 ‘온라인’을 외칠 때 ‘오프라인’으로 뻗어 나갔다. 방송국 PD 생활을 하다가 6년 전 아파트멘터리를 창업한 윤소연 대표는 “인테리어 시장은 규모는 크지만 혁신이 아직 도래하지 않은, 몇 남지 않은 분야였다”며 “시장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좋지 못한 가운데 업체를 중개하는 플랫폼이 생겨났고, 이런 상황에서 아파트멘터리가 시장 퀄리티(quality)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산업에서는 업체를 소개한다고 해서 서비스가 완성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VC들도 처음에는 플랫폼이 아닌 브랜드로 접근한 것에 대해 의문을 가졌지만, 서비스를 끝까지 책임지기 위한 아파트멘터리의 선택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고 말했다.인터뷰에 함께 동석한 김준영 공동대표는 아파트멘터리를 스타벅스에 비유하기도 했다. 투자은행(IB) 업계 출신인 그는 “최근 다른 업이 어떻게 바뀌었을까를 연구하고 있다”며 “과거 믹스 커피와 원두를 직접 갈아 마시던 시장에서 스타벅스는 바리스타를 통한 서비스 표준화, 고객 경험에 기반한 브랜딩에 집중하면서 가치 소비 시대를 띄웠고, 결국 업 자체를 바꿔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아파트멘터리가 인테리어 시장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라며 “인테리어 매니저를 통한 서비스 표준화에 이어 서비스 신청 순간부터 비롯되는 고객 경험에 기반한 브랜딩을 통해 산업에 필요한 부분을 조금씩 채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멘터리는 주택과 아파트 중에서도 특히 아파트 인테리어에 집중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건설사 특징에 따라 다른 구조로 지어지는 주택보다는 정형화된 아파트가 인테리어 서비스를 표준화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김준영 대표는 “서비스를 표준화했다고 해서 인테리어 결과가 똑같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인테리어 데이터를 표준화하면 이를 기반으로 고객 특성을 살린 인테리어를 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아파트에 집중하는 인테리어 브랜드는 이미 많지 않느냐는 질문에 윤 대표는 “과거 인테리어 서비스는 기업들이 자제를 판매하기 위한 수단으로 형성됐다”며 “서비스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다 보니 고객 입장에서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커지면서 가격과 서비스 등을 투명하게 예상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파트멘터리는 처음부터 서비스에 접근한 브랜드”라며 “고객 관점에서 인테리어 시장을 바라보고, 혁신할 수 있는 부분을 먼저 공략했다”고 덧붙였다.그 결과 아파트멘터리의 매출액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연간 1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아파트멘터리는 올해 상반기에만 150억원을 찍었다. 회사는 하반기 리모델링 주문을 반영하면 올해 300억원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시리즈C 통해 자제도 아파트멘터리화…업 판도 바꿀 것아파트멘터리는 색다른 시도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온라인’을 외칠 때 이 회사는 과감히 오프라인 시장으로 뻗어 나간다. 윤소연 대표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는 온라인 기반으로 고객을 만나다 보니 주요 고객층이 30~40대로 한정됐었다”며 “더 폭넓은 고객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에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아파트멘터리는 지난 8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팝업 매장을 연 데 이어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프리미엄 리빙 편집샵 ‘스톨리’를 개점했다. 최근에는 용산 아이파크몰에 아파트멘터리가 직접 만든 매트리스와 베딩 전문 브랜드 ‘라이프 시리즈’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아파트멘터리는 연말과 연초를 기점으로 시리즈 C 투자 유치를 계획 중이다. 김 대표는 “회사 구조상 다른 사업보다는 현금 유동성이 안정적”이라며 “많은 옵션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자제 요소 등을 아파트멘터리화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윤 대표는 “인테리어에 들어가는 자제를 아파트멘터리화하려고 한다”며 “정보 비대칭으로 고객 신뢰도를 잃었던 인테리어 시장에 아파트멘터리만의 친환경 자제와 IT기술을 곁들여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아파트멘터리의 최종 목표를 물었다. 윤소연 대표는 “수백억 원대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의 의미 있는 규모 확장도 중요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인테리어 산업에서 고객이 사랑하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예측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인테리어 시장에 잔존하는 정보 비대칭을 없애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