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913건
- [마켓인]"디지털 헬스케어 원석 찾아 뒷단까지 투자 확대"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DHP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세상을 더 건강한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목표를 가진 투자사입니다. 저희 포트폴리오는 이러한 목표를 함께 추구하는 동반자입니다.”국내 최장수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액셀러레이터인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가 자사 포트폴리오로 영입한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에 부여하는 명패 속 한 구절이다. 심사역들은 평가만 하는 일명 ‘어려운 사람’인줄 만 알았다는 초기 스타트업들 우려와 달리 업계 네트워킹 기회 부여, 규제 리스크 파악, 사업 방향성 검토 등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실질적 성장’에 있어 보다 적극적이라는 평가가 업계 내에서 속속 흘러 나온다. 서울 서초구 DHP 사무실로 찾아가 최윤섭 대표를 만난 이유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대표◇ 디지털 헬스케어 원석 발굴 박차…웰니스부터 딥테크까지DHP는 2016년 설립된 국내 최장수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액셀러레이터다. 이 회사가 그간 발굴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은 약 30개 정도다. 유전체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수 천 가지의 희귀 질환을 진단하는 ‘쓰리빌리언’을 시작으로 가상현실(VR) 기반 수술 시뮬레이터 개발사 ‘서지컬마인드’, 당뇨 관리 플랫폼 개발사 ‘닥터다이어리’, 명상 앱 개발사 ‘마보’, 반려동물 돌봄이 서비스 업체 ‘펫트너’, 스포츠 라이브 방송 서비스 스타트업 ‘라피티’, 장례 절차 등을 미리 준비하는 웰다잉 플랫폼 개발사 ‘빅웨이브’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쓰리빌리언은 내년 상장을 바라보고 있으며, 라피티는 초기 투자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스마일게이트와 해시드 등 전문 투자사로부터 후속 투자(프리시리즈A)를 유치하기도 했다.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보건의료와 ICT의 융합으로 의료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무게감이 크지 않았던 산업이 코로나19 이후 주류로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예컨대 이미 명상 앱과 체력관리 앱 등 일반인 건강 관리와 직결된 서비스는 보편화됐고, 신약 개발이 어려운 약물 중독과 신경정신과 질환 개선 서비스는 해외 임상이 이뤄질 정도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아직까지 수익을 낸 곳은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 미래 가치만을 보고 스타트업을 발굴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최 대표는 이러한 환경에서 어떻게 디지털 헬스케어 원석을 발굴해내는 것일까. 최윤섭 대표는 “모든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가리지 않고 만나보는데, 사업 가능성에 이어 최종적으로 보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고 말했다. 회사를 이끄는 수장의 마인드에 따라 스타트업 성장 가능성이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코로나19 이후로 DHP의 포트폴리오도 급속도로 확장됐다고 했다. 최 대표는 “일반인 접근성이 좋은 웰니스 플랫폼 등을 시작으로 유전체 분석과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딥테크를 다루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에도 투자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해마다 검토하는 팀 수가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최 대표에 따르면 DHP는 올해 8월 기준 120팀 이상을 검토했다. 아무리 많이 만나봐야 50팀에 불과했던 2019년과는 확연히 대조되는 규모다. ◇ 수익률·성장성 모두 평가…역량 강화는 숙제내로라하는 벤처캐피탈(VC)이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DHP만이 가진 차별성은 무엇일까. 최윤섭 대표는 “DHP는 이 산업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의료계 전문가들이 모인 투자사”라며 “수가 문제와 의료 혁신 기술, 규제 리스크 등을 모두 고려해 스타트업에 방향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병원과 대기업 등 헬스케어 관련 네트워크가 풍부하다는 점과 투자 포트폴리오 간 협력을 통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특장점으로 꼽았다.최 대표는 투자 시 수익률뿐 아니라 산업의 질적 성장을 모두 본다는 측면에서 DHP를 ‘임팩트 투자사’로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투자사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수익률은 기본 전제고, 여기에 기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스타트업이 어떤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수익률을 위주로 보는 일부 VC보다는 더 어려우면서도 의미있는 게임을 하는 셈”이라고 했다.펀드 규모를 확대하는 등 자체 역량을 확대하는 것은 앞으로의 숙제다. 최 대표는 “시장 유동성이 높아지면서 초기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올라가고 있다”며 “DHP에서 딥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충분한 투자를 그간 하지 못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사 입장에서 스타트업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성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결과적으로 뒷단까지 투자가 확대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는 시드 투자에 집중하고 있지만, 투자를 이어나가 시리즈A까지 확장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외부 투자를 유치, 창업투자회사(VC)로 등록해 모태펀드 등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식으로 역량을 키우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 유니콘 키우고 목돈 쥔 VC들 '함박웃음'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벤처 시장이 호황기를 맞으면서 국내 벤처캐피털(VC)들이 함박웃음을 짓는다. 이미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VC들은 제2의 벤처붐을 등에 업고 실적 잔치를 벌이는 와중 주가까지 껑충 뛰고 있어 일거양득(一擧兩得) 효과를 누리는 모습이다. 일부 VC는 이러한 호황을 틈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벤처 호황에 ‘포트폴리오 맛집’ VC 주가 쑥쑥3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주요 VC 주가는 올 초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 1월 대비 린드먼아시아는 현재(30일 종가 기준)까지 35.81%, SBI인베스트먼트는 36.96%, 우리기술투자는 60.99%, 미래에셋벤처투자는 66.24%, 대성창투는 90.23% 상승했다. 이들의 평균 상승률은 약 58%로, 대부분 VC가 속한 코스닥 금융업종지수 수익률(27.4%)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VC들의 이러한 주가 상승은 벤처 호황으로 인한 실적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예컨대 오늘의집과 리디북스, 매스프레소, 네오이뮨택 등 우량 기업에 투자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497억원, 당기순이익 42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증권 업계는 벤처 호황이 지속될수록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일명 ‘포트폴리오 맛집’ VC들의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포트폴리오 중 일부는 ‘미래 유니콘’으로 불리며 산업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은 상장을 바라보는 만큼, VC들이 엑시트를 통해 수익을 실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주가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호황 타고 IPO 시동 걸기도아직 상장하지 않은 일부 VC는 이러한 호황을 틈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이미 상장한 린드먼아시아와 TS인베스트먼트 등이 주가수익비율(PER) 30배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은 가운데 지금과 같은 시장 분위기면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유가증권시장에 데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엿보인다. 예컨대 국내 1세대 VC로 통하는 KTB네트워크는 지난 18일 코스닥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거래소가 45영업일 내 상장 여부를 승인하는 만큼, 연내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HB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벤처스, LB인베스트먼트 등도 IPO를 준비 중이다. 국내 VC 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에 성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룬 일부 VC는 대형 벤처펀드를 결성해 5~10억원을 마음 편히 투자하고, 수십억원 후속투자도 집행한다”며 “결국 유니콘을 키우기 위한 체력을 강화해 벤처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 [마켓인]“동물 없는 밥상 주목”…대체육 투자 열기 후끈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국내 투자사들이 ‘동물 없는 밥상’에 주목하며 대체육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트렌드가 강조되면서 동물 복지와 식품 안전성, 육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 개선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늘어난 데 따른 움직임으로 읽힌다. 특히나 최근에는 육가공 공장이 코로나19 집단감염 원인으로 지목받으면서 육류 공급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가격까지 상승하자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는 상황이다. 국내 대체육 산업이 투자에 힘입어 육류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혀갈지 관심이 집중된다.(사진=픽사베이)◇환경오염 주범으로 꼽히는 축산…대체육 필요성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체육 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관련 투자가 속속 이뤄진다. 대체육이란 진짜 고기처럼 만든 인공 고기로, 식물 성분을 사용한 고기와 동물 세포를 배양한 고기로 나뉜다.이 시장은 동물을 식용으로 키우는 행위 자체가 자동차를 비롯한 운송 수단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중 관심을 끌었다. 실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동물을 사육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세계적으로 인간이 유발하는 배출량의 14.5%를 차지한다. 특히 우유 생산과 소고기 등 축산이 환경 문제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라는 설명이다.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이러한 인식이 기반이 돼 대체육 시장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마켓워치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대체육 시장 규모는 연 평균 24%씩 증가해 2024년까지 약 30억달러(3조5000억원)를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신들은 “미국에서는 대체육을 취급하는 유통 채널이 증가하고 있다”며 “월마트 등 대형마트뿐 아니라 버거킹과 스타벅스에서도 대체육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ESG 바람에 대체육 투자 열기 지속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미국 대비 작지만, 신세계와 롯데 등 대기업이 자체 식물성 제품 개발에 뛰어들면서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대체육 스타트업도 시장에 모습을 속속 드러내고 있어 이들에 대한 투자 열기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대표적으로 미래에셋PE는 지난해 대체육을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임파서블푸드’에 180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최근에는 이 업체에 대한 추가 투자(3000억원 규모)를 검토 중이다. 만일 투자가 마무리되면 미래에셋은 이 회사의 지분 10%를 확보하게 된다. 임파서블푸드는 식물 뿌리를 활용해 식물성 햄버거 패티와 식물성 우유, 식물성 치킨 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실제 육류와 맛이 비슷하지만, 동물 호르몬과 글루텐 등이 없어 호응을 얻고 있다. 회사의 기업 가치는 6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체육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열기도 뜨겁다. 예컨대 식물성 대체육 제조업체 지구인컴퍼니는 지난 2월 IMM인베스트먼트 주도로 농협캐피탈과 디티앤인베스트먼트, 패스파인더스에이치, 옐로우독, 에이벤처스 등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사들은 지구인컴퍼니의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대체육 개발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회사는 단백질 성형 압축술을 고도화한 특허 기술 4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고기의 식감과 텍스처, 육즙, 맛, 향을 그대로 재현한 버거 패티와 풀드 바비큐 등을 개발했다.국내 VC 업계 한 관계자는 “ESG 바람이 불면서 대체육은 투자 포트폴리오로 꼭 고려해야 하는 분야가 됐다”며 “향후 2~3년 안에 세계적으로 수십조원 규모로 성장할 시장인 만큼 기술력이 있고, 향후 획기적인 가격 경쟁력을 펼칠 수 있는 곳을 위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