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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5개월만에 3조원"…美 미들마켓 강자 '모노모이' 펀드 결성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미들마켓 바이아웃 강자로 통하는 미국의 ‘모노모이캐피탈파트너스’가 대규모 펀드레이징에 성공했다. 펀드 조성에 나선지 5개월만의 행보로, 기존에 목표했던 결성액 대비 30% 이상의 자금이 추가로 모였다. 미들마켓 관련 펀드가 빅딜을 겨냥한 일부 펀드 대비 안정적인 성과를 내자 글로벌 출자자(LP)들이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모노모이캐피탈파트너스 홈페이지 갈무리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노모이캐피탈파트너스는 최근 22억5000만달러(약 3조 1043억원) 규모의 ‘모노모이캐피탈파트너스 5호’ 펀드를 결성했다. 애초 목표 결성액은 16억달러(약 2조 2000억원)였으나, 펀딩 2개월만에 목표액을 가뿐히 넘겼고 5개월만에 3조원 이상이 모였다. 모노모이캐피탈파트너스는 이번 펀드를 통해 제조업과 유통, 서비스 산업 내 중소·중견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목표다. 특히 포트폴리오사의 운영 효율화를 꾀하는 동시 재무 안정성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이번에 모노모이캐피탈파트너스가 앞세운 미들마켓은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 시장으로, 여기서 이뤄지는 거래 규모는 메가 딜 대비 작아 자금 조달 우려가 크지 않다. 때문에 단독으로 딜을 집행하기에 수월하고, 엑시트(자금 회수) 또한 빅딜 대비 수월해 침체기엔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모노모이 측의 이번 펀드는 올해 미국에서 결성된 미들마켓 전용 펀드 중 규모 측면에서 상위권에 속한다. 올해 상반기 미국 일리노이주 기반의 윈처치캐피탈은 35억달러 규모의 미들마켓 바이아웃 펀드를, 뉴욕 사모펀드운용사인 코르텍그룹은 32억달러 규모의 미들마켓 바이아웃 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미들마켓을 타깃팅하는 미국 사모펀드운용사들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특수를 누려왔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정적인 수익을 선호하는 LP들이 늘면서 이뤄진 양상이다. 실제 지난해 미들마켓 펀드를 결성한 미국 사모펀드운용사들은 글로벌 LP들로부터 1411억달러(약 188조 157억원)를 조달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연간 1543억달러)를 경신한 지난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조달 규모다.올해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프레킨이 유럽의 주요 사모펀드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들의 절반 가량은 올해 미들마켓 바이아웃 전략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한편 지난 2005년 설립된 모노모이파트너스는 약 10조원 규모의 운용자산(AUM)을 굴리는 사모펀드운용사로, 북미 소재의 중소·중견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이 밖에 대기업이 보유한 자회사나 사업부를 인수하는 카브아웃 전략, 사모로 자금을 모아 회사채와 기업 대출, 구조화 상품에 투자하는 사모신용 전략을 구사하기도 한다.
- [VC’s Pick] 아시아 홀린 '꾸덕함'…스위트바이오, 2억엔 유치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이번 주(7월 1일~5일)에는 바이오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탈(VC) 및 액셀러레이터(AC)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한국식 그릭요거트에 대한 일본 등 해외 반응이 뜨거운 가운데 국내 1세대 그릭요거트 브랜드 운영사가 일본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 관심이 쏠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아시아 홀린 그릭요거트 ‘스위트바이오’ 스위트바이오는 롯데벤처스재팬로부터 2억엔(약 17억 4000만 원) 규모의 시리즈B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스위트바이오는 국내 1세대 그릭요거트 브랜드 ‘그릭데이’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2016년 오프라인 매장에서 시작해 2020년 쿠팡프레시와 마켓컬리 등 온라인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했다. 제품력과 그릭데이만의 감성 마케팅으로 지난해 그릭요거트 부문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그릭요거트 대표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롯데벤처스재팬은 스위트바이오의 성장세를 높이 평가했다. 실제 2020년 28억, 2021년 180억, 2023년 261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한 스위트 바이오는 지난 3년 연평균 성장률 74%란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한국식 그릭요거트’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도 큰 몫을 했다. 회사는 오는 8월 도쿄 오모테산도 거리에 그릭데이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네이버 ‘픽’ AI 최적화 기술사 ‘노타’인공지능(AI) 스타트업 노타는 스틱벤처스, LB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미래에셋증권, 스톤브릿지벤처스, 인터베스트 등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노타는 생성형 AI 기술이 IT 기기에서 쉽게 작동하도록 돕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창업 초기에 네이버 D2SF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업계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엔비디아와 ARM,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는 등 협력 중이다.투자사들은 노타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갈수록 진화·고도화하는 AI 모델을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보편화시켜 줄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노타는 이번 투자금으로 인재를 채용하고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기업공개(IPO)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소니뮤직 ‘픽’…아티스트 지원 ‘컬쳐띵크’공연 투자·제작 등 아티스트들의 활동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스타트업 컬쳐띵크가 소니뮤직에서 2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컬쳐띵크는 힙합 기반의 한 ‘랩비트 페스티벌’을 기획한 회사로, 지난 2018년에는 매니지먼트 서비스인 CTM을 출시하고 2021년에는 음원유통 서비스인 ‘푸이’를 선보였다.이번 투자는 소니뮤직의 완전 자회사인 음원 유통사 오차드를 통해 진행됐다. 오차드는 BTS 및 JYP의 음원유통을 담당한 기업으로, 컬쳐띵크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컬쳐띵크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도 최고의 아티스트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에이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컬쳐띵크는 소니뮤직 투자유치를 기반으로 아티스트 관련 사업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마켓인]"기후기술만 들어가면"…임팩트투자 지원사격 나선 유럽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유럽 출자자(LP)들이 임팩트 투자에 나서는 글로벌 투자사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임팩트 투자란 재무상의 관점에서 수익은 창출하는 동시 사회적·환경적 성과도 달성하는 투자를 일컫는다. 유럽을 필두로 ‘돈을 버는 동시 사회에 가치를 전달하는 투자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데다, 임팩트 투자가 시장 변동성에 크게 영향받는 분야는 아닌 만큼 여기에 자금을 쏟는 LP들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사진=픽사베이 갈무리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 누빈자산운용은 최근 1억 8600만달러(약 2570억원) 규모의 ‘글로벌기후포용펀드 2호(Global Climate Inclusion Fund II)’를 1차 결성했다. 해당 펀드에는 덴마크 연기금 ‘벨리브’를 비롯해 누빈자산운용의 임팩트 펀드에 수년간 투자해온 글로벌 LP들이 대거 출자했다.약 1조 2000억달러(약 1659조원)의 운용자산(AUM)을 굴리는 누빈자산운용은 미국 교직원연금기금(TIAA) 산하의 자산운용사로, 부동산과 농경지 투자 운용으로 세계 5위권 안에 든다. 회사는 지난 1980년부터 임팩트 투자를 실천한 곳으로, 지난 2022년부터는 ‘글로벌 청정 인프라 임팩트 투자 전략’을 도입하며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누빈자산운용이 이번에 1차 결성한 펀드는 글로벌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앞서 글로벌기후포용펀드 1호를 통해 청정에너지 기술 플랫폼사 ‘퍼치 에너지’를 비롯해 8개 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기후펀드를 조성하는 운용사에 지갑을 여는 분위기가 속속 조성되면서 신생 투자사들도 덕을 보고 있다. 전통 있는 투자사보다 트랙레코드가 부족할지라도 수익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역량이 확실한 곳이라면 기회를 부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예컨대 독일 베를린 기반의 기후테크 벤처캐피탈(VC) ‘월드펀드’는 최근 3억유로(약 4470억원) 규모의 기후테크 펀드를 결성했다. 이는 유럽에서 결성된 기후테크 벤처펀드 중 가장 큰 규모로, 해당 펀드는 녹색수소와 친환경 배터리기술, 바이오플라스틱, 대체육 등 산업에 몸담은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주요 LP로는 유럽 윌트셔주 연기금과 영국 환경청 연기금, 유럽투자기금, BPI프랑스 등 복수 기관이 있다.유럽 개인투자자들도 기후테크 펀딩 플랫폼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등 기관 투자자와 별 다를 것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예컨대 암스테르담 기반의 ‘카본에쿼티’는 최근 크라우드펀딩 형태로 1억유로(약 1490억원) 규모의 ‘기후테크포트폴리오펀드 2호’를 결성했다. 이는 초기 결성 목표액(7500만유로)은 물론, 지난 2022년 결성된 1호 펀드(4200만유로) 규모를 훌쩍 뛰어넘은 기록이다. 카본에쿼티는 기후기술 산업을 지원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2021년 설립된 기후펀드 플랫폼으로, 프랑스 사모펀드운용사인 블랙핀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카본에쿼티는 기후기술 투자를 집행하는 사모펀드 및 VC에 간접 투자하는 식으로 자금을 운용한다. 이를 통해 기후기술에 관심이 있는 개인투자자의 사모펀드 및 벤처펀드 투자 기회를 확대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자본시장에선 앞으로 임팩트 투자에 대한 유럽발 출자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VC 한 관계자는 “탄소중립을 비롯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것은 전 세계가 힘을 모아야 하는 일”이라며 “특히 파리협정뿐 아니라 유럽연합의 탄소중립 목표 선언은 유럽 투자업계에 적잖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관련 활동이 활발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펀드 제2의 루닛 찾아 한국 노크 …기회 잡아야"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박소영 기자] “굵직굵직한 글로벌 투자사들이 한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노크하고 있다. 한국도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국내 유일의 디지털 헬스케어(Digital Healthcare·보건의료와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해 개인 맞춤형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산업) 전문 투자사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의 최윤섭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국내 스타트업이 많아지자 여기에 투자하려는 글로벌 투자사들이 알음알음 늘어나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관련 움직임이 더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DHP는 지난 2016년 설립된 국내 최장수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투자사로, 현재까지 40여 곳의 초기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유전체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7000가지의 희귀질환을 한 번에 진단하는 ‘쓰리빌리언’과 반려동물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개발사 ‘벳칭’, 여성 건강 플랫폼 ‘해피문데이’ 등이 있다.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의 최윤섭 대표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박소영 기자]◇ “꿈 팔아 투자 받는 시절 끝…매출로 입증해야”DHP는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7호 펀드(DHP개인투자조합제7호)를 신규 결성했다. 규모는 비공개로, DHP는 이를 토대로 연내 1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지난해부터 시작한 벤처투자조합 조성 작업에도 한창이다. 최 대표는 “쉽지는 않지만, 산업에 대한 기관투자자(LP)들의 관심은 꾸준해 여전히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특수 분야가 아니면 자금을 모으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물론 헬스케어 산업이 커지고는 있으나 투자자 입장에서 확신을 갖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이유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그간 매출 지표가 아닌 비전과 아이디어로 투자를 유치해왔다는 점을 꼽았다. 최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소위 ‘꿈을 팔아 성장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산업”이라며 “산업이 주목받기 시작한 지 이제 10년이 다 되어가기 때문에 앞으로의 투자 유치 및 성장을 위해선 비전과 꿈만 팔아서는 안 된다. 시장은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말했다.최 대표는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중 시장에서 실시간으로 평가받는 상장사들의 상황을 공유했다. 예컨대 약물중독치료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하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초의 승인을 이끌어낸 페어테라퓨틱스는 지난해 파산했고, 페어테라퓨틱스와 함께 디지털치료제 분야를 개척한 나스닥 상장사 ‘아킬리’는 최근 미국의 한 회사에 헐값에 매각됐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창업 이후 이들이 세운 가설(디지털치료제 처방 모델이 작동할 것이라는)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매출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도 “부정적으로 볼 일만은 아니고,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사례로 활용할 수 있기에 이러한 측면에선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 단위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배출한 韓…“가능성 충분”최윤섭 DHP 대표는 최근에도 글로벌 펀드 및 VC들이 한국을 찾아오고 있다며 한국도 움직여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싱가포르와 중동 등 굵직굵직한 글로벌 펀드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투자를 염두에 두고 한국을 찾고 있다”며 “과거 이들은 막연히 한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어떤지를 물어왔지만, 이제는 ‘제 2의 루닛이 어디냐’는 이야길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투자하기에 적합한 기업이 많다는 의미”라며 “한국은 이러한 기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뛰어난 우리나라 스타트업에 투자할 기회를 스스로 놓쳐서 되겠느냐”고 강조했다.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의 최윤섭 대표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박소영 기자]최 대표는 다만 아직 디지털치료제에 대한 검증이 더 필요한 시점인 만큼, 디지털 헬스케어에서도 특정 분야에만 집중 투자하기보다는 포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DHP는 규제당국으로부터 의료기기 인허가를 받고, 의사의 처방을 받아 환자에게 전달되는 주류DTx(디지털치료제) 보다는 인허가 없이 웰니스 영역에서 소비자들에게 직접 서비스하며 동시에 장기적으로 임상 연구도 병행하는 간접적 형식의 DTx 스타트업에 더 많이 투자했다”며 “디지털치료제 시장은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고 결과를 얻기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며 캐시플로우를 얻을 수 있는 헬스케어 업체에 주로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최 대표는 ‘모두가 기회를 알고 있고, 모두가 인정할 땐 이미 투자하기에 늦은 시기’라는 점도 짚었다. 그는 “글로벌 펀드 사이에선 한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중 매출을 내는 곳이 뚜렷하지 않다는 이유에서 주저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는데, 최근 몇 년 동안 산업과 규제, 정책 등 전방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확신을 가질 시기”라고 강조했다.
- 세계 최대 핀테크 투자사가 보는 핀테크…"트렌드 아닌 필수"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될까?’가 아니라 ‘언제 되느냐’의 문제야.”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세계 최대 글로벌 투자운용사에 다니던 A씨는 이직을 말리는 동료 B씨에게 이같이 말했다. B씨는 당시 핀테크 투자를 위해 벤처업계로 발걸음을 옮기는 A씨에게 “한 번 뜨고 지는 트렌드를 왜 좇느냐”며 A씨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핀테크가 전 세계인의 삶으로 스며든 지금은 어떨까. A씨가 적을 둔 핀테크 전문 투자사는 약 1.5조원의 운용자산을 굴리고 있고, A씨가 몸을 담았던 운용사는 핀테크 투자 부서뿐 아니라 관련 펀드까지 운용 중이다. 금융 서비스의 미래에 투자한다는 목표로 출범한 세계 최대 핀테크 전문 투자사 ‘안테미스’의 마린 카바(Marin Cauvas) 시니어 투자책임자의 이야기다. 이데일리는 최근 출자자(LP) 미팅 등을 위해 한국을 찾은 카바 시니어 투자책임자를 서울시 중구 한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에 여전히 기회가 크다”며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영국 최대 핀테크 전문 투자사 ‘안테미스’의 마린 카바 시니어투자책임자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핀테크 산업에 투자 기회가 크다’고 강조했다./사진=안테미스 제공◇ “삶에 스며든 핀테크…해외서 투자 열풍”지난 2010년 설립된 안테미스는 영국에 기반을 둔 세계 최대 핀테크 전문 투자사로, 운용자산(AUM)은 지난해 말 기준 11억달러(약 1조 5280억원)에 이른다. 주요 투자 대상은 극초기부터 후기 단계에 이르는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지난해 미국 핀테크 공룡인 ‘마케타’에 인수된 ‘파워파이낸스’와 영국 기반 비즈니스 뱅킹 챌린저 ‘타이드’, 500억달러의 운용자산을 자랑하는세계 최대 로보어드바이저 ‘베터먼트’, 싱가포르 기반의 방카슈랑스(bancassurance·은행 보험) 스타트업 ‘해비토’ 등이 있다. 이번에 내한한 마린 카바 시니어 투자책임자는 핀테크 분야에 투자하는 해외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며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유로피안 비즈니스 스쿨(European Business School)에서 금융을 전공하고, 영국 3대 경영대학인 카스 경영대학원(CASS Business School)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자본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2011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서 대체투자 부문을 담당했고, 리버럼캐피탈과 산탄데르 이노벤처스를 거쳐 지난 2018년 안테미스에 투자 파트너로 합류했다.블랙록에서 대체투자 부문을 담당하다가 핀테크로 눈을 돌린 이유를 묻자 그는 “투자 사이드에서 바라본 핀테크는 ‘반짝’하고 가시는 트렌드가 아니었다”며 “당시만 해도 전통은행과 금융사, 운용사들은 기존 금융업에 기술을 곁들일 경우, 소비자에게 보다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공감대가 세계적으로 형성되는 사이 핀테크 산업이 급격히 성장했고, 이는 어느새 사람들의 삶에 스며들었다”며 “이젠 세계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유럽에서의 투자 열기가 뜨겁다고 강조했다. 카바 시니어 투자책임자는 “전 세계에서 핀테크 부문에 투자하는 비중이 가장 큰 곳은 미국(40%)이고, 유럽은 31% 수준으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며 “과거 영국은 세계 최고의 금융 중심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유럽의 핀테크 혁신을 이끌었으나, 브렉시트를 비롯한 지정학적 사건들로 프랑스와 독일도 빠르게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 전역에 걸쳐 금융혁신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라며 “이에 따라 관련 투자 기회가 늘어나고 있고, 이는 전 세계에서 유입되는 탄탄한 자본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덧붙였다.지난해를 기점으로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핀테크 스타트업을 줄줄이 인수하는 것은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증명한다. 대표적으로 미국 핀테크 기업 마케타는 지난해 핀테크 스타트업 ‘파워파이낸스’를 3300억원대에 인수했다. 파워파이낸스는 신규 신용카드를 출시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기업들은 마케타의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맞춤형 신용카드를 손쉽게 출시할 수 있다. 마케타는 나날이 커지는 미국의 결제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파워파이낸스를 품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에 기대감 커…협업 늘릴 것”카바 시니어 투자책임자가 한국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한국 시장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동시 잠재적 LP와 파트너사, 투자처를 발굴하기 위해 왔다”며 “한국의 금융 서비스 시장은 기술력과 꾸준한 금융 규제 개혁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 몇 년간 크게 발전했다. 시장의 다양한 플레이어들과 협업 지점을 늘려 안테미스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려 한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대기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한국의 한화그룹은 지난 2016년부터 안테미스의 LP로 참여해왔다”며 “한화는 핀테크 산업이 떠오르기 훨씬 이전부터 이 산업의 트렌드를 발 빠르게 캐치한 몇 안되는 기업으로, 안테미스에게 중요한 LP”라고 말했다. 그는 핀테크 산업이 장·단기 수익률을 기대하기에도 적합한 산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카바 시니어투자책임자는 “어떤 단계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회수성과가 다르겠지만, 극적인 예로는 안테미스가 초기 투자한 파워파이낸스가 있다”며 “파워파이낸스는 설립 3년 만에 마케타에 인수됐고, 우리는 18개월 만에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에서는 전략적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M&A가 증가하면서 유동성이 늘기 시작했다”며 “그런 와중 금융기관뿐 아니라 비금융 기관들이 핀테크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M&A나 투자를 유치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는 셈이다”라고 설명했다.안테미스의 트랙레코드는 카바 시니어투자책임자의 이러한 발언을 뒷받침한다. 안테미스가 투자했던 ‘클라이밋코퍼레이션’은 세계 최대 종자회사인 몬산토에 약 9억 3000만달러에 M&A됐고, 또 다른 포트폴리오인 ‘커런시클라우드’는 비자에 최근 매각됐다.한편 안테미스는 오는 12월 미국과 영국, 유럽의 후기 단계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안테미스 벤처 그로스펀드 1호’를 1차 결성하는 동시 ‘안테미스 벤처펀드 3호’ 또한 마감할 예정이다.
- [마켓인]실리콘밸리 전설 美 클라이너퍼킨스, 대규모 벤처펀드 결성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아마존과 구글, 도어대시 등에 초기 투자하며 이름을 알린 미국 벤처캐피탈(VC) ‘클라이너퍼킨스’가 글로벌 출자자(LP)들로부터 최근 약 3조원을 출자받고 두 개의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벤처투자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글로벌 LP들이 전통과 수익률을 모두 잡고 있는 VC에 지갑을 연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클라이너퍼킨스는 최근 2조7800억원 이상의 LP 자금을 유치하며 두 개의 펀드를 결성했다. 지난 1972년 설립된 클라이너퍼킨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VC로, 실리콘밸리가 스타트업 성지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실리콘밸리 투자 명가’라고도 불리는 클라이너퍼킨스는 주로 북미와 중동, 영국, 중국의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아마존과 구글, 에어비앤비 외에도 미국 배달전문업체 도어대시, 미국 핀테크 플랫폼 로빈후드, 미국 1위 에듀테크 플랫폼 ‘체그’ 등이 있다.이번에 클라이너퍼킨스가 결성한 펀드 중 글로벌 LP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끌어낸 펀드는 ‘KP 셀렉트 3호 펀드’다. 약 12억달러(약 1조 6675억원) 규모로 결성된 해당 펀드는 의료와 소비재, 인공지능(AI), 핀테크, 드론 산업에 몸담은 초기 단계 스타트업 투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밖에 같은 시기 결성된 클라이너퍼킨스의 플래그십 펀드 ‘KP21 펀드’(8억 2500만달러 규모) 또한 글로벌 LP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해당 펀드는 초기 단계의 AI 및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클라이너퍼킨스의 이번 두 펀드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결성된 VC 펀드 중 규모 측면에서 최상위권에 속한다. 업계에선 클라이너퍼킨스가 앞선 펀드들을 통해 높은 투자 성과를 내온 것이 LP들의 관심을 끄는 것에 있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회사는 2000년대 이후로 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하며 삐끗하긴 했으나, 끝없는 투자 인재 영입으로 다시 일어서기 시작했다. 실제 클라이너퍼킨스가 재능있는 젊은 투자자들을 영입한 후인 2010년대에 회사는 적게는 4배에서 많게는 80배의 투자 수익(초기 투자금 대비)을 내기도 했다. 손실만 내던 2000년 중반 이후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그려낸 셈이다.외신들은 “올해 상반기 펀드레이징 측면에서 두각을 드러낸 VC는 앤드리센호로위츠와 노르웨스트벤처파트너스, TCV 정도”라며 “LP들이 고금리 여파 등으로 VC에 예전만큼 출자하지 않는 가운데 전통으로나 수익률 측면에서 유명세를 떨친 대형 VC에는 투자한다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 [VC’s Pick] '보조에서 궁극적 치료로'…웰트, 투자 유치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이번 주(6월 24일~28일)에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디지털트윈, 물류 등 다양한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탈(VC) 및 액셀러레이터(AC)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단순 보조 영역에서 더 나아가 궁극적인 치료에 기여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한 디지털치료제 스타트업이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았다.(사진=이미지투데이)◇ 디지털치료제 선도기업 ‘웰트’웰트는 인비저닝파트너스와 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한독으로부터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금은 280억원으로 이어 상장 주관사 선정 등 상장 작업에도 돌입할 계획이다.지난해 4월 식약처 허가를 받은 불면증 디지털치료제 슬립큐는 지난 12일 국내 첫 처방을 비급여로 시작했다. 사업화 파트너로 한독과 함께 올해는 임시등재 등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투자사들은 웰트의 가능성과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궁극적인 치료에 기여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웰트는 임상적 근거를 확보한 디지털치료제를 보급해 인지행동치료의 접근성을 높이고 약물 부작용, 치료 포기나 실패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이란 기대다.웰트는 올해 독일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 2월 아시아 기업 최초로 독일 디지털헬스협회와 파트너십을 맺고, 현재 독일 주요 의대와 연구협약을 맺고 현지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 AI 기반 화물운송 중개 ‘곳간로지스’인공지능(AI) 기반 화물운송 중개플랫폼 ‘프리모’를 운영하는 곳간로지스는 글로벌 투자기업 500글로벌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국내 B2B화물운송 업계는 주문을 전화·팩스 등으로 넣고, 배차담당자의 경험과 감으로 운송료를 등록할 뿐 아니라 화물차주와 매번 운송료를 흥정하고, 배송 추적이 불가하다는 불편함이 있다. 거래 확인도 종이 인수증으로 이뤄지는 등 디지털 전환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산업 분야 중 하나다. 곳간로지스는 업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리모라는 플랫폼을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투명한 화물운송 거래를 지원한다. 500글로벌 측은 곳간로지스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곳간로지스는 AI, 빅데이터 등의 기술력으로 차주와 화주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곳간로지스의 솔루션을 사용하는 이용자 수가 확대됨에 따라 국내 물류시장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서비스 출시 이래 서비스 이용 고객 수는 170% 증가했으며, 이용하는 차주 1만명 이상을 기록했고, 리텐션율도 80%를 넘는 지표를 보이고 있다.곳간로지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화주와 차주 유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디지털트윈으로 3차원 가상세계를…‘심시스글로벌’디지털트윈 기업 심시스글로벌은 하나증권, 아이트러스트자산운용 등으로부터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심시스글로벌은 3차원 가상세계를 제작할 수 있는 ‘스마트스페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3D엔진 기반의 디지털트윈 기술 뿐 아니라 스스로 학습해 최적화하는 ‘코그니티브 디지털트윈’(Cognitive Digital Twins) 원천기술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인천항만 등 국내 여러 항만에 디지털트윈 기반 관제시스템을 공급하고 삼성물산과 스마트빌딩 플랫폼을 개발했다.투자사들은 심시스글로벌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디지털트윈 기술이 각 산업 및 공공,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골고루 활용되는 시대가 열리는 가운데 심시스글로벌은 국내 디지털트윈 기업 중 의미있는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투자유치로 심시스글로벌은 대기업, 전문기관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해외 수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 두 자릿수 수익률은 기본…쏠쏠한 회수로 미소짓는 PE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국내 자본시장에서 카브아웃딜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쏠쏠한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 사례를 속속 남기면서다.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몸값을 수 배 이상 올려 되파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관련 열기가 한층 더 뜨거워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사진=픽사베이 갈무리)지난 4월 CJ그룹이 사모펀드(PEF)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되사간 ‘올리브영’이 대표적 사례다. 앞서 CJ그룹은 지난 2021년 3월 올리브영 지분 22.56%를 글랜우드에 매각했다. 당시 양사가 인정한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약 1조8000억원으로, 글랜우드는 해당 거래로 올리브영의 2대 주주로 등극했다.글랜우드 투자 이후 올리브영은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했고, 이는 곧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실제 지난해 올리브영 매출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3조 861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6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745억원을 기록한 2022년 대비 70% 급증한 수치다.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도 덩달아 올라갔다. 자본시장에서는 올리브영의 기업가치가 3조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CJ푸드빌의 웨딩연회사업부에서 운영하던 ‘아펠가모(유모멘트)’ 관련 엑시트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사모펀드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이달 중순께 국내 최대 웨딩홀 운영기업인 유모멘트와 신주 인수 계약을 맺었다. 스톤브릿지는 이번 거래로 유모멘트 지분 72.5%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오르고, 에버그린 PE는 27.5%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남을 예정이다. 이번 인수전에 스톤브릿지 측에서 투입하는 인수금은 약 1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면 에버그린PE는 인수 3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에버그린PE가 보유하던 유모멘트는 아펠가모와 더채플·루벨을 운영하는 웨딩홀 전문 기업이다. 세 개 브랜드 중 규모가 가장 큰 아펠가모는 지난 2016년 CJ푸드빌이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UCK파트너스에 매각했고, UCK는 유모멘트를 추가 인수해 아펠가모와 합병시켰다. 이후 에버그린PE가 지분 100%를 약 1300억원에 인수했다. 해외 PEF 운용사에 지분을 넘기며 엑시트한 사례도 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말 국내 1위 바이오에너지 업체인 SK에코프라임을 싱가포르 기반의 힐하우스캐피탈에 약 5000억원에 매각했다. SK에코프라임은 SK케미칼의 바이오에너지사업부였으나, 한앤코가 2020년 초 3800억원을 들여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떨어져 나왔다. 한앤코는 해당 사업부를 인수한 후 바이오디젤 전문기업인 ‘디에이치바이오’를 추가 인수해 볼트온(Bolt On·동종 기업 추가 인수) 전략을 구사했고, SK에코프라임은 이를 토대로 국내 바이오디젤 생산량 기준 점유율 1위 업체로 거듭났다. 업계에선 한앤코가 인수금융을 통해 SK에코프라임을 인수했던 만큼, 이번 딜을 통해 자기자본 대비 약 60% 이상의 수익률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카브아웃딜이 이처럼 쏠쏠한 엑시트 사례를 남기고 있는 만큼, 운용사들의 이러한 전략이 앞으로 힘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카브아웃딜은 경기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어 운용사들도 부담없이 접근하고 검토한다”며 “특히 대기업 계열사라는 인지도 및 인프라가 탄탄하기 때문에 체질개선을 통한 밸류업이 가능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 [마켓인]美 최대 VC '앤드리슨호로위츠' PE 영역 확장 선언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미국 최대 벤처캐피탈(VC)인 앤드리슨호로위츠(a16z)가 사모투자 영역까지 활동 범주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관련 펀드 운용 계획을 공개하면서다. 혁신기업들의 성장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벤처투자와 사모투자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업계 곳곳에서 나오는 가운데 앤드리슨호로위츠가 관련 펀드를 직접 운용할지 관심이 고조된다.안드리센호로위츠가 최근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펀드 조성 계획 내용.(사진=SEC 문건)27일 관련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앤드리슨호로위츠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a16z 페레니얼 사모펀드’라는 명칭의 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서류를 제출했다. 만일 해당 계획이 가시화되면 회사 역사상 최초의 사모펀드가 탄생하게 된다.앤드리슨호로위츠는 운용자산(AUM) 기준 세계 1위에 빛나는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의 VC다. 현재 기준 운용자산은 약 58조원으로,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스카이프와 메타(구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트위터, 코인베이스, 리프트, 로블록스, 클럽하우스, 오픈AI 등이 있다.앤드리슨호로위츠는 해당 문건에 “사모펀드 자산군에 투자할 것”이라고만 명시하고, 이 밖에 자세한 운용 계획 및 목표 결성일 등은 밝히지 않았다. 회사 측은 이와 함께 “조만간 부동산 펀드를 비롯한 두 개의 신규 펀드 결성을 마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포츈 등 외신은 “앤드리슨호로위츠가 해당 펀드를 통해 기업에 직접 투자하게 되는 구조인지, 아니면 사모펀드에 투자하며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구조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세계 최대 규모의 VC가 사모펀드 분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앤드리슨호로위츠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글로벌 VC들이 직간접적으로 PE 영역까지 확장하는 가운데 나온 행보다. 예컨대 최근 중동 기반의 사우디벤처캐피탈(SVC)은 미국 사모펀드운용사인 제네랄아틀란틱에 자금을 대며 사모투자 영역에 간접적으로 발을 들였고, 싱가포르 기반의 골든비전캐피탈은 경영참여형 인수·합병(M&A) 활동에 직접 나섰다. 업계에선 앤드리슨호로위츠가 당장 사모투자 활동에 직접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VC 업계 한 관계자는 “서류에 따르면 해당 펀드를 담당하는 페레니얼팀은 패밀리오피스와 기업가 등의 자산 관리를 목표로 출범한 팀”이라며 “앤드리슨호로위츠는 스타트업 지분을 사들이는 등 VC 치고는 공격적으로 활동해온 바 있으나, 이번 PE펀드 계획은 우량자산에 보다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즉 투자 범주를 넓히기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 [마켓인]"기술 업고 뛰어"…연구실로 가는 투자사들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요새는 대학교와 병원 연구실로 간다.”국내 초기 투자사 관계자들에게 ‘요새는 어떤 스타트업에 투자하냐’는 질문을 하면 돌아오는 공통적인 대답이다. 신박한 아이디어에 투자하는 시대가 저물고 기술 기반의 딥테크 사업에 투자하는 시대가 도래한 만큼, 투자사들 사이에서 ‘산업화되지 못한 기술을 찾아 연구실로 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특히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런웨이(Runway·스타트업이 추가 투자 없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기간)’를 걱정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연구진 중심의 창업 기업의 장기 생존율이 여타 스타트업 대비 높다는 점 또한 매력 포인트로 부상하는 모양새다.(사진=픽사베이 갈무리)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초기 투자사들이 투자처를 발굴하기 위해 대학교 연구실로 향하고 있다. 인재는 물론이고, 역량, 기술력 등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조건에 초기 사업 역량만 다져주면 되다 보니 초기 투자사들은 너도나도 대학교와 병원 연구실로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이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지난해 말 VC라이선스를 획득한 퓨처플레이다. 대전 카이스트 주변에 사무실을 마련한 퓨처플레이는 최근들어 연구실 창업 스타트업에 잇따라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예컨대 퓨처플레이가 지난달 투자한 치매 전용 디지털 엑스선 치료 시스템 개발사 ‘레디큐어’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방사선 종양학 전문의와 뇌과학 연구자, 의료기기 전문가들로 꾸려진 연구실 창업 스타트업이고, 지난 3월 투자한 피부 미용·의료 솔루션 제공 스타트업 ‘미메틱스’ 역시 성균관대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연구실에서 비롯된 곳이다.대학교 창업 동아리와 연을 맺고 초기 투자 기회를 잡는 투자사도 있다.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전문 투자사인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도 서울대학교 헬스케어 창업 동아리에 수년째 후원하며 연을 이어가고 있다. DHP는 동아리 창업팀이 창업 아이디어를 발표하면 업계 심사역들과 함께 관련 비즈니스모델(BM)을 심사하고 평가한다. 이를 통해 우승팀을 가려내고, 추후 창업을 하는 팀에는 투자를 집행하기도 한다.의사 창업자를 위해 관련 부트캠프도 기획 중인 DHP는 대학가뿐 아니라 병원과 관련 연구실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최윤섭 DHP 대표는 “창업하려는 의사들이 많은데, 의료 전문가라고 해도 사업의 영역에선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라며 “이를 돕고, 향후 투자 기회를 초기에 잡고자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올해 하반기쯤 의사 출신 창업자 혹은 현직 의사인 창업자들을 모집해 액셀러레이팅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밖에 매쉬업벤처스와 애트리홀딩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씨엔티테크 등도 연구실 창업 스타트업에 속속 투자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초기 투자사들이 카이스트와 서울대 등 국내 유수 대학교 근처에 작게라도 사무실 공간을 내는 이유는 초기 투자처 발굴을 위해서다”라며 “국내 VC들이 초기 투자 영역에 발을 들이는 상황에서 초기 투자사들은 연구실에서 잠든 기술을 산업화할 수 있도록 액셀러레이팅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관련 행보를 펼쳐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 "사모투자 시장서 주목받는 韓, 세컨더리 기회 활용해야"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세컨더리는 (사모시장 운용사들 사이에서)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될 것이다.”영국계 사모펀드(PEF)운용사 콜러캐피탈(Coller Capital)의 김준호(Peter Kim) 아태지역(APAC) 투자 부문 대표는 세컨더리에 대한 강한 확신을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흔히 ‘선수끼리의 거래’라고도 표현되는 세컨더리는 사모펀드 등이 보유한 기업 지분을 유동화하기 위해 다른 사모펀드 등에 매각하는 투자 전략을 일컫는다. 기존 투자자는 이러한 거래를 통해 통상 투자금을 적기에 회수할 수 있고, 후속 투자자는 검증된 회사의 지분을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금리 여파로 자본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투자금을 회수하고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나설 수 있는 대안인 셈이다. 이데일리는 펀드레이징을 위해 한국을 찾은 피터 킴 대표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만나 한국의 세컨더리 시장 전망과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한국을 찾은 김준호 콜러캐피탈 APAC 대표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45조 굴리는 사모펀드서 아시아 사업 뚫은 한국인지난 1990년 설립된 콜러캐피탈은 세컨더리에 강점을 가진 영국계 사모펀드운용사로, 330억달러(약 45조 6000억원) 규모의 운용자산(AUM)을 굴리고 있다. 현재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 룩셈부르크, 홍콩, 베이징, 취리히, 서울 등 7곳의 투자 사무소를 운영 중이며, 우리나라에선 지난 2022년 국내 사모펀드운용사 한앤컴퍼니와 함께 쌍용 C&E 세컨더리 투자를 단행, 아시아 최대규모의 GP-led 유형의 세컨더리 거래를 마무리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 외에도 국내 대형 금융기관으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LP 지분 포트폴리오를 단독으로 인수하는 LP-led 거래도 완료했다. 세컨더리 투자 전략은 크게 LP-led와 GP-led 유형으로 나뉜다. LP-led는 유동성을 필요로 하는 기관투자자로부터 비유동성 자산으로 분류되는 사모펀드의 LP 지분을 매수하는 것으로, 기투자된 기업자산을 공정가 대비 할인된 가격으로 매수해 가치를 극대화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GP-led 투자 유형은 만기가 임박한 펀드를 보유한 GP가 세컨더리 운용사와 협업,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통해 기투자된 우량 자산을 매수함으로서 LP들에게 유동성을 제공하고 GP로 하여금 새로운 펀드기간 동안 우량 자산의 미래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일컫는다.콜러캐피탈 글로벌 경영진 멤버이자 아시아 대표를 역임 중인 피터 킴 대표는 아시아 투자 총괄 업무 뿐 아니라 회사의 전략적 의사결정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생화학을 전공하고 케임브릿지대학교에서 생화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자본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2004년 영국 런던 바클레이즈캐피탈에 발을 들여 부동산과 기업증권화, 인프라금융 등을 담당하다가 2006년 메릴린치로 자리를 옮겨 헬스케어 IB 부문에서 인수합병 자문을 담당했다. 그로부터 3년 후인 2009년 킴 대표는 콜러캐피탈에 합류해 아시아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했고, 2012년 홍콩 사무소 개설에 이어 지난 2022년 한국 사무소를 세웠다. 이날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피터 킴 콜러캐피탈 아시아 대표는 “한국인으로서 한국 사모투자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에 항상 관심이 컸다”며 “한국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가운데 잠재력이 큰 세컨더리에 집중함으로써 시장이 확대됐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세컨더리…“분위기 반전”피터 킴 콜러캐피탈 아시아 대표는 세컨더리 시장을 바라보는 전 세계 출자자(LP)들의 시선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그는 “사모투자 전략에서 세컨더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3% 미만 수준으로 작지만,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이 전략에 관심을 두는 LP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에 대해 “세컨더리 전략을 소개하기 위해 한국을 처음 찾았던 2009년과 지금의 분위기는 하늘과 땅 차이”라며 “과거에는 부동산 투자가 주를 이뤘으나, 지금은 한국의 LP 생태계 자체가 그때보다 월등히 성숙해졌기 때문에 세컨더리 전략 등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콜러캐피탈이 전세계 110명의 출자자(LP)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는 피터 킴 콜러캐피탈 아시아 대표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콜러캐피탈은 최근 ‘글로벌 프라이빗 캐피탈 바로미터’ 보고서를 통해 “110명의 출자자 중 38%(42명)는 향후 12개월간 세컨더리 거래에 대한 자산 배분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며 “사모신용(Private Credit·사모펀드운용사가 취하는 특수상황 투자 전략의 일종으로, 기업 상대 대출이나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것)에 이어 두 번째로 관심이 많은 분야가 바로 세컨더리였다”고 밝혔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세컨더리 부문에 가장 관심이 높아진 곳이 APAC이라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APAC 지역의 LP 중 70%가 세컨더리에 대한 자산 배분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다른 지역에 비해 APAC은 세컨더리 전략을 취하는 것에 있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때문에 관심도가 여타 국가 대비 올라간 것으로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피터 킴 콜러캐피탈 아시아 대표에게 ‘요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LP를 만났을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세컨더리 투자 적기가 지금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고금리가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에 세컨더리에 대한 비중을 늘리기에 좋은 타이밍인 것은 맞다”며 “주식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을 보더라도 프라이머리(primary) 시장보다 세컨더리 시장이 더 활성화되어있듯이 사모시장에서도 프라이머리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만큼, 세컨더리 시장의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 “사모투자 시장서 각광받는 韓, 기회 활용해야”피터 킴 콜러캐피탈 아시아 대표는 인터뷰 내내 세컨더리 시장에 투자 기회가 크다며 한국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해외에서 한국을 신흥국으로 보는 시선이 종종 있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투자 사이드에서 봐도 한국은 민첩하게 움직이고 대응하며 빠르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사모투자 관계자들이 이러한 민첩함을 살려 세컨더리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한다면 진일보한 시장 발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콜러캐피탈은 이에 대비해 한국 투자기회를 검토할 수 있는 투자운용팀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는 그간 IR팀을 신설해온 여타 글로벌 운용사들의 행보와는 상반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피터 킴 콜러캐피탈 아시아 대표는 “특정 국가에 진출할 때 IR팀을 신설하기는 쉽지만, 투자 팀은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빌드업이 어렵다”며 “글로벌 운용사들은 그간 IR팀을 신설하고 기존 사업 전략을 가져다 댔지만, 아시아는 투자 시장 특성상 ‘현지화’가 가장 필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경우 수많은 GP가 다양한 자산을 다루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LP 풀 역시 성숙하기 때문에 투자팀을 먼저 신설하기로 결정했다”며 “무슨 일을 잘 해내려거든 인력과 시간을 쏟아야 한다. 그 결과 콜러캐피탈은 한국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딜을 여럿 성사시켰고, 현재도 다양한 GP들의 요청에 응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김준호 콜러캐피탈 아태지역(APAC) 대표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피터 킴 콜러캐피탈 아시아 대표는 “한국 사모투자 시장의 위상은 예전과 다르다. 기관과 보험사, 공제회, 연기금 등 LP 타깃층이 깊어졌고, 투자 전략도 다각화하고 있다”며 “지금은 전 세계 GP가 한국의 LP를 만나러 올 정도로 아시아에서도 중요한 시장이 된 것에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세컨더리 전략을 잘 활용한다면 사모투자 시장이 보다 꽃을 피우게 될 것”이라며 “콜러캐피탈은 한국의 세컨더리 거래에 물꼬를 트일 수 있는 곳이다. 한국의 다이내믹하고 민첩한 성향을 녹여내 사모투자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콜러캐피탈은 현재 약 100억 달러(약 13조 8000억원) 규모의 아홉 번째 플래그십 펀드를 조성키 위해 펀드레이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까지 20개 안팎의 국내 LP들이 해당 플래그십 펀드에 출자를 확정지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