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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 지배구조 단일화 시동…관건은 '3형제' 합병-KTB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KTB투자증권은 셀트리온(068270)에 대해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흡수합병하면서 그룹의 지배구조가 단일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사 합병을 위한 첫 단추를 꿰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흡수합병 소식은 이미 지난해 공시를 통해 알려진 이벤트인 만큼, 주가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35만 원을 유지했다.앞서 셀트리온의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의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이로써 셀트리온홀딩스는 존속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소멸한다. 합병비율은 1:0.5159:0.0254(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셀트리온스킨큐어)로 결정됐다. 합병으로 총 23만6251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합병은 오는 9월 16일 주주총회 개최 후 11월 1일 이뤄질 예정이다.이지수 KTB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그룹사 합병 발표에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미 지난해 공시를 통해 밝힌 내용의 연장선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합병을 통해 셀트리온그룹의 지주회사 체제를 확립하겠다고 밝혔었기 때문에 이미 예상됐던 이벤트”라며 “경영 투명성 확보와 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지주회사 합병보다는 사업회사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사 합병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는 것이 KTB증권 설명이다. 다만 셀트리온그룹은 지난해 공시 등을 통해 지주회사끼리의 합병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개사 합병이 진행되는 과정 중 첫 단추라고 밝힌 바 있는 만큼, 향후 관련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합병은 주주총회 특별 결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각 사의 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 총수의 1/3 이상, 출석 주주 의결권의 2/3 이상 찬성 시 성사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안건 부결 및 반대 주주의 매수 청수권 행사로 실질적인 합병이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마리 앙투아네트' 김소향 "나만의 우아함 찾아..인생 캐릭터 만들래요"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의 세 번째 시즌 막이 올랐던 지난 13일. 타이틀롤을 맡은 뮤지컬배우 김소향은 백스테이지에서 대기하다 콩닥콩닥, 요동치는 가슴을 진정시키려 급하게 우황청심환을 찾았다. 숱한 무대에 서며 ‘평정심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데뷔 20년차 베테랑 김소향이 처음 느껴본 ‘극한의 긴장감’이었다.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후에 더 커진 무대에 대한 간절함이 무거운 책임감과 부담감으로 다가와 그의 어깨를 짓누른 것이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마리 앙투아네트’ 김소향 배우최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만난 김소향은 ‘마리 앙투아네트’ 첫 공연 당시를 떠올리며 옅은 웃음을 지었다. 그는 “공연 전에 150명이 넘는 배우, 스태프들이 한자리에 모여 고사를 지내는데, 모두가 하나가 돼 간절한 마음으로 공연이 잘 되길 기도하는 것이 느껴졌다”며 “그 모습을 보고 나서 머리 속에 온통 ‘내가 정말 잘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했고, 공연 시작 직전까지도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리 앙투와네트’는 프랑스 왕비였으나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한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을 다룬 작품이다. 혁명을 선도하는 허구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를 등장시켜 진실과 정의의 참된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2019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참여하는 김소향은 이 작품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그는 “나에게 다시 도전 정신을 고취시켰다”면서 “인생의 전환점이 된 세 작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리 앙투아네트’ 외에 국내 복귀작인 ‘모차르트’, 창작 뮤지컬의 매력을 일깨워준 ‘마리퀴리’를 인생작으로 꼽았다. 주로 진취적이고 당당한 여성 캐릭터를 맡았던 김소향에게 비운의 왕비 역할은 그 자체만으로 큰 도전이었다. 왕비의 위엄을 보여주기 위해 걸음걸이부터 행동, 말투, 손짓, 표정까지도 하나하나 새로 익혀야 했다. 청아한 음색과 좌중을 압도하는 풍부한 성량이 매력인 김소향이지만, 목소리에 왕비의 우아함이 묻어나지 않는 것도 고민거리였다. “날마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다”던 그는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김문정 음악감독과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누고 레슨을 받으며 드디어 ‘나만의 우아함’을 찾아낸 것 같다”며 흡족해 했다. 그는 한 시간여 진행한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정말 잘 하고 싶다”, “나의 대표작으로 만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마리 앙투아네트’ 김소향 배우김소향은 극중 상대역인 악셀 폰 페르젠 백작 역을 맡은 민우혁, 이석훈, 이창섭(비투비), 도영(NCT) 등 4명의 배우에 대해 묻자 눈을 반짝이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이번 시즌 연습 기간 중에 4명의 페르젠이 보여준 마음가짐과 태도는 정말 놀라울 정도”라면서 “모두에게 진심으로 100점 만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두 시즌 연속 같은 역으로 캐스팅 된 김소현과는 전혀 다른 색깔의 ‘마리’를 보여준다. 김소현의 ‘마리’가 사랑스럽다면, 김소향의 ‘마리’는 강인하고 단단하다. 김소향은 3년 여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치고 국내에 복귀한 뒤 쉼없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그는 “매일 무대에 서야 하는 체질인 것 같다”며 “공연이 없는 날 집에 있으면 아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며 웃었다. 작품 욕심이 많아 겹치기 출연도 잦은 그는 “힘들기는 해도, 더 바짝 긴장하게 되는 장점도 있다”면서 “겹치기 출연하는 동안에는 정말 몸을 사리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한다”고 부연했다. 김소향은 매일 한 시간 가량 남산을 오르며 체력을 관리한다. 집에서는 틈틈이 윗몸 일으키기, 팔굽혀펴기 등의 근력 운동을 한다. 어려서 기계체조· 육상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뮤지컬 배우를 하지 않았다면 태릉인이 됐을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TV 드라마나 영화 등 다른 장르 진출 계획을 묻자 “지금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유를 묻자 “무대와 너무 사랑에 빠져서”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다만 그는 “계속 무대에 서다가 50살 즈음 다른 장르를 하고 싶다”며 “그 나이 정도 되면 내 영역에서 만족할 만한 게 하나라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리 앙투아네트’로 연기 영역을 확장한 김소향은 이번 시즌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인생 캐릭터’ 경신을 약속했다. 공연은 오는 10월 3일까지 샤롯데씨어터. 김소향 외에 김소현, 김연지, 정유지, 민우혁, 이석훈, 이창섭, 도영, 민영기, 김준현, 이한밀, 박혜미, 윤선용, 문성혁, 한지연, 주아 등이 출연한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마리 앙투아네트’ 김소향 배우
- 디지털 헬스케어 관심갖는 국내 VC…오버슈팅 우려도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국내외 벤처캐피탈(VC)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아직 이 분야에서 수익을 내는 사례가 마땅치 않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 규모를 점차 확대하려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산업적 가치를 창출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과 치료제를 당장 찾아보기 어려운 만큼, 관련 스타트업에 적절한 평가가 반영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한다.픽사베이◇ 디지털 치료제에 눈독 들이는 VC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수의 VC들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을 필수로 포함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건강 서비스와 IT가 융합된 종합 의료 분야로, 개인의 건강 관련 정보와 기기, 시스템, 플랫폼을 다룬다.이 분야에서도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디지털 치료제(DTx)다. 전 세계 디지털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26.7%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오는 2025년에는 약 7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디지털 치료제는 약물은 아니지만, 의약품과 같은 역할을 하며 건강 향상을 돕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예컨대 모바일 게임 애플리케이션(앱)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환자에게 집중력을 요구하며 이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는 식이다. 현재 국내에선 ADHD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환자를 위한 기억력 개선 솔루션, 정신 건강을 위한 명상 솔루션, 호흡기 질환을 앓는 환자를 위한 재활 솔루션, 우울증 개선에 도움이 되는 상담 솔루션 등이 속속 개발돼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국내 VC들은 수많은 디지털 치료제 중에서도 영유아 대상의 ADHD, 게임 중독 개선, 질병 예측 및 관리 관련 치료제와 코로나 블루 현상을 개선할 수 있는 우울증 상담 솔루션 등에 눈독을 들이는 모양새다. 영유아는 부모의 지갑이 가장 잘 열리는 대상인 만큼 수익으로 이어지기 쉽고, 우울증은 비대면으로 상담하기를 바라는 환자들 수요가 점차 커짐에 따라 필요성이 인정된다는 분위기다.실제 해외 한 코로나 블루 디지털 치료제 개발사가 최근 진행한 10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에는 국내 투자사 4개 이상이 참여했다. 이들의 정확한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최대 100억 원을 맴돌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밖에도 미국 등 해외에 본사를 둔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과 국내 기반 스타트업 등에도 최소 수십억 원씩을 투척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익명을 요구한 국내 VC 업계 한 관계자는 “요새 디지털 치료제에 관심을 갖지 않는 VC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라며 “기술 강국인 한국에 이를 도입할 시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고, 코로나19가 앞당긴 비대면 의료 수요에도 알맞다”고 말했다.◇ 美서도 인기 여전…“가치 증명해야” 시선도미국에선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투자 규모가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실제 미국에선 분기마다 투자 규모가 신기록을 달성하는 수준이다. 미국 헬스케어 벤처펀드인 록헬스(Rock Health)에 따르면 미국 벤처투자자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쏟아 부은 자금은 올 상반기 17조 원에 가깝다. 이는 지난해 연간 투자액인 16조6300억 원을 넘어선 수치다.업계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국내외로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미국에서 일찍이 디지털 치료제 분야에 투자를 단행해온 일부 VC들 사이에서는 “실질적인 산업적 가치를 증명할 때까지 두고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내 유일의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엑셀러레이터인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DHP)’의 최윤섭 대표는 “미국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인기가 여전하다”면서도 “일각에서는 디지털 치료제가 창출하는 산업적 가치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추세”라고 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 선두를 달리는 디지털 치료제 기업 페어 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의 경우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3000억 원 수준의 투자를 유치했지만, 주력 디지털 치료제들의 처방 건수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미래 성장성 대비 현 회사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강조하지만, 현 매출만 놓고 볼 때는 지금의 밸류에이션도 엄청난 고평가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삼정KPMG "건설산업 디지털 전환은 필수…ESG대응 가능"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삼정KPMG는 건설 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필수라며 이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고부가가치 증대, 리스크 감소, 친환경 영역(ESG, 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22일 삼정KPMG는 ‘미래의 건설산업, 디지털로 준비하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건설사들이 건설 프로세스에 BIM(빌딩정보모델링), 클라우드, 인공지능, 증강현실, 플랫폼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켜 장기화하고 있는 생산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2019년 산업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건설 분야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할 경우 부가가치가 1.42%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건설사들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업 경영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는 ESG 트렌드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안전사고 예측, BIM 기술을 통한 시공 안전성 향상, 로봇·드론을 활용한 사고율 감소 등 건설 현장에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면 현장에서 발생하는 산업 재해와 환경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글로벌 선진 건설사들이 인수합병과 지분투자, 조인트벤처 설립 등 2016년을 기점으로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는 내용도 담았다. 그 중 소프트웨어 관련 투자는 2020년 총 16건, 전체의 37%를 차지하며 두 번째로 큰 비중을 기록했다.삼정KPMG는 건설(Construc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건설 공정을 디지털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혁신 기술을 뜻하는 ‘콘테크(Con-Tech)’ 기업이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BIM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페인 스타트업 오건(Ogun), 주택 소유주를 위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히포(Hippo), 3D 프린팅으로 건축물을 제작하는 미국의 브랜치 테크놀로지(Branch Technology) 등 12개사를 보고서에서 소개했다.임근구 삼정KPMG 건설·인프라산업 본부장은 “국내 건설사들은 CVC 설립을 통한 벤처·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함으로써 기술 격차로 벌어진 물리적인 시간을 단축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최근 기업 경영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ESG 트렌드에도 적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