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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락하는 철광석·원료탄…철강업계 득일까, 독일까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후판공장에서 생산된 내진용 후판 모습. 현대제철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철광석 가격 하락세가 심상치않다. 원가부담 측면에서 철광석 가격 하락은 철강업계에 분명 희소식이지만, 마냥 웃음지을 수 있는 아닌 모양새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진행 중인 자동차, 조선업계와의 가격 협상에 행여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 16일 기준 톤(t)당 89.57달러를 기록했다. 당초 철광석 가격은 올해 들어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여왔으며, 지난 7월 2일 연중 최고점인 125.77달러까지 치솟았다. 다만 7월 이후 급격하게 분위기가 반전되며 7주만에 36.2달러가 떨어진 상황이다.철광석 가격의 이같은 급변은 돌발적인 수급 상황 여파로 풀이된다. 철광석 가격은 1월 세계 최대 광산업체 발레의 광산댐 붕괴로 철광석 수출량 급감, 4월 호주 사이클론 발생에 따른 철광석 항만시설 봉쇄 등으로 상반기 급등했다면, 하반기 이들의 철광석 공급이 정상화되면서 가격 인하를 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미·중 무역분쟁과 경기둔화 우려 등도 영향을 미쳤다. 투기적 매도가 집중되면서 선물가격이 폭락했고, 이에 따라 현물가격도 급락했다는 분석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9월 1일부터 추가로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돼 철강재 수요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철광석 외 제철용 원료탄 가격 역시 동반 하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6일 기준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t당 154.32달러로, 올해 5월 13일 213.16달러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포스코(005490)와 현대제철(004020)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은 상반기 원자재 가격 급등을 미처 철강재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며 실적이 뒷걸음질 친 상황으로, 이같은 철광석과 제철용 원료탄 가격 하락은 마진 확보에 일단 유리하다는 평가다.다만 철광석 가격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에서 일부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포스코는 지난 7월 23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철광석 가격은 3분기 100~110달러 수준을 유지하다가 4분기 90달러 중반 이하로 안정화될 것으로 봤다. 또 제철용 원료탄 역시 3분기 170~180달러 수준을 보이다가 4분기 190달러 정도로 상승할 것으로 진단하기도 했다.이에 일각에서는 현재 철강업계가 자동차, 조선업계와 진행 중인 하반기 자동차용 강판 및 후판 등 철강재 가격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흘러나오는 마당이다. 철강업계는 상반기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철강업계가 마진에 악영향이 있었다는 점이 명확한만큼 하반기 철강재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후판과 관련해서는 현재 국내 수급 상황 상 철광석 가격 급락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가격 하락으로 철강업계의 가격 인상 주장이 다소 약화될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월간 후판 수입량은 지난 4월 54만t을 고점으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으며 8월 예상 후판 수입량은 25만t에 불과하다. 결국 대체재가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가격 인상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 STX조선해양,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 RG발급…경영정상화 '잰걸음'
- STX조선해양이 건조한 MR탱커선.STX조선해양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STX조선해양이 최근 그리스 선주사로부터 수주한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받아 최종 계약확정이 이루어졌다고 22일 밝혔다. 발주 물량은 이번에 RG 발급을 받은 2척의 확정물량과 추가 2척의 옵션물량 등 총 4척이다.통상 RG 발급까지 계약 이후 약 두달 정도 걸리지만, 이번에 STX조선해양에서 계약한 선박들은 계약이전부터 충분한 협의·검토를 거친만큼 수주 계약 이후 한달 만에 신속하게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계약 선박은 5만DWT(재화중량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으로 배기가스 환경 규제 물질인 황산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스크러버(Scrubber, 탈황장치)가 탑재된 친환경 에코(ECO) 선박이다. 진해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20년 4분기부터 인도될 예정이며, 선주사 요청에 따라 선가는 공개되지 않았다.선주사 관계자는 “올해 6월부터 계약 협상을 진행해 왔고, 우수한 선형과 기술적 대응 능력 및 중형조선소 중 선박건조능력이 가장 우수하다고 판단하여 발주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향후 추가 발주물량에 대해서도 STX조선해양과 우선적이고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 간다는 계획도 덧붙였다.STX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 과정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STX조선해양 수주잔량은 현재 15척(옵션 4척 포함)으로, 이는 2020년 말까지 생산물량을 확보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 절감, 원가절감, 기술개발, 비영업 자산매각 등 고강도 자구노력으로 선박건조를 위한 운영자금을 확보해야 했기에 사원들과 협력사가 아주 힘들었다”면서도 “그러나 올해 하반기는 환율 영향과 운임 지수의 상승, 중형선박 선가 회복 등에 힘입어 MR탱커의 전통적 강자로써 수주 전망이 더 밝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근원적 기술 경쟁력 확보하라"
-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22일부터 이틀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진행되는 ‘두산테크포럼 2019’ 개회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두산그룹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그룹 내 기술분야 임직원들에게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은 근원적 제품·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두산그룹은 22일부터 이틀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에서 국내·외 기술분야 임직원 1000여명이 참석하는 ‘두산테크포럼 2019’를 개최한 가운데, 박 부회장은 “성장을 위해서는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제품 및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확보가 우선”이라면서 “두산테크포럼이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올해 7회째인 두산테크포럼은 두산중공업(034020),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두산밥캣(241560), ㈜두산(000150) 사업부문 등 국내외 주요 계열사가 참가해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기술교류 및 융합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다.이번 포럼에서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스마트 팩토리,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한 사례를 포함해 213편의 기술논문이 발표된다. 논문 발표는 기계, 재료, 전기·전자 등 8개 분야로 나눠 진행하며, 이 가운데 우수 논문을 선정해 상금과 상패를 수여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두산그룹은 포럼 기간 동안 전문가를 초청해 자율주행, 스마트 시티, 5G 통신, 신소재 등을 활용한 최신 산업 트렌드를 살피는 강연 및 심포지엄도 진행한다.
- 자주국방 앞세운 정부…방산업계, 실적개선 기대감 '솔솔'
- KAI가 생산하는 수리온 기반 파생헬기. 왼쪽부터 의무후송전용헬기, 참수리 경찰헬기, 산림헬기, 제주소방헬기.KAI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방산비리 등 여러 경영불확실성으로 최근 영업적자까지 내며 혹서기를 지나던 방산업계가 실적개선 훈풍이 불고 있다. 그간 방산비리 관련 지체상금 등 경영악화 요인들이 다소간 해결기미가 보이고 있고, 이에 더해 정부가 국방예산을 크게 늘려잡으며 넉넉한 일감 확보 역시 기대되는 모양새다.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향후 5년 간 군사력 건설 및 운영 계획을 담은 ‘2020~2024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하고, 총 투입 예산으로 290조5000억원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표한 ‘2019~2023 국방중기계획’의 270조7000억원 대비 19조8000억원 늘어난 규모로, 방산업체들의 일감 확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방위력 개선비 증가폭이 눈에 띈다. 국방부는 방위력 개선비를 103조8000억원, 연평균 10.3%로 책정했다.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국내 업체들의 무기체계 개발에 쓰일지, 해외로부터 무기를 수입하는 데 쓰일지 알 수 없다”면서도 “다만 정부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해 무기 국산화에도 공을 들이는만큼 분명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회에서 수리온 130여대 추가 생산을 추진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수리온을 직접 생산하는 KAI뿐 아니라, 항공엔진을 공급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까지 주목을 받는 마당이다. 1분기 5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영업이익 788억원을 기록했다.그간 방산비리 관련 지체상금 및 부정당업자제재 등으로 방산업계를 옥좼던 정부의 태도 변화도 긍정적이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4월 ‘옴부즈만 지체상금 심의위원회’를 신설해 과도한 지체상금 부과와 관련 감면 또는 면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7월에는 ‘부정당 업자’에 대한 입참참가 자격 제한 등 후속제재를 완화키로 했다고 발표하는 등 방산업계 고충 해소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이미 올해 2분기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과 LIG넥스원(079550) 등 일부 방산업체들은 과도한 지체상금을 환입 받으며 실적이 개선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KAI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52% 개선된 1172억원을 기록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사청과 행정소송 및 분쟁조정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화된 것으로 포착했다”며 “2분기 중 수리온 설계변경과 원가취소 등 320억원 지급을 확약받았고, 하반기에도 추락사고가 발생한 수리온 관련 지체상금 1400억원 중 일부가 환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LIG넥스원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1.8%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인 62억원 대비해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 폭발사고에 따른 지체상금 설정이 예상보다 적었고, TMMR(다기능군용무전기) 관련 충당금 환입으로 이익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한화와 관련 지난달 국방부 장관과 방산업체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는 관련 지체상금을 면제하는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 [줌인]‘사회적 가치’ 전파 나선 최태원… ‘실험적 도전’ 결실 맺을까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9 이천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세션을 듣고 있다. (사진=SK그룹)[이데일리 김정유 남궁민관 기자] “사회적 가치 전략은 최고경영자(CEO)나 리더가 이끌어 주지 않으면 안 됩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누구든 ‘돌연사’ 할 수 있습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실험적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까. ‘딥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 전략으로 혁신을 꾀하고 있는 최 회장의 경영행보가 매년 진화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딥체인지를 이뤄내겠다는 최 회장의 뚝심이 4년째 이어지고 있다. 2016년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처음으로 딥체인지 경영철학을 꺼내든 최 회장은 매년 사회적 가치 확산에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최 회장은 2017년부터 재계에서도 유례없는 그룹내 심포지움 ‘이천포럼’을 정례 개최하며 구성원들에 대한 사회적 가치 내재화에 힘을 쏟고 있다. 단순 영리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사회적 가치 창출로 한계를 넘어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최 회장의 철학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SK그룹은 19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2019 이천포럼’을 개최했다. 최 회장은 이날 이천포럼 개막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행사가)잘 준비된 것 같다”며 짧게 언급한 채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최 회장은 이날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국내외 전문가들의 사회적 가치 확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 전략 등에 대한 강연을 청취했다. 이천포럼은 최 회장이 2017년 “격변하는 시기에 SK 구성원들이 그룹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한국 사회 발전에 기여하려면 비즈니스 관점을 크게 넓혀야 한다”고 제안해 출범한 행사다.이날 포럼 기조세션에선 세계적 베스트셀러 ‘플랫폼 레볼루션’ 저자인 마셜 앨스타인 미국 보스턴대 교수,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 데이비드 달러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 수석연구원, 피터 페트리 미국 브랜다이스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외부 인사 50명, 내부 임직원 250명 등 총 30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올해 포럼의 주제도 딥체인지와 사회적 가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이다. 과거 포럼과 주제는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 그동안 단순히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면 올해부터는 이 같은 변화의 노력들이 구체적으로 실현되도록 ‘실행’에 초점을 맞췄다. 사회적 가치 내재화를 통해 사업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는 의지에서 시작된 최 회장의 딥체인지 전략이 해를 거듭할 수록 근본으로 파고들고 있는 모습이다.이 같은 최 회장의 실험적 도전은 실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이날 이천포럼 기조세션 ‘사회적 가치, 기업의 일상 속으로’에 참여한 한상만 성균관대 교수는 “SK가 내세운 사회적 가치를 통한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돌파구)’ 전략은 발상의 전환”이라며 “SK가 새로운 미래 경쟁력을 사회적 가치에서 찾을 것이라고 한 선언적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문정빈 고려대 교수도 “그간 SK그룹 실무 인력들과 사회적 가치에 대해 인터뷰를 해왔는데, 비교적 잘 이해하고 있었다”며 “본업에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결합해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이 임직원들에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전문가들은 이날 포럼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사회적 가치 확산 사례를 소개했다. 창업때부터 환경가치를 회사의 가장 중요한 철학으로 내세운 미국 아웃도어업체 파타고니아, 친환경 소재를 통해 혁신 디자인·기능을 만든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 등이 대표적이다. 김연성 인하대 교수는 “1996년 파키스탄 어린이가 나이키 운동화를 만드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나이키는 전 세계에서 아동노동력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이후 나이키는 자신들의 강점인 디자인력을 기반으로 친환경 소재와 공정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키워나갔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도 이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를 기반 삼아 그룹내 사회적 가치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지난달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사회적 가치 수용을 위해) 변화하지 않으면 돌연사 할 것이라고 (구성원들에게) 협박 비슷하게 했다”면서 “이젠 핵심성과지표(KPI)에 사회적 가치 비중을 50%까지 반영한다고 하니 장난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 회장의 행보는 한층 과감해지고 있다. 내년 1월 그룹내 연구와 교육조직을 통합한 ‘SK유니버시티’를 출범하겠다고 공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대비는 물론 사회적 가치를 통한 비즈니스모델(BM) 혁신, 행복·리더십 등 공통역량 등 기존 딥체인지를 향상시킨 ‘딥체인지 2.0’ 관련 교육들을 전개할 계획이다. 더불어 최 회장은 지난해 말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다양한 교류의 장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내고 지난 5월 국내 최초 사회적 가치 관련 민간축제인 ‘소셜밸류 커넥트 2019’(SOVAC)를 개최하기도 했다.
- '딥체인지' 고민한 최태원…'사회적 가치 전도사'가 된 이유
- 최태원(앞줄 왼쪽 첫번째) SK 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9 이천포럼 개막식에서 외부연사 소개영상을 보고 있다.SK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데스(Sudden Death·급사) 할 수 있다.”4차 산업혁명 시대가 성큼 다가온 2016년 6월 열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확대경영회의에서 생존을 위해서는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처음으로 ‘딥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 철학을 그룹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사업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는 의지에서 시작된 최 회장의 딥체인지는 그 뜻대로 해를 거듭할수록 근본으로 파고들었고, 지금에서는 기업이 영리를 추구하는 데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해야만 한계를 넘어 성장할 수 있다는 철학으로 성장했다. 그 사이 최 회장은 국내 기업인 중 대표적인 ‘사회적 가치 전도사’로 자리매김했고, 딥체인지는 사회적 가치를 더한 ‘딥체인지 2.0’으로 진행 중이다.SK그룹은 19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2019 이천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천포럼은 2017년 최 회장이 “격변하는 시기에 SK 구성원들이 그룹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한국 사회 발전에 기여하려면 비즈니스 관점을 크게 넓혀야 한다”고 제안해 출범한 후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취지에 맞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른 경영·기술 혁신은 물론 이를 통해 끌어낼 수 있는 사회적가치가 무엇인지 논의하는 자리로 진행돼왔다. 실제로 매년 △과학기술 혁신 △사회 혁신 △지정학적 위기 등 3개의 큰 틀에서 실질적 경영·기술 혁신부터 사회, 더나아가 글로벌 정세까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구체적 논의가 이뤄졌다.최 회장이 ‘사회적 가치 전도사’로 자리할 수 있었던 것은 이천포럼 때문만이 아니다. 이미 SK그룹은 딥체인지 2.0의 일환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대내외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교류의 장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내고 올해 5월 국내 최초 사회적 가치 관련 민간축제인 ‘소셜밸류 커넥트 2019(SOVAC)’를 개최했다.사회적 가치 관련 교육·연구를 위해서도 팔을 걷어붙였다. SK그룹은 내년 1월 그룹 싱크탱크인 SK경영경제연구소와 기업문화 교육기관인 SK아카데미 등 역량개발 조직을 통합한 ‘SK유니버시티’ 공식 출범시키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AI(인공지능) 등 미래성장과 관련된 교육은 물론 사회적 가치 등 비즈니스모델(BM) 혁신, 행복·리더십 등 공통역량 등 딥체인지 2.0과 관련된 교육들을 진행할 계획이다.이외에도 SK그룹은 지난 2013년 카이스트와 ‘사회적 기업가 MBA(석사학위과정) 육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청년 사회적 기업가 육성을 지원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매년 ‘사회성과 인센티브 어워드’를 추진, 사회적기업 투자 지원에도 나섰다.내부적으로는 이미 사회적 가치 창출 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각종 장치들을 마련한 상황이다. SK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을 상대로 △경제간접 기여성과(고용, 배당, 납세 등) △비즈니스 사회성과(환경, 사회, 거버넌스) △사회공헌 사회성과(CSR, 기부, 자원봉사 실적) 등 3개 부문에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