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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선점..우버와 에어택시 맞대결
- 하늘을 나는 자동차 `플라잉카`[이데일리 이소현 남궁민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PAV(Personal Air Vehicle, 개인항공기)’ 연구개발(R&D)에 돌입한 것은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가능성에 큰 가치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기존 자동차 산업의 한계를 넘어 신개념 이동수단을 선점,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차량공유 시장 진출로도 연결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한 셈. 특히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항공산업 진출에 대한 오랜 꿈을 이룬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기도 하다. 현대차는 정부 주도 PAV 개발 프로젝트인 ‘OPPAV(Optionally Piloted PAV)’에도 참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도전 가속…차량공유까지 넘보나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자동차, 항공, ICT(정보통신기술)를 융합한 PAV 개발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향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공격경영에 이목이 쏠린다. 플라잉카(flying car) 개발이 현실화되면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혁명’은 도심교통의 미래까지 바꿔놓을 터다.전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자율주행차를 넘어 PAV를 활용한 ‘에어택시’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교통체증 없이 빠른 이동이 가능해 자동차와 항공기의 단점을 보완한 신개념 개인용 운송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 역시 PAV 개발을 통해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본격화한 것.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다양한 시도는 공식화됐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현대 크래들’이 개발한 ‘엘리베이트(Elevate)’ 콘셉트카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4개의 바퀴 달린 로봇 다리를 움직여 기존 이동수단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과 상황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이른바 ‘걸어 다니는 자동차’를 내놓았다.전 세계 PAV 개발의 불을 지핀 주인공이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인 점을 고려하면, 현대차 역시 앞으로 PAV 공유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실제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밀레니얼 세대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공유를 희망하고 있다”며 “우리의 비즈니스를 (제조에서) 서비스 부문으로 전환한다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그랩, 올라 등 차량 공유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PAV 대당 가격 최소 2억…오랜 꿈 이루고 수익성까지 PAV의 높은 수익성도 주목할 대목이다. 도로나 활주로를 주행하다가 이륙하는 ‘과거형 PAV’의 경우 대당 6억~8억원, 현재 현대차가 개발하려는 ‘eVTOL(전기수직이착륙)’ 형태의 미래형 PAV는 5억~6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미래형 PAV의 경우 대규모 생산 때 2억~3억원 수준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PAV 사업은 일종의 항공산업인만큼 현대차 입장에서는 오랜 숙원을 푼다는 의미까지 더해진다. 정몽구 회장은 1996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21세기 역점산업으로 ‘우주항공산업’을 천명하고 당시 현대우주항공에 1조2000억원을 투자했다. 다만 1998년 정부의 대기업 구조조정 결과 사업 통폐합 조치를 받아 그룹 계열 분리 과정에서 손을 떼야만 했다.◇정부 주도 OPPAV 사업 앞장…2024년 4월 시제기 나오나PAV가 이같이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는 만큼 현대차의 개발 의지는 매우 강하다. 현대차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주도하고 있는 OPPAV에서 모터 및 배터리 개발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PAV는 자동차, 항공, IT를 창조적 파괴로 접근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융복합 사업으로 꼽히는 만큼 항공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베셀(2인승 경항공기 KLA-100 개발)과 정보통신기술 업체인 두타기술 등이 참여한 OPPAV를 통해 경험과 네트워크를 쌓으려는 의도다.OPPAV는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공동 주관 다부처 공동연구개발 프로젝트로, 올해 5월부터 2024년 4월까지 60개월에 걸쳐 총 480억원을 투자해 PAV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업 일정 계획에 따르면 5차년도인 2024년에는 비행시험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는 OPPAV 참여를 통해 시제기 개발 노하우를 충분히 습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단독]"韓업체, 선두와 기술격차 줄일 시간 충분"
- 전세계 개인용 자율항공기(PAV) 개발 현황[이데일리 남궁민관 이소현 기자]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이미 PAV(Personal Air Vehicle, 개인항공기)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가 해당 산업에 뒤쳐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기술 개발 및 안전성 확보 등 시장 개화를 위한 선행 작업들이 생각보다 까다롭다는 점을 들어 충분히 국내 업체들 역시 시장 선도그룹에 포함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추고 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차량공유기업인 미국 우버가 2016년 10월 PAV 사업화 계획을 발표한 직후 사실상 전세계 주요 선진국들에 PAV 개발 열풍이 불었다. 우버의 사업화 일정은 관련 업계에서도 혀를 내두를만큼 상당히 빠듯하게 잡혀있다. 우버는 플라잉 택시(Flying taxi) ‘우버에어’ 개발을 위해 ‘엘리베이트’ 조직을 신설, 보잉, 앰브러러, 카렘 에어크래프트, 벨 헬리콥터, 피피스트럴 등 5개 항공·헬리콥터 제조사와 손을 잡았다. 2020년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범 실시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2023년 본격 상용화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우버로부터 촉발된 PAV 시장 선점 경쟁은 유럽과 일본, 그리고 중국까지 번진 모양새다. 독일의 경우 스타트업 릴리움이 최근 5인승 전기 제트 비행기 시험비행에 성공했고, 이-볼로는 그보다 앞선 2017년 유인드론 형태인 볼로콥터가 하늘을 날았다. 릴리움은 2025년, 이-볼로는 2022년부터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토요타가 지난해 사내 스타트업인 카티베이터를 통해 PAV 시제기 개발에 나섰다. 2020년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도쿄올림픽 성화봉송을 맡기는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중국은 이미 지난 2016년 열린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에서 1인승 비행체를 선보인 바 있다. 이외에도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 에어버스 자회사 바하나 등 유수의 업체들이 앞다퉈 경쟁을 펼치고 있다.이제사 시제기 개발에 나선 우리나라가 시장 선도 기회를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관련 업계는 기술 개발 뿐 아니라 현재 전세계적으로 제도적 기반이 채 갖춰지지 않은만큼 충분히 이를 따라잡을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우버가 엄청난 투자를 통해 PAV 시장 개화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그들이 계획한 일정이 과연 가능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나 안전성 인증 측면 모두에서 미지수”라며 “실제로 전세계 항공기가 필수적으로 거쳐야하는 미국 연방항공청(FAA), 유럽 항공안전청(EASA) 등의 인증과 관련 우버의 일정대로라면 이미 인증 절차가 진행돼야 하지만, 아직 신청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시작은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충분히 전세계 PAV 시장 선도그룹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는 열려있다”고 했다.그는 PAV 시장이 우선 택시와 같은 공공운송 서비스로부터 시작해, 안전성이 확보되면 개인 자가용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황 박사는 “PAV는 안전성이 가장 중요한데 이를 위해 대형 서비스 공급자들이 택시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며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며 “이후 일반 자동차보다 낮은 사고율이 확보된다면 늦어도 20년 이내 PAV는 개인 자가용 시장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단독]플라잉카 선점 경쟁, 현대차도 뛰어든다
- 하늘을 나는 자동차 ‘플라잉카’[이데일리 이소현 남궁민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PAV(Personal Air Vehicle, 개인항공기)’ 연구개발(R&D)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강화하고 하늘을 나는 자동차인 이른바 ‘플라잉카(Flying car)’의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에어택시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래 선행기술의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전략기술본부 주축으로 PAV 개발에 돌입했다.현대차의 전략기술본부는 신기술 개발과 신사업 등 혁신 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연구 조직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래차 융·복합 분야 등 통합적 미래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직접 챙기는 조직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영입한 삼성전자 출신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사장)이 수장을 맡고 있다. 현대차는 의왕연구소를 PAV 연구개발의 거점으로 삼고 자체적으로 PAV 설계 작업에 돌입했으며, 시제기(프로토타입) 제작도 추진하고 있다.현대차는 PAV 연구개발 착수와 함께 인력 확충에도 나섰다. 최근 ‘eVTOL(전기수직이착륙)’ 배터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연구원 및 책임연구원 인력 채용 공고를 냈다. eVTOL는 전기로 움직이는 수직 이착륙 비행체로 미래형 PAV로 불린다. 활주로가 없는 곳에서도 자유로운 이착륙이 가능하며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없어 도심용 플라잉카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에는 PAV 설계, 제작, 시험, 제어, 센서, 자율비행 연구개발, 공력, 구조해석, 모터, DEP(분산전기추진) 시스템, 전략기획 등 PAV 연구개발에 필요한 각 분야 인력을 전방위적으로 채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 진행하는 연구개발 내용은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PAV 개발 인력 확보를 위해) 채용 공고를 낸 것은 맞다”고 말했다.현대차는 자체적으로 PAV 개발에 돌입한 한편, 정부 주도 과제에도 참여해 기술 고도화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하는 유무인 겸용 항공기인 ‘OPPAV(Optionally Piloted PAV)’ 개발과제 참여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려 지난 5월부터 과제 연구에 착수했다.항공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PAV 개발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은 맞다”며 “연내 PAV 기술 개발과 사업 진출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