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9,676건
- 韓 굴착기 빅2, 중국시장서 불안한 출발
- 두산인프라코어 80톤(t)급 초대형 굴착기 DX800.두산인프라코어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굴착기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와 현대건설기계(267270) 모두 1월 중국 굴착기 판매량이 감소했다. 특히 중국 내 중·대형 굴착기 점유율이 감소했다는 점에서 수익성 역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양사는 춘절 이후 활기를 띄는 중국 시장 특성상 2~3월 판매량 회복을 기대하는 모습이다.17일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1월 중국 굴착기 판매량은 총 1만1756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한 수치로, 고점 논란을 딛고 여전히 견조한 업황을 이어갔다. 하지만 국내 굴착기 업체들은 동반 부진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701대, 현대건설기계는 376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두산인프라코어(지난해 1월 판매량 710대)는 1.3%, 현대건설기계(541대)는 무려 30.5% 감소한 부진한 모습이다.이에 중국 시장 내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 역시 하락했다. 중국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1월 두산인프라코어는 7.4%, 현대건설기계는 5.7% 수준을 보였지만, 올해 1월에는 각각 6.9%, 3.7%로 나란히 하락한 모양새다.특히 제품별 비중을 보면 중·대형보다는 소형 굴착기 판매량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이들 업체들의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1월 중국 내 미니·소형 굴착기 판매 비중은 55.9%로 전년 동기(50%) 대비 크게 증가했다. 반면 중형 굴착기는 29.3%, 대형 및 초대형 굴착기는 14.8%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포인트, 3.2%포인트 감소했다.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 증가율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하나 중대형 굴착기 판매량 비중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것은 수익성에 부정적 요인”이라며 “전체 판매대수가 증가한다 하더라도 매출액 감소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다만 양사는 중국 굴착기 시장은 춘절이 지난 2~3월이 극성수기로 분류되는만큼 해당 기간 판매량 확대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해 2월 두산인프라코어는 1018대, 현대건설기계는 666대를 기록하며 1월 대비 견조한 판매고를 보였다. 이어 지난해 3월 두산인프라코어는 무려 3288대, 현대건설기계는 1329대를 중국에 팔아치웠다.중국 시장의 올해 굴착기 시장 규모 전망치 역시 나쁘지 않다. 올해 중국 굴착기 시장 규모로 두산인프라코어는 18만4000대, 현대건설기계는 18만대 등 지난해 18만4320대와 유사한 수준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보다 보수적인 17만5021대로 예상했으나, 이 역시 견조한 시장 수준이다.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 시장은 정부 주도 인프라 투자와 함게 교체수요가 지속 발생하며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함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2020년 티어(Tier) 4 엔진 규제 도입 이슈로 일부 선수요 발생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춘절 이후 중·대형 굴착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유통망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 위주의 판매를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자료=각사)
- 휘발유·경유 값, 3주 연속 제자리 걸음…"당분간 보합세"
- 10일 서울 은평구의 한 셀프 주유소 앞에 휘발유와 경유 가격표가 게시돼 있다. 휘발유는 리터당 1285원, 경유는 1185원에 판매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휘발유, 경유 등 국내 기름 값이 15주 연속 인하세를 이었다. 다만 인하폭이 크게 줄어들어든 가운데 최근 국제유가가 소폭 인상세를 잇고 있어 당분간 현재 가격대에서 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다.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월 둘째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3원 하락한 리터당 1342.7원, 경유는 0.9원 내린 1241.8원을 기록했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15주 연속 인하한 결과로, 이 기간 휘발유는 인하폭은 347.2원, 경유는 253.2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주간 인하폭이 크게 줄어든 데다, 최근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사실상 인하세는 멈춰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주간 인하폭은 한동안 20~30원을 기록해왔지만, 최근 7원에서 2.5원으로 그 폭이 급격히 줄어들다가 최근 3주 간 1원 안팎의 인하폭을 기록했다.상표별 판매가격을 살펴보면 알뜰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1315.3원, 경유는 1215.1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다. 최고가 상표는 SK에너지로 휘발유 판매가격은 1359.1원, 경유는 1257.2원으로 집계됐다.지역별로는 최고가 지역인 서울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3.3원 하락한 1447.6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 대비 104.9원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1.3원 내린 1302.1원을 기록, 최고가 지역 판매가격 대비 145.6원 낮은 수준을 보였다.향후 국내 기름값은 더이상 인하 없이 보합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는 OPEC 1월 생산량 감소, 베네수엘라 정정불안 지속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으나, 미국 원유재고 증가 등은 상승폭을 제한했다”며 “국내 제품가격은 국제유가의 강보합세와 유류세 인하 효과 등으로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남궁민관의 몰라봤습니다]美 반덤핑 예측불허 칼춤…철강업계 '만신창이'
- 세아제강 포항공장에서 생산 중인 강관.세아제강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이른바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1월 취임한 이후 전세계는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강한 바람 앞에 흔들려왔습니다. 수출이 국가 성장의 핵심동력인 우리나라는 이같은 미국발 강풍을 정면으로 맞아야만 했습니다. 태양광 셀·모듈 및 세탁기 관련 세이프가드 조치는 물론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규제 조치 등 강력한 통상압박 조치들이 연이어 전개됐습니다.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의 시련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전통적으로 통상압박에 가장 많이 활용되기도 하는 반덤핑은 미국을 향하는 한국산 제품 수십개에 고율 관세를 연이어 부과 중입니다. 미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가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을 어떻게, 얼마나 괴롭히고 있는지 몰라, 봤습니다.◇한번 걸리면 5년간 ‘늪’…AFA·PMS, 애매한 기준도 골치반덤핑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어떤 국가의 제품이 정상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수출돼 수입국가의 자국 산업에 피해를 주는 불공정 무역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이때 해당 수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해 수입을 규제하는 조치가 바로 반덤핑 관세입니다. 일반적으로는 피해를 입은 기업들이 자국 정부에 제소하면 반덤핑 조사가 개시됩니다.한번 반덤핑 판정을 받으면 쉽사리 빠져나오기 어렵다는게 관련 실무자들의 평가입니다. 미국의 경우 현지 기업들의 제소가 나오면 상무부(DOC)가 조사를 진행해 원심에서 예비판정, 최종판정을 거쳐 산업피해가 있다고 판단되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게 됩니다. 정상적인 관세에 추가적인 관세를 더 내야하는 셈이죠.원심 결과에 따라 반덤핑 판정이 나면 향후 5년 간 매년 1~5차 연례재심 예비·최종판정을 통해 각 해 수출분에 대한 관세율을 재조정합니다. 즉 원심에서 반덤핑 판정을 받으면 5년간 무조건 반덤핑 조사를 받아야만 하는 것입니다. 5차 연례재심 이후에는 일몰재심을 통해 반덤핑 조사를 계속할지 여부를 다시 판정합니다. 원심은 물론 5차례에 걸친 연례재심 및 일몰재심을 위해 기업들은 매해 미국 상무부에 자신들이 공정한 거래를 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방대한 양의 자료를 제출해야합니다. 그야말로 미국 상무부의 눈치를 매년 봐야만하는 상황으로, 자료를 작성하는 데에도 무시 못할 막대한 비용이 사용된다고 합니다.물론 각 관세율에 대해 항소할 수 있는 장치는 있습니다. 원심은 물론 매년 진행되는 연례재심 결과 지나치게 고율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됐다면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다만 CIT에서 관세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판결을 내리더라도 곧바로 관세율이 낮춰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상무부의 재조사를 받아야합니다. CIT 재판부터 상무부 재조사까지 3~4년의 긴 시간을 감당해야하죠.특히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반덤핑 판정 기준에 아주 모호한 조항들이 자주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을 더욱 괴롭게 하는 모양새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AFA(불리한 이용 가능한 자료)와 PMS(특별시장상황)입니다.AFA는 수출기업이 정보제공 요구에 최선을 다해 협조하지 않았다고 판단할 경우, 불리한 이용 가능한 자료(제소기업들이 제공한 불리한 정보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을 말합니다. 즉 조사에 적극 협조하지 않았다는 모호한 잣대로, 우리기업들을 제소한 현지 기업들의 자료를 근거로 반덤핑을 판단하겠다는 것입니다. 말그대로 ‘괘씸죄’를 적용하겠다는 것입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7년 일반적인 반덤핑 관세율은 20.16% 수준인 반면, AFA가 적용된 반덤핑 관세율은 무려 108.03%에 달했습니다.PMS의 경우 수출국가의 시장 상황이 비정상적이라는 판단을 근거로 해당 국가의 기업이 제출한 제조원가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규정입니다. 한 예를 들면 미국 정부는 한국산 유정용강관(OCTG)의 주재료인 열연코일의 한국 내 구매가격이 중국산 유입 등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낮다고 판단하고, 자체적으로 원가를 책정·적용해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자료=한국무역협회)◇철강업계, 美 반덤핑 칼춤에 ‘만신창이’지난해 말 기준 미국의 대(對)한국 반덤핑 규제 현황을 살펴보면 현재 규제 중인 품목은 27건, 조사 중인 품목은 1건으로 총 28건에 이릅니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이 규제 중 20건, 조사 중 1건 등 총 21건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외 화학 1건, 고무 1건, 섬유 3건, 세탁기 1건, 변압기 1건 등은 현재 규제 중입니다.반덤핑 판정으로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이 입을 피해는 각 사별 계약 상황에 따라 다소간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미국 수출길이 자칫 끊길만큼 치명적입니다. 수출하는 기업 또는 수입하는 기업 중 누가 관세를 부담할지는 계약조건에 따라 다릅니다. 만약 수출하는 기업이 관세를 부담하기로 했다면, 반덤핑 판정에 따른 추가 관세는 고스란히 수출 기업이 추가 부담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수입 기업이 관세를 부과하는 계약조건이더라도, 해당 수입 기업이 수출 기업의 해외 판매법인이면 마찬가지로 수출 기업으로 부담으로 돌아오게 됩니다.관세는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예치금 방식으로 부과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A기업이 미국의 B기업에 2019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강관을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하면, A기업은 일반적 관세를 고려해 CBP에 5년치를 미리 예치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후 미국 상무부가 A기업에 대해 반덤핑 판정을 내리고 연도별로 각각 관세를 부과한다면, A기업은 CBP에 이를 추가 부담해야만 합니다. 상황에 따라 기존 관세율보다 낮은 판정을 끌어내 돌려받는 경우도 있지만,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기존 관세에 더해 반덤핑 관세를 추가 부과하게 되면 당연히 미국 현지 내 가격은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현지 업체들 대비 가격경쟁력 저하는 불보듯 뻔한 결과입니다. 아무리 높은 가격경쟁력 갖췄더라도 50%를 넘나드는 관세가 추가로 붙는다면 사실상 미국 수출길을 접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자료=한국무역협회)
- 철강·비철금속협회, 유공자 포상 추천 접수
- 지난해 6월 8일 진행된 제19회 철의 날 행사. 당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권영국 포스코 차장에게 은탑산업훈장을 수여하고 있다.한국철강협회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국철강협회가 오는 6월 9일 제20회 철의 날을 맞아 철강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포상 추천을 받는다고 14일 밝혔다.포상대상은 철강제조 및 판매, 연구기관 등 철강관련 분야에서 3년 이상 근무하고 철강산업 발전을 위해 공헌한 자다. 포상부문은 △철강경영발전 △철강무역통상 △철강 신수요 개발 △철강인사노무 △철강환경·안전·에너지 △철강기술 및 기능발전 △철강 정보화 △철강 자원재활용 △기타 철강발전부문 등이다. 신청기간은 오는 21일까지이다. 철강협회는 지난 2000년 대국민들에게 국가기간산업인 철강산업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철강인들에게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현대식 고로에서 쇳물이 처음 나온 날인 6월 9일을 철의 날로 제정했다. 이어 매년 기념행사 및 모범 철강인을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산업훈장 29명, 산업포장 19명, 대통령 표창 36명, 국무총리 표창 38명, 장관 표창 277명 등 철강산업 발전 유공자 총 399명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한 바 있다.이와 함께 한국비철금속협회도 6월 3일 제12회 비철금속의 날의 맞이해 비철금속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포상 추천을 받는다. 포상대상은 비철금속 관련분야에서 3년 이상 근무하고, 비철금속산업 발전에 기여 및 공헌한 자다. 신청기간은 2월 22일까지이며 포상부문은 △경영발전 △기술·신수요 창출 △기능직 부문이다. 비철금속협회 역시 지난 2008년 대국민들에게 국가기간산업인 비철금속산업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비철금속인들에게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1936년 장항제련소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동광석을 녹여낸 날인 6월 3일을 비철금속의 날로 제정했다. 이에 매년 기념행사 및 유공자를 선정하여 포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대통령 표창 1명, 국무총리 표창 1명, 장관 표창 47명 등 비철금속산업 발전 유공자 총 49명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한 바 있다.
- 車업계 한파에…고꾸라진 타이어·철강·소재 부품 협력사
- 경북 포항 한 철강회사 제품창고에 열연코일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소현 남궁민관 기자]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부진하면서 부품업계도 일제히 수익성 악화에 씨름하고 있다. 완성차 판매가 정체에 빠지면서 여기에 납품하는 타이어, 철강, 부품 업체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전방산업의 부진은 곧 후방산업 수요 감소로 이어지며 동반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모양새다. 업체마다 사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완성차 판매 부진과 원화 강세, 원재료 가격 상승 등 자동차 업계가 겪고 있는 ‘삼중고(三重苦)’가 고스란히 전달됐다. ◇완성차 부진에…펑크난 타이어업계국내 1위 타이어업체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 둔화로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직격탄을 맞았다.한국타이어는 작년 글로벌 연결 경영실적 기준 매출액 6조7954억원과 영업이익 7037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0.3% 소폭 감소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3% 급감했다.회사 측은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 둔화로 인한 교체용 타이어 시장과 신차용 타이어 공급 감소가 수익성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중 무역분쟁으로 작년 중국은 세계 1위 자동차 생산국 지위를 유지했지만, 생산량은 전년보다 4.2% 줄어든 2780만9000대를 기록했다. 유럽의 배출가스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도입 영향으로 독일의 생산량은 8.7% 급감한 563만9000대에 그쳤다.중국 더블스타로 주인이 바뀐 금호타이어는 더욱 심각하다. 단가 조정 등 기존의 잘못된 경영 관행을 개선하는 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완성차업계의 업황 악화가 겹쳤다. 증권업계 실적 컨센서스(추정치)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작년 매출은 8.0% 감소한 2조6450억원, 영업손실 370억원으로 적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넥센타이어는 2년 연속 실적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1조9840억원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 감소한 182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16.1% 줄어 1052억원에 그쳤다.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국내 타이어 생산은 전년 대비 4.6% 감소한 8989만개로 잠정집계했다. 내수 경기 둔화와 더불어 일부 타이어 업체가 생산시설의 운영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면서다.손이태 대한타이어산업협회 회장은 “우리 업계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자동차산업분야는 계속 판매 부진에 고전하고 있다”며 “그 여파로 자동차 부품업뿐만 아니라 우리 타이어 및 튜브업계도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올해도 업황은 여려 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가 0.1% 증가한 9249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는 자동차용 타이어 판매를 전년대비 0.5% 증가한 9480만개로 예상했다.자동차업계가 변화의 갈림길에 서면서 부품업체도 고스란히 영향을 입게 된다. 완성차 및 부품업체는 올해 중국정부가 1년을 유예한 끝에 추진할 전기차 의무판매제라는 새로운 환경에 직면한다. EU 환경 규제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2021년부터 엄격한 환경규제에 직면한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는 “완성차업체가 저수익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협력업체들의 어려움도 쉽게 해결되지 못할 것”이라며 “세계 자동차 산업의 횡보와 조만간 발표를 앞둔 미국의 자동차 관련 부품의 수입 규제 조사 여부 결과도 타이어 산업의 흐름에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철강·석유화학 후방산업 ‘시름’자동차와 건설 등 국내 주력 제조업들이 극심한 부침에 시달리는 가운데, 이들에게 원자재 및 소재를 공급하는 철강, 석유화학 등 후방산업 업체들 역시 시름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자동차, 건설업 침체 영향을 모두 끌어안은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해 연간 실적은 포스코를 제외한 현대제철, 동국제강 모두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25%, 37% 감소하며 부진했다. 대표적으로 자동차 강판 및 건설향 봉형강을 모두 생산하는 현대제철은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경기부양이 안되면서 고전을 이어가는 상황으로, 전 세계에서 한국 경제가 제일 안좋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올해 철근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315만(톤)t, H형강도 소폭 감소한 150만t으로 판매목표를 낮춰잡기도 했다. 자동차 강판 역시 원자재 가격 강세로 인상요인이 발생했지만, 현대기아차 해외시장 판매 감소로 오히려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자동차용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불안감도 높다. 효성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타이어의 주 원료인 타이어코드를 주요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부진에 따라 타이어업계가 침체하면 이들 업체 역시 악영향을 이어받게 되는 셈이다. 이중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경우 자회사인 코오롱글로텍이 중국 현대차에 자동차 시트를 공급 중으로, 매출액 비중이 80%에 이르는 상황. 한화첨단소재 역시 현대·기아차 비중이 60%에 달한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두산, 2년 연속 영업익 1조클럽…두산重 침체 등 과제도 뚜렷
- ㈜두산 지난해 실적현황.(자료=㈜두산)[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두산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 자회사들의 활약 속에 지난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클럽에 안착했다. 다만 ㈜두산 자체사업의 수익성 개선 및 두산건설의 부진, 탈원전 여파에 다른 두산중공업 성장 둔화 등 고민거리도 커진 모양새다.㈜두산(000150)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 18조1722억원, 영업이익 1조2159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7.4%, 영업이익은 4.1% 증가한 안정적 성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2017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조원을 넘겼다.두산인프라코어(042670)와 두산밥캣(241560) 등 건설기계 관련 자회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연결기준 매출액 7조7301억원, 영업이익 8481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통해 전년 대비 매출액은 17.7%, 영업이익은 28.4% 늘어난 호실적이다. 자회사 두산밥캣 역시 북미시장 성장세와 점유율 확대로 매출액 3조9708억원, 영업이익 459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17.2% 16.4% 증가하는 등 활약을 펼쳤다.다만 풀어야 할 과제 역시 뚜렷하게 드러났다. 당장 ㈜두산 자체사업은 매출액의 급성장에도 영업이익은 감소하며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떠올랐다. ㈜두산 자체사업 매출액은 3조5835억원, 영업이익 24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 감소한 성적이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봐도 모트롤BG(+68.8%)와 유통BG(+73.2%)를 제외한 전자BG(-30%), 산업차량BG(-12.8%), 연료전지BG(적자전환), 정보통신BG(-4.4%)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쳤다.특히 두산건설(011160)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극심한 침체를 보일 전망이다. 두산건설은 매출액 1조5478억 원, 영업손실 522억원을 기록했다. 당장 ㈜두산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두산건설의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3405억원을 기록했다. 두산건설은 지난 하반기부터 급격히 얼어붙은 건설 경기가 상당 기간 침체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하고, 이에 대한 선제적 조치로 대손충당금 설정 등에 약 50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을 담았다. 올해 계획된 주택 할인 분양, 지연 프로젝트의 올해 예상 손실액 등을 최대한 선반영한 결과다. 일단 이번 조치로 향후 추가 손실에 대한 우려는 다소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034020) 역시 아쉬움을 더했다. 두산중공업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 14조7611억원, 영업이익 1조1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6.6%, 9.7% 증가했다. 두산중공업 자체 실적이라 할 수 있는 연결기준 중공업부문 매출액은 5조4770억원, 영업이익은 20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4.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7.9% 증가했다.전반적으로 실적 성장세는 이었지만 내부적으로는 고민이 커지는 모습이다. 두산중공업은 수주잔고가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는데 최근 수주 부진으로 수주잔고가 매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주성과는 4조6441억원으로 2016년 9조534억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2017년 5조510억원 대비해서도 감소세다. 실제로 2017년 초만 해도 두산중공업의 연간 수주목표는 10조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우려감은 높다. 이에 수주잔고는 2016년 17조9283억원에서 2017년 17조2351억원, 지난해 16조4022억원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미 두산중공업은 선제적 조치로 올해 1월부터 과장급 이상 사무관리직이 2개월씩 순환휴직을 시행 중이다.㈜두산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 성장세인 자회사 수익성을 더욱 높이는 한편 자체사업과 관련 수소경제 활성화 기대에 따른 연료전지 사업 확대, 급성장 중인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용 전지박 시장 공략 등에 나설 것”이라며 “이에 더해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 실적 회복을 노려 올해 매출액 20조1528억원, 영업이익 1조4716억원, 당기순이익 4572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 최정우표 '100대 개혁과제'에 포스코대우 핵심계열사 '급부상'
- 김영상(오른쪽) 포스코대우 사장이 13일 유리 부드닉 오렉심 그룹 회장과 곡물터미널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포스코대우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최정우 호(號) 포스코(005490)’에서 포스코대우(047050)가 그룹 핵심 계열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그룹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고 자원 및 에너지는 물론 식량사업을 주요 육성사업으로 지목했다. 마침 포스코대우는 김영상 사장의 전략적 판단 아래 미얀마 가스전을 중심으로 한 자원 개발 및 곡물 등 식량사업을 전개해왔던 터, 최 회장의 적폭적 지원을 등에 업게 됐다.◇포스코대우, LNG 이어 곡물사업도 속도포스코대우는 13일 우크라이나 물류기업인 오렉심그룹이 건설 중인 곡물터미널의 지분 75%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대우는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에 소재한 곡물 수출터미널의 운영권을 확보하게 됐다.해당 곡물터미널은 우크라이나 주요 4대 항만 중 곡물수출 1위(22.3%)를 차지하고 있는 미콜라이프항 내 위치했다. 올해 7월 준공 예정으로, 연간 250만톤(t) 규모의 출하가 가능한 곡물터미널이다. 포스코대우는 이번 곡물터미널 운영권 확보를 통해 우크라이나 생산 곡물의 수매, 검사, 저장, 선적에 이르는 단계별 물류 컨트롤이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제반 리스크를 줄이면서 개별 수요가의 요구에 맞춰 효율적 재고관리도 가능하게 됐다.우크라이나는 전세계 주요 곡창지대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는 식량 생산량이 지난 2007년 4000만t에서 2017년 7700만t으로 10년 사이 약 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량은 850만t에서 4300만t으로 약 5배 증가하며 신흥 곡물 수출 강국으로 급부상했다. 옥수수와 밀의 경우 각각 세계 4위와 6위 수출국이다. 향후 성장가능성도 높다. 미국 농무성(USDA)에 따르면 2027년 약 7500만t의 곡물을 수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미국 카길, 스위스 글렌코어, 중국 중량집단유한공사(COFCO) 등 글로벌 곡물 기업은 물론 최근 스미토모 등 일본종합상사들의 우크라이나 진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포스코대우는 또 다른 그룹 주요 육성사업인 LNG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맡았다. 포스코대우는 지난해 11월 브루나이 현지 자원개발 국영기업인 페트롤리움 브루나이와 ‘LNG 벨류체인 사업확대’를 위한 상호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NG 밸류 체인‘은 가스전 탐사와 생산부터 액화, 수송 및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의미한다. 포스코대우는 해당 MOU를 통해 전방산업 부분에서 브루나이 국내외 광구의 공동 탐사 및 개발과 함께 포스코대우가 자체 개발 중인 심해 광구 개발도 협력하기로 했다. 또 LNG 액화·수입 터미널 등 인프라 자산에 대한 프로젝트 공동 투자를 검토한다. 나아가 LNG 벙커링, LNG 공급까지 아우르는 LNG 밸류 체인 전반에 걸쳐 사업을 발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11월 ‘취임 100일을 맞아 열린 ’With POSCO 경영개혁 실천대회‘에서 포스코그룹 전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고 있다.포스코 제공◇최정우표 ’100대 개혁과제‘, 포스코대우 사업다각화 탄력포스코대우가 LNG와 곡물사업에 눈독을 들인 것은 더 이상 종합상사가 기존 무역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미얀마 가스전을 개발, 2013년부터 LNG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지난 2017년 LNG 트레이딩 거래도 개시했다. 곡물사업 역시 2011년 인도네시아 팜 농장을 비롯해 2015년 미얀마 RPC(미곡종합처리장)를 운영 중이며 이와 연계된 곡물 트레이딩 역시 2015년부터 쌀을 시작으로 밀, 옥수수, 대두, 보리 등으로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특히 지난해 최 회장 취임 이후 발표된 ’100대 개혁과제‘에서 해당 사업들이 주요 육성사업으로 꼽으면서 포스코대우의 신사업 확대를 통한 사업다각화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포스코는 LNG와 관련 환경적인 부분에서 주목받는 에너지원으로 주목했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LNG는 석탄을 대체하는 청정에너지로,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LNG 수요가 크게 증가될 것으로 봤다. 이와 함게 곡물 등 식량사업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세계적인 식량 파동에 대한 대응과 함께 국내 식량수급 안정화 등 ’국가식량안보‘ 측면에서도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쌀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현재 10% 미만으로, 대부분의 곡물 수급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옥수수, 밀의 자급량은 1%대에 불과해 2017년 기준 옥수수 약 1000만t, 밀의 경우 약 500만t을 수입했다.회사 관계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수입터미널, 벙커링 등 LNG 관련 인프라 사업과 LNG 트레이딩 기회를 모색하고 향후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LNG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곡물사업 관련해서는 조기에 연간 1500만t을 취급하는 한국 최대의 식량자원 기업을 목표로 농장-가공-물류 인프라에 이르는 식량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해 그룹의 100대 개혁 과제를 수행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진重, 수빅조선소 영향 '자본잠식'…"클린 컴퍼니 재도약 기회로"
- 한진중공업 필리핀 해외현지법인 수빅조선소 전경.한진중공업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진중공업(097230)이 수빅조선소(HHIC-Phil Inc.) 회생절차 신청에 따라 자산평가 손실 및 충당부채 설정으로 자본잠식에 빠졌다. 다만 관련업계는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 조치로, 오히려 한진중공업 경영정상화의 반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흘러나온다.한진중공업은 필리핀 해외현지법인 수빅조선소가 지난달 8일 필리핀 현지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함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규정상 2018년도 연결재무제표에 자회사 손실을 반영한 결과 자본잠식 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자본잠식 공시에 따라 주식매매거래는 일시 정지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한진중공업 경영정상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자본잠식의 원인이 수빅조선소 경영악화를 반영한 결과로, 향후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필리핀 은행들과의 수빅조선소 회생절차 관련 협상이 마무리되고 국내·외 채권단의 출자전환 추진 등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하게 되면 오히려 한진중공업이 ‘클린 컴퍼니’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경우 상장유지 및 주식거래 재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수빅조선소는 2006년 건립된 이후 한때 수주잔량 기준 전세계 10대 조선소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주절벽 및 선가하락을 버티지 못하고 올 초 현지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기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수빅조선소는 최근 3년간 적자가 누적되며 본사의 재무건전성까지 악화시켜 왔다. 지난 2016년 1820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2017년 2335억원,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6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진중공업은 각각 493억, 866억, 7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수빅조선소와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자율협약 체결 이후 군함 등 특수선 수주로 총 27척, 1조2000억원 상당의 물량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특히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 생산공정이 차질 없이 이루어지고 있고 단기유동성 측면에서도 방위사업청 등에 산업은행 보증으로 선수금을 받아 운영자금을 확보해 경영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영업활동 역시 수빅조선소와 영도조선소의 건조 선종이 달라 영향이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한진중공업은 자구계획 일환으로 인천 율도부지와 동서울터미널, 영도조선소 부지 등 자산을 보유 중이며, 각종 개발사업도 꾸준히 추진해 재무 유동성도 확충해가고 있는 상황이다.회사 관계자는 “자회사인 수빅조선소 손실을 반영해 자본잠식이 발생했지만, 국내 영도조선소는 생산공정과 영업활동 등이 모두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채권단과 긴밀히 협조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한화시스템, F-35 전투기 구성품 정비 업체로 선정
- 지난해 3월 F-35A 1호기의 시험비행 모습.(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화시스템은 미국 국방부 획득운영유지차관실로부터 ‘F-35 구성품 2단계 지역 정비업체’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한화시스템은 국내에서 이뤄온 항공전자 시스템 부문 성과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이번 지역 정비업체 선정은 미국 정부가 F-35 전투기 공동개발참여국과 FMS(해외군사판매) 구매국 업체들로부터 제출 받은 제안서 평가를 통해 이뤄졌다. 미국 정부는 17개 분야 398개 부품에 대해 지역 정비업체를 배정했다.한국은 업체 컨소시엄인 팀(Team) ROK로 제안서를 제출해 이중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및 대한항공이 정비 업체로 선정됐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Team ROK의 사업관리팀장 역할을 수행하며 이번 업체 선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향후 한화시스템은 2025년부터 기총제어장치, 전원제어패널, 추력 및 조종간 장치, 항법통신 및 시현계통, EOTS 전원공급장치, 레이저 등 F-35 전투기에 탑재되는 주요 디지털 항공전자 장비에 대한 정비를 맡게 된다. 이는 한국 기업 전체 정비 물량의 90% 정도이다.앞서 한화시스템은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과 관련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과 함께 KF-X 주요 핵심 장비들의 국내 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이어 이번 미국 지역 정비업체 선정을 통해 항공전자 선진국 시장에 진입하게 됐으며, 이를 발판 삼아 해외시장 수출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윤석은 한화시스템 전략사업팀장은 “F-35 구성품 정비 업체 선정은 한화시스템이 보유한 항공전자 분야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 받은 것”이라며 “한화 방산 계열사 시너지와 기술 개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F-35 전투기 정비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가는 것은 물론 해외 시장 공략 등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 SKC, 3년만 영업익 2000억대 재진입…고부가 전략 통했다
- SKC 지난해 실적현황.(자료=SKC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SKC가 고부가 화학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견조한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원재료 가격 급등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고부가 PG(프로필렌글리콜) 판매 확대를 끌어내며 2015년 이후 연간 영업이익 2000억원대에 재진입하는 성과를 냈다.SKC(011790)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 2조7678억원, 영업이익 2011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4.3%, 영업이익은 14.5% 증가한 호실적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4% 증가한 1409억원으로 집계됐다.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화학사업부문이 뚜렷한 활약을 보였다. 화학사업부문은 매출액 8708억원, 영업이익 1494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10.9%, 18.3% 증가했다. 에쓰오일(S-OIL(010950)) 등 경쟁사 시장 진입 및 원재료 가격 상승 등 어려운 사업환경 속에서도 PO(프로필렌옥사이드)로 만드는 고부가 PG 매출액 확대 및 글로벌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반도체 및 뷰티·헬스케어 소재 등 새 먹거리를 담당하는 성장사업부문도 안정적 성과를 이었다. 성장사업부문은 매출액 8130억원, 영업이익 5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5.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1%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소재사업은 영업이익 224억원을 기록, 지속 성장세를 보였고 뷰티·헬스케어 소재사업 역시 국내 수요 부진 속에서도 중국 사업 성장세로 영업이익 163억원을 기록했다. 통신장비사업은 저부가 사업철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한 150억원으로 집계됐다.전통 주력사업인 인더스트리소재사업부문은 필름시장 업황 부진 속에 유일하게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 1조840억원, 영업손실 2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인더스트리소재사업부문은 최근 전방업계 폴더블폰 출시 소식 등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다. 이에 올해 고부가 제품 매출 확대, 자회사 실적 개선, 신규 스페셜티 제품 출시(투명PI필름, PCT필름, PLA필름) 등으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진행해온 투자 및 스페셜티 확대 노력으로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더 성장할 것”이라며 “친환경, 반도체, 자동차(EV) 소재를 강화하는 등 사업구조 고도화 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통해 글로벌 스페셜티 마케터로 한층 더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