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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불확실 선제 대응‥4대그룹 고령 임원 내보내고 승진자 줄여
- 4대그룹 임원 인사 규모[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피용익 김미경 남궁민관 김겨레 기자] 대기업에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전자, 자동차, 조선, 정보기술(IT)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감원 한파가 매섭다. 대기업의 정기 인사는 내년 경기 전망의 바로미터다. 주요 기업들이 인력을 줄인다는 것은 내년 사업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상법 개정안 등 친(親)노동·반(反)기업 정책에 따른 부담감도 작용하고 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의 감원은 임원 수 축소부터 시작되고 있다. 고령의 임원들을 내보내고, 신규 임원 승진은 최소화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 4대그룹 임원 축소 분위기 뚜렷현대자동차그룹의 2019년 임원 승진자 수는 300명을 밑돌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5년에만 해도 433명을 임원으로 승진켰지만, 이후 해마다 승진자 수를 줄여 왔다. 퇴임하는 임원도 늘어날 전망이다. 일부 계열사의 경우 이미 전체 임원의 20% 이상이 퇴임 통보를 받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에 따라 한때 1000명에 달했던 임원 수는 800명 안팎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005380)그룹의 임원 축소는 지난 12일 부회장 및 사장단 인사를 통해 이미 어느정도 예고됐다. 60대 경영진이 대부분 물러나는 인적 쇄진이 단행된 만큼 임원 인사에서도 세대 교체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앞서 인사를 단행한 삼성그룹도 임원 승진자 수가 대폭 줄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005930)는 2019년 임원 인사를 통해 158명을 승진시켰다. 전년보다 28% 줄어든 규모다. 2014년 1695명으로 최대를 기록한 임원 수는 지난해 기준 1321명으로 줄었다. 올해도 삼성전자는 전체 임원 숫자를 10% 가량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새로 승진한 임원 숫자만큼 퇴직하는데, 올해는 신규 임원보다 더 많은 임원들이 회사를 떠났다는 후문이다. SK그룹은 올해 신규 임원 선임 112명을 포함해 총 151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163명)에 비해 소폭 줄었다. 특히 신규 임원의 평균연령이 48세로 예년보다 젊어졌고, 그 중 53%가 1970년대생이었다. 올해 주요 계열사들의 견조한 실적 개선 행진 속에서도 대규모 승진 파티보다는 세대 교체에 방점이 찍혔다. 퇴직한 임원은 신규 선임된 임원보다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017670)에서만 임원 3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LG그룹의 경우 신규 임원 승진자 수가 185명으로 전년(157명)에 비해 늘었다. 전체 임원 수에 큰 변화가 없다는 고려하면 회사를 떠난 임원도 그만큼 늘었다는 얘기다. 게다가 올해는 상무 승진자가 134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전무 이상급 승진자는 지난해보다 줄었다. 올해 실적이 악화된 LG디스플레이(034220)는 생산직 3000명을 대상으로 사상 첫 희망퇴직을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들의 업황이 올해보다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셈”이라며 “전반적으로 새로 선임된 임원보다 짐을 싼 임원이 더 많다는 말들이 나온다”고 했다.◇ 직원들도 희망퇴직 한파 몰아쳐감원 한파는 직원들에도 몰아치고 있다. 특히 업황이 부진한 조선, 태양광, 중공업 기업들은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조선 빅 3사는 올해 3분기를 기준으로 2183명에 달하는 인력을 감원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지난해말 1만6504명(정규직+기간제)이던 직원 수가 올 3분기 기준 1만4971명으로 1533명이 줄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총 293명이 감소해 직원수가 1만명 밑으로 내려갔다. 삼성중공업(010140)에서도 357명이 퇴직했다.특히 국내 조선 빅 3사 중 올해 가장 낮은 수주실적에 그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지난달부터 이달 7일까지 근속 7년 이상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신청자 규모가 240여 명에 그치자 조만간 추가 인력 감축 방안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해양플랜트 수주가 사실상 끊긴 현대중공업도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화학전문기업인 OCI는 최근 희망퇴직 접수를 마쳤다. OCI의 희망퇴직 단행은 지난 2015년 이후 3년만이다. 태양광 산업 부진에 따른 경영 개선 차원이다. 경영 악화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두산중공업(034020)은 조기 퇴직 적용 대상을 만 56세에서 50세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과 글로벌 발전 시장 침체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고강도 긴축 정책을 펴고 있다.임원 5년차인 한 대기업 관계자는 “요새는 유임이 곧 승진”이라며 “회사를 나가라고 하지만 않아도 다행”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감원은 가장 확실한 비용절감책”이라며 “기업들의 내년 전망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의미”라고 말했다.인력 구조조정 나선 기업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성장률 하락" 잇단 전망에..기업들 '인건비 다이어트'
- 부산항에 정박중인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상선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주요 경제분석기관들이 일제히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 대비 하향 조정하고 있다. 그나마 정부는 내년 올해와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례적으로 단수가 아닌 범위로 설정하는 등 내년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을 인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내년도 인사에서 ‘다이어트’를 감행하고 있는 것 역시 이같은 어두운 전망에 근거한 것으로 풀이된다.18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경제분석기관들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 대비 내년 낮아질 것이란 공통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 2.8%보다 낮은 2.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6%에서 2.5%로, 한국경제연구원은 2.7%에서 2.4%로 올해 대비 내년 경제성장률을 하향 전망했다.그나마 정부는 지난 17일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와 유사한 수준인 2.6~2.7%로 전망했다. 다만 단수가 아닌 범위로 제시한 배경으로 “올해와 내년 경제 불확실성이 상당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범위로 설정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녹록치 않은 내년 경제 여건을 예고했다.각 경제분석기관들은 공통적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책임지는 제조기업들의 수출증가세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모양새다. 한경연은 “미국을 제외한 주요 수출상대국들의 성장률 둔화, 미·중 무역갈등의 장기화, 반도체 단가의 하락세 등 교역조건 악화가 수출증가율 둔화의 주요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종별 내년 수출 전망은 반도체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둔화 또는 악화가 예상된다. 지난해와 올해 우리 수출을 주도했던 반도체와 정유, 석유화학은 이른바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을 지나 ‘다운사이클(업황하락)’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반도체와 정유, 석유화학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전년 대비 두자릿수의 높은 성장을 보였지만, 내년 반도체는 5%, 석유화학은 5.2%, 정유는 1.5%로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 최근 전세계를 둘러싼 통상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올해 수출 역성장을 기록한 자동차와 철강, 가전 등 업종은 여전히 어려운 수출 환경을 이어갈 전망이다. 자동차는 0.5%, 철강은 7.4%, 가전은 20.3% 수출 역성장이 예상됐다. 최근 줄이어 나오는 주요 기업들의 임원 인사 키워드로 ‘위기 대응’이 꼽히는 것도 이같은 경제성장률 전망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반도체와 석유화학, 석유 등 슈퍼사이클 업종을 모두 영위하며 실적 고공행진을 보인 SK그룹 역시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경기전망 등을 고려해 예년 수준의 승진인사를 시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 KAI, 소형무장헬기 시제 1호기 출고…본격 시험평가 돌입
- 김조원 KAI 사장이 18일 LAH 출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있다.KAI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은 18일 소형무장헬기(LAH) 시제 1호기 출고 기념식을 열고 본격적인 시험평가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KAI 본사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김조원 KAI 사장과 서주석 국방부 차관을 비롯해 방위사업청, 육군,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에어버스헬리콥터사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LAH는 2015년 6월 개발에 착수한 4.9t(톤)급 무장 헬기로 2016년 8월 기본설계, 2017년 11월 상세설계를 완료했으며 올해 11월 시제 1호기를 최종 조립했다. 내년 1월부터 지상시험을 통해 주요 계통 및 시스템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같은 해 5월 초도비행을 시작으로 2022년 7월까지 비행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그동안 LAH 시제 1호기 출고를 위해 고생한 엔지니어들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관계기관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철저한 시험평가를 통해 우리군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항공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KAI는 AH(에어버스헬리콥터)와 LCH를 공동 개발 중으로, 지난 7월 프랑스에서 초도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시험평가 중에 있다. 또 국산화 품목을 적용한 시제 2호기는 내년 상반기 출고를 목표로 KAI에서 제작 중에 있다. LCH는 최대 15명이 탑승 가능하며 향후 경찰, 소방, 산림 등 정부기관용 헬기는 물론 승객운송(VIP), 응급의료(EMS), 관광 등의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10여년간 경찰, 소방, 산림 등 수리온과 LCH급 정부 소요 헬기 규모는 약 300여대로 전망된다.한편 소형무장·민수헬기(LAH·LCH) 개발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이 공동 추진하는 민·군 헬기 통합개발 사업이다. LAH와 LCH는 60% 이상의 구성품을 공유해 개발 효율성이 높고 개발비 및 운용유지비가 절감된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 군·민수 헬기 시장 확대도 기대된다. LCH는 2021년, LAH는 훈련체계 포함 2023년 개발 완료 목표다.
- 현대상선 '영업전략회의' 개최…"초대형 컨선 도입, 철저히 대비하자"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17일 서울 연지동 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2019년 영업전략회의’에서 임직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현대상선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현대상선(011200)은 내년도 준비를 위해 17일부터 21일까지 ‘2019 영업전략회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유창근 사장을 비롯해 미주·구주·아주 등 해외본부 및 법인에서 근무하는 주재원 50여명 등 총 1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사업부문별 영업 전략과 구체적인 추진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며, 컨테이너부문은 17~18일, 벌크부문은 20~21일에 각각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향후 글로벌 톱클래스 선사로 거듭나기 위한 트레이드별 중점 추진 전략, 손익 개선 방안, 항만·운항·운영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신규선박 투입 및 신규항로 개설, 영업망 확대, 운항관리 비용절감 등 시황 변동에 대한 선제적 대응 방안도 다각도로 수립하게 된다.유 사장은 첫날 회의에서 “초대형 선박 20척 발주, 스크러버 장착 초대형선 2척 인도 등 지난 1년간 우리 현대상선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2020년 IMO 황산화물 배출 규제가 시작되는 것은 오히려 현대상선에게 기회가 될 것이며,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인도에 대비해서 한 해 동안 철저히 준비하고 대비해 글로벌 톱클래스 선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자”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인력 및 조직부문 확충, 클라우드 활용을 통한 IT부문 개선을 집중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