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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 대통령이 키운 인터넷, 문재인 대통령은 블록체인 경제로 가야"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김대중 대통령이 키운 인터넷처럼 문재인 대통령은 블록체인 진흥에 나서야 합니다.”21일 서울 드래곤시티 한라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와 BIIC운영위원회, IT 전문매체 테크월드가 공동 주최한 ‘블록체인 산업혁신 컨퍼런스(BIIC 2018)’에서 박성준 위원장(동국대 블록체인센터장)은 “정부 정책 당국자들이 가상통화(암호화폐)관련해 전혀 학계나 업계와 소통하지 않는다”며 “더 늦기 전에 산학연관 관계 전문가들의 대토론회 개최를 요청한다”고 말했다.그는 “정부는 블록체인을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라거나 제2의 인터넷으로 부르지만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에는 블록체인이 없고 정보보호 기술 밑에서 취급할 뿐”이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암호화폐가 없는 블록체인만 활성화하자며 7년간 6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박 교수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분리할 수 없다고 보는 이유는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활성화의 필요조건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는 블록체인 경제를 암호경제의 관점에서 보고 있다.그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암호화폐 거래소는 블록체인과 상관 없다며 벤처업종 지정에서 제외했는데 그런 논리라면 벤처 생태계를 위해 코스닥 거래소가 왜 필요한가”라면서 “블록체인 세상은 디지털 자산세상이고 그 인프라가 블록체인인데, 퍼블릭이든 프라이빗이든 암호화폐가 필요하다. 그것이 퍼블릭 블록체인의 채굴 보상금이든(유틸리티), 암호경제의 가치 표현 수단 및 지불 수단이든(페이먼트), 암호경제 활성화 촉진 수단(증권형)이든 마찬가지”라고 말했다.이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분리할 수 있다는 전문가도 있겠지만 90% 이상은 분리할 수 없다고 본다”며 “김대중 정부는 세계 최고의 인프라를 깔아 인터넷 진흥을 했는데 규제혁신 실패로 IT 강국은 못됐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블록체인을 진흥할 기회가 아직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박 교수가 제안한 블록체인 진흥은 기술을 맡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진흥부처로서 진흥하고, 암호화폐와 관련된 이슈는 제도화하면서 부작용은 금융위가 맡는 모델이다.박성준 교수는 “1990년대 인터넷을 금지한 중국이 현재 알리바바, 텐센트 같은 초거대 기업을 키운 걸 보면 중국의 암호화폐 자금조달(ICO) 금지에는 우리가 모르는 어떤 게 있을 수 있다”며 “이제라도 정부는 암호화폐와 관련된 문제를 계속 외면할 게 아니라 산학연 전문가들과 함께 제발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한편 이날 이 행사에 축사를 한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정무위)은 블록체인 규제혁신(암호화폐 거래소 및 ICO 등에 대한 제도화)에 의지를 밝혔다.민병두 의원은 “미래는 A(AI)에서 시작해 B(Blockchain)으로 끝날 것”이라며 “정부가 AI를 위한 데이터 규제혁신을 위해 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법, 정보통신망법 등 3가지 법을 규제 완화하기로 했듯이 블록체인에서도 현장의 규제 혁신 의지가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이제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한계에 갇혀 있다”며 “(암호화폐를 쓰는)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가려면 의지와 결단이 필요하다”며 “금융위에서 11월까지 해외 사례 및 국내 실태를 보고하고 나면 법안에 반영하겠다. 지금처럼 정부가 방치하면 안된다”고 부연했다.민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보기 드문, IT 혁신을 지지하는 의원이다. 그는 인터넷 전문은행 은산분리 완화법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성공시켰다.
- 라인, 카카오와 다른 KT 블록체인 전략...네트워크 블록체인 실체는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가 최근 조직 개편에서 융합기술원에 있었던 블록체인센터를 블록체인비즈센터(Block Chain Biz Center)로 확대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으로 이동시키면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5년여 동안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했다면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의미다. ◇KT 블록체인은 프라이빗부터 시작…에너지·오픈소스 체인 준비 중국내 최대 통신사인 KT가 추구하는 블록체인 사업은 네이버 라인이나 카카오 그라운드X와 사뭇 다르다.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꿈꾸면서 ‘K토큰’은 이미 사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네이버 라인의 ‘링크’와 카카오 그라운드X의 ‘클레이’가 웹툰, 음원, 게임 등 자사 플랫폼 위에서 유통되는 콘텐츠에 대한 교환 또는 결제형 토큰을 추진한다면, KT는 국내 최대 고용 업체답게 직원들의 신분증에 블록체인을 심어 K토큰으로 충전하고 음료수를 사 먹을 수 있게 하는 것부터 시작했다.K 토큰은 KT엠하우스의 모바일 쿠폰 안에 들어가 블록체인 기반 실시간 정산 시스템으로 구현되면, 스타벅스 쿠폰으로 엔젤리너스 커피도 먹고 영화도 볼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또, 각 지자체가 준비하는 지역화폐가 되면 복지수당 관리도 정확하고 빠르며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서영일 KT 블록체인비즈니스센터장(상무)은 “KT는 이미 47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중 23개는 이미 상용화됐다”며 “KT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글로벌 감염병 방지 프로젝트, BC카드의 대용량 장기 영수증 관리, 실시간 로밍 정산시스템, 디지털 자산관리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외에도 블록체인 기반 에너지 체인, 블록체인 기반 오픈소스 공유시스템도 준비 중이다.서 상무는 “인공지능(AI)기반의 에너지 관리 솔루션(KT-MEG)을 도입하면 기업들은 30% 정도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데,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까지 도입하면 줄어든30%의 에너지를 거래할 수 있다”며 “BC카드 영수증 관리만 해도 블록체인으로 했더니 서버 사용량이 84%나 줄고 속도도 88%올라갔다”고 말했다.KT는 BC카드에 적용한 이 기술로 ‘5G 월드 어워드 2018(5G World Awards 2018)’에서 ‘올해의 블록체인 혁신상’을 수상했다.◇진짜 목표는 세계 최초 ‘네트워크 블록체인’하지만 KT가 인터넷 강자나 스타트업들과 다른 점은 네트워크 백본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전국에 위치한 초고속 네트워크에 블록체인을 결합한 노드를 구축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KT 블록체인은 2019년 말까지 최대 10만 TPS(Transactions Per Second, 초당 거래량)의 성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서 상무는 “지난 10년 동안 네트워크 스피드는 100배 빨라졌고 트래픽은 500% 증가했지만 (통신사의)부가가치는 15%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인터넷스트리밍(OTT)은 200% 넘게 증가했다”며 “이는 구글 등이 웹 트래픽을 일으키는 데이터를 암호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이런 현상을 돌파하려면 통신망은 덤파이프에서 벗어나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트랜젝션 인프라가 돼야 한다”며 “KT가 내년 말까지 10만 TPS를 구현하면 그 위에서 허가된 토큰을 가진 자만이 인증받고 접근하는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꽃필 수 있다. ID기반 인터넷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ID기반 인터넷이란 토큰 기반으로 ID를 구현하고 ID위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으로 IP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해킹에서 안전하다.‘블록체인 혁명’의 저자 돈 텝스콧의 아들이자 ‘블록체인 연구소’ 설립자인 알렉스 텝스콧은 최근 방한해 KT의 ‘네트워크 블록체인’에 관심을 보이면서 2시간동안 서 상무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 `데드크로스` 앞둔 비트코인…하루밤새 27兆 사라진 암호화폐
- 최근 나흘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빗썸)[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흉흉해지고 있다. 비트코인이 4년만에 처음으로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평선을 하향 돌파하는 데드 크로스를 앞뒀고 알트코인 가격들이 동반 추락하고 있다. 악재도 다양하다. 그러나 실물경제에서의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채택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15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날 오전 9시22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7% 가까이 급락하며 670만원대로 내려갔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는 이보다 큰 9.7% 하락률로 5730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날 6200~6300달러 수준에서 출발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5660달러까지 떨어져 지난해 11월11일 이후 12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이같은 가격 하락은 여타 암호화폐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더리움은 9% 가까이 폭락하며 21만원대로 밀려나 시가총액 3위로 떨어졌고 리플코인(XRP)은 시총 2위로 올라서긴 했지만 역시 5% 이상 하락 중이다. 비트코인캐시도 12% 이상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온체인FX에 따르면 MANA와 BAT, DNT 등 토큰의 가격도 20% 이상 폭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최근 24시간만에 240억달러(원화 약 27조1920억원) 가까이 급감하고 있다. 현재 시총은 1880억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시총은 지난해 11월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비트코인은 지난 2014년 12월 이후 근 4년만에 처음으로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평선을 아래로 뚫는 데드 크로스(dead cross)가 발생할 상황에 처했다. 50일 이평선이 200일 이평선을 하향 돌파할 상황이다. 이는 약세장으로의 본격 진입을 의미하는 신호로 받아 들여지고 있지만, 과매도 국면에 따른 단기적인 반등 가능성도 있다. 일단 지난 6월 저점인 5700달러에서 반등이 가능할 것인지를 확인한 뒤 저가 매수에 가담하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로선 갑작스러운 가격 하락의 원인이 뚜렷하진 않다. 일부에서는 소위 ‘고래(whale)’로 불리는 큰손들이 최근 급격하게 줄어든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것을 염두에 두고 매도로 대응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에 따른 불확실성 등을 언급하고 있다. 크립토컴페어를 이끌고 있는 찰리 헤이터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낮은 변동성에 갇혀 있다보니 한 방향으로 시세가 분출하려는 힘이 생겨났을 수 있다”며 “그러나 거래소의 문제건 규제 차원이건 간에 대부분 시장이 갑자기 하락한 진정한 이유는 시간을 두고 분명하게 드러나곤 한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켈리 BKCM 창업주 겸 CEO는 “하드포크를 통해 비트코인ABC(코어 비트코인캐시)와 비트코인SV(사토시버전)로 나눠질 비트코인캐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 불안이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시가총액이 낮은 일부 코인과 토큰이 큰 폭으로 추락한 것을 감안할 때 최근 이더델타 창업주를 기소한 뒤 대규모 벌금과 부당이득 환수 조치를 취했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ERC-20 토큰에 대해 규제 칼날을 세울 것이라는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최근 불안해진 뉴욕증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토로 마티 그린스펀 선임시장 애널리스트는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들에 매도공세가 몰리면서 유사한 위험자산이면서 성장성이 높이 반영됐던 암호화폐로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이날 암호화폐시장내 유동성 공급과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뉴욕디지털투자그룹(NYDIG)이 뉴욕주(州) 금융당국이 엄격한 기준에 따라 암호화폐 관련 사업자에게 부여하는 사업 인가증인 비트라이센스를 따냈다.뉴욕주 금융감독청(DFS)은 이날 NYDIG는 물론이고 그 자회사인 NYDIG 트러스트컴퍼니에 대해 비트라이센스를 발급했다. 이로써 NYDIG는 역대 14번째 발급업체가 됐고, 앞으로 뉴욕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매매거래 중개는 물론이고 자산관리와 수탁업무 등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마리아 불로 DFS 금융서비스 감독관은 “금융서비스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진화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자 보호인 만큼 엄격한 규제 세이프가드를 통해 책임있는 성장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DFS는 비트라이센스라는 일종의 인가증을 발급하며 이를 부여받은 업체들만 암호화폐 매매 중개와 암호화폐 지급결제업, 비트코인 ATM사업 등을 영위할 수 있다. 일정 금액 이상의 자본금을 유지하고 매분기 재무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거래내역 등을 의무적으로 기록하되 1만달러 이상의 고액거래는 신고하는 등 15개에 이르는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로 인해 지난 2015년 8월에 도입된 비트라이센스는 작년까지 단 4개 업체에만 발급됐지만 이 때문에 뉴욕주에서의 일자리 창출과 산업 진흥에 어려움이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자 올들어서부터는 발급이 늘어나고 있다. 이달초에도 코인소스라는 업체가 비트코인 ATM사업자로는 역대 첫 라이센스를 발급받기도 했다. 또 세계 최대 외환거래망인 외환동시결제시스템을 운영하는 CLS그룹이 IBM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네팅(netting)서비스를 수일 내에 선보이기로 했다. 네팅서비스는 다국적 기업 등의 본점과 지점간, 또는 지사간 외환거래를 건별로 결제하는 대신 일정 기간 후 차익만 결제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날 컴퓨터비즈니스리뷰(CBR)에 따르면 앨런 맨쿼드 CLS그룹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날 런던에서 열린 IBM 씽크탱크 컨퍼런스에 참석, “CLS는 금융시장에서 분산원장 기술(DLT)을 기반으로 기업 수준에서,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첫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CLS그룹은 하루 평균 5조달러에 이르는 글로벌 외환거래를 결제 처리해주는 시스템을 운영하는 업체로,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바클레이즈, 씨티그룹 등이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