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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캐피탈협회, VC 돌파구 마련하는 LP-GP '만남의 장' 개최
  • [마켓인]한국벤처캐피탈협회, VC 돌파구 마련하는 LP-GP '만남의 장' 개최
  • 윤건수 VC협회 회장이 벤처캐피탈 LP-GP 교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벤처캐피탈협회)[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한국벤처캐피탈협회(회장 윤건수, 이하 VC협회)는 25일 오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2024 벤처캐피탈 LP-GP 교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행사에는 국내 벤처펀드 출자기관(LP) 32개사 및 운용사(GP) 90 개사 담당자를 비롯해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 등 190여명 내외가 참석해 활발한 교류의 장을 펼쳤다. ▲VC협회장 감사장 시상 ▲세컨더리 시장 및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특강 ▲투자자 네트워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VC협회는 이날 행사는 특히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에 기여도가 높은 우수 출자자 시상을 통해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VC협회는 IBK기업은행, IBK 캐피탈, 농업협동조합중앙회 등 3개 기관에 감사장을 증정했다.이어진 특강에서는 중소벤처기업연구원과 한국거래소에서 ‘세컨더리 시장 동향 및 전략’과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주제로 벤처투자 시장의 주요 이슈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끝으로 참가자들은 VC협회가 준비한 다과와 함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소통하며 상호 협업 및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네트워킹을 진행했다.윤건수 VC협회 회장은 “이번 행사는 최근 모험자본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 기회를 찾고 있는 국내 VC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기획했다”면서 “협회는 다양한 투자자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한 민간 주도 모험자본 시장 조성을 통해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의 성장에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VC협회가 운영하는 LP-GP 교류회는 2013년부터 개최해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국내 벤처투자 업계의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해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협회는 이와 같은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 구성원 간의 만남의 장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4.06.25 I 송재민 기자
'70년대생 영리더'…후계 구상 이른 한앤코
  • [마켓인]'70년대생 영리더'…후계 구상 이른 한앤코
  • 사모펀드가 국내에 태동한지 20년이 지났다.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하는 세월이 흐르면서 국내 사모펀드를 자리잡게 한 1세대들은 이제 다음을 생각해야하는 시기가 됐다. 앞으로 20년 이상을 성공적으로 끌어갈 수 있는 경영 승계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해외의 경우 사모펀드 경영 승계 문제는 출자의 주요한 요건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국내에서도 세대교체 행보를 이미 보이고 있는 곳들과 서서히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곳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국내 주요 사모펀드들의 세대교체 상황을 총 여섯 편에 걸쳐 정리해본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사모펀드(PEF) 제도가 도입된 지 20년이 지나 국내 PEF 운용사 초기 창업자들은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시기를 맞고 있지만, 예외도 존재한다. 국내 주요 PEF 중 하나인 한앤컴퍼니(한앤코)의 한상원 대표는 1971년생으로 2세대를 준비하기엔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왼쪽),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오른쪽). (사진=한앤컴퍼니)한앤코는 그간 굵직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한 회사로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함께 국내 대표 PEF로 꼽힌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투자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한국 기업에 집중하고, 장기투자 원칙을 고수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한앤코의 후계구도를 예상하기가 어려운 건 한 대표가 아직 70년대생 ‘영 리더’이기 때문이다. 최근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대다수 PEF들은 50·60년대생에서 70·80년대생으로 임원진을 바꾸는 점진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비교적 젊은 수장이 이끌고 있는 한앤코는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창업자 한 대표의 상징성이 큰 만큼 후계구도를 예상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한앤컴퍼니’라는 사명도 한상원 대표의 이름에서 성을 따와 지었다. 한 대표는 모건스탠리에서 PE 한국 대표와 아시아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지낸 인물로 모건스탠리를 나와 지난 2010년에 한앤코를 만들었다. 한 대표와 함께 한앤코에서 유일하게 얼굴이 알려진 윤여을 회장은 한 대표와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MBA 선후배 관계다. 한앤코에 합류하기 전 윤 회장은 20년간 소니코리아를 이끌어온 경영 전문가다. 업계에서는 한 대표가 투자 부문을 담당하고, 윤 회장이 경영 부문을 이끄는 식으로 손발을 맞춰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앤코는 설립 1년 만인 2011년 8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성공하고, 이어 설립 5년 만에 운용 자산 3조원을 넘기면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과 ‘볼트온’(Bolt-on·동종업 인수합병) 명가로 자리잡았다. 2년 연속 ‘약정액 1위 PEF’라는 수식어를 유지하고 있는 한앤코는 전체 PEF 운용사 중 가장 많은 약정액인 13조6052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으로는 쌍용C&E, 케이카, SK해운, 남양유업 등이 있다.한편 한앤코는 현재 4조7000억원 규모의 바이아웃 펀드 결성을 앞두고 있다. 이는 아시아(중국 제외)에서 결성된 특정 국가 투자 펀드 가운데 최대 규모로, 당초 계획한 4조30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해당 펀드에는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등 국내 기관들은 물론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캐나다·뉴욕·플로리다 연기금 등 다수 기관들이 출자자(LP)로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2024.06.25 I 송재민 기자
알토스벤처스, 숏폼 창작자 육성 기업 피아이코퍼레이션 시리즈A 투자
  • [마켓인]알토스벤처스, 숏폼 창작자 육성 기업 피아이코퍼레이션 시리즈A 투자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알토스벤처스가 피아이코퍼레이션에 시리즈A 투자를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투자금액은 약 40억원 수준이다. 피아이코퍼레이션(이하 피아이)은 400만 팔로워를 보유한 1세대 인플루언서 출신 손성수 대표가 2021년 7월 설립한 뉴미디어 엔터테인먼트로, 숏폼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아이돌을 육성하고 있다. 피아이는 현재 100여 명의 숏폼 크리에이터와 300여 명의 라이브 크리에이터와 독점 계약을 맺고 있으며 대표 소속 인플루언서로는 유빈 Kelly(700만 명), 김혜민Hyemin(700만 명), 지또먹Ddo Muk(200만 명), 칠릿ChillLit(150만 명), 정리아lea(500만 명)가 있다. 이들의 틱톡, 인스타그램 및 유튜브의 팔로워를 모두 합치면 약 2억 명 이상이다. 회사는 피아이의 핵심 사업은 크리에이터 자체 육성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팔로워가 적거나 아직 SNS를 시작하지 않은 인재를 발굴해 이들의 매력과 관심사에 따라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위한 숏폼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또한 자체 시스템을 통해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높고 인지도가 낮은 신진 크리에이터들을 100만 팔로워 이상의 메가 셀럽으로 육성한다.또한 다양한 브랜드와 캠페인을 펼쳐 크리에이터의 노출 효과를 높인다. 대표적으로 디올, 캘빈 클라인, 나이키, 반스, MLB,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롯데칠성 등이 주요 고객사다. 손성수 피아이코퍼레이션 대표는 “숏폼 컨텐츠는 이제 시장의 포문이 열린 상황” 이라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커머스 및 단독 브랜드 런칭, 기존 시장에 없던 뉴미디어 아이돌 육성과 숏폼 드라마 제작 등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숏폼 컨텐츠 영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해 나갈 계획”라고 말했다.오문석 알토스벤처스 파트너는 “피아이코퍼레이션은 신진 크리에이터를 단기간에 육성해 메가 셀럽으로 전환시키는 실행력을 입증했으며, 글로벌 음악 챌린지와 브랜드 협업을 통해 성공적인 수익모델을 찾아낸 사례”라며, “또한 글로벌 디지털 광고시장에서 틱톡의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주요 SNS 및 커머스 플랫폼들이 텍스트나 이미지에서 숏폼 비디오 콘텐츠로 마케팅 무게추를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피아이가 핵심 주체로 자리 잡을 것이라 기대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2024.06.25 I 송재민 기자
‘남매 경영권 분쟁’ 아워홈, 매각→상장 깜짝 노선 변경한 이유
  • ‘남매 경영권 분쟁’ 아워홈, 매각→상장 깜짝 노선 변경한 이유
  •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구미현 아워홈 회장이 경영권 매각 의사를 밝힌 지 이틀 만에 돌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매각작업을 진행하던 중 회사가 원하는 기업가치와 시장에서 보는 가격 간 차이가 크자 상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범 LG家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해당 발표는 아워홈이 매각을 공식화한 지 이틀 뒤에 나온 것으로 업계 일각에서는 회사 매각과 IPO를 동시에 진행하는 ‘투 트랙’ 방식이란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회사는 매각보단 IPO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 관계자는 “회사에서는 매각안과 IPO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단계에서는 상장을 좀 더 우선시하고 있다”며 “경영권 관련 이슈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아워홈이 매각 혹은 상장을 계획하면서 밝힌 추진 이유는 남매갈등 해결, 즉 경영권 분쟁 종결이다. 아워홈은 지난 2017년부터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과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 간 경영권 다툼을 겪었다. 이후 구 회장이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을 잡으며 새 체제를 맞았다. 현재 아워홈은 가족회사로,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구 회장이 19.28% △차녀 구명진씨가 19.6% △구지은 전 부회장이 20.67% 보유하고 있다. 아워홈은 앞서 경영권 매각을 결심하고 매각 작업에 돌입했지만, 업계에선 인수를 원하는 원매자가 저조할 것이란 추측을 내놨다. 가격에 대한 눈높이 차이가 크다는 해석이다. 지난 2022년에도 두 남매는 한 차례 지분 매각에 돌입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당시 매각 주관사였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아워홈의 기업가치를 최대 2조원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아워홈이 부진한 업황 중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긴 하지만 최대 1조원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기준 아워홈의 매출액은 1조9835억원으로, 2021년도 매출액(1조7408억원) 대비 13.9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57억원에서 943억원으로 크게 뛰어 266.93%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외형을 키운 아워홈은 이를 바탕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선 셈이다. 그러나 비교 기업으로 언급되는 신세계푸드나 CJ프레시웨이 등의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기지 않는 수준이다. 24일 기준 신세계푸드의 시가총액은 1506억원, CJ프레시웨이는 2428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워홈 정관에 명시돼 있는 우선매수권 제약사항도 매각에 걸림돌이다. 아워홈 주주로 들어가 있는 네 남매 중 한 명이 지분을 판다면 다른 남매들이 우선매수권을 갖게 된다. 외부에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선 일가족에게 먼저 인수 의사를 타진해야 하므로 두 남매가 일방적으로 매각에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아워홈은 연내 주관사를 선정하고 2025년 상반기까지 상장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2024.06.24 I 송재민 기자
SBVA, 20년 투자 비결 담은 브랜드 필름 "A Visionary Partnership" 공개
  • [마켓인]SBVA, 20년 투자 비결 담은 브랜드 필름 "A Visionary Partnership" 공개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SBVA(구 소프트뱅크벤처스)가 투자 방향과 기업 비전을 담은 브랜드 필름 “A Visionary Partnership”(혁신적인 파트너십)을 공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브랜드 필름은 소트뱅크그룹 산하의 벤처캐피탈(VC)로 시작해 ‘SBVA’로 독립한 지금까지 20여년간 창업자들과 구축해 온 파트너십과 투자 비전을 10분 분량으로 담아냈다. 회사는 브랜드 필름을 제작함으로써 투자가 필요한 초기 스타트업 어느 곳이든 투자사로서 SBVA의 역할과 투자 방향을 알기 쉽게 공유했다고 전했다. 또한 해외 지역의 스타트업도 영상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한국어·영어·일어 자막을 제공한다.브랜드 필름은 ▲Dreaming beyond limits(한계를 뛰어넘는 꿈) ▲Building growth momentum(성장 모멘텀 구축) ▲New frontiers(새로운 개척지) 등 총 3개의 챕터로 구성돼 있다.영상은 이준표 SBVA 대표와의 인터뷰 형식을 통해 SBVA의 ICT 기술,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오래된 열정, 글로벌 벤처투자사로서 지닌 역량과 네트워크, 혁신을 선도하는 스타트업을 찾아 나서는 도전정신을 주 내용으로 한다.특히 아이유노(Iyuno)와 루닛(Lunit), 소다(SODA) 등 핵심 포트폴리오 3사가 출연해 SBVA와의 첫 만남부터 투자 비하인드 스토리, 성장 동력을 함께 찾아가는 여정까지 생생하게 담았다.브랜드 필름은 SBVA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준표 SBVA 대표는 “이번 브랜드 필름 공개를 통해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SBVA만이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성장 지원과 과감한 투자 의지를 전하고자 했다”며 “SBVA는 앞으로도 단순 투자자가 아닌 산업의 흐름을 함께 읽어 나가며 창업자와 함께 고민하고 호흡하는 동반자로서 투자 활동을 적극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SBVA는 2000년 소프트뱅크그룹(SoftBank Group) 산하의 창업투자회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SoftBank Ventures Asia)로 한국에 설립돼 루닛, 당근, 아이유노, 하이퍼커넥트 등의 기업을 초기부터 발굴하는 등 국내외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해 오고 있다.
2024.06.24 I 송재민 기자
상장 돌입 '재벌집' 제작사 SLL중앙, '1조 밸류' 앞두고 과제 산적
  • [마켓인]상장 돌입 '재벌집' 제작사 SLL중앙, '1조 밸류' 앞두고 과제 산적
  • (사진=콘텐트리 중앙)[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에스엘엘중앙(SLL중앙)이 프리 IPO(상장 전 투자유치) 당시 밸류보다 높은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프리IPO 당시 1조2000억원 정도로 평가받았지만, 실적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재무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기업가치를 더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중복 상장과 고평가 우려가 IPO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콘텐츠 제작사 SLL중앙(구 스튜디오룰루랄라중앙)은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실사를 진행하는 등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SLL중앙은 상장사 콘텐트리중앙의 핵심 자회사로, ‘부부의세계’, ‘이태원클라쓰’, ‘범죄도시’, ‘지금 우리 학교는’, ‘재벌집 막내아들’, ‘수리남’, ‘나의 해방일지’, ‘디.피.’(D.P.) 등을 제작했다.◇프리IPO 당시 1조2000억원 기업가치 인정받아SLL중앙의 구체적인 상장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지난 2021년 프랙시스캐피탈과 텐센트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금을 유치할 당시 투자자들과 3년 이내 IPO를 약정했다. 약속된 기한으로는 연내 상장에 성공해야 하지만 최대 2년까지 연장 옵션이 있었던 만큼 내후년 3월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LL중앙이 상장 기한을 2024년에서 2026년으로 사실상 미룬 건 재무 및 실적 재정비를 통해 고평가 논란을 피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SLL중앙은 프리IPO 당시 1조2000억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보는 예상 기업가치도 1조~2조원 사이다. 비교기업인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의 현재 시가총액도 1조2444억원으로 비슷하게 형성돼 있다. 다만 스튜디오드래곤이 매출과 수익성 측면에서 앞서고 있어 실적 개선이 급선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 스튜디오드래곤의 매출은 1921억원, 당기순이익은 202억원이다. 같은 기간 SLL중앙의 경우 매출은 1030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 146억원을 내면서 지난해에 이어 손실을 냈다. SLL의 미주법인 SLL아메리카가 117억원의 실적 부진이 손실로 연결되면서 영향을 미쳤다. SLL아메리카는 미국 할리우드 콘텐츠 제작사 ‘윕(wiip) 프로덕션’을 인수해 보유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 확대·중복상장 논란 등 과제차입금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에 따르면 SLL중앙의 총차입금은 2022년 말 3186억원에서 지난해 말 3803억원, 올해 3월 기준 4153억원으로 확대됐다. 차입금의존도는 2022년 말 25.4%에서 올해 3월 말 34.4%로 9%포인트 커졌다. 차입금의존도는 총 자본 중에서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시장에서는 30%를 넘어가면 재무 위험이 크다고 보고, 40%에 도달하면 위험 수준으로 간주한다. 부채비율 역시 같은 시기 113.6%에서 148.9%로 뛰었다. 한기평은 지난 19일 보고서를 통해 “과거 대비 차입 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영업창출현금을 통한 차입부담 완화 여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사업의 특성상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선급금, 제작사 인수 등 제작 관련 선투자 부담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SLL중앙은 ‘중복 상장’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SLL중앙의 모회사는 지분 53.82%를 보유한 콘텐트리중앙(036420)으로, 유가증권 상장사다. 상장한 모회사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사업부문을 분할해 상장시키는 중복 상장은 모회사의 주가를 떨어뜨려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사왔다. 당국은 여러 차례에 걸쳐 주식매수청구권 도입, 공시 강화 등 소액주주 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쪼개기 상장’ 논란은 꺼지지 않고 있다. SLL중앙 관계자는 “SLL중앙의 경우 물적 분할 상장 개념이 아니라 대기업 지주사와 자회사 상장 같은 개념으로 봐야 한다”며 “콘텐트리중앙은 직접 사업이 없는 지주사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콘텐트리중앙이 지주사인만큼 실적 개선 이후 배당을 통해 주주환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21 I 송재민 기자
'사상초유' 이노그리드 예심 승인 취소 사태…VC, 투자회수 어쩌나
  • [마켓인]'사상초유' 이노그리드 예심 승인 취소 사태…VC, 투자회수 어쩌나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다음 달 코스닥 입성을 노리던 이노그리드의 상장예비심사 승인 효력이 취소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파두 사태’ 이후 까다로워진 기업공개(IPO) 심사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 심리 위축으로 벤처캐피탈(VC)과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투자금 회수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클라우드 기술 기업 이노그리드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 취소 통보를 받았다. 1996년 코스닥 시장 개장 이래 예비심사 단계에서 불승인이 떨어져 상장이 취소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노그리드는 앞으로 1년 이내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수 없게 됐다.이노그리드는 앞서 증권신고서를 7차례 정정하면서 상장 심사 기간에만 1년 가까이 소요됐다. 파두(440110) ‘뻥튀기 상장’ 사태 이후 기술특례 상장 기준이 까다로워진 탓에 오랜 심사기간을 거쳤지만 금융감독원에 이어 거래소로부터 철퇴를 맞았다. 거래소가 상장 예심 효력을 불인정하는 결정을 내린 건 최대주주의 지위 분쟁 관련 사항을 심사 신청서에 누락했다는 이유에서다. 회사 측은 주요 사항이 아니라 기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 VC 회수 45% IPO인데…투심 경색 우려파두 사태의 후폭풍이 이번 사태로까지 이어지자 벤처투자업계에선 투자금 회수 방안이 막히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서히 공모주 시장이 회복되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투자 심리가 위축돼 IPO 병목 현상이 재발할 수 있다는 추측이다. VC가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는 데에는 IPO를 포함해 인수합병(M&A), 장외매각 등 여러 방법이 있으나 국내 회수시장은 IPO에 집중돼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VC들의 회수 유형은 IPO가 45%를 차지할 정도로 주식시장에 기대고 있다. 경제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전반적인 투자회수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주식시장에서 성공적인 IPO가 이뤄진다면 VC의 자금 경색도 완화될 수 있다. 반대로 회수가 어려워질수록 신규 투자도 위축되는 결과를 낳는다. 이노그리드가 향후 1년간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수 없게 되자 회사에 투자한 VC들도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노그리드가 유치한 투자금은 총 161억원으로, 지난 2022년 6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단계에서 JB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증권, 엘에스증권,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에 들어왔다. ◇ ‘이노그리드 사태’ 파급력 어디까지? 거래소의 상장 심사가 길어지면서 IPO를 통한 자금 조달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워지는 점도 고민거리다. 이노그리드도 1년 넘게 심사 통과를 기다리면서 이미 대규모 투자 계획이 미뤄지는 등 시기를 놓쳤단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대부분 벤처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상장 도전에 나서는데, 도전 자체의 문턱이 높아져 본업이 미뤄지고 사업력이 약화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경우엔 공모자금의 유입 없이 재무상태를 유지하면서 사업을 영위하는 데에 어려움이 뒤따른다. 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더 큰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사전에 차단하는 건 좋지만 회수 시장이 경색돼 모험자본 투자 생태계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며 “하반기에도 케이뱅크, 시프트업 등 대형 IPO가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노그리드 사태로 인한) 파급력이 어디까지 번질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2024.06.20 I 송재민 기자
저축은행 M&A '인공호흡'에도…효과 있을까 '반신반의'
  • [마켓인]저축은행 M&A '인공호흡'에도…효과 있을까 '반신반의'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금융당국이 수도권 저축은행 인수합병(M&A) 규제 완화를 검토하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저축은행업계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방안을 내놨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 여파로 부실한 저축은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해당 대책이 M&A를 유도할 수 있을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매각 대상 저축은행에 대한 자기자본비율(BIS)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현행 제도 하에서는 비수도권 저축은행 대주주는 수도권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영업구역이 3개 이상으로 늘어날 수 없도록 제한한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BIS 비율이 7% 미만으로 ‘적기시정 조치’를 받는 수도권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는 허용된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BIS 비율 상한을 높여 인수할 수 있는 저축은행 매물을 늘리겠단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조치로 페퍼저축은행, 제이티저축은행, 오에비스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등이 완화된 규제를 적용 받을 수 있다고 예상한다. 이들 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BIS 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 이하에 근접한 업장이다.(사진=연합뉴스)이 같은 규제완화에도 업계 안팎에서는 실제 M&A 활성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거라고 보는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이미 지난해 7월 한 차례 저축은행 M&A 문턱을 낮추는 방안을 시행한 바 있다. 해당 조치의 핵심은 동일한 대주주가 비수도권 영업구역에서 최대 4개까지 저축은행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도입 이후 1년 여가 지났지만 한 건의 저축은행 M&A 사례도 나오지 않았다. 대책은 나왔지만 저축은행 업권의 부실 악화 우려는 커지는데 몸값은 크게 떨어지지 않아 ‘눈높이 맞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우리금융지주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한 바 있지만 인수가격에 대한 눈높이 차이로 결국 매각이 불발된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인수 철회 이후에도 적절한 매물이 있으면 M&A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원하는 몸값을 맞추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저축은행 인수 이후 정상화와 수익성 제고를 위해 들어갈 비용을 고려하면 업황 회복이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저축은행은 현재 연체율이 급증하고 실적이 악화하는 등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 연체율은 8.5%로 지난해 말(6.55%)과 비교했을 때 2.25%포인트 올랐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0%를 초과하는 저축은행도 전체 절반을 넘어섰다. 업계에서 잠재적 인수 희망자로 꼽히는 한 기업 관계자는 “실탄이 충분한 금융지주사들의 경우 업황이 좋지 않을 때에 인수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건전성이 악화한 매물을 매입할 만큼 매력도가 높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24.06.20 I 송재민 기자
'5조' 이상 바라보는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부진에 발목 잡히나
  • [마켓인]'5조' 이상 바라보는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부진에 발목 잡히나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조 단위 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의 증시 입성 재도전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가능하지만 유일한 피어그룹(비교그룹)으로 꼽히는 카카오뱅크(323410)의 주가 부진이 발목을 잡는 중이다. 케이뱅크 사옥. (사진=케이뱅크)◇ 이달 케이뱅크 상장예비심사 청구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첫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이달 중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다. 케이뱅크는 지난 2월부터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준비를 마쳤다. 예정대로 심사를 통과하면 연내 코스닥 입성이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올해를 케이뱅크 상장의 적기로 꼽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반매각청구권 행사 가능일까지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케이뱅크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때 최대주주 BC카드는 재무적투자자(FI)와 케이뱅크 지분에 대한 풋옵션과 동반매각청구권을 부여하는 계약을 맺었다. 해당 FI는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MG새마을금고, 컴투스(078340) 등이다. 2026년 7월까지 합의한 조건으로 상장 불발 시 FI는 투자금 7250억원만큼의 동반매각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케이뱅크는 외형성장과 더불어 수익성도 개선돼 상장을 위한 몸집을 키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1분기 순이익은 50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04억원)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역대 최대 실적으로, 이를 바탕으로 예심 청구가 이뤄질 예정이라 무난하게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 이후 44조→10조 쪼그라든 카뱅다만 이전부터 케이뱅크 상장의 걸림돌로 여겨진 카카오뱅크의 주가 부진이 문제다. 비교그룹의 상장 후 주가에 따라 예상 몸값이 크게는 수조원까지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상장에 성공한 카카오뱅크는 당시 ‘고평가 IPO’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상장 이후 44조원에 달하던 카카오뱅크의 시총은 현재 10조원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부터 카카오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로 대주주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단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 반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뱅크가 은행업종 내 밸류업 모멘텀에서 소외되고, 고금리로 인해 대출성장률 전망이 낮아지면서 차별점이 약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18일 종가 기준 20950원으로 2만원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를 고려해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면 불리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의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1.65배로 계산한 케이뱅크의 예상 시가총액은 3조1652억원으로 나타난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최대 기업가치 5조원, 장외시장에서의 시가총액 5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밸류가 크게 떨어진다. 다만 일각에선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상황상 차이가 크기 때문에 동일선상에 두고 비교하기엔 어렵단 의견도 나온다. 카카오(035720)를 대주주로 둔 카카오뱅크와 달리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는 33.7% 지분을 가진 BC카드이며, BC카드의 최대주주는 KT(030200)이므로 오너 리스크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의 여지가 적다는 해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겪는 오너 리스크는 카카오뱅크만의 특수한 상황일 뿐 동종 업계 전반에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케이뱅크의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18 I 송재민 기자
'시스템 반도체' 유니컨, 1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 [마켓인]'시스템 반도체' 유니컨, 1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화합물반도체센터 입주 및 지원을 받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 스타트업 유니컨이 최근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유니컨은 기존 도체 기반의 커넥터·케이블을 대체하는 차세대 전송 솔루션을 개발하는 무선통신 반도체 스타트업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두산인베스트먼트가 주도한 가운데 한화투자증권, SV인베스트먼트와 기존 투자사인 앨엔에스벤처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유니컨은 반도체 집적회로 설계기술과 전자기파 관련 기술을 활용해 우수한 신호 품질로 10Gbps 이상의 초고속 데이터 송수신을 가능하게 하는 전송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샘플 출시에 이어 양산 공급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유니컨은 로봇팔, 가전제품,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회사에 따르면 기존 전송 선로를 이용해 고속의 신호를 전송하는 경우 발생하는 전기적, 운용적 문제를 해결하며 고객사와 실증사업(PoC)를 성공적으로 진행해왔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유니컨은 고객사 요청에 대응하기 위한 양산 공급과 제품 상용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회사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커넥티비티 반도체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동 유니컨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는 성공적인 양산 공급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임직원분들의 노고가 기술력과 시장성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전략적 투자자(SI)와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며 다양한 고객사들의 고충을 해결하는 후속 제품의 개발 또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18 I 송재민 기자
'2000억원 몸값' 논란 속 초록뱀미디어 인수 나선 큐캐피탈
  • '2000억원 몸값' 논란 속 초록뱀미디어 인수 나선 큐캐피탈[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큐캐피탈)가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 매각전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각협상이 본 궤도에 오르며 속도를 내고 있지만 2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는 초록뱀미디어(047820)의 매각가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전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에서 최종 매각가는 얼마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큐캐피탈(016600)이 초록뱀미디어를 인수한다. 초록뱀미디어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나의 아저씨’, ‘펜트하우스’, ‘또 오해영’ 등을 제작한 제작사다. 초록뱀미디어는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와 관련, 지배구조 개선,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해 최대주주 변경을 추진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매각 대상은 경영권을 포함한 초록뱀미디어의 최대주주 씨티프라퍼티가 보유한 지분 39.33%다. 예상 매각가는 약 1500억~2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회사 전체 자산가치로 추정되는 3000억원에서 씨피트라퍼티의 보유 지분, 재상장시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가격이 과대 평가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재 초록뱀미디어의 시가총액은 1321억원 수준으로 지난 2021년 1조원 수준까지 오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했다. 초록뱀미디어는 지난해 11월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의 배임 혐의와 주가조작 관여 혐의로 거래정지 상태다. 거래정지 사유 발생 이전 시가총액도 2500억원으로 이미 상당 수준 떨어진 상태였다. 주 사업 영역이 아닌 외식 사업에 실적을 기대고 있지만 4년 연속 순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피어그룹으로 알려져 있는 SLL중앙과 CJ스튜디오드래곤의 상황도 좋지 않다. 중앙그룹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 및 유통기업 SLL중앙은 공개(IPO)를 앞두고 주관사 선정까지 마쳤지만 2022년부터 적자전환해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CJ ENM(035760)의 자회사 CJ스튜디오드래곤도 지난해 3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수익성이 약화했다.당초 인수전이 막을 올린 초반에는 여러 드라마 제작사들이 인수 의향을 밝히면서 관련 기업 간 인수합병(M&A)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예측하는 시각이 우세했다. 이번 인수전에는 큐캐피탈을 제외한 2곳의 PEF 운용사와 배우 이정재가 최대주주로 있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참여했다. 예비입찰 단계에서는 ‘재벌집 막내아들’, ‘성균관 스캔들’의 제작사 래몽래인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다만 두 회사 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서 본입찰에 불참하게 됐다. 큐캐피탈도 과거 콘텐츠 펀드 운용 경험이 있어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분야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큐캐피탈은 국내에서 영화 부문에 투자해온 유일한 PEF이기도 하다. 큐캐피탈은 지난 2017년 결성한 콘텐츠펀드1호와 2020년 결성한 콘텐츠펀드2호로 큰 수익을 올렸다. 특히 1호 펀드에는 영화 ‘기생충’과 ‘백두산’, ‘엑시트’ 등 성공적인 성과를 낸 포트폴리오들이 포함돼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콘텐츠 공급 과잉과 편성 축소 등 드라마 제작 업황이 악화해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 기업의 실적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비교그룹들의 실적이 올라오면 적정가격을 책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17 I 송재민 기자
'따로 또 같이'…인수합병 종횡무진 누비는 IMM家
  • [마켓인]'따로 또 같이'…인수합병 종횡무진 누비는 IMM家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조 단위 매물 인수전에 IMM인베스트먼트와 IMM 프라이빗에쿼티(PE), IMM크레딧앤솔루션 등 한 지붕 아래 IMM 식구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최대 3조원으로 예상되는 에코비트 인수전에서 10여 년 만에 다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행보를 보여 관심이 모인다. 에코비트 에너지 울산 사업장 모습. (사진=에코비트)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 계열 폐기물처리업체 에코비트 인수를 위해 IMM PE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나섰다. 지난 2014년 현대LNG해운 인수를 위해 협력한 지 10년 만이다. 당시 IMM컨소시엄은 재정난을 겪던 현대상선으로부터 LNG전용사업부를 5000억원에 인수했다. IMM인베스트먼트와 IMM PE는 한 뿌리에서 나왔지만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는 하우스다. IMM크레딧앤솔루션은 지난 2020년 IMM PE가 크레딧 펀드 운용 등으로 자산을 다각화하기 위해 설립했다. 그간 크고 작은 인수전에서 선의의 경쟁을 이어왔지만 협력을 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출자 사업에서도 경쟁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수했지만 지난 2022년 처음으로 IMM인베스트먼트와 IMM PE의 펀드 결성 시기가 겹쳤다. 에코비트 인수전에서 다시 한번 손을 잡게 된 IMM컨소시엄은 인수 적격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린 케펠인프라, 칼라일그룹, 거캐피탈파트너스, IMM컨소시엄 중 인수 의지가 크고 경영 전문성이 있는 후보자로 꼽힌다. IMM인베스트먼트의 폐기물 처리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IMM PE의 자금력이 맞물리면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란 구상이다. 실제 IMM인베스트먼트는 폐기물 처리업계 M&A 사상 최대어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를 싱가포르 인프라 투자업체 케펠그룹에 매각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EMK 인수 이후에도 케이디환경, 탑에코 등 폐기물 업체를 추가로 인수해 폐기물 처리 단계별 기업을 모두 보유한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등 폐기물 처리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에코비트의 높은 매각가도 컨소시엄 구성의 바탕이 됐다. 에코비트의 몸값은 최소 2조원에서 최대 3조원 대로 거론되고 있다. 단독으로 참여하기엔 부담이 되는 가격대다. 이에 단독으로 참여하기보단 드라이파우더가 1조원 이상 남아 있는 IMM PE의 자금력을 동원해 인수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IMM투자그룹은 국내 대형 PE들이 다수 참여해 관심 모은 효성화학 특수가스 인수전에도 이름을 올렸다. IMM PE와 IMM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해 IMM PE의 크레딧 펀드 운용사 IMM크레딧앤솔루션까지 세 하우스가 모두 도전장을 내밀어 업계 관심을 샀다.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는 효성화학의 알짜 사업부로, 회사의 재무개선을 위해 매물로 내놨으나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효성화학 측이 특수가스사업부 49% 소수지분 매각을 고수하다 100% 경영권 지분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단 이야기가 나오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24.06.15 I 송재민 기자
'언제쯤 통과할까' 22대 국회만 쳐다보는 STO 업계
  • '언제쯤 통과할까' 22대 국회만 쳐다보는 STO 업계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미래 금융투자 시장의 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됐던 토큰증권발행(STO) 제도화 법안이 국회 입성에 실패하면서 업계는 혼란을 겪고 있다.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했던 은행·증권업계와 조각투자 기업들은 22대 국회에서 재논의되길 기다리고 있지만, 법안 추진 동력이 약해지면서 실제 법제화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2일 국회에 따르면 STO 관련 법안으로 분류됐던 법안들이 지난달 29일 21대 국회 임기가 종료되면서 자동 폐기됐다. 해당 법안은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 등이 제안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과 같은 당 소속인 윤창현 의원 등이 발의한 ‘주식·사채 등의 전자등록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전자증권법 개정안)’이다. 두 법안은 STO 시장이 활성화하기 위한 핵심 내용을 담고 있다. 전자증권법 개정안은 STO에 활용되는 핵심 기술인 분산원장의 정의와 근거를 신설하고, 토큰증권(ST)의 권리를 인정하는 내용이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투자계약증권, 비금전신탁 수익증권 등 비정형적 증권 유통을 허용하는 조항을 담고 있다. STO 법제화는 지난해 2월 금융당국이 ‘토큰증권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을 발표하면서 구체화한 바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앞장서서 토큰증권을 ‘미래 먹거리’로 선점하고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공을 들였다. 그러나 같은 해 말 관련 기초법에 대한 논의가 중단되면서 법안 계류가 길어지자 무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21대 국회에서 폐기된 STO 법안은 22대 국회에서 처음부터 논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에 앞장섰던 김희곤, 윤창현 의원이 모두 22대 국회 입성에 실패해 법안 재추진에도 불확실성이 더해진다. 법안 발의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지만 아직 별다른 논의가 나오지 않고 있다.업계에선 STO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법제화가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법제화를 통해 토큰증권을 유통할 수 있는 시장이 열려야 투자자를 모으고 발행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안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STO 법안 통과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가늠이 되지 않아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다”라며 “발행이 허용된 투자계약증권의 경우에도 금융상품의 발행이 제도권 금융기관으로 온전히 흡수된 상황이 아니다 보니 소비자 보호 및 투자 환경 조성 측면에서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STO 법제화와 관련해 정부와 입법환경이 서로 발을 맞춰가지 못하고 있다고 느껴진다”며 “22대 국회에서는 성공적인 수행과 현 정부의 정책 추진에 동력이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6.13 I 송재민 기자
해외에선 펀드·주식·채권STO 꽃피는데…국내는 제자리
  • 해외에선 펀드·주식·채권STO 꽃피는데…국내는 제자리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송재민 기자] “STO를 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STO 제도화를 위한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채 21대 국회가 끝나면서 국내 STO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기존 제도권 금융상품을 기반으로 빠르게 STO 시장을 키워가고 있는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미술품,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조각투자 시장만 조성된 상황이다. 토큰증권(ST)은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한 것을 의미한다. STO를 활용하면 부동산·미술품·지식재산권 등 특정 자산을 기초로 조각투자가 가능하다. 발행인의 선택에 따라 주식, 채권 등 정형적인 증권을 토큰증권에 담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투자자 보호를 강조하다보니 갈 길이 먼 상황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미국 필두로 싱가포르·영국 STO 시장 주도12일 코빗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 토큰증권 거래소는 약 63곳에 달한다. 미국과 싱가포르, 영국 등에 집중돼 있다. 미국은 가장 빠르게 STO를 제도화한 나라로, 이 중 15개의 STO 거래소가 위치해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17년 SEC(증권거래위원회)가 STO의 제도권 편입을 위한 가이드라인 초안을 마련한 이후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같은 해 디지털 토큰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싱가포르에선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으면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싱가포르 STO 거래소 iSTOX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기업 채권, 펀드 등 다양한 금융 자산을 토큰화해 유통하고 있다. 국내와 시장이 가장 유사한 일본의 경우 토큰증권을 기존 증권법에 편입해 유가증권으로 분류하고 있다. 일본 STO 거래소 시큐라이타이즈는 부동산 매출채권과 같은 실물 자산을 토큰화해 유통하고 있으며, 규제 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으로 시장을 운영 중이다.장경필 쟁글 리서치센터장은 “싱가포르의 iSTOX나 일본의 시큐라이타이즈 등은 한국에서 참고할만한 좋은 사례”라며 “스타트업 투자, 부동산 매출채권, 기업 회사채 등의 자산을 토큰화해 자금 조달과 유동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 국채 토큰·디지털그린본드 등 ‘다양’제도의 미비로 멈춰 있는 한국 토큰증권 시장과 달리 글로벌 시장은 활발하게 토큰증권을 발행하고 있다. 실물자산뿐만 아니라 펀드나 주식, 채권 등 기존 금융자산을 토큰화해 유통한다. 국내 시장이 미술품이나 저작권 등 실물 자산에 초점을 맞춰 성장한 것과 다른 양상이다.미국과 싱가포르에선 채권 발행 시 토큰 증권을 적용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회사의 비상장주식 펀드를 토큰화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도 미국 국채 토큰을 발행한 바 있다.디지털그린본드 토큰증권도 일본, 홍콩, 유럽 등에서 활발하게 발행되고 있다. 그린본드는 발행 자금을 녹색 사업에만 투자할 수 있게 제한한 채권이다. 디지털그린본드는 기업의 환경개선 관련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입하고 투자자에게 보여주는 방식을 활용한다.반면 한국은 금융당국의 샌드박스 인가를 받아야만 그린본드 토큰증권 발행이 가능하다. 기술이 갖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도의 미비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 그린본드와 같은 채권 상품의 토큰증권화가 미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 자산의 토큰화…비용 절감 차원서 긍정적”글로벌 시장이 토큰증권 형식으로 채권을 발행하는데 적극적인 것은 ‘관리 비용 절감’ 이 가능해서다. 일반적으로 채권을 발행하려면 발행 금액의 10%는 발행 비용으로 나간다. 1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면 100억원의 비용이 필요한 셈이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채권을 발행하면 발행 비용을 10분의 1로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토큰증권 시장이 활성화되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자금조달이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회사채는 대기업이 주로 발행하는데 조달 비용도 많고 수수료도 크다 보니 작은 기업들은 당연하게도 채권 발행이 불가능하다. 토큰증권을 활용하면 일반 채권 발행보다 비용이 적게 들어 작은 기업들도 부담을 줄일 수 있다.전문가들은 금융 자산의 토큰화가 기반이 되면 STO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토큰 증권이 제도권에 편입돼 기업이나 기관의 자금조달 방식 중 하나로 자리잡으면 빠른 발행이 가능해질 뿐 아니라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형중 호서대 석좌교수(한국핀테크학회장)는 “토큰증권의 매력은 시세차익이나 시세조종이 아닌 비용 절감”이라며 “토큰증권을 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 채권 ST는 발행도 쉽지가 않고 시세 조정도 어렵기 때문에 당국에서도 규제를 강화하기보다는 비용 절감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 시장 활성화·투자자 보호 두 마리 토끼 잡으려면STO 시장이 활성화하려면 투자계약증권, 비금전신탁 수익증권 등 비정형적 증권 유통을 허용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토큰증권 권리를 인정하는 전자증권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한다. 그러나 앞서 금융당국이 발표한 가이드라인에서 ‘투자자 보호’에 방점을 찍으면서 관련 논의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토큰증권 발행 업계도 마찬가지다. 아직 신탁수익증권 방식의 부동산·음악저작권 형태나 미술품·소 등 투자계약증권 형태에 머물러 있다. 최근 코스닥 상장사 갤럭시아머니트리의 항공기 엔진 기반 신탁수익증권이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사례 외에는 새로운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STO 시장 선점에 나섰던 증권사들은 법제화가 미뤄지면서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학계에선 토큰증권을 거래할 수 있는 전문투자자 시장과 개인투자자 시장의 분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시장을 분리함으로써 시장 활성화와 투자자 보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단 설명이다. 현석 연세대학교 환경금융대학원 교수는 “토큰증권은 자산이 될 수 없는 것도 토큰에 담아 발행하는 것, 즉 금융시장의 혁신”이라며 “전문투자자 시장은 투자자 보호를 강하게 하지 않고 개인투자자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규제 장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6.13 I 김연서 기자
벤처업계 민간 자본 급한데…CVC 규제 완화 언제쯤
  • [마켓인]벤처업계 민간 자본 급한데…CVC 규제 완화 언제쯤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벤처투자 심리가 쉽게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CVC)’ 규제 완화 정책은 21대 국회 문턱을 결국 못 넘었다. 최근 금융당국이 벤처기업 지원 방안을 내놨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벤처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 CVC 등 민간 자본 유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15조4000억원 규모를 벤처기업에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지원안에는 △벤처지원 규모 확대와 초기사업 지원 강화 △세컨더리 펀드 및 인수합병(M&A) 중간회수시장 활성화 △지방소재 벤처기업 지원 강화 △해외투자 유치와 해외 시장 진출 지원 등이 포함됐다. 다만 벤처기업에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CVC 규제 완화와 관련한 내용은 제외됐다. CVC는 기업이 자신의 경영전략과 연계해 투자하기 위해 설립·보유하는 벤처캐피탈(VC)을 의미한다. 지난 2020년부터 정부가 대기업들의 CVC 보유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면서 GS벤처스·효성벤처스·삼성벤처투자·카카오벤처스 등 80여 개의 CVC가 생겨났다. 그러나 설립과 운용에 법적 제한이 많아 실효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VC 규제 완화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21대 국회에서 발의됐으나 처리되지 않고 22대 국회로 넘어간 상황이다. 해당 법안은 윤창현 당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하 공정거래법 개정안)으로, 외부자금 출자 비중을 현행 40%에서 50%로 늘리고 해외투자 비중을 현행 20%에서 30%까지 상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 기준이 CVC의 투자 여력을 확대하는 걸 막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들이 CVC에 관심을 갖는 건 투자처를 찾으면서 이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물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룹의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면서 비교적 낮은 비용에 비어 있는 밸류체인(가치 사슬)을 채울 수도 있다. 벤처시장 전반에 유동성이 메마르면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벤처기업에도 CVC는 반가운 투자자다. 대기업이 돈을 풀어 벤처기업을 키우게 되면, 정책금융 규모를 크게 확대하지 않아도 벤처투자업계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민간 차원의 투자 활성화가 필요한 이유다. 최근 벤처기업협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1대 국회에서 발의됐으나 처리되지 않은 법안 중 차기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되었으면 하는 법안으로 ‘CVC 규제 완화’가 24.5%로 가장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5월 벤처기업 28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 벤처기업 대표는 “벤처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수단이 늘어날수록 긍정적”이라며 “CVC가 M&A 주체로 나서게 되면 기업공개(IPO) 외에도 자금회수가 가능해져 벤처 업계 전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024.06.12 I 송재민 기자
기술특례 IPO 빗장 풀린다...파두 딛고 달리는 기업들 어디?
  • [마켓인]기술특례 IPO 빗장 풀린다...파두 딛고 달리는 기업들 어디?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지난해 ‘뻥튀기 상장’으로 논란이 된 파두(440110) 사태 이후 제동이 걸렸던 기술특례 기업들이 기업공개(IPO)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금융당국의 현미경 심사가 강화되면서 고배를 마신 기업들도 많아 이들 중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는 기업이 몇 군데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여의도 금융가 전경.(사진=연합뉴스)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앰틱스바이오·온코닉테라퓨틱스·파인메딕스·이엔셀·마키나락스 등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기술특례상장제도는 매출이 아직 발생하지 않더라도 바이오나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에게 상장요건을 완화해주는 제도다. 기술특례제도로 상장한 회사들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요건은 3년간, 매출액 30억원 미만 요건은 5년간 면제받는다. 그간 신약개발에서 매출 발생까지 긴 시간이 필요로 한 바이오 기업들이 주로 증시에 입성하는 통로로 이용해왔으며, 최근에는 이 제도로 상장한 AI 기업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최근 코스닥 도전 계획을 밝힌 산업 특화 AI 기업 마키나락스도 이 사례에 해당된다. 지난달 31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마키나락스는 앞선 기술성평가에서 산업 특화형 AI 분야 최초로 A-A 등급을 획득해 요건을 만족했다. 마키나락스는 올해 상반기 수주 금액이 지난해 연매출을 넘어설 정도로 외형 확대에는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이 112억원으로 적자 상태다. 엠틱스바이오도 기술성 평가를 통과해 코스닥 기술특례를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앰틱스바이오는 미생물 감염병 및 염증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신약 개발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대상홀딩스로부터 7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업계의 관심을 끈 바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1366만원, 영업손실 72억원을 기록해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한다. 이외에도 제일약품의 자회사이자 소화기질환 신약·표적항암제 신약 연구 개발 업체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위탁개발생산(CDMO)과 신약개발 전문기업 이엔셀도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 제출 9개월만에 심사를 통과해 현재 상장 절차를 본격화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는 기업 중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한 곳도 존재한다. 내시경 수술 도구 제조 및 판매 기업인 파인메딕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지만 현재 기술특례 상장심사를 받고 있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해도 매출이 안정적이지 못할 경우 사업성보다 기술력을 앞세우는 전략을 취하는 경우다.파두 사태 이후 거래소의 심사가 길어지고 있지만 투자 유치 시기를 놓칠 수 없는 기업들이 다시 증시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AI 기업들은 사업 초기 인프라 구축부터 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도에 발 맞추기 위한 투자금을 지속적으로 필요로 한다. 바이오 기업들도 특성상 신약 개발이나 제품 개발까지 단기간 내에 성과를 내기가 어렵고, 대규모 투자금이 들어간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통한 IPO가 위축되는 분위기에서 실제 상장 문턱을 넘는 기업들이 몇 군데나 나올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잣대가 높아진 만큼 통과한 기업들의 밸류가 더 높아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고 말했다.
2024.06.11 I 송재민 기자
베일 벗은 동국인베스트먼트, 철강침체 위기 방패막 될까
  • 베일 벗은 동국인베스트먼트, 철강침체 위기 방패막 될까[마켓인]
  • 동국제강 인천공장의 에코아크 전기로. (사진=동국제강)[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동국제강(460860)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동국인베스트먼트가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자격 요건을 갖추면서 본격적으로 출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철강업황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부진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인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그룹은 동국홀딩스(001230)를 통해 동국인베스트먼트에 91억원을 출자해 신기술사업금융업 최저 자본금 요건을 갖췄다. 앞서 동국홀딩스는 지난 3월 이사회 결의 이후 자본금 9억원을 들여 동국인베스트먼트를 신규 설립했다. 이번 출자로 인해 동국인베스트먼트는 자본금 100억원을 갖추게 됐다. 금융감독원에 신기사 신청을 할 수 있게 된 동국인베스트먼트는 연내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주요한 인력 구성도 마친 상태다. 초대 대표이사로는 배창호 전 신한캐피탈 투자금융 1본부 본부장이 선임됐다. 배 내정자는 △철강 유관 소재·부품·장비 투자 △정보기술(IT)·물류·인프라 등 그룹 유관 사업 검토 △신수종 사업 발굴을 지휘하게 된다.동국인베스트먼트가 연내 출범하면 세아그룹의 세아기술투자, 포스코그룹의 포스코기술투자 다음으로 철강업계 세 번째 CVC가 된다. 수익성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신사업으로 발을 넓히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CVC에 진출한 포스코기술투자는 에너지 분야에 주력해서 투자를 이어오고 있고, 세아기술투자는 디지털전환(DT)과 미래 제조업 분야 스타트업 등에 투자한다. 동국제강도 최근 건설경기 침체 영향으로 생산량을 감축하면서 실적 둔화를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동국제강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723억원과 525억원으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7.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3.1% 감소했다. 급격한 내수 부진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선 주택 착공 및 분양이 회복되지 않는 한 하반기에도 실적 반등이 어렵다고 평가한다. 동국제강그룹이 체질 개선을 위해 CVC를 통한 해외 투자에도 속도를 낼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지난해 동국홀딩스의 해외 법인들은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실적이 주춤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내렸다. 상황이 이렇자, 동국인베스트먼트를 활용해 해외 법인과의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단 추측에 무게가 실린다. 그간 CVC가 오너 승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사례가 많았던 만큼 동국제강그룹이 오너 4세 경영에 속도를 내기 위해 동국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는 시각도 우세하다. 장세주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전무가 동국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사내 영향력을 키우고, 승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CVC 설립에 속도를 냈다는 해석이다. 다만 동국인베스트먼트 출범이 가시화되고 나서도 장 전무의 발령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벤처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벤처투자 혹한기가 길어지는 가운데 기업의 자금이 투자로 이어지는 CVC의 설립은 벤처업계에 긍정적”이라며 “그룹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2024.06.07 I 송재민 기자
엠로, AI 기술로 미국 특허 획득…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
  • 엠로, AI 기술로 미국 특허 획득…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내 1위 AI 기반 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엠로(058970)(대표이사 송재민)가 자체 개발한 AI 기술이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등록 결정되었다고 4일 밝혔다.이번에 등록 결정된 ‘기계 학습을 통한 학습 모델을 사용한 정보 제공 방법 및 장치’ 특허는 AI 기반 자연어 처리 기술(NLP, Natural Language Processing)을 활용해 기업 구매시스템에 등록된 방대한 양의 품목 데이터의 유사도를 분석하고 자동 분류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이미 국내와 일본에서도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엠로는 이 특허 기술을 적용한 AI 소프트웨어 ‘스마트 아이템 닥터(SMART Item Doctor)’를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HD현대오일뱅크, 한화건설, 현대제철, 포스코DX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대표 기업들에 공급하며 구매 업무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해오고 있다.전 세계적으로 기업 핵심 업무에 AI 기술을 적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엠로의 AI기반 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미국 특허 등록을 통해 엠로는 글로벌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와 기술적으로 선진화된 미국에서 AI 기술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현지 시장 공략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엠로 관계자는 “이번에 특허를 등록한 미국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1차 타깃 시장으로, 현재 삼성SDS와 함께 활발한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이라며 “엠로의 우수한 AI 기술력과 풍부한 구축 레퍼런스를 내세워 현지 고객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안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엠로는 이번 특허 등록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며, 더욱 넓은 범위의 고객들에게 자사의 혁신적인 AI 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다.
2024.06.04 I 김현아 기자
"내년이 적기?"…LG CNS, 상장 카드 '만지작'
  • [마켓인]"내년이 적기?"…LG CNS, 상장 카드 '만지작'
  •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 CNS 사옥. (사진=LG CNS)[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최대 7조원 기업가치로 거론되는 LG CNS가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에 이어 기업공개(IPO) 시장 차기 ‘대어’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내년 연초 상장에 성공하면 맥쿼리자산운용 PE본부(맥쿼리PE)에 지분을 매각하며 약정한 ‘5년 내 IPO 추진’ 조건도 충족할 수 있게 된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그룹 계열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 LG CNS가 연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내년 초 증시에 입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고, 최근 HD현대마린솔루션이 기업가치 3조원대의 상장 공모가 흥행을 이끌었다는 점도 기대를 키운다. LG CNS는 앞서 지난 2022년 KB증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모건스탠리 등으로 상장 주관사를 구성해 한차례 상장을 시도했으나 증시 위축으로 계획을 무기한 연기해왔다. 그러나 사모펀드(PEF) 운용사 맥쿼리PE의 투자금 회수 기한이 가까이 오면서 IPO 재추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LG CNS의 최대주주 LG(003550)는 지난 2020년 LG CNS의 지분 35%를 맥쿼리PE에 매각하면서 5년 내 IPO 추진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LG CNS가 약속한 IPO 기한은 2025년 4월까지다. LG CNS의 실적 성장도 상장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LG CNS는 5조605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12.8% 늘었다. 영업이익도 4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4%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9년부터 4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1분기엔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증권가에선 일시적인 부진으로 판단했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마무리 과정에서 생긴 일시적인 이익률 하락으로, 2분기부터는 실적이 정상화한다는 해석이다. 최근 IPO 시장에 조 단위 대어가 연이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긍정적이란 점도 영향을 미친다. 올해 첫 조단위 몸값을 기록한 뷰티테크기업 에이피알(APR)은 일반청약 공모에서 14조원 가량의 자금이 몰리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최대어’로 꼽렸던 HD현대마린솔루션도 현재 시가총액 5조8674억원으로, 상장 당시보다 2원 이상 불어났다. 이어 5조원대 몸값을 노리는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도 하반기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시장에선 LG CNS의 실적 개선세를 반영해 신용등급이 ‘AA-’등급에서 ‘AA’등급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용등급이 회사의 기업가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IPO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LG CNS의 선순위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한 나이스신용평가는 “대내외 매출의 균형 있는 성장을 통해 외형확대가 지속되고 있다”며 “우수한 영업현금 창출 능력을 유지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투자 소요에 원활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2024.06.03 I 송재민 기자
SK 역대급 재산분할 판결에 21년전 '소버린 사태' 재소환
  • SK 역대급 재산분할 판결에 21년전 '소버린 사태' 재소환
  • 서울 종로구 SK그룹 본사 빌딩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재산 분할로 1조380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오면서 최 회장이 지분을 매각할 경우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단 예측 나왔다. SK는 과거 외국계 운용사로부터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당할 위기를 겪은 바 있어 경영권 타격에 대한 우려 큰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지분매각 보다는 보유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항소심 판결이 나올때까지 매년 배당을 받아 재원 마련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노 관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에서 패하면서 지난 2022년 1심과 달리 2심에서는 재산분할로 1조3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지급하게 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 재산 분할이다. 특히 최 회장의 SK㈜ 주식도 분할 대상으로 인정되면서 향후 최 회장의 경영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우려가 뒤따른다. 3월 말 기준 최 회장의 SK㈜ 지분은 17.73%(1297만5472주)다. SK그룹은 지주회사 SK㈜를 통해 다른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SK㈜는 SK텔레콤(017670)(30.57%), SK이노베이션(096770)(36.22%), SK스퀘어(402340)(30.55%), SKC(011790)(40.6%)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 회장 측 SK㈜지분은 25.57%에 불과하다.최 회장이 1조원의 현금 마련을 위해 지분 매각에 나서면, 국내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약한 고리 틈타 공격하는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헤지펀드)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에도 무게가 실린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단순한 투자보다는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자회사와 계열사의 보유 지분 매각 등의 방식으로 단기적인 주주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목적으로 하는 헤지펀드다. 회사의 경영에 과도하게 간섭하는 측면이 있어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기도 한다. 과거 SK는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타깃이 된 전적이 있다. ‘SK 소버린 경영권 분쟁’은 지난 2003년 소버린 자산운용이 SK㈜ 주식을 대량 매입하면서 최 회장의 이사회 사퇴를 요구한 사건이다. 당시 최 회장은 경영권을 잃을 위기까지 몰렸다. 소버린은 법원 공방이 마무리된 후 SK㈜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하고 전량을 매각해 8000여억원의 차익을 얻었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SK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1조원이 넘는 돈을 쓴 것으로 알려진다.이어 2022년에는 미국 헤지펀드 돌턴인베스트먼트가 SK경영진에 서신을 보내면서 한 번 더 위기가 찾아왔다. 서신은 소버린 사태 이후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늘린 SK에 주주가치 개선을 위해 자사주를 소각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으로, 시장의 우려와는 다르게 경영권 문제로까지 번지진 않았다.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 회장이 지분 매각보단 주식담보대출이나 비상장 지분 처분 등으로 현금 마련할 것으로 보는 시각 지배적이다. 특히 최 회장이 보유한 SK실트론 지분(29.4%)을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보유하고 있는 SK 지분을 기반으로 배당금을 확보하는 것도 방안으로 꼽힌다. 황용식 한국전문경영인학회 회장(세종대 경영학부 교수)은 “우선 최 회장이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가 중요하겠지만, 과거 소버린 사태라는 트라우마가 남아 있어 경영권 지배구조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며 “1조원이 넘어서는 엄청난 금액을 마련하려면 비상장 주식을 팔거나 계열사를 팔아 재원 마련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4.05.31 I 송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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