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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율적 인수위' 강조한 윤석열…당선인 비서실장에 장제원(종합)
- [이데일리 송주오 이지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수위 구성의 성격에 따라 차기 정부의 청사진을 미리 엿볼 수 있어서다. 윤 당선인은 ‘효율적인 조직’을 강조하며 소규모의 인수위를 강조했다. 대통령직 인수위 가동은 9년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선거 직후 곧바로 취임해 인수위를 꾸리지 않았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해 당지도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권영세 선대위원장, 윤 당선인, 이준석 당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사진=이영훈 기자◇윤석열 ‘효율적 인수위’ 강조…통상 당선 뒤 3주 내 인수위 꾸려윤 당선인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당선인사를 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인수위 구상 계획을 밝혔다. 그는 “당선자 비서실은 인수위를 출범시키고 지원하는데, 소규모로 효율적으로 조직하겠다”며 “또 중요한 인사를 검증하는 초기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 선거운동 기간에 준비해놓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신속하게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의 임기는 두 달 뒤인 5월10일 0시부터다. 하지만 통상 당선 2∼3주 안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꾸려지고, 차기 정부가 지향하는 국가비전·목표·과제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행전안전부는 인수위 구성 준비(조직실), 취임식 준비(의정관) 등과 관련해 복수의 방안을 마련해 당선자 쪽에 제안할 예정이다.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을 보면 인수위는 △정부의 조직·기능 및 예산현황 파악 △새 정부 정책 기조를 설정하기 위한 준비 △대통령의 취임행사 등 관련 업무 준비 △대통령당선자 요청에 따른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검증 △그 밖에 대통령직 인수에 필요한 사항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인수위원장 초미의 관심사… 안철수·김병준 등 하마평인수위 업무를 총괄하는 인수위원장을 누가 맡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인수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안 대표 외에도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한길 전 대표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안 대표의 경우 윤 당선인과 단일화하면서 인수위부터 공동으로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안 대표가 실제 임명될지는 미지수다. 윤 당선인이 공동정부를 약속한 만큼 안 대표가 초대 국무총리로 임명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윤 당선인은 이날 안 대표의 향후 역할과 관련해 “일단은 (국민의당과) 신속한 합당이 가장 중요하다”며 “안 대표는 우리 당과 정부에서 중요한 도움을 주고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국민의당 측도 안 대표의 인수위원장 임명설에 “내부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논의해 나가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역대 인수위원장을 살펴보면 노무현 정부 땐 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이명박 정부 땐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이, 박근혜 정부 땐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이 임명됐다. 대통령 당선자에 이은 ‘넘버 2’ 자리이지만, 뒤끝이 좋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이 전 총장은 “영어 표기법을 ‘오렌지에서 오륀지’로 바꾸자”는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됐고, 김 전 소장은 박근혜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됐다가 아들 병역면제 관련 의혹 등으로 낙마했다.◇당선인 비서실장에 ‘윤핵관’ 장제원 지명당선인 비서실장으로는 최측근인 장제원 의원이 지명됐다. 장 의원은 윤 당선인의 정계 입문 전부터 그를 조력해왔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당내 우려에 백의종군을 선언했지만, 안 대표와의 막판 단일화를 성사시키면서 부활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만난 자리에서 장 의원은 ‘비서실장’으로 표현하면서 내정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장 의원이 인수위 주요 인선 중 가장 먼저 임명되면서 실세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이밖에 한동훈 검사장은 민정수석, 김경환 서강대 교수는 국토교통부 장관, 김은혜 공보단장과 이용 수행실장은 문화체육부 장관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인수위의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위원장·부위원장 각각 1명과 24명 이내 위원으로 구성된다. 또 선거캠프와 당, 정부부처 등에서 실무인력들이 차출돼 실무를 담당한다. 2003년 노무현 정부 인수위 전체 규모는 240여명, 2008년 이명박 정부 인수위는 180여명, 박근혜 정부 인수위는 150여명이었다. 윤 당선인이 소규모 인수위 방침을 밝힌 만큼 100여명 수준으로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이제 정부를 인수하게 되면 윤석열의 행정부만이 아니라 국민의힘이라는 여당의 정부가 된다”며 “당정이 긴밀히 협의해서 정책을 수립·집행하고 피드백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마지막 토론도 '대장동'…이 "검사 그렇게 했냐" 윤 "거짓말 달인"(종합...
- [이데일리 송주오 김보겸 이상원 기자] 마지막 TV토론은 대장동 의혹으로 마무리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대장동 특검 여부를 두고 고성이 오가며 설전을 벌였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거짓말의 달인’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했고, 이 후보도 윤 후보에게 ‘검사를 그렇게 해왔냐’며 핀잔을 줬다.20대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선 제3차 초청후보자 토론회에서 각 당 후보들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방인권 기자)이 후보와 윤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등 주요 4개 정당 후보들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3차)에서 사회 분야를 두고 토론했다. 두 시간 동안 열린 토론회는 세번째이자 마지막 법정 토론회로,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토론의 분위기는 윤 후보의 주도권 토론에서부터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조카가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37번 찔러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을 맡아 데이트 폭력 심신미약이라고 하고 딸이 보는 앞에서 엄마를 회칼로 난자해서 살해한 흉악범을 심신미약 심신상실 변호했다”며 “여성 인권을 무참히 짓밟으시면서 페미니즘을 운운하시고 만약에 이런 분이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신다면 과연 젊은이들이 아이 낳고 싶은 나라가 되겠나”라고 포문을 열었다.이 후보는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범죄를 변호하는 일이라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해도 저의 부족함이었다고 생각하고 피해자분께 사죄의 말씀 드린다”며 “그러나 우리 윤 후보님, 페미니즘과 이건 상관이 없다. 변호사의 윤리적 직업과 사회적 책임 두 가지 충돌하는 문제니 분리해서 말씀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고성’은 윤 후보가 이날도 이 후보를 상대로 대장동 의혹을 제기한 뒤 불거졌다.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으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대장동 의혹을 언급하며 “이러면서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 노동 가치, 나라의 미래를 얘기하는 건 국민을 우습게 가볍게 보는 처사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언론에 보도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의 녹취록에 담긴 이 후보 관련 내용을 열거했다.이 후보는 “벌써 몇 번째 울궈먹는지(우려먹는지) 모르겠는데 국민 삶을 놓고 (토론해야 할 때에) 이러시는 건 예의가 아니다”고 응수했다. 이어 “제안한다. 대선이 끝나도 반드시 특검을 하자는 데 동의해주고, 거기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 돼도 책임지자. 동의하나”라고 덧붙였다. 2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3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대선 후보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두 후보는 대장동 특검을 두고 난타전을 벌였다. 윤 후보가 “이거 보세요”라고 하자 이 후보는 “동의하나”라고 되묻는 모습이 여러 차례 연출됐다. 급기야 윤 후보가 “대선이 국민(초등)학교 반장 선거냐. 정확하게 수사가 안 이뤄지고 덮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대답을 안 하시네요”라고 비꼬았다. 결국 윤 후보는 “당연히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아니 왜 당연한 것을 지금까지 안하고 있다가 (이제 말하느냐)”고 특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이 후보는 윤 후보가 언급한 녹취록과 관련해 “똑같은 사람이 한 말인데 (윤 후보에 관한 얘기는 말하지 않고) 저에 대해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그렇게 근거를 드느냐”면서 “검사를 그렇게 해왔나”라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후보가 “국민 여러분 한 번 보십시오, 누가 몸통인지”라고 윤 후보를 겨냥하는 발언을 이어가자, 윤 후보는 “거짓말이 워낙 달인이니 못하는 말씀이 없다”고 맞받아쳤다.두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도 ‘대장동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심각한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역량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부정부패하는 주가조작 이런 거 하는 후보들 하면 안된다. 좀전에 보셨다. 당연히 특검해야 한다”며 “책임은 대통령이 되더라도 져야 한다. (윤 후보가) 동의하지 않는 것 보셨지 않나. 분명하게 결론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윤 후보도 “국민 여러분 보셨죠. 작년 9월부터 특검하자, 우리 것도 할 것 있으면 받자고 했는데 다수당이 채택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 선거 일주일 남기고 또 특검하자고 한다. 후안무치 부패한 민주당 정권이 집권 연장을 한다는 것은 재앙”이라며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서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라고 26년간 부패와 싸워온 저를 국민 여러분께서 이 자리에 불러내 주신 것이다. 제가 확실하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