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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 6년만에 `새해 첫날` 하락..차익매물 탓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2014년 새해 첫 거래일에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지난해 강세에 따른 차익매물이 지수를 1% 가까이 끌어 내리며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출발하게 됐다. 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35.31포인트, 0.82% 하락한 1만6441.35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33.52포인트, 0.80% 떨어진 4143.07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거래일보다 16.38포인트, 0.89% 낮은 1831.98에 머물렀다. 개장전 발표된 중국의 지난해 12월중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50.5를 기록했지만 앞선 11월보다 하락한 것이 부담이 됐다. 또 영국 제조업 PMI도 예상밖의 조정세를 보이며 악재로 작용하며 차익매물을 이끌어냈다. 다만 유로존 제조업 PMI가 2년 7개월만에 최대 호황을 보인데 이어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한 달만에 최저 수준까지 개선됐고 마킷이 집계한 제조업 PMI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지수 낙폭을 제한시켰다.이후 발표된 미 구매관리자협회(ISM)의 12월 제조업 PMI가 소폭 조정을 보였지만 신규주문이 급증세를 보였고 건설지출도 4년 8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호재였지만 지수 반등을 이끄는데는 역부족이었다. 개별 종목별로는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중국에서의 가짜 당나귀 고기 판매에 따른 리콜조치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미국 최대 IT업체인 애플도 웰스파고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탓에 1.45% 하락하며 지수 하락세를 주도했다. 또한 아날로그 디바이시즈도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한 탓에 3% 이상 추락했다. 스프린트 역시 코웬앤코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자 주가가 3% 이상 하락했다. 반면 금 생산업체인 뉴먼트 마이닝은 금값이 2% 가까이 반등한 덕에 주가도 4% 이상 동반 상승했다. 어번 아웃피터스는 제프리스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한 덕에 2% 가까이 올랐고, 트위터 역시 12월 급변동을 보인 끝에 1월 첫날에는 6% 가까이 급반등했다. ◇ 美 모기지금리, 석달래 최고..주택수요 둔화 우려미국 모기지대출 금리가 지난해 9월 이후 석 달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향후 주택 구입비용을 높여 잠재 수요를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책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맥이 이날 발표한 지난주 30년만기 모기지 평균 금리는 4.53%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의 4.48%보다 0.0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지난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또 15년만기 모기지 평균 금리도 3.52%에서 3.55%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이같은 모기지 금리 상승은 지난해 5월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져오고 있는 것으로, 이는 모기지대출을 통해 주택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에게 부담요인이 되면서 향후 주택 수요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테파니 캐럴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압류 등에 의한 헐값 판매 주택이 급감하고 주택 판매가격도 상승하는 가운데 이처럼 모기지 금리까지 상승하면서 주택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10월에 1.2% 감소하는 등 최근 감소세를 지속해온 미국 기존주택 판매는 지난해 11월에 6개월만에 처음으로 0.2% 증가세로 돌아선 바 있다. ◇ 美 제조업경기, 소폭조정..신규주문은 3년 8개월 최고미국의 지난달 제조업 경기가 소폭 조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수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고 기준치인 50선을 5개월째 넘었다. 신규주문도 3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 제조업 경기가 견조한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전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해 12월중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7.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11월의 57.3보다 하락한 것이지만, 시장 예상치인 57.0에는 부합했다. 또한 이는 경기가 확장이냐 위축이냐를 가르는 기준치인 50선을 5개월 연속으로 넘어선 것으로,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세부항목별로는 신규주문지수가 11월의 63.6에서 64.2로 상승했고 고용지수도 56.5에서 56.9로 높아졌다. 신규주문지수는 지난 2010년 4월 이후, 고용지수는 2011년 6월 이후 각각 최고치였다. 또 제품가격지수도 52.5에서 53.5로 상승했다.앞서 이날 마킷이 발표한 12월 미국 제조업 PMI 확정치는 55.0을 기록했다. 이는 앞선 11월 확정치인 54.7은 물론이고 예비치인 54.4를 모두 웃돈 것이다. 특히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1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 美 건설지출, 4년8개월 최대..실업수당, 예상보다 개선미 상무부는 지난 11월중 건설지출이 전월대비 1.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0.8% 증가에서 0.9% 증가로 상향 조정된 앞선 10월보다 확대된 것은 물론이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0.6% 증가보다도 양호했다. 건설지출은 이로써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증가했다. 특히 건설지출액은 9344억달러를 기록해 지난 2009년 3월 이후 무려 4년 8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민간부문의 건설지출은 전월보다 2.2% 증가하며 전체 지출액 증가를 주도한 반면 공공부문 지출은 1.8% 감소했다.또한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2000건 감소한 33만9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주일전의 34만1000건은 물론이고 34만2000건이었던 시장 전망치를 모두 하회한 것이다. 특히 이는 최근 한 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다만 추수감사절부터 이어지는 연말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연휴가 예년과 달라지면서 생긴 계절적인 요인으로 지표의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2주일전 수치는 종전 33만8000건에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이로 인해 추세적인 청구건수는 4주일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실제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는 35만7250건으로, 전주의 34만8750건보다 늘어났다. ◇ ‘닥터둠의 전향’..루비니 “올해 글로벌 경제 낙관”‘닥터둠’으로 불리는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가 올해 글로벌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관심을 끌고 있다. 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 창업주 겸 회장으로 있는 루비니 뉴욕대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프로젝트 신디케이트(Project Syndicate)’ 웹사이트에 게재한 글을 통해 “올해에는 이머징마켓은 물론이고 선진국 경제권에서도 경제 실적이 완만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5년간 지속된 민간부문의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성과와 재정분야에서의 제약 완화, 지속적인 통화부양 기조 등에 힘입어 선진국 경제는 올해 연간 1.9% 정도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는 소위 꼬리 위험(테일 리스크)도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며 유로존 위기 재발과 미국 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과 부채한도 증액 다툼, 중국 경제의 경착륙(하드랜딩) 등의 큰 위험이 재발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부분 선진국 경제가 올해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서진 못하겠지만, 미국은 셰일가스로 대표되는 에너지 혁명과 노동시장 및 주택시장 개선, 제조업 회귀 등으로 긍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머징 마켓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이었다. 루비니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원자재 가격 하락과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이들 경제에 큰 충격을 줬지만, 올해에는 5%에 근접할 경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5% 성장률 전망에 포함된 이머징 국가는 한국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폴란드, 칠레, 콜롬비아, 페루, 멕시코, 케냐, 르완다, 걸프 산유국 등이다. ◇ 유로존 제조업 경기 호조..英은 예상밖 조정영국 조사기관인 마킷이 이날 발표한 지난해 12월중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52.7을 기록했다. 이는 앞선 지난해 11월의 51.6보다 상승한 것이고 예비치와는 같았다. 특히 이같은 지수는 지난 2011년 5월 이후 무려 2년 7개월만에 최고치였다. 또 지수는 경기가 확장세냐, 위축세냐의 기준이 되는 50선을 넘어 경기가 확장하고 있음을 재확인시키기도 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신규주문지수가 지난 2011년 4월 이후 2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고용지수도 상승세를 주도했다. 국가별로는 독일과 이탈리아, 네덜란드의 제조업 PMI가 50선을 넘으며 상승세를 지속했고 그리스 PMI도 49.6까지 반등하며 최근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프랑스 PMI는 47.0을 기록하며 7개월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다. 또한 마킷이 발표한 지난해 12월중 영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7.3을 기록했다. 이는 앞선 11월 확정치인 58.1보다 낮아진 것이다. 특히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전망치인 58.4보다 크게 낮았다. 그러나 지수는 경기가 확장하느냐, 위축되느냐의 기준이 되는 50선을 9개월 연속으로 넘어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재확인시켰다. 세부 항목별로는 신규주문과 고용지수 등이 상승한 반면 수출 신규주문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 `닥터둠의 전향`..루비니 "올해 글로벌 경제 낙관"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닥터둠’으로 불리는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가 올해 글로벌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관심을 끌고 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이코노미스트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 창업주 겸 회장으로 있는 루비니 뉴욕대 이코노미스트는 2일(현지시간) ‘프로젝트 신디케이트(Project Syndicate)’ 웹사이트에 게재한 글을 통해 “올해에는 이머징마켓은 물론이고 선진국 경제권에서도 경제 실적이 완만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5년간 지속된 민간부문의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성과와 재정분야에서의 제약 완화, 지속적인 통화부양 기조 등에 힘입어 선진국 경제는 올해 연간 1.9% 정도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는 소위 꼬리 위험(테일 리스크)도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며 유로존 위기 재발과 미국 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과 부채한도 증액 다툼, 중국 경제의 경착륙(하드랜딩) 등의 큰 위험이 재발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부분 선진국 경제가 올해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서진 못하겠지만, 미국은 셰일가스로 대표되는 에너지 혁명과 노동시장 및 주택시장 개선, 제조업 회귀 등으로 긍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머징 마켓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이었다. 루비니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원자재 가격 하락과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이들 경제에 큰 충격을 줬지만, 올해에는 5%에 근접할 경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5% 성장률 전망에 포함된 이머징 국가는 한국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폴란드, 칠레, 콜롬비아, 페루, 멕시코, 케냐, 르완다, 걸프 산유국 등이다. 그는 “선진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이머징마켓으로부터의 수입이 늘어나고 연준의 테이퍼링도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며 “아울러 중국 구조개혁으로 인해 경제 경착륙 우려도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머징마켓에서의 중산층 확대도 소비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신년인터뷰]굴스비 "연준, 美증시 버블 생겨도 긴축 안쓸듯"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 주식시장에는 아직까지 버블(거품) 징후가 없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테이퍼링(양적완화(QE) 규모 축소)을 더디게 진행하면서 기준금리도 상당기간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겁니다. 설령 버블이 나타난다고 해도 연준은 통화긴축보다는 거시 건전성 조치에 주력할 전망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10년 이상 보필하며 오바마 행정부 경제정책의 얼개를 만드는데 큰 공로를 세웠던 오스탄 굴스비(45·사진) 미국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12월 31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 전망이 크게 낙관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올해 미국 경제 성장은 지난해보다 다소 높아지는데 그칠 것이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2%대 초반에 머무를 전망이다. 다음은 굴스비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2014년 미국 경제 전망이 궁금하다. 많은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더 강해지면서 GDP 성장률도 3%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적 의견은 어떤가. △현재 시장 전문가들이 제시한 컨센서스보다는 다소 비관적이다. 지난해 미국 GDP 성장률이 1%대 중후반으로 보고 있지만 올해에는 소폭 올라간 2~2.3% 수준으로 예상된다. 주택부문 성장세가 그다지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연준 출구전략이 본격화되고 경기가 살아나면서 인플레이션도 반등할 것으로 보여 시장금리가 뛰고 그에 따라 모기지금리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주택가격도 많이 뛴 만큼 추가적인 주택 구입 수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경제지표가 좋아지고 고용도 살아나 연준이 묵혀왔던 테이퍼링을 시작했다. 앞으로 테이퍼링 속도는 어떨 것으로 보는가. △연준의 테이퍼링은 사실상 시간 문제였다. 경제는 지난해 여름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출구전략 일정을 처음 공개하면서 전망했던 경제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개선돼 오고 있다. 또 의회에서 재정협상 타결을 내놓은 만큼 테이퍼링에 나서지 않아야 할 명분이 약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테이퍼링이 지난해 12월 시작됐지만 그 규모는 아주 작은 수준이었다. 이는 연준이 시장에 약속한 것을 지키고 있다는 신뢰를 과시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조치일 뿐이며 출구전략을 적극적으로 쓰겠다는 의도는 결코 아니다. 앞으로 테이퍼링 속도도 더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기준금리 인상을 포함한 전반적인 출구전략은 어떻게 보는가. 자산 버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테이퍼링이 통화긴축(타이트닝)이 아니라는 점이다. QE 프로그램은 더디게 축소될 것이며 올해 하반기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실질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경제가 더 개선되는 시점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2015년은 돼야 할 것이다. 재닛 옐런 차기 연준의장과는 개인적 친분이 많아 아주 잘 아는 사이다. 옐런 역시 지난해 인준 청문회에서 경제 회복을 망칠 정도의 긴축조치는 상당 기간 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식 등 자산시장에 버블이 있다고 보는 것인가. △지금까지는 주식시장에 버블이 끼어있다고 보진 않는다. 주가가 많이 뛰었지만 기업의 이익 성장세가 충분히 뒷받침되고 있다. 이것은 시장 펀더멘털이다. 다만 앞으로 버블이 있을 것인가라고 묻는다면 확신할 순 없다. 주가 상승률과 향후 기업 이익 성장세를 비교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설령 자산 버블이 생긴다고 해도 연준은 거시 건전성 조치를 통해 그 리스크를 조절할 것이다. 금리 인상 등 통화긴축정책으로 대응하진 않을 것이다. -테이퍼링이 시작된 만큼 이머징마켓이 지난해 여름처럼 다시 충격을 받을 가능성은 있는 지.△테이퍼링이 시작된 만큼 앞으로 그 속도에 따라 이머징 경제권의 금융시장이 변동성을 확대할 것이다. 그러나 연준이 상당 기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약속하고 시장심리를 추스리는 노력하고 있는 만큼 실제 그 충격은 오래가지 않을 수도 있다. -미국 의회가 시퀘스터(정부예산 삭감)에 따른 연방정부 재정지출 자동삭감 규모를 줄이고 재정적자를 축소하는 소규모 합의안을 타결지었다. 이것이 향후 재정협상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또 반복되는 재정협상 교착상태를 해결할 근본적 해법은 없는가. △의회는 지난해 10월처럼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을 야기하고 미국을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험에 빠뜨리는 식의 어리석은 싸움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총선이 예정돼 있어 어느 정도 대화에 의한 합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미국의 장기적 재정 불균형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지금처럼 경기가 반등하는 것은 물론 의료보건 관련 지출이 최근 몇년간 정상수준보다 낮아지고 있을 때 짧은 시간내에 재정적자를 크게 줄이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 이를 위해 의회가 그랜드 바겐(대타협)을 내놓아야 하는데 구체적 해법을 놓고 이견이 워낙 커 지금처럼 좋은 시기를 적절히 활용하긴 어려울 듯하다.-오바마케어 시행을 앞두고 의료보험 가입을 위한 오바마케어 공식 웹사이트 접속장애 문제로 논란이 커졌다. 오바마케어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오바마 대통령이 오바마케어 시행과 관련해 일부 유예를 약속했지만 웹사이트를 먼저 고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간과해선 안되는 것은 웹사이트 오류는 아주 작은 부분이라는 점이다. 웹사이트 오류는 잘못된 것이지만, 의료보험 플랜은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 둘을 분리해 봐야 한다. 오바마케어는 분명 의료보험 혜택을 보지 못하는 국민들에게 큰 혜택이 될 것이고, 향후 의료지출 부담을 줄이는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높아지는 보건복지 재정지출, 세금 인상, 인구의 고령화, 소득 불균형 등이 심각한 사회적, 경제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 경제를 지속 가능하도록 만들기 위해 조언을 해준다면. △과학 및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경제가 글로벌화되면서 이같은 현상은 전세계적으로 보편화되고 있다. 국가별로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그 해법도 학자에 따라 다른데 개인적으로는 폭넓은 경제 성장의 기반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소수의 대기업이나 특정계층, 특정한 자산이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버블(거품)이라고 봐야 한다. 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이라고 볼 수 없다. 따라서 수출과 내수,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이 고루 성장할 수 있도록 하되 그 과실도 고소득층 뿐만 아니라 중산층과 저소득층 모두에게 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세심한 정책이 절실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양극화에 따른 폐해는 국민 모두에게 돌아가고, 정부는 막대한 사회보장과 의료보건 지출 등을 부담할 수 밖에 없다. -일본의 강력한 통화부양 조치와 중국의 경제구조 개혁이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한국과 교역규모가 가장 큰 두 나라의 행보가 한국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아베노믹스로 인해 원화가 강세를 보이며 단기적으로 한국 기업들이 수출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아베노믹스가 성공할 경우 한국도 그 수혜를 볼 수 있다. 중국은 구조 개혁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급격한 경기 부침을 겪을 수 있겠지만 단기적 성장률에 집착하지 않고 내수를 부양하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근접하는 경제구조를 갖춰 간다면 이 역시 한국에는 나쁘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다행스러운 일은 삼성전자(005930)나 현대자동차(005380) 뿐만 아니라 IT와 조선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는 한국 기업들이 이런 단기적인 충격을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몇 차례 한국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에서 받았던 인상이나 통찰을 통해 한국이 선진국 경제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국은 지난 20~30년간 빠른 경제 성장과 안정적 경제구조를 과시하며 이머징마켓 중에서도 가장 모범적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한국은 선진국 경제 대열에 진입할 충분한 준비를 마쳤다고 본다. 앞서 지적했듯이 한국은 대기업과 수출이 주도하는 경제에서 벗어나 보다 광범위한 성장 기반을 갖추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다행히 한국은 매우 뛰어난 자질을 가진 노동력을 확보하고 있고 국민들도 성실함을 미덕으로 가지고 있어 앞으로 수십년내에 이 과업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 관련기사 ◀☞올해 반도체 시장 3166억 달러…사상 최대☞차세대 메모리, ‘삼성-도시바ㆍSK하이닉스-마이크론 연합' 등 3파전☞삼성전자, 사용자 편의성 높인 스마트 리모컨 공개
- 1조 원 주식부자 중 자수성가는 이해진 의장이 유일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우리나라 상장사 상위 1% 주식부자들이 보유한 주식가치가 78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중 ‘자수성가형’ 주식부자로 1조 원을 넘은 사람은 이해진 네이버(035420) 의장이 유일했다.26일 재벌닷컴이 유가증권과 코스닥, 코넥스 등에 상장된 1827개사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1만3065명이 보유한 주식가치를 지난 24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24조955억 원을 기록했다.이 중 상위 1%(131명) 주식부자가 보유한 주식가치가 77조6701억원으로 전체의 62.6%를 차지했다. 특히 상위 10%(1307명)의 보유 주식가치가 92.2%인 114조1161억원을 기록한 반면, 나머지 90%는 전체의 7.8%인 9조9834억원에 불과해 상장사 주식부자 사이에도 ’부의 쏠림’ 현상이 심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해진 의장, 1조 원 넘는 자수성가형 주식부자상장사 상위 1% 주식부자 131명 중 스스로 부를 쌓은 ’자수성가형’ 부자는 34명으로 전체의 26%였다.이 중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의장의 주식가치가 이 날 1조1천902억원을 기록해 ’자수성가형’ 주식부자로는 유일하게 1조원을 넘었다. 이어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181710) 회장이 9584억원, 김준일 락앤락(115390) 회장이 6722억원, 오세영 코라오 회장이 5541억원,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 회장이 5328억원, 이정훈 서울반도체(046890) 사장이 3827억원으로 뒤따랐다.’한류바람’을 타고 연예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연예인 출신 연예기획자인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1928억원)과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1810억원)도 상위 1% 주식부자 대열에 올랐다.◇상속형 주식부자는 재벌가 출신’상속형 부자’는 10대 재벌가 출신 51명을 포함해 자산 5조원 이상 대규모기업집단에 속한 재벌가 출신이 전체의 63.4%인 83명을 기록해 상위 1% 주식부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재벌가 출신이었다. 특히 이 날 1조원 이상을 기록한 16명 가운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15명은 모두 재벌가 출신이었다.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은 이 날 11조5367억원으로 상장사 전체 주식부호 1위를 질주했고,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과 장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6조7138억원, 3조585억원으로 2~3위를 차지했다.이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 회장이 2조6337억원, 최태원 SK(003600)그룹 회장이 2조5304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조9726억원,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1조9719억원의 순이었다.◇현대가 출신이 가장 많아…자수성가형 부자가 나이 많아상위 1%에 든 재벌가(家) 출신 주식부자를 가문별로 보면 현대가 출신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LG가 출신이 9명으로 뒤를 이었으며, 삼성가와 GS가, 효성가, 영풍가 출신이 각 8명, 롯데가 출신이 5명을 각각 기록했다.또 SK가를 비롯해 한진가, 금호아시아나가, 동부가, OCI가 출신이 각 3명, 한화가, 동양가, 아모레퍼시픽가 출신이 각 2명씩 들었고, 두산가, 코오롱가, 태광가, 세아가 등이 1명씩 상위 1% 주식부자에 이름을 올렸다.상위 1% 주식부자 전체 평균 나이는 55.6세였으며, ’자수성가형’ 부자의 평균 나이(60.3세)가 ’상속형’ 부자(54세)보다 훨씬 많아 ’부의 대물림’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성별로는 여성이 12명으로 모두 재벌가 출신이었으며, 특히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민정 씨는 22세의 나이에 물려받은 주식가치가 1344억원에 달해 상위 1% 부자대열에 올랐다.한편 이 날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1299조3891억원을 기록해 상장사 전체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가치 총액(124조955억원)이 9.6%를 차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