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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PK 7개 도시' 돌며 전·현직 대통령 소환…"정권 심판"
-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9일 하루 영남 7개 도시를 도는 강행군을 소화하며 보수 텃밭을 다졌다. 유세 현장에서는 전·현직 대통령을 소환하며 지역 표심도 공략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상남분수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영남 방문 이틀차를 맞은 윤 후보는 이날 울산·양산·김해·거제·통영·진주·창원 등 7개 도시를 차례로 찾았다. 이날 선거 운동은 여권과 대립각을 세우며 정권심판론을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발언 수위는 더 높아졌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관련해 ‘대장동 의혹’을 유세장마다 언급했고, 이날 오전 민주당이 단독 통과시킨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윤 후보는 이날 오전 울산 롯데백화점에서 유세를 시작하며 “50년 전 철 지난 좌파 혁명이론을 공유하는 사람들, 소위 ‘비즈니스 공동체’”라고 문재인 정권을 직격했다. 이어 “자기들끼리 끼리끼리 뭉쳐서 비밀 유지가 되는 사람끼리 이권을 나눠 갖고, 권력을 유지해 가는 것이 민주당의 실체 아니겠는가”라고 꼬집었다.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양산 유세에서도 칼끝은 여권을 향했다. 윤 후보는 “이번 대선은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 아니다. 정의와 불의 싸움이다. 공정과 불공정의 싸움이다. 상식과 몰상식의 싸움이다. 개혁과 적폐 세력과의 싸움이다”라고 했던 5년 전 문 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을 소개한 후 “정말 맞는 말이지만 이 민주당 정권이 그걸 실천했는가”라고 반문했다.이날 일정에는 고(故) 김대중, 김영삼, 노무현 전 대통령도 소환됐다. 오후 들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김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거제 등을 방문했기 때문이다.김해 김수로왕릉 앞 광장에서 연단에 오른 윤 후보는 진보 진영에서 존경받는 대통령들과 현재 여권을 분리하며 차이점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과 노무현 대통령의 원칙이 100분의 1이라도 있다면 민주당 정권이 이런 오만과 부패를 일상화할 수 있겠나”라며 “이들이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을 파는 것을 믿지 말자. 어디다 그런 분들을 내놓고 선거 장사에 이용하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경남 거제시 장목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를 둘러본 뒤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어 “지금의 민주당 실세들은 오로지 자기들의 집권 연장 말고는 다른 생각하는 것이 없다”며 “이번 3월 9일 단호한 심판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새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거제에서는 당초 예정에 없던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았다. 윤 후보는 방명록에 ‘정칙하고 큰 정치로 개혁의 문민시대를 여신 김영삼 대통령님의 정신을 배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늘 어려운 상황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단호할 때 단호했으면서 정직하고 큰 정치를 하셨기에 진영에 관계없이 많은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으셨다”고 고인을 기렸다.이후 윤 후보는 거제엠파크 앞 유세현장에서 지역민들 앞에 섰다. 그는 “작금의 민주당 집권 5년을 돌아보니 우리 거제의 아들 김영삼 대통령님이 더욱 그리워지지 않느냐”면서 “김 전 대통령께서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패거리 정치를 했나, 자기들끼리 이권을 나눠 먹는 비즈니스 사업 정치를 했냐”고 꼬집었다.이후 유세는 통영에서 진주를 거쳐 창원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세 도시 내내 정권심판을 향한 윤 후보의 호소는 계속됐다. 그는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 세력과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과의 대결”이라며 “부패와 정의, 우리의 미래가 있느냐 없느냐,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가 사느냐 죽느냐의 대결”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경남 진주시 광미사거리에서 유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한편 윤 후보는 이날 지역 맞춤형 공약도 선보였다. △울산권 광역철도 조기 완공 △양산 광역철도사업 조기추진 △김해 에어로(Aero)테크노밸리 추진 △김천·거제 KTX 건설 조기완공 △통영 남부내륙고속철도 조기착공 △진주 항공우주청 설립 △창원-밀양 및 창원-울산 고속도로 건설 등이다.
- 3김(金) 사라진 대선…김혜경·김건희·김미경 어디에?
- [이데일리 박태진 박기주 이지은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의 막이 오른 지 17일로 사흘이 지났지만, 여야 대선 후보자의 배우자들이 이례적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통상 대선 후보의 배우자는 후보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예비 퍼스트레이디로서 별도 일정을 소화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는 이른바 ‘배우자 리스크’에 발목 잡힌 모습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과잉의전 논란과 관련해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배우자 김미경 씨는 건강상 이유로 공개 일정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이를 두고 ‘3김’이 사라졌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남편 이승배 씨만 유세를 돕고 있다. 그러나 배우자의 활동은 투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일반적인 만큼, 배우자들도 활동 시기를 저울질 할 것으로 보인다. ◇ 민주당 “김혜경, 일정 재개 결정된 것 없어”김혜경 씨는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무원 사적 유용 논란이 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부 활동을 하다 의도치 않게 공개될 경우 논란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5일 김씨가 호남에서 지원 유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고 일각에선 이미 호남으로 이동했다는 소문까지 있었지만, 유세에 직접 나선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김씨의 경우 최근 과잉 의전 논란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불거지며 대외 일정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의전 논란과 관련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자숙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김씨의 등판 시기에 대해 신중한 모습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후보 배우자의 활동 계획은 잡히지 않았다”며 “일정의 재개 여부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고, 지금까지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여론의 추이 등을 살피며 김씨의 활동 공개 시점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김건희, 비공개 활동만…“선대본부, 방향·아이디어 제시”김건희 씨 역시 경력 위조 논란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받고 있어 몸을 낮춘 상태다. 다만 개인적인 비공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에서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를 만난 뒤 “문화·예술·종교 분야에서 공개 행보를 시작하라는 조언이 많아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무것도 결정된 건 없다. 남편과 상의해보겠다”고 덧붙였다.김 목사와의 만남에 대해선 “많은 위로를 받아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씨는 또 17일에는 강남구 봉은사를 찾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지난 연말 허위 경력 논란과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한 뒤 모습이 포착된 건 처음으로, 공식선거운동 돌입 시점과 맞물려 관심을 모았다. 다만 김씨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경우 여권이 ‘7시간 통화’ 논란이나 무속 논란을 고리로 네거티브 공세를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내부에서는 김씨의 선거운동을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선대본부 한 관계자는 “선대본부는 어떤 방향이 좋을지,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점검하고 있다”면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김 대표(김건희 씨)가 윤 후보와 상의해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배우자 김미경 교수. (사진=국민의당)◇ 김미경, 격리 해제까지 일주일 더 소요안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 씨의 경우는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유세 활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는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김씨는 유세현장 복귀 의사가 강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격리 해제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 유세 현장에서 김씨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김 교수(김미경 씨)가 폐 기저질환이 있고 초반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 서울대병원에 바로 입원했는데, 지금은 치료가 이뤄져서 호전되고 있다”면서 “100% 회복한 건 아니지만 일상생활이 어느 정도 가능한 상태까지 괜찮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격리 해제까지 일주일 정도 남은 김 교수는 바로 복귀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안 후보 혼자 힘든 일을 겪는 상황이어서 빨리 옆에 서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각 후보들은 배우자의 등판 시기를 최대한 늦출 것으로 내다봤다.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역대 대선에서는 배우자들의 효과는 후보자들에게 플러스 요인이었다. 배우자들이 가지고 있는 친근감 때문에 유권자들, 특히 중간지대(중도층) 유권자들에게는 후보자의 호감도를 높여줄 수 있는 일종의 ‘부스터샷’ 효과였다”면서 “하지만 이번 대선은 후보자들도 비호감도가 높은데, 배우자까지 논란과 의혹의 중심에 있어 동반 부정 현상이 생겼다. 이 후보나 윤 후보 모두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배우자가 등장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때문에 공개활동 시기를 늦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공직선거법상 배우자 등장 시기가 정해진 게 없기 때문에 굳이 나올 필요도 없다”면서 “배우자가 후보자에 보탬이 아니라 부담을 주는 상황인 만큼 이번 선거는 유권자가 선거 끝날 때까지 배우자를 제대로 못 만나는 최초의 선거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