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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원전 없는 탄소 중립은 허구…초격차 1호 기술 SMR"
-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7일 “우리나라에서 원전 없는 탄소 중립은 허구”라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대신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통해 실현 가능한 ‘에너지 믹스 로드맵’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국회에서 탄소중립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학 기술에 무지한 리더십은 신재생에너지가 우리나라 상황에서 한계가 있다는 객관적 사실을 무시했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지난 4년 반 동안 우리의 차세대 원전 기술은 사장돼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혁신형 SMR 기술개발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상정했다. SMR은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넣은 소형 원자로로, 대형 원전에 비해 출력은 적지만 경제성이 높고 더 안전하다고 평가받는다.이어 “SMR은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여러 국가에서 총 71종 이상이 개발 중인데, 우린 이미 2012년에 개발해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했다”며 “차기 정부는 SMR에 대한 집중적 투자와 초격차 기술의 확보를 통해 우리의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고, 과학기술 중심국가의 위상을 다져 글로벌 원자력 시장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외에도 산업자원에너지부 설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재조정, 사용후핵연료 재활용(파이로프로세싱) 기술 활용,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 등 4가지 정책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의 통상업무는 외교부로 이관해 외교통상부를 통해 과학기술 경제외교 시대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겠다”며 “한미 원자력협력을 강화해 파이로프로세싱 기술 전체에 장기 동의를 받으면 에너지 안보에 큰 도움이 될 사용후핵연료 재활용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앞서 안 후보는 5대 초격차 기술을 만들어서 5개 글로벌 대기업을 보유해 5대 경제 강국에 들어간다는 내용을 담은 ‘G5 전략’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SMR은 안 후보가 설정한 초격차 기술 중 하나로, 이날 발표한 공약은 G5 전략의 후속 시리즈다. 그는 “국가 에너지 전략은 한 국가의 경제와 산업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 및 고용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이나 국가 에너지전략은 단순한 탈원전이냐, 아니냐의 이분법적 접근이 아니라 융합적 사고로 만든 정교한 에너지 믹스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윤석열 "정치는 '사람들'이 하는 것…국민통합 대통령 되겠다"
-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6일 “정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며 국민통합형 선대위 출사표를 던졌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6일 “정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며 국민통합형 선대위 출사표를 던졌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을 편 가르기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사이에 존재하는 이견을 인정하는 전제 위에서 이를 조정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이같이 적었다.그는 “나는 선대위를 구성하면서 그 과정이 남녀, 세대, 지역, 이념의 장벽을 뛰어넘는 국민 통합의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운영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이대남도 이대녀도, 20대도 40대도 이해가 다르고 정서는 달라도 더 큰 대한민국,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길에서 하나가 돼야 하고, 또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또 “선거운동은 특정 집단이 아닌 모든 국민의 이해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그게 민주공화국의 정신”이라며 “정치는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면서 더 나은 대안을 창조하고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이견을 잘 조정하는 것이 정치가의 일”이라고 덧붙였다.이어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대한민국은 갈라지고 찢겼고, 그릇된 이념과 자신들만이 옳다는 오만과 독선으로 서민들의 삶이 힘들었다”며 “이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이라면 누구든 함께 가겠다“고 선언했다.아울러 그는 “오늘은 드디어 선대위 출범식을 하는 기쁜 날”이라며 “출범식 이후 더 많이 더 자주 국민 여러분을 뵙기 위해 ‘삶의 현장’으로 달려가겠다.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 안철수 "李·尹 '동굴 안 개구리' 불과"[만났습니다]②
- [대담=김성곤 정치부장, 정리=송주오·이지은 기자] 2012년과 2017년, 그리고 2022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국민들의 열광적 지지를 등에 업고 출마에 나섰던 2012년과 비교하면 이번 도전은 초라하다. 지지율도 거대 양당 후보에게 가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는 자신감을 보였다. 동시에 재치있는 농담으로 주변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능력도 선보였다. 지난 10년간 여의도에 머물며 ‘정치인 안철수’로 성장해 온 결과물이다.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다만 안 후보는 “초심은 잃지 않았다”고 단호히 말했다. 초심이란 의사, 대학교수, 벤처기업가로 명성을 드높였던 배경을 뒤로하고 정계에 입문했을 때의 마음가짐이다. 그는 “혼자 잘 먹고 잘살면 되는 사람이 진흙 뻘밭에 뛰어들어 제 몸을 더럽히고 모욕당하면서도 이 사회를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대 의원 시절 김영란법, 신해철법 통과를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권력을 휘두르는 것보다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정치 행위의 원동력이라고 표현했다.그런 의미에서 그는 차기 대한민국의 비전으로 ‘과학기술강국’을 선포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과 4차 산업혁명 패러다임, 미·중 간 기술패권경쟁의 세계적 흐름을 분석한 해법이다. 안 후보는 “기술, 외교, 국방, 안보가 한 덩어리로 된 건 인류 역사상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안 후보는 “거대 양당에서 세계적인 추세를 모른다”며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고 동굴 안 개구리다. 우물 안 개구리는 하늘이라도 쳐다본다”고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안 후보는 과거 대선과 다른 마음가짐도 강조했다. 그는 “2012년 등장해서 2016년까지 성공을 많이 했던 편”이라며 “이후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지난 대선 이후 가장 어려운 기간을 보냈고, 훨씬 더 단단하고 강해졌다”고 자평했다.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다음은 안 후보와 일문일답이다.-2012년과 다른 환경에서 대선에 도전하는 소회는.△세 번의 대선이 신기할 정도로 완전히 다른 지형이었다. 2012년에는 우파 후보 박근혜 후보가 아주 공고했고, 2017년에는 문재인 후보가 아주 공고했다. 이번에는 양쪽 다 도덕성 면이나 능력 면에서 사람들의 신뢰를 못 받고 있다는 점이 차이점인 것 같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프랑스도 거대 양당이 계속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적폐 교대를 반복하니 양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땅바닥일 때 마크롱 대통령이 당선됐다. 프랑스에 결선투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게 아니라 1차에서부터 마크롱이 1등을 했다. 결선 투표가 없었어도 마크롱이 됐다.-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은.△물론 저도 고민이 있었다. 지난 2018년 현실 정치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하고 독일로 떠났다. 당시 정치를 계속해야 하나 고민 끝에 바티칸에 갔다. 가나에서 온 추기경 한 분을 뵙고 그분에게 솔직하게 고백했다. 정치 계속하는 게 좋겠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소책자를 내게 주더라.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1일 신년사로 말했던 것의 영어 번역판이었다. 살펴보니 신년사에서 정치에 대한 이야기 한 구절이 있더라. ‘정치는 가장 진실한 형태의 자선이다’란 구절이다. 사회에서 성취도 이루고 남부러울 것 없이 이웃의 고통을 보지 않고 혼자 잘 먹고 잘살면 되는 사람이 진흙 뻘밭에 뛰어들어 제 몸을 더럽히고 모욕당하면서도 이 사회를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는 게 정치 행위다. 그야말로 진실한 형태의 사회에 대한 봉사와 자선. 지난해 1월 19일 그래서 돌아왔다.-손학규 전 대표도 ‘과학입국’을 비전을 제시했는데, 본인을 벤치마킹했다고 보는가.△그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오히려 거대 양당서 세계적인 추세를 모른다는 게 문제다. 세계를 움직이는 메가트렌드가 3가지 있다. 현재 코로나19가 세상을 크게 바꾸고 있고, 10년 후에나 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4차 산업 혁명이 지금 진행되며 세상을 바꾸고 있다. 또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전쟁으로 기술 패권을 가진 자가 세계를 지배하는 세상이 됐다. 기술·외교·경제·국방·안보가 한 덩어리로 된 건 인류 역사상 처음이다. 이런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에 외국 동향을 들여다보면 그런 생각을 안 할 수 없다. 양쪽 후보들은 제가 보기에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니라 ‘동굴 안의 개구리’다. 우물 안의 개구리는 하늘이라도 본다.-세계 흐름을 살피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제가 지난해 5월에 연말쯤 백신이 나올 테니 정부에게 대비하라 조언했다. 그러나 이를 안 들어 백신 후진국이 됐다. 결정권자가 세계적 흐름을 아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과거 대선에 도전할 때와 비교해 달라진 점은.△지난 대선 이후의 기간은 가장 어려운 기간이었고, 훨씬 더 단단하고 강해졌다. 그러나 초심은 잃지 않았다고 말씀드리겠다.-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보통은 후보를 중심 수직적인 데 우리는 후보가 있지만 주위에 수평적 8개 본부와 위원회로 구성했다. 본부장이나 위원장이 독립적 권한과 책임을 갖고 부서와 직접 소통해서 일을 만든다. 중앙은 일정과 관련해서 조정만 한다.-청년층 표심이 중요한데 공략법은.△청년 본부가 따로 있다. 청년들이 기획하고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은 조직이다. 다른 쪽들을 보면 이미 있는 조직에 청년 한두 명을 끼운 형태다. 청년이 모두 참여해서 의견을 반영한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 청년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는 구조다. 그게 조직적인 차이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