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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평등 사회 실현할 것"…윤석열·안철수 女心 잡기 '읍소'
-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야권 대선 후보들이 9일 여성 표심 잡기에 나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여성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겠다”며 여성 유권자들에 지지를 호소했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6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세 후보들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9회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해 양성평등과 여성 권익 신장을 위한 정책 구상을 공개했다. 당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까지 참석해 대권 도전을 선언한 4명의 주요 후보가 처음 한데 모이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후보가 아내 김혜경 씨의 낙상 사고를 이유로 이날 일정을 모두 취소하면서 4명의 만남은 다음으로 미뤄졌다.윤 후보는 “과거보다 여성의 권익이 신장하긴 했으나 아직 우리 사회 풀어갈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최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통계를 의미 있게 봤는데, 특히 가사와 육아 부담으로 30대 후반 여성의 경력 단절이 심화한 부분이 매우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지원 공약으로 ‘우리 아이 돌봄 통합 플랫폼’ 구축, 남녀 총 3년으로 육아 휴직 확대, 긴급 보육 돌봄 서비스 지원 등을 약속했다. 윤 후보는 또 “내가 차기 정부를 담당한다면 출생부터 영유아를 거쳐 초등까지 국가 시스템을 통한 육아를 확실히 지원하겠다. 보육과 교육에 대한 국가 책무라는 생각으로 대통령이 직접 꼼꼼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안 후보는 “우리 사회 성평등의 실현을 위해 풀어야 할 문제들이 아직 많다. 이를 풀어낼 수 있는 건 결국 리더가 핵심”이라며 이재명 후보를 공개 저격했다. 그는 “끊임없이 여성 스캔들이 일어나는 사람, 웹툰 제목만 보고도 낯 뜨거운 소리를 내뱉는 사람은 여성문제 해결의 적임자가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그러면서 “과거 10년 우파 정권이었을 때는 끊임없는 성추행과 범죄로 ‘성누리당’이란 별명을 얻었고, 현 정권은 충남지사, 부산시장, 서울시장까지 연이어 성범죄로 낙마했음에도 ‘피해 호소인’이란 신종 궤변을 만들어 냈다”며 “정권연장이든 정권교체든 ‘성추행 교대’가 되는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겠다”고 말했다.이날 유일한 여성 후보였던 심 후보는 “한국 여성들이 세계 여성들의 용기가 되고 있지만, 한국 사회 속 여성들은 임금·채용차별, 성폭력으로 씨름하고 있다”며 “지난 15년간 200조원 이상의 보육 예산이 투입됐으나 출생률이 0.84에 불과한 건 저출생의 책임을 여성에 돌렸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여성가족부를 성평등부로 격상하고, 특정 성별이 40% 이하로 되지 않는 내각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여성이 ‘슈퍼우먼’이 될 필요 없이 자기 자신으로도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젠더 선진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안철수 "국민, 음주·초보운전자 중 선택 강요받아"…李·尹 동시 겨냥
-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7일 “국민은 현재 음주 운전자와 초보운전자 중 하나를 뽑아야 하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5년을 맡기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거대 양당의 대선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함께 공동 집필한 대담집 ‘대한민국 혁신 논쟁, 선을 넘다’ DMZ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안철수X진중권 대한민국 혁신논쟁 선을 넘다 DMZ 북콘서트’에서 이같이 말하며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정치 70여 년 역사상 거대 양당에 속하지 않고 밖에서 이렇게 오래 살아남은 사람은 처음이라는 말을 듣는다”며 “양당 중 한쪽에 속했다면 정치를 편하게 할 수 있었겠지만, 한국 정치를 바꾸려고 일부러 더 어려운 실패의 길을 택했다”고 설명했다.안 대표는 지난 10년의 대선을 분석하며 “2012년엔 우파가 강고했고 좌파가 허물어졌는데, 2017년엔 좌파가 강고했고 우파가 허물어졌다”면서 “진보와 보수가 모두 허물어진 이번 대선이야말로 제3후보가 이길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국의 대통령제가 제왕적인 게 사실이지만, 그 제도를 바꿀 힘을 가진 건 역설적이게도 제왕적 대통령 밖에 없다”며 “이번에 뽑힌 사람이 사명감으로 개혁을 주도한다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안 대표는 현 정부에 대해서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그대로 밀어붙인 게 가장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부동산 정책, 소득주도 성장론, 최저임금 인상 정책에서의 부작용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가 선한 의도로 정책을 만들었다는 건 의심하지 않지만, 원했던 결과가 현실에서 나오지 못했을 때 빨리 바꿔야 하는데 끝까지 고집을 피웠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자신의 차별화된 강점도 재차 부각했다. 지난 4일 1호 대선 공약을 발표했을 당시 주장했던 ‘과학기술대통령(과기대)’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그는 “2012년 국민께서 왜 나를 부르셨나 생각해보니 이제 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시점에서 나처럼 IT, 의학, 경영, 교육 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시대를 바꿀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가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시대 교체를 하기 위한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 그게 아니라면 사실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고 못 박았다.
- 스타 검사, 반문(反文)총장에서 野 대선후보로…윤석열이 걸어온 길
-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5일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강골 검사`의 이미지가 강하다. 1960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대학 교수 부부의 1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난 윤 후보는 부친의 권유로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다. `9수`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하며 우여곡절 끝에 검사가 됐지만, 노무현 정부 들어 뒤늦게 검사 생활의 꽃을 피우며 조직 내부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3년 SK 분식회계 사건과 불법 대선자금 사건을 시작으로 현대차 그룹 비리 사건,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삼성그룹 비자금 사건, BBK 특검, 부산저축은행 사건, 국정원 댓글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해결하며 대검 중수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등 검찰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당 점퍼 차림으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 관련 국회 국정감사에서 윗선의 수사 외압을 폭로하면서 대중에 크게 알려졌다. 당시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던 작심 발언은 윤 후보의 가치관을 상징하는 말로 남았다. 그렇게 일약 스타 검사로 떠올랐지만 이후 정부의 눈 밖에 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지방 고검 검사로 좌천돼 4년여간 인고의 세월을 보냈고, 2016년 탄핵 정국에서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으로 임명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2017년 서울중앙지검장, 2019년 검찰총장에 임명되며 승승장구했다. 검찰 선배들을 제치는 파격으로 큰 화제가 된 인사였다. 그러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밀어붙이다 현 정부와 대립하는 모양새가 됐고, 후임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충돌하며 `추·윤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결국 윤 후보는 지난 3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며 임기를 넉 달여 남기고 총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7월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 그러나 정치 신인이었던 만큼, 여의도 문법에 익숙지 않은 탓에 크고 작은 시행 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여야를 통틀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등 출발은 탄탄대로였지만,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에 이은 `개 사과` SNS 글로 치명타를 입으며 인기는 하락세를 탔다. 안정성을 무기로 내세운 `정치 베테랑` 홍준표 의원이 당내 유력 경쟁 주자로 급부상하면서 막판까지 경선 판세는 엎치락 뒤치락했다. 하지만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열망은 결국 윤 후보에게 모였다.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최종 득표율 47.85%로 1위를 차지하며 제20대 대통령 선거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대중 투표에서는 뒤처졌지만, 당원들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어 2위 홍 의원을 6%포인트 이상으로 따돌렸다. 윤 후보는 “내년 3월 9일을 여러분이 알고 있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돌아오는 날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