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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호 공약 내놓은 안철수, "이제는 `과기대`(과학기술대통령) 필요"
-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5개 분야 초격차 과학 기술을 육성해 주요 5개국(G5)에 진입하겠다는 1호 대선 공약을 내놓았다. 지난 1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사흘 만으로, 과학자 출신인 강점을 살린 정책 차별화 행보로 보인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1호 공약인 ‘5-5-5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안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5-5-5 전략`으로 명명한 `G5 경제강국 진입 전략`을 발표하며 “과학기술 부총리직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안 대표는 “인류 문명사적 대전환기에 대한민국이 가야 하는 길은 과학 기술 중심 국가가 되는 것”이라며 `5-5-5 전략`을 두고 “과학 기술 초격차 분야 5개를 만들어서 글로벌 대기업을 5개 이상 보유한다면 5대 경제 강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초격차 기술 분야로는 2차 전지, 디스플레이, 차세대 원전(소형모듈러원전·SMR), 수소에너지산업, 바이오 산업을 제시했다. 안 대표는 “현재 세계를 바꾸는 가장 큰 힘은 미국과 중국의 대결이고, 이는 과학기술 패권 전쟁”이라며 자신의 1호 공약을 과학 분야로 선정한 이유를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예전엔 따로 떨어졌던 과학기술과 외교가 이젠 한 몸이 돼 국가의 생존전략을 짜야 하는 시기”라며 “화학공학과를 전공한 시진핑 중국 주석, 물리학 박사 출신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이공계 지도자들은 집권 후 나라를 크게 성장시켰다. 우리도 이제 과기대(과학 기술 대통령)이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공약 이행을 위한 정부 조직 개편안에는 과학기술 부총리, 대통령 직속의 국가미래전략위원회 등을 신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안 대표는 “재원 조달을 위해 국내 연구개발비 비중을 인당 GDP의 5%까지 확대하고, 2조원 규모의 초격차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인재 양성을 위해 이스라엘의 군 복무 제도를 예로 들며 “병역 의무를 충실히 하면서도 나머지 시간에 자기 계발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인간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규제는 강화해야 하지만, 신산업 분야의 규제는 철폐해야 한다”며 “지정된 것만 할 수 있는 규제보다는 지정된 것만 빼면 다 할 수 있는 규제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아울러 안 대표는 “현재 보수 쪽에서는 `복지가 없는 성장` 담론을 내세우고 있고, 진보 쪽에서는 `성장 없는 복지` 담론을 내세우고 있다”면서 “과학 기술로 함께 성장하며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게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말했다.
- 안철수 "전략적 대통령 될 것…적폐 교대 끝내야"
- [이데일리 송주오 이지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제왕적 대통령이 아닌 ‘전략적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대표는 “기득권 양당들이 간판선수만 교체하는 정권교체는 구 적폐를 몰아낸 자리에 신 적폐가 들어서는 ‘적폐 교대’만 반복할 뿐”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과학기술중심국가’과 ‘정치문화변화’, ‘중간평가제’ 등을 약속했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식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잔디광장에서 출마선언식을 개최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경제무능 △안보무능 △백신무능 △권력사유화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정권에 기생하는 소수의 권력자만 배불리는 부패한 정권, 표를 얻는 데만 모든 정책이 집중된 선동가들의 정권, 거짓이 밝혀져도 눈 하나 깜짝 않고 오히려 호통을 치는 몰염치한 정권을 보며 우리는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고 꼬집었다.안 대표는 여야의 대선후보들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여당 후보는 부동산 부패 카르텔의 범죄를 설계해서 천문학적인 부당이익을 나눠가지게 하고도 뻔뻔하게 거짓을 늘어놓았다”며 “야당 후보들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비전은 제시하지 못한 채 전근대적인 주술논란과 막말 경쟁으로 국민들을 절망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안 대표는 진정한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5년마다 반복되는 악순환에서 탈출하기 위해 ‘판을 갈아야 할 때’”라며 “산업화 시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화 시대로 나아가는 ‘시대교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2022년, 우리는 정권교체를 넘어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대통령, ‘시대교체’를 통해 새 시대의 마중물 역할을 할 대통령이 필요하다. 그것이 이번 대선이 가지는 시대적 의미”라고 덧붙였다.안 대표는 지난 10년간 양당의 기득권 정치를 깨고자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구태 정치의 틀을 깨려는 국민들의 소망에 따라 38석의 의석을 얻는 신당 돌풍도 일으켜서 대한민국 역사에 남는 정치적 성과도 만들어냈다”며 김영란법, 신해철법 등을 주도했다고 언급했다.안 대표는 ‘여의도식 정치문법’에 물들었다며 반성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정치를 잘 해나가려면, 우선 기존 여의도 정치 문법을 따라야 한다고 잘못 판단했다”며 “어쩌면 안 맞는 옷을 어떻게든 입으려 했기에 기대하신 국민들께서 실망하고, 제가 그토록 힘들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부끄럽고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안 대표는 ‘전략적 대통령’을 강조했다. 우선 과학기술중심국가를 건설해 △백신 △반도체 △AI(인공지능) 등에서 선도국가로 발돋움하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초격차 과학기술 분야를 5개 이상 확보하게 되면, 삼성이나 LG 같은 글로벌 대기업이 5개 이상 만들어지게 되고, 수많은 일자리와 함께 우리는 실질적인 G5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의 규모를 반으로 줄이고 책임총리를 약속했다. 정치문화 변화를 위해 여야정협의체 상실화도 공약했다.안 대표는 ‘대통령 중간평가제’ 도입을 밝히며 “국민의 신뢰를 50% 이상 받지 못하거나, 또는 22대 총선에서 제가 소속된 정당이 제1당이 못 되면 깨끗하게 물러나겠다”고 파격적인 공약을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모든 후보들에게도 중간평가 약속을 권고한다”면서 “이 정도의 자신감이 없다면 후보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공수처 폐지와 공공·노동·교육·연금개혁도 언급했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신다면, 저에게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 노태우 빈소, 사흘째 조문 행렬…역대 대통령 조의 전해(종합)
- [이데일리 이지은 이유림 김대연 기자] 29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국가장 사흘째에 접어들며 이미 상당수의 정·재계 인사들이 조문을 마친 터라 이날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에 대한 추모가 이뤄졌다.2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보건사회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내며 노 전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을 가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도 빈소를 찾아 “내가 모시던 분이니까 떠나실 때까지 매일 인사하러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의 사촌 처남이자 ‘6공 황태자’로도 불린 박철언 전 정무 제1장관도 사흘 내내 고인의 빈소를 지켰다. 전두환 정권의 군부 핵심으로 ‘5공 실세’라고 불린 허화평 전 의원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허 전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유족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얼굴을 찡그리며 “나에게 묻지 마라. 대답하고 싶지 않다”며 일축했다. 또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병상에 계시다가 운명하셨는데 훗날 뒤돌아보면 큰 업적을 남기셨다”며 “대통령으로서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했고 국민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신해 조문을 온 유영하 변호사는 취재진의 질문 세례에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올려달라고 하셔서 전해 드리고 왔다”고만 짧게 답했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는 “노무현 대통령 가족을 대표해서 내가 왔다”며 “노무현 대통령께서 돌아가시기 전 역대 대통령들을 평가할 때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업무 수행에 대해서 매우 높게 평가하셨다”고 말했다.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무소속 김홍걸 의원은 “유족들께 조의를 표하러 온 것”이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이외에도 노태우 정부 때 특허청장과 코트라 사장을 지낸 김철수 전 상공자원부 장관, DJ정부의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김진선 전 강원도 지사, 강창희 전 국회의장,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국민의힘 박대출·한무경·서정숙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류경표 한진 대표이사,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정 회장은 조문 후 “애도를 표하고, 많이 고생하셨는데 좋은 곳으로 가셨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밖에 여러 국가들의 주한 대사도 차례로 조문하고 각국 언어로 “편안하게 쉬시길 바란다”고 방명록을 남겼다.노 전 대통령의 장례는 닷새간 국가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진행된다. 장지로는 고인이 조성했던 경기 파주시 검단사가 거론된다.
- 故노태우 빈소, 이틀째 추모 행렬…YS 차남·DJ 3남, 전두환 부인 이순자도(종합)
- [이데일리 이지은 이유림 이용성 기자]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이틀째인 28일에도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여야 지도부와 대선 주자, 고인의 법적 사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상당수 정·재계 인사들이 전날 조문을 마친 터라 이날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에 대한 추모가 이어졌다. 고인의 아들 노재헌 변호사와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조문객을 맞았고, 전날 빈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부인 김옥숙 여사도 이날 오전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등 유가족들이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입관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노태우 정부에서 외무장관 특별보좌관을 지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을 지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청와대 비서관으로 보좌했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이 이날 빈소를 찾았다. 반 전 총장은 조문 뒤 기자들과 만나 “외교관 입장에서 보면 대한민국의 외교 지평을 대폭 확대한 분”이라며 “북방 외교 등으로 40개국 이상의 외교 관계를 임기 중 확충했다”고 평가했다. 김 전 실장은 “남북관계, 소련·중국과의 외교 수립, 올림픽 등을 훌륭하게 해냈다”면서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인천국제공항, 고속철도 등 업적이 많다”고 회고했다. 전두환씨의 부인 이순자씨도 이날 오후 아들 전재국 씨의 손을 잡고 장례식장을 찾아 10분 정도 머물렀다. 이씨는 `5·18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할 생각이 없느냐``유족들과 어떤 대화를 나누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전씨는 건강 문제로 직접 조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와 고인은 1952년 육사 제11기(정규 육사 1기) 동기로,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를 주도했다. `6공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정무 제1장관은 사흘 연속 자리를 지켰다. 고인의 사촌 처남이기도 한 그는 유족 옆에 서서 함께 조문객을 맞았다.전두환씨의 부인 이순자씨가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재계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조문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루이스 로피스 주한 브라질대사 등 각국의 외교계 인사들 발길도 이어졌다. 고인을 “중국의 오랜 친구”라고 한 싱하이밍 대사는 “한·중 수교, 대만 단교를 결단한 업적은 양국 국민에게 의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는 “온건 군부세력 대표인 노 전 대통령과 온건 민주화세력인 김 전 대통령 두 분의 대타협이 없었다면 민주화 이행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민주화 이행의 초석을 놓은 것에 대해 대단한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으로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홍업 전 의원도 오전에 조문했고, 3남 김홍걸 무소속 의원은 근조기를 보냈다.오후 3시부터 고인의 입관식이 진행됐다. 입관식에는 김 여사와 노 관장 등 유족만 참석했다. 영결식은 오는 30일로 예정됐다. 장지로는 고인이 조성했던 경기 파주시 통일동산 부근이 거론된다. 유족 측은 이날 파주 통일동산 내 후보지를 살펴본 뒤, 행정안전부와 논의를 거쳐 장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와 함께 12·12 쿠데타의 주역이자 최초의 직선제를 통해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고인은 지난 26일 서울대병원에서 향년 89세를 일기로 영욕의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