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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양상 美 은행주…당국, 공매도 투기세력 의심
  • 롤러코스터 양상 美 은행주…당국, 공매도 투기세력 의심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김정남 뉴욕 특파원]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으로 촉발된 미국 은행 위기가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미 중소·지역은행 주가가 폭락과 폭등을 반복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국은 은행주의 과도한 변동성의 배경에 공매도 투기 세력이 관여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한시적으로 은행주 공매도를 금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이어 파산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팩웨스트 뱅코프, (사진= AFP)◇‘파산 위기설’ 팩웨스트 주가 돌연 82% 폭등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팩웨스트 뱅코프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81.70% 폭등한 5.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6.22달러까지 치솟았다. 전날 50.62% 폭락한 이후 갑자기 다시 오른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를 본사로 한 팩웨스트는 최근 파산한 퍼스트 리퍼블릭에 이은 위기 은행으로 지목 받아 왔다. 팩웨스트는 자산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직접 밝혔고, 그 이후부터 SVB와 시그니처은행, 퍼스트 리퍼블릭에 이어 붕괴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이밖에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 코메리카, 자이언스 등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소·지역 은행 주가도 이날 각각 49.23%, 16.76%, 19.22% 치솟았다. 특히 애리조나주 피닉스를 거점으로 한 웨스턴 얼라이언스는 회사 전체 혹은 일부 사업의 매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 이후 주가가 폭락했다가 은행측이 이를 공식 부인하면서 반등했다.지역은행 주가가 갑자기 뛴 것은 JP모건이 이날 웨스턴 얼라이언스, 코메리카, 자이언스 등에 대한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한 덕분으로 보인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이들 은행이 “강한 공매도 압력”으로 “잘못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되면 해당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JP모건은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사태)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한 우려가 이들 은행주의 가치를 끌어내렸다고 지적했다. 웨스턴 얼라이언스와 코메리카의 투자의견은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됐고, 자이언스는 ‘비중 축소’에서 비중 확대로 두 단계 올라갔다.게리 갠슬러 SEC 위원장. (사진= AFP)◇“공매도 세력, 은행주 폭락 조작했나”…당국 집중 조사 당국은 중소 은행주들의 과도한 주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 공매도에 투기 세력이 개입한 것은 아닌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당국이 은행 주가 변동성 뒤에 있는 시장 조작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며 “최근 주가 변동성은 많은 지역 은행들이 안정적인 예금과 충분한 자본 등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데이터 분석 회사인 오텍스는 지난 4일 팩웨스트, 웨스턴 얼라이언스, 자이언스, 퍼스트 호라이즌 등에 대해 총 4억3047만달러(약 5712억원)의 공매도 주문이 몰렸다고 집계했다. 또 공매도 세력은 5월 첫 이틀 동안 12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되기도 했다. 같은날 미국은행연합회(ABA)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지역은행 주식에 대한 공매도를 멈추게 해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지역은행들도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에게 공매도의 상당 부분이 “은행들의 재정상태를 반영하지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이를 막아달라고 서한을 보냈다. 겐슬러 위원장은 은행주들에 대한 공매도에 시장 조작 움직임이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할 것이라고 했으며, 백악관도 이미 은행주에 대한 공매도 압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당국은 한시적인 공매도 금지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금융당국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에도 일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한 바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공매도 자체를 금지하는 것보단 시장 조작 등 위법 행위를 식별해 내고 기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한편, 일부에서는 은행주 변동성이 실제 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소피의 리즈 영 투자전략 책임자는 “지역은행 부문의 여파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유동성 위기는 보편적인 어려움”이라고 했다.
2023.05.07 I 장영은 기자
"한일 정상회담 美 대중국 압박에 도움"
  • "한일 정상회담 美 대중국 압박에 도움"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이어 두 달 만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을 찾는 등 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가 복원된 것을 두고 외신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또 다른 승리’라는 평가가 나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방한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아 참배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사진= 공동취재단)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이날 기시다 총리가 서울을 방문해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소개하면서 수년 동안 공식적인 정상회담이 없던 한일 양국이 최근 두 달 동안 두 번째로 만난다고 전했다. 이어 한일 정상의 이번 만남이 대북 공조와 중국 견제를 위해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또 다른 승리를 의미한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실무방문한다. 윤 대통령이 지난 3월 16∼17일 역시 실무 방문 형식으로 일본 도쿄를 찾은 데 대한 답방 차원이다. 정상회담을 위한 일본 총리의 방한은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서울을 방문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번 기시다 총리의 방한으로 한일 양국 정상이 상대국을 오가며 현안을 논의하는 ‘셔틀외교’가 12년 만에 복원되는 셈이다.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미·중간 갈등이 격화하고 북한의 무력 도발까지 심화하고 있는 와중에 미국의 동맹국간 결속 강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지속하며 핵 무력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바이든 행정부는 한일과 같은 동맹국들에 중국의 첨단 반도체 기술 발전을 견제하기 위한 정책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으로서도 양국 관계 개선이 필요한 국면일는 분석이 나왔다. 신각수 전 주일대사는 “한일 관계 복원 배경에는 미국의 노력이 있었을 것”이라며, 북한 핵 위협과 “중국의 강압” 등을 비롯해 불안정한 안보 환경에 대해 양국이 공유하는 우려도 양국 관계 개선의 동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랜드연구소의 정치학자 나오코 아오키 연구원은 “양국(한일) 모두 중국의 증가하는 군사력과 경제적 강요에 의해 이 지역이 재편되고 (중국에 의해) 지배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2023.05.07 I 장영은 기자
버핏, 옥시덴탈 인수엔 선긋고 애플엔 '엄지척'
  • 버핏, 옥시덴탈 인수엔 선긋고 애플엔 '엄지척'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투자의 달인’,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석유회사 옥시덴탈 인수설을 부인했다. (사진= AFP)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핏은 이날 네브래스카주(州)의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버크셔) 주주총회에서 버크셔가 옥시덴탈 인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세간의 추측에 대해 “우리는 (회사의) 경영권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크셔는 현재 옥시덴탈의 최대 주주다. 지난 3월 말 기준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옥시덴탈 주식 수는 2억1170만주, 지분율은 23.6%에 달한다. 앞서 버크셔는 지난해 8월 미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로부터 옥시덴탈 지분을 최대 50%까지 매입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버크셔는 옥시덴탈 지분 보유 외에도 보통주를 주당 59.62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워런트)과 8%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옥시덴탈 우선주 100억달러(약 13조3000억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이에 시장에서는 버핏이 옥시덴탈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버크셔가 미국 자동차보험사 ‘게이코’와 철도기업 ‘BNSF’ 등을 인수한 것처럼 옥시덴탈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버핏은 이날 공식석상에서 옥시덴탈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옥시덴탈은) 바람직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버크셔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에 대한 극찬도 잊지 않았다. 버핏은 애플에 대해 “우리가 (주식을) 소유한 그 어떤 사업보다 더 좋은 사업”이라며, 소비자들은 아이폰을 포기하는 것보단 차라리 두 번째 자동차를 사지 않는 쪽을 택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팀 쿡 애플 CEO도 참석했다. 아울러 그는 미·중간 갈등 심화와 미국 은행권 위기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했다. 버핏은 만약 처음부터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언제 어디서 태어날지 선택할 기회가 있다면, 의심할 여지 없이 오늘날 미국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아울러 버핏은 “다른 사람들의 어리석은 행동이 당신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며 “우리가 버크셔를 운영해온 58년 동안 멍청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23.05.07 I 장영은 기자
"강제징용 피해자 중 1명 韓정부 제3자 변제안 수용"
  • "강제징용 피해자 중 1명 韓정부 제3자 변제안 수용"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일제 강제징용 관련 소송에서 승소한 피해 생존자 3명 중 1명이 한국 정부가 제시한 ‘제3자 변제’ 해법을 수용할 의사를 밝힌 것을 전해졌다. (사진= 연합뉴스)교도통신은 6일 징용 피해 생존자 중 1명이 일본 기업 대신 한국 정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하 재단)이 피해자들에 배상하도록 하는 한국 정부의 해법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비쳤다고 보도했다. 징용 피해 생존자는 일본제철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김성주 할머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3월 재단을 통해 일본 피고 기업 대신 판결금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는 3자 변제 해법안을 공식 발표했다. 재원은 민간의 자발적 기여로 조성하기로 했다.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수혜 기업으로 알려진 포스코를 비롯해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등이 기부를 결정했다.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정부안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생존자는 기존에는 한국 정부의 제3자 변제 해법을 거부했으나 입장을 바꿨다. 교도통신은 “생존자가 향후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재단은 이른 시일 내에 이사회를 열어 판결금 지급을 실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생존자가 재단으로부터 판결금을 받는 것은 최초”라고 전했다.이어 “한국 정부와 재단은 제3자 변제 해법에 반대하는 원고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며 “7일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일본측에) 이러한 방침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3.05.07 I 장영은 기자
70년만에 열린 英대관식…찰스 3세 "섬김받지 않고 섬기겠다"
  • 70년만에 열린 英대관식…찰스 3세 "섬김받지 않고 섬기겠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찰스 3세(74) 영국 국왕이 6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영국 국왕에 올랐다. 대관식을 통해 찰스 3세 국왕이 ‘이견이 없는’ 왕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군주임을 선포한 것이다. 영국 국왕 중 가장 고령으로 즉위한 찰스 3세는 영국의 40번째 왕이 됐다. 찰스 3세는 6일(현지시간) 대관식을 치르고 영국과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군주임을 선포했다. (사진= AFP)◇찰스 3세, 왕세자 책봉 65년만에 국왕에 올라 영국 BBC 등 외신 따르면 찰스 3세의 대관식은 이날 오전 런던 버킹엄궁에서 커밀라 왕비와 함께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를 타고 대관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하는 ‘왕의 행렬’로 시작됐다.이번 대관식은 ‘섬기는 소명’을 주제로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집전했다. 승인(Recognition), 서약(Oath), 성유의식(Anointing), 왕관 수여식(Investiture), 즉위(Enthronement) 순서로 진행됐다. 찰스 3세는 서약식에서 “하느님의 이름으로, 그의 본보기로서 나는 섬김받지 않고 섬기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관식은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이후 70년 만에 치러진 것으로, 찰스 3세가 왕세자로 책봉된 이후 65년 만이다. 찰스 3세는 엘리자베스 2세와 필립공의 장남으로 태어나 그의 나이 9세 때 일찌감치 왕세자에 올랐지만, 엘리자베스 여왕이 역대 최장기간인 70년간 즉위하면서 최장수 왕세자로 지내게 됐다. 이날 행사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대신 참석한 질 바이든 여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국가원수급 인사 100여명이 자리했다. 한국 정부 대표로는 한덕수 총리가 참석했다.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사진= AFP)이번 대관식은 70년만에 치러지는 만큼 현대적인 가치를 반영하기 위한 시도가 있었다. 대관식에 가장 먼저 입장하는 성직자 행렬에는 영국 국교회 외에 유대인, 이슬람교도, 힌두교도, 불교도, 시크교도 지도자들이 함께했고, 대관식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제가 참석했다. 찬송가는 영어 외에 웨일스어, 스코틀랜드어, 아일랜드어로도 불렸다. 이번 대관식은 안팎의 좋지 않은 경제 상황을 감안해 이전보다 규모를 축소했다. 참석한 귀빈의 수는 2000여명으로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 때 8000여명이 초정된 것에 비해 크게 줄었다. 다만, 최소 1억파운드(약 1668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돼 ‘혈세 낭비’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관식을 마친 뒤 황금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돌아가는 찰스 3세 내외. (사진= AFP)◇빗속에서 ‘황금마차’ 보러 기다려 …군주제 반대 시위도런던 시내 곳곳에서는 며칠 전부터 역사적인 순간을 보기 위해 접이식 의자와 텐트를 동원한 사람들로 붐볐다. NYT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가랑비를 맞으며 대관식을 지켜보기 위해 거리에 줄지어 서 있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영국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다고 전했다. 특히 대관식이 끝난 뒤 버킹엄궁으로 복귀하는 찰스 3세 부부가 260년 된 ‘황금마차’(Gold State Coach)를 타고 등장하자 군중들은 환호했다. 축제 분위기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트래펄가 광장에서는 국왕 부부 행렬이 지나갈 때 군주제 반대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반군주제 단체인 ‘리퍼블릭’(Republic)은 찰스 3세의 행렬을 향해 야유를 보내며 “내 왕이 아니다”(Not My King)라고 적힌 현수막을 흔들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영국의 젊은 층 사이에서는 왕실을 제국주의와 봉건주의의 유산으로 보고, 그들이 세습적으로 부와 권력을 누리는 것에 대해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유고브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영국 성인 가운데 군주제에 대해 우호적으로 답한 응답자는 53%였지만, 18~24세에서는 긍정 답변이 26%에 그쳤다.70년 만에 새로운 국왕으로 즉위한 찰스 3세는 이같은 군주제 폐지 여론과 엘리자베스 2세에 비해 크게 떨어진 지지율 속에서 분열된 영국인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 미 CNN방송이 여론조사 기업 사반타와 조사해 지난 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8세 이상 영국 성인 2093명 중 36%가 왕실에 대한 생각이 10년 전에 비해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했다. 국왕으로서 찰스 3세 개인의 인기가 떨어지는 점도 부담이다. NYT는 “찰스 3세는 자신의 인생에서 스타였던 적이 없다”며 “그는 수십년 동안 국제적인 인물이었지만 그의 이야기는 어머니, 아내, 자녀들의 이야기였다”고 꼬집었다.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북아일랜드에서 독립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결속력을 다지고, 일부 영연방 국가에서 요구하는 제국주의 시절 식민지배에 대한 사과 요구 등도 찰스 3세가 풀어 나가야 할 당면 과제다.
2023.05.07 I 장영은 기자
포드 CEO "전기차 가격인하 추세 우려스럽다"
  • 포드 CEO "전기차 가격인하 추세 우려스럽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경쟁사인 테슬라의 가격 인하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모델의 가격을 낮추기로 결정했다면서 업계의 ‘치킨게임’에 우려를 표했다. 짐 팔리 포드 CEO. (사진= AFP)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팔리 CEO는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모델인 ‘머스탱 마하E’의 가격 인하 결정은 경쟁 모델인 테슬라의 ‘모델Y’를 의식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포드는 전날(2일)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최대 8%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가격 인하로, 모델별로 1000~4000달러(약 132~530만원) 가격이 저렴해졌다. 팔리 CEO는 “테슬라의 모델 Y와 정면으로 경쟁하는 머스탱 마하E와 같은 모델에 대해 테슬라 가격 인하를 따라갈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어디까지 갈지(가격을 내릴 수 있는지)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를 제외한 거의 모든 자동차 제조사가 전기차 부문에서 손실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무시한 채 계속해서 가격을 내리기는 힘들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팔리 CEO는 업계 선두업체인 테슬라가 촉발한 전기차 시장의 가격 인하에 대해 “우려되는 추세”라고 했다. 이어 최근 전기차 시장의 가격전쟁이 1913년 창업자 헨리 포드가 ‘모델T’를 생산하면서 시작한 자동차 가격 인하와 비슷하다면서, 당시 창업자의 전략이 결국 포드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평가했다.한편, 올해 들어서만 6번이나 가격 인하를 단행했던 테슬라는 최근 북미에서 ‘모델3’와 모델Y 판매 가격이 전보다 각각 250달러(약 33만원)씩 올렸다. 이번 ‘깜짝’ 가격 인상에도 두 모델의 미국 판매 가격은 연초 대비 10~20%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2023.05.04 I 장영은 기자
1분기 부진 못 면한 퀄컴…"당분간 스마트폰 수요 회복 없다"
  • 1분기 부진 못 면한 퀄컴…"당분간 스마트폰 수요 회복 없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업계의 강자인 퀄컴이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직격타를 맞았다. 1분기 부진한 실적으로 기록한 데 이어 암울한 연간 전망을 발표한 것이다. (사진= AFP)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퀄컴은 올해 1분기(회계연도 2023년 2분기) 매출액이 92억8000만달러(약 12조3000억원), 순익이 17억달러(약 2조2500억원)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17%, 42% 급감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거시경제적 환경이 악화하면서 특히 단말기의 수요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동기보다 13% 줄었든 것으로 추산했다. 2분기 실적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퀄컴은 전망했다. 회사측은 이번 분기(4~6월) 매출이 81억~89억달러(약 10조7200억~11조78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전문가 예상치(91억달러)를 밑도는 수치다.아몬 CEO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말 반등할 것으로 널리 예상되지만, 그러한 회복의 징후를 보지 못 했다”라고 말했다. 퀄컴은 중국의 주요 단말기 제조사에도 AP를 판매한다. 퀄컴측은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대비 5~10% 감소하며 당초 예상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업계는 수요부진과 공급 과잉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실적을 발표한 미 반도체 기업 인텔은 올해 1분기 순손실이 27억6000만달러(약 3조6500억원)로 창사 이래 최대 손실을 냈다. 미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AMD도 전날 1억3900만달러(약 18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WSJ은 “많은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시작된 시장의 변화로 타격을 입었다”며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의 전자제품이 불티나게 팔렸지만 소비자들은 이후 (경기 둔화 등으로) 구매를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3.05.04 I 장영은 기자
러 "우크라 드론 이용해 푸틴 암살 시도…보복할 것"
  • 러 "우크라 드론 이용해 푸틴 암살 시도…보복할 것"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다면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했다. 우크라이나는 해당 공격에 대한 책임을 전면 부인했다. 러시아 소셜미디어에는 크렘린궁 인근에서 드론으로 추저되는 비행체가 격추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퍼졌다. (로이터=연합뉴스)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성명에서 “전날(2일) 밤 우크라이나 드론 2대가 크렘린궁 대통령 관저에 대한 공격을 시도했다”며 “군은 전자전 체계를 적절히 사용해 이들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이어 “(이번 공격은) “계획된 테러 공격이자 러시아 대통령 암살 시도”라며 “러시아는 적절하다고 판단될 때 보복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드론 공격 당시 그 건물에 없었고, 파편 등으로 인한 건물 손상도 없었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은 오는 9일 전승절 행사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유럽 순방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핀란드에서 러시아측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관련 질문에 “우리는 우리 땅에서 싸운다”며 “푸틴 (대통령)을 공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측이 테러 공격을 위한 명분을 쌓기 위해 사건을 조작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앞으로 며칠 안에 러시아가 규모 테러 도발을 준비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반격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러시아에서는 에너지·교통 등 주요 기반시설에 대한 사보타주(파괴공작)가 잇따르고 있다.여기에 이에 크렘린궁에 대한 공격까지 공개되면서, 그 진위 여부를 떠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확전 일로로 치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북유럽 5개국 정상회담에서 참석하기 위해 핀란드를 방문한 데 이어 네덜란드도 찾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에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의원들과 면담한 후 연설할 예정이다. 오는 13∼14일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초청으로 베를린 등도 방문할 예정이다.
2023.05.04 I 장영은 기자
AI '열풍'에 세계최대 사모펀드는 냉각시스템에 투자
  • AI '열풍'에 세계최대 사모펀드는 냉각시스템에 투자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3600억원을 들여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업체를 인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클라우드 서비스와 AI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컴퓨팅을 뒷받침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관리가 필수다. (사진= 픽사베이)보도에 따르면 KKR은 2억7000만달러(약 3600억원)에 고성능 컴퓨팅(HPC)과 데이터센터용 액체 냉각 솔루션 업체인 쿨IT 시스템즈를 인수하기로 했다. 북미 KKR 글로버임팩트팀의 책임자인 카일 매터는 지난해 11월 오픈AI가 출시한 AI 챗봇인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더 많은 데이터와 더 많은 컴퓨팅 파워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전력 중 절반가량이 냉각에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AI가 구동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학습하고 인간이 사고하는 것과 유사하게 설계된 다층 신경망을 통해 연산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 기존 중앙처리장치(CPU)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전력이 소비되고 서버에서도 상당한 열이 발생한다. 발열이 심해지면 컴퓨팅 성능이 저하될 뿐 아니라 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냉각은 고성능 컴퓨팅을 구동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는 이미 서버 냉각을 위해 차가운 외부공기를 유입하거나 에어컨 등을 사용하고 있다.쿨IT 시스템즈는 냉각수를 이용해 서버 등의 열을 식히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서버 등의 외부에 루프를 설치해 액체를 순환시키는 방식이다. 회사측은 “물은 공기보다 약 3500배 더 큰 열 용량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온도가 오르기 전에 훨씬 더 많은 열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액체 냉각은 공기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소음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KKR이 쿨IT 시스템즈에 투자한 이유는 생성형 AI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분석업체 피치북데이터는 글로벌 생성 AI 시장의 규모는 올해 연말까지 426억달러(약 61조7000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6년까지 연평균 32%의 성장세를 보이며 981억달러(약 131조원)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해 쿨IT 시스템즈의 데이터센터용 제품 및 서비스의 매출과 수익은 50% 급증하며 사사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WSJ은 전했다. 캐나다, 대만, 중국 등 주요국에서 직원 수도 23% 늘었다고 회사측은 발표했다.
2023.05.03 I 장영은 기자
"원치 않는 위치추적 막는다"…구글·애플 협력
  • "원치 않는 위치추적 막는다"…구글·애플 협력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애플과 구글은 애플이 분실물 추적을 위해 개발한 기기가 스토킹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애플의 위치추적 장치인 에어태그. (사진= 애플 홈페이지)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과 구글은 이날 애플의 ‘에어태그’와 같은 위치 추적 장치가 원치 않는 위치 추적에 오용되는 사례를 막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각각의 운영체계인 iOS와 안드로이드로 구동되는 모든 기기의 사용자에게 블루투스 기반 위치 추적 장치를 이용한 무단 추적을 경고하는 알림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초안을 제출했다. 애플은 원하는 대상에 장착해 위치 알림을 받을 수 있는 모바일 액세서리인 에어태그를 판매하고 있다. 열쇠고리나 가방, 반려견의 목줄 등에 부착할 수 있는 이들 기기는 저전력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005930)도 2021년 초에 같은 방식의 ‘갤럭시스마트태그’를 선보였다. 이들 제품의 본래 목적은 태그를 부착한 대상을 분실했을 때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미국 내에서는 에어태그를 스토킹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보고됐다.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가볍고 작은 크기로 만들어진 위치추적 태그를 가방이나 차량 카펫 밑에 몰래 숨겨 두고 동선을 파악하는 식이다. 로이터는 “에어태그 출시 이후 개인 정보 보호 전문가들과 법 집행 기관들은 일부 사람들이 그것을 범죄나 악의적인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애플과 구글은 “원하지 않는 추적 등 블루투스 위치 추적 장치의 오용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업계 표준을 만드는 데 힘을 합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스마트 블루투스 위치 추적기기 업체인 틸레, 치폴로, 유피 시큐리티, 페블비 등도 모두 이같은 표준을 만드는데 지지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이 표준을 통해 스마트폰 사용자는 에어태그에 의해 위치 추적이 되고 있는 경우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애플의 감지·연결성(Sensing and Connectivity) 부문 론 황 부사장은 “새로운 산업 표준은 에어태그 보호를 기반으로 하며, 구글과 협업을 통해 ios 및 안드로이드 전반에서 원하지 않는 추적 방지에 중요한 진전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애플 홈페이지)
2023.05.03 I 장영은 기자
日기시다, 개헌 국민투표 조기실시 의욕…"미룰 수 없다"
  • 日기시다, 개헌 국민투표 조기실시 의욕…"미룰 수 없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헌법 개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확인하며, 이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조기에 실시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 AFP)기시다 총리는 3일 보도된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집권 자민당 총로서의 임기인 내년 9월까지 개헌을 실현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에 대해 “강한 생각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날은 일본의 헌법기념일이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은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임기 중 개헌을 실현하겠다고 공언했다. 기시다 총리는 “현행 헌법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맞지 않거나 부족한 부분이 생기고 있다. (개헌은)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대한 빨리 국민이 선택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국민투표 시행을 위해 국회에서 발의하는 데 필요한) 3분의 2의 합의를 얻을 수 있도록 논의를 심화하고 찬성하는 사람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집권 자민당이 개헌 4개 항목으로 내세운 헌법 9조에 △자위대 명기 △긴급사태 조항 명기 △참의원 (선거구) 합구 해소 △교육 환경 충실 등이 “모두 현대적인 긴급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특히 저출산 대책을 해결하기 위한 교육환경의 내실화와 방위력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기시다 총리는 저출산 대책을 정권의 최대 중요 과제로 규정한다면서 교육 환경의 내실화는 “누구나 가정의 경제 상황에 관계없이 질 높은 교육을 받을 기회를 평등하게 제공하고, 개성과 능력을 키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거론하며 “이런 위협 앞에 정말 국민의 생명과 삶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현재로는 불충분하다는 판단 하에 방위력의 근본적 강화를 결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위대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를 헌법에 확실히 규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한편, 교도통신이 전날(2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일본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개헌 필요성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4월 18세 이상 전국 유권자 1959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는 개헌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72%로 필요가 없다는 응답(27%)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개헌을 지지한 이들은 ‘헌법 조문이나 내용이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59%)’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2023.05.03 I 장영은 기자
구글·MS CEO 백악관 AI회의에 호출…AI 안전성 논의할 듯
  • 구글·MS CEO 백악관 AI회의에 호출…AI 안전성 논의할 듯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백악관이 최근 정보기술(IT) 업계는 물론 사회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인공지능(AI)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들였다. (사진= AFP)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오는 4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주재로 백악관에서 AI 관련 주요 이슈들을 논의하는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회의에는 구글과 MS, 오픈AI, 앤스로픽 등 AI 업계 CEO들과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정부에서는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비서실장과 브루스 리드 백악관 부비서실장,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레이얼 브레이너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이 참석한다고 익명의 소식통은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업 CEO들에게 보낸 회의 초대장을 통해 “여러분과 같은 기업은 대중에게 제품을 제공하기 전에 반드시 안전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기대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오픈AI가 개발한 AI 챗봇 ‘챗GPT’가 공개된 이후 비약적으로 발전한 AI 기술 수준에 대해 기대감과 함께 우려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서는 고도로 발달한 AI로 인한 사생활 침해, 허위 정보 유포, 잘못된 편견과 차별 조장 등의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AI의 위험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IT 기업들은 자사 제품의 안전성을 보장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소셜미디어(SNS)를 예로 들며 강력한 기술이 올바른 안전장치 없이 어떤 해를 끼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도 했다. 미 행정부는 또 AI가 국가 안보와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존 책임 조치에 대한 대중의 의견도 구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2023.05.03 I 장영은 기자
포드, 1분기 흑자전환 성공…"마하E 가격 최대 8% 인하"
  • 포드, 1분기 흑자전환 성공…"마하E 가격 최대 8% 인하"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가 올해 1분기에 전년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냈다. (사진= AFP)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포드는 1분기 순이익이 18억달러(약 2조4100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 31억달러(약 4조1500억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매출은 415억달러(약 55조6100억원)로 1년 전보다 20% 늘었다. 지분 평가 손실 등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세전 이익도 전년동기대비 45% 급증한 34억달러(약 4조5600억원)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날 호실적에도 포드는 연간 실적 전망치를 유지했다. 회사측은 올해 세전 이익이 90억~110억달러(약 12조~14조7400억원)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 하반기 경기 둔화 및 침체에 따른 구매력 감소 우려와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전기차 사업 부문 등이 실적 전망에 부담 요인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포드는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번 주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모델인 ‘머스탱 마하E’의 예약을 재개하고 가격을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탱 마하E의 가격 인하는 지난 1월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이번엔 최대 8% 가격을 내렸다. 모델별로 1000~4000달러(약 134~536만원) 가격이 저렴해졌다. 소비자 가격은 사양에 따라 4만3000~6만달러(약 5763만~8043만원)로 책정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2020년에 첫선을 보인 머스탱 마하E의 판매량은 올해 1분기 약 20% 감소한 5407대를 기록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마하-E 가격 인하에 대해 “우리는 시장 점유율을 얻기 위해 가격을 책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이자 전기차 시장 선두주자인 테슬라도 여러 차례 전기차 가격을 인하했으나, 최근에는 다시 가격을 올리고 있다.한편, 포드는 지난해 30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올해 초에도 추가 감원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팔리 CEO는 회사가 엔지니어링을 포함한 특정 분야에 너무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2023.05.03 I 장영은 기자
美 구인건수 2년만에 가장 낮고 정리해고는 늘어
  • 美 구인건수 2년만에 가장 낮고 정리해고는 늘어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 긴축에도 뜨겁기만 했던 미 노동시장 점차 식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 AFP)미 노동부가 2일(현지시간) 공개한 3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 3월 민간 기업들의 구인 건수가 959만건으로 집계됐다.이는 2021년 4월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자 전월에 이어 1000만건을 밑돌았다.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2월 구인건수는 1000만건, 3월 일자리는 960만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미국 구인건수는 1200만건이었다. 스스로 일을 그만두는 사람은 줄었고 정리해고는 늘었다. 자발적 퇴직자는 390만명으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400만명을 밑돌았다. 퇴직률은 2.5%를 기록해 최근 2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정리해고는 올해 2월 160만명에서 3월 180만명으로 증가했다.자발적 퇴직자가 줄어든 것은 근로자들 사이에서 현 직장보다 더 나은 조건의 새 일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약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업자 1명당 구인 건수 배율은 1.6명으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다만, 미국 고용시장의 수요는 여전히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비해서는 높을 뿐 아니라 구직 활동을 하고있는 실업자 수를 초과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실업자 1명당 구인 건수 배율은 1.2명이었다. 윌밍턴 트러스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루크 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노동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큰 문제는 노동시장이 ‘정상’에서 멈추느냐 아니면 이를 넘어 위축으로 가느냐”라고 말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노동시장 둔화 지표가 3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는 최근 지표들은 “누적된 긴축 정책이 기업의 노동 수요에 (연준이) 원하는 효과를 주기 시작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2023.05.03 I 장영은 기자
유로존, 4월 CPI 전년비 7% 상승…근원물가 상승 '주춤'
  • 유로존, 4월 CPI 전년비 7% 상승…근원물가 상승 '주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소폭 늘었지만 근원물가 상승세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이틀 앞두고 나온 물가 지표다. (사진= AFP)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지난 4월 전년동기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0%(속보치)였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는 로이터가 사전에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하며,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6.9%)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치다. 다만, 식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전월 7.5%에서 7.3%로 둔화했다. 여기서 술과 담배를 제외한 소비자 물가는 3월 5.7%에서 4월 5.6%로 상승폭이 줄었다. 가공식품과 주류, 담배의 물가 상승률도 14.7%로 전월대비 둔화했다. 로이터는 ECB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식품 가격 상승세 둔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유로존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10월 10.7%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11월 10.1%를 기록하는 등 두 자릿수대로 치솟다가 작년 12월에 9.2%로 한 자릿수대로 내려왔다. 이후 올해 1월(8.6%), 2월(8.5%), 3월(6.9%)로 석 달 연속 둔화세를 지속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소폭 다시 반등하긴 했으나 근원물가는 상승폭은 줄면서 ECB가 이번 달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는 기준 금리 인상 폭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CB는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대에 맞추기 위해 강력한 긴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이후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았고 지난해 12월, 올해 2월과 3월 회의에서 모두 ‘빅스텝’(0.5% 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 갈하우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등은 ECB가 이미 금리를 충분히 인상했다며 이번 달에는 조금 더 신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사벨 슈나벨 ECB 정책위원을 포함한 강경파들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고 있어 목표치인 2%를 상회할 위험이 있다며 0.5%포인트 인상을 선택지에 남겨둬야 한다고 말했다.
2023.05.02 I 장영은 기자
퍼스트리퍼블릭 파산 이유는 '부자고객'에 너무 집중한 탓
  • 퍼스트리퍼블릭 파산 이유는 '부자고객'에 너무 집중한 탓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결국 무너졌다.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으로 촉발된 미 은행권 위기에서 다음 약한 고리로 지목됐던 퍼스트리퍼블릭의 붕괴를 두고 부유층 고객에게 지나치게 의존한 결과란 분석이 나왔다. (사진= AFP)퍼스트리퍼블릭의 파산은 총 자산 규모 기준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은행의 파산이면서, 은행업계에서 성공적인 전략 중 하나로 여겨졌던 부유층 집중 전략의 종말이 어떤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현지시간) 평가했다.앞서 붕괴한 SVB와 시그니처은행이 각각 보유 국채 자산 가치의 급락과 암호화폐 위험 전이로 붕괴한 것과는 또 다른 이유다. 근본적으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이 트리거가 되긴 했으나 직접적인 파산 원인은 모두 달랐던 셈이다. 198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퍼스트리퍼블릭은 고소득·부유층 고객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쳤다. 연봉 수십만달러의 엔지니어를 유치하기 위해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와 거래했다. 계좌를 개설한 구글 직원들은 2000달러(약 268만원)가 넘는 가입 보너스를 받았고, 페이스북 본사에 지점을 설치하고 2.5% 이하의 저금리 장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도 제공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도 이 은행 고객이었다. 고신용, 고소득자에게는 10년 동안 원금은 그대로 두고 이자만 내게 하는 식의 대출을 내 주기도 했다. 연준이 긴축으로 돌아서기 전인 2021년까지 10년간 이 은행의 연간 수익은 4배로 증가하며 미국 20대 은행에 이름을 올렸다. 일부 지표에서는 미 1·2위 은행인 JP모건 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보다도 낫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심지어 이들 은행은 퍼스트리퍼블릭의 전략을 따라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이같은 부유층 대상 장기 저금리 대출은 커다란 부담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대출의 절반 이상이 평균 금리 2.89%의 주택담보대출이었는데, 금리 상승으로 시장 가치는 220억달러(약 29조5000억원) 줄었다. 반면 예금금리가 높아지면서 고객들에게 이자로 줘야 하는 돈은 급증했다. 지난해 퍼스트리퍼블릭의 예금은 13% 늘어났는데, 작년 4분기에만 예금 이자로 4억2800만달러(약 5743억7600만원)가 나갔다. 1년 전(2000만달러)과 비교해 21배나 뛰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SVB 파산으로 은행권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퍼스트리퍼블릭의 부유층 고객들은 이 은행의 건전성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작년 말 기준 퍼스트리퍼블릭이 유치한 예금 1764억달러 중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 보호 한도액(25만달러)을 초과하는 자금은 68%에 달한다. 은행이 망할 경우 자산을 보호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공포는 결국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으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퍼스트리퍼블릭의 총예금은 1045억달러(약 140조2400억원)로, 직전 분기 대비 40.8% 급감했다. 퍼스트리퍼블릭 자산의 92%에 달하는 예금이 썰물 빠지듯 이탈하자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결국 JP모건에 넘어가게 됐다.
2023.05.02 I 장영은 기자
봄바람 대신 칼바람…모건스탠리·GM도 추가 감원
  • 봄바람 대신 칼바람…모건스탠리·GM도 추가 감원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기업들의 정리해고 바람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기술 기업에서 시작한 감원 칼바람은 금융, 소매, 미디어 등 전 산업 분야로 확산되고 있고 이미 정리해고를 단행한 기업들도 잇따라 추가 감원에 나서고 있다. 미 대형은행 모건스탠리가 2분기에 3000명을 정리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AFP)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2분기에 약 3000명의 인력을 감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에 1600~18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5개월 만에 추가 정리해고 나선 것이다. 모건스탠리 직원 수는 3월 말 기준 8만2000명으로, 이번 감원은 전체의 4% 규모다. 투자은행(IB)과 증권 관련 부서의 감원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 둔화 우려로 시장이 침체되면서 인수합병(MA&A), 기업공개(IPO) 등 IB 부문의 수익이 감소하자 IB를 주력으로 하는 은행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올해 1분기 IB 부문 수익은 1년 전보다 24% 감소했다.샤론 예샤야 모건스탠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후 “광범위한 시장 불확실성과 높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비용 관리가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미 자동차 제조업체 제네럴모터스(GM)도 최근 제품 개발 부문에서 수백명을 해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정리해고가 이뤄진 제품 개발 부문은 미래 차량 모델을 개발하는 곳으로 약 1만명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사무직 등이 일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로의 전환과 경기 둔화 및 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 전망을 반영해 인력을 줄이는 등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는 분위기다. GM은 2024년까지 2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초에는 임직원 약 5000명이 자발적으로 명예퇴직을 신청했으며, 이로써 내년까지 비용 절감 목표의 절반 가량을 달성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앞서 메타는 지난해 1만1000명을 해고한 지 3개월 만인 올해 3월에 1만명을 추가로 해고하겠다고 밝혔으며, 작년 9월 500명을 감원한 갭은 최근 1800명을 추가로 내보내겠다고 했다. 포드차도 지난해 30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올해 초에도 추가 감원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디즈니는 올 여름까지 7000명을 감원하겠는 목표로 지난 4월 말 2차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2023.05.02 I 장영은 기자
 AI와 일자리 경쟁보다 더 무서운 것
  • [생생확대경] AI와 일자리 경쟁보다 더 무서운 것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 20~30년쯤 뒤엔 ‘근로자의 날’이 없어지는 거 아니에요? 인공지능(AI) 사원이랑 대리가 일 할 텐데 기계는 쉴 필요도 없잖아요.”최근 지인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던 중 근로자의 날(5월1일) 휴일에 무슨 계획이 있는지를 묻다가 나온 이야기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AI와 경쟁하지 않아도 돼서 운이 좋았다며 웃어 넘겼다. 하지만 AI와 경쟁해야 할지도 모르는 다음 세대에겐 그야말로 생계가 걸린 문제다.(사진= 픽사베이) 인간이 AI와 경쟁하는 세상이 훌쩍 다가온 것처럼 느껴진 것은 지난해 말 오픈AI가 개발한 AI챗봇 ‘챗GPT’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다. 사람들은 처음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이세돌 9단은 이겼지만 바둑밖에 못 두는 ‘알파고’, 정해진 기능만 수행하는 스마트폰의 음성인식 시스템, 질문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각종 AI챗봇을 익히 겪어본 탓이다. 하지만 챗GPT는 달랐다. 사람과 매우 유사한 말투를 구사하는 것은 물론 농담과 철학을 이해하는 듯했고, 상상이나 가정을 전제로 한 물음에도 곧잘 대답했다. 예상을 가뿐히 뛰어넘는 챗GPT의 ‘실력’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술에 대한 경탄과 기대감을 안겨줬지만 머지않아 공포감도 퍼져 나갔다. 우선 몇몇 직업에 대해서는 미래에도 존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다. 회계사, 수학자, 통역사, 단순 사무직, 정략적 분석가 등이 첫 손에 거론됐으며 챗GPT가 논리적인 글은 물론 소설까지 척척 써내자 기자와 작가의 전망도 위태로워졌다. 작곡이나 그림 그리기에서도 챗GPT는 상당한 수준의 성과를 보여줬다. 물론 AI가 할 수 있다고 해서 그 직업이 바로 없어지는 건 아니다. 많은 경우에 기술은 작업의 효율성을 높여주거나 전문적인 업무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춰줄 공산이 크다. AI와 함께 하게 될 미래에서 일자리를 빼앗길지 모른다는 두려움보다 더 무서운 부분이 있다. 바로 AI의 발전이 우리 사회에 미칠 수 있는 각종 악영향과 기술의 남용이다. AI가 거짓 정보·획일화된 정보를 퍼뜨릴지도 모르고, 잘못된 편견이나 차별을 조장하거나,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으며, 개인정보나 사생활을 침해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금 더 근본적으로는 AI 만능주의에 따른 창의력·사고력의 고갈, 인간관계의 단절과 인간성 상실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AI 윤리와 규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이유는 이 막연한 공포와 맞닿아 있다. 일이 벌어진 다음엔 늦으니 예상되는 부작용과 범죄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AI 선진국인 미국은 상원에서 AI 규제 관련 법안을 준비 중이며, 담당 부처에서도 AI의 윤리성과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는 규칙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AI 개발 기업이 학습에 이용한 데이터의 출처와 저작권 등을 공개할 것을 의무화한 규제안 초안을 마련했다. 우리나라는 2020년 사람 중심, 투명성, 책임성, 독립성, 차별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AI 윤리기준을 발표했지만 강제성이 없고 원론적인 수준에 그친다는 평가다. 최근의 논의는 AI 윤리나 규제보단 기술경쟁에서 뒤처져선 안 된다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AI 윤리와 규제를 다룬 법안도 발의돼 있으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다. 적절한 가이드라인과 규제는 기술의 발전과 사회 진보를 촉진할 수 있다. 미래 경쟁력으로 떠오른 AI 기술 혁신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신뢰성·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울타리 마련도 함께 이뤄지길 기대한다.
2023.05.02 I 장영은 기자
트위터 수익원 찾는 머스크, 이번엔 "기사 유료화 하겠다"
  • 트위터 수익원 찾는 머스크, 이번엔 "기사 유료화 하겠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통해 기사를 볼 경우 건당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사진= AFP)머스크는 2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다음 달 출시되는 이 플랫폼을 통해 미디어는 이용자들이 한 번 클릭하는 기사마다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매체에) 월간 구독을 하지 않은 이용자들은 가끔 기사를 읽고 싶을 때 기사 한 건 당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 있다”며 “언론사와 대중 모두에게 중요한 ‘윈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월 구독료를 내고 봐야 하는 유료 매체가 대다수인 미국의 언론 환경에서 월 구독료에 비해서는 훨씬 저렴하지만 건당으로 따지면 다소 높은 수준의 기사 이용 대금을 부과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러나 기사 한 건을 읽는 데 내야 하는 수수료의 수준과 언론사와 트위터 간 수익 배분 구조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이후 광고 의존도를 줄이고 매출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수익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인수 직후 공식 계정 인증 마크인 ‘트위터 블루’를 유료화했고, 최근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접근 권한에도 월간 이용료를 부과할 방침인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머스크는 그동안 무료였던 API 접근권한 이용료로 월 4만2000달러(약 5600만원)를 부과할 예정이다.
2023.04.30 I 장영은 기자
"이번엔 금리 얼마나 올릴까"…JP모건, 연준 정책 분석하는 AI 공개
  • "이번엔 금리 얼마나 올릴까"…JP모건, 연준 정책 분석하는 AI 공개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성명 등을 해석해 투자 신호를 알려주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했다.(사진= 픽사베이)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셉 럽튼을 비롯한 JP모건 이코노미스트들은 AI 챗봇 ‘챗GPT’ 기반의 언어모델을 사용해 미 중앙은행인 연준의 정책 기조를 분석하는 ‘호크-도브 지수’(Hawk-Dove Score)‘를 만들었다.이 AI는 지난 25년간 연준의 성명과 연설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에 대한 신호를 감지하도록 설계됐다. 앞서 이달 초에는 챗GPT가 연준 성명의 기조를 해석하고 뉴스 기사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 분석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 2건이 발표되기도 했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들은 AI를 통해 산출된 지수와 다양한 자산운용 성과를 비교해본 결과, 정책의 변화를 예측해 거래에 필요한 신호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럽튼 등은 새로운 AI 모델에 대해 “사전 테스트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예를 들어 이 AI 모델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연준 인사들 가운데 매파(긴축 선호)적인 기조가 증가하는 것을 보여주면 다음 정책 성명은 더욱 매파적이 되고, 1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상승하는 식이다.JP모건의 AI 모델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연준의 성명 등에서 매파적인 기조가 이전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20년 만에 최고 수준의 긴축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준이 매파적인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해석됐다. 호크-도브 지수는 유럽 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정책기조를 분석하는 데도 적용할 수 있으며, 몇 달 안에 전 세계 30개 중앙은행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JP모건의 새로운 AI 도구가 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고 선제적으로 판단해 거래에서 우위를 차지하고자 하는 월가의 끊임 없는 경쟁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블룸버그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 대체로 연준이 다음주 열리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5.25%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2023.04.27 I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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