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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엄 쇼크’ 얼마나 컸길래…소비·기업·환율 “최악의 새해”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혼란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하면서 새해 정초부터 한국 경제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기업의 체감경기와 소비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데다가 고환율까지 덮치면서 향후 경기 개선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연말 소비·기업·경제심리지수 꽁꽁…모조리 위축한은이 최근 발표한 12월 경제지표 데이터를 살펴보면, 소비자심리지수를 비롯해 기업심리지수, 경제심리지수 등 부문별 심리지수들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을 기점으로 모두 바닥을 치고 있다. 우선 정치 불확실성은 소비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전월보다 12.3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86.6) 이후 최저치다. 최대 낙폭치로 따지면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3월(-18.3%포인트) 이후 최대치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특히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소비지출전망의 경우 국내 정치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여행비(-8포인트), 외식비(-6포인트), 내구재(-3포인트) 등이 모두 감소했다.기업 심리도 곤두박질 쳤다. 12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7.1로 전월대비 5.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0년 9월(83.0) 이후 4년여만에 최저점이며, 2023년 1월(-5.6포인트) 이래 최대 낙폭이다. CBSI는 업황, 자금 사정 등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의 주요 지표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제조업의 경우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 환율 등이 꼽혔다. 특히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전월에 비해 7.0%포인트 상승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경기 개선 반등의 요인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내년 1월 전산업 CBSI는 82.4로 7.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은 기타 제조업, 전기장비(자금사정 -11p, 생산-6p) 등을 중심으로 악화되고, 비제조업은 도소매업 및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부진이 예상됐다.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CSI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대비 9.6포인트 하락한 83.1을 기록했다. 2020년 9월(77.4) 이후 최저치고, 낙폭은 2020년 3월 21.2포인트 하락 이후 가장 컸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환율 1500원대 공포까지…이창용 총재, 신년 메시지 주목원·달러 환율은 과거 위기 때 수준으로 올라와있다. 환율은 2024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30일 147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이고, 연말 종가 기준으로는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구제를 받던 지난 1997년 1630.0원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2023년 마지막 거래일 환율(1288.0원)과 비교하면 1년 새 환율이 184.3원(14.3%) 올랐다.국내외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은 만큼 내년에도 환율 상승세는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탄핵 정국 속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정책 불확실성 등마저 부각되면 환율은 단기적으로 1500원 초반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환율이 지속할 경우 우리 경제 곳곳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원화 가치가 지속 하락하면 이에 연동해 수입 물가 상승에 따른 연쇄 효과가 우려된다. 원재료를 수입해 사용하는 기업들의 생산 비용이 오르면, 소비자 물가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상황이 이렇자 오는 2일 발표하는 이차용 한은 총재의 신년사에서 어떠한 내용이 담길지 주목된다. 당초 1월 1일 발표 예정이던 이 총재의 신년사는 한은 시무식에 맞춰 1월 2일로 연기됐는데, 정국 불안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까지 겹친 혼란스런 시국에서 이 총재가 어떠한 메시지를 시장에 던져야 할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총재가 신년사를 통해 국내 경제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줄 것”이라면서 “외환당국의 추가 시장안정조치 계획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한편 한은은 앞서 발표한 2025년 통화신용정책방향을 통해 내년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 이창용, 신년사 내년 1월 2일로 연기…새해 첫 메시지 주목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25년 새해를 맞아 첫 메시지로 우리 경제와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어떤 메시지를 낼 지에 이목이 주목되는 가운데, 신년사 발표 시점이 연기됐다. 당초 내년 1월 1일 발표 예정이던 이 총재의 신년사는 한은 시무식에 맞춰 2일로 연기됐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30일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는 내년 1월 2일에 2025년 신년사를 발표한다. 내년에도 국내 정치척 불안 요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상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 부진 우려가 가시화하면서 중앙은행의 신중한 통화정책 운용이 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18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내년을 앞둔 일성을 묻는 질문에 “준비하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대내외 상황이) 이렇게 돼서 다시 생각해 봐야 될 것 같다”면서 “지금은 갑자기 어떤 새로운 변수가 생겼기 때문에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집중을 해야 될 때”라고 밝힌 바 있다.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이어진 정국 불안으로 국내 금융·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하락할 위험에 처한 상황이다. 여기에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 일명 ‘F4’(Finance 4) 회의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좌장인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갑작스럽게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데다 무안 항공기 참사까지 발생해 F4 회의를 주재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경제부총리까지 내려오는 극심한 정국 혼란 탓에 경제현안 대응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날 오전 열린 F4 회의도 최 권한대행이 참석하지 못하면서 이 총재가 주재했다. 이 총재와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회의에서 “지금과 같은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외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우리 경제 직간접적으로 충격이 더해질 수 있어 국내 정치상황이 조속히 안정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된다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대목이다.한편, 한은은 앞서 발표한 2025년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내년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이 총재 역시 최근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열어뒀으나, 시기와 인하 폭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아울러 내년에는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등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시장안정화 조치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 변동성이 위험수위에 도달할 경우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는 한편, 정부와 함께 외환건전성 규제 완화 등을 선제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 금융회사 IT인력 평균 100명 육박…한해 650억 투자한다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정보통신(IT) 인력은 평균 100명에 육박하며 매년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 예산은 평균 651억원으로 금융회사 총 예산 중 차지하는 비중의 10%를 넘어섰다.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이하 협의회)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2023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을 발간했다. 1996년부터 발간된 이 책자는 국내은행 20곳과 금융투자업자 78곳, 보험회사 39곳, 신용카드사 8곳 등 금융회사 14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IT 운영 현황 등을 담고 있다.자료=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금융사 “내부 IT인력 확충이 시장 경쟁력”지난해 말 국내 145개 금융회사의 내부 IT 인력은 1총 1만 3586명으로 나타났다. 1개사 평균 93.7명으로, 전년 대비 8.0% 늘어난 수준이다. 금융회사내부 IT인력이 금융회사 전체 임직원(21만 4947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4.5%, 2021년 5.2%, 2023년 6.3% 등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IT 업무별 인력 구성을 살펴보면 행정지원 및 기타인력은 2022년 21.4%에서 2023년 20.3%으로 축소된 반면 같은 기간 시스템 기획·설계·개발(59.1%→59.6%) 및 시스템 운영(11.2%→11.7%) 인력 비중은 확대됐다. 지난해 말 국내 금융회사의 외부 IT인력(외주 등 아웃소싱)은 평균 100.3명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내·외부 총 IT인력 중 내부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44.5%, 2022년 47.1%, 2023년 48.3%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은행(58.7%), 금융투자업자(52.1%), 보험사(37.2%) 등의 순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금융회사가 우수한 내부 IT인력 확충을 경쟁력 제고의 핵심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IT예산도 증가 추세다. 2023년중 국내 금융회사의 IT예산은 평균 651억원으로 전년(616억원) 대비 5.7% 증가했다. 이는 금융회사 총 예산 중 10.7% 비중에 해당한다.자료=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2023년중 인터넷뱅킹 및 트레이딩 등 주요 대고객 전자금융서비스 이용 규모도 증가했다. 국내 은행 및 우체국금융의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 서비스 이용건수 및 이용금액은 전년 대비 각각 14.9%(일평균 2265만건), 7.4%(82조 56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금융투자회사의 인터넷트레이딩(홈·웹·모바일 트레이딩) 서비스(주식매매 및 자금이체) 이용건수 및 이용금액은 전년 대비 각각 15.1%(일평균 3136만건), 11.2%(60조 7162억원) 증가했다. 특히 인터넷 뱅킹 및 트레이딩 서비스는 모바일 기기를 통한 이용 비중을 중심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23년중 모바일뱅킹 비중은 이용건수 기준 87.6%, 이용금액 기준 18.5%를 차지했으며, 같은 기간 모바일트레이딩 비중은 이용건수 기준 58.1%, 이용금액 기준 40.1%를 기록했다. 반면 2023년말 현재 국내 현금자동인출기(CD)·현금자동입출금기(ATM) 설치 대수는 11만 2552대로 2018년(11만 9899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다. 은행 등 금융회사가 직접 설치·운영하는 CD·ATM 설치대수는 2021년 6만 7176대, 2022년 6만 5036대, 2023년 6만 3175대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자료=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IT맨들 “미래 핵심기술은 인공지능…네거티브 규제 전환해야”금융회사 및 금융유관기관 IT 담당자 대상 설문조사를 한 결과(중복 응답 가능)에 따르면, 금융IT 분야의 핵심 이슈는 ‘금융권 클라우드 환경 이용 활성화(77.7%)’가 가장 높았다. 이어 ‘금융서비스에서의 빅데이터 활용 증대(68.4%), ’로보어드바이저, 챗봇 등 인공지능 기반 금융서비스 출시(66.0%)‘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향후 3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할 기술 분야로는 ’로보어드바이저, 챗봇 등 인공지능 기술(72.8%)‘이 꼽혔다. 이어 ‘클라우드 환경 활용 기술(66.0%)‘, ‘빅데이터 처리 기술(51.0%)‘ 순으로 응답했다.금융혁신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는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의 전환 등 관련 규제 개선(71.4%)’이 가장 시급하다고 봤다. ‘규제샌드박스 제도 개선(52.9%)’,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 육성 및 확보를 위한 지원제도 확대(47.6%)’ 등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나왔다.
- 가계대출 금리, 또 올랐다고?…“금리인하 체감효과 내년부터”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석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으로 수신이자가 내린 반면, 대출금리는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가산금리를 높인 영향이 이어졌다. 다만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내년부터는 차주들이 대출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사진=연합뉴스)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4.76%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3개월 연속 오름세다.가계대출 금리는 4.79%로 전월 대비 0.24%포인트 상승했다. 8월(4.08%) 이후 4개월 연속 올랐다. 가계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전월보다 0.25%포인트 오른 4.30%를 기록했다. 이 역시 넉 달째 상승을 지속했다.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0.27%포인트 상승한 4.31%,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0.11%포인트 오른 4.25%를 기록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4.43%로 전월보다 0.14%포인트 상승해 4개월 연속 올랐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0.31%포인트 상승한 6.17%를 기록해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은행권이 가계대출 포트폴리오 관리 측면으로 단행한 가산금리 인상이 7월부터 10월까지 이어졌고, 이에 대한 시차를 두고 11월까지는 대출 금리가 오름세를 보였다”면서 “12월 들어서는 가산금리 인상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4.76%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한 달 만의 상승 전환이다. 대기업대출금리가 4.76%로, 0.05%포인트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4.77%로, 013%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전월보다 9.7%포인트 하락한 47.1%로 집계됐다. 넉 달째 하락세다. 고정형 주담대 비중은 10월 89.3.4%에서 지난달 81.4%로 7.9%포인트 줄었다. 이 역시 4개월 연속 하락이다.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전월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3.35%로 집계됐다.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순수저축성 예금은 정기예금(-0.01%포인트)을 중심으로 0.01%포인트 낮아진 3.36%를, 시장형 금융상품은 금융채(-0.01%포인트)와 CD(-0.10%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0.03%포인트 하락한 3.31%를 각각 기록했다.자료=한국은행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41%포인트로 전월보다 0.11%포인트 커졌다. 이는 9월(1.22%포인트) 이후 3개월 연속 확대한 수치다. 잔액 기준으로는 2.24%포인트로 0.02%포인트 상승했다.김 팀장은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상 기조도 끝나가고, 연초가 되면 가계대출 총량 관리도 리셋이 되기 때문에 (차주 입장에서는) 좀 더 좋은 환경이 될 것”이라면서 “기준금리 인하 효과는 단기금리와 연동된 변동금리 대출에서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한 “고정형 주담대 같은 경우도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12월 들어서 지금까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 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비은행의 경우 수신금리는 모두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이 0.00%포인트, 3.61%로 0.12%포인트 줄었고, 신협(-0.04%포인트, 3.44%), 상호금융(-0.08%포인트, 3.30%), 새마을금고(-0.03%포인트, 3.46%) 등이 하락했다. 대출금리의 경우 저축은행(0.18%포인트, 11.50%), 신협(0.11%포인트, 5.25%)은 올랐고, 새마을금고(-0.13%포인트, 4.84%)는 올랐고, 상호금융(-0.30%포인트, 4.84%)은 내렸다.
- 기업심리지수, 정치 불확실성에 ‘꽁꽁’…4년만에 ‘최저’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이 이어지고, 수출 여건이 악화되면서 기업 심리가 곤두박질 쳤다. 특히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환율마저 급상승하면서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미국의 신정부 출범에 따른 보호무역주의적 강화와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은 향후에도 기업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7.1로 전월대비 5.0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0월 이후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이는 2020년 9월(83.0) 이후 최저점이며, 2023년 1월(-5.6포인트) 이래 최대 낙폭이다.CBSI는 업황, 자금 사정 등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의 주요 지표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한은이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3524개 법인(응답업체 3392개)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전산업 CBSI는 2022년 10월부터 2년 넘게 100을 밑돌고 있다.이번달 제조업 CBSI는 86.9로 전월보다 3.7포인트 하락했다. 업황 및 자금사정 등이 주요 하락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타 제조업 △전기장비 △전자·영상·통신장비 △금속가공 등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스포츠용품 등 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요기 감소했고, 이차전지, 케이블 등의 수출 둔화 및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 비용더 증가했다. 범용반도체 수요 부진 등에 따른 수출 감소 및 자동차, 건설 등 전방산업 수요도 부진했다.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 환율이 꼽혔다. 특히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전월에 비해 7.0%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CBSI는 전월 대비 5.0포인트 하락한 87.1를 기록했다. 채산성 및 자금사정이 주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도소매업 △여가관련 서비스업 등의 실적이 가장 부진했다. 생활용품 및 가전제품 등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악화됐으며, 겨울철 비수기 도래 및 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골프장, 리조트 등 이용객이 감소했다. 화물운송을 중심으로 국내외 물동량도 감소세다.다음달 전산업 CBSI 전망은 82.4로 7.3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은 전월대비 3.7포인트 하락한 86.9로,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10,0포인트 하락한 80.3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기타 제조업, 전기장비(자금사정 -11p, 생산-6p) 등을 중심으로 악화되고, 비제조업 전망은 도소매업 및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기업 소비심리가 정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악화도 컸지만, 화학, 자동차 업종 기업 등은 환율이 급상승한 것도 애로사항이 컸다고 응답했다”면서 “미국의 신정부 출범에 따른 여러 가지 보호무역주의적 강화와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라서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는 앞으로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또한 황 팀장은 “연말·연초는 주로 비제조업에서 계절적인 요인을 작용하는데, 예술, 스포츠, 여가 관련 서비스 업종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무엇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모든 업종에서 소비 심리 악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 한은, 경제통계국 1·2국 재편 등 조직개편 실시
- 한국은행 전경(사진=한은)[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국은행은 대내외 여건 변화에 대응해 2025년 상반기에 조직개편을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이번 조직개편은 경제통계 유용성 제고, 대출제도 확충, 화폐·지급결제인프라 고도화 등 핵심기능 강화에 중점을 뒀다.우선 국민소득통계의 중요성, 새로운 국민계정체계(The System of National Accounts 2025) 이행 등을 감안해 GDP, 투입산출통계, 국민대차대조표(국민B/S) 등 국민계정 실물통계 편제를 총괄하고 부문간 정합성을 높일 수 있도록 경제통계국을 경제통계1국과 경제통계2국으로 재편한다. 이에 따라 현 경제통계국 소속 국민소득총괄팀, 지출국민소득팀, 분배국민소득팀, 투입산출팀 및 국민B/S팀을 경제통계2국으로 이관하고, 국민계정기획팀을 신설할 계획이다.경제통계1국은 통화지표·가계신용, 자금순환, 국제수지, 국외투자통계 등 금융통계 및 물가, 기업통계, 경제심리지수 편제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정형·비정형 데이터 및 최신 기법을 활용한 통계 개발을 강화한다.경제통계2국은 GDP, 투입산출통계, 국민B/S 등의 실물통계 편제 업무를 수행하는 한편, GDP 통계의 유용성 증대를 위해 디지털 경제, 위성계정 등의 통계를 개발하고 국민계정 관련 연구에 초점을 맞춘다.또한 대출제도 및 커스터디 업무의 확장적 수행을 뒷받침하고 국고·증권 제도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금융업무실을 금융업무국으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대출채권담보운영반은 대출채권담보운영팀으로, 증권커스터디반은 커스터디팀으로 확대하고, 국채기금팀을 신설한다. 해당 국은 대출채권 담보제도 시행,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상대방 확대 수행 등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외국 공적기관의 당행 커스터디 서비스 수요 확대에 대응할 계획이다.아울러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관련 기술과제 및 제도 연구를 강화하고, 정부·국회 등과의 협력 및 글로벌 논의과정에의 적극 참여 등을 위해 금융결제국 소속 디지털화폐연구부를 디지털화폐연구실로 확대하기로 했다. 디지털화폐연구실은 국가간 지급결제 인프라 연구 프로젝트 수행(Agora 프로젝트 등) 등 CBDC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지원한다.
- 씨티 “韓 경제 안정화 핵심역할은 ‘추경·금리인하’”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씨티가 한국이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약화됨에 따라 향후 경제 안정화의 방안으로 추경 및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사진= 한국은행)씨티는 26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향후 한국은 재정 및 통화 정책의 조화로운 실행이 중요하다”면서 “추경 및 금리 인하가 경제 안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씨티는 한국의 2024년 4분기 GDP 성장률을 전기 대비 0.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약한 소비 지표(소비자 심리, 신용카드 소비)와 회복 중인 무역 지표의 엇갈린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2024년과 2025년 연간 GDP 성장률은 각각 2.1%와 1.5%로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25년 1분기 전망에 대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재정 지출 확대 등 정책적 경기 부양을 통해 전기 대비 0.6% 성장 반등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하락해 2022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김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소비자 심리 충격은 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 2022년 4분기 레고랜드 부도 사태보다 작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보다 더 큰 수준”이라면서 “정치적 불확실성, 세수 부족, 그리고 경제적 비관론이 민간 소비, 투자, 재정 지출을 제약하며 경제 수요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또한 김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은 경제 성장 안정화를 우선으로 한 가운데 연말 계절적 요인으로 단기 자금 시장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필요 있다”면서 “3개월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 금리 상승으로 긴축 조건 초기 신호가 관측된다”고 말했다. 추겨 편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외부 관세 리스크를 고려했을 때, GDP의 1.1%(약 30조 원)에 해당하는 추경이 2025년의 재정 긴축 효과를 완화하기 위해 필요하다”면서 “추경 시점은 내년 1분기에 10~15조원, 대통령 선거 이후 하반기에 15~20조원 추가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 한은, 내년 추가 금리 인하…"환율, 경기 살펴 속도는 유연하게"(종합)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국은행이 내년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금융안정에 초점을 두고 기준금리를 더 낮출 계획이다. 정치 불확실성 증대와 주력업종의 글로벌 경쟁 심화, 통상환경 변화 등에 따른 과도한 환율 변동성 등 경기 하방리스크가 확대한 점을 고려해 기준금리 인하 속도는 유연하게 결정할 방침이다. 고환율이 지속하고 있지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시장에서는 내년 1월 추가 금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기준금리, 대내외 리스크 고려해 추가 인하”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4일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용방향’을 의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금통위는 “기준금리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세를 지속하고 성장의 하방압력이 완화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유의하면서 경제상황 변화에 맞춰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금융·외환 시장 안정이 내년 통화신용정책의 주요 목표다. 거시 건전성 정책이 원활하게 작용하며 가계 부채가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와 대내외 정치 불확실성 등이 환율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까닭이다.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후퇴하며 글로벌 강달러 흐름이 지속하는데다, 국내 탄핵정국 장기화 우려까지 더해지며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60원선까지 올라섰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정규장 이후 1460.2원에 거래됐다. 환율이 1460원을 넘은 건 지난 2009년 3월 18일(1488원) 이후 처음이다. 향후 내수·수출 등 경기둔화 우려까지 불거지면서 고환율이 지속하면 우리 경제 곳곳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금통위는 “금리인하 속도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양상과 그에 따른 물가와 성장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그리고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유연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환율 상승세가 금리 인하의 걸림돌로 손꼽히지만, 시장에서는 한은의 발 빠른 추가 금리 인하를 점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내년 1월 16일 새해 첫 금통위에서 3회 연속 금리 인하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계엄과 탄핵 정국에 따른 충격을 수습하고 부진한 내수를 부양하는데 방점을 찍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내년에는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등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시장안정화 조치도 적기에 시행할 계획이다. 비정례 환매조건부증권(RP) 매입 실시, RP 매매 대상증권 및 대상기관 확대, 외화유동성 공급 등 현재 시행 중인 시장안정화 조치는 시장 상황을 점검하면서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환율 변동성이 위험수위에 도달할 경우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는 한편 정부와 함께 외환건전성 규제 완화 등도 검토한다.◇금중대 중장기 개선방안 검토…“경제전망 오차 분석 11월 공개”금융안정 역할 강화를 위한 대출제도 개선도 지속 추진한다. 한은은 금융기관 보유 대출채권을 한은 대출의 적격담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 대해서도 적시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및 제도를 개선키로 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의 경우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 등을 고려해 취약부문에 대한 선별적 지원을 유지하면서 제도의 실효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중장기 개선방안을 검토한다.내년에는 대내외 정책 커뮤니케이션도 강화한다. 특히 경제 전망 오차 분석을 강화하고 내년부터 해마다 11월에 대외적으로 분석 결과를 공표하기로 했다. 또한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로의 지표금리 전환을 본격 추진함으로써 단기금융시장에서의 통화정책 파급효과를 제고하고, 공개시장운영 원칙을 정리하고 대외 공표를 추진한다. 아울러 한은은 내년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행권과 함께 기관용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와 예금 토큰을 실거래에 활용하는 테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 한은 “기준금리, 대내외 리스크 고려해 인하…속도 유연하게 결정”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국은행이 내년 금융안정에 초점을 두고 기준금리 인하속도를 유연하게 결정하기로 했다. 물가상승률이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치 불확실성 증대, 주력업종의 글로벌 경쟁 심화, 통상환경 변화 등으로 경기의 하방리스크가 확대된 점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4일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통화신용정책 운용방향’을 의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금통위는 “기준금리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세를 지속하고 성장의 하방압력이 완화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유의하면서 경제상황 변화에 맞춰 추가적으로 인하할 계획”이라면서 “금리인하 속도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의 전개양상과 그에 따른 물가와 성장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그리고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유연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한국은행 전경(사진=한은)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가계부채가 거시건전성정책이 원활히 작동하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인하의 영향 등을 계속 점검하고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와 대내외 정치 불확실성 등이 환율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유의한다는 방침이다.특히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등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계획이다. 시나리오별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을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해 시장 불안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필요시 추가 조치를 시행한다. 비정례 환매조건부증권(RP) 매입 실시, RP 매매 대상증권 및 대상기관 확대, 외화유동성 공급 등 현재 시행중인 시장안정화 조치는 시장 상황을 점검하면서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필요시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는 한편 정부와 함께 외환건전성 규제 완화 등도 검토한다.금융안정 역할 강화를 위한 대출제도 개선도 지속 추진한다. 한은은 금융기관 보유 대출채권을 한은 대출의 적격담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IT 시스템 개발, 관련 규정 마련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 대해서도 필요시 적시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및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키로 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의 경우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 등을 감안해 취약부문에 대한 선별적 지원을 유지하면서 제도의 실효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중장기 개선방안을 검토한다.내년에는 대내외 정책 커뮤니케이션도 강화한다. 금통위원의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고 향후 3개월 내 조건부 금리전망의 개선도 추진할 계획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된 점을 고려해 선행지표 개발, 미시데이터 확충 등을 통해 경제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특히 경제전망 오차에 대한 분석을 강화해 이를 매년 11월 대외적으로 공표할 예정이다.또한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로의 지표금리 전환을 본격 추진함으로써 단기금융시장에서의 통화정책 파급효과를 제고하고, 공개시장운영 원칙을 정리하고 대외 공표를 추진한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우리 경제의 구조적 변화 및 통화정책 파급경로 영향 등을 분석하고, 저출생·고령화, AI·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변화 등에 대한 연구도 강화해 이를 고려한 중장기 통화정책 운용방안을 모색한다.한편 내년에는 지급결제서비스의 효율성과 국가간 상호운영성을 제고하기 위한 인프라 개선 노력도 이어진다. 한은금융망에 국제금융전문표준(ISO 20022) 도입을 추진하고, G20 국가간 지급 서비스 개선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정부, 국내 금융권 등과 제도 개선을 진행한다. 국제결제은행(BIS) 및 주요국과 공동으로 아고라 프로젝트 등 토큰화 기술을 활용한 국가간 지급서비스 개선 연구도 진행한다. 지급결제제도의 안전성 제고를 위해 가상자산 시장 모니터링을 수행하는 한편, 스테이블코인 규제 등 2단계 입법논의에 적극 참가할 계획이다.
- 국고채, 美금리 추종·외국인 매도세에 소폭 약세[채권마감]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24일 국고채 금리는 약세(금리 상승)로 마감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 밤 글로벌 국채시장 벤치마크인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4.6%에 근접하는 등 미국채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국고채 시장도 이날 종일 하락 압력을 받는 모습이었다. (사진= AFP)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시 금리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bp(1bp= 0.01%포인트) 상승한 2.626%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는 2.8bp 오른 2.763%였다.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4.4bp 상승한 2.801%를, 10년물은 3.2bp 떨어진 2.876%에 마감했다. 20년물은 5.4bp 오른 2.818%, 30년물은 6.74p 오른 2.760%로 각각 장을 마쳤다.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가 계속되면서 채권 시장에 지속적인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채권 시장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장중 한때 7.6bp 상승하며 4.599%를 기록했다. 지난 5월 30일(장중 4.6300%) 이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다.다만 미국채와 국고채가 디커플링(탈동조화)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지는 대외 여건보다는 국내 상황이 국고채 금리 변화에 중요도가 높을 전망”이라면서 “조만간 국고채 발행 계획이 나올 텐데, 이에 따라 추가 약세 우려도 잔존한다”고 분석했다.한국은행이 내년 1월에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유지되는 점은 국고체 시장에 강세 요인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이 유력하지만, 한은은 정국 불안 등으로 급격하게 꺾인 내수 진작을 위해 빠른 금리 인하가 아직 필요한 상황이다. 안 연구원은 “이미 미국 국채 2년에 대한 국고 3년 금리의 민감도는 역사적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엇갈린 한미 펀더멘탈 상황 속 통화정책도 다를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이날 국채선물 가격도 내림세를 나타났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KTB3)은 전거래일 대비 13틱 내린 106.62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KTB10)은 전거래일 대비 50틱 하락한 117.04를 기록했다. 30년 국채선물(KTB30)은 154틱 상승한 145.10를 기록했으며 20계약이 체결됐다. 틱은 국채선물 가격 산정 단위로 틱이 오르면 가격이 상승했다는 의미다.수급면에서는 외국인이 장단기 국채선물을 모두 순매도하며 약세 압박을 가했다. 3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이 3475계약, 은행이 1485계약을 각각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 3713계약, 보험이 959계약 매도 우위였다.미결제약정 추이를 보면 3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42만 5332계약에서 41만 8665계약으로, 10년 국채선물은 22만 8163계약에서 22만 6725계약으로 각각 줄었다. 30년 국채선물은 889계약에서 888계약으로 감소했다.미결제약정은 결제되지 않고 남아 있는 선물·옵션 계약을 말한다. 신규주문과 롤오버 등이 발생하면 증가하며, 반대매매와 만기일 도래와 같은 이유로 감소한다. 이에 시장 내 투자자들의 참여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하기도 한다한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와 기업어음(CP) 91물은 전거래일 대비 모두 1bp 올라 각각 3.40%, 3.54%에 마감했다.
- 한은 "내년 추가금리인하 가능성 갖춰져"[일문일답]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국은행이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이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금융 불균형 누증 측면에서는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건이 갖춰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계부채 확대세 추이와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결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해서는 불안정 요인이 있으나, 금융기관의 복원력과 대외 지급 능력 등이 굳건해 전반적으로 안정적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렬(가운데)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4일 한은에서 열린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양양현 국제기획부장, 서평석 금융안정기획부장, 이 부총재보, 장정수 금융안정국장, 김정호 안정분석팀장. (사진=한국은행)이종렬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24일 한은에서 열린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 설명회에서 “금융시장 안정성은 대체로 유지됐으나, 취약 부문과 중장기 리스크에 대한 면밀한 점검과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부총재보는 “최근에 나온 선물한 포지션 한도 상향 등 외환 수급 개선방안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환율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대외순금융자산 규모 등을 봤을 때 금융기관의 건전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력 자체도 커진 상황이다. 장정수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현재 가계부채나 부동산 가격 같은 경우는 상승세가 둔화 국면”이라면서 “내년 통화 정책은 금리 인하 기조에 있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 국장은 “환율도 실물적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뿐만 아니라 심리에도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주요 고려 사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단기 금융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실물·금융 지표를 바탕으로 산출된 11월 금융불안지수(FSI)는 17.3으로 10월(17.4)보다 소폭 떨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주의’ 단계(8 이상)다. 이 부총재보는 “정치적 불확실성 장기화는 걱정되는 부분”이라면서 “그렇지만 경제 정책이 차질 없이 추진되고 경제 시스템이 독립적,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뢰를 준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경우에 비춰 봤을 때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 제약적이라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다음은 이 부총재보와 장 국장 등과의 일문일답이다.-자영업자 취약 차주가 많이 늘어났다. 역대 최대 연체율은 얼마였는지.△(장 국장) 자영업자 연체율은 2012년 2분기에 3.26%, 자영업자 취약차주는 2012년 3분기로 13.9%가 최대치다.-가계부채 관련해 거시건전성 규제 강화가 증가세 둔화시켰다고 했는데, 4분기 걸쳐서 증가율 1.0%포인트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LTV나 DTI, DSR을 어느 정도 강화한 것으로 가정했을 때 이런 결론이 나온건지△(김정호 안전분석팀장) 어느 정도 수준을 가정했을 때로 분석한 것은 아니다. 증가세가 강한지, 약한지 하나의 변수로만 넣었다. (장 국장) 지난 통화신용주체 보고서에 보시면 거시안전성 규제를 지수화하는 게 있다. 그것을 인용하고, 대출 간의 관계 추정을 더해 지수화 한 것이다.-환율 상승이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바와 1450원대 환율이 고착화되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이 부총재보) 현 상황에서는 금융기관의 대응 여력이라든지 금융당국의 대응 조치 등을 감안할 때 금융기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판단하고 있다. 또 최근에 나온 선물환 포지션 한도 상향 등 외환 수급 개선방안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환율 고착화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 가능하다고 말할 수 없지만, 대외순금융자산 규모 등을 봤을 때 금융기관 건전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장 국장) 환율 변수가 과도할 경우에는 스무적인 오퍼레이션을 통해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 관련 금융기관의 건전성이나 재무 상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가지고 계속 면밀히 점검을 해 나갈 것이다.-탄핵 정국에 접어들면서 금융 시장 자체가 변동성이 커졌다. 금융불안지수나 금융취약성 지수는 아직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 같은데. 계엄 이후에 불안한 상황이 보고서에 반영이 안된 것은 아닌지.△(이 부총재보) 정치적 불확실성 커지면서 경제심리 위축되고 유동성 우려 커진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가계 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과 금융기관의 복원력, 대외지급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재 금융시장의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고, 금융기관의 건전성도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어 금융시장에 대체로 안정적이라는 평가 유지하고 있다. 특히 과거 경우에 비춰 봤을 때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 제약적이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는 걱정되는 부분이다. 경제 정책이 차질 없이 추진되고 경제 시스템이 독립적,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뢰를 준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장 국장) 정치적 불확실성이 금융 시장에 반영이 되는 것은 금융불안지수(FSI)다. FSIS는 주요 지수가 실무 및 금융 등 20개 지표를 이용하는데, 신용스프레드, 주가, 환율 변동성, 연체율, CDS 프리미엄 등이 한 달 단위로 반영된다. 이 가운데 환율의 변동성이 좀 큰 부분이 있는데, 이에 반해 신용스프레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FSI가 12월 중에는 어떻게 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금융취약성지수 같은 경우는 신용축적이나 자산 가격, 금융기관 복원력 등 3개 지표를 이용을 해서 만드는데, 단기적인 변동보다는 긴 추이 나타내기 때문에 당장 큰 영향은 나타나지 않았다. -보고서에 은행은 환율 상승기에 위험가중자산 관리를 해야 하고, 위험가중자산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은행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설명돼있는데, 구체적인 설명해달라.△(장 국장) 기본적으로 환율이 상승하면 외화 부분의 위험가중자산을 원화로 환산했을 때 증가하게 되고, 이는 결국 금융기관의 자본 비율의 하락 요인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 비율이 하락하면 금융기관은 일정 기준의 자본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이익잉여금을 가지고 자본을 늘리거나 자본을 증자하는 등의 결정을 하게 된다. 그러면 금융기관은 위험가중치가 높은 신용대출, 중소기업 대출 등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해 유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언급한 것이다.-현재 금리 인하 국면에서 금융안정에 따른 걸림돌은 완화됐다고 평가하는지.△(장 국장) 금융안정 측면에서의 정책 결정의 가장 큰 고려 요소는 가계부채 부분의 금융 불균형 누증 우려와 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현재 가계부채나 부동산의 경우는 상승세가 둔화 국면이다. 따라서 내년 통화 정책은 이제 금리 인하 기조에 있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시장에서는 내년에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는 일정 시점이 지나면 언제든지 주택 가격이나 부동산 가격이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통화 정책을 결정함에 있어 지금 당장의 가계 부채와 부동산 가격은 상당히 둔화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변화를 고려해서 결정을 해야 한다. 이와 함께 환율도 실물적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뿐만 아니라 심리에도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요 고려 사항이다.-한미 금리차랑 환율 상관관계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양양현 국제기획부장) 금리 차가 역전 폭이 확대될 경우에는 총재도 답변했듯이 그동안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 다만 환율은 위험 선호 성향이라든가 기타 달러화 강세를 초래한 여러 가지 요인들에 의해서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금리 차만 가지고 설명하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