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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위안화 직거래 10년 “거래비중 2.9% 불과…실수요 저변 확대돼야”
  • 원·위안화 직거래 10년 “거래비중 2.9% 불과…실수요 저변 확대돼야”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우리나라의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세계 4대 시장으로 성장했음에도 대고객거래는 미미한 수준으로, 실수요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기업·개인의 실수요 확대 지속과 거래유형 다변화를 통해 자생력을 갖춘 시장으로서의 도약을 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설 10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정두리 기자)김신영 한국은행 국제국 외환시장팀장은 2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국제금융센터·중국 교통은행 서울분행 공동 주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및 서울 위안화 청산은행 10주년 콘퍼런스’에서 “한중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규모는 2014년 1%에서 2024년 11%로 꾸준히 확대하고 있지만 원·위안화 대고객거래는 올해 2.9%에 그치며 미미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위안 직거래시장은 2014년 7월 한·중 정상 간 합의에 따라 2014년 12월 1일에 개설됐다. 이후 이듬해 5월 원·위안 스왑 시장이 개설됐고, 2016년 6월에는 상해에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개설하며 양국 간 원·위안 직거래 시장의 체계가 완성됐다. 원·위안 직거래시장 규모는 일평균(현물환) 기준 2014년 1월 8억 6000만달러에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26억 3000만 달러까지 성장했다. 10년 평균 거래 규모는 20억 1000만 달러 수준이다.하루 평균 거래는 역외 위안화 자국통화 직거래시장 기준 6.8%를 차지해 싱가포르(39.9%), 영국(24%), 홍콩(12.1%)에 이은 세계 4위 규모다. 다만 원·위안 직거래 시장은 은행 간 거래비중이 97.1%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고객 거래비중은 2.9%에 그치고 있다. 원·위안화 스왑시장은 2015년 6월 개설 첫해 이후 사실상 거래는 없는 상황이다. 상해 원·위안 직거래 시장의 경우 평균 거래량이 올해 1~8월 약 300만 달러로 서울은 0.1% 비중에 불과하다. 김신영 한국은행 국제국 외환시장팀장이 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설 10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정두리 기자)이에 김 팀장은 원·위안 직거래 시장의 실수요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팀장은 원·위안 거래의 대고객 직거래 부진 원인으로 △수출입 기업의 달러 결제 선호 △원·위안 스왑 시장 부재 △대체시장 존재 등을 꼽았다. 김 팀장은 “수출입 기업은 아직 달러 결제를 선호해 위안화 결제 시에도 원·위안 직거래시장으로 유입이 저조하다”면서 “업체의 당일 결제 환전 요청할 경우 원·위안 커버의 어려움도 대고객거래의 직거래 시장 유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원·위안 직거래 시장이 자생력을 갖춘 지속가능한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 및 개인의 실수요 확대 지속 및 거래유형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역금융 지원 방안 발굴을 비롯해 괘인 환전 등 고객 수요 창출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김 팀장은 “시장조정사 은행 인센티브와 평가 방식 고도화를 비롯해 향후 10년 시계에서 실질적인 개선방안을 검토할 수 있는 간담회와 전문위원회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한중간 위안화 금융거래 리뷰 및 방향’에 대한 발표를 통해 우리나라의 위안화 무역결제가 지금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대중국 무역 중 위안화 결제 비중이 올해 10.3%에서 2030년에 20%대 수준으로 상승할 경우 한국의 위안화 무역결제는 2024년 247억달러에서 2030년 552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원·위원화 직거래를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자금 조달을 줄이고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면서 “중국도 자본시장 개방 등 역외위안화의 투자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이 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설 10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정두리 기자)한편 중국에서도 금융시장 인프라 강화 및 글로벌화를 위해 위안화 채권시장의 대외 개방 확대 추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정련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금융시장의 인프라는 개선되고 있는데 지불시스템을 포함해 중국 내 법 제도의 문제가 있다”면서 “경험이 많은 한국 등과의 국제협력을 통해 제도의 투명성을 높이고 채권 상품을 다양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12.02 I 정두리 기자
"11월 물가상승률 1.7% 전망"…환율 상승에 '수입물가'는 부담
  • "11월 물가상승률 1.7% 전망"…환율 상승에 '수입물가'는 부담[물가폴]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1.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농산물, 석유류 등 변동성 높은 품목의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내수 부진으로 서비스물가의 점진적 둔화 흐름이 지속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지속하며 수입물가 부담이 높아지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사진=연합뉴스◇농수산물 등 가격 안정세…11월 물가상승률 1.7%1일 이데일리가 ‘11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에 앞서 국내 증권사 10곳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7%(중간값) 상승했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10월 1.3%)보다 0.4%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물가상승률이 3.3%로 상대적으로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전년 대비 기저효과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는 지난달보다 0.1%(중간값)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채소류를 비롯해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11월에도 전반적 물가 둔화세가 이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11월에는 급등했던 배추 가격이 안정세를 찾은 만큼 채소 가격도 전월대비 하락했을 것을 보인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그 이전까지의 국제유가 및 환율 변동성을 봐야 한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9월 평균 배럴당 73.52달러에서 10월에는 74.94달러로 1.9%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9월 평균 1334.82원에서 10월 1361.0원으로 2% 올랐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농산물, 석유류 등 변동성 높은 품목들의 가격이 안정되고 있고, 내수 부진으로 인해 서비스물가의 점진적 둔화 흐름이 지속하며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소비자물가는 연말까지 1.7%~1.9% 내외에 안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도 물가 안정의 이유 중 하나로 손꼽혔다. 정부는 국내외 유류가격 불확실성과 국민 유류비 부담 등을 고려해 올해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조치를 내년 2월 말까지 두 달간 추가 연장했다. 이는 2021년 11월 유류세 한시 인하조치가 시작된 이후 13번째 연장이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정부 쪽에서도 계속 공공요금 관리하고 있으니까 물가가 튈 요인은 많지 않다”면서 “현재까지는 환율 상승도 그렇게 큰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동할 것 같지는 않다”고 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농수산물 가격 하락, 국제유가 소폭 상승 및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11월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올해 상승률 2.3%…“당분간 2% 밑돌 것”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난 전망치 2.5%에서 2.3%로 낮췄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환율 상승이 상방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국제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기존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했지만 물가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였다”면서 “가계부채 문제가 많이 완화됐고 물가 수준이 올라가서 타깃으로부터 굉장히 많이 내려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전망하고 시장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가 언급한 물가 부분에 있어서는 동감하며 상당히 안정 기조 자체를 계속 유지되는 흐름이라고 판단한다”면서 “내년 성장률도 하향 조정한 것을 고려하면 물가가 단기적으로 크게 변동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그간 우려했던 유가도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어 1%대 물가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물가가 2%를 하회하는 흐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용구 연구원도 “1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1.8~1.9%까지 반등한 이후 내년에는 2%를 소폭 밑도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24.12.02 I 정두리 기자
내년 상반기 물가상승률 2% 전망…"소비 회복 따라 상승"
  • 내년 상반기 물가상승률 2% 전망…"소비 회복 따라 상승"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내수 부진에 따른 물가상승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소비 회복과 함께 내년 상반기에는 물가상승률이 2% 안팎의 안정적인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 상승률은 목표치에 비해 너무 높아도 경제를 제약하지만, 너무 낮을 경우에도 소비 감소와 성장 부진으로 이어진다. 사진=연합뉴스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내수민감물가의 최근 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농산물가격 하락 등 공급 측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10월 기준 1.3%로 낮아졌다. 기조적인 수요압력을 가늠할 수 있는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제외)상승률의 경우 올해 2분기 2.2%에서 완만한 하향안정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10월엔 1.8% 수준까지 둔화했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10월 두 달 연속으로 1%대를 기록한 데 이어 근원물가 상승률도 1%대를 기록하면서, 더딘 내수 회복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향후 근원물가 움직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은측은 근원 물가 중에서도 향후 근원물가 경로와 관련 삼겹살(외식) 등 소비 흐름에 가격이 민감하게 변화하는 품목들을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서적과 같이 소비 및 전체근원물가와 무관하게 움직이는 내수비민감품목도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부유신 한은 물가통향팀 과장은 “근원물가는 내수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이를 구성하는 개별 품목의 가격이 내수 변화에 반응하는 정도는 이질적”이라며 “주로 내수 반응도가 높은 품목들이 근원물가의 흐름을 주도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내수민감물가의 추정을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의 방법론에 따라 근원물가 309개 품목 중 국내소비갭률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148개를 내수민감 품목으로 식별했다. 내수민감 품목은 외식, 강습 등 개인서비스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상품 중에는 의류 등 섬유제품과 자동차,냉장고 등 내구제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식별된 품목의 가격을 가중합산한 내수민감물가는 국내소비에 1~2분기 정도의 시차를 두고 후행했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물가와 내구재가격이 소비 변화에 비교적 빠르게 반응하며, 상관계수의 경우 외식물가와 기타공업제품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부 과장은 “이러한 가중치와 상관계수를 고려할 때, 외식이 내수민감물가 변화의 주요 요인임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내수민감물가는 팬데믹 이후 수요 증가를 반영하며 여타 근원품목에 비해 빠르게 상승했다가 2022년 정점 이후에는 다른 품목에 비해 빠르게 둔화되면서 최근 상승률이 1%대 중반까지 낮아졌다. 이는 국내소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둔화되면서 이와 밀접하게 연계되는 내수민감물가 상승률도 빠른 하향 추세를 나타낸 것이다. 특히 내수민감물가 내 비중이 높은 외식물가의 빠른 둔화세가 크게 기여했으며, 최근에는 수입승용차, 소파 등 내구재가격의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낮아진 국내 수요압력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향후 내수민감물가 상승률은 그간 소비의 더딘 개선에 따른 영향으로 당분간 1%대의 낮은 수준을 나타내겠으나 소비가 점차 회복되면서 시차를 두고 완만히 높아질 전망이다. 그간 부진했던 소비증가세가 앞으로는 가계 소비 여력 개선 등으로 2% 내외의 추세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내수민감물가도 현재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부유신 과장은 “과거 금융위기 이후에도 최근과 같이 국내소비와 함께 내수민감물가가 둔화됐는데, 이후 소비가 개선되면서 내수민감물가도 목표수준 내외에서 안정된 바 있다”면서 “내수민감물가 내 세부품목들의 가격상승률을 보면 올해 들어 2%를 중심으로 안정된 분포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근원물가의 상승률도 크게 둔화되기보다는 현 수준 근방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부 과장은 “내수민감물가 상승률이 소비 회복에 따라 시차를 두고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근원품목(관리물가 제외) 내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내수비민감물가의 경우 여전히 목표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면서 “그간 인상이 자제돼 온 공공요금 등 관리물가의 상승압력 등을 고려할 때, 내년 중 근원물가 상승률은 2%를 소폭 밑도는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01 I 정두리 기자
성장률 조금 늘었을까…우리나라 올 3분기 GDP는
  • 성장률 조금 늘었을까…우리나라 올 3분기 GDP는[한은 미리보기]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국은행이 이번주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를 발표한다. 지난 10월 공개된 3분기 GDP 속보치는 전기대비 0.1% 상승하며 한은과 사장의 전망치(0.5%)를 크게 밑돌았다. 사진=연합뉴스1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 경제통계국은 오는 5일 2024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한다. 지난 10월 24일에 발표된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나라 3분기(7~9월) GDP는 전기대비 0.1%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전기대비 마이너스(-)0.2% 역성장을 기록한 이후 한 분기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전년동기비로는 1.5% 성장했다. 국내 GDP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올해 1분기엔 3.4%, 2분기엔 2.3%였다.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1분기 전기대비 1.3% 상승하며 ‘깜짝’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엔 -0.2%로 뒷걸음질쳤다. 그러다 3분기엔 다시 플러스로 반등했으나 그 폭은 예상보다 훨씬 작았다. 이번에 발표될 잠정치에서 소폭이나마 성장률이 늘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한은은 오는 4일엔 ‘2024년 11월말 외환보유액’을 발표한다. 지난달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외환보유액은 4128억7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12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8월(-35억달러), 9월(-41억8000만달러)에 이은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외환보유액은 절대액으로 보면 2020년 6월(4107억5000만달러) 이후 2년 4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9월말 기준으로 세계 9위를 기록하고 있다.한은은 6일 ‘10월 국제수지(잠정)’도 내놓는다. 9월의 경우 반도체·휴대전화 등위 수출 호조 덕에 경상수지가 111억 2000만달러(약 15조 58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10월까지 6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되지만 수출 증가세 둔화 등으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줄었을지 주목된다.이밖에도 한은은 4일 ‘한국의 주력산업과 경제발전’ 기념주화 구매예약 접수결과 및 교부일정을 안내하고, 5일 ‘제60차 SEACEN 총재컨퍼런스’ 및 ‘제44차 SEACEN 센터 총회’를 개최한다.◇주간 보도계획△2일(월) 12:00 청년층 “쉬었음” 인구 증가 배경△3일(화)12:00 최근 1인 가구 확산의 경제적 영향 평가△4일(수)6:00 2024년 11월말 외환보유액12:00 ‘한국의 주력산업과 경제발전’ 기념주화 구매예약 접수결과 및 교부일정 안내△5일(목)8:00 2024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12:00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12:00 한국은행, ‘제60차 SEACEN 총재컨퍼런스’ 및 ‘제44차 SEACEN 센터 총회’ 개최△6일(금)8:00 2024년 10월 국제수지(잠정)12:00 2024년 3/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2024.12.01 I 정두리 기자
“美주식 쏠쏠”…올 3분기 외화증권투자 220억달러↑
  • “美주식 쏠쏠”…올 3분기 외화증권투자 220억달러↑
  •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해외 주식과 채권 투자 증가세가 올해 3분기에도 이어졌다. 해외 주식 및 해외 채권에 대한 평가액과 순투자가 모두 확대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간한 ‘2024년 3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시가 기준 4274억 1000만달러(약 596조 4500억원)로 전분기에 비해 219억 6000만달러 증가했다. 네 분기 연속 증가세다.한은은 “외국주식 및 외국채권이 주요국의 주가 상승 및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평가이익이 발생하고 순투자가 확대된 데 기인했다”고 밝혔다.주체별로 보면 자산운용사가 2943억 5000만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자산운용사의 해외증권투자 잔액은 3개월 동안 137억 7000만달러 증가했다.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보험사는 전분기보다 45억 1000만달러 늘어난 687억 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국환은행은 456억 6000만달러로 20억 9000만달러, 증권사는 186억 5000만달러로 15억 9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자료=한국은행상품별로 살펴보면 해외 주식과, 해외 채권 및 코리안페이퍼(Korean Paper)가 모두 증가했다. 해외 주식은 주요국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에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순투자가 더해지면서 전분기 대비 125억 8000만달러 증가한 2274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 채권은 주요국 금리하락에 따른 평가이익에 순투자가 확대되면서 78억5000만달러 늘어난 1689억 5000만달러, 코리안페이퍼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15억 3000만달러 증가한 310억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2024.11.29 I 정두리 기자
한은 부총재 ‘소수의견’까지…기준금리 깜짝 인하 ‘막전막후’
  • 한은 부총재 ‘소수의견’까지…기준금리 깜짝 인하 ‘막전막후’
  • 유상대(왼쪽부터) 한국은행 부총재, 장용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사진=한국은행)[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국은행이 28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 25bp(1bp= 0.01%포인트) 인하를 결정했다. 지난달에 이은 ‘연속 인하’다. 금통위가 2회 이상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2008년 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이후 15년여 만이다.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한 것과 관련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금통위에선 예상과 달리 금리 동결과 인하를 둘러싼 금통위원 간 논의가 치열했다고 전해진다. 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이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고 나머지 2명은 기준금리를 3.25%에서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소수의견을 낸 2명은 유상대 한은 부총재와 장용성 금통위원이다. 특히 집행부인 유 부총재가 소수의견을 냈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한은 부총재 의견이 금통위 결과에서 소수의견이 된 건 2004년 이후 20년 만이다. 당시 이성태 부총재가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에 반발해 금리 동결이 적절하다는 소수의견을 낸 인물이다. 유 부총재는 이번 금통위에서 환율 변동성 문제를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 부총재는 지난 1986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이래 금융시장국, 국제국, 국제협력국 등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국제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국제협력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와 역량을 인정받았으며, 2018년 5월부터 국제금융·협력 담당 부총재보로서 3년간 재임한 바 있다. 장 위원은 지난 11일 금통위에서도 유일하게 ‘동결’ 소수의견을 개진했다.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겸 금융경제연구원장으로 역임한 그는 이번에도 소수의견을 내며 본인만의 소신을 지킨 모습이다. 그는 수도권 일부지역의 부동산 가격 급등과 이로 인한 가계부채 확대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이번 결정에 있어선 금리를 낮추고 높이는 것이 여러 가지 장단점이 있었기 때문에 금통위원들에게 저희 집행부 입장에서 장단점을 말씀드렸다”며 “그 안에서 금통위원들이 본인의 의견대로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금통위에서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3개월 이후 금리전망(포워드가이던스)에 대해 3.00%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냈다. 나머지 3명은 3.00%보다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2024.11.28 I 정두리 기자
한국 수출 정체기오나…한은 “美보호무역·中공세 ‘관건’”
  • 한국 수출 정체기오나…한은 “美보호무역·中공세 ‘관건’”[일문일답]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면서 우리나라 수출과 경제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도 경쟁 심화 등 구조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28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경제전망 설명회를 진행했다. 박경훈(왼쪽부터) 모형전망팀장, 박창현 물가동향팀장, 이지호 조사국장, 김웅 부총재보, 김대용 조사총괄팀장, 윤용준 국제무역팀장, 박세준 국제종합팀장. 사진=한국은행한국은행은 28일 ‘11월 경제전망’에서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로 인해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내년 경제성장률은 1.9%로,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1.9%로 예상, 기존 전망(2.1%)보다 0.2%포인트 하향조정됐다. 특히 중국기업의 저가 공세에 우리나라 수출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3분기 분석 결과 저희가 몰랐던 것 중에 하나가 중국의 저사양 반도체 캐치업”이라면서 “중국 자체적으로도 자급률이 뚜렷하게 나타났고, 자립도 제고도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용준 한은 국제무역팀장도 “중국이 저성장 반도체 부문에서 굉장히 투자를 많이 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라면서 “최근에 공급화 이슈가 되고 있는 화학, 철강 제품 분야에서도 기업들이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무역 수주는 2023년도에 이미 180억원의 적자 난 상태다. 올해도 60~70억원 수준의 적자가 예상된다. 윤 팀장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 우리나라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과거와 같이 중국이 우리나라 무역 흑자를 주도하고 있는 그런 현상은 좀 어렵지 않나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무역갈등 시나리오는 내년보다 내후년 우리경제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2026년 성장률이 2025년보다 낮은 1.8%로 제시한 것에 대해 장기 저성장으로 가는 거 아니냐 우려에 대해 이 국장은 “현재로서는 (관세정책) 타격이 25년보다는 26년에 본격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차원에서지 잠재성장률에 대한 어떤 시사점을 주려고 했던 의도는 전혀 아니”라고 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오늘 발표한 전망치는 현재 상황에서 가능한 정보를 취합해 가정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트럼프 관세 정책의 시행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내년 2월 전망에서 다시 잘 짚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김웅 부총재보, 이지호 조사국장 등과의 일문일답이다.-8월 전망이 상당폭 수정됐다. 그 이유와 금리인하 실기론 평가에 입장은△(이지호 국장) 8월 전망 수치(2.4%)에서 올해 2.2%로 내려갔다. 3분기 수출에서 금액은 좋았으나 물량에서는 좋지 않았다. 이러한 구조적인 영향이 내년 성장 전망에 반영이 될 것으로 보면 된다. 성장률이 낮아진 것은 아쉽지만 잠재성장률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당시에는 금융 불안이 커지는 것에 대해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극단적인 예지만 전쟁이 나지 않는데 왜 전쟁에 대비하고, 평소에 군사훈련을 하느냐와 같은 맥락이다. -이창용 총재는 내년, 내후년 전망치의 불확실성도 매우 크다고 했는데, 전망치는 어느 정도까지 조정이 될 수 있는가. △(이 국장) 포워드룩킹을 하는 관점에서 전망치를 낮췄다고 말씀 드리겠다. (김 부총재보) 내년도 성장률을 낮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변화와 나머지는 3분기 국내 수출 둔화된 흐름을 보였던 부분에서 이유를 찾아보니까 구조적 요인이 컸던 부분을 반영해서 낮췄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이 내년에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런 부분은 내년 2월에 전망에서 다시 잘 짚어보겠다.-경제전망 전제 중에 미국이 관세 부과할 때 중국 외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전제했는데, 보편 관세 10%보다 낮은 관세를 부과하시는 걸로 본 건지. △(박세준 국제종합팀장)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동안 10% 관세를 얘기했다가 다시 10~20%까지 나오는 등 상당히 불확실한 부분이다. 하한으로 10%를 대상으로 하더라도 보편관세가 대중관세보다 파급력은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물가와 성장에 큰 부담이 될 수가 있고, 보편관세의 경우에는 상대국과의 협상의 여지도 크다고 보고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할 때 보편관세의 경우에는 공약 그대로 이행하지 않을 것으로 저희가 종합적으로 판단했다.-2026년 성장률을 1.8%로 제시한 것에 대해 장기 저성장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김 부총재보) 가장 큰 이유는 트럼프 관세 정책의 타이밍 문제다. 내년 2월 달 신정부 출범 이후 다시 한 번 점검할 계획이다. 저성장까지 약간 과도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이 국장) 현재로서는 (관세정책) 타격이 25년보다 26년에 좀 더 받을 수 있다. 가령 25년은 하반기만 적용될 수 있지 않겠냐. 6년은 한 해 전체를 통째로 볼 수 있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이런 전제 조건을 받아들인다면 26년을 25년보다 높게 볼 수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당초 의도는 잠재성장률에 대한 어떤 시사점을 주려고 했던 의도는 전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전망보고서에서는 구조적으로 대중국 수출이 변하고 있다. 구조적 요인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는데, 사실 이런 얘기가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닌데. △(이 국장) 3분기 분석 결과 저희가 몰랐던 것 중에 하나가 중국의 저사양 반도체 캐치업이다. 중국 자체적으로도 자급률이 뚜렷하게 나타났고, 자체적으로 자립도 제고를 계속해온 것도 맞다. 중국 안에서도 자국 제품을 좀 더 많이 쓰게 되고, 그런 것들이 한국에 두드러졌다.(윤용준 국제무역팀장) 중국이 저성장 반도체 부문에서 굉장히 투자를 많이 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다. 실제로 기업들도 DDR4를 재빠르게 DDR5나 HDM으로 전환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최근에 공급화 이슈가 되고 있는 화학, 철강 제품 분야에서도 기업들이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대중 무역 수주 관련해서는 23년도에 180억원이 적자 났었다. 거의 20년 만이다. 올해도 아마 60~70억원 수준의 적자가 예상된다. 중국에서 중간제와 반도체, 석유화학, 배터리 등에 대한 기술력이 상당히 많이 올라갔다. 또한 중국의 저가 공세에 우리나라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 부분을 감안했을 때 과거와 같이 중국이 우리나라 무역 흑자를 주도하고 있는 그런 현상은 좀 어렵지 않나 생각된다.-물가와 금리가 낮아졌는데 내년 민간 소비 전망치도 낮춘 이유는.△(이 국장) 물가 상승률이 지금 떨어지는 것들에 비해 물가 수준은 너무 높다. 민간 소비가 회복 안 하는 부분은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성장률 조정의 가장 큰 요인은 수출이다. 수출이 안 된다는 것은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의 영업이익에 당연히 영향을 미치는 것이고, 그것이 배당이라든가 직원 월급 등으로 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는 민간 소비에도 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수도 있다고 본다.-내년 물가가 크게 안정될 거로 보는데 트럼프 관세 정책이 물가를 자극할 영향은 없다고 봐도 되는지. △(박창현 물가동향팀장)미국의 관세 인상은 미국의 수입 물가를 높여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에 따라서 달러화가 강세가 되고 환율이 상승하면서 최근에도 높아진 효과가 있다. 그로 인해 수입 물가를 통한 상방 압력이 있다고 판단된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부진한 내수 경기 개선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지.△(박 팀장) 여러 가지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예를 들어 소비 측면에서도 대출차주들의 자금 부담이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줄여주는 효과가 분명히 있다. 기업들 입장에서도 건설업 등 재무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금리인하기에 접어들었는데 내년도 전망을 함에 있어서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반영도 된 전망치로 봐야 하는지. (김 부총재보) 경제 전망에 상응하는 모형에서 나오는 내재금리라는 게 있다. 성장률, 물가에 상응하는 정책 금리 패스가 있는데, 그런 것들을 감안을 해서 저희가 전망 수치를 제시했다.
2024.11.28 I 정두리 기자
이창용 “금리인하 어려웠던 결정…가계부채, 연말 하향조정 될 것”
  • 이창용 “금리인하 어려웠던 결정…가계부채, 연말 하향조정 될 것”[일문일답]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8일 기준금리를 25bp(1bp= 0.01%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배경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별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물가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였다”며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성장의 하방압력이 증대했다”며 기준금리 인하 배경을 전했다.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은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의견을 나타냈고, 나머지 2명은 기준금리를 3.25%에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소수의견을 낸 두명의 금통위원은 유상대 부총재와 장용성 금통위원이었다. 이들은 특히 환율 변동성 문제를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번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부채 증가세를 다시 부추기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에 대해 이 총재는 가계부채 문제는 금리를 내리면 기대 심리가 올라가는 게 사실이나 저희가 금리를 8월에 동결하고, 그 이후 정부의 거시 안전 정책을 도입해 동력을 막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러한 추세에서 11월에는 가계부채가 한 5조원대에 움직이고, 12월에는 하향 추세가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3개월 내에서 3.00%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냈다”며 “나머지 3명은 3.00%보다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밝혔다.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이다.-지난 금통위에서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 통해서 3개월 후 3.25% 유지가 적정하다고 설명했다. 그때와 비교해 좀 어떤 조건 변화를 감지했는지△지난 10월 이후에 저희 입장에서는 정말 큰 변화가 있었다. 우선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서 불확실성을 고민하고 있었지만 상하원 모두가 한쪽으로 간 ‘레드 스윕’에 관한 결정은 예상을 좀 넘어가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사실이다. 또 3분기에 저희가 예상한 것보다 수출 증가세가 크게 낮아져 검토해봤다. 일시적인 요인보다는 경쟁국가의 수출 경쟁이 심화되고 구조적인 요인이 크다고 판단했다. 다만 수출 물량으론 지금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성장률을 내년 1.9%랑 내후년 1.8%로 제시했는데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잠재성장률 2% 미만이 제시됐다. 이번 금리 인하로 내년 성장률이 얼마나 회복될 것으로 보는지.△앞으로 미국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어떤 정책을, 어떤 순서로 쓰느냐에 따라서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 그런 면에서는 향후 전망은 변동성이 훨씬 더 클 것이다. 금리를 인하한 것이 성장률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저희 거시 모델에 의하면 25bp 정도 이자율을 낮출 경우에는 경제성장률을 0.07%포인트 선으로 올리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속 인하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금리를 낮춘다고 해서 수출 문제가 해소될지는 의문이 이다. 금리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가.△우선 이번 금리 인하가 수출 저하로 경제 전망이 낮아진 것에 대한 배경은 맞지만 금리 인하가 수출을 회복하는 것을 타깃으로 하진 않는다. 기본적으로 금리를 낮추면서 내수 전체에 영향을 주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수출은 대외 여건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고 산업 정책이라든지 구조 개혁을 통해서 대응해야 한다 생각한다. 금리는 그 과정에서 전체적으로 경제 성장률을 낮춰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잦은 전망 변화, 1개월 만에 뒤집힌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선 어떠한 생각인지..△이와 관련 강하게 말하자면 전 항상 포드 가이던스는 조건부라고 말해왔다. 1개월인지 3개월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뉴스가 새로 들어왔을 때 포워드 가이던스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반응하고 항상 바뀔 수 있다. -연속 금리 인하를 결정하면서 환율에 대해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는지.△환율에 대해서는 굉장히 많은 논의를 했다. 결론적으로는 펀드 변동성은 당연히 염두에 두고 상환 조정을 하고, 다만 저희들이 변동성을 관리하는데 있어 외환 보유고가 충분하고 또 여러 가지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지금 저희가 펀드 변동성은 당연히 염두에 두고 상환 조정을 하고 다만 저희들이 이 변동성을 관리하는데 외환 거액으로도 충분하고 또 여러 가지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 예를 들어 국민연금하고 외환스왑 액수를 확대해서 재연장하는 것을 논의중에 있다. 정부와의 정책 협조를 통해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수단을 동원하겠다. -이번 금리 인하의 성격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기업에 대한 보험성 인하로 봐야 되는 것인지, 아니면 경기 둔화 저지를 위해서 공격적인 완화 필요성에 따른 행보인가. 한은이 내년까지 중립금리 이하의 완화적인 수준의 금리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지도 궁금하다.△지금 저희가 인플레이션을 잡는 과정에서 이자율이 굉장히 올라갔는데, 지금은 이자율이 하락 추세에 있는 상황이다. 그 시기와 속도가 문제이지, 기본적으로 저희는 금리를 정상화시키는 과정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멕시코, 캐나다, 중국 이외로 확대 및 우리나라 수출과 경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보험성과 경기 둔화 두 문제는 결합돼 있다고 본다.-이번 통방문에 금리인하를 ‘신중히’ 검토한다는 표현이 빠졌는데.△‘신중’이라는 단어가 없어진 것은 가계부채 문제가 많이 완화됐고 물가 수준이 올라가서 타깃으로부터 굉장히 많이 내려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3개월 포워드 가디언스는.△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에 3명은 3개월 내에서도 3%로 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나타냈고, 나머지 3명은 3%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과거 발언 중에 ‘지금 현재 환율 수준이 높긴 하지만 위기 상황은 아니다’라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현재 우리의 환율 변동성이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고 보면 되는가. △첫 번째가 지금 환율에 대해서 어떤 고려를 했냐면 저희가 말씀 그대로입니다.-각 금융시장이 갖고 올 수 있는 여러 가지 마찰과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불안 요인이 있기 때문에 그 속도를 조절해야 된다고 보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속도를 조절해 나갈 충분한 의지와 수단이 있다고 생각한다.-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부채 증가세를 다시 부추기는 건 아닌지.△가계부채 문제는 금리를 내리면 기대 심리가 올라가는 게 사실이다. 저희가 금리를 내리기 이전에도 올 5~6월 이후에 미국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실제로는 정책금리가 별로 안 떨어졌지만, 시장금리는 굉장히 많이 떨어진 것도 가계부채가 폭증시킨 원인 중 하나다. 다행스럽게 금리를 8월에 동결하고 그 이후 정부의 거시 안전 정책을 도입해 동력을 막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추세에서 11월에는 가계부채가 한 5조원대에 움직이고, 12월에는 하향 추세가 있을 것 같다.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의 위치는 계속 보면서 금리 인하 시기를 조정해 나갈 것이다.-당초 GDP갭 플러스로 전환되는 시점을 내년 초 전망했었는데, 현재 전망치를 보면은 내년까지도 플러스 전환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저희가 성장률을 하향 조절했기 때문에 원래 전망 하에서는 2025년도 초반이면 GDP 갭이 닫힐 걸로 생각했으나 그것보다는 계획이 네거티브로 갈 것 같다. 예상보다 늦춰진 것은 사실이다. 이와 함께 잠재 성장률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단기적인 경기 대응도 필요하지만, 여러 가지 구조조정을 통해서 장기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을 많이 막는 그런 노력은 계속 필요하다.-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에 내년 미국 물가와 연준 금리 정책이 좀 어떻게 될지. △6개월 전에 저희가 생각한대로 미국 금리가 빨리 떨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12월 FOMC 결정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이 빨리 안 떨어진다면 저희 입장에서는 어떤 면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도 봐야 되는 입장이다.-일각에서는 한은이 미리 금리를 내렸어야 했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기본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속도가 틀렸다고 말하는 실기론이 있지만 한 1년쯤 뒤에 성장률과 물가 안정 상황을 보고 평가해주면 좋겠다. 8월달에 한 템포 쉼으로써 금융 안정을 굉장히 안정시키키고 정부 정책에 도움을 줬다고 생각해 저는 개인적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기준금리 인하를 하더라도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는 것 아닌지.△금리 변동 사이클을 하루 하루가 아닌 1년 전하고 비교해 보면 금리가 굉장히 많이 내려간 걸 볼 수 있다.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5월 이후에 커지고 그래서 시장금리나 기준금리 낮추기 전에 굉장히 많이 떨어졌다. 그래서 이미 금리를 한 50bp 낮춘 효과가 미리 시장에 반영됐다고 볼 정도다. 내년 초부터는 가산금리가 좀 내려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최근 보도가 나온 국무총리 하마평에 대해 입장을 밝혀달라.△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한은 총재로서 맡은 바 현재 업무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24.11.28 I 정두리 기자
11월 한국은행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 [전문]11월 한국은행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국은행은 28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연 3.00%로 결정했다. 지난달에 이은 연속 인하로 시장의 예상을 뒤엎는 ‘깜짝’ 결정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다음은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전문이다.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3.25% 수준에서 3.00%로 하향 조정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환율 변동성이 확대되었지만, 물가상승률의 안정세와 가계부채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의 하방압력이 증대되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여 경기의 하방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세계경제는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향방에 따른 경기 및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이 증대되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의 정책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졌지만 미 장기 국채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달러화도 상당폭 강세를 나타내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추진양상,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내수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성장 흐름이 약화되었다. 고용은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취업자수 증가규모는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다. 앞으로도 국내경제는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수출 증가세는 주력 업종에서의 경쟁 심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금년 및 내년 성장률이 각각 지난 8월 전망치(2.4% 및 2.1%)를 하회하는 2.2% 및 1.9%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러한 성장경로에는 통상환경 변화 및 IT 수출 흐름, 내수 회복 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국내 물가는 안정세를 지속하였다. 10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가격 하락에 따라 일시적으로 크게 낮아져 1.3%를 기록하였으며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1.8%로 둔화되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수준(2.8%)을 유지하였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환율 상승이 상방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국제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금년 및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2.3%, 1.9%로 지난 전망치(2.5%, 2.1%)를 하회할 전망이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금년은 지난 전망에 부합하는 2.2%로, 내년은 지난 전망(2.0%)보다 소폭 낮은 1.9%로 예상된다. 향후 물가경로는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금융·외환시장에서는 국고채금리가 큰 폭 상승한 미 국채금리와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이며 하락하였고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강세에 영향받아 상당폭 상승하였다. 주가는 주요 기업의 실적 전망 둔화 등으로 하락하였다. 주택가격은 수도권에서는 상승폭이 축소되고 지방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가계대출은 계절적 요인 등으로 증가규모가 소폭 확대되었지만 거시건전성정책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당분간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는 물가상승률이 안정되는 가운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환율이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향후 통화정책은 금리인하가 물가와 성장, 가계부채와 환율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인하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다.
2024.11.28 I 정두리 기자
‘금리 인하냐, 동결이냐’ 고민 커지는 금통위…긴장감 ‘고조’
  • ‘금리 인하냐, 동결이냐’ 고민 커지는 금통위…긴장감 ‘고조’[금통위 스케치]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28일 오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기 직전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동결과 ‘깜짝’ 인하 사이에서 시장의 의견이 막판까지 갈리면서 그 어느 때보다 예상이 힘든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불과 몇 일만 하더라도 시장에서는 비둘기파(완화 선호)적인 동결이 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경기를 최우선 순위로 놓고 ‘깜짝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예상이 최근 급부상했다. 전날까지도 금리 인하와 동결을 두고 무게추가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 기류조차 느끼기 어려웠다는 게 한은 내부의 전언이다. 이날 이창용 한은 총재는 검은 계열 정장에 흰색 셔츠, 빨간 넥타이를 매고 오전 8시 59분께 서울 중구 한은 16층 금통위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자리에 착석해 취재진 요청에 따라 의사봉을 여러 차례 두드렸고, 취재진에게 “다들 좀 있다 뵙겠다”고만 하며 더 이상의 말은 아꼈다. 이어 시계가 9시 정각을 가르치자 “바로 희의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날 회의장은 취재진을 비롯해 60여명이 운집했다. 앞서 오전 8시 57분께 유상대 부총재를 비롯해 김종화·이수형·장용성·신성환·황건일 등 6명의 금통위원들은 일제히 회의실에 입장했다. 평소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던 날과는 다르게 이들은 아무런 말없이 마른 침을 삼키거나 옷 매무새를 가다듬는 등 긴장감만이 전해졌다. 미국 대선 이후 고환율 고착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발 신중론까지 확산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향방도 엇갈리면서 귀추가 주목된다.이번 금통위 핵심은 오전 11시 10분께 열리는 이 총재의 기자회견이다. 앞서 이 총재는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성장과 금융안정 간 상충 우려에 대한 고려가 과거보다 훨씬 더 중요해졌다”면서 “금리 인하가 민간 신용을 확대해 장기적으로 구조적인 문제를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을 (통화정책 결정 때) 같이 고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의 발언에서 알 수 있듯이 금통위의 최대 고민은 가계부채 상승세다. 물가 여건은 비교적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금융안정 측면에서 금리 인하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자칫 성급한 금리 인하가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전달해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이미 가계부채는 한국 경제 성장을 억누를 뿐 아니라 금융 위기를 초래하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제기한다. 한은은 기준금리 결정 결과를 이날 오전 10시 전후로 발표한다.
2024.11.28 I 정두리 기자
기준금리 인하 효과 언제쯤…가계대출 금리 3개월 연속 상승
  • 기준금리 인하 효과 언제쯤…가계대출 금리 3개월 연속 상승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가계대출 금리가 석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억제하며 은행들이 일제히 가산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 기조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가산금리가 오름에 따라 ‘예대금리차(대출과 예금 금리 차이)’는 더 벌어지면서 은행들이 손쉬운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4.67%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2개월 연속 오름세다.가계대출 금리는 4.55%로 전월 대비 0.32%포인트 상승했다. 8월(4.08%) 이후 3개월 연속 올랐다. 상승폭은 2022년 9월 이후 2년1개월 만에 최대치다.가계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담대 금리가 전월보다 0.31%포인트 오른 4.05%를 기록했다. 이 역시 석 달째 상승을 지속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0.32%포인트 상승한 4.04%,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0.06%포인트 오른 4.14%를 기록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4.26%로 전월보다 0.21%포인트 상승해 3개월 연속 올랐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0.01%포인트 하락한 5.86%를 기록해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김민수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고정금리 주담대의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상승한 데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인상한 데 따른 영향”이라며 “전세자금 대출금리도 가산금리 인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4.71%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내렸다. 한 달 만의 하락 전환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각각 0.02%포인트, 0.10%포인트 줄어든 4.79%, 4.64%를 기록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 대출 금리 역전 현상은 9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김 팀장은 “기준금리 인하로 기업대출의 주 지표금리로 쓰이는 CD(양도성예금증서) 91일물 금리 등 단기 시장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대기업 대출 금리와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모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전월보다 8.6%포인트 하락한 56.8%로 집계됐다. 석 달째 하락세다. 고정형 주담대 비중은 9월 94.4%에서 지난달 89.3%로 5.1%포인트 줄었다. 이 역시 3개월 연속 하락이다.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전월대비 0.03%포인트 하락한 3.37%로 집계됐다. 한 달 만의 하락 전환이다. 순수저축성 예금은 정기예금(-0.04%포인트)을 중심으로 0.04%포인트 낮아진 3.37%를, 시장형 금융상품은 금융채(-0.02%포인트)와 CD(-0.03%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0.02%포인트 하락한 3.34%를 각각 기록했다.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30%포인트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커졌다. 이는 9월(1.22%포인트) 이후 2개월 연속 확대한 수치다. 잔액 기준으로는 2.22%포인트로 0.02%포인트 줄었다.이처럼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지속 상승하는 대출금리와는 달리 예금금리는 하락세를 보이며 은행권의 과도한 예대금리차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은행권의 ‘이사 장사’를 조장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와 관련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최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시간이 지나면 대출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준금리가 내렸음에도 (수신금리와 달리) 기존 대출금리를 내리는 게 반영이 덜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 부분은 은행과 얘기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빨리 반영되도록 점검하고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팅장은 “가계대출 금리, 특히 주담대 금리 같은 경우는 장기 시장금리다 보니 통화 정책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서 미리 움직임이 있었다”면서 “11월의 경우 가산금리 인상 효과가 계속 이어질 수 있지만 은행채 5년 금리가 하락 전환했기 때문에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은행의 경우 수신금리는 상호저축은행(0.00%포인트, 3.73%)을 제외하고 신협(-0.07%포인트, 3.48%), 상호금융(-0.05%포인트, 3.33%), 새마을금고(-0.06%포인트, 3.49%)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의 경우 저축은행(0.28%포인트, 11.32%), 새마을금고(0.04%포인트, 4.97%)는 올랐고, 상호금융(-0.11%포인트, 5.14%), 신협(-0.18%포인트, 5.24%)은 내렸다.
2024.11.27 I 정두리 기자
내수부진에 트럼프 리스크까지…기업심리지수 '하락 전환'
  • 내수부진에 트럼프 리스크까지…기업심리지수 '하락 전환'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내수 부진을 비롯해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수출부진이 기업 심리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 이후 교역 조건 악화 가능성이 기업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1.5로 전월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6월 이후 넉 달 만인 10월 처음으로 전월비 상승 전환했지만, 한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CBSI는 업황, 자금 사정 등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의 주요 지표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한은이 이달 12일부터 19일까지 전국 3524개 법인(응답업체 3326개)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전산업 CBSI는 2022년 10월부터 2년째 100을 밑돌고 있다.이번달 제조업 CBSI는 90.6로 전월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 제품재고와 자금사정 등에서 심리가 악회되면서 주요 하락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자·영상·통신장비 △자동차 △화학물질·제품 등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휴대폰 부품 생산업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됐고, 일부 자동차 부품업체 파업에 따른 영향도 있었다. 대내외 수요 감소 및 중국업체와의 경쟁도 심화됐다. 비제조업 CBSI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92.1를 기록했다. 채산성 및 매출이 주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 △전기·가스·증기 등의 실적이 개선됐다. 사업시설관리 및 인력 파견 업체 등을 중심으로 연말 신규 계약이 증가했고,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및 난방 수요 증가도 있었다. 다음달 전산업 CBSI 전망은 89.7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은 전월대비 1.6포인트 하락한 88.9로,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1.1포인트 하락한 90.3으로 조사됐다.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조직 변화와 환율 상승 등을 모니터링 했으나 전반적으로 크게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자동차와 친환경 에너지 관련 기업들, 반도체는 (인센티브 지원을 줄이거나 없애는)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에 약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을 하는 기업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장에 나타나는 이슈는 아니지만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 심리가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비자심리지수(CCSI)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2.7로 전월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했다. 경제심리지수 순환변동치는 93.8로 0.1%포인트 상승했다.
2024.11.27 I 정두리 기자
국내 소비심리 얼어붙는데…해외 카드사용은 '역대 최대'
  • 국내 소비심리 얼어붙는데…해외 카드사용은 '역대 최대'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국내 마트와 백화점의 매출은 점점 줄어드는 반면 해외 소비는 증가세를 지속, 국내외 소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선 결과에 따라 불확실성은 커지고 수출이 둔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로 국내 소비심리는 한 달 만에 하락전환했지만, 해외 카드 사용 실적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전월보다 1.0포인트(p) 하락했다.지난달 석 달 만에 반등한 소비자심리지수는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6개의 구성 항목 중 ‘향후경기전망’이 전월대비 7포인트 내리며 가장 크게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미국 대선결과를 비롯해 환율은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한 (혼란스런) 시장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여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던 것이 둔화할 수 있다는 예상과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된다면 경기가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전망이 악화하는 가운데 지난달 국내 주요 마트와 백화점 매출도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23개사의 10월 매출을 집계한 결과,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은 전년대비 각각 3.4%, 2.6% 감소했다. 소비심리 위축과 중국 저가 플랫폼을 비롯한 해외 직구 확대에 더해 ‘따뜻한 10월’을 야기한 이상기온이 대형마트·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출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소비심리는 얼어붙었지만, 해외 카드 사용 실적은 큰 폭으로 늘고 있어 대비를 이룬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합해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하거나 온라인으로 해외 직접구매(직구) 시 카드를 이용한 금액은 57억 1000만달러(약 8조 3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7억 9000만달러)에 비해 19.1% 증가한 수치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여름방학 등 계절적인 요인에 ‘엔저’ 등에 따른 내국인 출국자 수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 집계에 따르면 내국인 출국자 수가 올 2분기 659만 8000명에서 3분기 717 만3000명으로 8.7% 증가했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내국인 출국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면서 국내외 소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국내 소비 부진의 원인을 가계빚 규모와 고용 한파 등에서 찾는 목소리도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내수가 부진한 것은 대출 총량이 늘어났기 때문인데 가계대출 관리 기조로 인해 금리가 확 떨어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특히 고용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빚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불어나면서 올래 3분기 말 1900조원을 돌파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84만 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만 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명대를 밑돈 것은 넉 달 만에 처음이다. 특히 내수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도소매업은 8개월째. 건설업은 6개월째 고용이 감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11.26 I 정두리 기자
해외여행 확 늘었다…해외에 쓴 카드값만 8조원 훌쩍
  • 해외여행 확 늘었다…해외에 쓴 카드값만 8조원 훌쩍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하거나 온라인으로 해외 직접구매(구매)시 카드를 이용한 금액이 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치다.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는 감소했으나, 계절적인 요인으로 내국인 출국자 수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 사진=연합뉴스한국은행은 26일 발표한 ‘2024년 3분기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을 통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합해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 사용한 금액은 57억1000만달러(약 8조3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51억8000만달러) 대비 10.1% 증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47억9000만달러)에 비해서는 19.1% 증가한 수치다.이는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치다. 종전 최대치는 지난해 4분기의 51억8500만달러였다.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는 감소했으나 여름방학 등의 계절적인 요인으로 내국인 출국자 수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액은 올해 2분기 14억7000만달러에서 3분기 14억1000만 달러로 4.4% 감소했다. 반면 내국인 출국자 수는 확대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 집계에서는 내국인 출국자 수가 올 2분기 659만8000명에서 3분기 717만3000명으로 8.7% 증가했다. 해외여행 증가에 따라 국내 카드사가 연이어 트래블카드를 출시하며 마케팅을 강화한 것도 해외소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래블카드는 환전 수수료 면제, 공항 라운지 이용권, 등 여행 관련 각종 우대 할인 혜택을 갖췄다. 카드 종류별로는 체크카드 사용액은 2분기에 비해 21.4% 늘었고, 신용카드 사용액은 5.6% 증가했다. 3분기 전체 카드 해외 사용액에서 신용카드 차지하는 비중은 69%(39억4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외국인 등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금액은 30억9900만달러(약 4조3000억원)로 전분기대비 0.1%, 전년동기대비 28.8% 각각 늘었다.
2024.11.26 I 정두리 기자
소비심리, 한달만에 하락…금리인하 체감 안되고 집값 전망도 꺾여
  • 소비심리, 한달만에 하락…금리인하 체감 안되고 집값 전망도 꺾여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와 수출 증가세 둔화 등으로 소비심리가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특히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른 아파트 매매 거래 감소 및 매매 가격 상승세 둔화로 인해 집값 상승 전망은 낮아졌다. (사진=연합뉴스)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전월보다 1.0포인트(p) 하락했다. 이달 12일부터 19일까지 전국 2500가구(2275가구 응답)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의미로,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고 해석된다.지난달 석달 만에 반등한 소비자심리지수는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6개의 구성 항목 중 ‘향후경기전망’이 전월대비 7포인트 내리며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이는 2022년 7월(19포인트 하락)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조사기간 중 미국 대선결과를 비롯해 환율은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한 (혼란스런) 시장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여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던 것이 둔화할 수 있다는 예상과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된다면 경기가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달 소비자동향지수 구성 항목 중 눈에 띄는 점은 ‘금리수준전망’은 상승한 반면 ‘주택가격전망’은 하락한 것이다. 금리수준전망은 93로 전월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황 팀장은 “금리수준전망은 미국의 시장금리 상승와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른 은행 금리 상승 등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예금금리가 하락하는 것과 달리 대출금리는 오히려 오르며 ‘예대금리차(대출과 예금 금리 차이)’는 벌어지고 있다. 연말까지 가계대출 목표치를 맞춰야 하는 은행 입장에선 당분간 대출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뿐더러 대출 취급도 제한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다.주택가격전망은 전월에 비해 7포인트 내린 109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는 2023년 12월 9포인트 내리막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아파트 매매 거래 감소 및 매매 가격 상승세 둔화 등의 영향이다. KB부동산이 전날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서도 이달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4로, 전달(101) 대비 하락했다.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100을 넘지 못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대출 금리가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대출마저 꽉 막히면서 집값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과 같았다. 3개월 연속 동결이다. 소비자 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 1년 동안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전월과 같은 3.3%로 집계됐다. 앞으로 1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53.5%), 공공요금(50.9%), 석유류제품(32.3%) 순이었다. 3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5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2024.11.26 I 정두리 기자
트럼프 2.0, 금융산업은?…"규제 완화 속 자율환경 열린다"
  • 트럼프 2.0, 금융산업은?…"규제 완화 속 자율환경 열린다"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트럼프 시대를 맞아 금융산업 규제가 완화 기조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은행 자본을 규제하는 새로운 기준인 ‘바젤Ⅲ’의 최종 규제 도입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됐다. 바이든 행정부와 반대로 금융산업의 인수·합병(M&A) 심사도 간소화될 것으로 보인다.사진=AFP25일 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에 따르면 이상원 국금센터 글로벌은행부장 등은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미국 금융정책 변화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트럼프 2기 행정부의 현실화로 앞으로 4년간 정책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현지 은행과 금융 전문 매체 등은 트럼프의 재선을 ‘은행규제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하면서 향후 수년간 규제 프레임워크가 속도감 있게 바뀔 것으로 예측했다. 우선 바젤Ⅲ의 최종 규제 도입이 당초 예정됐던 2025년 중순보다 지체될 가능성이 커졌다. 바젤Ⅲ는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바젤은행감독위원회가 제시한 은행 건전성 지표의 국제기준으로 △바젤Ⅱ 대비 자본규제 세분화 △개별은행 손실관리 능력을 강화 △경제 전체의 시스템 리스크 완화 등을 골자로 한다. 보고서는 “트럼프 당선으로 신규 완화안으로 대체될 것이란 의견이 다수”라면서 “금융업계 등 일각에서는 트럼프 새 정부가 바젤III 협정에서 전면 철수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이에 따른 대내외 파급영향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주목했다.또한 금융기관 M&A 심사는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간소화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특히 자산규모 측면에서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중소은행들을 중심으로 2025~2026년 중 M&A가 활발히 전개되면서 억제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PNC 파이낸셜, ‘피프스 써드 뱅크’, ‘헌팅턴 뱅크셰어스’ 등의 중소은행들이 M&A 추진에 큰 관심을 내비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국금센터는 현재 CFPB가 추진 중인 은행의 초과인출 및 기타 불필요한 수수료 인하에 제동을 걸고, 이를 금융기관의 자율적 운영에 맡길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ESG 관련 규제의 경우 바이든표 친환경 노선에서 탈피해 △퇴직연금의 ESG 투자 금지 △기업의 기후위험 공시 의무화 폐지 등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도 트럼프의 혁신산업 규제 완화 의지에 따라 암호화폐 및 탈중앙화금융 기술 친화적 정책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특히 가상자산 서비스 규제의 본격 완화로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암호화폐 투자 및 수탁(보관) 사업에 적극 나서게 되고, USD 스테이블코인 활용 지급·결제, 실물자산 토큰화 등 다양한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다. 또 핀테크 기업의 규제 제약 완화로 은행과 핀테크 간 협업 증가도 기대됐다. 이상원 부장은 “트럼프 2기 금융규제 피봇으로 자율적 운영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은행 등 미국 금융산업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규제 공백이 미국 금융시스템 안정성과 소비자 보호 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2024.11.25 I 정두리 기자
토스페이먼츠, 시스템 전면 개편…“PG업계 패러다임 바꾼다”
  • 토스페이먼츠, 시스템 전면 개편…“PG업계 패러다임 바꾼다”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토스페이먼츠를 국내 유일의 테크 기반 결제 플랫폼으로 키워 PG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강병훈 토스페이먼츠 대표는 24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토스페이먼츠 혁신을 위해 시스템을 새롭게 개편한다”고 밝혔다.토스페이먼츠는 토스가 결제 산업 혁신을 목표로 LG유플러스로부터 인수한 결제대행사(PG사)로 올 4월 기준 누적 거래액은 210조원 이상, 월 평균 거래액은 4조원, 누적 가맹점은 14만개에 달한다. 현재 토스페이먼츠는 업계 선두 반열에 있으나 지급결제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지금이 ‘패러다임 시프트(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강 대표의 판단이다.강병훈 토스페이먼츠 대표가 24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토스페이먼츠 경영 전략에 대해 밝히고 있다.(사진=토스페이먼츠)토스페이먼츠 내부 분석에 따르면 지금까지 구매자는 PG사 결제창을 통해 결제 시 카드 정보를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등 결제 경험에서 오는 불편함에 익숙해진 상태다. 특히 PG사 결제창에서 간편 결제를 이용하려면 별도의 앱을 추가로 실행해야 하는데 이 역시도 구매자에겐 번거로운 과정이다.강 대표는 “토스페이, 네이버페이 등 간편 결제 서비스는 진화하고 있지만 PG사의 결제 서비스는 지금까지 큰 변화가 없었다”며 “지급결제 기술에 대한 일차원적인 접근이 아닌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것이 토스페이먼츠가 시스템을 완벽히 새롭게 만드는 이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강 대표는 “과거 사용하던 시스템이 기본적인 결제 대행 서비스만 제공할 수 있던 시스템이었다면 신규 시스템은 가맹점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결제 시스템으로 완전히 뜯어고칠 것이다”며 “특히 다양한 가맹점의 개별적인 요청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각 가맹점의 서비스에 완전히 통합된 결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토스페이먼츠는 신규 시스템을 도메인(가맹 계약, 결제, 정산,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제품, 커스텀 등 3개의 영역으로 구분해 운용할 계획이다. 우선 도메인 시스템은 카드·은행·휴대폰·선불 산업 등 결제수단별 특징을 잘 이해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반면 제품 시스템은 기존의 관행을 깨고 더 편한 방식을 실험할 수 있는 창의성과 극단적인 수준의 고객 지향성을 요구한다. 커스텀 영역은 고객사의 요구사항 변화에 발맞춰 최저의 비용, 최고의 딜리버리 속도로 고객의 비즈니스 타이밍을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강 대표는 “지금까지 결제 대행 서비스는 어떠한 PG사를 쓰더라도 서비스에 차이가 없으므로 그저 단가 협상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겠지만 이 시스템을 통해 가맹점은 더욱 직관적이고 시각적인 통합방식을 받고 결제단계에서 자신의 니즈에 맞는 요구를 더욱 편하게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아울러 강 대표는 “이러한 기술적 도전과 변화는 단순히 결제 기능만 개선하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서는 이룰 수 없다”며 “토스페이먼츠는 서비스 수정과 확장이 용이한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 방식을 택하고 데이터센터에 기반한 인프라스트럭처(기반 시설)를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부 조직 구조를 강한 협업을 유도하면서도 전문성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구조로 개편하고 있다”고 말했다.강병훈 토스페이먼츠 대표. (사진=토스페이먼츠)토스페이먼츠의 이러한 혁신 도전은 기술력에서 오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강 대표는 “토스페이먼츠는 PG업계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갖췄다”며 “국내 대부분 PG사엔 개발자가 거의 없지만 토스페이먼츠 내 개발자 비중은 40%에 달하고 대표인 나조차도 개발자 출신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한국의 PG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고 사업을 전개하는 만큼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채용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강 대표는 토스페이먼츠의 체질 개선과 함께 외형 성장도 이어간다. 현재 토스페이먼츠는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최대 수익원으로 출범 첫해 매출은 2195억원이었으나 올해 4월 기준 매출 7932억원으로 무려 4배 성장했다. 2025년 말까지 월 거래액 4조 1000억원, 2026년 말까지는 5조 5000억원까지 몸집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는 “토스페이먼츠는 고객이 빠른 계좌이체로 온라인 결제를 진행, 기업은 수수료 부담 없이 추가 마진을 남길 수 있고 그 결과 가맹점과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돌려줄 수 있는 결제 방식인 ‘퀵계좌이체’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유의미한 실적 향상도 있을 걸로 기대한다”고 했다.
2024.11.25 I 정두리 기자
우리·농협은행장 교체…국민·신한·하나 연임 유력
  • 우리·농협은행장 교체…국민·신한·하나 연임 유력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주요 은행장이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거취에 금융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주부터는 차기 행장 인사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전임 회장 부당대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우리은행과 올해만 여섯 차례 이상 금융 사고가 불거진 농협은행은 행장 연임이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행장의 임기가 올해 12월 31일 일제히 만료된다.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여파로 교체가 사실상 확정됐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 22일 정례 회의를 열고 조 행장의 연임이 어렵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조 행장은 이 부당대출에 직접 연루되지 않았으나 사후에 위법 사실을 파악하고도 고의로 금융당국 보고를 지연한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랐다.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는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후보군으로는 박장근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유도현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집행 부행장 등이 세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국내영업부문과 기업투자금융부문을 각각 이끄는 김범석 부행장과 기동호 부행장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대교체를 위해 사내외에서 예상치 못한 인물을 깜짝 발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이밖에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 등 지난해 조 행장과 함께 롱리스트에 포함됐던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도 행장 후보로 거론된다.첫 2년 임기를 마친 이석용 NH농협은행장도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은 은행장의 연임이 일반적이지 않은 데다 올해 들어 드러난 금융사고만 여섯 차례 이상이라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재근 행장은 지난 2022년 1월 취임한 후 첫 2년 임기에 이어 1년 연임에 성공해 올해 3년차 임기를 지냈다. 허인 전 행장도 재연임(2+1+1)에 성공했다. 이 행장은 올해 실적에 최대 변수로 거론됐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를 예상보다 수월하게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그룹은 이달 27일 계열사 대표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지난해 2월 취임해 첫 임기를 마치는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연임이 유력시된다. 올해 신한은행이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고 통상 2+1년이라는 최고경영자(CEO) 인사 기조를 고려하면 연임에 큰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이승열 하나은행장도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승열 행장 취임 첫해인 작년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고 올해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다음 달 중순 행장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그룹 회장 중에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함 회장은 지난 2022년 3월 취임했으며, 내년 3월 31일 첫 3년 임기를 마친다. 지난 2023년 1월 취임한 이 회장은 올해 말 2년 임기가 끝난다.
2024.11.24 I 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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