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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접대 의혹' 빅뱅 승리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마약은 음성
  • '성접대 의혹' 빅뱅 승리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마약은 음성
  •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가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경찰이 해외 투자자 성 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에 대해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입건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성 접대 의혹을 불러온 대화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승리를 입건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아레나를 압수수색하기 위해 승리를 피의자로 입건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SBS funE는 승리가 가수 C씨와 승리가 설립 준비 중이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의 유모 대표, 직원 김모씨 등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승리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 접대를 주도했고 대화 내용에 언급된 장소는 클럽 아레나였다.이에 광역수사대는 지난달 26일 성 접대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지난달 27일 승리는 경찰에 출석해 성 접대 의혹를 비롯해 마약 투약 의혹 등 ‘버닝썬’ 클럽과 관련된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받았다. 당시 승리는 마약 검사를 위해 소변과 모발을 경찰에 제출하기도 했다.경찰은 이후에도 대화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소환해 조사했고 관련 대화 내용도 확보해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경찰은 승리의 성 접대 의혹과 함께 불거진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모두 음성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경찰은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승리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2019.03.10 I 최정훈 기자
김태우 前 수사관, 조국 민정수석 등 고발인 조사 출석…"수사 잘 진행되는 듯"
  • 김태우 前 수사관, 조국 민정수석 등 고발인 조사 출석…"수사 잘 진행되는 듯"
  •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주장해온 김태우 전 수사관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동부지방검찰청에 청와대 전·현직 인사들을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주장한 김태우 전 수사관(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등에 대한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김 전 수사관은 변호인과 함께 8일 오후 2시 5분쯤 서울 동부지검 앞에 도착해 “지난 번 2차 회견 당시 말한 드루킹 부분하고 유재수 부분에 대한 고발인 조사”라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사가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추가 고발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김 전 수사관은 지난달 20일 김경수 경남지사의 ‘드루킹’ 수사상황 파악 지시와 유재수 전 금융위 정책국장 비위에 대한 감찰 무마 지시를 주장하며 조 수석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특감반장을 직권남용,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김 전 수사관은 지난달 10일에 기자회견을 열고 “이인걸 특감반장이 지난해 7월 텔레그램을 통해 감찰반원들에게 드루킹 수사에 대한 기사를 공유하며 내용을 알아보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2017년 하반기 유재수 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의 비위 첩보를 입수해 휴대폰을 감찰하는 등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윗선 지시로 무마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앞서 김 전 수사관은 지난해 11월 14일 비위 의혹을 받고 청와대 특별감찰반에서 검찰로 복귀 조치 된 후 “청와대 윗선에서 민간인 사찰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지난 1월 3일 처음으로 검찰에 출석한 김 수사관은 조국 민정수석 등 윗선의 지시를 받고 전직 총리 아들 등 민간인에 대해 불법 사찰을 진행했고 여권 고위 인사의 첩보를 청와대가 묵살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같은 달 10일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과 이인걸 전 특감반장에 대한 고발장도 제출했다.김 전 수사관은 현재 청와대가 고발한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수원지검에서 수사를 받고 있으며 지난달 12일과 18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기도 했다.
2019.03.08 I 최정훈 기자
"상담해보니 여성 성매매는 사회구조문제…자발·비자발적 나눌 수 없다"
  • "상담해보니 여성 성매매는 사회구조문제…자발·비자발적 나눌 수 없다"
  • 성매매 여성의 법률과 의료 지원 등을 돕는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은 고령 성매매 여성의 자립을 돕는 이른바 ‘불량언니작업장’도 운영하고 있다.(사진=이룸 제공)[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20대 여성 A씨는 대학교 학자금 대출과 휴대전화 연체비용을 해결하기 위해서 유흥업소로 전화를 걸었다. 유흥업소 실장은 A씨에게 “2차(성매매)를 나가지 않아도 한 달에 500만 원 이상을 벌 수 있고 성형수술을 하면 1000만원까지 벌 수 있다”며 원룸과 생활비, 성형비용 대출을 받으라고 제안했다. A씨는 결국 유흥업소 관계자가 데려간 공증 사무실에서 1000만원을 사채로 1600만원을 캐피털 대출로 빌렸다. A씨는 성형수술을 받은 직후부터 일하기 시작했지만 오히려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실장의 말과 달리 실제 벌이도 크지 않은데다 법정이자율을 무시하고 일수는 하루에 10만원, 캐피털은 한 달에 200만원씩 이자를 요구했다. 그때부터 실장은 A씨에게 성매매를 해 돈을 더 벌라고 강요하기 시작했다.연예인이 되고 싶었던 20대 여성 B씨는 성형수술의 필요성을 느꼈으나 가족의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B씨는 방법을 찾던 중 온라인으로 성형대부업자를 발견했다. 대부업자는 B씨에게 성형대출금액을 고액의 아르바이트로 2달 만에 갚을 수 있다며 성형외과와 일수업자를 소개했다. 성형외과에서는 B씨에게 2200만원 상당의 가슴, 광대, 턱, 눈, 코 수술을 제안했다. B씨는 대부업체에서 1200만원, 일수업자에게 1000만원을 빌렸다. 빚을 진 이후 대부업자가 B씨에게 술만 잘 따르면 된다고 소개했던 가게는 사실 성매매까지 하는 곳이었다. B씨는 수술비를 갚기 위해 성형수술의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성매매를 했지만 빚은 늘어 7000만원으로 불어났다.◇“성매매는 사회 구조적 문제…‘성산업-대부업-성형산업’ 구조에서 빠져나오지 못해”앞선 사례들은 반성매매인권행동단체인 이룸과 상담했던 성매매 종사자들의 이야기다. 이룸은 지난 2005년부터 성매매 종사자들이 겪는 폭력 피해나 채무 문제를 전화와 온라인으로 상담하고 법률이나 의료 지원을 돕고 있다.황유나 이룸 활동가는 “성매매에 종사하는 수많은 여성과 상담해보면 성매매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 문제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특히 ‘성산업-대부업-성형산업’으로 이어지는 구조에 안에서 여성들은 폭행이나 성폭력도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구매자에 의한 불법촬영과 유포, 스토킹 상담 사례는 수없이 많다”며 “성매매 여성을 처벌하는 현행 법과 여성을 향한 사회적 낙인 때문에 성구매자와 업주, 관리인에 의한 심리적 신체적 폭행과 성폭력에도 이들은 도움을 청할 곳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황 활동가는 여성들이 처음부터 성매매를 하는 게 아니라 성산업-대부업-성형외과로 이어지는 성산업 구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때문이라고강조명했다. 황 활동가의 설명에 따르면 성매매업소의 업주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자신들을 찾는 여성들에게 고수익을 보장하며 성형을 강요하고 수술비를 위해 대부업자를 소개한다. 이들은 여성들을 일수나 사채 같은 제3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게 해 100%가 넘는 이자율을 감당하게 하고 여성이 빚을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 성매매를 강요하기 시작한다.황 활동가는 “성형외과와 대부업체를 연결시켜주는 성형 브로커의 경우 대가로 수술비의 약 30%를 받기도 하는데 수수료를 현금으로 거래하는 경우가 많아 밝히기가 쉽지 않다”며 “이런 구조에 속에서 성매매를 하게 된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찍힌 낙인과 혐오, 차별로 인해 반인권적인 폭력에 매일 같이 노출돼 있어도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자발·비자발 구분은 우리 사회의 책임을 여성에게 떠넘기는 것”황 활동가는 이런 상황에서 성매매 여성들을 자발과 비자발적으로 나누는 것은 성산업 구조의 문제를 무시하고 개인에게 전가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황 활동가는 “성매매 여성들을 자발과 비자발적으로 나누고 자발적으로 성매매하는 여성들에게 지원해주는 것은 세금 낭비라고 말하는 것은 명백한 성매매 여성 혐오 발언”이라며 “성산업 구조라는 남성위주의 성구매 문화와 여성차별적인 노동시장, 성매매를 양성해왔던 과거 정부의 책임의 결과물을 단지 여성 혼자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최근 홍준연 대구 중구의원은 성매매 자활대상자 41명에게 생계와 주거 명목으로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은 세금낭비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홍 의원은 또 최근에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성매매로 피해를 본 여성을 위하는 정책이라면 100% 지지한다”며 “하지만 명품백을 메고 좋은 옷을 걸치고 다니는 자발적 성매매 여성들까지 세금으로 지원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황 활동가는 “결국 성매매는 여성 개인의 탓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사회구조 문제”라며 “성매매를 개인의 탓이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또 성매매가 여성 개개인의 정조나 선택의 문제가 아님을 인식하는 것이 성산업의 축소와 유발되는 각종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19.03.08 I 최정훈 기자
"문송합니다" 그만…전공보다 `코딩` 수강 열올리는 인문대생들
  • "문송합니다" 그만…전공보다 `코딩` 수강 열올리는 인문대생들
  • (그래픽=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최근엔 초등학생들도 코딩을 의무적으로 배운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취업에 도움이 될까 배우는 것도 있지만 나중에 코딩을 몰라 뒤처질까 싶어서 서둘러 배우려고 합니다.” 서울의 한 대학교 영문학과에 재학 중인 임명주(22·여)씨는 전공보다 코딩 과목을 우선으로 수강 계획을 짰다며 이렇게 말했다. 임씨는 “기초적인 코딩을 배우는 과목에 수강생이 몰려 겨우 신청할 수 있었다”며 “강의 남은 자리를 구하는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선 코딩 수업을 신청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코딩 수업은 컴퓨터 언어인 C언어, 파이썬, 스크래치 등을 통해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설계하는 과정을 주로 가르친다. 얼핏 보면 공학계열 학생만 수강할 것 같지만 최근의 코딩 수업 경쟁은 인문계열 학생들에게 더 치열하다. 교양과목으로 수강하는 경우도 있지만, 관련 학과 1학년 전공수업에 들어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들의 수강 목적은 대부분 취업이다.철학과가 전공인 대학생 김정훈(22)씨는 “학과를 나와서 취업하지 못하는 선배들이 수두룩하다”며 “코딩을 배워두면 취업에 도움이 될까 싶어 수강했다”고 말했다. 프랑스어를 전공하는 이수연(23·여)씨도 “토익이나 자격증 같은 스펙을 아무리 많이 준비해도 취업이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스타트업도 기본적으로 코딩을 배운 사람을 선호한다”고 전했다.실제로 인문계열 학생들은 공학계열 학생들에 비해 취업률이 떨어진다. 교육부의 `최근 4년간 대학 계열별 취업률 현황`에 따르면 인문계열의 경우 취업률이 50%를 넘지 못하는 반면 공학계열의 경우 70%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미래에 자신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 자체가 사라질까 걱정하기도 했다. 실제 고용노동부의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인력수요 전망에 따르면 정보통신 전문가는 오는 2030년까지 최대 18만명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단순 노무나 사무·영업직은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거기 올해부터 초등 5·6 학년까지 코딩 의무교육이 시행되면서 코딩 교육으로부터 소외된 인문계열 대학생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이 때문에 인문계열 학생들은 전공 보다 코딩 수업을 우선하기도 하고 코딩을 배우기 위해 휴학하는 학생들도 많다. 경영학과를 다니다 코딩 학원을 다니기 위해 휴학한 박현진(23)씨는 “키오스크부터 시작해 은행까지도 자동화되고 있는 마당에 졸업하고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많지 않다”며 “미래에도 남아 있을 직업을 선택하고 싶다”고 말했다.이범 교육평론가는 “인문계열 학생들이 전공보다 코딩을 우선시하는 것은 노동시장을 반영한 당연한 결과”라며 “최근 노동시장에서 성장이 보장된 건 실버산업과 IT산업 정도뿐이기에 전공 상관없이 코딩을 배우는 것도 그런 시장의 흐름을 읽은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그래머는 대다수가 이공계열이지만 최근에 웹 기획자는 인문계열 출신도 많은 만큼 학생들이 프로그래머와 소통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기본 언어인 코딩을 배우는 건 바람직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2019.03.07 I 최정훈 기자
배달로만 사는 방콕族, 청정기만 찾는 난민族
  • [미세먼지 전쟁중]배달로만 사는 방콕族, 청정기만 찾는 난민族
  •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 공기청정기가 설치돼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조해영 기자)[이데일리 김보경 조해영 기자] 숨쉬기 조차 두려울 정도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연일 계속되면서 이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행태도 다양해졌다. 공기청정구역을 찾아떠나는 공기난민부터 외출을 안하고 음식은 배달앱을 통해 시켜먹는 가택연금족 등 이젠 외출의 장소도 방법도 미세먼지 따라 결정한다. 4가구중 1가구인 반려동물 가구는 일주일째 산책 못하는 반려견 때문에 고민이다. ◇카페 갈 땐 공기청정기 확인·산소카페 인기 지난 5일 대학원생 이소연(28)씨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공기청정기가 있는 학교 근처 카페로 걸음을 옮겼다. 이씨는 “원래는 도서관에서 과제나 공부를 하지만 미세먼지가 많아 일부러 카페에 왔다”며 “자취방과 학교 모두 미세먼지가 가득한 것 같아 며칠째 카페를 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최악의 미세먼지가 연일 계속되며 깨끗한 공기를 찾아 피난을 떠나는 이른바 ‘공기 난민’이 늘고 있다. 공기청정기를 사기가 부담스러운 학생들부터 어쩔 수 없이 외출해야 하는 직장인들까지 다양한 이들이 미세먼지 청정 구역을 찾고 있다.공기 난민들의 대표적인 피난처는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카페다. 직장인 안모(29)씨는 “점심시간에 일부러 카페를 찾아 샌드위치와 커피로 식사를 대신한 적이 있다”라며 “1시간 남짓한 점심시간에라도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롭고 싶다”고 말했다.맘카페 등 온라인에선 공기청정기가 있는 카페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아이들이 찾는 키즈카페는 공기청정기가 필수 스펙이 됐다. 미세먼지가 심해지자 일부 키즈카페는 “공기청정기를 추가로 설치했다”는 내용을 담은 홍보 글을 올리고 있다. 미세먼지 여파로 산소카페 등은 때아닌 성수기를 맞았다. 산소카페는 카페에 설치된 산소 공급기와 공기청정기를 통해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라고 홍보하는 곳이다.서울 서대문구에서 산소카페를 운영하는 김해정(31)씨는 “미세 먼지가 많아진 이후 주말에는 1시간에 20명가량이 카페를 찾고 있다. 이는 평소보다 2배 많은 수”라며 “대학가다 보니 자취를 하는 학생들이 ‘쉴 때라도 좋은 공기를 마시자’는 생각으로 산소카페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산소카페와 비슷하게 ‘산소존’ 등이 설치된 마사지카페도 인기다. 온라인에선 공기청정기가 있는 카페 정보를 묻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네이버 갈무리)◇칼퇴근 후 집으로 저녁은 배달음식으로 해결 미세먼지를 피해 외출을 최대한 안하는 ‘자발적 가택연금족’도 늘고 있다. 직장인 김모(35)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미세먼지부터 체크하고 스케줄을 조정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면 저녁 약속을 잡지 않고 칼퇴근 후 집으로 향한다. 먼저 잡혔던 약속도 가능한 취소한다. 평소에는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하지만 이날만큼은 주차비를 부담하더라도 차를 운전해 출근한다. 김씨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로 차량 운행을 최대한 줄이라고 하지만 밖으로 나가 숨쉬는 것이 너무 겁이 난다”며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달고 운전해서 출근한후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고 바로 사무실로 올라가 실외에 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인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모(39)씨도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6일간 집과 회사만 왔다갔다 했다. 외식이나 식료품을 사러 장보는 일도 생략했다. 점심은 구내식당에서 저녁은 배달음식으로 해결한다. 최씨는 “배달앱을 통해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횟수가 크게 늘었다”며 “포장에 신경써달라는 당부를 꼭한다”고 말했다. 야외활동이 많은 봄철이 비수기인 배달앱 업체들은 미세먼지로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배달앱인 ‘요기요’의 지난 1~3일(금~일요일) 배달 주문량은 미세먼지 상황이 양호했던 지난달 8~10일(금~일요일)과 비교해 25.4% 증가했다. 지난 4일(월요일)을 지난 달 11일(월요일)과 비교하면 주문량은 15% 가량 증가했다.‘배달의 민족’ 역시 지난 1~3일 주문량은 334만건으로 전주보다 24만건, 7.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해 3월 초 주문량이 감소하던 것과 정반대의 흐름이다. 실제로 지난해 3월 2~4일(금~일요일) 주문량은 전주에 비해 4.5%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6일 오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한 애견카페의 모습. 미세먼지 탓에 밖으로 산책을 나가지 못하는 강아지들이 카페 안에서 돌아다니고 있다. (사진=최정훈 기자)◇‘산책가자멍’ 떼쓰는 댕댕이… 비싼 펫마스크도 고민반려동물 인구 1000만명 시대. 이중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가 가장 많은데 미세먼지가 심각해지면 이들의 걱정도 커진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이모(34)씨는 “삼한사미(3일 춥고, 4일은 미세먼지)였던 이번 겨울매일 하던 산책을 일주일에 2~3번 밖에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6일 미세먼지가 심각하니 산책 못하는 강아지도 이를 바라보는 사람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오늘 저녁에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 산책이라도 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실외배변을 하는 반려견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서울 홍은동에 사는 이모(30)씨는 “밖에 나가지 않으면 하루종일 배변을 참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심각해도 나가서 10분이라도 산책을 시켜야 한다”고 토로했다. 3년째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박모(28)씨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산책 대신 애견 카페를 찾는다. 박씨는 “애견카페도 한두번이지 실내보다는 산책을 좋아해 애견카페로는 성에 차지 않아할 뿐 아니라 경제적인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반려견 관련 각종 커뮤니티에는 산책과 반려견 마스크 효과에 대해 문의하는 글이 하루에도 수십건씩 올라온다. 하지만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반려견 마스크는 비용도 비싸고 그 성능도 입증된 것이 없다. 반려견용 일회용 마스크는 개당 6000원에서 비쌀 경우 1만원이 넘는 것도 있다. 사람이 쓰는 마스크가 비싸도 개당 3000원인 수준에 비해서 터무니 없는 가격이다. 반려견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필터를 교체해서 쓰는 다회용 마스크도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입마개 용도로 쓰던 것에 사람용 마스크에 쓰는 부직포를 교체해서 쓰는 수준이다. 특히 반려견 마스크 대부분이 중국에서 수입한 제품으로 어떤 효능이 공식 인증된 것이 없고 이는 국내 생산 제품도 마찬가지다.
2019.03.06 I 김보경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 349일만의 '쓸쓸한 귀가'…자택 앞엔 취재진만 몰려
  • 이명박 전 대통령, 349일만의 '쓸쓸한 귀가'…자택 앞엔 취재진만 몰려
  • 뇌물·횡령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6일 항소심에서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내건 석방)으로 풀려나 서울 동부구치소를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보석(保釋: 보증금 등 조건을 내건 석방) 결정을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말없이 자택으로 귀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보석 결정을 받은 6일 오후 3시 48분쯤 검은 제네시스 차를 타고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를 출발해 약 20분 후인 4시 1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 도착했다.구치소 정문에서 취재진과 접촉 없이 차량에 탑승해 출발한 이 전 대통령은 10여명의 지지자들에게는 창문을 내리고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논현동 자택 앞에는 50여명의 취재진들과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해 경찰 140명이 대기했지만, 지지자들도 석방을 반대하는 측도 모이지 않아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4시 10분쯤 논현동 자택 앞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은 구치소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취재진과는 접촉하지 않은 채 곧장 자택 안으로 들어갔다.이 전 대통령이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온 것은 지난해 3월 22일 구속된 후 349일 만이다.이날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정준영)는 이 전 대통령이 청구한 보석을 조건부로 허가했다. 다만 보증금 10억원 납입과 석방 후 주거지를 자택으로 제한하고, 접견·통신 대상도 제한하는 등 조건을 달았다. 재판부는 “구속 만료 후 석방되면 오히려 자유로운 불구속 상태에서 주거 제한이나 접촉 제한을 고려할 수 없다”며 “보석을 허가하면 조건부로 임시 석방해 구속영장의 효력이 유지되고 조건을 어기면 언제든 다시 구치소에 구금할 수 있다”고 전했다.이명박 전 대통령이 6일 항소심에서 보석으로 풀려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사진=최정훈 기자)
2019.03.06 I 최정훈 기자
`산책가자멍` 떼쓰는 댕댕이… 비싼 펫마스크도 고민
  • [미세먼지 전쟁중]`산책가자멍` 떼쓰는 댕댕이… 비싼 펫마스크도 고민
  • 6일 오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한 애견카페의 모습. 미세먼지 탓에 밖으로 산책을 나가지 못하는 강아지들이 카페 안에서 돌아다니고 있다. (사진=최정훈 기자)[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서울 홍제동에 사는 김모(36)씨는 갓 1살이 된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반려견과의 집 앞 공원 산책은 김씨의 하루 일과 중에서도 가장 큰 즐거움이다. 1년 가까이 ‘1일1산책’ 을 지켜왔는데, 요 며칠은 미세먼지가 극심해 집 밖 구경을 하지 못했다. 하루종일 축 늘어져있다가 산책 가자고 문 앞에서 매일 낑낑거리는 반려견을 보면 반려견용 마스크라도 씌워 나가야 하나 고민이다. 지난 3일 오후 상암 월드컵 공원 반려견 놀이터. ‘미세먼지비상저감조치시 견주와 반려견의 건강을 위해 운행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하지만 별도의 잠금장치가 없어 놀이터에는 10명 가량 견주들이 반려견과 함께 있다. 응암동에 사는 김모(39)씨는 “며칠간 산책을 못시켜 목줄을 풀고 잠깐 이라도 뛰어놀게 하려고 놀이터를 찾았다”고 했다. 마스크를 쓴 견주들은 연신 콜록콜록대며 대부분 30분을 버티지 못하고 반려견을 데리고 돌아갔다. ◇미세먼지에 괴로운 반려견 가구 반려동물 인구 1000만명 시대. 전국적으로는 4가구중 1가구, 서울은 3가구 중 1가구에서 반려동물을 키운다. 이중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가 가장 많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때면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의 걱정도 커진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이모(34)씨는 “삼한사미(3일 춥고, 4일은 미세먼지)였던 이번 겨울매일 하던 산책을 일주일에 2~3번 밖에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6일 미세먼지가 심각하니 산책 못하는 강아지도 이를 바라보는 사람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오늘 저녁에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 산책이라도 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실외배변을 하는 반려견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서울 홍은동에 사는 이모(30)씨는 “밖에 나가지 않으면 하루종일 배변을 참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심각해도 나가서 10분이라도 산책을 시켜야 한다”고 토로했다. 3년째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박모(28)씨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산책 대신 애견 카페를 찾는다. 박씨는 “애견카페도 한두번이지 실내보다는 산책을 좋아해 애견카페로는 성에 차지 않아할 뿐 아니라 경제적인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1만원 넘는 펫마스크, 효과는 의문 반려견 마스크(펫마스크)를 씌워서라도 산책을 해야하나 고민을 하는 견주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사람보다 반려견이나 반려묘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인간이 1㎏당 5~10㎖의 공기를 흡수하는 반면, 개나 고양이는 10~15㎖를 흡수하기 때문이다.반려견 관련 각종 커뮤니티에는 산책과 반려견 마스크 효과에 대해 문의하는 글이 하루에도 수십건씩 올라온다. 하지만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반려견 마스크는 비용도 비싸고 그 성능도 입증된 것이 없다. 반려견용 일회용 마스크는 개당 6000원에서 비쌀 경우 1만원이 넘는 것도 있다. 사람이 쓰는 마스크가 비싸도 개당 3000원인 수준에 비해서 터무니 없는 가격이다. 반려견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필터를 교체해서 쓰는 다회용 마스크도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입마개 용도로 쓰던 것에 사람용 마스크에 쓰는 부직포를 교체해서 쓰는 수준이다. 특히 반려견 마스크 대부분이 중국에서 수입한 제품으로 어떤 효능이 공식 인증된 것이 없고 이는 국내 제품도 마찬가지다. 국내 마스크 생산업체들은 반려동물용 미세먼지 마스크 생산에 부정적이다. 반려동물용 마스크 수요가 얼마나 될지 추정하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크다. 동물들은 습성상 마스크를 착용시키면 답답해 하며 발로 이를 벗기는 경우가 많아 미세먼지용 마스크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반려동물용 마스크 개발을 가로막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종전 기사 본문에서 `펫스크`라는 표기한 부분은 고유명사가 아닌 보통명사 `펫마스크`의 오기임을 밝힙니다.
2019.03.06 I 김보경 기자
공기청정구역 찾아 이리저리…늘어난 `공기난민`
  • [미세먼지 전쟁중]공기청정구역 찾아 이리저리…늘어난 `공기난민`
  • 온라인에선 공기청정기가 있는 카페 정보를 묻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네이버 갈무리)[이데일리 사건팀] 지난 5일 대학원생 이소연(28)씨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공기청정기가 있는 학교 근처 카페로 걸음을 옮겼다. 이씨는 “원래는 도서관에서 과제나 공부를 하지만 미세먼지가 많아 일부러 카페에 왔다”며 “자취방과 학교 모두 미세먼지가 가득한 것 같아 며칠째 카페를 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최악의 미세먼지가 연일 계속되며 깨끗한 공기를 찾아 피난을 떠나는 이른바 ‘공기 난민’도 늘고 있다. 공기청정기를 사기가 부담스러운 학생들부터 어쩔 수 없이 외출해야 하는 직장인들까지 다양한 이들이 미세먼지 청정 구역을 찾고 있다.◇카페 갈 땐 공기청정기 있는지부터 확인…온라인에서 정보 공유공기 난민들의 대표적인 피난처는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카페다. 직장인 안모(29)씨는 “점심시간에 일부러 카페를 찾아 샌드위치와 커피로 식사를 대신한 적이 있다”라며 “1시간 남짓한 점심시간에라도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롭고 싶다”고 말했다.자취생 윤미경(27)씨는 “원래는 카페를 갈 때 거리나 인테리어를 우선 고려했지만 요즘은 공기청정기가 있는지부터 살펴보게 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31)씨는 “인터넷에서 공기청정기를 주문했는데 바로 다음날 재고가 부족해 주문이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당분간 휴일엔 공기청정기가 있는 만화카페에서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 공기청정기가 설치돼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조해영 기자)맘카페 등 온라인에선 공기청정기가 있는 카페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카페 회원들은 지역별로 카페에 설치된 공기청정기 대수나 종류 등 정보를 공유하는가 하면 직접 확인한 공기 질 수치를 올리기도 한다.아이들이 찾는 키즈카페는 공기청정기가 필수 스펙이 됐다. 미세먼지가 심해지자 일부 키즈카페는 “공기청정기를 추가로 설치했다”는 내용을 담은 홍보 글을 올리고 있다. 경기도 안산의 한 키즈카페 관계자는 “매장에 공기청정기를 2대를 비치해놨다”며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업하기 때문에 이제 공기청정기는 없어선 안 될 필수품”이라고 말했다.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공기청정기가 있는 열람실을 묻는 글들이 늘고 있다. 대학생 정모(25)씨는 “도서관에선 공기청정기와 최대한 가까운 쪽에 자리를 잡으려는 눈치싸움이 벌어지곤 한다”고 말했다.◇산소카페 때아닌 성수기…반려인들은 애견카페 찾기도미세먼지 여파로 산소카페 등은 때아닌 성수기를 맞았다. 산소카페는 카페에 설치된 산소 공급기와 공기청정기를 통해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라고 홍보하는 곳이다.서울 서대문구에서 산소카페를 운영하는 김해정(31)씨는 “미세 먼지가 많아진 이후 주말에는 1시간에 20명가량이 카페를 찾고 있다. 이는 평소보다 2배 많은 수”라며 “대학가다 보니 자취를 하는 학생들이 ‘쉴 때라도 좋은 공기를 마시자’는 생각으로 산소카페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산소카페와 비슷하게 `산소존` 등이 설치된 마사지카페도 인기다. 서울 용산구의 한 마사지카페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마스크로 중무장한 손님들이 가게를 많이 찾는데 마사지보다도 깨끗한 공기를 쐬려고 오는 것 같다”라며 “직장인과 대학생은 물론이고 외국인들도 자주 온다”고 말했다.6일 오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한 애견카페의 모습. 미세먼지 탓에 밖으로 산책을 나가지 못하는 강아지들이 카페 안에서 돌아다니고 있다. (사진=최정훈 기자)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은 미세먼지를 피해 산책 대신 애견카페를 찾기도 한다. 서울 동작구의 한 애견카페를 찾은 박수경(28)씨는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 최대한 밖에 나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일주일 가까이 산책을 못하고 있으니 강아지가 우울해하는 것 같아 애견카페를 찾았다”고 말했다.반려견 두 마리를 키우는 김정윤(25)씨 역시 “동물을 위한 미세먼지 마스크를 사용할까 했는데 불편해하기도 하고 효과를 믿을 수 없어 차선책으로 애견카페를 택했다”고 말했다. 애견카페 아르바이트생 김모(22)씨는 “반려동물이 사람보다 미세먼지에 취약하다 보니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확실히 손님이 많다”고 전했다.
2019.03.06 I 조해영 기자
경찰, 골목길에서 고의로 차에 부딪혀 수천만원 뜯어낸 50대 검거
  • 경찰, 골목길에서 고의로 차에 부딪혀 수천만원 뜯어낸 50대 검거
  • 서울 성동경찰서는 좁은 골목길에서 서행하는 차량 바퀴 등에 다리를 부딪히는 ‘발목치기’ 수법으로 수천만원을 편취한 이모(52)씨를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사진=성동경찰서 제공)[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골목길에서 서행하는 차량에 일부러 부딪히는 이른바 ‘발목치기’ 수법으로 운전자를 속여 수천만원을 가로챈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성동경찰서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이모(52)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17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중랑구 인근에서 다섯 차례에 걸쳐 발목치기 수법으로 교통사고 낸 뒤 총 27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피해가 거의 없는 고의 사고를 낸 뒤 당황한 운전자들에게 “지금은 몸이 괜찮으니 나중에 보험사에 접수해 달라”고 한 뒤 곧바로 현장을 떠나 의심을 피했다.경찰은 고의 사고로 의심한 보험사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했고 차 블랙박스 영상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이씨의 범행 정황을 포착했다.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5차례의 범행 중 3차례는 여성 운전자를 상대로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여성이 범행 대상일 경우 욕설을 하며 겁을 주기도 했다. 이씨는 실제로 지난해 4월 7일에는 이 같은 방법으로 고령 여성 운전자 이모(69)씨에게 1000만원을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발목치기 수법은 주로 상가 밀집 지역이나 골목길 등에서 이뤄진다”며 “경미한 사고라도 직접 합의하지 말고 경찰서 및 보험사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19.03.06 I 최정훈 기자
"국가대표 꿈 무시당해"…리듬체조선수, 국가대표 선발 중지 가처분 신청
  • "국가대표 꿈 무시당해"…리듬체조선수, 국가대표 선발 중지 가처분 신청
  • 리듬체조 선수 5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의 2018 아시안컵 단체전 동메달 획득 사진.(사진=세종대 제공)[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리듬체조 선수들이 내달 예정된 국가대표 선발을 중지해달라며 대한체조협회를 상대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4일 세종대에 따르면 세종대 소속 리듬체조 선수 등 16명은 사단법인 대한체조협회를 상대로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이들은 협회가 국가대표 선발 일정은 개최 3개월 이전에 공지해야 한다는 정관을 무시하고 오는 16일부터 17일 양일간 예정된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을 지난달 21일에서야 공지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또 리듬체조의 경우 매년 4명을 선발하던 시니어 대표단을 올해부터 갑자기 2명으로 줄여 선수들의 선택권을 박탈했다고 전했다.체조협회 측은 새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선발전 일정을 결정하다 보니 3개월 이전에 공지되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협회 측은 올해 선수권 대회부터 신설된 ‘주니어 세계 선수권 대회’ 선발 인원 2명을 선출하기 위해 시니어 선수를 2명 줄였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양성해 세종대 체육학과 교수는 “3개월 전부터 공지되던 선발 일정을 1개월 전에 알려주면 선수들은 심리적이고 기술적인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바뀐 선발 규정에 대해 이해하고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기회 조차 박탈하는 셈”이라고 말했다.양 교수는 이어 “올해는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올 가능성이 적다며 차라리 2024년 파리올림픽을 대비해 국가대표 선발에 시니어 선수를 2명 줄이고 주니어 선수를 2명 늘리는 건 그간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선수들의 노력을 배신하는 것”이라며 “주니어 선수를 키울 목적이라면 시니어 선수 선발인원은 그대로 두고 주니어 선수만 뽑으면 될 일”이라고 전했다.체조선수들이 낸 가처분 신청 첫 재판은 서울 동부지법에서 오는 6일 14시 20분에 열린다.
2019.03.04 I 최정훈 기자
`삼겹살데이` 돼지고기 생산지 증명서 요구하니 …"모르겠다"·"딴데 가보라"
  • `삼겹살데이` 돼지고기 생산지 증명서 요구하니 …"모르겠다"·"딴데 가보라"
  • 3일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 위치한 마장축산물 시장에서 만난 한 정육점 직원은 축산물 이력서를 보여달라는 질문에 “다른 데 가서 알아보라”고 말했다.(사진=김호준 기자)[이데일리 최정훈 김호준 김보겸 기자] “원산지 검사하려고 나온 건가요? 그렇지 않다면 확인해주지 않을 겁니다. 지금 가뜩이나 바쁜 시간이니 그럴려면 고기는 다른 가게에 가서 알아보세요.”3월3일, 축산업협동조합이 양돈 농가 소득을 늘리기 위해 삼겹살 먹는 날로 지정한 이른바 `삼겹살데이` 오전. 돼지고기를 구매하기 전 생산·유통이력을 확인하기 하기 위해 축산물 이력서를 보여줄 수 있겠냐는 질문에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위치한 한 정육점 직원은 인상부터 찌푸리며 이렇게 퉁명스럽게 받아쳤다.최근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식품을 구입할 때 생산·유통 이력 등 구체적 내용을 직접 확인하는 일명 `퍼슈머(Pursumer)`가 늘고 있다. 특히 한국 식문화의 최고 인기 메뉴인 돼지고기는 매년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업체들이 적발되는 만큼 이력을 확인하려는 소비자 권리가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삼겹살데이를 맞아 찾아간 일부 정육점들은 여전히 축산물 이력서를 보여달라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무시했다.◇원산지 위반건수 중 돼지고기 1위…돼지고기 안전 찾는 퍼슈머 늘어정육점에서 육류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생산·유통 이력을 확인하기 위해 축산물 이력서를 요구할 수 있다. 축산물 이력제는 지난 2008년 광우병 파동으로 축산물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도입됐다. 2008년 국내산 쇠고기를 시작으로 2010년에는 수입산 쇠고기, 2014년에는 국내산 돼지고기로 범위가 확대됐다. 또 지난해 12월28일부터는 수입 돼지고기에 대한 이력관리 제도도 도입되기도 했다. 소비자는 축산물 이력서를 통해 돼지고기의 구체적인 생산지와 생산자 개인까지 확인이 가능하다.퍼슈머들은 특히 돼지고기의 안전성 확인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최근까지도 수입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둔갑하는 등 원산지를 속이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주부 이경미(44·여)씨는 “독일이나 네덜런드산 돼지고기를 국산이라고 팔았다는 소식이 명절 때마다 들리곤 한다”며 “국산이라고 웃돈을 주고 샀는데 사실 수입산이었다면 화가 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정영화(50·여)씨도 “사실 예전에는 마트나 정육점에 국산이라고 붙어 있으면 당연히 그런 줄 알았는데 이제는 의심부터 든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한 원산지 위반건수 4514건 중 배추김치(1101건)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1069건(26.2%)이 돼지고기였다.◇“이력서 확인하려면 다른 데 가”…“정보 확인 거절하면 패널티 줘야”서울 금천구 독산동 축산시장에서 3월 3일 이른바 ‘삼겹살데이’를 맞아 한 시민이 고기를 둘러보고 있다.(사진=김보겸 기자)이처럼 돼지고기 원산지에 대한 소비자 불안은 커지고 있지만 일부 정육업자들은 축산물 이력서를 확인하는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정육점 직원도 축산물 이력서를 보여줄 수 있냐고 하자 “회사 서류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며 서류를 확인할 수 없도록 먼발치에서 서류철을 잠깐 보여주기도 하고 생산지와 생산자를 확인할 수 없는 증명서를 들이 밀기도 했다.대규모로 축산물을 유통하는 시장에 있는 일부 가게들은 이력서 요구에 아예 문전박대를 하기도 했다. 서울 성동구 마장동 축산물시장에 위치한 한 정육점 직원은 원산지 증명이라는 단어를 꺼내자 아예 손님을 밀어냈다. 그는 “축산물 이력서가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르겠다”며 “그게 있어야 살 거면 다른데 가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 축산물 시장의 한 가게 사장도 인상을 찌푸리며 그냥 다른데로 가라고 손을 내젓기도 했다.축산물 이력서를 보여주는 업자들은 서류가 없으면 단속에 걸려 범칙금에 영업정지까지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정육업자는 단속이 허술한 점도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서울 용산구의 한 정육점 사장 황모씨는 “구청에서 단속한 날짜를 미리 알려주기도 한다”며 “구청에서 명절 연휴 전에 연례 행사처럼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단속 나오기 전에 구청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엄마들이 미리 와서 준비하라고 알려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축산물 이력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벌칙조항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돼지고기 생산지부터 유통까지 파악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으면 그 제도를 소비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며 “소비자들이 판매업자에게 관련 정보를 요구했을 때 거절하면 신고를 당할 수 있는 등 패널티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도 축산물의 이력을 확인해주지 않는 업체들에는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원산지 표시 위반업체 적발 건수 (그래픽= 이동훈 기자)
2019.03.03 I 최정훈 기자
`마약혐의` 이문호 버닝썬 대표 4일 피의자 조사…애나도 재소환
  • `마약혐의` 이문호 버닝썬 대표 4일 피의자 조사…애나도 재소환
  • 폭행사건에 이어 고객에게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경찰 수사를 받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이 영업을 중단했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간판이 사라진 버닝썬 입구.(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경찰이 마약 투약 및 유통 혐의를 받고 있는 이문호 버닝썬 대표를 또 다시 불러 수사한다. 이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오는 4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경찰은 지난달 26일 이 대표의 머리카락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을 맡긴 결과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경찰은 같은 날 이 대표와 영업 사장 한모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그동안 버닝썬과 관련된 마약 투약 및 유통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모든 의혹을 부인한 이 대표의 진술과 배치되는 결과다.경찰 관계자는 “현재 조사 단계라 조사할 혐의에 대해 모두 말해줄 수는 없다”며 “마약 투약 뿐 아니라 다양한 혐의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13일·14일에 이어 18일까지 참고인 자격으로 세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경찰관 유착, 마약 투여 및 유통, 성폭력, 회계구조, 버닝썬의 영업 중단 경위 등을 집중 조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아울러 경찰은 클럽 내에서 마약 유통을 담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클럽 직원 중국인 여성 파모(26)씨(일명 애나)에 대해서도 조만간 재소환할 방침이다.경찰은 국과수로부터 파씨에 대한 마약류 정밀 분석 결과를 일부 받았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회신 결과를 확인해 줄 수는 없지만 조만간 재소환할 방침”이라며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경찰은 지난 16일 클럽 직원 중국인 여성 파씨를 마약 유통 혐의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고, 파씨에 대해 출국 정지 조치를 내렸다.한편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도 지난달 27일 경찰에 출석해 성접대 의혹 및 마약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진 조사를 마치고 나온 승리는 “저와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해 조사를 마쳤고 마약과 같은 부분은 마약수사대에서 원하는 모든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승리의 소변과 머리카락을 국과수에 의뢰한 상태다. 승리 측에 따르면 승리에 대한 간이 약물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버닝썬 마약공급 의혹’을 받고있는 중국인 여성 ‘애나’가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서울지방경찰청마약수사대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19.03.03 I 최정훈 기자
경찰만으론 역부족인 `마약과의 전쟁`…"이젠 정부도 나설 때"
  • 경찰만으론 역부족인 `마약과의 전쟁`…"이젠 정부도 나설 때"
  • 민갑룡 경찰청장[이데일리 최정훈 신중섭 기자] 경찰이 버닝썬 클럽 사건을 계기로 마약과 전쟁을 선포했지만 잃어버린 마약 청정국의 지위를 되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더이상 경찰에만 마약 문제 해결을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지난해 마약 투약 재범률 32.3%…중독자·마약류 관리 허술한국이 지난 2016년 이후 마약 청정국가 대열에서 멀어진 이유 중 하나로 낮은 처벌 수위가 꼽힌다. 현행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마약과 관련해 어떤 행위를 했는지와 마약을 투약했다면 어떤 종류의 마약을 투약했느냐에 따라 처벌수위가 달라진다. 마약 중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대마초는 흡입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그러나 마약을 해도 벌금형이나 집행유예에 그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지난 2011년 가수 지드래곤은 대마초 흡입 혐의로 입건됐지만 초범에 극소량의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이유로 검찰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심지어 대마초 흡연으로 기소된 배우 기주봉(64)씨는 초범이 아니었음에도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해 마약 투약 재범률은 32.3%를 기록했다. 마약사범 3명 가운데 1명은 다시 마약에 손을 대고 있다는 것이다.마약 중독자와 마약류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약관리법에는 `마약류 중독자에 대한 치료보호와 사회복귀 촉진을 위해 연구·조사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전국 21개 전문치료병원의 치료·재활 관련 예산은 2009년 2억3200만원에서 2016년 6000만원으로 줄었다. 민간 단체인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외에 국가차원의 통합 예방기구도 없는 실정이다.◇“처벌과 교육·치료 병행하는 시스템 도입 필요”전문가들은 정부가 앞장서서 마약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경수 한국마약범죄학회장은 “현재 정부에서는 마약 중독자에 대한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분산돼 있는 마약 관련 대책 기구들을 우선 한 곳으로 모아 체계적인 마약 대책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마약 중독자 위주 검거에 집착하지 말고 마약 관리와 유통의 허점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경수 한국마약범죄학회장은 “재투약을 견딜 수 없는 마약 중독자를 검거해봤자 사회에 나오면 다시 범죄를 저지를 뿐”이라며 “현재 해양경찰도 마약 수사 기능이 없는데 국내에 마약이 반입될 수 있는 통로에 마약 수사 기능을 추가하는 등 유통 구멍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도 “향정신성 의약품의 경우 병원이나 약국이 관리를 철저히 한다고 하더라도 재고관리 정도에 그친다”며 “한 사람이 관리하다 보면 유혹 등에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마약재고나 관리상태 등을 관리하고 서로를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어 “마약 범죄는 처벌과 교육·치료가 병행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초범에게 적극적으로 교육과 치료를 지원해주고 재범자들은 엄격하게 처벌하는 이원화 시스템 도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19.03.01 I 신중섭 기자
"한국서 마약하기 어렵지 않아요"…옛말 되버린 마약청정국
  • "한국서 마약하기 어렵지 않아요"…옛말 되버린 마약청정국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최정훈 신중섭 기자] “한국에서 마약을 구하는 거요? 뭐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제 친구들도 이태원이나 홍대에 가기 전에 마약을 흡입하고서 나가곤 했습니다.”한국에서 원어민 강사로 3년 동안 일한 적이 있다는 미국인 A씨는 “한국 생활을 하면서 주변 유학생이나 외국인들이 마약을 흡입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경찰이 버닝썬 등 유명 클럽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마약 관련 의혹에 대해 전쟁을 선포했지만 여전히 인터넷 사이트와 일부 클럽은 물론 병원에서도 마약 유통과 관리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 한국, 2016년 마약 청정국 지위 상실한국은 현재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 국제연합(UN)이 인정하는 마약 청정국의 기준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UN은 국민 10만명당 마약류 사범 20명 미만인 국가만을 마약 청청국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한국의 마약사범은 1만4214명에 이르렀다. 국민 10만명당 마약사범이 28명 꼴로 이미 마약청정국 지위를 상실했다. 이후에도 △2017년 1만 4123명 △2018년 1만 2613명으로 UN의 마약 청정국 기준에 못 미치고 있다.실제로 외국인이나 유학생들은 한국에서 마약을 구하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원어민 강사를 2년간 하다가 미국으로 돌아간 B씨는 “한국에서 필로폰이나 대마는 일반 인터넷 검색 엔진에서 검색되지 않고 특정 환경의 인터넷 브라우저에서만 접속되는 웹사이트인 다크웹을 통해 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구매하면 특정 장소에 마약을 떨어뜨리고 가기도 하고 심지어 마약판매상 집에 가서 사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대마가 합법인 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경우 대마를 가지고 한국에 들어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캐나다인 C씨는 “한국 공항의 경우 미국과 달리 입국 수속할 때 엑스레이 스캔을 하지 않는다”며 “속옷 속에 대마를 넣어 가지고 들어오면 걸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SNS에서도 마약 판매 글 쉽게 발견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여전히 마약을 판매하는 글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트위터에 주사기를 통해 투약하는 필로폰을 의미하는 `작대기`나 질 좋은 필로폰을 뜻하는 `아이스`와 같은 단어만 검색해도 판매자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의료계에서도 향정신성 의약품이나 의료용 마약에 대한 관리가 허술하다. 병원 마취과에서 근무하는 한 간호사는 “모르핀 대신 수액을 주사한 뒤 모르핀을 챙겨가기가 사실 어렵지 않다”며 “이런 문제 생기면 병원의 이미지가 망가진다며 해당 의료인만 자른 뒤 조용히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의사나 간호사 등 일부 의료인의 허위 처방 범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경찰은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 말까지 서울 소재 병·의원에서 환자 등 수십 명의 개인정보를 획득해 수면제 일종인 스틸녹스 1만 7000여정을 처방받아 상습 복용한 혐의로 간호조무사 A(36)씨를 구속했다. 미국인 C씨는 “한국은 미국과는 달리 마약 효과가 있는 공황장애약을 처방받기 쉽다”며 “불안감을 위장해 약을 처방받은 뒤 파는 사람도 본 적 있다”고 털어놨다. .경찰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SNS에는 여전히 마약을 판매하는 글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사진=SNS 갈무리)
2019.03.01 I 최정훈 기자
'성접대 의혹' 빅뱅 승리, 경찰 출석…"심려끼쳐 죄송"
  • '성접대 의혹' 빅뱅 승리, 경찰 출석…"심려끼쳐 죄송"
  •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가 27일 오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해외 투자자 성 접대 및 마약(해피벌룬) 등 의혹을 받고 있는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가 경찰에 출석했다.승리는 검은 색 정장차림으로 27일 오후 9시 1분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도착했다. 승리는 의혹들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오전에 이번 논란과 의혹으로 심려 끼쳐 드리고 많은 분들을 화나게 하고 심란하게 해 죄송하다”며 “하루빨리 모든 의혹이 진상규명 될 수 있도록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의 모발 검사도 하겠다고 덧붙였다.이후 승리는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고 광역수사대로 들어갔다.경찰은 승리를 상대로 성접대 여부를 비롯해 실제 클럽 경영에 관여했는지, 마약을 투약했는지 등 그동안 버닝썬으로 불거진 의혹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승리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오늘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승리가 하루라도 빨리 해당 수사기관에 자진 출두해 마약 검사를 받고 본인과 관련된 모든 의혹에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해 왔다”며 “철저한 경찰 조사를 통해 무분별한 소문들의 진상이 하루라도 빨리 규명되길 희망하며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그에 응당한 법적 처벌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소속사는 이어 “반대로 허위 사실로 밝혀질 경우 공식 경찰 수사요청은 물론 고소 고발을 통한 모든 법적 대응을 준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앞서 광역수사대는 지난 26일 한 매체를 통해 제기된 승리의 성 접대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SBS funE는 승리가 가수 C씨와 승리가 설립 준비 중이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의 유모 대표, 직원 김모씨 등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승리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 접대를 주도했다. 그러나 YG엔터테인먼트는 “본인 확인 결과 해당 기사는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됐으며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며 “가짜 뉴스를 비롯한 루머 확대 및 재생산 등 일체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승리가 운영했다고 알려진 서울 강남 소재 클럽 버닝썬이 △마약 투여 △성폭행 △경찰유착 의혹에 휩싸이면서, 경찰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클럽 고객 김씨는 “지난해 11월 24일 이 클럽에서 폭행당했고, 경찰로부터 과잉 진압을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경찰은 김씨가 현장에서 경찰관들에게 욕설하고 난동을 부렸다며, 경찰의 폭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사건은 클럽 내 성폭행과 마약 투여 의혹으로 번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지난달 30일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정하고 버닝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이다.
2019.02.27 I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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