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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택리스 결제 경험자, 1년만에 8%→45%로 6배 껑충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글로벌 결제기술기업 비자(Visa)가 컨택리스 결제 및 해외 여행 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비자가 지난해 애플페이 도입 직전 실시했던 ’컨택리스 카드 결제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와 비교해, 최근 국내 및 해외 여행 시의 컨택리스 결제 사용에 대한 사용자 경험 변화를 다방면으로 분석했다. 본 조사는 6월 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경기 및 5대 광역시의 만 20세에서 59세 사이 성인 남녀 1000명으로 대상으로 진행됐다.자료=비자 제공조사 결과, 컨택리스 결제에 대한 인지도와 경험이 1년 새 큰 폭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컨택리스 카드 및 결제에 대한 인지도는 작년 59.8%에서 올해 80.5%로, 2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특히, 조사 참여자 중 20대(88.5%)와 아이폰 사용자(87.5%), 그리고 최근 해외를 다녀온 여행객(85%)의 컨택리스 결제 인지율은 평균을 상회했다. 컨택리스 결제를 실제로 사용해 봤다고 응답한 이들도 지난해 조사에서 7.9%였던 것이 이번 조사에서는 45%로 6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2023년 3월 애플페이 도입과 함께 EMV 결제 단말기의 보급율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또 향후 1년 이내 컨택리스 결제 이용 의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경험자의 83.8%가, 비경험자도 절반 이상(55.5%)이 앞으로 이용하겠다고 답해 컨택리스 결제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컨택리스 결제 경험에 대한 만족도 역시 대체로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해외에서 경험해본 응답자일수록 만족도와 향후 이용 의향이 높게 나타났다. 해외 컨택리스 결제 경험자의 86.9%가 경험에 만족했다고 답했으며, 이는 전체 조사 평균인 76.2%보다 높은 수치다. 또한 해외 컨택리스 결제 경험자의 90.9%는 향후 1년 내에도 컨택리스 결제를 사용하겠다고 응답했다.컨택리스 결제 경험자들은 컨택리스 결제의 장점으로 신속성(47.8%)과 위생성(20.4%), 보안성(13.1%)을 꼽았다. ‘앞서가는 이미지’를 장점으로 꼽은 비율은 12.4%로, 2023년 동일 응답의 비율이 1%였던 것 대비 두드러졌다. 이는 애플페이의 도입으로 아이폰 및 애플워치 사용자들도 모바일 기기로 결제가 가능해진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파악된다.컨택리스 결제는 대형 프랜차이즈 위주로 EMV단말기가 보급이 집중된 만큼, 일상적인 거래 업종에서 특히 많이 쓰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컨택리스 결제 경험자들은 편의점(70.4%), 카페(50.8%), 음식점(46%)에서 가장 많이 사용했다고 응답했다.새로운 기기 사용과 결제 방법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서의 인지 및 사용율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20대는 편의점(78.2%), 영화 및 도서(21.8%) 등에서 다른 세대보다 높은 사용율을 보인 반면, 고연령층인 50대는 주유소 및 충전소(27%)에서 20대(10.9%)보다 비교적 많이 사용했다.자료=비자 제공해외 여행자들 사이에서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트래블카드를 통해 컨택리스 결제를 경험하는 비율도 높았다. 2023년 이후 해외여행 경험자 중 48.7%가 해외 여행을 목적으로 신규 카드를 발급받았다고 답했다. 이유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수수료(62.8%)와 환율(46.1%) 혜택을 위해 발급했다고 답하는 동시에, 컨택리스 결제가 가능한 카드여서 발급했다는 답변도 17.8%로 높았다. 실제로 현재 출시돼 있는 모든 트래블카드는 컨택리스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그리고 해외에서 컨택리스 결제를 이용한 응답자들은 항공, 숙박을 제외한 전체 경비(평균 138만5000원)의 절반 이상(평균75만1000원)을 컨택리스로 결제했다고 답했다.해외 컨택리스 경험자 중 절반에 가까운 47.9%의 응답자가 기존 카드를 탭하는 방식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개방형 교통결제 (오픈루프, Open-loop)[1]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는 국가에서 이를 사용해 봤다고 답했다. 그 중 일본(53.4%)에서 사용한 이들이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싱가포르(15.5%),영국(10.3%) 등지가 이름을 올렸다.해외에서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컨택리스 결제를 가장 많이 사용해본 곳은 편의점(61.2%)이였으며, 레스토랑(56.2%), 슈퍼마켓(44.6%) 등이 뒤를 이었고, 호텔 및 리조트(25.6%)와 면세점(24.8%)에서도 결제가 많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패트릭 스토리(Patrick Storey) 비자 코리아 사장은 “1년 만에 컨택리스 결제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과 경험에 긍정적인 변화가 크게 있었다는 점이 매우 인상깊다”며 “비자를 비롯한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인프라 구축은 물론 인식 개선에 함께 힘써 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오픈루프 시스템을 포함한 글로벌 성공사례들을 국내에도 잘 정착시켜 결제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연체율 관리 비상…호실적에도 못 웃는 카드사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주요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25.5%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특히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간 업계 1위 다툼이 치열해지고 하나카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카드론 급증세에 따른 연체율 관리 등 대출 부실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적으로 공개한 5개 주요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삼성카드)는 올 상반기 총 1조 198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들 5개 카드사의 순익(9550억원)보다 25.5% 증가했다. 상반기 가장 많은 순익을 기록한 카드사는 신한카드로 전년 대비 19.7% 증가한 3793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카드는 전년 대비 24.8% 증가한 3628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신한카드를 바짝 뒤쫓고 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격차는 4년 전인 2020년 말 연간 기준으로 2000억원 가량 차이가 났지만 올해 상반기엔 130억원대로 줄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하나카드 순익 전년 대비 60% 껑충하나카드는 5개 카드사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하나카드는 올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60.6% 상승한 1166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상반기 수수료 이익이 1644억원으로 전년 대비 86%가량 급증했다. 하나카드는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줄이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1771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160억원 적은 수치다.우리카드는 상반기 84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2.4% 성장했지만 5개 카드사 중 성장률은 가장 낮았다. 신한(19.7%), 삼성(24.8%), KB국민(32.6%), 하나(60.6%) 등과 비교해 상반된 결과를 나타냈다. 카드사의 상반기 순익 증가는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다. 알짜카드 단종, 카드 모집인 감소 등 비용 효율화가 순익의 핵심이었다는 설명이다. 또 온라인 거래를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본업인 신용판매의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과 승인건수는 각각 301조 7000억원, 73억 8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4.3%씩 증가했다.신한카드 관계자는 “비용 효율화를 통한 체질 개선이 수익 증가에 이바지했다”며 “작년보다 신용판매, 할부, 오토리스 등 취급액 증가로 영업이익이 고루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도 “고금리 장기화로 조달비용은 증가했으나 국내와 해외 취급액 증가, 연회비 수익 증가, 모집·마케팅 효율화를 통해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대손충당금 규모 800억 늘려카드사의 순익 개선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은 여전하다. 불투명한 금리 인하 시점으로 카드사의 조달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순익 개선에 일조한 카드론의 급증세도 부실차주에 따른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5개 카드사의 6월 말 기준 카드론 취급액은 27조 1718억원으로, 지난해 6월(26조 397억원)보다 1조 1322억원 증가했다.카드사의 대손충당금 규모도 계속해서 늘면서 카드론 부실화 우려가 여전하다. 5개 카드사가 올해 상반기 쌓은 대손충당금은 1조 58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5093억원)보다 4.8% 늘었다. 신한카드가 4357억원으로 가장 많이 쌓았고 KB국민카드 4184억원, 삼성카드 3161억원, 우리카드 2350억원, 하나카드 1771억원으로 나타났다.카드업계 관계자는 “비용 효율화와 카드론 증가의 영향도 있지만 상반기 실적 개선은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며 “카드채 금리 등이 여전히 높은 데다 경기 침체가 여전해 올해 영업환경은 계속해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하나은행, '다이렉트 해외송금' 서비스 캄보디아로 확대 시행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하나은행은 다국어 지원 해외송금 전용 앱인 ‘하나 EZ’에서 캄보디아 ‘다이렉트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이번 캄보디아 다이렉트 해외송금 서비스는 하나은행의 해외송금 전용 앱인 ‘하나 EZ‘를 통해 캄보디아의 현지 이체 시스템인 Bakong에 가입된 60개 은행과 소액금융기관(Micro Finance Institutions)으로 영업점 방문없이 실시간 송금이 가능하다. 특히, 캄보디아 최대 상업은행 아클레다(Acleda)은행으로 해외송금 시에는 은행 계좌 뿐 아니라 수취인 휴대폰번호(AC ToanChet)로도 송금이 가능하다.하나은행 ‘하나 EZ’ 앱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16개 언어로 비대면 계좌개설부터 해외송금까지 이용 가능한 해외송금 특화 앱으로, 외국인 체류자가 많은 국가를 중심으로 스리랑카, 네팔, 태국, 베트남, 몽골,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등까지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왔으며, 이번에 서비스 가능 국가를 캄보디아까지 확장했다.하나 EZ 앱에서 제공되고 있는 다이렉트 해외송금 서비스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으며, 국내이체처럼 송금 전에 수취인과 계좌의 유효성을 검증할 수 있고, 송금 후에도 이체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 및 입금이 가능하다.하나은행은 이번 캄보디아 해외송금 서비스 시행을 기념해 ‘캄보디아로 EZ하자!’ 이벤트를 시행한다. 캄보디아 국적자가 이벤트 기간 중 ’하나 EZ‘ 앱을 통해 미화 환산 USD 1000불 이상 캄보디아로 다이렉트 해외송금을 하고, 페이스북에 인증샷, 해시태그, 해외송금거래번호 중 하나를 업로드하면 111명을 추첨해 1등(1명) 황금열쇠 1돈, 2등(10명) CU 편의점 모바일 상품권 3만원권, 3등(100명) CU편의점 모바일 상품권 1만원권을 제공할 예정이다.하나은행 외환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번 캄보디아 다이렉트 해외송금 서비스 시행을 통해 캄보디아로 해외송금을 하는 외국인 이용 손님의 금융거래가 획기적으로 편리해 지기를 기대한다”며 “하반기에도 외국인의 금융거래 편익을 증대할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으며, 국내 최고 외국환 전문은행으로서 외국인 손님들이 한국에서의 금융거래를 보다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 티메프 사태, '先환불' 나섰지만…카드·PG사 '폭탄 터질라'(종합)
- [이데일리 최정훈 최정희 기자] 티몬·위메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소비자 환불 구제 절차에 돌입했다. 카드사가 우선 환불해주고, PG사(전자지급결제대행)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티몬·위메프가 정산금을 주지 않을 시 관련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어 관련 업계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진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티몬 피해자들이 건물 내부로 진입해 티몬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티몬·위메프 사태에 카드사 우선 환불 나서28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최근 티몬·위메프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 여파로 신용카드 회원의 결제승인 취소와 환불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자, 신용카드 이용대금 이의제기 절차를 통해 결제 취소를 신청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카드사에 고객 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한 결과다.이의제기는 카드사 고객센터, 홈페이지 또는 카드사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카드사는 이의제기를 접수받는 대로 취소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 결제 취소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상세한 이의제기 신청 절차는 각 카드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다만 이번 사태의 경우 카드사가 직접 티몬·위메프 간의 구체적인 거래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티몬·위메프와 직접적인 가맹계약을 맺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결제 구조가 카드사-PG사-티몬·위메프인데, 카드사는 PG사를 거쳐야만 카드 결제·취소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이의제기를 거쳐 결제를 취소하려면 카드사가 소비자 결제 철회 요구를 받은 뒤 PG사에 전달한다. 이후 PG사가 수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KG이니시스, NHN KCP, 나이스페이먼츠, 토스페이먼츠 등 PG사가 일제히 티몬·위메프에서 철수하면서 취소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PG사와 티몬, 위메프를 통해 결제 취소 사유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파악하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전했다.카드업계 관계자는 “티몬·위메프는 PG사와 가맹계약을 맺고 있어 세부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없다”며 “물품 또는 용역을 제공받지 못했거나 이용하지 않은 경우 등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다만 할부계약 철회·항변권에 해당하는 거래의 경우 신청 시 신속히 심사, 처리할 방침이다. 신용카드 회원은 결제금액이 20만원 이상이고 3개월 이상 분할해 납부하기로 한 경우, 할부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할부계약 철회 및 항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이번 사태에서 여행 상품 등 고가의 상품을 할부 결제한 일부 소비자들은 신속한 환불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당국이 카드사에 할부 철회·항변권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게 되면 카드사 입장에서도 자금 회수에 어려움 겪을 가능성 높아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 상황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며 “급한 불 끄자며 책임이 없는 카드사에 손내밀 게 아니라 근본적 책임 주체인 큐텐으로부터 적극적인 대책을 고안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PG “티메프, 예상 환불규모 제공 안해…손실추산 어려워”[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인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에선 셀러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인 티몬·위메프의 정산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최악의 경우 카드사와 PG사가 관련 손실을 떠안아야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난주 금융당국이 PG사 관계자들을 불러 티메프 관련 소비자 환불을 재개하라고 압박했지만, PG사들은 티메프로부터 정산 대금을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PG 업계는 지난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플라이강원 사태’ 등 가맹점 부도 때마다 PG사가 손실을 떠맡았지만, 이번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클 수 있어 책임지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PG사는 소비자 결제대금을 카드사로부터 받아 티몬·위메프에 전달하는 통로 역할만 하는데 불공정하게 과도한 부담을 떠안아왔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환불 규모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PG사들이 우선 환불에 나섰다가 정산 대금을 받지 못할 경우 피해는 소상공인에게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이렇다 보니 과거 사례처럼 PG사가 먼저 카드사를 통해 소비자에게 환불해주다간 PG사 자체가 망해버릴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카드사마저 금융당국 지침에 따라 PG사와 협의 없이 소비자에게 환불을 해주고 있는 상황인데 PG사는 이 환불대금마저 카드사에 물어줘야 한다. 통상 PG사들은 미정산을 우려해 관련 보험에 가입하고 있으나 티몬·위메프의 경우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애초에 보험 가입조차 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위메프는 2400억원(2023년), 티몬은 6400억원(2022년) 자본잠식 상태다. PG협회 관계자는 “PG업계는 가맹점들에게 지급해야 할 결제대금을 별도로 잘 관리해오고 있는데 카드사가 일방적으로 소비자 민원에 따라 결제 취소를 한 후 PG사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PG사가 가맹점들에게 지급할 대금을 갉아먹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문제는 손실이 PG사에서만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PG사는 티몬·위메프와 같은 플랫폼도 가맹점으로 두고 있지만 온라인 쇼핑업, 여행업, 항공업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독립몰도 가맹점으로 두고 있다. 연초 금융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PG사들이 계약을 맺은 가맹점은 대략 190여만개에 달한다. 이중 중소형 가맹점은 171만여 곳으로 전체의 93%가 넘는다. 특히 매출 3억원 이하의 영세 가맹점은 134만여 곳이다.금융당국이 PG사를 압박하는 것은 해당 기업의 주주들에 대한 배임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임채운 서강대 명예교수는 “이커머스 업체가 판매자에게 줘야 할 판매대금에 손을 대게 한 자체가 잘못됐다”며 “에스크로 등에 판매대금을 별도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예방적 조치가 필요했는데 금융당국이 지금 이렇게 하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당국의 지시라고 해서 PG사들이 대규모로 손실을 떠안는 것은 주주에 대한 배임 행위다. 경영진이 처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티몬 사태 先환불 나선 카드사…손실 떠안을라 업계 노심초사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티몬·위메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피해 소비자들이 환불받을 수 있도록 구제 절차에 돌입했다. 카드사에서 우선 환불해주고, PG사(전자지급결제대행)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티몬·위메프가 정산금을 주지 않을 시 관련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어 관련 업계는 노심초사하고 있다.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진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티몬 피해자들이 건물 내부로 진입해 티몬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티몬·위메프 사태에 카드사 우선 환불 나서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최근 티몬·위메프의 판매자에 대한 정산 지연 사태 여파로 신용카드 회원의 결제승인 취소와 환불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자 신용카드 이용대금 이의제기 절차를 통해 결제 취소를 신청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카드사에 고객 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한 결과다.이의제기는 카드사 고객센터, 홈페이지 또는 카드사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카드사는 이의제기를 접수받는 대로 취소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 결제 취소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상세한 이의제기 신청 절차는 각 카드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다만 이번 사태의 경우 카드사가 직접 티몬·위메프 간의 구체적인 거래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티몬·위메프와 직접적인 가맹계약을 맺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결제 구조가 카드사-PG사-티몬·위메프로, 카드사는 PG사를 거쳐야만 카드 결제·취소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이의제기를 거쳐 결제를 취소하려면 카드사가 소비자 결제 철회 요구를 받은 뒤 PG사에 전달해 PG사가 수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KG이니시스(035600), NHN KCP, 나이스페이먼츠, 토스페이먼츠 등 PG사가 일제히 티몬·위메프에서 철수하면서 취소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PG사와 티몬, 위메프를 통해 결제 취소 사유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파악하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전했다.카드업계 관계자는 “티몬·위메프는 KG이니시스, 네이버페이, 토스페이먼츠 등 PG사와 가맹계약을 맺고 있어 티몬·위메프 등의 세부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없다”며 “물품 또는 용역을 제공받지 못했거나 이용하지 않은 경우 등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다만 할부계약 철회·항변권에 해당하는 거래의 경우 신청 시 신속히 심사하고 처리하겠다고 전했다. 신용카드 회원은 결제금액이 20만원 이상이고 3개월 이상 분할해 납부하기로 한 경우, 할부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할부계약 철회 및 항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이번 티몬 사태에서 여행 상품 등 고가의 상품을 할부 결제한 일부 소비자들은 신속한 환불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할부거래와 관련된 민원 유입 시 이를 최대한 신속히 심사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며 “상기 민원 대응 방안 외에도 추가로 지원 및 협조할 사항이 있는지 여부를 금융당국과 협의해 소비자 피해 확산을 방지하겠다”고 강조했다.◇손실 떠안을라…카드사·PG사 ‘노심초사’카드사가 결제 취소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번 사태의 피해자들은 안정적으로 환불 조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인 티몬·위메프의 정산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최악의 경우 카드사와 PG사가 관련 손실을 떠안아야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결제 내역 자체를 사고 매출로 보고 대손처리를 하게 되면 수익성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결제 취소 이후 카드사가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는 PG사들은 이번 조치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PG협회는 티몬·위메프로부터 환불 대금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카드사를 통해 소비자에게 먼저 환불을 제공할 경우 PG사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고 PG사과 계약을 맺고 있는 소상공인에게까지 결제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PG협회는 “티몬·위메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일방적으로 PG사로 떠넘기며 무조건적 환불·취소를 진행하면 PG사마저 지급 불능 상황에 빠지게 돼 대한민국 이커머스 전반이 위험해질 수 있으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당국이 카드사에 할부 철회·항변권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게 되면 카드사 입장에서도 자금 회수에 어려움 겪을 가능성 높아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 상황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며 “급한 불 끄자며 책임이 없는 카드사에 손내밀 게 아니라 근본적 책임 주체인 큐텐으로부터 적극적인 대책을 고안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신한카드, 상반기 순익 3793억…전년 대비 19.7% 증가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 동안 전년 동기대비 624억원, 19.7% 증가한 37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26일 밝혔다.(사진=신한카드)신한카드는 추진해온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 창출 능력이 강화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탄탄한 고객 기반 구축을 바탕으로 결제 취급액이 증가하고 있고, 할부금융, 리스 등 사업 영역뿐만 아니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 수익도 성장하고 있다.카드 본업으로 대표되는 올해 상반기 신용판매부문 결제금액이 전년 동기대비 4.0% 증가한 96조8913억을 달성했고, 그 외 금융 사업부문 및 할부금융·리스 사업부문을 포함한 총 이용금액 역시 110조7837억으로 전년 동기대비 3.1%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3조 825억으로 전년 동기대비 15.3%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규 사업의 성장으로 관련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며, 데이터 판매로 비롯된 매출도 같은 기간 대비 16.1% 증가하는 등 플랫폼, 데이터 기반 수익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신용판매, 할부금융, 리스 등 고른 성장으로 영업 수익은 신판 1조 6137억, 할부금융 1172억, 리스 3736억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0%, 7.5%, 12.1%씩 성장했다.반면, 영업비용은 2조 1575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에 그쳐 비용 효율화를 통한 체질 개선이 수익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선제적인 리스크 및 채권 관리 전략을 통해 건전성이 개선됐다. 2분기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44%로 직전 분기 말 대비 0.12%p 하락했다. 2개월 이상 연체 전이율도 0.40%로 직전 분기 말 대비 0.01%p 감소했다.한편 신한카드의 통합 멤버십은 올해 상반기 기준 3248만명, 신한 SOL페이 회원수는 1747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7.4% 늘었다.
- 하나금융, 상반기 순익 2조687억…전년 대비 2.4% 증가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2024년 2분기 1조347억원을 포함한 상반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 2조687억원을 시현했다고 26일 밝혔다.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478억원)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ELS 손실보상 1147억원, 환율 상승에 따른 FX 환산손실 1287억원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선제적·체계적 리스크 관리 노력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또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이외에도 연초 발표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상반기 내 조기 마무리했다. 매입한 자사주는 8월 중 전량 소각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기업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는 등 그룹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하나금융의 상반기 핵심이익은 이자이익(4조3816억원)과 수수료이익(1조328억원)을 합한 5조4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03억원) 증가했다.특히, 상반기 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6%(1159억원) 증가하며 그룹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하나금융은 △은행의 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 그룹의 지속적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하나금융의 상반기 말 대손비용률은 전년동기 대비 0.18%포인트 감소한 0.24%로, 상반기 중 국내 부동산 PF 리스크 관련 충당금 등을 추가 적립했음에도 2022년 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또 그룹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룹의 연체율은 안정적 은행 연체율 관리와 전사적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 개선된 0.49%로 하락 전환됐다.그룹의 BIS비율,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각각 15.09%, 12.79%이며, 적극적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와 수익성 중심의 자산 성장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36%, 총자산이익률(ROA)은 0.69%다. 그룹의 상반기 말 기준 총자산은 신탁자산 175조406억원을 포함한 802조8364억원이다.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 1조7509억원(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을 시현했다. 이는 ELS 손실보상 및 환율 상승에 따른 FX 환산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손님 기반 확대, 수수료 이익 증가 등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한 결과다.이자이익(3조8824억원)과 수수료이익(4833억원)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은 4조3657억원이다.상반기 말 기준 연체율은 업계 최저 수준인 0.27%를 기록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3%, NPL커버리지비율은 209.44%이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말 기준 총자산은 신탁자산 94조7271억원을 포함한 623조3690억원이다.하나증권은 WM 부문의 손님 수 증대와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관련 수익 개선을 바탕으로 상반기 13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으며, 하나카드는 1166억원, 하나캐피탈은 1111억원, 하나자산신탁은 364억원, 하나생명은 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