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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성장세 꺾인 전기차 보급, 충전 인프라 확충 서둘러야
  •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시장에서 팔린 전기차는 6만 555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5%나 줄었다. 이 가운데 인기 차종인 미국산 테슬라를 빼면 상반기 판매 대수는 4만 8177대에 불과해 지난해보다 35.5%나 급감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의 골이 예상보다 깊다. 한국의 전기차 시장은 2022년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연간 판매 대수가 2020년 3만 1000대에서 2022년에는 12만 3000대 규모로 불과 2년 만에 4배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1.1%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올 들어서는 감소폭이 두 자릿수로 확대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전기차 통계가 시작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54만 3900대다. 정부는 2030년까지 420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올해부터 작년 한 해 판매량(16만 2000대)의 3.4배에 달하는 55만 대를 매년 추가로 판매해야 한다. 전기차 판매를 늘리려면 국고보조금 복원 등 재정 지원 확대와 충전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는 2017년 1400만원이던 전기차 대당 국고 보조금(승용차 기준) 한도를 올해 650만원으로 줄였다. 2016년 기본요금의 100%, 사용량 요금의 50%를 깎아주던 충전요금 특례 할인 혜택도 2022년 6월에 종료했다. 충전기 보급도 지난해 말 현재 30만 5000기로 2030년 보급 목표 123만기를 달성하려면 매년 13만 기씩 늘려야 한다.이와 관련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보조금 지원보다 충전기를 늘리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아 주목된다. KDI가 최근 발간한 ‘친환경차 보급정책 개선 방향’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차량 구입 보조금 2조 6000억원 투입으로 추가 보급된 전기차는 약 6만 6000대에 그쳤다. 반면 3900억원을 투입해 9만 기의 충전기를 설치하면 동일한 수의 전기차를 보급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충전기 인프라 확충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해주기 바란다.
2024.07.19 I 양승득 기자
더 높아진 트럼프 2기 가능성…韓 반도체·배터리 충격 받나
  • 더 높아진 트럼프 2기 가능성…韓 반도체·배터리 충격 받나
  • [이데일리 김소연 하지나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사건으로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이 한층 짙어졌다.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라는 선거구호를 내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할 경우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는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는 만큼 글로벌 주요 업종 전반의 불확실성은 커질 우려가 있다. 특히 미·중 갈등 격화 속에 트럼프 2기에서 직접적인 ‘중국 때리기’가 심화함에 따라 국내 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대중관세 부과…韓기업 판로 충격15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 수입품에 대해 10%의 보편 관세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일률적으로 6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정책을 펼 계획이다. 미 무역법 301조에 따르면 불공정 무역관행이 있다고 판단되는 국가의 특정 제품에 제재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미국은 중국에 대해 최혜국 대우를 골자로 한 항구적 정상무역관계 지위를 박탈할 공산이 있다. 트럼프 공약의 핵심은 ‘중국의 완전한 배제’로 요약된다.트럼프 2기는 1기와 마찬가지로 자국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우리 반도체 기업 판로에 단기 충격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2017년 70.2% 이후 하락 추세이긴 하지만, 지난해 기준 55.4%로 여전히 압도적 1위다. 미국의 대중 관세 부담이 커지면 중국산 IT 기기 소비가 줄어들고, 결국에는 우리 주요 기업들이 만드는 중간재인 메모리 수요도 줄어들 수 있다. 반도체지원법(칩스법)에서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 법은 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자 2022년 제정됐는데, 이는 반도체 보조금(390억달러)과 연구개발(R&D) 지원금(132억달러) 등 5년간 총 527억달러(약 75조 5000억원)를 지원하는 내용이 골자다. 트럼프 당선 시 반도체 지원법과 관련해 한국 기업에 추가로 투자를 확대해 달라는 요구를 할 가능성 역시 있다. 반도체 지원법 자체를 무산시키진 않을지라도, 보조금 혜택을 줄이거나 보조금에 상응하는 투자를 더 늘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이 대중 관세 부과와 관련한 연내 입법 준비하겠다고 말하는 등 빠르게 대중 관세가 부과될 수도 있다”며 “이 경우 단기적으로 기업에 충격이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우리 기업들이 미국의 중국 배제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 부연구위원은 “중국 메모리 기업이 낸드플래시 등의 분야에서 빠르게 추격하고 있어 국내 기업에 위협이 된다”며 “후발 주자인 중국 기업을 배제하는 정책을 펼친다면 오히려 국내 기업에는 이득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IRA 폐지 가능성 낮아…혜택 축소 불가피트럼프 당선 시 전기차 수요 둔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 역시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되면 첫해 바이든 대통령의 연비 규제를 폐지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다. 과거 트럼프 1기 때도 연비 규제의 사실상 폐지 효과로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2018년 81% 성장세를 나타냈던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2019년(-12%), 2020년(-4%) 2년간 역성장했다.물론 일각에선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또는 보조금 축소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IRA 혜택이 집중된 곳은 미국 내 전기차·배터리 공장이 주로 들어선 미시간·테네시·조지아주 등으로 대부분 공화당 텃밭들이다. 특히 해당 지역에 미친 경제적 효과를 감안하면 이들 지역은 IRA에 호의적일 가능성이 크다. 결국 트럼프가 재집권하더라도 완전 폐지를 강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또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우호적 관계 역시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되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총격 사건 이후 트럼프 지지를 공식화한 한편, 트럼프 재집권 시 경제 참모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IRA를 유지시켜 달라는 뜻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과거 전례를 살펴볼 때 트럼프 재집권 시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행정부 권한을 활용한 IRA 지원 규모 축소”라며 “트럼프발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 기업들은 미국 대선 및 의회 선거 추이는 물론이고 개별 의원의 지역구 이해관계에 대한 모니터링까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18 I 김소연 기자
“빅테크=기생충” 밴스 공화당 부통령후보, 기술업계 득될까
  • “빅테크=기생충” 밴스 공화당 부통령후보, 기술업계 득될까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벤처 투자자 출신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이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에 오르자 일부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이 환영의 뜻을 표했다. 하지만 과거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 등 밴스 의원과 기술 기업 간 관계는 간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이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피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셋째 날 무대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AFP)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큰 손’ 피터 틸이 설립한 벤처 캐피털 회사 파운더스 펀드의 파트너 델리안 아스파루호프는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신 밴스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하자 소셜미디어 엑스(X, 구 트위터)에 “백악관에 전직 벤처 캐피털리스트가 있다”며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라는 글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스파루호프는 벤처캐피털(VC) 안데르센 호로위츠의 공동 창업자인 마크 안드레센과 벤 호로위츠, 세쿼이아 캐피털의 숀 맥과이어, 억만장자 벤처 투자자 데이비드 색스 등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 캐피털리스트 중 한 명이다. 실리콘밸리가 속한 캘리포니아주(州)는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나 최근 들어 실리콘밸리 거물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대표적이다. 호로위츠 또한 16일 게재한 동영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좋은 말을 했다는 이유로 저에게 화를 내는 친구들이 많겠지만 스타트업에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블룸버그는 밴스 의원을 ‘우리 편’으로 생각한 일부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은 그의 공화당 부통령 후보 지명에 기뻐했으나 밴스 의원과 기술 업계의 관계는 복잡하다고 짚었다. 밴스 의원은 2022년 상원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빅테크 기업들을 거침없이 비판했다. 그는 당시 “‘빅테크’에 반대한다”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기생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반독점 규제를 지지했다. 그는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너무 좌파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오픈 소스 기술이 정치적 편향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들의 AI 규제를 추진이 대기업의 이익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회의적인 입장이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해선 우호적이다. 지난달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그가 금융 규제 당국의 가상자산 시장 감독 방식을 개편하는 법안 초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런가 하면 그는 기술 기업들이 의존하는 전문직 비자 H-1B 프로그램에도 반대하고 있다. 그는 상원 선거 운동 기간 해당 비자가 “정부와 대기업 간 신성하지 않은 동맹”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이날 위스콘신주 밀위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직 수락 연설에 나선 밴스 의원은 가족의 가치와 아메리칸 드림을 강조하면서 정책과 관련해선 동맹국의 방위비 부담 증액 등 트럼프 전 대통령과 뜻을 함께 했다.
2024.07.18 I 김윤지 기자
국내 투자자 보유 외화증권 175조원…'사상최대'
  • 국내 투자자 보유 외화증권 175조원…'사상최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달 말 국내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1273억3000만달러(175조 6000억원)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2023년 말(1041억9000만달러) 보다 22.2% 증가한 사상 최대치다. 상반기 결제금액 역시 2552억 8000만달러로 작년 말(1939억 7000만달러)보다 31.6% 증가했다.보관금액을 종류별로 보면 외화주식은 946억4000만달러로 작년말 대비 23.1% 증가했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로 외화채권 보관금액 역시 326억9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9.6% 늘었다. 시장별로는 미국이 전체 보관금액의 73.6%로 비중이 가장 높고, 상위 5개 시장(미국·유로·일본·홍콩·중국)이 전체 보관금액의 98.3%를 차지했다.외화주식은 미국이 전체 보관규모의 90.7%를 차지했다. 외화주식 보관금액 상위종목은 모두 미국 주식이었고 엔비디아,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순으로 구성됐다. 특히,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금액은 전체 외화주식 보관금액(946억4000만달러)의 49.0%를 차지했다.외화증권 결제금액을 종류별로 보면 외화주식이 2058억4000만달러로 직전 반기보다 40.4% 증가, 외화채권은 494억4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4.3% 올랐다. 시장별로는 미국 비중이 전체의 80.7%로 비중이 가장 높고, 상위 5개 시장(미국·유로·일본·홍콩·중국)이 99.6%를 차지했다.미국 주식은 외화주식 결제금액의 95.7%를 차지했으며, 유로시장 채권이 외화채권 결제금액의 81.3% 담당했다. 외화주식 결제금액 상위종목은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쉐어즈 상장지수펀드(ETF), 엔비디아, 테슬라 순으로 상위 10개 종목 모두 미국 주식이 이름을 올렸다.
2024.07.18 I 김인경 기자
엔비디아 6%↓…바이든·트럼프 협공에 반도체株 급락
  • 엔비디아 6%↓…바이든·트럼프 협공에 반도체株 급락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 정부가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을 보다 엄격하게 제한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엔비디아(사진=AFP)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미국의 반도체 기업들을 대표하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전거래일 대비 6.81% 하락 마감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18일(-9.8%)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률에 해당한다. SOX의 주요 구성 종목인 엔비디아(-6.62%), AMD(-10.21%), 브로드컴(-7.91%), AMAT(-10.48%), 램리서치(-10.07%), 마이크론(-8.61%), ASML(-12.74%) 등이 모두 큰 폭으로 떨어진 탓이다. 브로드컴은 전거래일 대비 7.91% 밀려 2020년 3월 18일(-15.9%) 급락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도체주 급락은 미국이 동맹국에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를 보다 강화하도록 압박했다는 소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네덜란드 ASML과 일본 도쿄일렉트론 등 동맹국의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계속해 중국에 첨단 반도체 기술 접근을 허용할 경우 미국이 가장 엄격한 무역 제한 조치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방침을 동맹들에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기술 등을 조금이라도 사용했으면 수출할 때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는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도 반도체 종목에 대한 투심 악화에 영향을 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일 공개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우리에게서 반도체 사업을 빼앗았다”면서 “그들은 엄청나게 부유하고 보험회사에 돈을 내듯 대만은 방어를 위해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여파로 뉴욕증시에 상장한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 TSMC은 전거래일 대비 7.98% 하락했다.CFRA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안젤로 지노는 “이번 발언은 반도체 제조업체 더 큰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것”이라면서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대중 반도체 수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카데미증권의 피터 치르 전략가는 “반도체가 국가 안보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는 인식이 확고하게 자리잡아가고 있다”면서 “반도체 관련주는 그동안 너무 높은 기대와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심리에 의해 많이 올랐기 때문에 7월 실적 시즌 동안 주가 조정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이러한 높은 기대와 낙관적인 심리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반도체주 급락과 함께 기술주 전반이 약세를 보이면서 이날 미국 증시의 7개 대형 기술주를 이르는 매그니피센트7(M7, 애플·엔비디아·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도 흔들렸다. 이날 애플은 2.53% 내렸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아마존도 각각 1.33%, 1.58%, 2.64% 하락했다. 이들이 속한 나스닥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12.42포인트(2.77%) 급락한 1만7996.92에 장을 마쳐 2022년 12월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뉴욕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대형 기술주에서 소형주와 경기민감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로테이션 트레이드 현상이 최근 강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이날까지 5거래일간 M7의 시가총액 1조1300억달러(약 1560조원)가 증발했다”고 전했다. 5거래일 기준 이는 역대 세 번째로 큰 손실로, 2022년 5월 5거래일 동안 M7에 대한 1조2700억달러(약 1753조원)의 시장 가치가 사라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2024.07.18 I 김윤지 기자
기술주 하락에 나스닥 2.77%↓…‘순환매’ 다우는 신고가
  • 기술주 하락에 나스닥 2.77%↓…‘순환매’ 다우는 신고가[월스트리트in]
  • 뉴욕증권거래소 풍경(사진=게티이미지)[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며 2022년 12월 이래 나스닥이 최악의 하루를 맞았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들의 하락이 이어지며 나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77% 하락한 1만 7996.92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 지수도 1.39% 하락한 5588.27을 기록했다. 반면 금융주, 헬스케어주 등으로 온기가 퍼지며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 대비 0.59% 상승한 4만 1198.08에 장을 마쳤다. 6일째 상승세로 다우지수는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소규모 기업 중심인 러셀2000은 1.1% 하락해 5일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되며 반도체주 대거 폭락 이날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엔비디아는 6.62% 하락해 117.97달러로 마감했고, 어드반스드마이크로디바이스(-10.21%), 브로드컴(-7.91%)도 하락했다. 다만 반도체 매도세 속에서도 인텔(0.35%)과 글로벌파운드리(14.52%)는 올랐다.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제조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는 기업들에 대한 광범위한 단속을 검토 중이라는 블룸버그 보도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자극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미중 갈등이 강화될 것이란 우려도 하락세에 힘을 보탰다. 지난 16일 공개된 블룸버그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이 미국에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사업을 모두 빼앗았다고 비판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6.8% 내려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순환매’ 현상이 지속되면서 그동안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대형 기술주는 크게 하락했다. 메타가 6% 이상 폭락한 반면, 애플(-2.53%), 넥플릭스(-1.35%), 마이크로소프트(-1.33%) 모두 하락했다. 이날까지 5거래일간 매그니피센트7(M7,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시가총액은 1조1820억 달러나 증발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형 기술회사가 각각 S&O500 지수의 7%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회사들이 상승하더라도 지수 하락을 막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도 2.96% 빠진 248.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퀄컴도 올해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란 HSBC의 보고서가 나온 후 8.61% 하락했다.◇“순환매 이어질 것”vs“신중해야”이날 다우지수를 이끈 것은 금융주와 헬스케어주였다. 이날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4.45% 상승한 573.28달러에 장을 마쳤다. 제퍼리스는 이 주식을 ‘홀드’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존슨앤존스도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넘어서며 주가가 3.69% 상승했다. US뱅코프도 4.55% 상승한 45.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가 9월에도 금리 인하를 시작한다는 관측이 높아지며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주식에 투자자금이 쏠리는 순환매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리톨즈 웰스매니지먼트의 수석전략가인 칼리 콕스는 야후 파이낸스에 “돈이 기술주에서 다른 주식으로 넘어가면서 가격이 지금처럼 빨리 오르지는 않지만, 이는 결국 강세장을 강화하고 길게 지속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는 블룸버그에 “전형적인 강세장이 끝나가고 있다”며 “순환매가 지속되더라도 새로운 주도주가 나올 때까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은 이어졌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하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종착점에 온 것은 아니지만 정책 금리 인하 시점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7월과 9월 사이에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면서 고용시장이 예상 밖으로 약해지거나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간다는 확신이 생기면 금리 인하를 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9월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인지에 대해 밝히지는 않았지만, 물가 압력이 완화하고 고용시장이 지지력을 보여 최근 지표가 확신을 더해줬다고 설명했다.◇국채금리 하락…금 3거래일만 약세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2.5bp(1bp=0.01%포인트) 내린 4.143%로 지난 3월 11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0bp 하락한 4.425%로 지난 2월 7일 이후 가장 낮았다. 이날까지 2년물은 5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51% 내린 103.73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35% 상승한 1.0938달러, 달러·엔 환율은 1.39% 하락한 156.14엔을 가리켰다.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3주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에 4거래일만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2.34달러(2.9%) 오른 83.1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46달러(1.74%) 상승한 85.19달러를 기록했다.금값도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8월물은 전날보다 온스당 0.3% 내린 2459.90달러에 마감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한때는 2488.4달러까지 올랐으나 이익확정 매물이 출하됐다.‘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10.46% 급등한 14.57을 기록했다. 5월 초 이래 최고치다.
2024.07.18 I 정다슬 기자
"어차피 대통령은 트럼프?" 美기업들 눈치보며 줄서기
  • "어차피 대통령은 트럼프?" 美기업들 눈치보며 줄서기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기업들이 오는 11월 미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기부금을 확대하는 등 ‘줄서기’에 나서고 있다는 진단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인스타그램.16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 12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계정에 대한 이용 제한을 완전히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2021년 1월 6일 미 의사당 난입 사태로 영구정지된 이후 약 3년 반에 정상화한 것이다. 메타는 2021년 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정 선거’ 주장을 되풀이하며 동영상과 글을 올려 의사당 난입을 부추겼다고 판단하고 영구정지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같은 해 6월 독립기구인 감독위원회 권고에 따라 2년 간, 2023년 1월 7일까지 이용을 제한하기로 변경했다. 이후엔 공공 안전 위협이 사라졌는지 여부에 대해 재평가하기로 했으며 이번에 그 결과가 나온 것이다.메타는 “정치적 표현 허용 책임에 대해 평가할 때, 미 국민은 두 대통령 후보자로부터 동일한 기준으로 의견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며 “결과적으로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더 이상 강화된 이용 정지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시기가 공교로워서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TV 대선 토론 및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피격 사건 이후 여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공화당 전당대회 직전에 이용 제한이 풀리면서 이 같은 의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앞서 엑스(X·옛 트위터) 역시 같은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정지했으나, 친 트럼프 인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인수 이후 2022년 5월 해당 결정을 철회했다. 다른 월가 기업들도 줄서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비영리단체인 오픈 시크릿에 따르면 금융, 보험, 부동산 부문은 최근 2년 동안 민주당에 2억 2700만달러, 공화당에 2억 4700만달러를 기부했다. 거의 같은 수준으로 첫 대선 토론 전까지 두 후보의 지지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기업들이 양다리 전략을 펼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각 후보 개인에 대한 기부금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억 1500만달러로 바이든 대통령(4600만달러)을 크게 앞섰다.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월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부자 수가 4년 전보다 적었다. 정책 연속성 측면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는 게 기업들 입장에선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및 반이민 정책 공약은 인플레이션을 재발해 미 경제와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의 존 콜리 칼럼리스트는 “월가 임원진들은 진정한 중도 노선이 없다고 한탄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금융·비즈니스 친화적인 중도주의와 거리가 멀다. 마지 못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베팅하게 된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스스로 그들을 좋아하기 어렵게 만들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월가에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대선에 출마하거나 재무장관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시됐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재무장관 임명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월가 자금이 더욱 오른쪽으로 치우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2024.07.17 I 방성훈 기자
트럼프 암살 성공 기원하다 공연 중단에 소속사 방출까지
  • 트럼프 암살 성공 기원하다 공연 중단에 소속사 방출까지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미국 할리우드 배우 잭 블랙이 결성한 밴드 밴드 터네이셔스 D(Tenacious D)의 멤버 카일 개스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뭇매를 맞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개스는 지난 1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터네이셔스 D 공연 무대에서 생일 케이크 촛불을 끄면서 “다음엔 트럼프를 못 맞히지 말기를(Don‘t miss Trump next time)”이러고 소원을 빌었다.앞서 지난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 총격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는 연단을 향해 여러 발의 총탄을 쐈으나 한 발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 윗부분을 맞히는 데 그쳤다. 개스의 언급은 다음 암살 시도 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확히 맞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터네이셔스 D의 카일 개스(왼쪽)와 잭 블랙개스의 부적절한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확산되자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해당 동영상을 올린 엑스 게시물에 답글로 ’악(Evil)‘이라고 썼다. 랠프 바벗 호주 연방 상원의원은 “호주에는 타인의 암살을 바라는 사람들이 있을 자리가 없다”며 터네이셔스 D를 즉시 호주에서 추방하고 비자를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결국 터네이셔스 D의 호주 공연을 주최한 공연기획사는 이날 오전 이 밴드의 호주 내 다음 공연을 연기한다고 발표했고, 블랙은 급기야 향후 공연 일정을 전면 취소한다는 공지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블랙은 “지난 일요일 공연에서 나온 발언에 뒤통수를 맞은 듯했다”며 “나는 어떤 형태로든 증오 발언을 용납하거나 정치적인 폭력을 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고민 끝에 더이상 터네이셔스 D 투어를 계속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의 모든 창작 계획은 보류됐다”고 밝혔다.물의를 빚은 개스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일요일 밤 내가 시드니 무대에서 즉흥적으로 한 말은 매우 부적절하고 위험하며 끔찍한 실수였다”며 “심각한 판단력 부족에 대해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그러나 부적절한 발언의 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개스의 소속사 그린 탤런트는 개스의 방출을 결정했다고 뉴욕 데일리 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마이클 그린 그린 탤런트 대표는 신문에 “우리는 더 이상 개스와 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터네이셔스 D는 호주 공연 이후 뉴질랜드 2개 도시와 미국 5개 도시에서 투어를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개스의 발언으로 인해 앞으로의 일정은 불투명해졌다.개스는 터네이셔스 디 외에도 트레인렉과 카일 개스 밴드에서도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다. 배우로서는 ‘사인필드’ 등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2024.07.17 I 피용익 기자
트럼프 "2030년 전기차 50%, 실현불가"…IRA 폐기 가능성 시사
  • 트럼프 "2030년 전기차 50%, 실현불가"…IRA 폐기 가능성 시사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2030년 전기자동차 50%, 2035년 75% 정책은 실행이 불가능하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좋은 일을 했는가, 그에게 조금이라도 공을 돌릴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나도 그러고 싶지만 그는 해야 할 일을 정반대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의 기후 및 에너지 정책 중 전기차 확대를 콕 집어 비판하며 화석연료 사용을 확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전기차 (확대)에 반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훌륭하다”면서도 “하지만 너무 많은 돈이 든다. 자동차를 100% 전기차로 만들 수는 없다. (그렇게 되면) 도시에 전기를 공급할 수 없을 것이다. 전기차는 주행거리도 짧고 너무 무겁다. 전기 트럭은 무게가 디젤 트럭의 2.5배다. (이를 감당하려면) 교량과 인프라를 재건해야 한다. 이건 정말 큰 문제인데 아무도 이걸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들(바이든 대통령 측)은 지난주 80억달러(약 11조원)를 들여 7개의 (전기차) 충전기를 개통했다고 발표했다. 주유소의 주유기와 같은 충전기 7개에 80억달러다. 여러분이 필요로 하는 (충전소)의 1%, 아니 10만분의 1일 것”이라며 “그들은 2030년까지 자동차의 50%, 2035년까지 75%를 전기차로 채우고 싶어하지만, 실행불가능하다. 지속가능하지 않다. (전기차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려면 국가가 파산해야 할 것이라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은 또한 아무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수조달러의 보조금을 주고 있다. 현재 팔리지 않는 전기차를 수십만대 보유하고 있는 데도 자동차 업체들로부터 아무런 불만도 듣지 못하고 있다. 보통 자동차가 팔리지 않으면 1면 기사거리다. 그런데도 자동차 업체들은 행복해 하며 계속해서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규모의 보조금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으로 정부 재정이 낭비되고 있다고 꼬집은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IRA가 지원하는 풍력 및 태양광 발전과 관련해서도 “풍력 발전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돈이 많이 든다. 유럽에서 풍력 발전 사업을 하는 사업가들이 보조금 없이는 풍차를 만들 수 없다면서 손을 떼라고 했다”며 “우리는 이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저렴한 가격의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정부의 화석연료 축소 정책을 뒤집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과 더불어 대표적인 화석연료 옹호론자로, 재집권에 성공하면 IRA를 폐기하고 화석연료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이날 인터뷰에서는 IRA를 폐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보조금 수혜, 일자리 창출 등과 묶여 있는 기업 및 유권자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4.07.17 I 방성훈 기자
트럼프, 2분기 기부금 벌써 5500억원…TV토론·유죄 평결 영향
  • 트럼프, 2분기 기부금 벌써 5500억원…TV토론·유죄 평결 영향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대통령 선거를 위해 지난 2분기(4~6월) 4억달러(약 5542억원) 이상을 모금했다. 그의 당선이 유력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 관련 후원단체들이 2분기 연방정부에 제출한 서류를 분석한 결과 기부금 합계가 총 4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주말 더 많은 정치행동위원회(PAC)들이 6월 말까지의 기부금을 정산·보고할 것이라며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2분기 총 기부금은 1분기 대 약 3배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지금까지 모인 금액만으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대선에 도전했던 2016년 캠페인 전체 기간 동안에 모금한 금액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2020년 대선과 비교하면 약 두 배에 달한다. 2분기 기부금이 늘어난 것은 지난 5월 30일 ‘성 추문 입막음’ 관련 형사 재판에서 첫 유죄 평결을 받은 영향이다. 벌금, 대출 금지 등으로 법적 자금이 부족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음 날인 5월 31일 소액 기부가 급증했다. 하루에만 약 8만 5000건의 기부가 이뤄져 역대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자금을 법적 자금으로 사용하면서 1분기엔 바이든 대통령의 모금액(4억 1300만달러)이 트럼프 전 대통령(3억 2600만달러)을 앞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부금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말 조 바이든 대통령이 TV 대선 토론 이후 고령 논란 및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데다, 지난 주말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피격 사건 이후 그의 인기가 급증했다. 각종 여론조사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 단체들이 지금까지 보고한 2분기 기부금은 2억 7000만달러(약 3740억원)다. 이는 2020년 2분기와 거의 유사한 금액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67.5% 수준이다. 바이든 대통령 측 역시 이번 주말 추가 보고가 있을 예정이지만, TV 대선 토론 후폭풍 등으로 크게 늘어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도 마찬가지다. 월가를 비롯해 이미 적지 않은 억만장자 기부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으로 돌아섰다. 전날에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달부터 매달 약 4500만달러(약 623억원)를 트럼프 후원단체에 기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2024.07.17 I 방성훈 기자
'트럼프 지지' 머스크 우향우…"X·스페이스X 텍사스로 이전"
  • '트럼프 지지' 머스크 우향우…"X·스페이스X 텍사스로 이전"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와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본사를 테슬라처럼 텍사스로 옮기겠다고 선언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 로고(사진=로이터)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자신의 X 계정에 “스페이스X는 이제 본사를 캘리포니아주 호손에서 텍사스주 스타베이스로 옮길 것”이라며 “X 본사도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와 엑스의 본사 이전 이유를 미국에서 캘리포니아주가 처음으로 제정한 성소수자 학생 관련 법을 이유로 들었다.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서명한 이 법은 캘리포니아의 학교 직원이 학생의 성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을 본인의 허락 없이 부모 등 다른 사람에게 알리도록 강요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머스크 CEO는 “가족과 기업들을 공격하는 이 법과 그에 앞선 많은 다른 것들 때문”에 이전을 결정했다면서 “나는 1년 전쯤에 뉴섬 주지사에게 이런 종류의 법들이 가족과 기업들이 그들의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캘리포니아를 떠나도록 강요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캘리포니아가 당신의 아이들을 빼앗아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에 더해 머스크 CEO는 엑스 본사를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텍사스 오스틴으로 옮기는 이유로 “건물에 들어오고 나갈 때 폭력적인 마약 중독자 갱단을 피하는 일을 이미 충분히 겪었다”고 댓글을 달았다.앞서 머스크 CEO는 2021년 캘리포니아의 각종 규제와 세금 제도를 비판하며 테슬라 본사를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서 텍사스 오스틴으로 이전했다.머스크 CEO가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X와 스페이스X의 본사 이전을 알린 것은 정치적 우경화를 강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머스크 CEO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밝혔으며, 매달 수천만달러를 트럼프 캠프에 기부할 예정이다. 그는 오랫동안 캘리포니아의 진보적인 정치를 비판해왔으며, 여러 차례에 걸쳐 캘리포니아에서 X를 비롯한 다른 사업체를 철수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2024.07.17 I 이소현 기자
트럼프 “법인세율 15% 이상적…다이먼 재무장관 고려”
  • 트럼프 “법인세율 15% 이상적…다이먼 재무장관 고려”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법인세율을 현행 21%에서 20%로 인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법인세율을 15%로까지 낮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보다 낮은 세율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을 재무부 장관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위키에서 열린 2024년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이 공식 대선 후보로 지명됐다.(사진=AFP)그는 지난 1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다이먼 회장과 팀 쿡 애플 CEO,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 CEO 등 약 100명이 참석한 비공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미국 내 200대 기업 CEO 모임) 행사에서 법인세율 인하를 약속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해당 만남을 언급하면서 “법인세율 인하를 CEO들에게 상기시켰고, 그들은 그것을 매우 좋아했다”고 말했다.그는 지난달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100대 기업 중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기부한 최고경영자(CEO)는 없다는 지적이 나왔던 것에 대해 “이는 거짓”이라면서 “실제로 많은 CEO들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으며, 그들이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새우처럼 작은 존재감이나 매력을 가졌더라도 정치적으로 선두에 있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많은 지지를 받는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 이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등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했다.
2024.07.17 I 김윤지 기자
머스크 지지 영향?…트럼프 태우고 달리는 테슬라 ETF
  • 머스크 지지 영향?…트럼프 태우고 달리는 테슬라 ETF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자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친환경 에너지·2차전지 등이 급락세를 탔지만, 테슬라 상장지수펀드(ETF)는 굳건히 버티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후보자를 향한 지지 의사를 표명한 영향이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특히 그간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는 국내 2차전지 관련주들과 같은 길을 걸었지만, 최근 일론 머스크가 친공화당 행보를 보여 ‘정치 테마주’로 엮이면서 방향이 엇갈렸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테슬라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테슬라의 강세가 지속할지가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지지 영향 외에도 하반기 주가 상승을 기대할 테슬라만의 일정과 계획이 있어, 이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트럼프 지지한 일론 머스크…‘정치 테마주’ 된 테슬라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테슬라 밸류체인 액티브 ETF’는 트럼프 후보자 피격 사건 이후 2거래일 동안 6.84% 상승했다. ‘KODEX 테슬라 밸류체인 FactSet ETF’와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 ETF’는 같은 기간 각각 3.95%, 2.75% 상승했다. 반면 ‘KBSTAR 2차전지 TOP10 ETF’와 ‘KODEX 2차전지 산업 ETF’는 각각 4.87%, 4.70% 떨어졌고, ‘HANARO Fn 친환경에너지 ETF’는 4.59% 하락했다.서학 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가 친환경주의 하락 속에도 홀로 ‘불기둥’을 뿜는 모습이다. 그간 트럼프 후보자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을 비판해왔기에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자가 당선되면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에도 부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심지어 일론 머스크는 과거 트럼프 후보자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7년 트럼프 정부가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하자 이에 반발하고, 정부 자문위원회에서 탈퇴한 바 있다. 오히려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고 친환경 정책을 펼친 바이든 정부에 협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냈다.그러나 최근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후보자에 대해 지지를 선언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트럼프 후보자 유세 현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그의 빠른 회복을 희망한다”고 썼다.특히 최근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후보자 측에 전달한 대선 자금 규모가 알려지면서, 이 같은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후보자를 지원하기 위해 매달 약 4500만달러(약 624억원)를 트럼프 후보자 지지 단체에 기부한다고 전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은 이미 테슬라를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하고 있다”고 봤다.◇ 실적발표·로보택시 기대감도…“테슬라 상승 재료 명확”증권가에서는 하반기 테슬라를 둘러싼 호재성 이슈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데다 정치 테마주로 엮이면서 당분간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23일(현지시간)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달 초 발표된 테슬라의 2분기 차량 인도량은 44만3956대로 직전 분기 대비 14.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고, 에너지저장 사업 또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도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완전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해 자율적으로 승객을 태우고 요금을 받는 택시인 로보택시 공개가 한차례 미뤄졌지만, 10월로 예정되며 투심을 안도하게 했다. 또한 테슬라 저가형 모델이 연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종목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글로벌 증시의 주인공으로 부각되고 있는데, 실적 발표 등 주가 상승 재료는 명확하다”며 “또한, 자율주행 등 인공지능(AI)의 경우 알고리즘, 데이터, 컴퓨팅 인프라 측면에서 테슬라는 AI 기업으로서 잘 준비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2024.07.17 I 이용성 기자
트럼프 돌풍, ‘2차전지 쓰나미’ 시작되나
  • 트럼프 돌풍, ‘2차전지 쓰나미’ 시작되나[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나는 계속 말하고 싶었다.” 이 말은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피격 이후 워싱턴이그재미너와 인터뷰에서 한 말인데요. 트럼프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총격으로 오른쪽 귀 윗부분이 관통되는 부상을 입었잖아요. 부상을 당한 와중에도 트럼프는 연단으로 가서 유권자들에게 연설을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후 경호원들 제지로 연설은 못했지만, 정치인의 동물적인 감각을 볼 수 있었는데요. 분명한 것은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은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지만, 트럼프는 그렇지 않습니다. ‘럭비공’과 같아서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시장과 정책에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은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관심사는 이런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커질수록 내 주식계좌, 내 살림살이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 지인데요. 오늘 뒷담화에서는 ‘트럼프 피격 이후 시장·정책 여파’ 주제로 정리해봤습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총격으로 오른쪽 귀를 다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호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오면서 성조기를 배경으로 지지자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전반적인 시장 반응은?△미국과 한국을 나눠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일제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1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0.82포인트(0.53%) 오른 4만211.72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87포인트(0.28%) 오른 5631.22,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74.12(0.40%) 오른 1만8472.57에 장을 마쳤습니다.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어제(1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2포인트(0.14%)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1포인트(0.30%) 올랐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전장보다 5.17포인트(0.18%) 오른 2866.09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5%(14.10포인트) 하락한 838.74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틀째 상승세가 제한적이었는데요. 지수라는 게 금리나 기업 실적에 영향받는 점, 트럼프 피격 사건이 트럼프의 정치적인 승기를 잡는데 영향을 주로 끼친 점 그리고 미국 대선인 11월5일까지 3개월여 시간이나 남은 점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보이고요. 그리고 트럼프는 15~18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후보로 공식 선출되고, 트럼프는 18일 저녁에 수락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지금 트럼프가 피격 전에 썼던 원고를 새로 다시 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8일 저녁에 어떤 메시지를 낼지도 시장에서 지켜보는 관망세 분위기도 시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전반적인 지수 변동은 현재 제한적이지만 업종별로는 희비가 있지요?△그렇습니다. 오늘 뒷담화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포인트가 이같은 ‘변화’인데요. 트럼프 재선 확률이 높아지면서 15일 우리나라 증시를 보면 업종별 차별화 양상을 보였는데요. 우선 호재인 업종을 보면요. 방산, 원전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어제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은 어제 장 시작하자마자 전 거래일보다 각각 3% 넘게 올랐습니다. 유도무기용 탐색기와 유도조정장치를 개발 및 공급하는 사업을 하는 웨이브일렉트로는 ‘트럼프 당선 수혜주’로 주목돼 52주 신고가를 어제 기록했습니다. 오늘도 장마감 기준으로 LIG넥스원(2.57%)과, 한화에어로스페이(1.7%)는 장 초반 각각 4.93%, 6.42%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현대로템(1.05%), 한화시스템(3.31%), SNT다이내믹스(2.66%) 등도 이틀 연속 강세였습니다. 방산 업종은 러시아-우크라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오름세인데, 트럼프 당선 후 강대강 대치가 될 것으로 예상돼 오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IBK투자증권은 “트럼프 2기가 출범할 경우 각국 방위비 증액 압력이 거세지며 경제적 비용 발생으로 귀결되며 글로벌 방산산업은 구조적 성장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원전 관련주도 트럼프 수혜 업종으로 꼽히지요?△신재생 투자 늘리는 바이든과 달리 트럼프는 친원전 정책을 추진할 전망이어서, 한전기술과 두산에너빌리티도 어제 각각 3% 넘게 올랐습니다. 키움증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부각하며 친환경 규제 완화, 화력 및 원전 강화라는 측면에서 에너지, 원전 섹터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또한 제약 바이오 업종도 ‘트럼프 수혜 업종’으로 꼽혔는데, 트럼프가 과거 의약품 규제 완화 및 수입 확대를 통해 시장경쟁과 약가 인하를 유도했다는 측면에서 바이든 대비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고요. 친환경 정책 예산을 축소하더라도 헬스케어, 저소득층의 사회보장 부문 예산은 유지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어 관련해서는 우호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후보 (사진=AFP)-수혜 업종이 이렇다면 리스크 커지는 업종은? △신재생 관련 종목 종목은 리스크가 커질 전망인데요. 한국투자증권은 “트럼프 정책과 관련이 없는 업종, 대표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등은 선택에 신중함이 요구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탄소 배출로 인해 지구 온난화가 심해지고 있고 기후위기를 막으려면 탄소 배출을 감축해야 한다는 게 지금 유럽 등 대부분 선진국들 입장이잖아요. 바이든 정부도 태양광, 풍력을 늘리고 있고요. 그런데 트럼프는 집권하면 기후협약에 탈퇴하겠다고 했는데요. 이 의미는 ‘기후위기가 아니다, 온실가스 감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거든요. 그러니까 트럼프 입장에서 보면 굳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을 쓸 필요 없고 기존의 화석연료를 계속 쓰겠다는 것입니다. 친환경 관련주가 약세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입니다. -2차전지 업종도 리스크가 커지지요?△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여러 증권사에서 트럼프 당선에 따라 리스크가 커지는 업종으로 2차전지를 꼽았습니다. 실제로 어제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머티, 엘앤에프 모두 약세를 보였는데요. 오늘도 LG에너지솔루션(-3.35%), 포스코퓨처엠(-4.84%), LG화학(-4.87%) 에코프로머티(-7.68%), 에코프로비엠(-5.76%), 에코프로(5.44%) 등 2차전지주는 낙폭이 컸습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9일 보고서에서 “미국 시장에서의 한국 기업 강세는 무엇보다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이 크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IRA법이 후퇴하고 한국 배터리의 투자 위축과 실적 악화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물론 국내 배터리 3사의 미국 생산라인이 미시간·오하이오·조지아·애리조나 등 스윙스테이트(경합주) 혹은 공화당 우세 지역인 테네시·인디애나·켄터키 등에 밀집돼 있기 때문에, 트럼프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표밭에 있는 산업을 IRA 폐기라는 무리수를 쓰지는 않을 것이란 반론도 제기됩니다. IRA를 폐기하려면 국회 법 개정이 필요해 민주당 반발로 클 것으로 보여, 국회 논의도 변수이고요. 전기차에 사용되는 2차전지. (사진=이데일리DB)-그런데 이같은 2차전지, 전기차 리스크에도 테슬라 주가 전망은 좋네요?△정책적으로 보면 트럼프의 IRA 폐기나 수정→전기차 위축→2차전지 타격이 우려되는데요. 테슬라 주가는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왜냐면 최근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의 경제 참모로 거론되고 있잖아요.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머스크에게 고문 역할을 맡기는 방안을 두 사람이 논의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온 바 있고요. 또한 바이든이 전기차 지원 계획을 축소하기로 하면서 바이든과 머스크 사이가 멀어졌는데. 머스크는 트럼프 피격 사건 이후 공개적인 지지를 보이고 있어서, 테슬라 주가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제기됩니다. 물론 이같은 정치적인 상황도 있지만, 전기차 시장 수요가 곧 회복되면서 주가도 같이 오를 것이란 관측도 있어서 테슬라 주가는 괜찮을 것이란 경제적 분석도 나오고 있고요. -가상자산의 경우에도 테슬라처럼 전망이 좋네요.△그렇습니다. 트럼프 피격 관련해 우리나라 시간으로 일요일 오전 8시 전후로 기사가 쏟아졌거든요. 피격 직전에 비트코인이 1개당 5만달러 후반대였는데요, 피격 소식이 전해진 뒤에는 6만달러대로 급등했습니다. 트럼프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을 직접적인 상거래 결제수단으로 전면 허용하겠다고 밝혀서요, 친크립토 입장을 밝히다 보니 이같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가상자산뿐 아니라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조 칼라사레 미국 가상자산 전문 변호사는 “트럼프가 오는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수많은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런데 바이든정부에서 임명된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했지만, 가상자산 리스크를 강조했거든요. 겐슬러 위원장은 당시 성명서에서 “비트코인은 주로 랜섬웨어, 자금 세탁, 제재 회피, 테러 자금 조달을 포함한 불법 활동에도 사용되는 투기적이고 변동성이 큰 자산”이라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가상자산과 연결된 상품과 관련된 무수히 많은 위험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고요. 따라서 트럼프가 임명되면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면 올해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했는데 솔라나 현물 ETF를 승인할지 여부가 관심사이잖아요. 그리고 솔라나 이외의 알트코인 기반 가상자산 현물 ETF도 승인할지도 관건이고요. 다양한 가상자산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퍼블릭포럼 인도·태평양 세션에서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케네스 와인스타인 석좌와 대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트럼프 피격 이후 이같은 시장 변화에 대해 우리 정부 움직임은?△금융, 자본시장 변화에 대해 우리 정부가 뭘 대비하고 있는지를 보면, 다음주 월요일과 목요일이 주목되는데요.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오는 22일 열립니다. 김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면 오는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김병환 신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나란히 앉아 올 하반기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연히 트럼프 피격 파장 및 대비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 얘기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기재부, 금융위, 금감원 등과 함께 시장 대책을 논의하는 곳이 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인데요. 어제(15일) 국금센터는 뉴욕사무소 명의 보고서에서 “미국 장기국채 금리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며, 달러화 강세로 인해 안전자산인 엔화를 제외한 아시아 지역 통화의 상대적 약세가 우려된다”며 “미국의 정치적 양극화가 빚어낼 수 있는 사건들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트럼프 경제방향에 대응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향후 과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외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 제품에 대해 최소 60%까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한 내용이 있습니다. 이는 가격 인상의 형태로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되면 인플레이션을 촉진하게 되고 그러면 금리인하가 빨리 되겠느냐는 우려도 있고요. 달러 강세에 장기 채권 금리 인상까지 겹쳐져 채권 시장이 안 좋아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됩니다. 이런게 금융과 주식 불확실성을 높이기 때문에 대비를 해야 하고요. 관세 폭탄을 안길 경우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에 따른 수출 대책,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 강화로 우리나라가 반사이익을 얻을 업종이 있을지 등 다양한 변수가 많습니다. 이에 대해서 미리 대비하고 시장 불확실성을 줄이는 게 필요합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2024.07.16 I 최훈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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