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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침체한 관광산업, ‘야간관광’으로 되살린다
- 서울 한강 밤도깨비 야시장(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한 관광산업 회복과 경기 부양을 위해 야간관광을 활성화하기로 했다.한국관광공사(이하 관광공사)는 코로나19로 침체한 관광산업 회복과 경기 부양을 위한 신규 핵심사업 중 하나로 ‘야간관광’ 활성화를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야간관광으로 1인당 관광지출액 확대와 야간 교대시간 일자리 창출 등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실제로 야간관광은 세계 주요 국가나 도시에서도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미국 뉴욕시가 발표한 2019년 보고에 따르면 야간관광을 통해 약 190억 달러(원화 약 23조 30000억원)의 경제효과와 19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뒀다. 일본관광청에서도 올해부터 약 10억 엔(원화 약 115억)에 달하는 예산을 야간관광사업 기반 육성 등에 투입하고 있다.이에 관광공사와 지방자치단체는 우수한 치안과 24시간 쇼핑이 가능한 국내 상황을 내세워 각 지역의 매력적인 야간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기로 했다. 현재 야간관광은 각 지자체 단위에서도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지만, 지엽적인 테마로 한정돼 있다는 것이 관광공사의 판단이다. 이에 2월 중순부터 전국 광역지자체 등에서 추천받은 야간관광 콘텐츠와 SK텔레콤 티맵(T map ) 야간시간대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야간 관광 안내서인 ‘야간관광 디렉트북’을 4월 중순까지 제작한다는 계획이다.전주문화재야행(사진=한국관광공사)또 관광공사는 ‘추천 가볼만한 야간관광 100선(가제)’을 4월 20일까지 선정하고, 오는 6월 중 ‘야간관광 국제포럼’, ‘야간관광 테마 여행주간’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야간관광 홍보물(영어, 중어, 일어) 제작 배포 등 전방위적 홍보활동도 펼쳐나갈 계획이다. 물론 코로나19의 진정 시기에 따라 일정은 가변적이다.야간관광 활성화는 관광객의 지방 숙박일수 증가 등 경제효과와 함께 다양한 긍정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야간관광을 통해 외래관광객 평균 체재일수가 7.2일에서 7.9일로 0.7일이 증가하는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국 야간관광은 지역관광의 숙박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영국 런던 야간경제위원회 분석에 따르면 관광객 지출 증대 효과와 함께 유동인구 증가, 우범지대 감소 등으로 인해 심야시간대의 위험요소 및 범죄율 감소에도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하상석 관광공사 일본팀장은 “고궁 야간개장, 밤도깨비 야시장 등 매력 있는 야간관광 콘텐츠들은 많다”면서 “야간관광 콘텐츠 강화에서부터 수용태세 완비, 안전성 확보, 야간관광 통계 정비 등 야간관광이 체계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자체, 업계 등 다양한 주체들과 협업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 댄스·음악 강습으로도 감염…교습학원 이어 취미학원도 `곡소리`
- [이데일리 박순엽 하상렬 기자] “이제 개업한 지 석 달째인데, 상황이 이러니 막막하다는 생각뿐이네요.”지금으로부터 석 달 전, 서울 성북구에 태권도장을 차린 이모(35)씨는 텅 빈 도장 바닥을 내려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정부 방침에 3주째 태권도장 문 조차 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개업 이후 학부모 참관수업을 하는 등 노력 끝에 3개월 만에 100명 정도의 원생을 모았지만, 계속된 휴원으로 겨우 모아놓은 원생들을 모두 잃을까 밤잠을 설친다.10일 오후 서울 성북구의 한 태권도장이 텅 비어 있다. (사진=하상렬 기자)◇충남·세종 뒤흔든 줌바댄스…취미학원 발길 끊겨지난달 1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줌바댄스 강사 워크숍을 출발점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이 충남·세종지역을 뒤흔들고 있다. 이 워크숍에 참가한 강사로부터 줌바댄스를 배웠던 바이올린 강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바이올린 교습생들과 교습생의 배우자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줌바댄스·바이올린 교습이 코로나19 감염의 연결고리로 떠오른 것이다.이렇다보니 댄스, 음악 등 취미를 배울 수 있는 학원을 찾는 이들의 발길도 끊겼다. 이번 사태에서 문제로 떠오른 춤이나 음악은 물론, 서예·태권도 등 다른 취미를 다루는 학원들도 울상이다. 수강생 감소에 따른 매출 저하로 학원 운영이 쉽지 않아진 탓이다. 여기에 더해 정부에서 학원·교습소의 휴원 권고로 대다수 학원은 닫거나 개점휴업하고 있다.10일 이데일리가 찾은 서울 마포구의 한 실용음악학원도 학원 문만 열어둔 채 수업은 진행하지 않고 있었다. 이 곳에서 강사로 일하는 이모(30)씨는 “개학·개강 시즌엔 신규 수강생들이 많이 들어오는 편인데, 학원 휴원 전부터 상담조차 끊겼다”면서 “기존에 학원을 다니던 취미반 수강생들도 음악에 흥미를 잃어 학원을 찾지 않을 수도 있어 걱정이 태산”이라고 우려했다.여러 명이 같은 기구를 사용하고 운동할 때 타인의 땀이나 침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헬스장 등 실내 운동시설을 찾는 이들도 부쩍 줄었다. 인천시 서구 청라동에서 PT(일대일 운동 교습) 강사로 일하는 이모(30)씨는 “코로나19 감염 우려 탓에 체육관에 나오지 못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며 “등록 기간을 연기한 회원이 많아 현재 일은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의 서예실의 모습. 서예실 운영자만 학원을 쓸쓸히 지키고 있다. (사진=하상렬 기자)◇주민센터 강의 끊겨 ‘이중고’…휴원 않는 학원도 나와아울러 취미학원을 운영하는 이들 중 주민센터 시간강사로 활동했던 이들은 그마저도 끊겨 경제적 고통을 이중으로 겪고 있다고 성토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서화·서예실을 운영하는 김주용(65)씨는 “수강생이 원래 20명 정도 있었는데, 지금은 0명”이라며 “시간당 3만원 정도 받으며 주민센터 시간강사를 나가기도 했는데 이 마저도 끊겨 힘들다”고 고개를 숙였다.그러면서 김씨는 “정부는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을 내놓는 것처럼 우리 같은 취미학원 강사, 문화센터 시간강사를 위한 정책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9일 한국학원총연합회도 “휴원 필요성엔 동의하지만, 휴원으로 말미암은 영업 손실과 그에 따른 어려움이 많다”며 “학원 지원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이처럼 매출 압박에 시달리자 일부 학원·교습소들은 정부 권고에도 학원 문을 닫지 못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의 한 실용음악학원 원장은 “정부에서 권고 연락이 지속적으로 오고 있지만, 매출이 90% 떨어진 상황에서 학원 운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문을 열고 있다”며 “정부에서 휴원을 위한 지원도 안 해주니 일단 성인을 대상으로 한 취미반만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지난 9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원 측이 다음 주부터 탄력적인 휴원을 하겠다고 하자 “쉽게 결정할 사항이 아니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겠다”며 다음 주까지 휴원에 동참해줄 것을 학원 측에 요구했다. 아울러 유 부총리는 학원 지원 방안에 대해선 관계부처와 지속해서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마스크 못사나요?"…5부제 첫날에도 서류미비·대리구매 혼선
- [이데일리 박순엽 김은비 하상렬 기자] 정부가 `마스크 대란`을 잠재우고자 내놓은 이른바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첫 날, 서울 시내 약국을 찾은 시민들의 혼란이 이어졌다. 시내 중심가 약국에 제공된 마스크 물량은 금방 동나기 일쑤였고 일부 약국에선 요일별 구매 가능 날짜·대리 구매 기준 등을 두고 혼선이 빚어졌다. 다만 일각에선 마스크 구매자가 제한된 만큼 동네 약국 등을 통해 공적 마스크 구매가 조금 더 수월해졌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왔다.공적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한 약국 앞에 시민들이 마스크 구매를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약국은 여전히 혼란…대리 구매 기준 등에 불만도5부제 시행 첫 날인 9일,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마스크를 구하고자 약국 앞에 줄을 섰지만 물량이 없는 곳들이 있어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많았다. 대리 구매 기준을 두고도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왔고 요일별 구매 가능 날짜를 헷갈려 헛걸음하는 이들의 모습도 관찰됐다.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며 구매난이 일자 정부는 출생연도에 따라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요일을 배분하는 마스크 5부제를 이날부터 시행했다. 출생연도 끝자리 1·6은 월요일, 2·7은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에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매하는 방식이다.그러나 이 때문에 일부 시민들은 `오늘을 놓치면 일주일간 마스크를 사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여러 약국을 찾아 다녔다. 서울 마포구의 한 약국에서 만난 정모(80)씨는 “마스크를 사려고 주변 약국 5개를 돌아다녔는데 다 없다고 한다”며 “오늘 아니면 못 사니까 마스크가 들어올 때까지 약국 앞에서 기다려야 하는 건지 고민된다”고 토로했다.시내 중심가 약국에선 마스크가 들어온다고 해도 금방 매진돼 시민들은 `도대체 어디서 마스크를 구할 수 있느냐`며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A씨는 “오늘 마스크 250장이 들어온 지 1시간 30분 만에 동났다”며 “소식을 듣고 마스크를 사러 왔다가 매진됐다고 이야기하면 화를 내는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요일별 구매 가능 날짜·대리 구매 기준 때문에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이들도 등장했다. 전모(55)씨는 “약국에선 금요일에 오라던데, 마스크 5부제가 뭔지 잘 모르겠다”며 빈손으로 약국을 빠져나갔다. 또 일부 약국에선 전체 주민등록번호가 기재되지 않은 주민등록등본으로 대리 구매를 시도하다가 약국에 거절을 당한 이들도 있었다.마스크 대리 구매 기준에서도 빈틈은 드러났다. 서울 동작구의 약국에서 만난 조모(67)씨는 “아들 부부가 맞벌이라 5세(2016년생) 손자를 돌보는 건 내가 맡고 있는데도 마스크 대리 구매는 안 된다고 한다”며 “신분증,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를 다 들고 갔는데도 동거인이 아니라며 거절당했다”고 성토했다. 조씨는 “아들 부부는 바빠서 자기들 마스크도 하나 못 사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대리 구매 자격을 좀 더 늘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적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한 약국 앞에서 약사가 마스크 구매를 위해 기다린 시민들에게 판매 종료를 알리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동네 약국에선 `구매 수월했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와한편 동네 소규모 약국에는 사람이 비교적 덜 몰리며 마스크를 구하기 쉬웠다는 평가도 나왔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 사는 장문석(30)씨는 “오후 2시 정도에 마스크를 동네 약국에서 구매했다”며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하는 절차 때문에 줄이 있긴 했지만, 평소보다 오래 기다리진 않았다”고 설명했다.그동안 긴 줄 때문에 약국에서 마스크를 살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직장인들도 점심시간을 쪼개 약국을 찾아다니며 마스크를 구하는 모습도 보였다. 직장인 성모(33)씨는 “출근하면서 약국에 마스크 입고 시간을 물어보니 점심시간이라 그 시간에 맞춰 나와 샀다”며 “그나마 이전보다는 공적 마스크를 구할 방법이 생겨 다행”이라고 말했다.한편 마스크 5부제는 중복 구매 확인 시스템이 구축된 약국에 먼저 적용된다. 중복 구매 확인이 불가능한 농협 하나로마트나 우체국에선 당분간 구매 수량이 1인당 1매로 제한된다. 그러나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농협 하나로마트나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아 약국이 유일한 공적 마스크 판매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