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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장대비`에 곳곳서 호우·산사태 경보…정부, 비상체제 가동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찜통더위가 끝나고 찾아온 장대비에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집중호우를 동반한 이번 장맛비가 다음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부 역시 수해를 막는 데에 힘을 쏟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장마철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고, 재난대응 주무부서인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즉각 호우 1단계 비상체제를 가동한 상태다.8일 오전 비가 쏟아진 경북 안동시 임동면 대곡리 마을 곳곳에 침수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유실된 진입로에서 중장비를 동원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뉴스1)◇ 시간당 10~30㎜ 비…하천 범람·산 비탈면 붕괴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경북북부에는 시간당 10mm 내외의 비가, 중부지방과 전북 및 경남에는 시간당 5mm 내외의 비가 내리고 있다. 이번 비는 특히 경북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많은 양이 쏟아졌다. 지난달 21일부터 현재까지 △상주 240.4㎜ △안동 234.0㎜ △영양 231.0㎜ △오월드(대전) 200㎜ △논산 197.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기상청과 산림청은 호우주의보와 산사태 경보 등을 발표했다. 기상청은 9일 새벽 시준 전남 담양·장성 등 3곳과 전북자치도 고창·임실 등 5곳에 호우 예비특보를 내렸다. 이날 새벽엔 경북 안동시 옥동과 영양군 영양읍 일대 호우 긴급 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호우 재난문자는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3시간 강수량이 90㎜ 이상이거나, 1시간 강수량이 72㎜ 이상일 때 발송된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등 피해 소식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3시 10분께 안동시 임동면 일대 하천이 범람하며 인근 마을 주민 19명이 집중호우로 고립돼 이 중 8명이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임동면 외에도 안동에서는 남후면 2명, 와룡면 2명, 용상동 1명이, 영양군 입암면에서도 1명이 각각 구조됐다.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충북 옥천군 옥천읍의 산 비탈면이 무너져 내려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대전 중구 중촌동에서는 이날 오전 5시 50분께 한 하상도로가 침수돼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70대 트럭 운전자의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구조 활동을 벌였다.대전을 비롯해 충남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8일 대전 갑천변이 침수돼 있다.(사진=뉴스1)◇ 18일까지 비 지속…尹 “피해 대비 철저” 당부특히 이번 장맛비는 내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8일까지 정체전선의 위치에 따라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겠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다만, 제주는 오는 14~17일 사이, 경남권은 15일에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겠다고 했다. 기존 장맛비가 기온이 다소 내려가는 형태를 보였다면, 이번 예보기간에는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올라 무더운 날이 있겠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고 했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와 강원내륙 산지, 충청, 호남, 영남 지역에 30~80㎜, 서해5도는 10~40㎜, 강원 동해안 20~60㎜, 제주도 5~40㎜ 등이다. 지역에 따라 비가 집중되는 곳엔 120㎜ 이상의 비가 내리기도 하겠다.이에 따라 정부는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새벽 경북 등에서 발생한 호우 대처상황 보고를 받으며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 등으로 기존 예측을 넘어서는 기상 이변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장마에도 피해 대비를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 중대본도 호우 1단계 비상체제를 가동하며 대응에 나섰다. 중대본부장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누적된 강수로 피해 발생 우려가 큰 상황으로 산사태·하천 범람·지하공간 침수 등을 대비해 취약지역·시설에 대해 선제 통제와 주민대피에 철저함을 기해달라”며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노약자 등 취약계층 보호를 최우선적으로 해달라”고 주문했다.기상청도 많은 비로 산사태, 토사유출, 시설물 붕괴, 하수도 역류, 저수지 붕괴, 침수지역 감전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또 계곡이나 상류에 내리는 비로 하류에서도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어 야영을 자제하고 하천변과 산책로, 지하차도를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 '금리 인하' 소수의견 나올 듯…'8월 인하'도 솔솔[금통위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에서 동결할 전망이다. 12회 연속 동결이자, 1년 6개월째 최장 기간 금리 동결이다. 다만 이날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온 뒤 8월 또는 10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물가 2.4%로 ‘뚝’…가계부채·환율은 부담7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오는 11일 금통위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12명 중 9명은 이날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자고 주장하는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물가는 지난달 큰 폭으로 둔화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전년동월비 2.4%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2.4%) 이후 11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3.1%로 높아진 뒤 4월(2.9%)과 5월(2.7%), 6월(2.4%) 등으로 석 달째 둔화하고 있다. 또한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두 달째 2.2%에 그쳤고,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는 2.8% 올라 지난해 7월(2.0%) 이후 처음 2%대로 내려왔다. 한은은 물가 둔화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2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 결과 “근원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상승률도 예상했던 것처럼 하향 추세를 보이며 2%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판단이다. 김 부총재보는 “높은 원·달러 환율 수준이 지속하는 가운데, 국제유가 움직임, 기상여건, 공공요금 조정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는 만큼 물가가 예상대로 목표에 수렴해 가는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처럼 물가가 목표 수준(2.0%)까지 둔화할 것이란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에서 최근의 가계부채 증가세는 한은이 금리를 내리는 선택을 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평가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5월 6조원 늘었다. 작년 10월(6조7000억원) 이후 7개월래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이다. 올 들어 5월까지 누적으로 보면 14조6000억원 늘어 3년 만에 최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금융당국이 이달로 예정했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을 두 달 늦춘 것도 가계부채를 자극하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환율도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지난 4월 16일 장중 1400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그 후 큰 폭으로 내리지 못하고 현재까지 1300원 후반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할 경우 환율이 치솟을 수 있기에 한은으로선 조심스럽다. 한은은 올 2월부터 통화정책방향 문구에 ‘환율 변동성’을 새로 넣기도 했다.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고, 경기 부진 이유로 금리인하를 하기엔 1분기 경제성장률(1.3%)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며 “부동산PF 불안 등이 현실화되더라도 한은은 금리인하보다 미시적 대응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증가세와 고환율 부담, 물가안정의 ‘라스트 마일’(Last mile·목표에 이르기 전 마지막 구간) 확인까지 감안해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서울 대형마트의 한 커피 매대 (사진=연합뉴스)◇금리인하, 3분기냐…4분기냐전문가들의 금리인하 예상 시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봇’(pivot·통화정책방향 전환)이 예상되는 9월을 기점으로 반반으로 갈렸다. 12명 중 6명씩 각각 3분기와 4분기를 예상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에서, 내수부진이 가시화되면서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3~4분기에는 국내 물가상승률도 안정적인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선 환율과 가계부채 부담으로 인하를 단행하기 어렵겠지만, 2분기 성장률과 소비 지표가 둔화하는 것 등이 확인되면 조기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7월 금통위 이후에는 방점이 환율에서 내수침체로 방점이 옮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쯤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확산, 환율 안정과 함께 한은의 금리인하 요건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전문가들은 한은이 연중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씩 1~2회 내릴 것으로 봤다. 5명이 1회, 7명이 2회를 예측했다. 연말 금리 수준 중간값은 3.00%다. 내년말 금리 수준 중간값은 2.50%로 집계됐다. 급격한 인하보다는 점진적이고 완만한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평가다.
- 부동산 투자 안 하니 가계 여윳돈 늘었다…1분기 77.6조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한 아파트 분양, 건축물 순취득 등 가계 실물 투자 감소로 1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계) 여윳돈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 당기 순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유·무형 자산에 대한 투자가 감소하면서 조달액 규모가 축소됐다.서울 중구 한국은행.(사진=이데일리DB)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국내 가계, 비금융법인, 일반정부 등 경제부문 전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2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21조4000억원) 대비 4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21년 3분기(26조9000억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순자금운용 규모는 금융자산 거래액(자금운용)에서 금융부채 거래액(자금조달)을 차감한 것이다. 차액이 플러스(+)면 여유 자금이 있어 자금을 순운용한 것이고, 마이너스(-)면 자금이 부족해 순조달한 것이다.가계 여윳돈인 순자금운용 규모는 77조6000억원으로 전분기(29조8000억원)보다 47조8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1분기(85조6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가계 소득보다 지출이 더 크게 늘었지만, 아파트 분양물량, 건축물 순취득 등 가계 실물 자산 투자가 줄면서 순자금운용 규모가 확대됐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실물 투자가 줄었고, 이에 대한 여유자금이 예금과 주식, 채권으로 쓰였다. 가계가 은행 등으로부터 조달한 금액은 1조4000억원으로 전분기(9조2000억원)보다 7조8000억원 감소했다. 정부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 정책이 영향을 미친 가운데, 주택거래량 감소와 연초 상여금 유입 등으로 조달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해석된다.운용액은 늘었다. 가계 자금운용 금액은 79조원으로 전분기(39조원) 대비 40조원 늘었다. 여유자금이 늘어나면서 예금, 지분증권, 채권 등 대부분 상품의 운용 규모가 증가했다. 특히 해외 주가 상승 기대 등으로 비거주자 발행주식 운용도 증가했다. 해외 주식에 대한 취득 규모는 7조원으로 크게 늘었다.출처=한국은행기업(비금융법인)은 순조달 규모가 축소됐다. 기업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유·무형 자산 투자는 줄어든 영향이다. 순조달액은 1조6000억원으로 전분기(6조9000억원) 대비 5조3000억원 줄었다.자금 조달액은 29조9000억원으로 전분기(31조3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 감소했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라 회사채 발행여건 개선되면서 채권이 순발행으로 전환됐지만, 상거래신용이 줄면서 조달 규모가 축소됐다. 대출, 채권, 주식 발행액은 각각 8조3000억원, 10조5000억원, 1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자금운용은 28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24조4000억원)보다 4조원 늘었다. 상거래신용이 줄었지만, 금융기관 예치금이 증가하고 채권도 순취득으로 전환된 영향이다.정부의 경우 순조달 전환됐다. 순자금조달액은 50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8조6000억원 순운용 대비 조달 규모가 확대됐다. 이는 통계 편제 이후 최대치다. 운용액은 28조3000억원, 조달액은 78조8000억원이다. 자금운용 규모는 금융기관 예치금, 정부융자를 중심으로 전분기(-18조3000억원) 대비 순취득 전환됐다. 조달액은 국채 발행, 금융기관 차입이 크게 늘면서 전분기(-26조9000억원) 순상환에서 순차입으로 전환됐다.한편 가계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3배로 전분기(2.25배)보다 상승했다. 금융자산이 5326조2000억원으로 122조1000억원 증가한 반면, 금융부채가 2317조5000억원으로 6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친 영향이다. 아울러 한은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92.1%를 기록해 전분기(93.6%)보다 1.5%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 국금센터 "올 여름 최악 폭염…농산물 등 수급 관리해야"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올 여름 최악의 폭염이 국제원자재시장 전반 수급과 가격에 악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름철을 시작으로 기후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기에 농산물 등 원자재 전반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제언이 따랐다.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 남성이 미국 북동부에 폭염이 닥친 가운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3일 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에 따르면 오정석 국금센터 전문위원은 최근 ‘올해 역대 최악의 지구온난화와 국제원자재시장 리스크’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세계기온은 지난해 6월부터 올 5월까지 12개월 연속 월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5월 세계 기온은 15.91도로 5월 기준 이전 최고치였던 2020년(15.73도)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또 1991~2020년 평균보다 0.65도, 산업화 이전(1850~1900년) 평균 대비로는 1.52도 높게 측정됐다.5월 세계 해수면 평균온도는 20.93도로 14개월 연속 월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는 평년 대비 0.53도 높은 수준으로, 모든 월을 통틀어 역대 최고치인 지난 3월(21.07도)과 큰 차이가 없다.세계기온은 올여름(6~8월)에도 지난해와 같은 폭염이 재현될 전망이다. 온실효과로 대기 중의 열이 방출되지 못하면서 여름이 일찍 찾아오고 기온도 더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올여름 세계기온이 역대 가장 더웠던 지난해(16.51~16.82도)보다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올해 연간 세계기온은 가장 높았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향후 5년중 최소 한해라도 세게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 높아질 가능성을 80%로 보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 세계기온이 낮아지지 않을 경우 올해는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를 웃도는 첫번째 해가 될 전망이다.출처=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는 이같은 지구온난화 심화로 폭염, 가뭄, 폭우·홍수 등 기상이변이 빈번하게 발생해 국제원자재시장 전반의 수급과 가격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공급 측면에서 농업과 광산업이 취약한 것으로 평가, 천연가스와 석탄 등 화석연료는 계절적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농산물의 경우 북반구 파종이 끝나고 본격적인 생장기에 접어든 시기에 가뭄 등 건조한 기후가 심화되면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저하돼 전체 생산량에 타격을 줄 수 있다. 과거 2010년 대가뭄으로 러시아 소맵 생산량이 32.8% 줄었고, 2012년 미국에선 가뭄으로 옥수수 생산량이 12.7% 줄어든 바 있다.광산업 역시 가뭄, 폭우, 폭염 등에 취약하다. 광산 가동장비의 냉각, 먼지 제거, 추출, 세척 등 과정에서 많은 양이 수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구리, 금, 철광석, 아연 생산의 30~50%는 수자원이 충분하지 못한 지역에 위치해 가뭄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는다.아울러 녹색에너지 전환이 충분히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폭염으로 냉방용 전력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 석탄가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수요도 단기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4월 이상고온으로 태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의 전력생산용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한 바 있다. 석탄과 천연가스 수요 증가로 가격이 뛸 경우 가격 상승효과가 석유로 전이될 가능성도 우려점으로 꼽힌다.국금센터는 여름철을 시작으로 기후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농산물 등 원자재 전반의 수급 관리에 온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오 위원은 “글로벌 곡물재고는 여유 있는 상황이지만 주요 생산국 기상여건이 동시에 악화될 경우 애그플레이션과 함께 식량위기에 대한 우려가 증폭될 수 있다”며 “통제할 수 없는 기후로 인한 공급쇼크 발생 시 그간 물가안정 노력이 흔들리고 성장세가 저하될 수 있으므로 경제 전반 여건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선제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출처=국제금융센터
- 외환보유액 상반기 79억달러↓…2022년 하반기 이후 최대(종합)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석 달째 감소해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상반기에만 80억달러 가까이 줄었는데, 이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던 2022년 하반기 이후 최대 수준이다.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은 미 달러화 강세로 인한 기타통화 외화자산 절하와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를 위한 시장안정 조치, 통화스와프 등 영향이다.사진=AFP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6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 잔액은 한 달 전보다 6억2000만달러 줄어든 412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석 달째 감소세로 2020년 6월(4107억5000만달러) 이후 4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지난달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은 3639억8000만달러로 64억4000만달러 줄었다. 특별인출권(SDR)도 146억5000만달러로 1억 감소했고,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 역시 43억6000만달러로 2000만달러 줄었다. 반면 예치금은 244억3000만달러로 59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종전과 같았다.외환보유액은 올 들어 상반기까지 79억4000만달러 줄었다. 반기별로 보면 2022년 하반기(-151억4000만달러)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당시 환율은 1440원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상·하반기 각각 17억1000만달러, 13억1000만달러 감소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외환보유액이 줄어든 주된 이유는 달러화 강세 때문이다. 한은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액 중 기타통화의 달러 환산액이 감소한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6월말 105.91로 지난해말(101.23)대비 4.6% 절상됐다. 반면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호주달러화는 같은 기간 각각 3.3%, 0.7%, 13.8%, 2.6% 절하됐다.한은의 시장안정화 조치도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요인 중 하나다. 한은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올 1분기 외환시장에서 18억15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원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달러를 내다 판 것이다. 외환 순거래액은 지난해 4분기 19억8900만달러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돌아섰다. 지난 4월 16일 장중 환율은 1400.0원까지 급등한 바 있다. 2분기에도 환율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달러 매도 규모가 늘어났을 수 있다. 한은과 국민연금공단 사이 통화스와프도 외화보유액을 줄이는 쪽으로 영향을 미쳤다. 외환당국은 환율 상승세를 저지하기 위해 한은(외환보유액)과 국민연금(해외증권투자)간 2022년 9월 체결한 통화스와프를 올해말까지 연장했고, 스와프 규모도 350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확대했다. 국민연금은 해외투자시 원화를 달러화로 환전해 나가는데 이를 스와프할 경우 환전 수요가 줄어들어 환율 상승 압력이 완화된다. 다만 한은은 통화스와프의 경우 일시적인 측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 자금은 만기시 전액 환원되기 때문에 향후 외환보유액 증가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 한은 "하반기 일본 경제, 소비·투자 내수 중심 완만 회복"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올 하반기 일본 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통화정책의 경우 하반기 정책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금융정책 정상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일본 도쿄의 쇼핑거리로 유명한 기치조지. (사진=AFP)◇소비·투자 중심 회복3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 동경사무소는 최근 ‘2024년 하반기 일본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최근 일본경제는 실질임금 감소세 지속 등에 따른 민간소비 부진에 자동차 인증부정으로 인한 일부 자동차 업체이 조업중단이라는 특수요인이 가세하면서 부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비 -0.5%로 작년 3분기(-0.9%)와 4분기(0.1%)에 이어 부진이 계속됐다.동경사무소는 일본경제가 하반기 들어 민간소비·설비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분기별 성장률 경로는 2분기 0.6%, 3분기 0.5%, 4분기 0.3%, 내년 1분기 0.3%로 예상됐다.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가계 소득환경 개선 등으로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실질임금은 춘투 임금인상분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하반기 이후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고, 작년 11월 ‘디플레이션 완전탈출을 위한 종합경기대책’ 일환으로 1인당 4만엔의 소득세 정액감세분이 올 6월에 지급된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설비투자는 양호한 기업수익을 바탕으로 인력부족 심화 대응을 위한 소프트웨어 등 노동절약형 투자, 탈탄소·디지털화 관련 투자수요 증가 등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올 1분기중 법인기업의 경상이익 증가율은 전년동기비 15.1%,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7.1%로 각각 2022년 1분기(4.3%, 6.3%)를 웃도는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수출은 해외경제 성장세 둔화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하겠지만, 반도체 경기 회복과 자동차 등 호조세 지속으로 둔화폭이 완만할 것으로 분석됐다.출처=한국은행◇BOJ, 7월 금리 내릴 듯동경사무소는 일본은행(BOJ)이 하반기 정책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내년 중 금융정책 정상화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한 차례, 내년 중 한두 차례 정도 추가 금리 인상이 시행돼 금리 수준이 내년말 0.50~0.75% 수준에 이를 것으로 봤다.앞서 BOJ는 3월 마이너스(-) 금리정책,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오버슈트형 커미트먼트, 리스크 자산 매입 종료 등을 폐지하면서 기존 비전통적 금융정책을 거의 모두 종료한 바 있다. 블룸버그 서베이에 따르면 하반기 금리인상 시기와 횟수로 새로운 경제전망이 발표되는 7월 또는 10월중 1회 인상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동경사무소는 최근 엔화 약세가 수입물가와 기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가능성을 고려해 7월중 인상 예상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동경사무소는 BOJ의 양적·질적 금융완화정책으로 확대됐던 대차대조표가 축소 논의가 하반기 중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년간 BOJ의 대차대조표는 국고채뿐 아니라 ETF, 회사채 등 측면에서 크게 확대됐는데 국채매입 감축을 거치면서 대차대조표 숙소와 관련된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 2%대 안착한 물가…환율·유가 불확실성은 여전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하상렬 기자] 지난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까지 오름폭을 줄이며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최근 물가 움직임이 ‘하반기 2% 초중반대 물가 수렴’이라는 정책 목표에 근접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물가 둔화세가 지속될 것이란 메시지를 던졌다. 다만 높은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등은 향후 물가 흐름의 변수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2020년=100)을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2.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2.4%) 이후 최저치이자, 지난 3월(2.9%) 이후 석 달째 2%대 흐름을 지속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두 달 연속 2.2%를 기록했고, 자주 구매하는 필수품 등으로 구성돼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와 가까운 생활물가 오름폭은 2.8%로 지난해 7월(2.0%) 이후 11개월 만에 2%대에 진입했다. 정부는 올초 경제정책방향에서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6%로 제시했다. 상반기 중에는 3% 수준을 유지하다가, 하반기 2% 초중반대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정부는 급등했던 신선과실 등의 물가를 잡기 위해 각종 할당관세를 확대 운용하고, 긴급가격안정자금을 투입했다. 지난 1월 2%대로 올랐던 소비자물가는 지난 2~3월 한때 두 달 연속으로 3.1% 올라 우려를 키웠지만, 최근 석 달째 2%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월별로는 △4월 2.9% △5월 2.7%△6월 2.4% 등으로 상승폭을 줄이며 ‘하향 안정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며 “향후 특별한 충격이 없다면 물가는 당초 전망대로 2% 초중반대에서 안정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은도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최근의 물가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석유류 가격이 오름폭을 키웠지만 농산물 가격의 상당폭이 둔화됐으며, 지난해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도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상승률이 예상했던 것처럼 하향 추세를 보이며, 2% 중반까지 낮아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석유류와 기상 이변에 따른 과일·채소류 등의 수급은 하반기 물가에서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석유류 물가는 지난 3월 ‘플러스’(+)로 전환한 후 4개월 연속 상승세다. 특히 지난달에는 4.3%나 올라 2022년 12월(6.3%)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햇다. 여기에 이달부터는 유류세 일부 환원 조치가 이뤄지는 것도 부담 요소다. 사과와 배 등 신선과실·채소 물가가 여름철 폭우·태풍 등으로 인해 다시 가격이 뛸 것이란 우려도 크다. 이에 정부는 하반기에도 수입 과일과 식품 원료 51종에 대한 할당관세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 배추, 무 등에 대해선 정부 비축과 방출을 실시하고, 범부처 석유 시장 점검단 등을 통해 석유류 가격의 편승 인상이 없도록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한은도 하반기 물가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감 부총재보는 “높은 원·달러 환율이 이어지고 있고 국제유가,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목표대로 물가가 수렴하는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한은 "물가 2%대 중반 수준 긍정적…둔화추세 이어갈 것"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2%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은은 앞으로도 물가상승률이 둔화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서울 중구 한국은행.(사진=이데일리DB)한은은 2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중구 한은 본관 16층 회의실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앞서 통계청은 이날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비 2.4%로 석 달 연속 둔화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7월(2.4%) 이후 11개월 만의 최저치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2% 올라 지난 5월(2.2%)과 동일했다. 생활물가도 2.8%로 석 달째 둔화, 작년 7월(2.0%) 이후 처음으로 2%대에 진입했다.김 부총재보는 6월 물가상승률과 관련해 “물가상승률이 2.4%로 3개월 연속 낮아지고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며 “석유류 가격의 오름폭이 확대됐지만, 농산물가격 상승률이 상당폭 둔화된 가운데 작년 전기·도시가스요금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한은은 문가 둔화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앞으로 하향안정화될 것으로 봤다. 김 부총재보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상승률도 예상했던 것처럼 하향 추세를 보이며 2%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이어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최근 유가 상승 등으로 둔화 흐름이 일시 주춤할 수 있겠지만, 근원물가 등 기조적 물가의 하향안정세, 작년 8월 유가·농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전반적으로 둔화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목표(2.0%) 수준 수렴 여부는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판단이다. 김 부총재보는 “높은 원·달러 환율 수준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 움직임, 기상여건, 공공요금 조정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는 만큼 물가가 예상대로 목표에 수렴해 가는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지난달 23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6월 물가상승률은 지난 5월(2.7%)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석유류가 0.04%포인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농축수산물(-0.16%포인트)과 전기·가스·수도(-0.09%포인트), 근원물가(-0.04%포인트) 등은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됐다.석유류 가격은 6월 4.3% 올라 전월(3.1%)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작년 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다. 6월 두바이유가 배럴당 평균 82.2달러로 작년 6월(74.7달러) 대비 올랐다. 휘발유 가격도 같은 기간 1580.6원에서 1657.4원으로 올랐다. 가공식품 또한 1.2% 올라 전월(2.0%)보다 둔화했다.농산물가격 상승률은 6월 13.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전월(19.0%)보다 상당폭 둔화했다. 사과는 6월 63.1% 올라 전월(80.4%) 대비 크게 둔화했다. 수박도 4.9% 올라 전월(25.6%)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배추 가격은 5.4% 내려 전월(15.6%) 대비 하락 전환했다. 호박은 20.8% 내려 전월(-4.1%)보다 하락폭이 커졌다.전기·수도·가스는 0.9% 올라 전월(3.2%)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전월에 이어 작년 전기·도시가스료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작년 5월 주택용 전기료를 킬로와트시(kWh)당 8원, 민수용 도시가스료를 메가줄(MJ)당 1.04원 인상하면서 올해 그 기저효과가 5~6월에 걸쳐 나타났다는 평가다.근원물가는 서비스물가가 소폭 둔화됐지만, 근원상품가격이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물가는 2.2% 올라 전월(2.3%)보다 내렸고, 근원상품은 2.1%로 전월(2.1%)과 같았다.
- 국금센터 "美 연내 2회 금리인하…韓 불확실성 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2차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의 경우 원화 약세와 가계부채 문제로 불확실성이 크다고 분석됐다.국제금융센터가 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2024년 하반기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정석 전문위원, 윤인구 글로벌경제부장, 정형민 세계경제분석실장, 김용준 국제금융시장분석실장, 이치훈 신흥경제부장(사진=국제금융센터 제공)◇“美 9월 인하시작해 2회 인하”국제금융센터(이하 국금센터)는 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 행사에서 “연준이 9월 금리인하를 시작해 연내 2회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미국 경제가 견조한 소비·투자로 디스인플레이션이 지체되고 있지만, 연준의 완화적 태도와 정책금리 고점 지속에 따른 후행성 항목들의 디스인플레이션 전망, 노동시장 불균형 개선과 실업률 상승 조짐을 감안할 때 ‘연내 1회 인하’인 현 점도표 대비 금리인하 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또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구성항목 중 디스인플레이션이 지체되고 있는 주거비, 의료서비스, 자동차보험료 등도 고금리 지속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발생해 하반기 이후 디스인플레이션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한은의 경우 금리정책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됐다. 한은 통화정책국장을 역임한 홍경식 국금센터 부원장은 “미 달러화 강세로 원화가 상대적으로 약세인 상황에서 한은이 다른 나라보다 먼저 금리를 내린다면, 원·달러 환율 절하 압력이 생기는 리스크가 있다”며 “또 하나는 가계부채 문제로 가계부채가 다시 상승하는 상황에서 금리로 대응을 할지, 별도의 거시건전성규제가 나올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김용준 국금센터 국제금융시장분석실장은 “시장에선 국내 금리인하 수준을 연내 1~2차례로 보고 있다”며 “하반기 금리인하 여건이 무르익어가면서 이러한 점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국금센터는 환율이 분기별로 20~30원 정도 점진적으로 내려갈 것으로도 전망했다. 김 실장은 “연간으로 원화가 6.5% 정도 약세를 나타낸 상황으로 예상보다 원화 약세폭이 크다”며 “연말로 갈수록 달러화 강세 여건이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있기에 현재 환율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했다.한편 국금센터는 9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긍정적으로 봤다. 권도현 국금센터 자본유출입분석부장은 “WGBI편입 관련해선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에서 제반 조건들을 이미 충족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FTSE 러셀에서 투자자들의 피드백을 받는데, 9월까지 시간이 있기에 충분히 가능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출처=국제금융센터◇하반기 세계경제 완만 성장…연간 3.1% 성장국금센터는 올 하반기 세계경제가 완만히 성장해 연간 3.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의 견고한 노동시장과 가계·기업 재무개선, 중국의 부양 정책 등으로 수요 여건이 호전되고 있지만, 고금리 부담과 초과저축 소진, 중국 부동산 부진 등도 작용해 성장세가 완만할 것이란 판단이다.주요국별로 미국은 2% 중반의 완만한 성장 감속이 전망됐다. 최근 소비와 제조업 모멘텀 약화 조짐에도 높은 가계자산, 양호한 고용, 생산성 증가 등으로 안정적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다. 연준 피봇(pivot·통화정책방향 전환) 지연, 보호무역주의 대두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중국은 경기부양책 확대, 반도체, 전기차 등 신산업 투자 등으로 5% 내외 성장이 예상됐다. 유로존은 디스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계 구매력 개선 등 소비 주도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 부족과 재정 긴축 등이 하방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국금센터는 하반기 국제금융시장은 상반기에 이어 완만한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이 추가 진전되는 가운데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금리인하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미국과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아울러 국금센터는 하반기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슈를 꼽았다. △연준 피봇 시점 △미국 대선 결과 △미·중 대립 심화 여부 △중동 전쟁 장기화 등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