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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용성 금통위원 "韓 저출산·고령화, 중립금리 떨어뜨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장용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중립금리 하락 요인으로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와 이에 따른 노동생산성 하락을 꼽았다.지난 30일 오전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BOK 국제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원 경제연구원장, 피터 카즈미르 슬로바키아 국립은행 총재, 루드거 슈크네흐트 아시아인프라은행(AIIB) 부총재, 케이무 이 미 달러스 연방준비은행 수석부총재.(사진=한국은행)장 위원은 31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2024년 BOK 국제컨퍼런스’에 패널토론자로 참여해 “전반적으로 장기적인 (실질)중립금리는 상승 요인이 우위”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사회구조 변화에서 중립금리 하락 원인을 찾았다.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 통계학적 변화로 노동력이 부족하게 되고 결국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진단이다. 또한 고령화에 따른 높은 부양비 역시 생산성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장 위원은 저출산의 원인으로 교육 문제를 꼽았다. 그는 “아이를 키우는 데, 특히 교육에 큰 비용이 든다”며 교육이 덜 경쟁적이고 교통이 괜찮은 주거지가 있으면 사람들이 아이를 낳을 생각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다만 장 위원은 노동시장에서 유연성을 높이는 것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 이민 정책 등이 중립금리 하락을 상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그는 “효과적인 은퇴는 장점이 있다”며 “많은 직종에서 법적 정년을 열어두고 다른 계약에 따라 다시 일 할 수 있도록 노동 시장 자체의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와 잠재적인 이민 정책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장 위원은 물가기대는 상승 요인이 더 크다고 봤다. 실질중립금리에 물가기대를 더한 것이 명목중립금리인데, 인구구조 변화로 실질중립금리의 하락 요인이 우위인 반면, 물가기대 측면에선 상승 요인이 우위라는 판단이다.장 위원은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치(2%)에 대한 의문을 던졌다. 그는 “중앙은행이 설정한 물가 목표를 통해 물가기대를 억제할 수 있다”며 “1~2% 사이는 실질 구매력이 늘지 않는다는 의미이므로 2%를 목표로 할 수 있지만, 성장 둔화와 인구 고령화, 세계 공장 역할을 했던 중국의 변화 등이 물가에 상방 압력을 주고 있다”고 짚었다.그는 유연 근무제로 물가 압력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를 소개했다. 그는 “스티븐 데이비스 박사의 최근 연구는 미국에서 유연 근무제가 임금 인플레이션을 2%포인트 정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것이 한국에도 잠재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유연 근무제를 도입하면 아이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 4월 가계대출 금리, 한 달 만에 하락…주담대·신용대출↓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은행권 대출 평균금리가 한 달 만에 내렸다. 기업대출 금리는 다섯달 연속 하락했고, 가계대출 금리도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세 역시 6개월째 이어졌다.사진=연합뉴스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4.77%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하락했다. 2022년 9월(4.71%) 이후 최저 수준이다.가계대출 금리가 4.48%로 0.02%포인트 하락해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주담대 금리가 주요 지표금리 움직임이 엇갈린 가운데, 일부 은행의 가산금리 조정으로 하락했고, 일본신용대출 금리도 내렸다.주담대 금리는 3.93%로 0.01%포인트 하락해 6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2022년 5월(3.90%)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0.03%포인트 하락한 3.91%로 다섯 달째 하락하고 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0.12%포인트 떨어진 6.02%로 역시 다섯 달째 하락세다.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 금리 모두 2022년 7월(3.86%, 5.91%) 이후 최저 수준이다.주담대의 경우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 하락세가 더 가파르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3.91%로 전월과 같았지만, 변동형 금리는 0.03%포인트 하락한 3.95%를 기록했다. 6개월째 하락세다. 이에 따라 주담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50.1%로 5.6%포인트 하락했다. 3개월 연속 하락세다.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 역시 38.6%로 5.6%포인트 하락, 두 달 연속 내렸다.변동금리 기준점이 되는 지표금리 하락세도 계속됐다. 은행채 1년물 금리는 3.61%로 3월(3.64%)보다 낮아졌다. 5년물 금리도 3.87%를 기록, 3월(3.82%)보다 낮았다.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4월 3.57%로 3월(3.65%)보다 낮아졌다. 4월 코픽스(신규, 대상월) 금리도 3.54%로 0.05%포인트 하락했다.금융기관 대출 금리 흐름.(자료=한국은행)기업대출 금리는 4.88%로 0.08%포인트 하락했다. 다섯 달 연속 하락세다. 2022년 9월(4.6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기업은 4.97%, 중소기업은 4.81%로 각각 0.04%포인트, 0.12%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2월부터 대기업보다 낮아져 석 달 연속 대기업 대출 금리를 하회했다. 2월부터 한은이 지방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중개지원 대출을 실시하면서 대출금리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금리간 격차는 전달 0.08%포인트에서 이달 0.16%포인트로 확대됐다.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3.53%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다섯 달 연속 하락세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3.50%로 0.04%포인트, 시장형금융상품은 3.62%로 0.11%포인트 떨어졌다.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0.03%포인트 축소된 1.24%포인트를 기록했다. 한 달 만의 축소 전환이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43%포인트로 전월대비 0.07%포인트 축소됐다.한편 비은행의 경우 저축은행을 제외하고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모두 하락했다. 새마을금고의 예금금리는 0.11%포인트 하락한 3.86%를, 대출금리는 0.50%포인트 하락한 5.43%를 기록했다.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 예금금리는 각각 0.11%포인트, 0.07%포인트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각각 0.14%포인트, 0.07%포인트 내렸다.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예금금리가 0.01%포인트, 대출금리가 0.17%포인트 올랐다.
- "韓 중립금리 1.8~3.3% 추정"…기준금리, 추정치 상단 넘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현재 우리나라 중립금리를 1.8~3.3%로 추정했다. 기준금리가 연 3.5%인 것을 고려하면 현재 금리 수준이 중립금리 추정치 상단을 넘은 긴축적인 수준이란 판단이다.서울 중구 한국은행.(사진=이데일리DB)도경탁 한은 통화정책국 과장은 31일 서울 중구 한은 신축별관 컨퍼런스홀에서 ‘중립금리의 변화와 세계 경제에 대한 함의’라는 주제로 열린 ‘2024년 BOK 국제컨퍼런스’ 특별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중립금리는 경제 부양·긴축, 과열과 침체 어느 쪽도 아닌 금리 수준으로, 실질금리(기준금리에서 물가상승률 또는 물가목표치를 제거한 금리)의 중립 수준을 의미한다.팬데믹 이후 글로벌 고물가에 대응한 금리인상이 진행되고 이후 디스인플레이션이 진전되는 과정에서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수행할 때 참고하는 지표 중 하나인 중립금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한은은 지금까지 내부적으로 중립금리를 2~3%로 추정했다. 하지만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노동인구 감소, 노동생산성 하락 등을 고려하면 중립금리가 이전보다 낮아졌을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고, 반대로 미국의 재정지출 확대, 노동생산성 향상 등은 중립금리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한은이 4가지 모형을 활용해 우리나라 장기 중립금리를 추정하고 그 추이를 분석한 결과, 팬데믹 이전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그 이후부턴 소폭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2000년 1분기 실질 중립금리(중립금리에서 물가목표치를 뺀 금리) 추정치가 1.4~3.1% 수준에서 2020년 1분기 -1.1~0.5%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후 소폭 상승해 올 1분기 현재 -0.2~1.3% 수준으로 추정됐다. 현재 물가 목표치 2%를 더하면 명목 중립금리 범위는 1.8~3.3%가 되는 셈이다.자료=한국은행다만 한은은 추정치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밝혔다. 중립금리가 상승 전환했을지는 앞으로 데이터가 충분히 쌓인 뒤 재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도 과장은 “앞으로 장기에 걸친 중립금리 향방을 논하는 데 있어 인구구조 변화, 기후 변화 대응, 인공지능(AI) 관련 생산성 변화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요인들이 제기되곤 있지만, 글로벌 경제 환경이 변화하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에 기반한 잠재성장 제고 여부가 향후 추이 관련 핵심 이슈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이어 “중립금리의 향후 추이와 관련해 인구 고령화·생산성 등 구조적 요인 변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중요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장기 중립금리만을 살펴봤지만, 주요국 중앙은행은 다양한 구조모형을 이용해 단기 중립금리를 추정하고 보완적으로 이용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도 과장 발표 직후 “유연한 환율 시스템을 완전하게 갖춘다면, 폐쇄 경제에 초점을 맞춘 우리의 추정치는 중요한 요소를 통합해 수정해야한다”고 첨언했다.한편 한은은 주요국 중립금리 추정치도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도 과장은 “선행 연구에 따르면 주요국 중립금리 추정치의 경우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생산성 및 잠재성장 변화, 인구구조 변화, 안전자산 수요 및 공급, 글로벌 중립금리의 파급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요인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 "중립금리, 통화정책 기조 평가 준거"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중립금리(R*)는 통화정책 장기적인 기조 평가의 중요한 준거라는 진단이 나왔다. 다만 단기적인 통화 여건 변화는 중립금리와 무관하게 실질금리의 변화만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따랐다.토마스 요르단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가 30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BOK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토마스 요르단 스위스 중앙은행(SNB) 총재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축별관 컨퍼런스홀에서 ‘중립금리의 변화와 세계 경제에 대한 함의’라는 주제로 열린 ‘2024년 BOK 국제컨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중립금리는 경제 부양·긴축, 과열과 침체 어느 쪽도 아닌 금리 수준으로, 실질금리(기준금리에서 물가상승률 또는 물가목표치를 제거한 금리)의 중립 수준을 의미한다.요르단 총재는 지난 40여년 간 주요국 실질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0%를 약간 밑도는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실질금리의 장기적인 하락 추세는 잠재성장률 하락, 은퇴대비 저축 증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요르단 총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요국 실질금리가 ‘제로(0) 금리’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봤다. 주요국들이 고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긴축적 통화정책을 펼친 데 기인한다는 분석이다.그는 이같은 실질금리 반등이 구조적으로 중립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인지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르단 총재는 현재까진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낮은 잠재성장률, 기대수명 증가 등 실질금리를 낮추는 요인과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로 인한 저축률 하락, 대규모 재정적자, 신기술에 따른 생산성 향상, 녹색 전환에 따른 대규모 투자 등 실질금리를 높이는 요인이 혼재돼 있기 때문이다.자료=한국은행요르단 총재는 중립금리가 통화정책 기조를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준거 중 하나로 기능하기에 변화 방향을 제대로 예측하고 그 구조적 결정요인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따라서 그는 신뢰할만한 중립금리 추정치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요르단 총재는 “신뢰할만한 중립금리 추정치는 다양한 모형 추정치의 기계적인 평균값으로 도출해서는 안 되며, 모형 내에서 포착할 수 없는 구조적 요인들의 영향을 평가할 수 있는 전문가적 판단에도 기반해 도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요르단 총재는 중립금리를 통화정책의 장기적인 기조 평가와 인플레이션 전망 등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지만, 단기적인 통화 여건 변화를 설명할 수 없다고도 강조했다. 중립금리 추정치를 실제 통화정책에 활용할 경우 ‘리스크 관리 접근법’을 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그는 “중립금리가 과소 혹은 과대 추정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시나리오 아래서도 강건한 통화정책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주어진 금리 경로에 대해 인플레이션 상승·하락 위험이 현실화할 수 있으므로 모든 가능한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다양한 정책 대응의 비용·편익 분석을 실시하고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이어 “통화정책 결정자들의 중요 임무 중 하나는 불확실한 중립금리 추정치를 통화정책 결정에 유용한 중립금리 추정치로 변환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중립금리의 구조적 변화요인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한편 SNB는 물가 목표를 0~2% 범위로 넓게 규정하고 통화정책을 운영한다. 요르단 총재는 물가 목표의 유연성은 SNB가 외부 충격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중립금리 또는 인플레이션 전망의 불확실성에 대처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 한은 "日 경제, 민간소비 점진적 개선으로 완만 회복"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일본 경제가 민간소비의 점진적 개선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일본 도쿄의 쇼핑거리로 유명한 기치조지. (사진=AFP)29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 동경사무소는 최근 ‘최근 일본의 경제·금융 동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사무소는 일본 경제가 투자 관련 일부 지표가 반등했지만, 수출 회복세가 주춤하고 고용 증가폭과 임금 상승세는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개선됐다. 자본재총공급이 3월 3개월만에 증가 전환했고,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민간가계수주액도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민간주택 착공건수는 감소폭이 확대됐지만, 공공건설 기성액 증가세는 확대됐다. 수출은 운송장비 증가폭 확대로 4월 증가세가 확대됐지만, 수출수량지수가 3개월 연속 줄고 감소폭도 확대돼 회복세가 더뎠단 평가다.취업자수는 3월 전년동월비 27만명 늘어 증가폭이 둔화됐다. 명목임금 상승률은 0.6%로 전월(1.4%)보다 증가세가 둔화했고 실질임금은 2.5% 감소해 전월(-1.7%) 대비 감소폭이 커졌다.출처=한국은행사무소는 앞으로 일본 경제가 ‘춘계 투쟁’(춘투) 임금인상분의 순차적 반영 등에 따른 민간소비의 점진적 회복과 기업실적 개선 등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노동계는 올 3월 춘투에서 33년 만에 최고치인 평균 5.28%의 임금인상률을 이끌어낸 바 있다.일본 내 민간기관의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0.7%, 내년 1.1%로 지난달 전망이 대체로 유지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달초 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일본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전 전망(1.0%)보다 0.5%포인트 하향조정한 0.5%로 잡았다. 내년 전망치는 1%포인트 상향한 1.1%로 예측했다.사무소는 일본의 물가는 오름세가 재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재생에너지 발전촉진 부과금 등 에너지 관련 부과금 인상, 보조금 지급 중단,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등 영향이다. 민간기관들은 일본 물가상승률을 올해 2.56%, 내년 1.76%로 지난달 전망 대비 각각 0.12%포인트, 0.05%포인트 상향했다.일본 정부는 지난 27일 “경기가 최근 답보상황이 보이고 있으나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고, 고용·소득환경 개선과 각종 경제정책의 효과 등으로 향후에도 완만한 회복을 지속할 것”이고 전망했다.
- "美 물가, 내년 중반 2% 초반 근접…하방경직성 유의해야"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 물가상승률이 내년 중반 2%대 초반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주거비 둔화 지연, 노동시장 강세,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의 하방경직성이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따랐다.사진=AFP2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정예지 연구원 등은 이날 ‘미국 인플레이션 경과 및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물가 경로가 통화정책 경로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작년 이후 인플레이션 경과를 점검하고 향후 경로를 예측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미국의 물가는 작년 견조한 성장과 고용에도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했다. 하지만 올 초부터 주거비 등 둔화가 더디게 나타나고 일부 일시적·후행적 항목 물가가 높은 상승폭을 보이면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동기비 기준 2%대 중반에서 정체돼 있다.근원 PCE의 경우 근원 상품의 지속적인 하락세와 서비스 물가의 점진적인 완화로 작년말 3%를 하회했고, 최근 2%대 후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올해 2%대 중후반을 보이다가 내년 중반께 2%대 초반으로 물가 목표(2%)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저효과 등으로 올해 큰 폭 하락은 어렵지만 급격한 상승국면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판단이다. 공급망 안전, 고금리, 안정적인 기대 인플레이션, 임대료 상승률 둔화 등을 감안할 때 다시 인플레이션 상승 국면으로 재진입할 가능성은 작다는 셈이다.출처=국제금융센터다만 물가 상방 요인으로 △주거비 둔화 지연 △노동시장 강세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이 꼽혔다.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주거비 둔화 지연 및 노동시장 강세가 근원 인플레이션의 주요 상방 위험으로 잠재해 있다는 것이다.정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최근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물가 상방 압력은 1분기 대비 축소될 전망이나, 중동 정세 악화 가능성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주요 리스크로 잠재해 있다”며 “주거 서비스는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당초 예상보단 점진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고,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지속되고 임금상승률 둔화폭이 제한될 경우 비주거 서비스 물가의 하방경직성 강화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국제금융센터는 만약 물가지표의 하방경직성이 계속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더욱 지연되면서 금융시장이 통화정책 기대 경로를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금융상황 긴축정도가 높아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정 연구원은 “금리인상 또는 연내 금리 미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되나 앞으로 물가지표가 예상을 웃돌아 금리인하 기대가 내년으로 연기될 경우 금융상황의 급격한 긴축이 나타날 위험이 잠재해 있다”며 “1970년대에서 1980년대 초까지 인플레이션이 크게 높아졌다가 안정될 때까지 외부 충격과 정책실패가 겹치면서 7~8년의 기간이 소요됐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 한은 "고물가, 소비 5%p 낮춰…고령·저소득층 체감 컸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2021년부터 급격히 상승한 물가가 민간소비를 상당폭 둔화시켰다는 진단이 나왔다. 소비증가율을 약 5% 내외로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고물가 영향은 고령층과 저소득층에게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서울 중구 한국은행.(사진=이데일리DB)한국은행은 27일 ‘고물가와 소비: 소비바스켓과 금융자산에 따른 이질적인 영향을 중심으로’라는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최근까지 누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총 12.8%로 연평균 3.8% 올랐다. 이는 2010년대 평균 1.4%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민간소비는 올 들어 재개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추세선을 큰 폭으로 밑돌고 있다.한은 조사국 분석 결과 2021~2022년 동안의 물가 상승은 민간소비 증가율을 약 5%포인트 내외 위축시킨 것으로 조사됐다.구체적으로 뜯어 보면, 실질구매력 축소 등 영향으로 약 4%포인트 내외 소비가 줄었다. 특히 60대 이상 고연령층과 저소득층에서 소비 감소폭이 컸다. 이들 계층은 물가가 크게 상승한 음식료품, 에너지 등 필수품목을 소비하는 비중이 현저히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 체감하는 실효 물가상승률이 더 높아 물가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60대 이상의 실효 물가상승률은 2021~2022년 평균 8.2%, 30대 이하는 7.2%를 기록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실효 물가상승률은 동기간 평균 7.9%, 소득 상위 20%인 5분위는 7.5%로 집계됐다.가계 금융자산·부채에 따른 물가상승 효과도 있었다. 금융자산·부채의 실질 가치 변동으로 소비 증가율이 1%포인트 내외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물가 상승으로 부채 부담이 줄어든 가계의 소비 개선보다 자산가치가 훼손된 가계의 소비위축이 더욱 컸던 셈이다. 금융자산을 부채에 비해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고령층에서 물가 상승의 부정적 영향이 컸고, 청년층의 경우 전세 거주자는 전세보증금 실질가치 하락으로 물가 상승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출처=한국은행다만 한은은 물가 상승에 대응한 금리 상승 영향으로 다수의 가계에서 물가 상승 영향을 상쇄하는 방향으로 작동했다고 봤다. 물가 상승의 부정적 영향이 컸던 고령층은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 손해를 보는 대신, 금리 상승으로 이득을 봤다. 반대로 주택담보대출 등을 많이 보유한 저연령층 자가 거주자는 물가 상승에 따른 부채 가치 하락의 이득을 봤지만 금리 상승으로 이자 비용이 늘어 그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됐다는 판단이다.아울러 공적 이전소득 증가 역시 물가 상승 영향을 다소 상쇄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민연금이나 기초연금은 물가를 반영해 연금 지급액을 조정하고 있는데, 이같이 고령층·저소득층의 공적 이전소득이 인상되면서 높은 실효물가가 소비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을 일부 완화했다는 것이다.한은은 앞으로 물가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가계소비를 위축시키는 효과가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물가안정 기조를 유지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보고서를 집필한 정동재 한은 조사국 거시분석팀 과장은 “고물가는 가계의 실질구매력을 전반적으로 약화시킬 뿐 아니라 취약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하는 부정적인 재분배 효과도 있는 만큼, 물가상승 모멘텀이 재반등하는 경우에 유의해 적절한 정책대응을 지속하는 것이 꼭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출처=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