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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뒷심으로 버텼다…작년 1.4% 성장
  • 수출 뒷심으로 버텼다…작년 1.4% 성장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고금리·고물가 속에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가 1.4% 성장하며 한은 전망치에 부합했다. 민간소비가 둔화되고 있지만 하반기 들어 반도체 수출 등이 살아난 결과다. 올해도 수출 경기회복에 2%대 초반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자료=한국은행25일 한은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1.4%로 집계됐다. 한은이 지난해 11월 말 수정경제전망에서 전망했던 수치에 부합하지만, 2020년(-0.7%)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0.8%)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지난해 한 해 전체로 보면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했지만, 수출은 하반기로 갈수록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민간소비는 1.8% 증가해 플러스(+) 증가율을 보였지만, 2020년(-4.8%)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정부소비는 1.3% 증가해 무려 2000년(0.7%) 이후 2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2.8%, 3.0% 성장했다. 2020년(-1.7%, -3.1%)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다. 다만 수출은 지난해 3분기부터 플러스 전환해 두 분기 연속 성장을 이끌었다. 투자는 반등했다. 건설투자는 1.4% 증가해 2022년(-2.8%) 대비 플러스 전환했다. 설비투자도 0.5% 성장해 2022년(-0.9%) 대비 플러스 전환했다.지난해를 분기별로 뜯어보면, △1분기(0.3%) △2분기(0.6%) △3분기(0.6%) △4분기(0.6%) 모두 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4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지만, 0%대 저성장이 이어졌다.그나마 올해는 2%대 초반 성장으로 작년보다는 성장세가 개선될 전망이다.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내수 침체 속에서 수출이 성장을 받치는 그림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는 지난해 4분기 흐름대로 연간 전체적으로 갈 것 같다”며 “내수가 부진하겠지만, 수출이 개선돼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25 I 하상렬 기자
수출 살아나는데 내수는 허우적…저성장 굳어질라
  • 수출 살아나는데 내수는 허우적…저성장 굳어질라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가 1.4% 성장하는 데 그쳤다. 2020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표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내내 1%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률을 나타내면서 저성장 기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1.4%를 기록했다. 한은이 지난해 11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전망했던 수치에 부합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창궐했던 2020년(-0.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지난해 4분기(10~12월)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6%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0.3%)와 2분기(0.6%), 3분기(0.6%)에 이은 네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지만, 0%대 성장을 넘어서지 못했다. 특히 역성장을 기록했던 2022년 4분기(-0.3%)를 포함한 분기별 성장률은 2년 동안 1%에 미치지 못했다.4분기는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내수 부진 속에서 그나마 수출이 성장을 이끌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2.6% 증가했다. 3분기(3.4%)에 이은 두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다. 수입도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0% 증가해 두 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과 수입이 늘면서 ‘순수출’(수출-수입) 성장 기여도는 0.8%포인트를 기록했다. 3개 분기 연속 플러스다.내수에선 소비와 설비투자가 소폭 성장했다. 민간소비는 재화소비가 줄었으나 거주자 국외소비지출 등이 늘어 0.2% 상승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현물수혜가 늘어 0.4% 증가했다. 투자 흐름은 갈렸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3.0% 증가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4.2% 감소했다. 2012년 1분기(-4.3%) 이후 최악의 성장세다. 이에 소비·투자를 고려한 내수 성장 기여도는 -0.2%포인트로 집계, 성장을 갉아먹었다.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한은은 올해도 내수 부진과 수출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와 같은 0%대 저성장 기조가 분기마다 계속될 것이란 의미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저성장 국면”이라며 “올해 내수 부진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수출이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적으로 2% 초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2.1%로 전망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성장 회복 속도가 더디다고 평가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 투자가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신용카드 사용액이 주춤하는 등 내수 경기와 관련한 좋지 않은 소식이 많다”며 “기저효과로 올해 성장률이 2%대를 기록하겠지만,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더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내수는 좋지 않고 순수출이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올해 분기별 성장률을 0.5~0.6% 정도로 전망했다.박정우 노무라 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상반기에도 경제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면서도 “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채 압박, 주택 시장 침체 등 국내 경제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봤다.
2024.01.25 I 하상렬 기자
한은 "올해 내수 부진·수출 개선 흐름 이어져…2% 초반 성장"
  • 한은 "올해 내수 부진·수출 개선 흐름 이어져…2% 초반 성장"[일문일답]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6% 성장하며 네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이 세 분기 연속 플러스 기여도를 보인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은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내수부진과 수출개선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5일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 속보치’ 설명회에서 “올해는 내수 부진이 주요한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수출이 개선돼 이 부분을 상쇄하면서 전체적으로 2% 초반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은은 작년 11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앞서 한은은 이날 작년 4분기 GDP가 전기대비 0.6%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1분기(0.3%)와 2분기(0.6%), 3분기(0.6%)에 이은 네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다. 작년 연간으로는 1.4% 성장해 작년 11월 한은 전망치와 부합했다.신 국장은 우리나라가 저성장 국면에 있다며 경제주체들이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연구기관들은 1%대 혹은 0%대까지 잠재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하고 있다”며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는 것을 완화하거나 올리려면 인구구조적 요인 등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고, 거기에 맞춰 경제주체들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다음은 신 국장 등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인규 지출국민소득팀장, 신승철 경제통계국장, 이관교 국민소득총괄팀장, 하남영 국민소득총괄팀 과장.(사진=한국은행 제공)-작년 3분기 설명 당시 4분기에 전기비 0.7% 성장해야 연간 1.4% 성장이 안정적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0.6%는 설명 보다 낮은 수치인데, 어떻게 연간 1.4%가 나온 것인가.△(신승철 국장) 일전에 0.6% 성장이면 연간 1.3%가 될수도 있고, 1.4%가 될수도 있다고 말씀드렸다. 0.7%이 돼야 연간 1.4%가 확실하다고 했다. 성장률을 발표할 때 소수점 첫째 짜리까지만 공식적으로 발표하는데,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한다. 그래서 4분기 0.7%가 나와야 연간 1.4%가 확실히 나온다고 말씀드린 것이다. 이번에는 소수점 둘째자리가 높은 0.6%였기에 연간 1.4%가 나오게 된 것이다.-4분기 건설투자가 많이 부진했다. 어떤 모멘텀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신승철 국장) 4분기 건설투자가 감소한 것은 2022년부터 신규 수주나 착공, 이런 부분들이 부진했던 게 누적되면서 건설기성의 부진으로 나타나고 있다. 4분기는 대규모 전력시설 건설이라든지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일단락되는 등 그런 요인이 집중되면서 건설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간으로 봤을 때 민간소비가 1.8%로 2020년(-4.8%) 이후 최저다. 그 때는 코로나 특수성이 있었다.△(신승철 국장) 일반적으로 민간소비가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50% 정도 된다. 최근 흐름을 보면 성장률 자체가 낮아진 저성장을 계속 보이고 있는 데다, 민간소비도 성장률을 하회하는 흐름 보이고 있다. 과거 고성장 때 민간소비가 높게 나왔던 때보단 성장률을 하회해 숫자가 낮게 나온다. 숫자는 찾아보겠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면 2013년이 1.7%로 가장 낮았다.-작년 4분기 민간소비가 0.2%로 플러스를 기록하긴 했는데, 거주자 국외소비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소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민간소비에서 거주자 국외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떻게 되는가.△(신승철 국장) 거주자가 국내에서 소비한 것과 해외에서 소비한 것 모두 민간소비에 잡힌다. 거주자가 국내에서 소비했든, 해외에서 소비했든 민간소비에는 좋은 것으로 나타나게 돼 있다. 다만 해외에서 소비한 것은 서비스 수입에서 차감해 국내 생산 측면에선 영향이 없는 것으로 잡힌다. 그렇지만 거주자가 해외여행을 하면 연관된 산업들이 수혜를 본다. 팬데믹 기간 항공사 쪽 영업실적이 안 좋았는데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 국내 항공사 영업실적이 좋아지는 부가적인 효과가 있다. 가장 좋은 것은 국내 여행을 많이 하고, 소비도 많이 하는 게 국내 생산이나 고용 측면에서 좋다. 다른 쪽으로 생각하면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해외여행, 해외소비 수요도 늘어난다고 본다. 경제규모 커지고 국민 소비가 늘어나는 것에 맞춰 거주자 해외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소득에 비해 과도한 해외여행은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연간 기준으로 봤을 때 지식재산생산물투자가 1.6%로 1998년(-2.9%) 이후 최저치다. 왜 낮아졌는지 설명 부탁한다.△(신승철 국장)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과 소프트웨어 투자 두 가지로 나뉜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GDP 대비 투자 비율이 높은 나라다. 작년은 연구개발과 소프트웨어 모두 줄었다. 연구개발은 기업의 영업실적과 기업들의 향후 경기 전망에 상당히 영향을 받는다. 작년은 기업 영업실적이 좋지 않은 부분이 연구개발이 저조했던 요인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는 코로나 때 비대면 경제활동으로 전환되면서 재택근무와 화상회의가 많았다. 이런 부분에서 소프트웨어 투자가 많이 늘었는데,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서 그런 부분들이 둔화되는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정부소비도 1.3%로 2000년(0.7%) 이후 가장 낮다.△(신승철 국장) 정부소비의 경우 지금 증가율이 과거와 비교하면 낮은 상황이다. 현재 정부는 건전 재정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은 코로나19 관련해서 방역지출이 줄면서 정부소비 증가율 자체가 낮아지는 요인으로 작용했다.-저성장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정도면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었다고 봐도 되는가.△(신승철 국장) 저성장 국면이라는 표현을 했는데, 잠재성장률 추이를 보면 성장률이 많이 떨어졌다. 작년은 2.0% 정도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잠재성장률을 다시 발표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연구기관들은 1%대 혹은 0%대까지 잠재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하고 있다.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은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적인 요인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부분과 중국이나 인도 등 국가들이 성장해 경쟁이 치열해지는 부분, 공급망 재편, 기후 변화 등 요인이 있다.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는 것을 완화하거나 올리려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고, 거기에 맞춰 경제주체들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전기·가스 및 수도사업이 11.1% 증가했다. 급격히 늘어난 이유가 있나.△(이관교 국민소득총괄팀장)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 같은 경우 4분기 때 전기업 중심으로 높은 증가율이 나타냈다. 전기업 경우 발전 효율성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원전 비중이 많이 상승한 영향이다. 원전 비중 상승으로 발전 효율 기인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원전 발전 비중 상승은 예방 정비가 많이 종료된 데 따른 것이다. 이런 현상이 이번 분기에만 나타난 게 아니고, 2019년 2분기에도 있었다. 그때도 10% 가까운 성장률 나타난 적이 있다.-국제유가나 난방 수요 증가로 수입이 늘어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한 바 있다. 어떻게 평가하나.△(이인규 지출국민소득팀장)원유 등 에너지류 수입이 4분기에 증가한 것은 맞다. 예상보다 낮은 수준인지는 확실하게 확인되지 않는다.△(신승철 국장) 가장 큰 불확실 요인 중 하나가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어떻게 될 것인가였다. 올라갈 경우 경상수지,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최근에 확대되는 모습 보이고 있지만, 유가가 의외로 7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예상보다는 유가 변동에 따라서 에너지 관련 수입이 크게 나타나고 있진 않다. 유가나 지정학적 리스크나 이런 부분이 향후에 어떻게 전개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정부가 올해 상반기 재정을 조기집행 하기로 했다. 올해 성장은 상고하저 흐름을 예상하는가.△(신승철 국장) 현재 고금리, 고물가 영향이 내수 부진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수 부진을 완화하기 위해 상반기 정부가 재정집행을 확대한다고 한 것이다. 정부 재정집행 영향으로 어떤 상저하고 흐름을 바꾼다기보다는 상반기 중 예상되는 내수 부진을 완화하려는 조치로 생각하고 있다. 작년 같은 경우 성장 흐름을 얘기했을 때 상저하고를 말했다. 작년 상저하고였으니 올해는 기저효과 때문에 상고하저가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작년 상저하고를 얘기했던 부분은 IT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개선이 나타나는 현상이 뚜렷했다. 올해는 IT 경기 회복이 연중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사국 11월 전망을 보더라도 상반기와 하반기 성장의 큰 차이가 있지 않다. 저희가 생각할 때는 연간 경제가 개선 흐름을 계속 보이면서 2% 초반대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내수가 어려워 상반기에도 경제 흐름이 좋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분기 성장 전망은.△(신승철 국장) 올해 1분기는 작년 4분기 흐름대로 연간 전체적으로 갈 것 같다. 내수 부진이 주요한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수출이 개선돼 이런 부분을 상쇄하면서 전체적으로 2% 초반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 현재까지 나와 있는 자료들이 많지는 않다. 소비 같은 경우에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좋게 나왔다. 신용카드 사용액은 플러스(+)이긴 하지만, 증가세가 많이 낮아져 있는 상태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출 같은 경우 이달 20일까지 통관 기준 반도체 증가율이 높았다. 올해도 반도체 중심으로 IT 개선이 수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 전체적으로 숫자가 많이 나와 있진 않아 현재로서 알 수 없지만, 내수 부진의 흐름과 수출 개선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GDP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로 보면 4분기까지 개선되는 모습이다. 앞으로도 개선될 여지가 있는가.△(신승철 국장) 작년 같은 경우 상저하고 흐름을 보이면서 4분기로 갈수록 좋아졌다. 4분기는 전년동기 2.2%까지 올라온 상태다. 가장 큰 것은 IT 경기 회복으로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올해는 반도체 수출이나 반도체 가격 흐름을 보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IT 경기 회복세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부분들이 올해에도 수출에서 성장에 많이 기여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2024.01.25 I 하상렬 기자
4분기 0.6% 성장세 유지…작년 성장률 1.4% 전망치 부합(상보)
  • 4분기 0.6% 성장세 유지…작년 성장률 1.4% 전망치 부합(상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작년 4분기(10~12월)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0.6%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부터 이어진 4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다. 내수는 부진했지만, 수출과 수입의 성장을 바탕으로 한 ‘순수출’(수출-수입) 성장 기여도가 플러스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작년 연간 성장률은 1.4%로 한은 전망치에 부합했다. 교역조건이 전년 수준을 유지해 실질적으로 국내로 들어오는 총소득도 1.4% 수준을 보였다.(사진=연합뉴스)◇작년 4분기 전기비 0.6% 성장, 순수출이 이끌어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작년 4분기 GDP는 전기대비 0.6% 성장했다. 작년 1분기(0.3%)와 2분기(0.6%), 3분기(0.6%)에 이은 네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2.2%로 작년 1분기(0.9%)와 2분기(0.9%), 3분기(1.4%)보다 성장폭이 올랐다. 이는 2022년 3분기(3.2%) 이후 최고 수준이다.이는 이데일리가 속보치 발표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 및 경제연구소 연구원 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중간값 기준 전기대비 성장률 0.5%, 전년동기대비 성장률 2.1%를 전망한 것보다 소폭 높은 성장세다.고금리·고물가로 인한 내수 부진 속에서 수출이 성장을 이끌었다. 수출은 전기대비 2.6% 증가, 작년 3분기(3.4%)에 이어 두 분기 연속 플러스를 보였다.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한 성장세다. 수입 역시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0% 증가해 두 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수출과 수입이 늘면서 순수출 성장 기여도는 0.8%포인트로 집계됐다. 3개 분기 연속 플러스다. 순수출 성장 기여도는 2022년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작년 2분기(1.4%포인트) 플러스 전환된 바 있다. 다만 작년 2분기 땐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내수에선 소비와 설비투자가 성장했다. 민간소비는 재화소비가 줄었으나 거주자 국외소비지출 등이 늘어 0.2% 증가했다. 두 분기 연속 플러스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및 사회보장현물수혜가 늘어 0.4% 증가, 이 역시 두 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투자 흐름은 갈렸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3.0% 증가했다. 한 분기 만의 플러스 전환이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4.2% 감소했다. 한 분기 만의 마이너스 전환이다. 이는 2012년 1분기(-4.3%) 이후 최악의 성장세이기도 하다.이에 따라 소비, 투자 등을 고려한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0.2%포인트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0.2%포인트) 대비 마이너스 전환이다. 민간소비의 성장 기여도는 0.1%포인트로 두 분기 연속 플러스를 보였다. 정부소비도 0.1%포인트의 성장 기여도를 기록했다. 투자 성장 기여도는 -0.4%포인트를 보였다. 설비투자 기여도가 0.3%포인트로 집계됐으나 건설투자 기여도가 -0.7%포인트로 한 분기 만에 성장세를 위축시켰다.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0.7%포인트, 정부는 0.3%포인트로 나타났다.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늘어 1.1% 증가했다. 네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다. 서비스업은 0.6% 증가해 세 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금융 및 보험업 등이 감소했으나, 사업서비스업과 의료·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었다.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은 전기업 등을 중심으로 11.1% 증가했다. 네 분기 만의 플러스 전환이다. 반면 농림어업은 농산물 생산 등이 줄어 6.1% 감소했다. 세 분기 만의 마이너스 전환이다. 건설업은 건물건설,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3.6% 감소했다. 한 분기 만의 마이너스 전환이다. 전기대비 성장률은 0.6%를 기록했지만,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실질 GDI가 실질 GDP 증가율을 하회했다.자료=한국은행◇작년 경제 1.4% 성장…2020년 이후 최저치작년 1·2·3·4분기가 모두 플러스 성장하면서 연간 성장률은 1.4%를 기록했다. 작년 11월 한은 전망치와 부합했다. 작년 성장률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창궐했던 2020년(-0.7%) 이후 최저 수준이다.작년 한 해는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가운데, 그나마 수출이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수출, 수입은 각각 2.8%, 3.0% 성장했다. 2020년 팬데믹으로 각각 -1.7%, -3.1%로 역성장을 한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다.민간소비는 1.8% 증가해 2020년(-4.8%)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민간소비는 2020년(-4.8%) 이후 3년 연속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1.3% 증가, 2000년(0.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건설투자는 1.4% 증가해 2020년(1.5%) 이후 가장 높았다. 2022년(-2.8%) 대비 플러스 전환이기도 하다. 설비투자도 0.5% 성장해 2022년(-0.9%) 대비 플러스 전환했다.제조업은 1.0% 증가해 2022년(1.5%) 대비 증가세가 둔화됐고 서비스업은 2.0% 증가해 이 역시 2022년(4.2%)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건설업은 2.8% 증가해 2017년(5.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교역조건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실질 GDI 성장률은 1.4%를 기록했다. 1년 만에 다시 플러스 전환돼 실질 GDP 증가율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2024.01.25 I 하상렬 기자
제조업 심리지수 석 달 만에 개선…서비스업은 악화
  • 제조업 심리지수 석 달 만에 개선…서비스업은 악화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제조업 심리지수가 석 달 만에 개선됐다. 반도체는 주춤했지만, 플라스틱 가공품 매출 증가,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여타 업황이 좋아진 영향이다. 반면 서비스 심리지수는 연말 수요 소진 여파로 한 달 만에 악화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번 달 전산업 업황실적BSI는 69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넉 달 만의 하락세다. 제조업 심리지수가 개선됐지만, 서비스업이 악화된 영향이다.제조업 심리지수는 71로 전월(70)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석 달 만에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 개선세를 보이던 반도체는 보합을 보였지만, 여타 업종들이 개선된 영향이다.반도체가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는 73으로 전월과 같아 개선 흐름이 이어지지 않았지만, 고무·플라스틱이 73을 기록하며 전월(59)보다 14포인트나 올랐다. 플라스틱 가공품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1차 금속도 주요제품 가격 상승과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으로 8포인트 오른 69를 기록했다. 화학물질·제품 역시 중국 화학제품 제고증가율 둔화 및 에틸렌스프레드 증가로 인한 수익성 회복으로 5포인트 상승한 65로 집계됐다.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감산 효과로 인한 가격 회복이나 수요 증가에 따른 업황 개선이 바로 실적에 반영되지 않고 전망에 반영된듯 하다”며 “다른 장비나 이런 쪽은 아직 실적이 개선됐다고 해도 업황 실적이 바로 좋아지는 것으로 답을 하지 않는 분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76으로 전월(75)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도 66을 기록, 전월(65) 대비 개선됐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모두 전월보다 1포인트씩 오른 71을 기록했다.제조업 매출BSI는 수출과 내수 모두 개선돼 2포인트 상승, 78을 기록했다. 한 달 만의 상승이다. 생산BSI도 3포인트 상승한 81을 기록했다. 제품재고 수준은 1포인트 상승한 104를 보였다. 원재료 구입가격이 5포인트 오르면서 제품 판매가격도 4포인트 상승했다.다음 달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71을 기록하며 전월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다. 석유정제·코크스(20포인트), 1차 금속(6포인트)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서비스업 심리지수는 3포인트 하락한 67로 한 달 만에 악화됐다. 정보통신업은 연말 예산소진을 위한 IT컨설팅 수주 효과 소진으로 실적이 감소하면서 8포인트 하락했다. 건설업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로 인한 자금조달금리 상승과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5포인트 내렸다.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은 건설 설계·용역 발주 감소로 7포인트 줄었다.다음 달 서비스업 업황 전망은 전월과 동일한 68로 조사됐다. 운수창고업(-7포인트), 건설업(-4포인트) 등이 하락했지만, 정보통신업(5포인트) 등이 상승했다.제조업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 내수부진 등을 우선 순위로 꼽았다. 서비스업 역시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내수부진 등을 경영애로사항 우선순위로 선정했다.한편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0.1포인트 상승한 91.5로 집계됐다. 7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ESI 순환변동치는 93.4로 0.1포인트 올랐다.
2024.01.25 I 하상렬 기자
화폐환수 경로 정상화…작년 손상화폐 규모 3조원대로 늘어
  • 화폐환수 경로 정상화…작년 손상화폐 규모 3조원대로 늘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작년 한국은행이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가 3조원대로 1년 전에 비해 확대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던 화폐환수 경로가 정상화된 영향이다.자료=한국은행24일 한은이 발표한 ‘2023년 중 손상화폐 폐기 규모’에 따르면 작년 폐기한 손상화폐는 1년 전(4억1268만장) 대비 7117만장(17.2%) 늘어난 4억8385만장으로 파악됐다. 금액으로 따지면 3조8803억원으로 1년 전 수준(2조6414억원)에 비해 1조2389억원 가량 증가한 액수다.폐기 손상화폐 규모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이후 대면 상거래 회복에 따른 화폐환수 경로의 정상화, 5만원권 유통수명 도래에 따른 손상권 증가, 시중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환수금액이 늘어난 데 주로 기인한다.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는 2018년부터 3년간 4조원대(6억만장대) 규모를 유지하다 2021년과 2022년 2조원대(4억만장대)로 급감했다.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실물 화폐 사용이 줄고, 비대면 거래와 인터넷 뱅킹 등 다른 결제 수단이 늘었기 때문이다.한은은 금융기관 등을 거쳐 환수된 화폐 중 훼손·오염 등으로 통용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정된 은행권과 주화를 폐기하고 있다. 작년 한은은 만원권과 1000원권을 중심(89.2%)으로 은행권 4억2732만장(3조8724억원), 100·10원화를 중심(77.3%)으로 주화 5653만장(79억원)을 폐기했다.은행권 폐기는 전년 동기 3억5671만장(2조63333억원) 대비 7060만장(19.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권종별로 분류하면 만원권(2억3775만장, 55.6%), 1000원권(1억4369만장, 33.6%), 5만원권(2493만장, 5.8%), 5000원권(2095만장, 4.9%) 순이다. 주화는 전년 동기 5596만장 대비 57만장(1.0%) 증가했다. 화종별로는 100원화(3391만장, 60.0%), 10원화(980만장, 17.3%), 500원화(837만장, 14.8%), 50원화(444만장, 7.9%) 순이다.폐기된 물량을 길게 이으면 총 길이가 6만2872km로 경부고속도로(415km)를 약 76회 왕복한 거리에 해당한다. 총 높이는 14만159m로 에베레스트산(8849m)의 16배, 롯데월드타워(555m)의 253배에 달한다.자료=한국은행화폐가 손상된 것은 습기가 많은 곳 등 부적절하게 보관하거나 화재로 탄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자택 화재로 훼손된 은행권 1910만원을 교환하기도 했고, 땅속에 묻어 습기로 부패한 은행권 1547만5000원을 교환하는 사례와 습한 장소에 장기간 보관해 부패한 은행권 1972만5000원을 교환한 경우도 있었다. 연못에서 수거한 손상주화 339만1000원을 교환한 사례도 있었다.화재 등으로 은행권이 손상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남아 있는 면적이 3/4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전액을, 2/5 이상~3/4 미만이면 반액으로 교환할 수 있다. 손상된 주화는 액면금액으로 교환 가능하지만,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를 판별하기 어려운 주화는 교환할 수 없다.
2024.01.24 I 하상렬 기자
한달은 일쑤, 2년씩 공백 방치…法 고치고도 위원 3명 동시교체 가능성
  • 한달은 일쑤, 2년씩 공백 방치…法 고치고도 위원 3명 동시교체 가능성
  • [이데일리 최정희 하상렬 기자]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자리 한 곳이 두 달째 공석이다. 그러나 이 자리는 4월 총선 이후 서영경, 조윤제 금통위원의 임기가 종료된 시점에 한꺼번에 임명될 공산이 크다. 총재, 부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5명이 3~4명씩 한꺼번에 교체되는 것을 막고자 2018년 한국은행법까지 개정해 금통위원 임기를 조정했으나 법 취지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11일 서울 중구 한은 16층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장 박춘섭 전 위원 빈 자리.(사진=하상렬 기자)5명의 금통위원은 기획재정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장, 전국은행연합회장 등 5곳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추천은 그냥 형식일 뿐, 대통령이 사실상 임명권을 쥐고 있다. 2008년 이후 금통위원 1명 공석시 신규 임명 때까지 한 달 이상 걸린 사례는 여섯 차례에 달한다. 대통령이 누구든 간에 금통위원 공석을 시급한 인사로 보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편에선 금통위원 존재감과 역할론에 대해서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 금통위원 임명까지 8차례 중 6차례는 ‘한 달 이상’ 걸려이데일리가 지난 2008년 이후 금통위원(총재, 부총재 제외)이 공석일 때 신규 임명시까지 걸린 시간을 전수조사한 결과 하루 이상 걸린 사례가 여덟 차례 있었다. 이중 현재 공석을 포함해 임명시까지 걸린 시간이 한 달 이상 소요된 사례가 여섯 차례에 달했다. 2010년 4월 24일 박봉흠 전 위원의 임기가 만료된 이후 금통위원 자리를 무려 727일, 2년 동안 공석으로 둔 적도 있었다. 기준금리를 바쁘게 올렸던 2022년에도 76일이나 금통위원 자리가 공석이었다가 신성환 위원으로 채워졌다. 박춘섭 위원이 작년 12월 1일 물러난 이후 현재는 53일째(1월 23일 기준) 공석이다. 이 자리는 4월 10일 총선 이후 4월 20일 임기가 종료되는 서영경, 조윤제 위원의 후임 자리를 뽑을 때 함께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럴 경우 금통위원 3명이 한꺼번에 교체된다. 금통위원 다수가 한번에 교체되는 것을 막고자 한은법까지 뜯어고쳤지만 무용지물인 셈이다. 2012년 4월 박봉흠 전 위원 자리를 메우면서 금통위원이 한꺼번에 4명 교체됐고 4년 후 2016년 4월에도 4명이 한꺼번에 바뀌었다. 이런 사례가 잦다 보니 2018년 3월 한은 총재와 금융위원장 추천 금통위원 자리는 1회에 한 해 3년 임기로 축소했다. 2020년 4월에는 이러한 법 취지를 고려해 교체되는 4명 금통위원 중 고승범 위원은 사상 처음으로 연임됐다. 한은 관계자는 “금통위원이 한꺼번에 교체될 경우 정책 일관성이 우려돼 이를 막고자 5명 중 2명 위원에 대해선 임기 제한을 둔 것”이라고 밝혔다.(그래픽= 김정훈 기자)‘통화정책의 일관성, 연속성’을 고려해 금통위원의 임기를 법적으로 4년으로 정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취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고승범 전 위원은 2020년 4월 연임됐는데 1년 5개월 만에 금융위원장으로 선임되면서 금통위원 자리를 놓아야 했다. 고 위원은 연임을 통해 5년 5개월간 금통위원 자리를 채웠다고 하지만 박춘섭 전 위원의 경우 작년 4월 임명 후 7개월 만에 경제수석으로 임명되면서 최단 기간 임기를 채웠다.1998년 금통위원 자리가 상근직으로 바뀐 이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물러난 사례는 고승범, 박춘섭 전 위원을 포함해 7회다. 2008년 남은 임기 한 달을 못 채우고 당시 4.9 총선 비례대표로 출마한 이성남 전 위원이 가장 최근 사례일 정도로 2000년 중반 이후에는 임기를 못 채우고 금통위원을 그만둔 사례가 전무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통위원이 전문성을 갖고 중장기적 시계에서 중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금통위원을 하다가 정부 요직으로 가는 것이 하나의 관행처럼 자리를 잡게 된다면 중립적 의사결정보다는 자기 이해관계를 더 신경 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급적이면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임기를 채우고 가는 게 좋다. 불가피하게 결원이 생겼다면 빨리 채워야 한다”며 “금통위원을 7명으로 둔 것은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인데 사람이 줄수록 의견이 다양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통위원 ‘공석’에도 티가 안 난다전문가들은 제도 개편보다는 운용의 묘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행 제도상 금통위원 임명이 지연됐을 때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일정 부분 압박이 가해진다. 2018년 3월 법 개정으로 금통위원 임기가 종료되면 새 금통위원의 임기는 전임 금통위원 임기 종료 즉시 개시되도록 해놨다. 예컨대 금통위원 임기가 4월 종료됐는데 신규 금통위원이 10월 선임됐다면 해당 금통위원 임기는 사실상 3년 6개월로 단축된다. 중도 사퇴한 금통위원 후임으로 임명됐을 경우에도 잔여 임기만 채우도록 돼 있다. 즉, 대통령의 금통위원 선임이 늦어지면 금통위원의 실질 임기가 그만큼 짧아지게 되는 것이다. 일각에선 금통위원 자리를 장기간 공석으로 두거나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이유로 금통위원들의 존재감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 교수는 “금통위원 공백을 체감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일 수 있다”며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는데 이 목소리가 시장에 잘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금통위원 구성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에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을 정도로 동질성이 강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홍기 차기 한국경제학회장은 “경제학을 공부했고 미국에서 공부했다고 다 같은 시각을 갖고 있지는 않다. 다양성 못지않게 전문성이 중요하다”면서도 “국민들이 생각할 때는 금통위원들이 다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느낄 수 있어 국민 공감을 얻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2024.01.24 I 최정희 기자
중도사퇴 후 장기공석…흔들리는 금통위 위상
  • 중도사퇴 후 장기공석…흔들리는 금통위 위상
  • [이데일리 하상렬 최정희 기자]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비롯해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한 자리가 두 달째 공석이다. 공백 장기화에 더해 이번 사례는 금통위원 최단 기간 근무 후 중도 사퇴였다는 점에서 이른바 ‘7인의 현인’이라고 불리는 금통위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금통위원은 한은 총재를 금통위 의장, 부총재를 당연직 위원으로 하고 5명의 금통위원이 5곳의 기관장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 총 7명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박춘섭 전 금통위원이 작년 12월 1일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으로 발령되면서 금통위원 한 자리가 23일 기준 53일째 공석이다. 이데일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통위원(총재, 부총재 제외)이 공석일 때 신규 임명시까지 걸린 시간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번 공석 기간은 세 번째로 긴 기간으로 집계됐다.대통령의 명령인 한국은행법 시행령에는 금통위에 공석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정 기간이 명시돼 있다. 한은법 시행령 제11조에 따르면 한은 총재는 금통위원 ‘임기 만료 30일’ 전까지 추천기관에 후보자 추천을 요청해야 하고 궐원(闕員)이 생긴 경우엔 ‘지체없이’ 추천을 요청해야 한다. 이에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미 전임 박 수석을 추천했던 금융위원회에 후보자 추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금통위원 임기는 통화정책의 연속성 등을 고려해 법으로 4년간의 임기를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박 수석이 역대 최단기간인 7개월만에 중도 사퇴하면서 금통위원의 인력 운영이 법 취지에 맞게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고승범 전 위원이 2020년 4월 연임된 후 2021년 8월 금융위원장으로 발령나면서 중도 사퇴했던 사례를 제외하고 2008년 이후 한 번도 금통위원이 중도 사퇴한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통위원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금통위원은 국민 개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막중한 임무를 띤 자리다. 통화정책의 연속성, 일관성을 고려하지 않고 금통위원을 임기 중간에 빼 정부 요직에 앉히거나 금통위원 공석을 길게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금통위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나 여타 중앙은행 위원회 대비 구성원 수가 적은 편이기 때문에 위원 한 명, 한 명의 공백의 의미가 더 크다는 평가다. 미국의 경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연준 이사 7명과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11개 연방준비은행 중 4명의 총재가 금리 결정에 참여한다. 금융위 초대 위원장을 지낸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금통위원은 연준 등 해외 통화정책 협의체에 비해 숫자가 적기 때문에 공백의 의미가 더 크다”며 “금통위든 어느 조직 체계든 본래의 것을 구성할 때의 목적은 성원이 완전히 이뤄지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조속히 메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2024.01.24 I 하상렬 기자
연봉 3억·4년 임기보장 ‘금통위원’…‘익명’에 숨어선 안돼
  • 연봉 3억·4년 임기보장 ‘금통위원’…‘익명’에 숨어선 안돼
  • [이데일리 최정희 하상렬 기자] “밖에서 볼 때는 금통위원들이 1년에 여덟 번만 일한다고 생각하지만 회의도 생각보다 많고 읽어야 할 자료도 산더미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대다수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은 임명된 이후 이런 발언들을 반복해왔다. 연봉 3억원 이상에 4년 임기가 보장되지만 책임질 일은 없는 ‘꿀보직’ 금통위원 자리에 대한 소회다. 그러나 금통위원들의 인식에는 통화정책을 잘 인식시키기 위한 ‘국민들과의 소통’은 업무에서 빠져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논의가 있었다고 발언한 이후 국채 금리가 급락하는 등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자 다수의 FOMC 위원들과 연준 이사들이 여러 번 등판해 시장의 기대치를 재조정했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은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코로나19 이후 정기적으로 진행됐던 금통위원과의 기자간담회도 사라진 상황에서 작년 1년간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의 공개적으로 알려진 외부 활동은 네 차례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조윤제 금통위원이 한국은행 직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유튜브로 공개한 것과 박기영 전 금통위원이 퇴임 전에 한 기자간담회를 포함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창용 총재가 구두 가이던스로 향후 3개월간 익명으로 각 금통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제시하면서 금통위원 입장에선 ‘소수의견’ 회피까지 가능해졌다. 작년 10월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5명은 ‘3.75%’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는데 이중 1명은 좀 더 강한 매파 의견이었다고 공표했다. ‘강한 매파’로 추정되는 이 위원은 10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다음번 회의 때 추가 금리 인상을 포함해 의사결정을 하자’고 밝혔다. 그러나 이 위원은 10월, 11월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내지 않았다. 금통위원 입장에선 소수의견을 내면 실명을 공개해야 하는데다 의사 결정에 대한 책임까지 붙는데 이러한 부분들이 구두 포워드가이던스로 해결됐던 것이다. 미국과 달리 금통위원들의 외부 의견 표명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퇴임한 한 금통위원은 “일주일에 여러 번 얼굴을 보고 회의나 식사를 하는 데다 건물 한 층에 문만 열면 보일 곳에 다 몰려 있는 상황에서 서로 다른 의견을 바깥에 표현하기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금리를 본인이 하는지, 연준이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만큼 연준의 통화정책 영향력이 큰 상황에서 섣부른 의견 표명이 오히려 혼선만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이미 결정된 통화정책의 파급 경로가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 등 정부 정책에 의해 흔들리는 것조차 금통위원들은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게 현실이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이들이 가진 거시경제와 관련된 전문성마저 감출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 노동 등 개별 금통위원들의 전문성을 잘 살려서 특정 금통위원이 잘하는 분야에서 한은 직원과 내부 소통을 강화하고 정리된 부분을 공표할 수 있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금통위 의사결정에도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홍기 차기 한국경제학회장은 “금통위원들이 불특정 다수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지만 한 분 한 분이 어떤 분들인지에 대한 정보는 적다”며 “개별 위원들이 목소리를 크게 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24.01.24 I 최정희 기자
요즘 유행이라는 ‘이쑤시개 튀김’ 먹어도 되는건가요?
  • 요즘 유행이라는 ‘이쑤시개 튀김’ 먹어도 되는건가요? [영상]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최근 10대를 중심으로 녹말 이쑤시개를 튀겨 먹는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성분은 식용이지만 식용으로 제조된 제품이 아닌 만큼 안전성 우려가 나오고 있다.녹말 이쑤시개를 기름에 튀겨 튀김처럼 먹는 ‘녹말 이쑤시개 튀김’이 유행이다. (영상=유튜브 채널 내하루)23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서 ‘녹말 이쑤시개 튀김’을 검색하면 수십 건의 ‘이쑤시개 먹방’ 영상이 나온다. 이쑤시개를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 먹거나, 튀긴 이쑤시개 위에 치즈나 핫소스 등을 부어 먹는 영상 등이 주를 이룬다.이쑤시개 튀김이 인기를 끌자 끓는 물에 이쑤시개를 넣어 말랑한 젤리처럼 만들어 먹거나 이쑤시개로 탕후루를 만들어 먹는 등의 영상도 등장했다.튀긴 이쑤시개 위에 치즈를 붓고 있다. (사진=유튜브 내하루 캡처)이들은 이쑤시개 구성 성분이 식용 재료들로 이뤄졌다며 먹어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에서 시판되는 녹말 이쑤시개는 대부분 옥수수나 감자녹말로 만들어졌다. 점도를 높이기 위한 마와 청량감을 주기 위한 소르비톨, 색소 등이 미량 포함되지만 이마저도 식용 성분이다. 한마디로 ‘식용 가능한 제품’을 요리해 먹으니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 코미디언 홍윤화·김민기 부부는 ‘이쑤시개 튀김 먹방’이라는 자체 콘텐츠까지 만들었다. 홍윤화는 지난해 한 방송에서 “녹말 이쑤시개를 튀겨먹었는데 맛있었다”고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코미디언 홍윤화가 이쑤시개를 먹은 경험담을 전했다. (사진=IHQ 캡처)그러나 이쑤시개는 식용을 목적으로 나온 제품이 아니다. 제조사 측도 ‘인체에 무해하나 드시지 마십시오’ 등의 경고 문구를 삽입하고 있다.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식용 제품의 안전성 기준은 다른 제품에 비해 엄격하다. 이쑤시개 용도의 안전성 기준을 충족한 것이지 먹는 용으로 적합하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이쑤시개는 먹지 않는 게 좋다”고 이날 조선닷컴에 말했다.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도 “이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한 적은 없다”면서도 “식품 용도로 나온 게 아니기 때문에 튀기거나 섭취하지 않기를 권장한다”고 했다.
2024.01.23 I 홍수현 기자
주담대 대환 확대…1분기 은행권 가계대출 심사 '완화 기조'
  • 주담대 대환 확대…1분기 은행권 가계대출 심사 '완화 기조'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올 1분기(1~3월) 은행권 가계대출 심사는 완화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대출규제에도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이 확대되면서 소폭 완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대출규제 여파로 은행들이 기업대출로 시선을 돌려 기업대출 심사도 완화될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이데일리DB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은행, 신용카드회사 등 204곳의 국내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들은 국내은행 대출태도가 기업, 가계 모두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작년 11월 28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진행했다.은행 대출태도지수는 1분기 5(전망치)를 기록해 세 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지수가 플러스를 보이면 은행의 대출태도가 완화돼 대출 영업을 확대한다는 의미다. 반대로 마이너스(-)로 집계되면 대출태도가 강화돼 대출 영업을 축소한다는 뜻이다. 은행 대출태도지수는 작년 3분기(-2) 마이너스(-) 전환해 4분기(-6)에도 그 흐름이 이어진 바 있다.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는 3을 기록했다. 한 분기 만의 플러스 전환이다. 가계일반 대출태도지수도 3을 기록해 작년 2분기(3)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가계 대출태도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 등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 확대 등 영향으로 소폭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대환대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대출 범위를 기존 신용대출에서 아파트 주담대, 전세대출까지 확대한 바 있다.기업 대출태도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와 관련해 은행들이 이자 이익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기업으로 눈을 돌렸다. 대기업,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8, 6을 기록했다. 대기업은 작년 4분기 -6을 기록해 마이너스였지만, 플러스 흐름으로 돌아섰다. 중소기업의 경우 작년 1분기(3)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를 보였다.자료=한국은행대출수요는 차주별로 달랐다. 가계 대출수요는 경기회복 지연, 높은 금리 수준 등 영향으로 가계 일반대출의 경우 중립 수준(0)으로 전망됐다. 다만 가계 주택대출수요는 8을 기록, 분양·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전세가격 상승으로 전세자금대출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 대출수요는 운전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업종의 부실 우려로 인한 회사채 시장 양극화 등으로 증가세가 이어갈 전망이다. 대기업, 중소기업이 각각 3, 25를 기록했다.신용위험은 가계와 기업 모두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 신용위험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대 등 영향을 받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2021년말 0.16%, 2022년말 0.24%, 작년 11월말 0.39%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은 일부 취약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채무상환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국내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1분기 31을 나타냈다. 작년 △1분기(33) △2분기(34) △3분기(31) △4분기(31)에 이어 30대를 기록했다. 국내은행 신용위험지수는 2021년 내내 10 안팎을 움직이다가 △2022년 2분기 26 △3분기 31 △4분기 41로 꾸준히 오르다 작년부터 30대로 꺾였다. 차주별로 보면 1분기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6, 중소기업은 28, 가계는 28을 나타냈다.자료=한국은행한편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대부분 업권에서 깐깐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상호저축은행 대출태도지수는 1분기 -25를 기록해 2021년 2분기 이후 1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상호금융조합과 신용카드회사 역시 각각 -29, -6을 기록하며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들 중 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은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연체율이 지속,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태도 강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나왔다.반면 생명보험회사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여신건전성을 바탕으로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대출태도를 다소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명보험회사 대출태도지수는 2로 집계됐다. 2019년 4분기(1) 이후 처음이다.
2024.01.23 I 하상렬 기자
"4분기 경제성장률 0.5%에 그쳐…연간 1.3% 전망"
  • "4분기 경제성장률 0.5%에 그쳐…연간 1.3% 전망"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작년 4분기(10~12월)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0.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 투자 등 내수는 부진했지만 수출이 성장을 이끌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한 해로 보면 1.3% 성장해 한국은행 전망치(1.4%)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성장 전망은 2%대로 회복한다는 분위기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내수 부진 지속…수출이 지지22일 이데일리가 오는 25일 발표되는 ‘2023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 및 경제연구소 연구원 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전기대비 성장률은 0.5%(중간값)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0.3%) △2분기(0.6%) △3분기(0.6%)에 이은 4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 전망됐지만, 3분기보다 성장세가 둔화했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2.1%로 전망돼 3분기(1.4%)보다 높았지만, 이는 2022년 4분기(-0.4%) 역성장 여파다.고금리·고물가 속 내수 부진이 계속됐지만,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며 성장을 이끌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가 4분기 성장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4분기 수출 증감률(통관기준, 전년동월대비)은 △10월 5.0% △11월 7.7% △12월 5.1%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까지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감율을 보였던 수출의 회복이 가시화된 것이다. 4분기 무역수지는 69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내수는 민간소비와 건설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설비투자도 두각을 보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따랐다. 소비 지표는 부진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10, 11월 소매판매액 지수(불변지수) 증감률은 전년동월대비 각각 -4.9%, -0.3%를 기록했다. 전월대비론 -1.3%, 2.9%로 집계됐다. 소비자심리지수도 △10월(98.1) △11월(97.2) △12월(99.5) 모두 기준점인 100 이하로 떨어졌다.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수출 단가와 물량 모두 회복 추세가 뚜렷하고, 수입이 상대적으로 줄면서 순수출 기여도가 높게 나올 것으로 본다”며 “민간소비 둔화가 지속되고 있고 건설투자는 하강 초입”이라고 분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긍정적이나 소비 등 내수 기여도 취약할 것”이라고 봤다.1일 오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가 분주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연간 한은 전망치 하회…올해도 2% 못 넘을 수도전문가들은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1.3%로 전망했다. 예상대로라면 한은 전망치(1.4%)를 하회한다. 한은은 연간 1.4%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려면, 4분기 0.7% 성장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10월 3분기 GDP 속보치 발표 당시 “산술적으로 4분기 성장률이 0.7% 정도면 반올림해서 연간 성장률이 1.4% 가 확실히 나온다”고 설명했다.다만 한은은 전망 달성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해 11월말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아직 한 달이 남아 변할 수 있겠지만, IT 수출이 호재를 보이고 있어 예측대로 올해 성장률 1.4%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한은은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 1.4%를 유지했다. 지난달 5일 GDP 잠정치 발표 땐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이 “올해 성장률이 1.4%가 될 가능성은 속보치 발표 시점보다 소폭 높아졌다”고 밝혔다.문제는 올해다. IT 경기 회복에 힘입어 수출이 제 궤도에 오르더라도 고금리 여파가 지속된 탓에 내수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이 올라오면 소비가 괜찮아지면서 파급되는 모습이 일반적인데, 올해는 어려울 것”이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관련된 건설부진이 본격화되면서 건설 성장세도 올해부터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전문가들의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중간값)는 2.1%로 한은 전망과 일치한다. 하지만 전문가 8명 중 3명은 올해 1%대 성장을 전망했다. 2년 연속 1%대 성장은 지금껏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2024.01.23 I 하상렬 기자
12월 생산자물가 전월비 0.1%↑, 석 달 만에 하락세 꺾여
  • 12월 생산자물가 전월비 0.1%↑, 석 달 만에 하락세 꺾여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작년 12월 생산자 물가가 전월비 0.1% 상승해 석 달 만에 다시 올랐다. 석유제품 등은 가격이 떨어졌지만 농산물, 산업용도시가스 등이 오른 영향이다.23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3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비 0.1% 상승했다. 10월(-0.1%)과 11월(-0.4%)에 이어졌던 하락세가 꺾인 것이다.공산품 가격이 떨어졌지만, 농림수산품과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서비스 등 나머지 가격이 올랐다.공산품은 0.4% 떨어졌다.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2%) 등이 올랐으나,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3.7%)이 내렸고 화학제품(-0.7%)도 공급 증가 등으로 하락한 영향이다.반면 농림수산품은 4.9% 상승했다. 축산물(-2.7%)이 내렸으나 농산물이 9.3% 올랐다. 딸기(154.1%), 사과(17.4%) 등 과일의 연말 수요 증가, 작황 부진 등으로 상승한 영향이다. 수산물(4.6%)의 경우에도 오징어 등의 어업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가격 상승 여파로 산업용도시가스(6.7%) 등이 올라 1.0% 상승했다.서비스의 경우에도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5%), 금융 및 보험서비스(0.8%) 등이 올라 전월비 0.2% 올랐다.12월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비로는 1.2% 상승했다. 다섯 달 연속 상승세다. 공산품이 0.4% 내렸지만, 농림수산품(6.4%)과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4.6%), 서비스(2.2%) 모두 올랐다.작년 연간 생산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1.6% 상승했다. 연간 기준으로 2021년(6.4%), 2022년(8.4%)에 이은 3년 연속 상승 흐름이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공산품이 0.9% 하락했으나, 그 외에 농림수산품(2.9%),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16.1%), 서비스(2.5%) 등이 모두 오른 영향이다.자료=한국은행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생산자 근원물가는 전월비 0.1% 상승했다. 한 달 만에 재차 상승 전환했다. 전년동월비로도 1.0% 올라 다섯 달째 증가세를 보였다.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 물가’는 전월비 0.2% 하락해 두 달째 하락했다. 최종재가 0.2% 올랐으나, 원재료(-2.1%)와 중간재(-0.2%)가 하락했다. 전년동월비로 보면 0.1% 떨어졌다. 9개월째 하락세다.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 물가는 0.1% 하락했다. 두 달째 하락세다. 농림수산품과 서비스가 각각 4.7%, 0.2% 올랐으나 공산품이 0.7% 하락한 영향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0.4% 상승해 9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2024.01.23 I 하상렬 기자
국금센터 "홍해 운송 차질, 글로벌 인플레 영향 제한적"
  • 국금센터 "홍해 운송 차질, 글로벌 인플레 영향 제한적"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최근 고조되고 있는 중동 불안 영향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출처=국제금융센터18일 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에 따르면 김우진 국금센터 책임연구원은 최근 ‘홍해 해상운송 차질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작년 말부터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해협을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고 이를 저지하려는 서방 연합군과의 무력충돌이 격화되면서 홍해를 이용한 글로벌 해상운송 차질이 지속되고 있다.홍해·수에즈 운하 항로는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를 포함해 연간 글로벌 교역의 12%가 지나는 핵심 해상운송 경로다. 현재 다수의 글로벌 해운업체들은 홍해 이용을 중단하고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운송 거리가 늘어나면서 현물 해상운송 비용도 급등했다. 올 들어 글로벌 컨테이너 종합운임은 작년 말 대비 85.5% 상승했다.국금센터는 홍해 해상운송 차질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최근 해상운송 차질이 2021~2022년과 같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2021~2022년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연 수요가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 차질까지 더해지면서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급등한 데 주로 기인한다는 것이다. 반면 현재는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주요국 수요가 약화된 가운데 재고는 충분해 일부 배송 지연에 따른 공급부족이 발생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크게 자극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또한 현물 해상운임 급등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우려할만한 영향을 미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됐다. 전 세계 해상 운송비용은 1년 또는 그 이상 기간에 대한 계약운임으로 대부분 사전에 결정되는 구조이기에 최근 현물 해상운임의 영향은 제한적이란 평가다. 더욱이 2021년 공급 차질로 인한 배송비용 상승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0.3%포인트 끌어올린 데 그친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국금센터는 해상운임 비용상승으로 국제유가는 5~10% 상승할 수 있고, 최근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더라도 최대 배럴당 13달러 상승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출처=국제금융센터다만 중동분쟁 확대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위험은 여전히 잠재해 있다고 판단됐다. 중동산 원유 공급차질과 에너지가격 급등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중동지역 갈등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 산유국으로 확산하거나 이란에 대한 제재가 더 엄격하게 시행될 경우 상당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김 책임연구원은 “중동사태 악화 등으로 인플레이션 둔화가 지연될 경우 금리인하 기대가 큰 폭으로 반영된 시장과의 괴리가 더 커지면서 국제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높은 변동성을 촉발할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2024.01.18 I 하상렬 기자
한은 "연준 양적긴축, 4분기께 종료 가능성 커"
  • 한은 "연준 양적긴축, 4분기께 종료 가능성 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이번 달부터 양적긴축(QT) 속도 완화 논의를 시작해 4분기께 QT를 종료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사진=이데일리DB한은은 18일 발간한 ‘금융·경제 이슈분석’을 통해 미국의 만기 하루짜리(overnight)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 급등과 연준 QT의 조기 중단 가능성을 점검했다.한은은 보고서에서 “월가 전망에 따르면 RRP(역레포) 잔액이 올 상반기 중 ‘적정 하한 수준’에 도달하고, 은행 지급준비금은 이르면 올 4분기 중 ‘충분한 적정 지준 플러스(+) 알파(α)’ 수준에 도달하면서 이 때 QT가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이르면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QT 속도 완화 논의가 시작되고, QT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거쳐 종료 수순을 밟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은은 “올해 들어서도 연준 QT와 재무부의 단기 국채(T-Bill)·국채 순발행, 헤지펀드 등의 RP 수요가 지속되면서 RRP 잔액이 계속 줄어들고 조만간 은행 지준 감소가 예상된다”고 부연했다.이같은 한은 분석의 계기는 RP금리가 작년말 이후 급등했기 때문이다. RP금리는 작년 11월말 이후 미 정책금리 상단(5.5%)을 장중 수차례 웃돌았다. 국채 등을 담보로 맡기고 다음 날 돈을 갚겠다고 해도 돈을 구하기 어려웠다는 의미다.연준이 시장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단인 RRP 잔액도 지속적으로 줄어 지난달 27일 기준 8200억달러 수준까지 감소했다. 작년 4월(2조3000억달러) 대비 1조5000억달러나 줄어든 것이다. 이는 작년 하반기 T-Bill 발행 증가로 머니마켓펀드(MMF)가 RRP를 팔고 T-Bill로 이동한 영향이다.출처=한국은행한은은 올해 상반기중 QT가 조기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일부 시각도 제시했다. 지급준비금의 ‘충분한 적정 수준’이 불확실한 데다 시장상황에 따라 가변적이기 때문이다.한은은 “헤지펀드의 대규모 베이시스 거래에 따른 구조적 취약성과 일단 예상되면 미리 움직이는 시장 속성 등을 고려해 경계감을 늦추기 어렵다”며 “지준의 대형은행 편중과 3월 종료 예정인 BTFP 대출잔액이 1400억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RP 시장에 새로운 스트레스 가능성을 예고한다”고 설명했다.특히 그간 누증된 국채 공급, RRP 잔액 감소와 RP금리 상승 등이 헤지펀드들에겐 거래 청산 압박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RP금리가 급등할 경우 레버리지가 높은 헤지펀드들은 기존 베이시스 거래 포지션에서 평가손실이 급증하면서 손절성 청산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며 “RP시장 경색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빠르게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한은은 현재 QT 과정에서 단기자금시장 혼란이 촉발할 가능성은 낮지만, 시장경색과 국채시장 전이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외화자금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4.01.18 I 하상렬 기자
"올해 세계교역 완만 회복…韓, 수출·설비투자 중심 성장세 확대"
  • "올해 세계교역 완만 회복…韓, 수출·설비투자 중심 성장세 확대"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올해 세계교역이 완만한 회복을 보이면서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한국은행은 18일 ‘팬데믹 이후 글로벌 성장-교역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이라는 BOK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팬데믹 이후 세계성장·교역 흐름은 추세적으로 진행됐던 교역둔화 움직임에 더해 분절화 심화, 통화긴축, 서비스중심 회복으로 교역 회복속도가 미약했다”고 평가했다.미·중 무역갈등에 이은 러·우 전쟁은 글로벌 분절화 움직임을 심화시키며 세계교역에 하방요인으로 작용했다.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통화긴축이 이어지며 교역을 위축시켰고, 팬데믹 이후 새롭게 나타난 국제유가·달러화 동조화 현상은 글로벌 성장에 비해 제조업 생산과 교역을 더욱 부진하게 만들었다. 아울러 팬데믹 충격 이후 세계경제가 주로 서비스부문 회복에 힘입은 성장세를 보이며 교역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뎠다.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세계성장 대비 교역증가율(교역탄성치)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부진하다. 2021~2023년중 교역탄성치(1.2)는 금융위기 당시(1.6)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2023년중 세계교역은 성장에 비해 매우 부진해 교역탄성치가 0.3 수준이었다.출처=한국은행한은은 올해 글로벌 통화긴축과 재화·서비스 선호충격 영향이 줄면서 세계교역이 완만한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통화긴축이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산업 성장, 친환경 전환, 각국 산업정책 등 새로운 투자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점은 글로벌 교역과 제조업 중심 수출국의 경기전망에 긍정적 요인이란 평가다.우리 경제는 세계교역이 완만한 회복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IT경기 반등에 힘입어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우리나라 주요 수출대상국의 수입 수요가 올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 미국, 유로지역, 베트남 등 우리나라 주요 수출대상국의 수입수요 증감률이 작년 -0.6%에서 올해 3.3%로 상당폭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또한 올해 수출 개선은 미국 등 선진국의 첨단산업·친환경투자 정책 추진과 함께 그간 고금리 영향으로 미뤄졌던 글로벌 투자가 회복되는 데에도 기인할 것으로 평가됐다. 한은 조사국은 올해 글로벌 투자가 전년대비 4.3% 증가해 작년(0.6%)보다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출처=한국은행한은은 세계교역이 향후 중기 시계(약 5년)에서는 대체로 세계성장률과 비슷하거나 다소 하회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장기적(약 10년)으론 중국 성장세 약화, 글로벌 분절화 지속 등이 세계교역에 구조적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이같은 세계교역 환경변화에 비춰볼 때,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수출 환경엔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해 있다고 한은은 봤다. 비IT부문을 중심으로 수출시장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고, 반도체·전기차·이차전지 등 미래 핵심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점 등은 향후 우리 수출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다만 AI 등 첨단기술 주도권 경쟁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심화, 친환경 전환과정에서 주력 수출품에 대한 수요 감소 가능성 등도 있다.한은은 앞으로 우리 경제 수출경쟁력과 성장경로는 글로벌 분절화 리스크 대응에 더해 기술혁신과 친환경 경제로의 이행흐름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보고서를 작성한 박세준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차장은 “중국의 생산거점 역할이 축소되는 데 따른 반사이익을 선점할 수 있도록 인도·아세안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유연한 대응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친환경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출산업의 탄소집약도를 낮추고, 주요국 대비 저조한 기후대응 기술력을 향상하는 데 집중적인 투자가 요구된다”고 짚었다. 이어 “경쟁력 있는 기술인력과 인프라를 갖추는 한편 국내 서비스산업 전반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2024.01.18 I 하상렬 기자
경기둔화에도 실업률 역대 최저…해고보다 근로시간 조정한 기업들
  • 경기둔화에도 실업률 역대 최저…해고보다 근로시간 조정한 기업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작년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기업들이 근로자를 해고하는 대신 근로자의 근로시간을 조정하면서 경기둔화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사진=이데일리DB한은은 18일 발간한 ‘금융·경제 이슈분석’을 통해 “2022년 이후 3%를 밑도는 실업률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경기와의 관계를 고려할 경우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통계청이 지난 10일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작년 실업자 수는 78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6000명(-5.5%) 줄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7%로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다.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분석 결과, 작년 1~3분기 중 실업률은 ‘오쿤의 법칙’(성장과 실업률 간 역의 관계)이 제시하는 수준보다 1.2%포인트 낮았다. 이는 기업들이 생산량 대비 많은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이러한 현상은 신규채용의 어려움으로 인력난을 겪는 기업들이 해고 대신 기존 근로자의 근로시간을 조정하면서 경기둔화에 대응하고 있는 영향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최근 신규 실업이 크게 줄어든 반면, 초과 근로시간은 감소했는데 이러한 현상은 인력난이 심한 제조업에서 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즉 기업의 ‘노동 비축’이 낮은 실업률의 주요 요인인 셈이다. 고용분석팀이 실업률 감소를 실업으로의 유입(취업→실업) 감소와 실업에서의 유출(실업→취업) 증가로 나눠 분해해 봤을 때, 실업으로의 유입 감소 기여도가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실업률 변동 요인분해 결과, 2022년 2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실업으로의 유입 감소 기여도는 92%로 과거 평균(71%) 수준에 비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용분석팀은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 실업률이 큰폭 하락한 것은 기본적으로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노동수요가 늘어난 데 기인하나, 인력난을 우려한 기업의 노동 비축 행태도 낮은 실업률이 유지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출처=한국은행
2024.01.18 I 하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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