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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금속 직종 기피…지역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 심화"
  • "화학·금속 직종 기피…지역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 심화"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대부분 지역에서 구인증가율이 구직증가율을 웃도는 수급불균형 현상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시기보다 심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팬데믹에 따른 영향도 일부 있지만 제조 현장직 기피, 고령화로 인한 돌봄서비스 수요 확대 등 팬데믹 이전부터 진행된 구조적 요인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사진=이데일리DB한국은행은 26일 ‘지역 노동시장 수급 상황 평가’라는 BOK이슈노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대비 올 3분기 전국 16개 지역 중 15개 지역에서 노동시장 ‘타이트니스’(tightness, 구직 대비 구인배율)가 상승했고, 12개 지역에서 미스매치 지수가 확대된 것으로 나왔다. 타이트니스는 광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상승했고 미스매치도 제주·광주·강원·대전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확대됐다.구체적으로 노동시장 타이트니스는 서울·대전·부산 등 대도시에선 0.5를 하회하고 있는 반면, 전남·충남·충북 등에선 1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남·충남의 경우 노동시장 타이트니스가 1을 상회하는 데다 미스매치 지수도 지역 평균보다 높았다. 이같은 지역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 심화는 팬데믹에 따른 영향도 일부 있지만, 제조 현장직 기피,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 현장직은 30대 이하 젊은 연령층뿐 아니라 40대에서도 구직자가 감소해 수급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직종별로는 화학(플라스틱 제조 등), 금속(용접 등) 등 고위험·고강도 육체노동이 요구되는 직종을 중심으로 노동시장 타이트니스가 크게 상승했다.돌봄서비스의 경우 구인과 구직이 모두 증가하고 있지만, 구인이 더 크게 증가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대상 16개 지역 중 11개 지역에서 노동시장 타이트니스가 상승했다. 특히 돌봄서비스 구인증가율과 60세 이상 비중 변화 간 상관계수가 0.58로 추정돼 고령화가 돌봄서비스 노동수요 증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출처=한국은행지역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은 한은 지역본부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상당수 업체들이 올해 채용 정원을 2019년 대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비중이 2019년 12.0%에서 올해 15.3%로 증가했다.보고서를 작성한 송상윤 한은 제주본부 기획금융팀 과장은 “제조 현장직과 돌봄서비스 영향은 지역 내 제조업 비중이 높을수록, 고령화 속도가 빠른 지역일수록 대체로 크게 나타났다”며 “지역 간 노동시장 타이트니스 차이의 상당 부분이 지역 내 화학, 금속, 단순제조직종 비중 차이에 의해 설명 가능해 제조 현장직에서의 인력수급 불균형이 지역 노동시장 타이트니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송 과장은 지역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 완화를 위해선 우리나라 전반에서 나타나는 직종 측면의 인력수급 불균형 현상과 개별지역 고유 인력수급 상황을 함께 고려한 ‘하이브리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종 측면 정책은 중앙부처에서, 지역 고유 정책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주관하는 것이 효율적이란 것이다.또한 제조 현장직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적, 자구적 노력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화학, 금속 등 자동화가 어려운 직종은 핵심 기술이 다음 세대로 잘 이전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노력이 있어야 하고, 제조단순직의 경우 자동화를 추진해 인력부족이 생산차질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판단이다.돌봄서비스의 경우 우리나라 고령화 추세에 비춰 볼 때 인력수급 불균형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외국인력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됐다.
2023.12.26 I 하상렬 기자
S&P "한은, 내년 하반기 기준금리 세 차례 인하할 전망"
  • S&P "한은, 내년 하반기 기준금리 세 차례 인하할 전망"
  • [이데일리 최정희 하상렬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한국은행이 내년 하반기께 기준금리를 세 차례, 즉 7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이 커쉬 S&P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서면인터뷰에서 내년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반도체 개선으로 한국을 비롯해 한국과 비슷하게 (IT가 발달한) 국가에서 수출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 유럽 성장세 약화로 수출 회복이 강력하지는 않지만 내년 금리 인하가 성장을 지원하는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커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내적으로 한은이 2024년 하반기에 금리를 75bp 인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현재 3.5%에서 내년말 2.75%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후 2025년부턴 2.5%로 하락한 후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루이 커쉬 S&P 수석 이코노미스트S&P는 지난 달말께 우리나라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1.3%, 2.2%로 전망했다. 한은의 경제전망 수치 올해 1.4%, 내년 2.1%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물가상승률은 연간 기준으로 올해 3.6%, 내년 2.6%로 내다봐 한은 전망치와 같았다. 한은에선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에 도달하는 시점이 내년말에서 내년말 또는 2025년 초, 상반기로 점차 늦어질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지만 S&P는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하향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커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의 물가전망치는 11월 소폭 상향 조정되면서 S&P 전망치와 같아졌다”면서도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하향 추세에 있다. 가장 중요한 인플레이션 척도는 월별 근원물가상승률 3개월 이동평균 수치인데 해당 지표에 따르면 한국의 근원물가 모멘텀은 미국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근원물가 3개월 이동평균 상승률은 3%인 반면 미국은 4%다. 이에 한은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커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금리를 인하할지 여부는 환율 압력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높을 경우에는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추가 금리 인상 등 정반대의 상황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커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의 기본 전망에 따르면 한은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지만 인플레이션율이 다시 오르거나 통화가치가 크게 하락하거나 부동산 시장에서 과도한 가격 상승을 보인다면 한은은 금리 인상에 따른 비용보다는 이점을 더 고려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지적했다. 커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최대 리스크로 세계 경제 성장 둔화를 꼽았다. 대다수 기관들이 올해보다는 내년에 성장세가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S&P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2.7%에서 내년 2.3%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커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의 주요 위험은 서방국가와 중국의 성장 둔화”라며 “국제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이 추가로 크게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올라가고 경상수지가 악화돼 통화 절하 압력이 다시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S&P는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을 2%초반대로 보고 있다. 2022~2026년에 약 2.3%, 2026~2030년에 약 2%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잠재성장률이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노동생산성 하락 때문이다. 커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잠재성장률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노동 기여도 감소”라며 “2030년까지 노동참여율이 크게 상승할 것을 가정하더라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커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잠재성장률 하락세를 막기 위한 대응책에 대해 “노동시장 참여율을 높이고 연금수령 연령과 퇴직 연령을 늦출 필요가 있다”며 “내수 경제, 서비스 산업 쪽에서 경쟁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권고한 바 있다.
2023.12.26 I 최정희 기자
눈덩이 가계 빚에 부동산 PF 경고등…금융안정보고서 주목
  • 눈덩이 가계 빚에 부동산 PF 경고등…금융안정보고서 주목[한은 미리보기]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다음주 금융안정보고서를 발표한다. 누적된 가계부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우리 금융시스템에 잠재해 있는 위험요소를 점검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김인구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이 지난 9월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안정 상황(2023년 9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23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 금융안정국은 오는 28일 ‘금융안정보고서(2023년 12월)’를 발간하고 설명회를 진행한다. ‘금융안정’은 ‘물가안정’과 함께 한은의 2대 통화신용정책 목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매년 3·6·9·12월 4차례 금융안정회의를 진행한다. 한은법이 규정하고 있는 대로 6월과 12월엔 금융안정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하고, 3월과 9월엔 금융안정상황을 자료로 발표한다.이버 보고서에는 지난 9월 이후 국내 가계 및 기업대출, 부동산 PF 현황과 이에 따른 금융안정 상황에 대한 평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한은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중장기적으로 100% 밑으로 떨어뜨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은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설 경우 중장기뿐만 아니라 단기 시계에서도 성장세가 둔화되고 경기침체 발생확률이 증가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8년 90%를 넘은 뒤, 2020년 100%를 넘어섰다. 이후 2021년에는 105%를 돌파했고, 작년 2분기까지 105%대를 보이다가 3·4분기에 104%대로 소폭 내렸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분기말 기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1.7%로 집계됐다.가계부채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91조9000억원으로 10월 대비 5조4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4월 이후 8개월 연속 증가세다.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담대는 지난달 5조8000억원 늘어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한은은 정부의 대출 관리 강화조치 여파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9월 이후 주택매매 거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보면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최근 부동산 PF도 우리 경제의 취약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 3분기 금융권 연체율은 전분기(2.18%) 대비 0.24%포인트 증가한 2.42%를 기록했다. 연체율은 작년말(1.19%)과 비교하면 9개월간 2배가량 늘었고, 2년 전과 비교하면 약 6배 급등했다. 특히 부동산 호황기 시절 PF 대출을 늘렸던 2금융권의 연체율이 높았다. 증권사의 연체율은 10%를 뛰어넘은 13.85%를 기록했고 저축은행(5.56%), 여전사(4.44%), 상호금융(4.18%) 등 순으로 나타났다.◇주간 보도계획△26(화)12:00 BOK이슈노트(지역 노동시장 수급상황 평가)12:00 지역경제보고서(23년 12월호)12:00 2024년도 원/위안 직거래시장 시장조성자 선정17:00 2024년 1월 통화안정증권 발행 계획△27(수)6:00 2023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CSI)12:00 2023년 1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12:00 BOK이슈노트(최근 글로벌 교역환경 변화의 배경과 영향)14:00 유상대 부총재, 금융위원회 회의16:00 2023년 총재 대외포상 실시△28(목)6:00 2023년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9:00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11:00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2023년 12월△29(금)6:00 2024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12:00 2023년 1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16:00 2023년 3분기중 시장안정조치 내역 공개
2023.12.23 I 하상렬 기자
"美 국채금리 내년 하락세…경기 연착륙 땐 추가 하락 제한"
  • "美 국채금리 내년 하락세…경기 연착륙 땐 추가 하락 제한"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내년 미국 국채금리가 정책금리 인하에 따라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미국 경기가 연착륙할 경우 추가적인 하락세가 제한될 것으로 평가됐다. 경기 둔화와 디스인플레이션 정도가 국채금리 추가 하락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다.뉴욕증권거래소 앞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돼 있다. (사진=AFP)2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채권분석부장은 ‘2024년 미국 국채시장 주요 이슈 및 금리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미국 국채금리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안정화되고 고용과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예상을 웃돌며 10월 중순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상반기까지는 단기 금리가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고, 7~10월엔 장기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러다 이달 들어 정책금리 인상 종료, 경기 둔화 전망 등으로 급락했다. 10월 중순 4.99%까지 상승했던 10년물 금리는 지난 19일 3.93%로 떨어졌다. 2년물 금리는 5.22%에서 4.44%로 급락했다.보고서는 내년 중 미국채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사를 △정책금리 인하 시작 시점 △양적긴축(QT) 향방 △대규모 국채 발행과 투자수요 회복 정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부 등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정책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은 1~3분기로 다양하지만 인하폭은 대체로 FOMC 1~2회에 25bp(1bp=0.01%포인트)씩 인하할 것으로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과거에 비해 대체로 인하 속도가 느리고 최종 정책금리 수준도 금융위기가 발생하지 않는 한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채금리가 인하 시작 시점에 대한 기대를 선반영하면서 한동안 추가 하락세를 이어가겠지만, 이후 관심이 최종 금리 수준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QT의 경우 내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약 6500억달러 규모의 국채보유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준 축소 속도가 QT 규모와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 유동성 문제가 없고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IB들은 역레포(RRP) 잔액은 1조2500억달러에서 6700억달러, 지준은 3조4000억달러에서 2조9000억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중장기 국채 순공급은 올해 1조400억달러에서 내년 1조9300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평가됐다. 큰폭의 재정적자가 지속될 것이란 판단이다. 미 하버드대와 영란은행(BOE) 보고서에 따르면 국채발행 증가가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시장 여건에 따라 다르지만, 지속적인 재정적자 확대와 국채발행 증가는 금리 상방 압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출처=국제금융센터김윤경 부장은 일단 내년에도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현 통화정책을 ‘제약적 수준’(well into restrictive temitory)이라고 평가하면서, 사실상 추가 금리 인상이 끝났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에 대한 적절한 시점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분명히 오늘 회의에서 논의한 주제이고 언제부터 긴축 강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가시화(come into view)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에서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4.6%로 제시해 3개월 전 예측(5.1%)보다 낮춰잡기도 했다. 내년 중 최소 세 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을 암시한 것.다만 최종 정책금리 수준, 국채 발행 물량 부담 등으로 하락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됐다. 김 부장은 “미국 경기가 연착륙한다면 국채금리의 추가 하락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며 “재정건전성 우려도 기간 프리미엄을 확대해 금리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2023.12.22 I 하상렬 기자
"中 증시 부진 장기화…내년 투자심리 개선될 것"
  • "中 증시 부진 장기화…내년 투자심리 개선될 것"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올 2분기부터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중국 증시가 내년부터는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확장적 재정정책을 구사하고, 증시 활성화 대책들을 추가로 강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중국 장쑤성의 항구 모습 (사진=AFP)국제금융센터는 22일 ‘중국 증시의 부진 장기화 및 향후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중국 본토시장을 대변하는 벤치마크 주가지수인 중국 CSI 300지수는 지난 18일 기준 3329.37로 전년말 대비 13.9%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귀한 것이다. 고점이었던 2021년 2월 대비 43%나 빠진 것이다. 에너지, 통신 등 경기방어 업종을 제외한 대다수 부문의 수익률이 저조했는데, 특히 부동산(-37.7%) 부진이 두드러졌다.올 8월 이후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책을 펼쳤지만, 주가의 추세 전환에는 다소 부족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리오프닝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제지표, 부동산시장 부진, 미·중 갈등, 은행 수익성 악화 등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됐기 때문이다.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중시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시장에선 내년엔 반등을 기대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경기부양책 강화 △부동산시장 규제 완화 속 시장 심리 개선 여지 △기업실적 증가 등이 중국 증시의 상승 요인으로 거론됐다.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되고 정부 재정지출도 올해보다 확대되면서 경제 전망에 대한 투자자 신뢰는 점차 호전될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으로 달러화 약세 압력이 커지면서 신흥국 전반으로 자금유입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부동산 개발업체 규제 등 각종 부동산 관련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동산발 경제·금융위기 우려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됐다.해외 투자은행(IB)들은 내년말 CSI 300지수 목표 주가를 3850~3900 수준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의 목표주가는 3900으로 현재 주가 대비 16%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각각 25%, 14%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출처=국제금융센터보고서를 작성한 김희진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 등은 “앞으로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확장적 재정정책을 구사하고 증시 활성화 대책들을 추가 강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며 “다만 미·중 관계 향방, 부동산경기 부진 심화 가능성, 지방정부 부채위험 등 하방리스크도 있어 중국 증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2023.12.22 I 하상렬 기자
엇갈리는 美 경기전망…IB들 "내년 6월 금리인하 시작"
  • 엇갈리는 美 경기전망…IB들 "내년 6월 금리인하 시작"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내년 미국 경기전망을 두고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의 전망이 갈렸다. 10곳 중 절반은 내년 경기침체가 없다고 봤고, 나머지 절반은 경기침체를 예상했다. IB들은 대체로 내년 6월부터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사진=이데일리DB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이날 ‘2024년 미국경제 전망 및 주요이슈’라는 보고서를 통해 “주요 IB 중 절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같은 경기 연착륙을 전망하고 있다”며 “이들은 공급망 정상화, 노동공급 증가 등 공급측 요인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코로나19 이후의 초과 수요를 적절히 억제하면서 연착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나머지 절반은 완만한 경기침체(mild recession)를 전망했다”며 “공급측 순풍이 소진되는 가운데 통화정책의 누적 효과가 나타나면서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내년 중 경기침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보고서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바클레이즈, JP모건은 내년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노 랜딩’(No Landing, 침체없이 경제성장)을 전망했다. 반면 시티, 노무라, 웰스파고, 도이체방크, TD증권은 경기침체를 전망했다.IB들은 대체로 2분기에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했다. 바클레이스, 모건스탠리, JP모건, 노무라, 웰스파고, 도이체방크는 금리인하 시점을 6월로 예상했고, TD증권은 5월로 내다봤다. 씨티는 그 이후인 7월로 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는 3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중 미 대선으로 인한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보다 이른 시점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각이다.IB들은 경기침체 여부가 금리 인하 폭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봤다. 연착륙을 예상한 기관들의 평균 금리 인하폭이 105bp(1bp=0.01%포인트)인 반면, 경착륙을 예상한 기관들의 평균 인하폭은 155bp였다. 인하폭이 큰 이유는 경기침체 시 금리를 한 차례 이상 50bp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한은 뉴욕사무소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인플레이션 완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 경로 전망의 불확실성이 축소된 것으로 보이지만, 적정 긴축 정도의 불확실성과 금융여건 전개 상황 등에 따른 리스크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출처=한국은행 뉴욕사무소
2023.12.22 I 하상렬 기자
한은, '빅데이터' 기반 국채 시장 모니터링…"대응 적시성 제고 기대"
  • 한은, '빅데이터' 기반 국채 시장 모니터링…"대응 적시성 제고 기대"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국고채 시장에서 단기간 내 유동성이 위축되거나 가격이 급변동하는 시장기능저하 이벤트에 대응하기 위해 대용량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다.사진=이데일리DB한은은 21일 ‘고빈도 실시간 데이터를 이용한 국고채 시장의 시장기능저하 모니터링’이라는 제하의 BOK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최근 코로나19 팬데믹,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 주요국 국고채 시장에서 변동성이 커지는 이벤트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유동성 약화 또는 가격 병동성 확대는 금융시장 전반과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각국 중앙은행과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시장기능저하 발생 원인과 전개 양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국내에서도 외국인 거래가 증가하고 알고리즘 거래 기술이 발전하는 등 국고채 시장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일중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해졌다.이에 따라 한은 디지털혁신실은 대용량 빅데이터인 고빈도 호가·체결 데이터를 이용해 비유동성, 변동성, 시장전위 등 시장 모니터링 지수를 시산·분석했다. 유동성 상황을 나타내기 위해 호가 스프레드와 호가 잔량을 이용해 단일 유동성 지수를 산출하고, 국고채 3년 지표물과 국채선물 3년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시장전위를 산출했다.이벤트 분석 결과, 시장 유동성 악화는 대체로 변동성 확대와 함께 발생했다. 국고채 시장과 관련된 예상치 못한 뉴스가 보도될 경우 시장 유동성 악화가 변동성 확대를 선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시장 유동성이 크게 악화될 경우 더디게 회복되는 모습이 자주 관찰됐고, 이 경우 대체로 평상시보다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보고서를 집필한 이민영 한은 디지털혁신실 디지털기술팀 과장은 “최근 주요국 금융·외환시장에서 시장기능저하 발생이 빈번해지면서 일중 시장상황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분석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대용량 빅데이터인 고빈도 호가·체결 데이터를 이용해 시장 유동성, 시장전위와 같은 지수를 실시간 산출해 모니터링함으로써 갑작스러운 가격 변동성 확대와 같은 시장 움직임을 빠르게 포착하고 대응의 적시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 모니터링 시스템은 향후 금융시장국 시장 모니터링에 활용될 방침이다. 이 과장은 “이번 연구는 디지털혁신실의 빅데이터 분석의 일환으로 유동성·변동성 등 국고채 시장의 실시간 모니터링 지수를 시산하고 분석한 것”이라며 “향후 금융시장국의 시장 모니터링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분석 결과를 검증하고 시각화 기능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출처=한국은행
2023.12.21 I 하상렬 기자
이창용 "美 추가 긴축 끝…韓 통화정책 독립성 강화됐다"
  • 이창용 "美 추가 긴축 끝…韓 통화정책 독립성 강화됐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우리 통화정책의 독립성이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논의를 시작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았고, 우리도 환율이나 자본이동 등 통화정책의 대외적인 제약에서 자유로운 가운데 국내 요인에 주목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하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이 총재는 20일 연 2회 발표하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논의에 들어갔다고 한 발언이 우리나라 물가에 끼칠 영향에 대해 “내년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통화정책에서 국외 요인이 안정돼 독립적으로 물가 등 국내상황을 보고 통화정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이어 “미국이 금리를 더이상 올리지 않는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국제금융시장이 안정됐다”며 “통화정책을 운용하는데 있어 환율이나 자본이동 등 제약조건 중 하나가 풀린 것”이라고 덧붙였다.파월 의장은 앞선 지난 14일 새벽 FOMC 결과 기자회견에서 “최종금리에 들어섰다고 평가한다”며 사실상 추가 긴축이 없을 것을 암시했다. 그는 더욱이 “언제부터 긴축 강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며 금리 인하 논의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연준 이사들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기존 5.1%에서 4.6%로 낮춰잡으며, 내년 중 최소 세 차례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미국 등 주요국이 금리 인하에 들어가게 되더라도 우리 물가는 상·하방 요인이 모두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수입물가가 나아진다는 점에선 물가 하방압력이 있지만, 반대로 금리가 낮아지면서 경기가 좋아지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수 있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한은은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을 표했다. FOMC 이후 커진 시장의 변동성이 어느 수준으로 수렴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최근 상황만 보면 유가도 다시 반등하고 있고, 미 통화정책 기대 변화도 변동성이 크다”며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물가 목표(2%) 수렴 시기 전망은 내년 말이나 2025년 초”라고 말했다. 기존 전망에서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이 총재도 “이번 FOMC 이후 금융통화위원과 의견을 나눌 기회가 없었다”며 “FOMC가 통화정책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1월 금통위 때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이 총재는 다만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시장 시각에는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을 비둘기파(완화 선호)적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이 총재는 이를 달리 평가했다. 이 총재는 “파월 의장은 금리를 더 올리지 않더라도 현 수준을 오래 유지하면 상당히 긴축적인 효과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며 “금리 인하 논의가 있었다는 언급에 시장의 해석은 다르지만, 방점은 현 수준이 긴축적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금리 인하 논의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도 덧붙였다. 미국은 고정금리 비중이 높아 통화정책 파급효과가 더딘 데다 국제유가 상승분이 가격 등에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근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기준 우리나라(2.9%)보다 높은 4%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금리 인하 논의가 있지만, 우리나라의 상황은 미국과 다르다는 판단이다.한편 한은은 내년 IT 부문을 제외한 경제성장률이 1.7%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IT 부문을 포함한 성장률은 2.1%다. 이 총재는 “(사람마다) 피부에 느끼는 경제 회복 정도가 다를 수 있다”며 “부분적으로 고통을 받는 곳이 많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취약계층 등을 위한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3.12.20 I 하상렬 기자
"유가 충격 없다면…물가 완만하게 둔화, 내년말 2% 근접"
  • "유가 충격 없다면…물가 완만하게 둔화, 내년말 2% 근접"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앞으로 유가가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수요 측 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공급 충격 영향도 점차 줄어들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판단이다. 한국은행은 12월 물가상승률이 3% 초반대를 기록한 뒤, 추세적으로 둔화하며 내년 연말로 갈수록 목표 수준인 2% 부근으로 근접해갈 것으로 예상했다.사진=이데일리DB◇하반기 물가 반등했으나…근원물가 둔화 지속한은은 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2019년부터 매년 6월과 12월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물가상승률은 작년 7월(6.3%) 정점을 찍은 이후 1년간 큰 폭으로 둔화하며 올 7월 2.4%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8월부터 다시 반등해 10월 3.8%로 높아졌다가 지난달 3.3%로 오름세가 꺾였다. 올 하반기 물가가 다시 반등했던 것은 농산물가격이 8월부터 큰 폭으로 상승한 데 주로 기인한다. 국내 농산물가격은 기상여건 악화로 8월부터 크게 오르며 석유류 가격과 함께 물가 반등을 이끌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농축수산물과 석유류는 하반기 중 물가상승률을 상반기에 비해 0.4%포인트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류를 제외) 상승률은 작년 11월(4.2%) 정점 이후 완만한 둔화 흐름을 보이며 지난달 2.9%를 기록했다. 공공서비스물가 오름세가 올 들어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개인서비스물가와 집세 오름세는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한은은 근원물가의 기조적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6개월간 물가 변동성이 커진 것이 단기적인 공급 충격에 기인했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물가가 추세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출처=한국은행◇내년말 2% 근접…물가 상방 리스크는 상존한은은 앞으로 유가가 다시 크게 오르지 않는다면 12월 물가상승률이 전월(3.3%)과 비슷하거나 소폭 낮아진 후, 추세적으로 둔화하며 내년 연말로 갈수록 2% 부근으로 근접해갈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측 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공급 충격 영향이 점차 줄어들 것이란 판단에서다. 국제유가는 최근 글로벌 수유부진 우려, 중동사태 확산 가능성 축소 등으로 두바이유 기준 70달러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졌고, 국제식량가격도 설탕 등을 제외하면 언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하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는 평가다. 한은은 산유국 협의체 오펙 플러스(OPEC+)의 추가 감산, 중동사태 등 지정학적 정세 불안, 기상이변 가능성 등 대외변수가 물가의 상방 리스크로 남아 있다고 봤다. 우리나라에서도 잇따른 기상여건 악화의 영향으로 일부 농산물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당분간 유지되면서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이 다소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고도 우려됐다.노동시장의 물가압력,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도 물가 둔화 흐름을 더디게 할 요인으로 꼽혔다. 우리나라는 노동시장에서 물가상승압력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작은 편이나, 누적된 비용압력 영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근원상품가격 오름세가 주요국에 비해 둔화 흐름이 뚜렷하지 않은 모습이다. 또한 근원물가의 확산지수를 보면, 주류 등 비내구재, 대중교통요금 등 공공서비스, 여행·숙박 등 개인서비스 같은 일부 폼목에서 가격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한은은 보고서에서 “향후 근원물가의 둔화 흐름은 비용압력의 파급영향, 노동시장에서의 물가압력 상존 등으로 지금까지에 비해 다소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업의 가격조정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연말·연초에 물가 오름세가 다시 확산될 수도 있는 만큼 이같은 가능성에 유의해 전개 상황을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출처=한국은행
2023.12.20 I 하상렬 기자
한은, 단기 경제전망 정확도 높인다…'프리즘Now' 모형 개발
  • 한은, 단기 경제전망 정확도 높인다…'프리즘Now' 모형 개발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6개월 이내 경제전망의 정확도를 높이는 ‘프리즘Now’ 모형을 개발했다. 한은은 앞으로도 경제전망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작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사진=이데일리DB한은은 19일 ‘실시간 경제전망 및 리스크 판단을 위한 모형합성 시스템: 프리즘Now’라는 제목의 BOK경제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 경제는 대내외 여건의 급속한 변화 등으로 경제전망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 따라서 과거 경제구조에 의존한 전망은 유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이에 한은은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보편화되는 현상) 등 새로운 경제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모형 개발에 착수하는 등 전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그 결과 한은은 프리즘Now라는 새로운 단기전망 모형시스템을 개발했다. 전통적 계량모형, 빅데이터 모형, 머신러닝 모형 등 여러 모형에서 산출된 단기 전망치를 융합·분해해 예측력이 커진 단일 전망치와 함께 전망 과정에 수반된 리스크를 동시에 추정하는 방식이다.프리즘Now는 개발모형 또는 여타 모형 합성 방식에 비해 우수한 예측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코로나19 전후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도 상당히 안정적인 전망력을 시현한 것으로 분석됐다.한은은 이번 프리즘Now 모델이 2분기 이내 단기 경제전망 판단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 이를 통해 경제전망 정도를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서범석 경제모형실 거시모형팀 과장은 “중기 전망 핵심모형으로 활용될 FRB/US 타입의 대규모 모형도 개발하고 있다”며 “한은은 향후 ‘나우캐스팅’ 분야를 포함해 모형시스템 개선·발전을 위한 국제적 네트워크 확대 등을 통해 주요국과의 경제모형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은의 연구 결과는 국제결제은행(BIS), 유럽중앙은행(ECB)에서 선진화된 전망모형 시스템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자료=한국은행
2023.12.19 I 하상렬 기자
"中 내년 4% 중후반 성장 전망…부동산 부진·구조개혁 지연 하방요인"
  • "中 내년 4% 중후반 성장 전망…부동산 부진·구조개혁 지연 하방요인"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중국 경제가 내년 4% 중후반의 성장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부동산시장 부진과 구조개혁 지연 등이 성장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따랐다.지난 6일 중국 장쑤성의 한 항구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AFP)국제금융센터는 18일 ‘2024년 중국 경제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 경제는 위드 코로나 전환과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소비가 빠르게 회복됐지만, 부동산시장 위축과 대외수요 둔화로 투자, 수출이 부진했다. 올 들어 11월까지 소비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7.2%로 작년(-0.2%)보다 빠르게 회복된 반면, 투자 증가율은 2.9%로 1년 전(5.1%) 대비 둔화됐고 수출도 -5.2%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중국 정부는 내년에도 확장적 재정정책과 부동산 규제 완화, 첨단산업 투자 장려 등 경기부양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 12일 경제공작회의에서 작년보다 경제성장을 한층 강조하고 확장적 재정정책을 지속하겠다고 언급했다.중국 정부는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율을 7.0%로 높게 유지하면서 정책금리도 소폭 인하해 유동성 공급을 늘릴 방침이다. 또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주택수요를 더욱 확대하고 첨단 및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계속하면서 내수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해외 투자은행(IB)들은 내년 중국 경제가 견조한 소비가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부진했던 투자와 수출도 일부 회복되면서 4% 중후반대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경제 지표별 주요 IB들의 전망 평균값은 소비 5.9%, 생산 4.5%, 투자 4.9%, 수출 2.1%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을 4.7%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4.6%, 골드만삭스는 4.8%, JP모건은 5.0%로 봤다.다만 보고서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에도 부동산시장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고, 지방정부의 부채 부담이 가중된 데다 외국인의 투자자금 유출이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부터 부동산시장이 완만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높은 주택 공실률과 가격 부담으로 수급 불안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이다. 2~3선 도시의 공실률이 12~16%로 높은 데다 작년 합계출산율이 1.1명을 밑돌면서 향후 주택 수요가 연간 3%씩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아울러 인프라투자 확대 등으로 지출이 늘어난 반면, 부동산거래 둔화와 세금감면 조치로 정부 세입이 줄면서 재정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분석됐다. 시진핑 3연임 여파로 인한 중국 국가자본주의 경계감 등으로 외국인직접투자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도 리스크 요인이다.출처=국제금융센터국제금융센터도 내년 중국 경제가 4% 중후반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4.7%의 완만한 중속성장에 접어들 것이란 평가다. 하지만 부동산시장 부진과 구조개혁 지연 등 성장하방요인이 있다고 짚었다.백진규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 등은 보고서에서 “주택가격 하락세가 2년 이상 지속되고 종합 구매자심리지수(PMI)도 올해 3월 57.0에서 11월 50.4로 완만해진 가운데, 향후 투자심리가 회복 가능할지 주목된다”며 “상하이종합지수 및 부동산가격 하락, 위안화 절하 등으로 경제심리가 더욱 위축될 경우 누적된 가계저축이 소비·투자 대신 부채상환에 사용되는 대차대조표형 불황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이어 “중국의 생산성이 꾸준히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나, 경제 성장을 중시하는 과정에서 국유기업 구조조정과 한계기업 퇴출 등 개혁이 지연될 수 있다”며 “구조개혁의 핵심인 부동산 보유세 도입이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지연되고 일부 부실 국유기업에 자금이 지원되면서 생산 효율성이 둔화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3.12.18 I 하상렬 기자
"韓 경제, 2030년대부터 0%대 성장…신성장동력 확보 필요"
  • "韓 경제, 2030년대부터 0%대 성장…신성장동력 확보 필요"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030년대부터 0%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래 성장을 유지하려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따랐다.사진=이데일리DB조태형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원장은 17일 ‘한국경제 80년 및 미래성장전략’이라는 제목의 BOK경제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조 부원장은 향후 30년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은 노동투입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자본투입도 증가세가 크게 낮아지면서 총요소생산성(Total Factor Productivity·TFP)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청 중위추계 인구전망을 기준으로 TFP가 높게 유지될 경우 경제성장률은 2020년대 2.4%, 2030년대 0.9%, 2040년대 0.2%로 추정됐다. TFP가 낮게 유지될 땐 경제성장률이 같은 기간 2.1%, 0.6%, -0.1%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TFP는 노동·자본 같은 직접투입 요소를 빼고 기술·경영혁신, 법·제도, 노사관계 등이 성장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보여주는 지표이다.자료=한국은행조 부원장은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을 위해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과 신성장동력의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능력과 경제회복력 강화를 통해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광의의 무형자산과 인적자본 확충하고, 지식축적시스템의 개선을 통해 노동과 자본투입의 질적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따랐다.구체적으로 조 부원장은 주도산업의 꾸준한 변화 속에 새로운 산업의 기회를 포착하고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 경제안보 부각 및 문화산업 재발견, 기후위기 및 탈탄소 전환, 초고령사회 진입 등이 변화의 큰 맥락이라 할 수 있다는 평가다.아울러 조 부원장은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경제 외에도 외교안보, 문화를 아우르는 협력을 통한 대응을 모색할 필요가 있고, 무형자산 중심으로 투자구성을 대폭 변화시켜 자본 기여도를 높이고 적정 투자규모를 유지해야 한다고도 했다.인구감소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그는 “청년층의 가치관, 취업, 결혼, 출산, 교육, 주택마련 등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외국인 근로자 유치, 외국 거주 한국계 주민 귀환, 이민정책, 우호국과의 경제통합 등에 대해 과감하고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그 외 △혁신역량 제고를 위해 서비스업·중소기업·대학의 연구 역량 확충 △다양한 도전상황에서도 경제가 정상적인 성장경로를 유지하도록 하는 거시경제의 안정적인 운영 △지속적으로 축적되는 대외자산의 운용능력 제고 △무형자산 중심 경제로의 이행을 촉진하는 방향으로의 금융 혁신 △합리적이면서도 공정하고 투명한 분쟁해결 프로세스 확립 등 신뢰사회 구축에 힘써야 한다는 등 충고가 제시됐다.
2023.12.17 I 하상렬 기자
'5명→4명' 줄어든 추가긴축 의견…금통위 의사록 주목
  • '5명→4명' 줄어든 추가긴축 의견…금통위 의사록 주목[한은 미리보기]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다음주 한국은행이 11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 의사록을 공개한다. 금통위원들이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이 담겨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16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19일 ‘2023년 22차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한다. 한은은 지난달 30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지난 2월부터 7회 연속 이어진 기준금리 동결이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시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을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향후 3개월간 기준금리를 3.75%로 올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기존 5명에서 1명 줄어든 것이다. 4명은 물가경로가 상향조정되고 비용 상승 파급 효과의 지속성과 향후 국제유가 불확실성 아직 남아 있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견해를 냈다고 한다.이 총재에 따르면 나머지 2명의 의원은 현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졌다. 이 총재는 2명의 금통위원이 물가뿐 아니라 성장과 금융안정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아울러 이 총재는 지난 10월 금통위 때 금리를 내리거나 올릴 가능성을 모두 열어둬야 했다는 의견을 낸 위원이 이번엔 해당 의견을 철회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의사록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 중 하나다.한편 한은은 20일에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을 실시한다. 이 총재가 직접 참석해 기자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주간 보도계획△18일(월)12:00 BoK경제연구(국내 기후변화 물리적리스크의 실물경제 영향 분석)12:00 CBDC 활용성 테스트 관련 시스템 개발 계약 체결△19일(화)12:00 BoK경제연구(Point and Risk estImation using an enSemble of Models for Nowcasting: PRISM-Now)12:00 2023년 11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14:00 한국은행-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업무협력 양해각서(MOU) 체결16:00 2023년 제22차(11.30 개최, 통방) 금통위 의사록 공개△20일(수)12:00 BoK 경제연구(Does the Target Matter? Evidence from Labor Supply Decisions of Fishermen)12:00 한국은행, ‘알기쉬운 경제지표 해설’ 개정판 발간14:00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21일(목)6:00 2023년 11월 생산자물가지수12:00 BoK이슈노트(고빈도 실시간 데이터를 이용한 국고채 시장의 market dysfunction 모니터링)△22일(금)-
2023.12.16 I 하상렬 기자
이창용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대안 마련해 통화주권 제시해야"
  • 이창용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대안 마련해 통화주권 제시해야"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 등이 금융안정 측면의 위험으로 다가오면서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의 대안적 도구를 마련해 안정적인 통화주권을 제시해야 한다는 취지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디지털화폐: 변화하는 금융환경 탐색’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국제 컨퍼런스에서 진행된 패널토론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이 총재는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디지털화폐: 변화하는 금융환경 탐색’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국제 컨퍼런스에서 진행된 패널토론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열리는 이번 컨퍼런스는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국제통화기금(IMF)이 공동 주최했다.이 총재는 “스테이블 코인의 발전으로부터 어느 정도 위험을 느끼고 있다”며 “만약 비자나 마스터카드도 비슷한 서비스를 도입한다면, 과연 이것이 효과적으로 규제될 것인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했다.이 때문에 이 총재는 CBDC를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지폐가 앞으로도 사용될 것이기에 기관용(도매) CBDC에 집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저의 어머니는 새해 첫날 신권을 자녀들에게 나눠주시는 걸 좋아하신다”며 “앞으로 15년 이내 현금을 사용하지 않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런 문화적인 특성으로 기관용 CBDC에 대해서 집중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앞서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연설에서 CBDC의 시급한 도입을 역설한 바 있다. 그는 “경제의 디지털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미래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중앙은행도 가만히 앉아 기다리기보단 민간과 같이 경쟁하면서 기술적·제도적으로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이 총재는 CBDC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유즈 케이스(Use Case)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2021년부터 범용(소매) CBDC 모의시스템을 구현하고, 금융기관의 테스트 시스템과 연계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후 한은은 지난달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기관용(도매) CBDC를 중심으로 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내년 일반인 10만명을 대상으로 CBDC 기반의 예금토큰을 발행하는 실거래 테스트에 나선다.이 총재는 “기관용 CBDC에 집중하기로 한 것은 여기서 유즈 케이스를 찾는 게 더 수월하기 때문”이라며 “여기서 시작하겠지만 다른 가능성을 배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범용 CBDC 도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셈이다. 그러면서 그는 “한은의 철학은 민간분야와 경쟁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자는 것”이라며 “동시에 중앙은행도 민간과 경쟁할 수 있다”고 했다.이 총재는 ‘프로그래밍’ 기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프로그래밍 기능을 잘 활용하면 현재 복잡한 거래의 실시간 즉시 결제와 모든 자산에 대한 ‘원자적 결제’가 가능해진다. 이 총재는 “미래가 어떤 모습이건 프로그램 기능이 중요하다”며 “현금에 대한 프로그램 기능이나 준비금에 대한 기능, 간편결제시스템이나 토큰에 대한 기능 중 어떤 것이 사람들로부터 많은 신뢰를 얻는지가 중요하다. CBDC를 고려하는 것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것은 신뢰할 수 있다는 의미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토큰화된 자산의 규제기관이 중앙은행이 아닌, 금융당국인 현 시스템은 고민해봐야 하는 문제라고 했다. 이 총재는 “통합원장(unified ledger)에 올라가면 더 이상 중앙은행 소관이 아니다”며 “이런 것은 우리가 좀 더 고민해봐야 하는 실용적인 문제”라고 했다.
2023.12.15 I 하상렬 기자
신성환 금통위원 "비트코인·스테이블코인, 화폐로 보기 어렵다"
  • 신성환 금통위원 "비트코인·스테이블코인, 화폐로 보기 어렵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화폐들은 화폐라기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변동성이 높고 결제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이유에서다.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사진 왼쪽)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디지털화폐: 변화하는 금융환경 탐색’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국제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하상렬 기자)신 위원은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디지털화폐: 변화하는 금융환경 탐색’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국제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열리는 이번 컨퍼런스는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IMF가 공동 주최했다.이날 첫 번째 패널토론의 좌장(모더레이터)을 맡은 신 위원은 “자산 분야에서 디지털화가 촉진되고 있다”며 “중앙은행이 디지털시대 변화에 발맞춰 적응하지 않는다면, 사적 디지털화폐가 발전하면서 금융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토론자로 참석한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다양한 암호화폐들이 보편적인 통화로 자리를 잡지 못했는데, 이는 가격 변동성이 워낙 크고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디지털화폐의 미래는 여러 주체들이 참여하는 시스템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근간이 되고 그 위에 은행들이 디지털화폐를 발행하고 그 위에 사적발행이 올라가는 형태로 본다”고 설명했다.신 위원은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 혁신에 발맞춰가며 안정성을 어떻게 도모할 것인지, CBDC 같은 법정 화폐를 만들어야 하는지, 사적 디지털화폐와 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시했다.토론에선 미국과 유럽 간 CBDC 도입에 대한 시각차가 드러났다. 데이비드 안돌파토 미 마이애미대 교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른 중앙은행에 비해 CBDC에 신중한 입장”이라며 “미국 같은 경우 민간 부문에서 상품과 용역을 전달하고, 시장의 실패가 있을 때에만 정부가 개입하는 정서가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은 정보와 자금에 대한 정부 통제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이것이 옳던, 옳지 않던 정치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CBDC 도입에 긍정적이다. 프랭크 스메츠 ECB 자문위원은 “CBDC를 2년 동안 검토해서 범용 디지털유로를 발행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며 “유로지역은 단일 통화를 사용하고 있지만 은행제도와 지불제도는 파편화 돼 있다. 디지털유로가 사용되면 유로지역 전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소매 지불제도를 통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알렉산드라 실로 방글라데시 치타공대 교수는 “금융시장에서 디지털화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CBDC가 등장하게 되면 효율적으로 통화정책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고, 금융시장 안정성, 안전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동전의 양면처럼 사이버 공격으로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는 리스크도 있다”며 “뱅크런이 빨리지는 문제도 있다”고 부연했다.
2023.12.15 I 하상렬 기자
한은, 2024년 경제통계국 작성통계 공표 일정 발표
  • 한은, 2024년 경제통계국 작성통계 공표 일정 발표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15일 ‘2024년중 경제통계국 작성 통계 공표 일정’을 발표했다. 내년부터는 국민계정 기준년, 기업경영분석 통계 표본 등이 개편된다.사진=이데일리DB국민계정 기준년 개편은 국민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보다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5년 주기로 시행된다. 내년부터는 2020년을 기준년으로 한 결과를 공표한다. 한은은 “기준년에서 멀어질수록 신상품 등장 및 기존 상품 퇴장 등으로 국민계정의 경제현실 반영도가 저하됨에 따라 최근 생산 기술 및 산업구조 적용 등을 통해 국민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지속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국민계정 2020년 기준년 1차 개편 결과는 내년 6월초 연간 잠·확정 추계결과와 함께 공표된다. 2차 개편 결과는 예년과 같이 내년 12월중 공표된다.분기 기업경영분석 통계는 모집단 변화를 적시에 반영하기 위해 매년 표본 개편을 실시하고 있다. 2024년 2분기 통계(9월 공표)부터 2023년 기준 모집단을 반영한 신규표본을 대상으로 작성한 통계가 공표된다. 모집단은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으로, 2023년 기준 감사보고서의 공시가 완료되는 2024년 3월말 이후 표본 개편 작업을 시작해 2024년 2분기 통계부터 개편결과가 적용될 예정이다.물가통계는 산업구조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조사대상 품목과 가중치를 매년 재산정하고 있다. 2024년 1월 통계(2월 공표)부터 바뀐 가중치를 이용하여 작성한 통계가 공표된다. 또한 국민계정 기준년 개편에 따른 분류체계, 품목, 가중치 등 변경을 반영한 2020년 기준 물가통계를 2024년 상반기 중 공표될 예정이다.한편 물가통계의 잠·확정 체계를 명확하기 위해 3종의 보도자료 명칭을 변경한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입물가지수(잠정)’으로,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으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은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잠정)’으로 변경된다.
2023.12.15 I 하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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