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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가계대출 4.9조↑, 증가폭 꺾였지만…"영업일 축소 등 일시 요인"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은행 가계대출이 지난달 5조원 가까이 늘어나며 여섯 달째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줄어 확대 흐름이 꺾인 것으로 보이지만,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 축소 등 일시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됐다. 한국은행은 10월엔 가계대출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중단 등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강화 조치가 가계대출 증가세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은행 기업대출은 11개월래 최대 규모로 늘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은행들의 대출 확대 노력에 따른 은행 자금조달이 선호된 데다 기업들의 추석 자금 수요, 월말 휴일에 따른 대출상환 이연 등 계절적 요인이 가세한 영향이다.사진=연합뉴스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79조8000억원으로 지난 8월 대비 4조9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다. 다만 8월(6조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되며 5개월째 이어지던 증가 규모 확대 흐름은 꺾였다.한은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인 것은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은행 가계대출이 줄어들긴 했는데, 대부분 기타대출 쪽에서 줄었고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담대는 6조1000억원 늘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증가폭은 지난 8월(7조원) 대비 감소했다.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 감소, 금융권 대출 취급조건 강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기타대출은 1조3000억원 줄어들어 2021년 12월부터 시작된 감소세가 이어졌다. 기본적으로 고금리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명절 상여금 유입과 부실채권 매·상각 등 계절적 요인으로 감소폭이 8월(-1000억원)보다 확대됐다.한은은 일단 10월부터 가계대출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 차장은 “10월엔 지난달 가계대출 둔화 요인으로 작용했던 기타대출 부분이 해소돼 증가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가을 이사철 효과가 나타날 수 있고, 주택거래량이 7월(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3만4000호)에 비해 8월(3만7000호)에 다소 증가한 부분이 시차를 두고 주담대 실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통상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9월에 비해 10~11월 확대됐다가 12월 계절적 비수기, 상여금 유입 등으로 다시 축소됐던 패턴을 보였다”고 덧붙였다.다만 금융 당국의 대출 규제 조치는 변수로 꼽혔다. 윤 차장은 “금융당국의 50년만기 주담대 제한,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 금리인상 및 공급중단 조치는 통상 주택계약 체결(대출신청) 후 대출 실행까지의 시차를 고려할 때 9월보다는 10월 이후부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같은 당국의 대출 관리·강화 조치가 가계대출 증가세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에 어느 정도 가계대출 늘어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자료=한국은행은행 기업대출은 11조3000억원 늘어 9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10월(13조7000억원) 이후 증가 규모가 가장 컸다. 대기업 대출은 기업 자금수요가 이어지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4조9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의 기업금융 확대 노력, 기업 추석 자금 수요, 추석 연휴에 따른 일부 결제성자금대출 상환 이연 등 영향으로 6조4000억원 늘었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8000억원 증가했다.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는 한국전력공사, 가스공사 등 공기업을 중심으로 2조원 순발행됐다. 지난 1월(6조9000억원) 이후 최대 순발행 규모로 한 달 만의 순발행 전환이다. 회사채는 은행대출 등 대체 조달수단 사용 등 영향으로 8000억원 순상환됐다. 여섯 달째 순상환이다.은행 수신은 지난달 27조1000억원 들어오며 두 달째 늘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법인자금 유입, 월말 연휴에 따른 법인세 납부 이연 등으로 23조1000억원 증가했다. 8월(1조1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정기예금은 3조7000억원 줄며 다섯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가계자금 순유입이 지속됐으나, 만기도래한 법인자금이 일부 인출된 영향이 컸다.자산운용사 수신은 1000억원 유입되며 넉 달째 증가세를 보였다. 채권형 및 기타펀드로 각각 2조8000억원, 6조1000억원 들어온 영향이다. 반면 머니마켓펀드(MMF)는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비율 제고를 위한 자금 인출 등 영향으로 7조9000억원 빠져나갔다. 두 달째 감소세다.
- 경상수지 4개월째 흑자지만…수·출입 동반 감소 여전(종합)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8월 경상수지가 약 48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넉 달째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상품수지가 다섯 달 연속 흑자를 보이며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한 ‘불황형 흑자’성격이 짙었다. 한국은행은 4분기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 전환할 것이란 전망을 다시금 강조하면서 불황형 흑자 우려에 선을 그었다.지난달 21일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상품수지 다섯 달째 흑자…17개월래 최대폭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48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올 1월(-42억1000만달러)과 2월(-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뒤 3월(1억6000만달러) 흑자 전환됐지만, 4월(-7억9000만달러) 적자로 재전환됐다. 이후 5월(19억3000만달러)부터 개선의 조짐을 보였고 6월(58억7000만달러), 7월(37억4000만달러), 8월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경상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를 보인 것은 지난해 4~7월 이후 13개월 만이다.상품수지가 50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올 4월(5억8000만달러)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5월(18억2000만달러), 6월(39억8000만달러), 7월(44억4000만달러) 그리고 8월에도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본원소득수지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경상수지 흑자 행진을 뒷받침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4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4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서비스수지는 16억달러 적자로 지난 7월(-25억3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줄었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가 1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지난 7월(-14억300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도 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흑자 전환됐다.(그래픽= 김일환 기자)◇한은 “4분기 수출 플러스 전환…연간 270억달러 흑자 달성 가능”상품수지가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그 내용은 ‘불황형’ 성격이 짙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 발생한 흑자이기 때문이다. 8월 상품수출은 537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5% 감소했다. 수입은 486억8000만달러로 21.0% 줄었다. 각각 12개월, 6개월 연속 감소세다.한은은 이같은 불황형 흑자 우려를 일축했다. 수출이 4분기 플러스 전환한다는 기존 전망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지난달 기자설명회 당시 8~9월 수출 감소폭 축소되고 4분기에 플러스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 경로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지난 주말 우리나라 주요 반도체 업체 중국공장에 대한 미국 장비 공급이 허용된 것은 반도체 수출과 관련한 긍정적 요인”이라고 강조했다.이 부장은 9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8월보다 커질 것으로도 전망했다. 그는 “통관 기준 9월 무역수지(37억달러 흑자)가 잘 나왔기에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8월보다 커질 것 같고, 9월 여행수지 적자도 8월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 270억달러 흑자는 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8월까지 경상수지 흑자 누적액이 109억8000만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이란 셈이다.다만 국제유가 오름세가 경상수지 흑자경로의 불확실성 요소로 꼽혔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국제유가는 배럴당 90억달러대까지 오르며 가파르게 치솟았다. 이 부장은 “최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사태가 발발하면서 국제유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아직 장기화 가능성을 낮지만, 경각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 한은 "4분기 수출 플러스 전환 전망 경로 유효하다"[일문일답]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수출 증가율이 4분기에 플러스(+) 전환할 것이라고 다시금 강조했다. 8월 경상수지가 약 48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넉 달 연속 흑자행진을 보였지만,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한 ‘불황형 흑자’를 보였기에 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한은은 9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8월보다 커질 것으로도 내다보며, 연간 경상수지 270억달러 흑자 전망 달성을 자신했다.이동원 금융통계부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8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이동원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11일 ‘2023년 8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지난달 기자설명회 당시 수출이 8~9월 감소폭 축소되고, 4분기에 플러스 전환할 가능성 있다고 한 경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앞서 이 부장은 지난달 8일 ‘7월 경상수지(잠정)’ 설명회 당시 “4분기엔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 전환될 것으로 본다”며 “그렇게 되면 불황형 흑자 얘기는 큰 의미가 없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한은은 이날 우리나라 8월 경상수지가 48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개월 연속 흑자다. 상품수지가 50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5개월째 흑자를 보이며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다.다만 이번 상품수지 흑자도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영향이기에 ‘불황형 흑자’ 우려는 여전했다. 8월 상품수출은 537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5% 감소했다. 수입은 486억8000만달러로 21.0% 줄었다. 각각 12개월, 6개월 연속 감소세다.한은은 수입 감소율이 큰 이유로 ‘역기저효과’를 들었다. 이 부장은 “지난해 7~8월 에너지 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 비축 물량을 크게 확대했다”며 “그에 대한 역 기저효과로 올 7~8월 원유 수입 감소폭이 크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8월 통관 수입금액 감소액은 150억3000만달러”라며 “이중 에너지류 감소액은 81억3000만달러로 전체 감소액의 54.6%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8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성곤 국제수지팀 차장, 이동원 금융통계부장, 문혜정 국제수지팀장, 안용비 국제수지팀 과장.(사진=한국은행 제공)다음은 이동원 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국제유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다시 오르는 추세인데,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지속될지 궁금하다.△최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사태가 발발하면서 국제유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맞다. 아직 국제 금융시장이나 우리나라 시장은 장기화 가능성을 낮게 보지만, 경각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이달 9일까지 보면 국제유가는 대략 배럴당 90달러 내외를 보였다. 한은이 전망했던 수준보다 높은 것은 맞다. 9월 원유 수입금액이 -16.2% 나왔는데, 기존 4~8월 흐름보다 감소폭이 축소되는 상황이다. 유가가 상승하면 수입 금액이 늘기 때문에 경상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맞다. 다만 지난달 기자설명회 당시 수출의 경우 8~9월 감소폭 축소되고 4분기 플러스 가능성 있다고 한 경로는 여전히 유효한 것 같다. 지난 주말 우리나라 주요 반도체 업체 중국공장에 대한 미국 장비 공급이 허용된 것은 반도체 수출과 관련한 긍정적 요인이다. 합해보면 수출이 늘고 수입도 늘면서 전체적인 전망이 크게 바뀔 것 같지 않다. -9월 경상수지 전망은.△9월 경상수지는 8월보다 흑자 규모가 커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통관 기준 9월 무역수지(37억달러 흑자)가 잘 나왔기 때문에 상품수지가 8월보다 늘어날 것 같고, 9월 여행수지 적자도 8월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 관련한 9월 공식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모니터링해본 결과 내국인 출국자 수는 8월과 같거나 낮은 수준이지만 외국인 관광객 입국자 수는 8월보다 늘어날 것으로 파악한다. 본원소득수지의 경우 8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한다.-연간 경상수지 전망 달성 가능한가.△1~8월 경상수지 흑자 누적액이 109억8000만달러다. 한은 (하반기) 전망은 245억달러 정도다. 산술적으로 9~12월까지 월평균 40억달러 흑자가 나타나면 연간 전망치(270억달러 흑자)는 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중국 지역에 대한 수출이 20% 줄었다. 요인이 무엇이고, 앞으로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는가.△반도체 등 전기·전자제품 수출 감소폭이 완화되는 측면이 컸다. 9월 중국 구매자관리지수(PMI)를 보면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려는 조짐이 있다. 따라서 지금보다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설사 중국 경제가 계속 부진한다고 하더라도 올 들어 대(對)미국 수출이 좋은 상황이다. 2018년 대중국 수출 비중은 26.8%였는데, 올해는 9월 기준 19.7%로 내렸다. 미국은 18%까지 올랐다. 중국 경제가 좋아지면서 중국 수출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중국이 부진하더라도 미국 수출이 어느 정도 이를 상쇄해 주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 같다.-중국인 관광객이 예전보다 돈을 안 쓴다는 말이 있는데, 실제로 그런 데이터가 있나.△아직 중국 국경절과 관련한 정확한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다. 9월에 8월 대비 늘긴 했을 텐데 얼마나 늘었는지가 관건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에서 쓰는 돈이 적어졌다고 하면 우리나라 물가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영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호텔이나 각종 비용이 중국보다 비싸기에 그런 점이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소비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에 혹여나 인당으로 줄어도 전체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 경상수지 4개월 연속 흑자…수·출입 '불황형' 계속(상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8월 경상수지가 약 4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넉 달 연속 흑자다. 상품수지가 다섯 달째 흑자를 이어가며 경상수지 흑자를 주도했지만, 수출과 수입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불황형 흑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경상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48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19억3000만달러)과 6월(58억7000만달러), 7월(37억4000만달러) 연속 흑자를 기록한 뒤 4개월째 흑자를 보인 것이다.상품수지가 5개월째 흑자행진을 기록하며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8월 상품수지는 50억6000만달러 흑자를 보이며 지난해 3월(55억7000만달러) 이후 최대 흑자폭을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4월(5억8000만달러)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5월(18억2000만달러)과 6월(39억8000만달러), 7월(44억4000만달러) 그리고 8월 연속해서 흑자를 기록했다.상품수지가 흑자를 기록했지만, 내용 측면에선 부진이 계속됐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상품수출은 537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5% 감소했다. 수출은 작년 9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세다. 통관 기준 승용차가 28.1% 증가하며 호조를 이어갔지만, 석유제품(-35.1%)과 반도체(-21.2%)를 등을 중심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수입은 486억8000만달러로 21.0% 줄었다. 여섯 달째 감소세다. 원유가 40.3%, 석유제품이 15.1% 감소하는 등 원자재가 27.6% 줄었고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6.2%, 19.0% 줄었다.서비스수지는 16억달러 적자로 지난 7월(-25억3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줄었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가 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고,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가 1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지난 7월(-14억3000만달러) 대비 적자폭이 감소했다. 운송수지는 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3개월 만에 적자 전환했다.본원소득수지는 14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흑자다. 다만 지난 7월(29억2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축소됐다.자료=한국은행외국인의 국내 투자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57억3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17억1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하며 두 달째 증가세를 보였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34억1000만달러 늘어나며 두 달째 늘어난 영향이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17억달러 증가했다.증권투자는 40억7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3개월 연속 증가세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30억5000만달러 증가, 10개월 연속 늘어났다. 다만 지난 7월(69억달러)에 비해 증가 규모가 축소했는데, 이는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외 주식 투자는 25억9000만달러 증가했고, 채권 투자는 4억6000만달러 늘었다.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는 10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5개월 만의 감소 전환이다. 투자심리 위축 등 영향으로 주식 투자가 6억5000만달러 감소했고, 차익거래 유인 축소 등으로 단기채권 투자가 줄어 채권 투자가 3억6000만달러 감소했다.기타투자는 18억7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기타투자 부채 감소폭이 커지며 지난 7월(1억9000만달러)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기타투자 자산이 29억2000만달러 줄었고, 기타투자 부채는 예금취급기관의 단기차입을 중심으로 47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 고물가 안 잡히네…9월도 3% 중반대 전망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가 3.4% 상승해 두달 연속 3%대 중반의 상승폭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제유가 상승세, 추석 연휴 등이 물가를 끌어올렸을 것이란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8~9월을 정점으로 물가는 점차 하향 안정화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승폭이 빠르게 둔화하진 않을 것으로 봤다.(그래픽=문승용 기자)3일 이데일리가 ‘9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에 앞서 국내 증권사 7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4%(중간값)를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뒤, 추세적으로 하락해 올 7월 2.3%까지 떨어졌다가 8월 3.4%까지 치솟으며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원화 약세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 추석 연휴 등이 3%대 고물가의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9월 평균 배럴당 92.8달러를 기록해 8월(86.46달러) 대비 상승했고, 전년동월(90.9달러)과 비교해도 높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6일 장중 1349.5원까지 올라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9월 한달 동안 30원 가까이 뛰었다.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8월 물가 충격에 이어 9월도 3% 중반대의 높은 수준을 예상한다”며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9월말 명절 연휴에 따른 계절성으로 농축수산물 및 식료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앞서 한국은행도 9월 물가상승률이 8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창현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장은 지난달 블로그 게시글에서 “9월 물가상승률은 8월 수준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을 가능성이 있다”며 “석유류가격의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농산물 가격도 기상여건과 추석 수요 등으로 상방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전문가들은 기조적인 물가 흐름은 둔화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달 3.7% 상승할 것”이라며, 8월(3.9%)대비 상승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정여경 NH증권 연구원도 “물가가 8월부터 3%대를 웃돌고 있지만, 기조적 흐름이 바뀌었다기보단 일시적인 변동”이라고 말했다.10월부터는 물가가 하향 안정 흐름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물가가 2%대 진입하는 시기를 올 4분기에서 내년으로 늦추는 등 둔화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변수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할 지 여부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유가 수준이 계속된다면 4분기 물가 상승률은 3%대 초반을 기록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야 2%대 후반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경기가 좋아 늘어난 선진국 수요가 다시 줄어들 가능성이 큰 데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관계 복원으로 이란산 원유가 풀리면 유가가 하향 안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지난달 10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휴게소에 마련된 알뜰 주유소를 찾은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 7년 만에 '안방 국감'…잠자던 1톤 트럭 출동[BOK잡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덜덜덜덜’…. 최근 한국은행 본관 정문 앞에 1톤 트럭이 등장했다. 한은 기획협력국 대외협력팀은 잔류 인원 1명을 제외하고 서류 뭉치와 프린터기 등 각종 짐을 1톤 트럭에 실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오가고 있다. ‘국정감사 준비 시즌’에 돌입했기 때문이다.사진=이데일리DB◇6년 만의 재입주, 7년 만의 국감1일 국회 등에 따르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오는 23일 한국은행 본점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이번 국감은 7년 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국감이다. 기재위는 2016년을 마지막으로 한은을 찾지 못했다. 한은이 2017년부터 통합별관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올해가 돼서야 재입주를 할 수 있었던 탓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창궐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한은은 현재 국감 준비로 한창이다. 국회와 교류 업무를 주로 책임지는 대외협력팀을 중심으로 기획협력국 전직원이 투입됐다. 직원 대부분 현장 국감을 치러본 경험이 없어 긴장감이 가득하지만, 국감이 문제없이 진행되도록 물샐 틈 없이 기획하고 있다. 기재위원 26명 중 국무위원인 박진 외교부 장관을 제외한 25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다.국감 장소는 한은 본관·별관 2층이 모두 활용된다. 2층 안쪽 회의실에서 국감을 진행하고, 나머지 회의실에는 의원들의 대기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물가안정’ 현판이 있는 통로에 파티션을 설치해 보좌진과 수행원의 대기실을 만들고, 2층 컨퍼런스홀은 식사 장소로 이용할 예정이다.국감 당일 직원들에게 배정할 담당 업무도 고심 중이다. 통상 현장 국감에서 직원들은 각각 주차요원에서부터 국감 속기 담당까지 다양하고 세부적인 임무를 수행한다. 이중 가장 중요한 업무는 의원 등 손님들에 대한 의전으로 꼽힌다. 기획협력국은 의전 경험이 있는 직원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고도 한다.기재위는 한은 본점에 앞서 16~17일 한은 대구경북·포항본부와 광주전남·목포본부, 대전세종충남·충북·전북본부, 부산·경남·울산본부 국감도 진행한다. 각각 대구경북본부, 전북본부, 부산지방국세청에서 열린다. 기재위 간사인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 등 요청으로 한은 지방본부를 비롯한 한국조폐공사 등 현장 국감도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협력팀은 이곳에도 투입된다. 기재위원들이 경부선·호남선 두개반으로 나뉘어 국감을 진행하기에 대외협력팀도 두팀으로 이들을 수행한다.사진=연합뉴스◇‘묵언 기간’서 자유로워진 이창용 ‘입’ 주목이번 국감은 안방에서 치뤄진다는 것뿐 아니라 이창용 한은 총재의 자유로워진 ‘입’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번 국감은 10월 금통위 이후 치뤄지기에 이른바 ‘묵언기간(blackout period)’이라는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이 총재는 국회 현안질의 등 국회를 최근 방문했을 때마다 묵언기간이었기에 구체적인 발언을 삼갔다. 묵언기간은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일주일 전부터 대외적인 발언을 하지 않는 기간이다.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민감한 시기에 대외적인 충격을 주는 일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이 총재는 지난 8월 국회에 방문에 통화정책 방향을 묻는 의원 질의에 “묵언기간 중이라 구체적인 방향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총재 첫 국감이었던 작년 국감도 묵언기간에 해당했다.아울러 금융통화위원들의 발언도 주목된다. 이번 국감엔 금통위원들도 증인 신분으로 배석할 예정이다.국감에선 올 4월부터 확대되고 있는 가계부채와 다시 3%대로 오른 물가, 연고점을 뚫었던 원·달러 환율 등이 최대 논점이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지난 8월말 기준 1075조원으로 7월 대비 6조9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4월 증가 전환한 뒤, 다섯 달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그 폭도 확대되고 있다. 6월부터 2%대로 떨어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3%대로 다시 올랐다. 한은은 9월에도 3%대 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환율은 장중 1356원까지 올라 연고점을 경신했다.이외에도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 목표에 고용안정을 추가해야 한다는 논쟁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은 측은 정책 수단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물가안정 목표와 금융안정 목표 외에 고용안정 목표까지 추가하는데 신중한 입장이다. 그러나 국회 일각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의 예시를 들면서 중앙은행이 고용 상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 한국형 CBDC 청사진, 다음주 베일 벗는다[한은 미리보기]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다음주 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활용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한다. CBDC는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전자 화폐다. CBDC가 도입될 경우 금융기관 간 지급결제가 더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된다.사진=이데일리DB30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다음달 4일 ‘CBDC 활용성 테스트 계획’이라는 주제의 공동 기자설명회를 연다. 이날 한은은 은행 예금을 토큰화해서 CBDC로 지급결제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 구축 방안과 확장성 등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한은이 고안하고 있는 CBDC는 금융소비자 개인이 지급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소매용’이 아닌 ‘도매용’이다. 시중은행 간, 시중은행과 중앙은행 간, 각국 중앙은행 간 통용될 수 있는 디지털화폐다.CBDC가 도입될 경우 금융기관 사이 지급결제가 보다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현재 시중은행 간 소액거래는 ‘이연차액결제’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루에 주고받은 돈을 계산한 뒤, 다음날 오전 11시 한은이 금융망을 통해 차액을 정산해주는 방식이다. 이같은 방식은 실소유 자금을 넘어설 경우 결제가 어려워 신용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 CBDC 인프라가 구축될 경우 이같은 신용리스크가 제거된다. CBDC를 매개로 시중은행 간 실시간 결제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한은은 탄소배출권 등 국가간 거래에도 CBDC가 활용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나아가 소매용으로의 확장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한은은 2020년부터 CBDC 연구 전담조직을 구성, CBDC를 꾸준히 연구해 오고 있다.◇주간 보도계획△2일(월)-△3일(화)-△4일(수)13:30 한국은행-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BIS와 손잡고 미래 통화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실험 공동 추진16:00 2023년 제17차(9.14일 개최, 비통방) 금통위 의사록 공개△5일(목)15:00 2023년 한국은행-한국금융학회 공동 정책 심포지엄 개최 및 주요내용△6일(금)6:00 2023년 9월말 외환보유액6:00 한국은행, 국가간 지급서비스 관련 프로젝트 참가12:00 2023년 2/4분기 자금순환(잠정)12:0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IMF·WBG 연차총회 참석12:00 수출입경로를 통한 해외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의 국내 파급영향(BOK이슈노트 2023-26)
- 교역조건 3개월째 반등…반도체 수출물량 4개월 연속↑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3개월째 개선됐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수출물량지수가 22.4%나 급등해 업황 개선의 조짐을 보였다.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7.67로 1년 전보다 4.4% 상승했다. 지난 6월부터 이어진 개선세가 3개월째 이어진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월대비로도 0.8% 올라 석달 연속 상승했다.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인데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올 수 있는 상품의 양이 소폭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개선된 것은 수입가격이 12.8% 하락한 반면, 수출가격이 8.9% 하락한 데 그쳤기 때문이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최근 유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전년동월비로는 수출·입 금액 하락폭이 큰 이유는 유가 하락 여파가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7.01로 전년동월비 3.8% 상승했다. 3개월째 상승세다. 수출물량지수가 0.6% 하락했지만,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4.4% 상승한 영향이다.자료=한국은행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비 0.6% 하락해 두달 연속 감소했다. 운송장비(17.9%), 화학제품(6.9%) 등이 증가했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27.4%)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수츨금액지수는 9.5% 하락했다. 11개월째 하락세다. 운송장비(21.9%), 기계 및 장비(4.7%) 등이 증가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7.3%), 석탄 및 석유제품(-35.0%)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반도체의 경우 수출지표가 개선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출금액지수가 21.2% 하락했지만, 수출물량지수는 22.4% 급증했다. 반도체 수출물량은 지난 5월 5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한 이후 4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성욱 팀장은 “아직 반도체 수출금액지수가 마이너스긴 하지만 하락폭이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수입물량지수는 12.1% 하락했다. 두달째 감소세다. 석탄 및 석유제품(17.0%), 화학제품(2.3%) 등이 증가했지만 광산품(-22.4%),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5.2%)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수입금액지수는 23.3% 하락해 여섯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기장비(0.6%)가 상승했지만 광산품(-39.3%),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9.8%) 등이 하락했다.
- 한은 "3년간 가계부채 연평균 4~6%씩 증가 우려"(종합)
- [이데일리 최정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향후 3년간 가계부채가 연평균 4~6% 증가하고, 내년 가계부채 비율은 103%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 추이를 보고 금융위원회 등과 협의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스트레스 DSR은 변동금리 대출 상품에 향후 금리 변동 리스크를 반영해 가산금리 1%포인트를 적용하는 것으로 대출 한도를 줄이는 방식이다. 다만 한은은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그래픽= 김일환 기자)한은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9월 금융안정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은은 정책 대응이 없다는 가정 하에 시나리오별 가계대출 상황을 전망했다. 우선 내년 주택 가격이 2021년 10월(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144.3) 최고점 대비 75~80% 수준을 보이고, 대출금리가 5%대로 상승할 때다. 7월 현재 주택 가격이 최고점 대비 85% 수준이고 대출금리가 4%대임을 고려할 때 현재보다 집값이 떨어지고, 대출금리가 오르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이 경우 가계대출은 향후 3년간 연 평균 4%씩 증가한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라고 가정할 때 가계부채 비율은 100%를 수렴하게 된다. 2분기 가계부채 비율 101.7%보다 낮아진다. 즉, 향후 3년간 가계부채가 명목 성장률 만큼만 증가해도 가계부채 비율은 100%로 낮아지는 것이다. 반면 주택가격이 현 수준(122.6)에서 2021년 10월 최고점까지 오르고 금리가 3%대로 떨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가계부채는 3년간 연평균 6%씩 증가한다. 가계부채 비율은 103%로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중장기 금융불균형 상황을 보여주는 금융취약성지수(FVI)가 2026년말 70.5로 올 2분기말(43.6)보다 급등,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73)으로 높아진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가계부채 비율을 100% 밑으로 끌어내리는 것을 정책 1순위로 삼겠다”고 공언한 만큼, 가계부채 비율을 100% 밑으로 떨어뜨리려면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 김인구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가계대출이 당초 생각보다 빠르게 증가하면 ‘스트레스 DSR’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분기 자금순환상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가계부채 증가율은 전년동기비 1.3% 감소해 1999년 2분기(-1.3%) 이후 24년 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하지만 3분기 이후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어난 만큼, 3분기 가계부채 비율이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분위기 속에 금융취약성지수(FVI)는 8분기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한은이 2021년 8월부터 올 1월까지 기준금리를 무려 3%포인트 올렸음에도 경제주체들이 주택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빚 내기를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9월 소비심리지수가 넉 달 만에 기준선인 100을 하회했지만, 주택가격 심리지수는 110으로 10개월째 올라 1년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3기 신도시 공급 일정을 앞당겼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는 미지수다. 그나마 확실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선언에 시장금리가 장기간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는 점이다. 잘못하다간 자산 가격 급락·부채 부실화가 동반돼 금융시장은 물론이고 실물 경제 전체가 흔들릴 우려가 크다.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신경 쓰이는 부분은 가계부채가 조금 증가한 것인데, 전반적으로 안정적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연준 등의 긴축 장기화로 대내외 리스크가 커진 만큼 경계감을 늦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당장 통화정책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하반기 경기 흐름을 보고 금통위가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은 "당국 거시건전성 정책, 가계 빚 축소에 도움"[일문일답]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장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점검·강화 등 당국의 거시건전성 정책이 가계부채 비율 100% 수렴에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다.김인구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안정 상황(2023년 9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김인구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26일 ‘9월 금융안정 상황’ 설명회를 통해 “가계대출 추이를 보고 실무적으로 관계당국과 협의하고 있다”며 “(당국이) 가계대출 추이가 당초 생각보다 빨라지면 중장기대책을 앞당기겠다고 한 부분을 감안하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100% 수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시 가산금리를 더하는 스트레스(Stress) DSR 제도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금리상승 가능성 등을 감안해 보다 엄격한 수준의 DSR 규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DSR 산정시 일정수준 가산금리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또한 한은은 이날 정부의 주택공급대책에 대해 주택시장 기대심리를 누그러뜨릴 것으로 기대했다.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안정 상황(2023년 9월)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한 금융리스크분석부장, 서평석 금융안정기획부장, 이종렬 부총재보, 김인구 금융안정국장, 임광규 안정총괄팀장(사진=한국은행 제공)다음은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 김인구 국장 등과의 일문일답이다.-정부의 이번 주택공급대책을 금융불균형 해소 요인으로 보는가.△(이종렬 부총재보) 오늘 발표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공급활성화 대책이기 때문에 주택시장 기대심리를 누그러뜨리지 않을까 기대한다. 다만 금융경제 여건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기에 동 대책이 주택시장과 가계부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 불균형이 확대되지 않도록 관계당국과 면밀히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2분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101.7%로 집계했다. 지난 분기에 비해 0.2%포인트 상승 전환했지만, 보고서에 유지됐다고 표현한 이유가 궁금하다.△(김인구 국장) 분자와 분모가 모두 추정치다. 가계부채도, GDP도 최종 데이터를 받지 못했고, 증가세로 추정한 부분이다. 이같은 불확실성이 있어 보수적으로 표현한 측면이 있다. 기대하기론 하반기에 비율이 내려갈 수 있다는 기대도 섞여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보고서에 향후 3년간 정책대응이 없다면 가계부채가 매년 4~6%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적었다.△(김인구 국장) 주택가격이 완만하게 상승해 최고치(2021년 하반기)의 90~95% 도달하고 대출금리가 4%대로 하락한다는 시나리오로 가정했다. 매년 4~6%로 본 전망 근거는 현재 주택매매 수요가 가장 크다. 정부 공급대책도 있고 생계비라든지 주택가격 거래량, 현재 DSR 규제 수준 등을 봤을 때 내부적으로 추정했다.-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0% 밑으로 내리기 위해선 어떤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나.△(김인구 국장) 지난 13일 금융위원회 대책을 보면 스트레스 DSR을 고려하고 있다고 나온다. 현재 가계대출 추이를 보고 실무적으로 관계당국과 협의하고 있는데, 가계대출 추이가 당초 생각보다 빨라지면 중장기대책을 앞당기겠다고 한 부분을 감안하면 100% 수렴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중장기적으로 분모가 늘어나고 분자는 어느 정도 DSR 규제가 강화가 되면 가계대출 증가율이 조금은 낮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보고서에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 공급속도 조절, 장기 주담대 점검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써있다. 이미 다 나온 대책인데 추가로 더 필요한 것을 지적해야 할 것 같다.△(김인구 국장) 2021년 하반기 DSR을 도입하고 강화해 왔다. 도입 2년이 넘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차주 상환 능력을 제대로 보는지 등 이런 부분들이 완전히 정착했다고 보기 어렵다. 특례보금자리론 등을 잘 점검하겠다는 것이 감독당국의 취지다. 일부 과도하게 나가는 부분이 수정될 수 있다. 추가적으로 금융위가 변동금리 스트레스 DSR 도입을 검토한다고 했기에 대책이 전혀 없진 않다. 현재 금리가 4% 지만 향후 5~6%로 오르면 대출 규모가 줄어들게 돼 있다.-50년 주택담보대출 등 규제 우회 수단을 사전에 막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가.△(김인구 국장) 특례 부분부터 50년 만기 대출이 도입됐고, 생애 최초 구입이나 청년층 등 가계대출 접근성이 낮은 분들을 위해 도입된 측면이 있다. 이를 시중 은행에서 벤치마킹하면서 도입을 앞당긴 부분이 있다. 감독당국이 신속히 대처해 은행에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한지 등을 점검해 스스로 자신 없으면 못하도록 지도하고 있다.-디레버리징(부채축소)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불균형 누증이 자산가격과 금융실물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보고서 적었다. 고금리 상태에서 최근 주담대가 늘어 가계대출을 줄이거나 집값을 떨어뜨리기 위한 대책을 쓰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로 보면 되는가.△(김인구 국장) 작년말, 올초 부동산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 관계당국에서 거시건전성 정책을 완화했다. 그런 부분 목표달성이 어느정도 이뤄졌다고 보고, 앞으로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접근하고 거시건전성을 강화해 대응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해외대체투자에서 상업용 부동산 부문이 상당 부분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가.△(김인구 국장) 상업용 부동산 중에서도 오피스 부분이 미국과 유럽에서 회복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해외대체투자는 상업용 부동산도 있고 기업투자도 있고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도 있다. 전체 비율로 보면 상업용 부분이 다수를 차지하는 건 아니다. 위험해서 집중적으로 다룬 부분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함사, 증권사 이런 금융기관들이 분산투자를 했다. 리스크 관리가 총량에선 잘 돼있다고 본다. 오피스 부분 투자 등 개별적 리스크가 있지만 이를 시스템 전체, 해외대체투자 전체로 보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드린다.-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90% 이상인 은행이나 보험, 여전사 위험이 크지 않고 일부 증권사만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서에 나와있다. 이에 대해 과잉 대응한 것 아니냔 시각도 있다.△(김인구 국장) 금융 부분 리스크는 초기에 강하게 대응해 불안 심리가 확산되는 것과 전염되는 것을 막는 것이 당시로서는 필요했던 것 같다. 저희로선 과잉대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부동산PF 정상화 및 정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표현했다.△(김인구 국장) 실제 일부 사업장에서 PF 해체 내지는 추가 대출이 안 돼 정리에 들어간 부분들이 있다.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부분들은 관계당국을 통해 점진적으로 질서있게 정리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경기대응완충자본(CCyB)이 내년 5월 예정돼 있다고 했다. 이를 도입하겠다고 한지 3년정도 되는 것 같다. 도입이 늦어지는 이유는.△(김인구 국장) 3년 전 금융위가 발표한 것을 최근에 알았다. 내년에 도입될 예정이니 지켜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씀을 드릴 수 있겠다.△(임광규 안정총괄팀장) 가계나 부동산부문이 기업신용 쪽으로 늘어날 수 있는 풍선효과를 점검해야 하고, 다른 나라도 부문별로 도입된 나라가 있다. CCyB 전체로 도입 효과를 봐 가면서 가계부문이나 부동산부문 등 특정부문은 중장기적으로 검토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단기 금융불안 수준을 평가하는 금융불안지수(FSI)가 하향안정화됐다가 상승 전환했다. 가계부채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인가.△(김인구 국장) FSI와 중장기적인 금융불균형 정도를 보여주는 금융취약성지수(FVI)가 모두 오른 것은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씀 드린다. FSI는 소비자물가 상승이나 환율이 오른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 FVI는 대출이 늘어난 것과 금융기관 레버리지가 2분기 늘어난 영향이다. 이같은 부분들이 우려돼 다양한 대책이 나오고 있다.-금융안정 상황에 대해 통화정책적 대응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시나.△(이종렬 부총재보) 금리 정책은 금융안정만 보는게 아니라 경제 상황 전반을 봐야 한다. 오늘 발표한 내용만 갖고 금리정책이 어떻게 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 지금 우리가 신경 쓰이는 부분이 가계부채가 조금 올라간 것인데, 전반적으로 안정적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몇가지 유의해야할 점에 대해 경각심을 갖자는 것이다. 당장 통화정책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은 아니고 하반기 경기 흐름을 면밀히 보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대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