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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바버샵 '마제스티' 품은 아이엔지스토리, 헤어99 인수
  • [단독]국내 1위 바버샵 '마제스티' 품은 아이엔지스토리, 헤어99 인수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국내 1위 바버샵 ‘마제스티’를 품은 아이엔지스토리가 국내 최초의 미용 구인·구직 온라인 플랫폼 ‘헤어99’를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 마제스티를 인수한 지 불과 두 달만의 행보로, 아이엔지스토리는 이번 인수로 뷰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이엔지스토리는 최근 헤어99의 브랜드 IP 및 사업권 100%를 인수했다. 인수가를 비롯한 세부 조건은 비공개다. 지난 1999년 ‘뷰티프라임’이라는 사명 아래 ‘미용 근무환경과 경영환경 개선’ 등을 목표로 출범한 헤어99는 구인·구직 뿐 아니라 미용학원, 미용실 매매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국내 최초의 미용 관련 온라인 플랫폼이다. 현재 플랫폼에서 관련 커뮤니티와 큐레이션 및 추천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아이엔지스토리는 이번 헤어99 인수로 뷰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됐다. 회사는 올해 1월 신세계와 현대, 롯데백화점 등에 입점한 업계 1위 바버샵 ‘마제스티’를 품은 직후 청담 뷰티살롱 ‘순수’와 파트너 제휴를 맺으며 키 테넌트(Key tenant·상가나 쇼핑몰에 고객을 끌어 모으는 핵심 점포)를 추가 확보했다. 이번 인수는 아이엔지스토리가 인수·합병(M&A)을 통해 백화점을 비롯한 주요 쇼핑몰과 청담 플래그십 샵 등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까지 뷰티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한편 아이엔지스토리는 작심 스터디카페와 하우스터디, 커피온리, 씨티케이션, 다이닝갈비, 마이캐빈, 마제스티 등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공부부터 취업, 창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련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고객에 제공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하나의 건물에 이들 브랜드를 한꺼번에 입주시켜 공간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더 나아가 건물의 공실을 빠르게 해결해 부동산 가치를 끌어 올리는 ‘공간 전문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2024.03.13 I 김연지 기자
갓 돌 지난 비트블루, 버추얼 셀럽 시장 '정조준'
  • [마켓인]갓 돌 지난 비트블루, 버추얼 셀럽 시장 '정조준'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김연지 기자] ‘웹3와 블록체인 투자에 물꼬를 튼 스타트업.’대체불가능토큰(NFT·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하는 가상의 토큰) 기반 웹3 전문 스타트업 ‘비트블루’를 일컫는 수식어다. 비트블루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17년 이상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미래기술 대응 전략·개발을 총괄한 주상식 대표가 2022년 11월 설립한 기업이다. 웹3와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투자하길 꺼리던 기존 투자사들의 기조가 무색하게, 1년 전 비트블루는 설립 3개월 만에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매쉬업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창업 이후 산업 자체의 신뢰도와 경제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주 대표는 블루오션이 될 수 있는 신규 시장을 공략해 데스밸리를 무사히 지나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이데일리는 프리A 시리즈 라운드를 진행 중인 비트블루의 주상식 대표를 만났다. ‘버추얼 셀럽’ 시장을 공략하는 비트블루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큰 혁신을 불러일으킬 만한 비즈니스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주상식 비트블루 대표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버추얼 셀럽 가치거래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버추얼 셀럽’ 통해 가치거래 시장 구축비트블루는 개인의 가치를 증명해 NFT로 표현하는 프로필 서비스 ‘노우유어셀프(Know-Yourself)’와 기업 및 개인 고객을 위한 NFT 종합 제작·지원 서비스 ‘엔에프테인먼트’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팬덤은 소비를 주축으로 아티스트의 활동이나 성장에 이바지했다. 팬들이 받는 수혜는 정서적 만족감 정도다. 이를 뒤집어 아티스트에 대한 기여를 실질적 경제적 보상과 연결지은 서비스를 내놓고자 하는 게 궁극적 목표다.이를 위해 회사는 버추얼 셀럽과 아티스트, 부캐로 충분한 데이터와 사용자를 확보하고자 버추얼 셀럽 가치 성장 플랫폼 ‘알트타운’의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 비트블루는 한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알트타운의 베타 서비스를 지난 1월 8일부터 진행해 오는 3월 15일 마무리한다.해당 서비스는 버추얼 셀럽이라는 한 개인이 지닌 가치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주 대표에 따르면 사용자는 주식 창처럼 DNA(가치를 표현한 용어이며 활동 지수에 따라 가격이 변동) 일·주·월 시세를 볼 수 있다. 또한 시세에 따라 보유한 셀럽의 키(KEY·모든 거래와 지불이 이뤄지는 알트타운 화페 단위)를 DNA로 환산해 판매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알트타운은 지난 두 달간의 베타 서비스를 통해 누적 거래대금 475억키라는 성과를 냈다. 최고 월거래대금을 찍은 1월 31일에는 28억1000만키가 거래됐다. 지난 3일 기준 싱유(62억8000만키)와 숲튽훈(59억4000만키) 등 상위 5위 셀럽을 통해 25억키가 넘는 거래대금이 오고갔다.◇ 버추얼 시장성 좋아…확장성도 무궁무진그렇다면 비트블루는 왜 버추얼 셀럽 시장을 먼저 공략했을까. 바로 경제적 효과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2022년 21억8832만달러(2조8645억원) 규모였던 버튜버 시장은 6년 뒤인 2028년에 132억6526만달러(17조364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글로벌 시장성이 좋다는 지표는 알트타운 베타 서비스 접속자의 국가가 다양했다는 점에서도 나타난다. 사용자들이 접속한 국가는 총 47개국으로 한국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방문자 수가 많았다. 따라서 회사는 오는 6월 출시되는 정식 서비스를 글로벌 버전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에 관심 많은 글로벌 운용사들과의 접점도 많이 생길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주 대표는 알트타운 베타 서비스를 통해 비상장 주식 거래처럼 개인의 가치에도 투자하려는 수요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는 “버추얼 셀럽에 이어 나중에는 연예인, 개개인까지 생태계가 확장될 것이라 보고 있다”며 “알트타운이 코스닥이라면, 또 다른 서비스 노우유어셀프는 코스피 시장”이라고 알트타운 서비스를 먼저 내놓은 이유를 설명했다.그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물었다. 그는 “개인의 가치를 증명해 NFT로 표현하는 프로필 서비스 노우유어셀프의 핵심은 유명인, 일반인, 부캐, 버추얼 셀럽 등의 개인가치 측정 평가모델”이라며 “셀럽들의 소셜 미디어 활동 등을 기반으로 명성과 평판을 수치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가치가 실시간 반영돼 시세가 변동되는 다이내믹 NFT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4.03.13 I 박소영 기자
모두투어 DNA 품은 야놀자…글로벌 트래블테크 '시동'
  • [마켓인]모두투어 DNA 품은 야놀자…글로벌 트래블테크 '시동'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김연지 기자]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변모 중인 야놀자가 모두투어(080160) 소수 지분을 품으며 여행 라인업을 한층 강화했다. 그간 야놀자는 ‘여행 상품 라인업이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이번 소수 지분 확보로 숙소·항공·여행으로 이어지는 종합 라인업을 완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크로는 일찍이 인정받은 야놀자가 미국 유가증권시장 입성에 앞서 여행 산업을 대표하는 ‘글로벌 종합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또 한 번 인정받을지 관심이 고조된다.◇ 테크 공 들여온 야놀자…본질에 힘 더했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지난해부터 장내매수를 통해 모두투어 주식 4.5%를 확보했다. 이를 계기로 회사는 인터파크트리플, 모두투어와 함께 패키지 여행 사업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동반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아웃바운드(Outbound·내국인의 해외 여행) 사업에 힘을 실어 진정한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지가 확인되는 대목이다.여행을 본질로 삼는 야놀자는 지난 2017년부터 여가 산업에 적용 가능한 클라우드 솔루션(SaaS) 및 관련 비즈니스 투자에 공을 들여왔다. 데이터를 토대로 한 글로벌 종합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거듭날 준비 작업에 나섰던 셈이다. 야놀자의 이러한 움직임을 흥미롭게 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 2021년 회사에 2조원을 투자하기도 했다.야놀자는 이후에도 기업간거래(B2B) 디스트리뷰션 솔루션 기업인 ‘고글로벌트래블(GGT)’을 인수해 사업 연계 국가를 200여 개국으로 늘리는가 하면, 미국 호스피탈리티 솔루션 기업 ‘인소프트’ 지분 전량을 110억원에 인수하며 현지 시장 디지털 전환 작업에도 나섰다. 자체 기술 혁신을 지속하며 솔루션 라인업을 확보하고, 글로벌 솔루션 커스터 마이징 및 CS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구독 서비스 기반의 지속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해온 셈이다.◇ “본질은 여행”…모두투어 시너지 ‘톡톡’이러한 야놀자의 노력은 지난해 3분기 실적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났다.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 야놀자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12% 증가한 649억원, 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조정 EBITDA 역시 본격적인 해외 영업이익 증가로 132억원을 기록했다. 그렇다고 야놀자가 여행 사업 부문에 대해 손을 아예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회사는 지난 2022년 인터파크를 인수하며 숙박에서 항공 예약으로 범위를 확장했다. 이후 고객 중심의 신규 여행 패키지 브랜드 ‘홀릭’과 ‘W트립’을 선보이는 등 여행 서비스 부문을 꾸준히 강화해왔다.IB 업계 한 관계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야놀자에 투자한 주된 이유는 기술 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라며 “여행 부문을 강화하는 것은 야놀자의 숙제였는데 이번 모두투어 소수 지분 확보로 어느 정도는 저변을 넓혔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번 모두투어와의 합종연횡이 가져올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 기술 플랫폼이 아닌 야놀자의 본업인 여행·여가 키워드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야놀자는 글로벌 솔루션사가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여행 거래 허브”라며 “글로벌 여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서비스에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야놀자의 궁극적인 비전”이라고 했다.
2024.03.12 I 박소영 기자
美 상장 앞서 칼 가는 야놀자…모두투어 지분 4.5% 확보
  • [단독]美 상장 앞서 칼 가는 야놀자…모두투어 지분 4.5% 확보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박소영 기자] 미국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글로벌 트래블테크 기업 야놀자가 모두투어(080160)의 소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국내 숙박 예약에는 강할지 몰라도 해외 여행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야놀자는 이번 소수 지분 확보를 계기로 아웃바운드(Outbound·내국인의 해외 여행) 사업에 힘을 제대로 싣게 됐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장내매수를 통해 모두투어 주식 4.5%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야놀자는 아웃바운드 사업에 힘을 실으며 진정한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가 모두투어 주식을 장내매수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8월부터다. 앞서 야놀자는 아웃바운드 사업 확대를 염두에 두고 인터파크를 인수했으나, 전통적 여행사에 비해 패키지 상품의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소수 지분 확보는 이를 인식하고 이뤄진 행보로 분석된다. 사안에 정통한 IB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소수 지분 확보로 야놀자는 인터파크트리플의 항공권 판매 뿐 아니라 해외 패키지 여행상품까지 확대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상장에 앞서 기업가치 산정 시 모두투어의 지분가치를 더하는 효과도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모두투어는 야놀자의 지분 확보가 비즈니스 협력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지분 구조 안정에도 나쁘지 않다고 본 것으로 전해진다. 사안에 정통한 또 다른 관계자는 “모두투어는 야놀자에 패키지 상품을 공급해온 협력사”라며 “내부적으로도 야놀자의 장내매수로 유대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형성할 뿐 아니라 약 10% 수준인 우종웅 모두투어 회장의 경영권 방어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역할을 한다고 보고 이번 소수지분 확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모두투어 측에선 야놀자의 기술력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터파크트리플을 앞세운 야놀자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초개인화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만큼, 앞으로 시너지를 낼만한 요소가 많다고 본 것이다.실제 이번 소수 지분 확보를 계기로 야놀자는 인터파크트리플, 모두투어와 차별화된 해외 여행 상품 개발에 나선다. 야놀자는 아웃바운드 경쟁력을, 인터파크트리플은 해외 패키지 여행 상품 경쟁력을, 모두투어는 야놀자의 기술력을 더한 초개인화 여행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한편 야놀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모두투어 측은 “기타법인이 매수한 것은 맞다”며 “그 이외의 사실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2024.03.12 I 김연지 기자
확실한 곳에 돈 태운 글로벌 LP들…곳간 '활짝' 예고
  • [마켓인]확실한 곳에 돈 태운 글로벌 LP들…곳간 '활짝' 예고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여전히 힘들지만, 지난해보단 낫다.”신규 펀드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 국내외 사모펀드(PEF)운용사 관계자들을 만나면 심심찮게 듣는 말이다. 주식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글로벌 출자자(LP)들이 올해는 곳간에 묶어뒀던 자금을 서서히 풀 것이란 설명이 뒤따른다. 시장 불확실성으로 뚜렷한 전략 없이는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온 국내외 PE들이 올해는 수월하게 펀드레이징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된다.전 세계 PE들이 세계 LP로부터 유치한 자금 규모 추이.(사진=피치북 갈무리)글로벌 LP들은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했음에도 출자 규모를 줄이기 보다는 뚜렷한 전략을 토대로 움직이는 운용사에 자금을 탄력적으로 쏟아왔다. 그 과정에서 세컨더리와 인프라 등 대체투자 영역이 각광받았고, 특정 지역에 국한해 투자하는 바이아웃 전략도 일부 유효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이 최근 발간한 ‘글로벌 사모펀드 펀드레이징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PE들은 지난 한 해(1월 1일~12월 31일) 647개 펀드 결성을 통해 5540억달러(약 728조5654억원)를 조달했다. 펀드 수는 1192개를 기록한 직전년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대폭 줄었지만, 출자금 차이는 얼마 나지 않았다. 그만큼 ‘확실한 비히클(vehicle)에 내 돈 태우겠다’는 LP 의지가 뚜렷했던 셈이다. 그 덕에 사모펀드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펀드가 탄생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룩셈부르크 기반의 CVC캐피탈은 지난 3분기 260억유로(약 37조4095억원) 규모의 ‘CVC캐피탈파트너스 4호’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9년 262억달러(약 34조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하며 ‘역대 최대 규모 사모펀드’ 자리를 꿰찬 블랙스톤의 8호 펀드를 능가하는 규모다. 이 외에도 대규모 펀드는 속속 탄생했다. 캐나다 소재의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지난 10월 120억달러(약 15조7600억원) 규모의 6호 펀드를 결성했고, 워버그핀커스 역시 173억달러(약 22조7300억원) 규모의 바이아웃 펀드를 결성했다.관련 업계에선 올해 글로벌 LP들의 출자 활동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관투자자의 분모효과(denominator effect·공제회나 연기금이 기존에 투자한 주식 및 채권 가격이 낮아져 투자 자산 중 부동산을 비롯한 대체 자산의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로 세컨더리와 인프라를 비롯한 대체투자 영역이 각광 받아온 가운데 앞으로는 공모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켤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주식 등의 투자 수익률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 만큼, 연기금의 PE 투자 비중 축소 현상이 완화될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린다. 피치북은 “엑시트(자금 회수)가 용이하지 못했음에도 LP들은 뚜렷한 성과를 내거나 특별한 전략을 내세운 곳 위주로 탄력적으로 출자해왔다”며 “공모시장이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는 (LP들이) 대체투자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성장 전망이 양호한 섹터에 투자하는 등 더 자유롭게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24.03.12 I 김연지 기자
 창업 초기 스타트업에 기회를…시드투자 ‘봇물’
  • [VC’s Pick] 창업 초기 스타트업에 기회를…시드투자 ‘봇물’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이번 주(3월 4일~8일)에는 전자상거래와 스마트팜,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창업 초기 스타트업들이 시드 단계 투자를 속속 유치하면서 성장 기회를 포착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美에서 韓 유아용품을…‘오비터스’미국 내 유아 전문 마켓플레이스 ‘제제배배(zezebaebae)’를 운영하는 오비터스 주식회사는 스프링캠프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오비터스는 한국 내 카테고리 킬러 유아용품 브랜드들과 제휴해 미국 내 온라인 및 오프라인 판매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회사다. 오비터스가 운영하는 유아 전문 마켓플레ㅣ스 ‘제제배배’는 현재 빨대컵, 젖병, 유아 식기류, 실내복, 수유시트, 손수건 등의 카테고리를 보유하고 있다.스프링캠프는 오비터스의 현지 진출 전략과 실행력 등을 높이 평가했다. K브랜드가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도록 좋은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제제배배는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해 런칭 이후 매달 두 자리 수 성장을 기록 중이다. 오비터스는 이번 유치 자금을 바탕으로 유아 컨텐츠 제작, 맘 인플루언서 네트워크 구축, SNS 채널 운영 등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현지 친화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 AI로 농촌경제 살리는 ‘트랜스파머’인공지능(AI) 기반 애그테크 스타트업 트랜스파머는 임팩트 투자사 소풍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3월 설립된 트랜스파머는 빅데이터를 토대로 농지 및 전원주택 가치를 추정하고, 영농 사업성 및 적합 작물 등을 분석해주는 플랫폼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플랫폼은 농업 입문자뿐 아니라 현 농가 경영자, 그리고 노후를 준비하는 청장년층까지 이용자 유형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농지 가격 등 폐쇄적인 농촌 정보를 온라인에서 클릭 한 번으로 확인할 수 있게 서비스를 구현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소풍벤처스는 고령화·지역소멸·기후변화 삼중고를 겪고 있는 농촌경제에서 트랜스파머가 농지를 재해석하며 관련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고 봤다. 식물 공장, 영농형 태양광 등 첨단농업 스타트업과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트랜스파머는 이번 투자를 통해 마케팅 확대와 플랫폼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 비만 치료제 관리 ‘삐약’비만 치료제 관리 플랫폼 ‘삐약’을 운영하는 비비드헬스(Vivid Health)는 카카오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삐약은 비만 치료제 복용자를 위한 특화 정보를 제공하고, 체중 관리 여정을 공유할 수 있는 소셜 다이어트 앱이다. 식욕억제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 치료제별 부작용과 만족도, 효과 등 사용자가 남긴 복용 후기를 제공한다. 성별, 체질량지수(BMI), 생활 패턴이 유사한 사용자와 운동, 식단 관리를 함께할 수도 있다. 약물 복용 후 지속적인 관리를 유도하면서 비만 치료의 최대 어려움 중 하나인 요요 현상을 방지하고 체중 감량 효과를 유지하도록 돕는다.카카오벤처스는 비만치료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삐약이 약물 복용 전후 사용자가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며 시장의 잠재 수요를 적극 포착했다고 봤다. 비비드헬스는 오는 4월 삐약 앱 공식 출시를 시작으로 사용자 간 양질의 정보 공유를 활성화하고, 지속 가능한 일상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추후 시판 후 발생한 약물 부작용, 이상 반응 데이터를 분석해 시판 전에는 예측할 수 없었던 안전성 문제를 탐지하는 약물 감시(PV, Pharmacovigilance)시스템도 개발한다.
2024.03.09 I 김연지 기자
첫 단추 꿴 'AC 산업화'…AC협회·초기투자기관협회 통합
  • [마켓인]첫 단추 꿴 'AC 산업화'…AC협회·초기투자기관협회 통합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국내 액셀러레이터(AC·창업 기업이 초기 단계에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직) 산업이 미국처럼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자본시장 목소리가 짙은 가운데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가 초기투자기관협회와 힘을 합치며 ‘AC 산업화’에 첫 단추를 끼웠다. 전화성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대표는 7일 서울 역삼동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단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와의 통합 합의서 서명식을 진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전화성 한국AC협회 신임 대표가 7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초기 투자 생태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한국AC협회 제공)국내 액셀러레이터 산업은 그간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해왔다. ‘초기 창업투자 생태계 활성화’라는 같은 비전을 공유함에도 불구하고 액셀러레이터 중심의 액셀러레이터협회와 액셀러레이터·창조경제혁신센터·기술지주회사·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등으로 구성된 초기투자기관협회로 산업이 양분돼 있었기 때문이다. 산업 육성을 위해 액셀러레이터 산업 통합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수년째 이어졌던 배경이다.양 협회는 이번 통합을 계기로 초기 투자 생태계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전화성 대표는 “3개월 내 행정절차를 비롯한 통합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액셀러레이터 산업 전체에 대해 민간 컨트롤러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업계 육성과 역할 강화를 위해 중기부에 ‘창업기획자 등록 및 개인투자조합 관리 업무 이관’을 공식 건의한 상태다. 현재 중기부 산하 창업진흥원은 창업기획자 등록을 위한 사전 검증·관리 업무 및 전문인력 자격인증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여기서 창업기획자는 1억원 규모의 자본금만 갖추면 등록이 가능하다 보니 일각에선 전문 인력에 대한 검증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전 대표는 “정확한 시각으로 전문인력을 평가·교육하고, 투자조합을 관리하며 필요한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서라도 업무를 이관받아야 한다”며 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피력했다.협회는 이밖에도 △투자 활성화 △보육확대 △글로벌 협력 △지역 활성화 △협회 통합 등 5개 부문 10개 분과 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투자와 보육, 글로벌 창업생태계 교류 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화성 대표는 액셀러레이터의 모태펀드 유치 기회도 점진적으로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체 모태펀드 중 액셀러레이터들이 참여할 수 있는 유형이 6~8% 수준에 불과하다고 짚으며 “예산을 늘리기 보다는 분산투자를 위한 기회를 만드는 쪽으로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의 개인투자조합당 5억원만 편성되더라도 분산투자 효과로 초기투자 생태계가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전 대표는 “현재 국내에 등록된 액셀러레이터는 400개 이상이지만, 규모에 비해 정보를 체계적으로 취합하지 못했다”며 “힘을 모아 조직적으로 움직인다면 액셀러레이팅이 산업으로 인정받고, 더 나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07 I 김연지 기자
‘교복의 글로벌화'…유니폼 베팅나선 PE
  • [마켓인]‘교복의 글로벌화'…유니폼 베팅나선 PE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하루 10시간, 한 달이면 200시간.학생과 특정 산업 종사자라면 한 달에 200시간은 족히 입는 교복과 유니폼에 대한 자본시장 관심이 커지는 모양새다. 일회성의 패스트패션(Fast Fashion·최신 유행을 반영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 빠른 상품 회전율을 특징으로 하는 패션 스타일)보다 가치가 오래도록 지속되는 프리미엄 의류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삶에 보다 밀접한 ‘유니폼’에 베팅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다.(사진=픽사베이 갈무리)◇ 고품질에 맞춤 제작까지…PE 타고 글로벌 진출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국 기반의 사모펀드 운용사 엘라모어프라이빗에쿼티는 최근 로컬 교복 생산업체 ‘트루텍스’ 지분 42%를 인수했다. 인수가를 비롯한 세부 조건은 비공개다.150년 전통의 트루텍스는 ‘고품질의 지속 가능한 교복’을 모토로 삼는 회사로, 관련 업계에서는 수익성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꼽힌다. 트루텍스는 영국과 방글라데시, 중국,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에 20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영국 전역 수천 개 학교의 교복과 운동복을 생산 중이다. 엘라모어PE는 이번 인수로 트루텍스의 글로벌 진출에 시동을 건다. 특히 교복 스타일과 내구성의 중요도를 높이 사고 있는 중국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목표다.맞춤형 유니폼을 제작하는 회사에 대한 베팅도 이어졌다. 중동 기반의 신생 운용사인 에잇클라우드PE는 지난해 11월 교복 및 업무 유니폼 생산업체 ‘스티치스’를 인수했다. 두바이에 생산 시설과 플래그십 매장을 골고루 운영하는 해당 회사는 기성 유니폼과 개인 맞춤형 유니폼을 제작한다. 대부분의 매출은 공립 및 사립학교 교복과 공장 작업복, 호텔 유니폼, 의료 가운 등에서 발생한다.에잇클라우드PE는 우선 인프라 투자를 통해 자국 내 스티치스의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사우디라아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쿠웨이트, 바레인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PE…엑시트도 속속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찍이 관련 매물을 인수해 키워온 하우스들은 함박웃음이다. 운용사들 사이에서 매물만 있다면 소위 ‘땡큐’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복의 특수성 덕에 시장에 살아남은 기업이 얼마 없는데다, 그간 차별성이 요구되어온 산업은 아니기 때문에 생산 시설이나 원단 등 기본적인 변화만 주더라도 업사이드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이에 운용사들은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인식 아래 엑시트에 속속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8월 일본의 대체투자 운용사인 CLSA캐피탈파트너스는 교복의 지속성을 높여주는 교복 전문 클리닝 렌탈 업체 ‘유니메이트’ 지분 전량을 현지 운용사인 카리타앤컴퍼니에 매각했다.현재 새 주인을 찾고 있는 매물도 있다. 베인캐피탈은 지난해 말께 ‘바시티브랜드’ 매각에 나섰다. 희망 매각가는 60억달러(약 8조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바시티브랜드는 치어리딩을 비롯한 학교 스포츠 유니폼과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 2018년 약 25억달러(당시 약 3조원)에 베인캐피탈에 매각됐다.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해외에서는 ‘지속가능성이 높은 프리미엄 의류’에 대한 수요가 꾸준했다”며 “학업 혹은 업무를 볼 때 하루 8시간 이상 입어야 하는 유니폼도 당연하게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니폼 생산 업체들은 (수많은 투자사들의 손을 탄) 기존 패션 업체와 달리 기업 구조가 복잡하지 않기 마련”이라며 “인수 이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에 비교적 단순하며 가격 측면에서도 접근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2024.03.07 I 김연지 기자
美 상장해야 하는데…'밸류 반토막' 야놀자의 숙제
  • [마켓인]美 상장해야 하는데…'밸류 반토막' 야놀자의 숙제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박소영 기자] 5조원.현재 국내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야놀자의 시가총액이다. 지난 2021년 투자사들과 야놀자 사이에서 인정한 10조원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와는 괴리가 크다.야놀자의 미국 증시 입성이 임박한 가운데 국내 자본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밸류 상향 작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설령 기업공개(IPO)까지 간다고 한들 기대 밸류에 못 미칠 경우 성공적인 회수 실적을 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야놀자가 당분간 소규모 인수·합병(M&A)에 이어 지분 투자 활동을 늘려나갈 것이란 이야기가 다분하게 나오는 배경이다. (사진=야놀자 홈페이지 갈무리)◇ 소규모 M&A·투자 살피는 야놀자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미국 증시 상장에 앞서 회사의 밸류를 끌어올릴 만한 소규모 M&A 및 투자 매물을 꾸준히 살피고 있다. 밸류를 증명하기 위한 시험대에 오른 만큼, 시장 침체를 딛고 본질적 밸류를 보다 채워나가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사안에 정통한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소규모 M&A 및 투자와 관련한 야놀자의 스킨십은 지난해부터 두드러진 게 사실”이라며 “국내에서는 지분가치를 확실하게 적용할 수 있는 상장사를 위주로 보고 있는데, 일부는 밸류 뿐 아니라 인수 조건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 테이블에도 제대로 앉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야놀자는) 밸류를 높이는 차원에서 다방면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야놀자는 그간 M&A와 투자를 숙명처럼 받아 들여왔다. 세계 주요 여행 플랫폼들이 M&A를 통해 사세를 확장해온 만큼, 야놀자도 그 뒤를 따른 것이다. 야놀자의 대표적 M&A 사례로는 △호텔나우 △데일리호텔 △이지테크노시스 △인터파크 △고글로벌트래블(GGT) 등이 꼽힌다.이 중에서 자본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사례는 단연 인터파크 인수다. 회사는 지난 2021년 인터파크 사업부문 지분 70%를 3000억원 수준에 인수했다. 업계에선 야놀자가 인터파크 인수로 글로벌 여가 플랫폼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듬해 인터파크가 자회사로 편입된 뒤 야놀자는 여행 전문 플랫폼 트리플을 합병해 글로벌 여행시장 공략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 M&A는 숙명…“밸류 조정 숙제 여전”야놀자가 이렇게 발 빠르게 움직이는 주요 이유는 몇 년 사이 뚝 떨어진 기업가치에 있다. 유동성이 넘쳐나던 지난 2021년 소위 ‘괜찮아 보이는’ 기업들은 비전이 있다는 평가 만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투자를 속속 유치했다. 본질적 기업가치를 따져볼 겨를도 없이 이들의 가치는 눈덩이처럼 불어만 갔다.그로부터 1년 후 원자재 가격 상승을 필두로 한 인플레이션 국면에 글로벌 경기는 급속도로 악화했고, 기준금리도 가파르게 뛰었다. 이런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회수가 어려워지자 투자사들도 투자 포트폴리오사의 본질을 따지기 시작했다. 차기 유니콘으로 거론돼온 국내외 스타트업들이 밸류 조정에 심혈을 기울이는 배경이다.자본시장에서는 야놀자가 밸류를 높이는 차원에서 투자 활동을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야놀자와 밀접한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투자 당시 야놀자 밸류가 10조원 수준인데 현재 국내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시가총액이 5조원”이라며 “기존 투자사가 기대하는 밸류가 있기 때문에 야놀자 입장에서도 밸류를 끌어올리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사안에 정통한 또 다른 관계자는 “야놀자가 소규모 M&A 전략을 가지고 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본질적인 기업가치 형성에 있다”며 “그간 굵직한 M&A를 단행했음에도 유의미한 시너지를 창출했다거나 영업이익을 월등히 끌어올리는 식으로 ‘내실’을 다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있었고, 야놀자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때문에 M&A로 특정 기업의 지분가치를 야놀자에 포함해 상장하는 쪽으로 시나리오를 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3.05 I 김연지 기자
아주IB투자, 1000억 규모 초기투자 펀드 결성
  • [마켓인]아주IB투자, 1000억 규모 초기투자 펀드 결성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아주IB투자(027360)는 초기 기업 투자 목적의 ‘아주 좋은 초격차 스케일업 펀드’를 1000억원 규모로 클로징했다고 4일 밝혔다. 이 펀드는 2020년 3월 출범한 아주IB투자 액셀러레이터 사업단에서 두 번째로 결성한 펀드다. 해당 펀드는 2023년 12월 600억원 규모로 1차 결성이 완료되었으며, 이후 추가 출자자 모집을 통해 규모를 1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주요 출자자(LP)는 한국벤처투자와 과학기술인공제회, 사학연금, 군인공제회, 서울특별시, 수원특례시 등이며 운용사(GP)인 아주IB투자는 130억원을, 아주IB투자의 최대주주인 ㈜아주도 해당 펀드에 출자자로 참여했다. 아주IB투자는 이번 펀드를 통해 소재·부품·장비, 정보통신기술(ICT)·인공지능(AI),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해당 3대 중점 투자분야는 아주IB투자가 수십 년간 안정적인 투자성과를 입증해 온 분야인 만큼, 아주IB투자는 투자 기업의 스케일업과 수익률 달성을 전폭 지원한다는 목표다. 아주 좋은 초격차 스케일업 펀드의 대표 펀드 매니저는 투자 경력 23년의 베테랑 심사역이자, 액셀러레이터 사업단장인 박계훈 본부장이 맡는다. 스탠포드대학교 항공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항공(한국항공우주산업 전신)에서 근무한 박 본부장은 신약개발회사 압타머사이언스, 콘텐츠기업 NEW 등에 투자해 IPO까지 성공시킨 경험이 있는 베테랑 심사역이다. 지난 2021년 한국벤처캐피탈 대상에서는 ‘베스트 벤처캐피털리스트’로 선정된 바 있다. 핵심운용 인력은 배틀그라운드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에 투자한 이재윤 투자상무와, 단백질 신약개발 업체 ‘지아이이노베이션’, AI 기반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기기 개발업체인 ‘휴이노’ 등에 투자한 최성락 투자상무가 맡는다.박계훈 본부장은 “초기 기업들에게 단순히 투자금만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액셀러레이터 사업단이 보유하고 있는 노하우와 TIPS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초기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책임감 있는 액셀러레이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2024.03.04 I 김연지 기자
105주년 맞은 삼일절…서울 시내는 집회로 '마비'
  • 105주년 맞은 삼일절…서울 시내는 집회로 '마비'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105번째 3·1절을 맞은 1일 오후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집회·시위가 열렸다. 이에 따라 일부 도로가 통제되면서 극심한 교통정체가 발생했다.자유통일당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연 ‘자유통일을 위한 천만조직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종로구 동화면세점 일대에서 ‘자유 통일을 위한 천만 조직 국민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20만명(경찰 추산 3만명)이 참가한 해당 집회는 동화면세점∼시청역 구간 4∼5개 차로를 통제한 채 이뤄졌다. 이 일대에 참가자가 몰리자 일부는 광화문광장과 교보생명빌딩 앞으로 흩어져 집회를 이어갔다.6·15 공동선언남측위원회 청년학생본부는 오후 1시께 종로구 수송동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이어 오후 2시 6·15 공동선언남측위원회가 종로구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자주평화대회’를 열고 행진했다.이 밖에도 해병대예비역연대가 홍대입구역 3번 출구 인근에서 채상병 특검을 촉구하며 행진했으며 전국민중행동 등은 ‘굴욕외교 전쟁 조장 윤석열 정권 심판’ 집회를 열었다.서울 도심은 여러 단체가 집회를 동시에 열어 도로가 통제된 데다 휴일 나들이 인파까지 겹치면서 극심한 교통정체가 발생했다. 서울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울 도심 속도는 시속 13.5㎞였다. 1월 기준 토요일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도심의 평균 통행 속도는 시속 23.0㎞로 집계됐다.경찰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는 점에서 80개 부대 규모의 경력을 투입해 집회를 관리했다.
2024.03.01 I 김연지 기자
'꿈의 4만' 목전…日 닛케이지수, 사상 최고치 마감
  • '꿈의 4만' 목전…日 닛케이지수, 사상 최고치 마감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1일 오후 장 중 4만선에 바짝 다가가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일본 닛케이지수 현황판 .(사진=연합뉴스)1일 닛케이지수는 전장보다 1.90% 오른 3만9910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존 종가 기준 최고치인 지난달 27일(3만9239)을 뛰어넘으며 사흘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3만9254로 개장한 뒤 줄곧 상승곡선을 그리며 오후 한때 3만9990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거침없는 상승세에 일본 증권가는 조만간 ‘꿈의 4만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는 눈치다.닛케이지수가 상승한 것과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나스닥 지수가 전날인 지난달 29일(현지시간) 2년 3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나스닥의 반도체 종목 주가 상승세를 이어받아 도쿄증시에서도 반도체 종목 주가가 오르면서 닛케이지수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실제 도쿄증시의 대표적 반도체 종목인 도쿄일렉트론은 장 중 한때 5%가량 오르며 상장 이후 최고치를 2주 만에 경신했다. 또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 지분의 90%를 보유한 소프트뱅크그룹도 장 중 2% 넘게 올랐다.닛케이지수가 올 들어 20% 가까이 상승한 가운데 시장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아직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야마토 증권의 카타니 요와 치프 전략가는 “3월의 첫 거래일, 기말 배당을 의식한 매수세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주식과 비교했을 때 PER(주가 수익률) 등 투자 지표면에서는 여전히 낮고 투자 매력도가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2024.03.01 I 김연지 기자
"불황 속 일확천금 노린다"…복권 판매액 6.7조 돌파
  • "불황 속 일확천금 노린다"…복권 판매액 6.7조 돌파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지난해 복권 판매액이 또 한 차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경기 침체와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소위 ‘인생 역전’을 노리는 국민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사진=플리커 갈무리)1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복권 발행액은 7조3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복권 판매액은 6조7507억원으로 전년(6조4292억원)과 비교해 5%(3215억원) 늘었다. 연간 복권 판매액이 6조원을 넘어선 것은 재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복권 판매액은 △2017년 4조2000억원 △2018년 4조4000억원 △2019년 4조8000억원 △2020년 5조4000억원 △2021년 5조9800억원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했다.복권 종류별로는 로또 판매액이 5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스피또 등 인쇄복권(6580억원), 전자복권(1250억원)은 그 뒤를 이었다.복권 판매액은 어려운 경기 속 일확천금을 기대하는 국민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복권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도 늘었다. 2022년 복권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는 복권이 있어 좋다고 답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0.3%포인트(p) 높아진 수준으로, 이들 중 40.5%는 그 이유에 대해 ‘기대나 희망을 가질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2024.03.01 I 김연지 기자
주요 병원장들 "환자 위해 의료현장 돌아와달라" 호소
  • 주요 병원장들 "환자 위해 의료현장 돌아와달라" 호소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주요 병원장들이 집단행동으로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의사로서 이제는 환자 곁을 지켜달라”며 업무 복귀를 잇달아 호소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정부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현장으로 돌아오라고 통보한 시한일인 29일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화성 가톨릭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전날 밤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 전공의들에게 전한 메시지에서 “기관의 책임자로서 미안한 마음과 함께 당부한다”며 “그동안 지켜왔던 우리의 소명과 우리를 믿고 의지해 왔던 환자들을 생각해 속히 각자 의료 현장으로 복귀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요청했다.해당 메시지는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 대전성모병원 등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 전공의들에게 이메일과 문자로 전달됐다.이 원장은 “생명존중의 참의료를 펼치고 싶어하는 여러분이 의료현장을 떠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선배 의사로서, 기관의 책임을 맡은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며 “여러분이 꿈꾸고 가꿔나가고자 하는 이 땅의 올바른 의학교육과 의료현장의 개선을 위해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치유자인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환자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여러분의 소명을 생각해 환자들과 함께 해주길 청한다”고 부탁했다.전공의들을 향한 주요 병원장들의 호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28일 김영태 서울대병원장과 송정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장, 이재협 서울시보라매병원장도 소속 전공의 전원에게 의료현장으로 돌아와 달라는 취지의 문자와 이메일을 보냈다. 다음 날인 29일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과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 김은경 용인세브란스병원장은 전공의들에게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와 환자의 생명을 위한 여러분의 오랜 노력과 헌신이 무너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복귀를 호소했다. 같은 날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도 “병원은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영 중이나 시간이 갈수록 선생님들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진다”며 “이제는 현장으로 돌아와 환자분들과 함께하며 그 마음을 표현해 주시기를 간곡히 청한다”고 했다.
2024.03.01 I 김연지 기자
의료대란 수사 본격화…전공의 추가 복귀 여부 '주목'
  • 의료대란 수사 본격화…전공의 추가 복귀 여부 '주목'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으로 돌아올 조짐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가 대한의사협회(의협) 전·현직 간부들에 대한 압수수색 실시 등의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연휴 기간 내 추가로 복귀하는 전공의들에 대해 처벌 면제 여지를 남겨두면서 추가 복귀자가 늘어날지 관심이 쏠린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정부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현장으로 돌아오라고 통보한 시한일인 29일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부터 의협 전·현직 간부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다. 경찰은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내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과 서울시의사회 사무실, 강원도의사회 사무실 등지에 수사관을 보내 의협 전·현직 간부들의 휴대전화와 PC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이번 압수수색은 지난달 27일 정부가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 박명하 의협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노환규 전 의협 회장 등 5명을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이 받는 혐의는 의료법상 업무개시명령 위반,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이다.의료계에서는 이번 압수수색을 두고 정부가 의협을 비롯한 선배 의사들을 압박하는 동시 전공의들에 대한 강경 조치를 예고하는 성격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의협에 먼저 조처를 내려 압박한 뒤 전공의들에게 현장에 돌아오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앞서 정부는 전공의 복귀 시한을 지난달 29일로 정해두고 의료 현장으로 돌아올 시 행정처분과 사법 절차 등 그간의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복귀 시한이 지났음에도 전공의들의 본격적 복귀는 아직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달 28일 오후 7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점검 결과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9997명,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9076명이다.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는 294명으로 집계됐다. 일부 전공의는 다른 전공의들의 복귀 여부, 사직서 등 관련 행정절차 등을 문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체 1만3000여명의 전공의들 대비 복귀한 전공의 수는 미미한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다만 정부가 3·1절 연휴가 끝나는 4일부터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적·사법적 처리를 단행한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큼, 복귀를 고민하는 전공의들이 늘어날 가능성도 충분한 상태다. 경찰은 출석에 불응하는 의료인에게는 체포 영장을 신청하고, 전체 사안을 주동하는 의료인들은 구속 수사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한편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날 전공의가 3일까지 복귀할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고 정부에 요청하고 나섰다.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복귀시한을 넘기면서 행정처분, 사법절차가 임박한 가운데 정상 참작을 요청한 것이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정부가 2000명 의대 증원에 관해서 화두를 던졌으니 이제 의료계, 전공의, 시민단체 등이 해답을 찾았으면 한다”며 “정부에 이를 제시 후 서로 머리를 맞대고 2000명 정원의 효율성을 찾도록 전공의가 돌아올 수 있는 계기를 달라”고 밝혔다.
2024.03.01 I 김연지 기자
유효기간 지난 주사 쓴 수의사…대법원 “약사법 위반 무죄”
  • 유효기간 지난 주사 쓴 수의사…대법원 “약사법 위반 무죄”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유효기한이 지난 주사제를 동물에 주사한 수의사를 ‘약사법 위반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됐다.(사진=픽사베이 갈무리)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약사법 위반 혐의로 재판받은 수의사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A씨는 지난 2021년 10월 유효기간이 5개월가량 지난 동물용 주사제를 병원 내에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주사제를 동물에 주사하고 돈을 받기도 했다.검찰은 A씨에게 약사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약사법에 따르면 동물용 의약품을 판매하는 동물병원은 유효기간이 지난 의약품을 판매 목적으로 저장·진열하면 안 된다. 이에 따라 재판의 쟁점은 진료만 하는 동물병원 개설자가 진료에 쓸 목적으로 의약품을 보관했을 때 이를 ‘판매 목적으로 저장·진열한 것’으로 볼 수 있는지 여부였다.1심 재판부는 A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면서도 죄질이 가벼운 점을 고려해 벌금 5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그러나 2심은 진료 행위에 사용할 목적으로 유효기한이 경과한 주사제를 동물병원 내 조제 공간에 저장·진열한 행위를 약사법이 정한 ‘판매를 목적으로 유효기간이 경과한 동물용 의약품을 저장·진열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며 판결을 무죄로 뒤집었다. 재판부는 현행법이 진료만 하는 동물병원과 진료와 의약품 판매를 둘 다 하는 동물병원을 구분해 규율하고 있기 때문에 주사제를 진료에 사용하는 것을 판매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볼 수 없다고 해석했다. 진료만 하는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A씨에게 판매 목적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이후 검사가 불복했으나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약사법 위반죄의 성립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검사의 상고를 기각했다.
2024.03.01 I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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