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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크레디트스위스 M&A로 감원 칼바람…韓도 파장
  • [마켓인]UBS-크레디트스위스 M&A로 감원 칼바람…韓도 파장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스위스 1위 은행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합병(M&A)으로 글로벌 단위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가운데 크레디트스위스 서울 오피스에서의 신음이 만만치 않다. 회사가 투자은행(IB) 부문을 제외하고 증권을 비롯한 나머지 부문 임직원들에게는 사실상 권고사직을 통보하면서다. 글로벌 임직원들에 대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탄 상황에서 UBS가 상반기 내 관련 M&A를 순탄히 마무리할지 관심이 고조된다.30일 오전 8시 30분 한국 크레딧스위스 노조가 UBS의 인수합병으로 이뤄지는 구조조정 등의 이슈에 반발하며 시위하는 모습.(사진=이데일리)30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크레디트스위스 증권지부 임직원들은 서울 종로구 크레디트스위스 서울 오피스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오전과 오후로 나눠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집회는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M&A로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열렸다. 업계에 따르면 열댓명에 가까운 국내 크레디트스위스 IB 부문 임직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권고사직을 통보받은 상태다. 이들은 UBS가 노동조합 교섭권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직원을 내쫓고 있다고 주장하며 사측과 관련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UBS는 수십 년을 피땀 흘려 일한 크레디트스위스 임직원들을 헌신짝처럼 버리려 한다”며 “M&A로 인한 구조조정 시 노동자의 권리가 보호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계를 약 1년 전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 UBS는 지난해 3월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경쟁사 크레디트스위스를 전격 인수하기로 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167년 역사를 지닌 세계 9대 투자은행 중 하나로, 자산 규모는 지난 2022년 기준 5000억달러(약 665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회사는 잇따른 투자 실패와 고객 이탈로 재무적 위기에 처했고, 스위스 정부와 금융당국은 은행권 위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M&A 거래에 관여하기도 했다.그 결과 UBS는 크레디트스위스를 약 4조2000억원에 품었다. 업계 안팎에서 ‘M&A로 글로벌 시스템적 중요은행의 파산 및 위험 확산을 방어했다’는 평가가 이어진 배경이다.크레디트스위스 합병이 결정된 직후 UBS는 글로벌 구조조정에 나섰다. 글로벌 M&A의 경우 기업 간 대규모 합병 이후 인원감축이 이어지는 것은 통상적이나, 일각에선 사실상 글로벌 단위로 행해지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이라는 점에서 마무리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외신을 종합하면 UBS는 크레디트스위스의 스위스 임직원 3분의 2가량(3000명)을 정리해고했고, 스페인 지사 임직원 350명 중 147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무엇보다 크레디트스위스 IB 인력이 가장 많은 홍콩 지사에선 120명 중 100명 가량이 권고사직을 통보받기도 했다. UBS 측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이뤄진 글로벌 크레딧스위스 임직원 정리해고 사례는 1만3000여건에 달한다.서울 오피스에 대한 구조조정은 당분간 ‘현재진행형’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안팎에선 이른 시일 내 M&A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사측에서 요구하는 안과 임직원이 내세운 안의 괴리가 굉장히 큰 상태”라며 “크레디트스위스 서울 임직원들은 2월과 5월에 걸쳐 협상하게 되며, 기간 내 협상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30 I 김연지 기자
“빅뱅 거래 올해도”…글로벌 에너지 M&A 온고잉
  • [마켓인]“빅뱅 거래 올해도”…글로벌 에너지 M&A 온고잉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M&A 큰 손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유가로 곳간에 여유자금을 쌓아둔 만큼, 이를 활용해 기존 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를 대비해나갈 것이란 분석이다. 탄소 중립을 고려한 M&A뿐 아니라 꾸준한 석유 수요를 고려한 전통 에너지 기업 M&A도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란 얘기다.지난 2012년부터 2023년까지 이뤄진 에너지 부문 글로벌 M&A 거래 건수 및 규모 추이.(사진=피치북 보고서)2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 한 해(1월 1일~12월 31일)동안 이뤄진 에너지 부문 글로벌 M&A는 총 1135건으로, 그 규모는 3808억달러(약 508조원)에 달한다. 이는 3518억달러(약 470조원)를 기록한 지난 2022년 대비 8% 이상 증가한 규모다. 특히 지난 몇 년간 글로벌 M&A 씬을 주도해온 의료 및 기술 부문 M&A 거래 규모 및 건수가 2022년 대비 20% 이상 대폭 줄어든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다른 분야에서의 M&A가 줄어든 상황에서 유독 에너지 부문에서의 거래가 상승한 원인으로는 ‘꾸준한 석유 수요’가 꼽힌다. 세계 각국이 탄소 중립을 위해 탈탄소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아직 석유화학 원료를 100% 대체할 친환경 원료를 찾기 어려운데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석유 수요가 오히려 늘고 있어 ‘석유 시대 종말’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이 현실이다. 피치북은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유가 상승으로 전통 에너지 기업 간 통합 물결이 일었다”며 “꾸준한 석유 수요를 예측한 이들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경쟁사 혹은 시너지를 낼 만한 기업을 인수해 몸집을 불려 나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실제 고유가에 힘입어 곳간에 막대한 현금을 쌓아둔 글로벌 메이저 오일 기업들은 마치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듯 지난해 초대형 M&A를 속속 단행했다. 우선 엑손모빌은 80억원을 들여 미국 셰일 시추·탐사 업체 ‘파이오니어 내추럴리소시즈’를 인수하며 원유 생산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또 셰브론은 석유개발업체 헤스를 약 71조원 수준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셰브론은 남미 가이아나 유전뿐 아니라 북미 셰일오일 유전도 확보하면서 경쟁사인 엑손모빌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됐다.고유가 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에너지 분야 M&A는 올해에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에너지 기업에게는 석유와 가스생산업체를 품는 것이 시간이나 비용 측면에서 절감 효과가 더 크다”며 “꼭 전통 에너지 기업이 아니더라도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단행하는 M&A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에너지 부문 M&A는 올해에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2024.01.29 I 김연지 기자
소프트뱅크벤처스, SBVA로 공식 사명 변경
  • [마켓인]소프트뱅크벤처스, SBVA로 공식 사명 변경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오는 2월 1일부터 사명을 SBVA로 교체한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6월 소프트뱅크그룹(SBG)에서 디에지오브(The Edgeof)로 인수 완료된 이후 공식 사명 변경이다.SBVA는 새로운 사명을 통해 다가오는 기술의 특이점과 인공지능의 이점이 지닌 광범위한 영향력을 지향하며, 변화의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또 지난 20여 년간 축적된 국내외 사업의 연속성을 나타내는 동시에 기존 파트너, 인프라, 포트폴리오사와의 지속적인 연결성을 강조했다.SBVA는 최근 약 2000억 원 규모의 ‘2023 알파 코리아 펀드’를 결성하며 적극적인 투자 준비도 마친 상태다. 이번 펀드 결성액은 당초 목표 금액인 1000억원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회사는 앞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국내 ICT 분야의 초기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컴퓨팅 기술 등 ICT 기술 혁신이 가져올 산업의 변화에 주목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가는 초~중기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산업별 주요 투자 분야는 ▲엔터프라이즈SW ▲헬스케어 ▲콘텐츠 ▲산업용 딥테크 등이다.이준표 SBVA 대표는 “벤처투자 혹한기와 대주주가 변화된 환경 속에서도 기존 출자자들의 변함없는 신뢰를 기반으로 이번 펀드 결성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ICT 분야의 전문성과 글로벌 사업 개발 경쟁력을 바탕으로 창업가들의 고민을 가장 가까이에서 들으며 투자 활동을 적극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4.01.29 I 김연지 기자
 극심한 외식업계 인력난 속 '에니아이' 투자 유치
  • [VC’s Pick] 극심한 외식업계 인력난 속 '에니아이' 투자 유치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이번 주(1월 22일~26일)에는 인공지능(AI) 로봇과 이커머스, 확장현실(XR)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의 투자가 이뤄졌다. 특히 전 세계 외식업계가 인력난 해소 방안을 애타게 찾는 가운데 관련 분야의 국내 한 스타트업이 국내외 투자사들로부터 통 큰 투자를 받아 관심이 쏠렸다.(사진=이미지투데이)◇ 주방에서 일하는 로봇 ‘에니아이’로봇 키친 스타트업 에니아이는 인터베스트와 캡스톤파트너스, SV인베스트먼트, 영국 이그나이트 이노베이션 등으로부터 157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에니아이는 국내 최초로 햄버거 패티를 굽는 AI 조리로봇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한 창업 3년 차 스타트업이다. 에니아이는 식당의 레시피를 그대로 재현하면서 생산량까지 늘릴 수 있는 AI 조리로봇 ‘알파 그릴(Alpha Grill)’을 개발하며 외식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인력난 해소 방법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투자사들은 에니아이가 국내와 미국에서 가시적인 사업 성과를 입증하며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회사는 △다운타우너 △바스버거 △CJ프레시웨이 △맘스터치 등 7개 브랜드에 햄버거 조리로봇 ‘알파 그릴’을 공급했고, △롯데리아 △테이스티버거 △폴트버거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로부터 500대의 선주문을 확보했다. 미국의 대형 햄버거 프랜차이즈 2곳과도 비밀유지 계약(NDA)을 체결해 ‘알파 그릴’ 도입을 위한 현지 파일럿 테스트 진행 중에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에니아이는 햄버거 조리로봇 ‘알파 그릴’ 제조를 위한 국내 생산공장 ‘팩토리 원(Factory One)’을 가동하고,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시각·청각에 이어 촉감 전달…비햅틱스비햅틱스는 KB인베스트먼트와 산업은행, 하나벤처스 등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비햅틱스는 XR 콘텐츠를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XR 촉각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현재 XR 콘텐츠 이용자에게 촉감을 전달하는 디바이스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수행한 기술신용평가(TCB)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TI-1을 획득하는 등 기술력과 사업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투자사들은 비햅틱스가 XR 산업의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도 시장의 성장성 또한 높이 평가했다. 실제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XR 시장은 2023년부터 연 평균 41.6% 성장해 2030년엔 시장 규모가 13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햅틱스는 이번 투자금으로 기술 개발 등에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인플루언서-브랜드 연결…두어스인플루언서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어필리에이트 플랫폼 ‘ZVZO’를 개발 중인 두어스는 베이스인베스트먼트와 패스트벤처스, 아이즈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은 비공개다.두어스는 왓챠 공동창업자이자 COO(최고운영책임자)를 역임하며 제품 및 운영 전반을 총괄한 원지현 대표가 김유준 CTO(최고기술책임자)와 함께 창업한 회사다. 두어스가 개발 중인 ‘ZVZO’는 인플루언서가 착용하거나 사용한 제품의 정보를 팔로워들이 쉽게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중개해주는 서비스다. 인플루언서는 평소대로 SNS를 운영하면서 기존의 광고 및 협찬과 별개로 유의미한 추가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고, 브랜드는 개발자 없이 원클릭으로 자사몰과 ‘ZVZO’를 연동하여 인플루언서가 자사 제품을 태그하도록 할 수 있다. 투자사들은 두어스의 비전과 인력 구성을 높이 평가했다. 뛰어난 리더십과 유저 및 트렌드에 대한 깊은 이해 등을 바탕으로 인플루언서 커머스 시장에서 큰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다.◇ AI 경량화로 AI 앱 보편화 ‘스퀴즈비츠’AI 경량화 기술 스타트업 스퀴즈비츠는 카카오벤처스, 삼성넥스트, 포스코기술투자, 포스텍홀딩스로부터 25억 원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포스텍 대학원 딥러닝 가속기 하드웨어(Neural Processing Unit, NPU) 연구팀을 주축으로 구성된 스퀴즈비츠는 AI 기반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돕는 AI 경량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경량화 기술을 적용하면 AI 모델 추론 과정에서 필요한 메모리 사용량과 연산량을 줄일 수 있어 빠른 계산이 가능하다. 특히 스퀴즈비츠의 AI 경량화 기술은 모바일 스마트폰, 노트북을 비롯한 엣지 디바이스, GPU 클라우드 등 다양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다. 투자사들은 스퀴즈비츠의 팀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AI 알고리즘부터 하드웨어까지 전반에 걸친 최적화 기술을 구현하는 데 압도적인 기량을 갖춘 만큼, 관련 전문성을 기반으로 AI 애플리케이션 보편화를 이끌 것이란 기대다. 회사는 이번 투자 유치를 기점으로 경량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2024.01.27 I 김연지 기자
“누굴 위한 혁신인가”…샌드박스에 온투업계 불만 가중
  • [마켓인]“누굴 위한 혁신인가”…샌드박스에 온투업계 불만 가중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우리나라 금융당국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에 대한 국내 금융기관의 투자를 허용했음에도 온투 업계 반응이 심상치 않다. 이번 제도 개선 방안은 특정 상품을 다루는 상위 몇 개 업체에만 유효하고, 업계 내 90% 이상의 나머지 업체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온투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이 이대로 진행될 시 업계가 성장하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도태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는 관계자들이 적지 않아 관심이 쏠린다. (사진=픽사베이)◇ 업계 “메스 잘못 댄 금융당국…대다수 생존기로”우리나라 금융당국은 최근 온투업계 규제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온투업이란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투자자의 자금을 투자자가 지정한 차입자에게 대출하고 그 연계대출에 따른 원리금 수취권을 투자자에게 부여하는 것을 일컫는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온투업체는 52개사로, 국내 이용자 수는 10만명에 달한다.금융당국은 이번 개선 방안에 ▲연계투자 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허용 ▲연계투자상품 예약거래 허용 ▲저축은행 등 기관투자 허용 ▲개인투자자의 투자 한도 확대 ▲공시기간 합리화 ▲주선업무 수수료 수취제도 개선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를 통해 온투업권의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경영부담을 완화한다는 취지다.그런데 업계의 숙원사업이었던 기관투자가 허용됐음에도 관련 업계 대다수의 반응이 좋지 않다. 금융당국이 개인신용대출을 다루는 업체들에 한해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우선적으로 받기로 하면서다. 사실상 기관투자 허용 범위를 개인신용대출 운영 업체로 제한한 셈이다. 이러한 내용은 금융당국의 개선 방안 자료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당국 관계자들은 이러한 내용을 업계 관계자들에게 구두로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사안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당국은 개인신용대출을 다루는 업자들에게 우선권을 줬다”며 “그 이후에 주택담보대출 등 다른 상품을 다루는 업체들에 대해 어떻게 할지 고민해보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신용대출을 다루지 않는 업체들이 당국에 가이드라인을 달라고 문의했으나 제대로 된 답변은 듣지 못했다”며 “주택담보대출 운영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이러한 방안은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있는 상위 몇 개 회사에만 유효한 특례가 되며, 나머지는 사실상 도태되는 구조가 된다”고 덧붙였다. 사안에 정통한 온투업계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온투업법상 기관투자는 모든 상품에 투자할 수 있었으나 가이드라인이 미비해 진출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온투업계가 취급한 신용대출 볼륨 또한 그리 크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 상품을 개인신용대출로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 혁신성 평가 지표 다양해야…연구 필요혁신금융서비스사 신청 시 혁신성 및 기술력 평가 지표로 활용되는 신용평가모형(CSS) 역시 적합하지 못하다는 주장도 쏟아지고 있다. 국내 온투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온투업체가 활용하는 CSS 모형은 신용업체인 나이스가 제공한 모델에 변수를 추가해 개발되기 마련”이라며 “이것 하나만을 보고 업체의 혁신성과 기술력을 판가름하는 것은 충분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해당 모델에 의해 평가 후 대출이 이뤄지는지 엄밀한 모니터링도 필요한데 현재로선 불가능하다”며 “혁신성을 인정받은 업체에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하면 업권 전체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당국이 몇 개 회사에 당장 좋은 일을 하기보다는 업계 전반에 적용될 수 있는, 성장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그나마 이뤄지던 담보대출 투자 또한 주춤할 수 있어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기관투자가 이뤄지면 담보대출업계에 투자하던 투자자들도 향후 연계투자를 위해서는 혁신금융서비스가 필요한 게 아닌지 오해하며 투자를 하지 않을 수 있다”며 “기존 유권해석이 있더라도 혁신금융서비스는 이후에 나온 정책이기 때문에 이를 우선시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위한 요건 중 혁신성을 채우려다 보니 위인설관(爲人設官)과 같은 개인신용대출 위주의 샌드박스가 나온 것”이라며 “상위 몇 개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에게 이번 제도는 기업가치 하락을 초래할 수 있기에 불만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간을 두고 협회가 중심이 돼 업계 전체에 적용 가능한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방법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세부적인 것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기관투자자의 투자 허용 범위와 혁신금융서비스 선정 시 평가 방법 등은 업체들로부터 신청서를 받아보면서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26 I 김연지 기자
VIG얼터너티브크레딧, 마이리얼트립 엑시트 완료
  • [마켓인]VIG얼터너티브크레딧, 마이리얼트립 엑시트 완료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VIG파트너스의 크레딧 부문 자회사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은 여행 스타트업 ‘마이리얼트립’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했다고 24일 밝혔다. 투자 시점으로부터 1년 반 만의 성과다.이번 엑시트(자금 회수)는 마이리얼트립이 최근 800억원 규모의 펀드레이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이뤄졌다. 이에 따라 지난 2022년 마이리얼트립에 500억원 규모의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한 VAC는 성공적으로 엑시트를 완료하게 됐다.VAC는 마이리얼트립 투자 당시 적절한 금리의 채권 및 신주인수권 조합으로 창업자 및 주주들의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는 한편 투자자에게는 견고한 원금보호장치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특히 업사이드도 추구할 수 있어 회사에는 적절한 대안 자본을, 투자자에겐 매력적인 수익률을 제공하는 ‘윈-윈 구조’를 짰다는 설명이다.한편 마이리얼트립은 2012년 가이드 투어 중개 서비스로 출발해 지난해 10월 말 기준 745만명의 가입자 수 및 265만명의 월간활성사용자(MAU)를 보유한 여행 슈퍼앱이다. 회사는 가파른 성장 모멘텀을 기반으로 BRV와 IMM, SV인베스트먼트, 알토스 등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총 800억원을 유치해 5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VAC 측은 “이번 엑시트로 크레딧 시장의 선두주자 지위를 공고히 했다”며 “올해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위해 준비 중에 있으며, 기업들에 꾸준히 자금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4.01.24 I 김연지 기자
"남다른 놈에 떡 하나 더"…차별화에 점수주는 기관투자자
  • [마켓인]"남다른 놈에 떡 하나 더"…차별화에 점수주는 기관투자자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안정성은 기본이고, 차별화 전략으로 업사이드(추가상승여력)를 끌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올해도 어김없이 국내 대형 및 중소형 하우스 간 펀드레이징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가 한 말이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출자자(LP)들이 출자 시 여전히 ‘안정성’을 우선시하고는 있으나, ‘차별화를 통한 수익 창출’ 기회도 못지않게 본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특정 산업에 집중한 에쿼티 투자 혹은 크레딧과 스페셜시츄에이션 등 다양한 투자 전략으로 트랙레코드를 쌓는 하우스라면 운용사 규모와 상관없이 출자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갈무리]◇ 관건은 차별화…몸집보단 ‘남다름’에 점수↑그간의 시장 상황을 보면 IB 업계 관계자들의 이 같은 시각에 일리가 없는 건 아니다. 세간의 예상을 뛰어넘은 금리 인상은 유동성 위축과 이자 부담 등의 이중고를 불러왔고, 이는 곧 시장 활기를 집어삼켰다. 빅딜을 주도해온 운용사들이 펀드레이징 시 내세워온 ‘안정적인 운용 전략’과 ‘투자 및 회수 트랙레코드’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큰 힘을 쓰지는 못한 것이 현실이다. 오죽하면 업계 일각에서 ‘그간의 운용 전략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왔다’는 우스갯소리를 내뱉을 정도였다.이제는 자금 운용에 있어 안정성은 기본이고, 차별화 전략을 통해 업사이드를 얼마만큼 끌어내느냐가 관건이 됐다. 이에 국내외 크고 작은 운용사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스페셜시츄에이션과 크레딧 투자 등에 힘을 쏟아붓고 있다. 이들의 이러한 움직임엔 기업의 재무적 특수상황을 공략하거나 저금리 시기 막대한 부채를 일으키며 후유증을 앓게 된 기업을 상대로 직접 대출 등을 실행해 수익을 올리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우리나라보다 IB 역사가 긴 해외로 시야를 넓혀보자. 해외 운용사들은 일찍이 자본시장 흐름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투자 전략을 다변화해왔다. 대표적으로 골드만삭스는 기업 직접대출에 이어 회사채와 하이일드 채권, 자산유동화증권, 대출채권담보부증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크레딧 투자 전략’에 힘을 싣겠다고 선언하며 지난해 말부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관련 펀드레이징 성과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베인캐피탈은 최근 1조3352억원 규모의 미드마켓 크레딧 펀드를 결성했고, 오크트리캐피탈매니지먼트는 약 4조원 규모의 스페셜시츄에이션 펀드를 결성했다. 또 여행산업 투자에 특화된 미국 기반의 KSL캐피탈은 최근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크레딧 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크레딧·SS 인기…움직이는 하우스에 기회자본시장 흐름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하우스에 LP 자금이 몰리는 것은 비단 해외 만의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확고한 투자 색채를 자랑해온 하우스들이 펀드레이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기업 구조조정 투자 명가로 떠오르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는 최근 스페셜시츄에이션 2호 펀드를 성공리에 결성했다. 스페셜시츄에이션은 통상적인 사모투자와 달리 기업 구조조정과 특수자산에 대응하는 투자다. 캠코와 노란우산공제를 비롯한 LP들은 한투PE의 속도감 있는 투자 역량과 전문성을 높이 산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1호 기업구조조정펀드를 통해 재무상황이 좋지 못한 기업에 투자해 밸류업에 성공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줬다.국내 사모신용펀드(PCF) 운용사 글랜우드크레딧의 1호 블라인드펀드 조성 작업도 순항 중이다. 우정사업본부에 이어 최근에는 신협중앙회도 색다른 투자 전략에 공감하고 출자를 약정했다. 글랜우드크레딧은 메자닌과 직접대출 전략을 취해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인수·합병(M&A) 대금 지원, 캐팩스 및 신사업 진출 등을 위한 성장자금 지원,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 개선 등을 실행해왔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SK에코플랜트(RCPS)와 한화첨단소재(CPS), 자이에스앤디(RCPS) 등이 꼽힌다.IB 업계 한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남다른 운용 전략이 곧 기회”라며 “바이아웃 전략이 먹히지 않기 때문에 LP들도 남다른 놈에게 떡 하나 더 주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새는 특히 크레딧과 스페셜시츄에이션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 “차별화 전략을 꾸려온 중소형 운용사들에게 특히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1.24 I 김연지 기자
‘미래 먹거리 여기에’…인프라 투자 역량 다지는 글로벌 PE
  • [마켓인]‘미래 먹거리 여기에’…인프라 투자 역량 다지는 글로벌 PE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사모자산 중에서도 ‘인프라’에 주목하고 있다. 인프라 투자란 도로와 철도, 항만, 통신, 전력, 공공서비스를 비롯한 사회간접자본 개발 혹은 운영 사업의 지분 및 대출 등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대체투자의 큰 축으로도 분류되는 인프라 섹터는 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다른 사모자산 대비 뚜렷하면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내왔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2022년 말부터 2023년 1분기까지 인프라 섹터는 부동산과 크레딧, 사모펀드 영역보다 평균적으로 더 높은 수익을 창출했다. 특히 앞으로의 투자 기회도 그 어느 분야 대비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탈탄소화와 수소경제, 디지털 전환 등 세계적 트렌드에 따른 새로운 투자 기회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운용사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인프라 투자에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사진=픽사베이 갈무리)이러한 트렌드를 뒷받침하듯 글로벌 운용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프라 투자 역량을 다져왔다. 최근에도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인프라 전문 운용사인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GIP)’를 약 16조4000억원에 인수하며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다. 해당 인수건은 블랙록이 지난 2009년 바클레이즈의 ETF 사업부를 인수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GIP는 뉴욕에 기반을 둔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로, 운용자산은 약 130조원에 달한다. 투자 영역은 신재생에너지와 물류허브. 데이터센터, 모바일 통신기지국 등으로, 주요 포트폴리오사는 아부다비 국영 석유사 ADNOC과 아틀라스신재생에너지, 호주 최대 철도화물 사업체 퍼시픽내셔널 등이 있다. 블랙록은 글로벌 인프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이번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공항과 철도, 항만 등 물류허브에 대한 투자가 재개되는데다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디지털 인프라 개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블랙록은 성명을 통해 “현재 1조 달러 규모에 달하는 인프라 시장은 향후 몇 년간 사모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구조적 추세가 해당 분야의 투자 가속화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다른 글로벌 운용사들 역시 블랙록과 비슷하게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이자 ‘여기어때’의 최대주주이기도 한 CVC캐피탈파트너스는 지난해 9월 네덜란드 기반의 인프라 전문 운용사 DIF캐피탈파트너스의 주요 지분을 약 1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DIF는 유럽과 북미, 호주 미드마켓 인프라 투자 영역에 있어 선도적인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CVC캐피탈파트너스는 인프라 섹터의 장기적 성장 추세와 기존 투자전략과의 인접성을 고려해 해당 인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중동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인베스트코프도 지난해 12월 미국 코세어캐피탈의 인프라 사업부의 주요 지분을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회사는 ‘인베스트코프 코세어 인프라 파트너스’를 설립해 물류와 운송에 중점을 두고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투자 역사가 우리나라보다 깊은 해외에서는 그간 인프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며 “에너지와 운송, 데이터센터 개선 및 활성화에 대한 중요성이 올라가는 만큼, 최근 들어서는 해당 영역이 힘을 받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 발전에 큰 몫을 하는 인프라는 수익률과 포트폴리오 다양성 측면에서도 (운용사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운용사들이 덩치를 키우는 한편 수익률도 제고할 수 있는 섹터”라고 덧붙였다.
2024.01.23 I 김연지 기자
알바레즈앤마살 韓 지사, 정대희 파트너 겸 부대표 선임
  • [마켓인]알바레즈앤마살 韓 지사, 정대희 파트너 겸 부대표 선임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알바레즈앤마살(A&M)은 정대희 전무를 한국 지사 부대표 겸 매니징 디렉터(파트너)로 선임했다고 22일 밝혔다. 내부 승진을 통한 경영 파트너 선임은 지난 2013년 알바레즈앤마살 한국 지사가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정대희 알바레즈앤마살 한국지사 부대표 겸 매니징 디렉터(사진=알바레즈앤마살 제공)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정대희 부대표는 알바레즈앤마살만의 컨설팅 프로젝트 대부분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기업 구조조정 및 턴어라운드 등 경영개선, 고객사 임시경영, 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 내는 변화관리 컨설팅 프로젝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도 제조업과 가전, IT, 소비재, 리테일, 물류, 플랫폼, 자동차, 석유화학 등의 분야까지 폭넓은 산업군에서의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기업 및 사모펀드 고객사에 경영자문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정 부대표는 알바레즈앤마살에 합류하기 전 미국 블루런벤처스의 사모펀드 관계사인 BRV 캐피탈 매니지먼트와 삼성SDS, LG전자에서 근무한 바 있다. LG전자에서는 7년여 동안 전략 및 비즈니스 이니셔티브에 참여하며 전략기획과 투자 (M&A, JV 등), 오퍼레이션, 인사기획 등의 경험을 두루 쌓았다. 삼성SDS에서는 상장 (IPO) 추진 업무에 참여한 바 있다.김명철 알바레즈앤마살 한국 대표는 “정대희 파트너는 폭넓은 산업에서 컨설팅 서비스를 관장하면서 알바레즈앤마살 한국 지사의 질적·양적 성장을 주도해 왔다”며 “알바레즈앤마살은 40년의 업력과 한국에서 지난 10년 동안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확대해 고객들이 실체적인 변화를 통한 성장을 이루고,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지난 1983년 설립된 알바레즈앤마살은 성과 향상, 턴어라운드 관련 경영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경영 컨설팅펌이다. 한국 지사의 경우 설립 초기 당시 리먼 브라더스 (Lehman Brothers) 구조조정 작업에 전념했고, 2016년도 하반기 김명철 한국 대표가 영입된 이후로는 본격적으로 국내 경영 컨설팅 시장 개척에 속도를 냈다. 현재는 다양한 고객사에 구조조정 및 턴어라운드, 임시 경영, 성과 개선, 인수·합병(M&A) 실사 등의 자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2024.01.22 I 김연지 기자
글랜우드크레딧 펀딩 ‘순항’…신협서 실탄 지원
  • [마켓인]글랜우드크레딧 펀딩 ‘순항’…신협서 실탄 지원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국내 사모신용펀드(PCF) 운용사 글랜우드크레딧의 1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 작업이 순항하는 모양새다. 올해 7월까지 최소 2000억원을 목표로 펀드레이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대체투자에 대한 국내 출자자(LP)들의 관심이 높아 무리 없이 펀드를 결성할 것으로 보인다.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최근 글랜우드크레딧의 1호 블라인드 펀드에 300억원 규모의 출자를 약정했다. 기업 경영 환경이 어려워진 만큼, 회사 지분이 아니라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중위험·중수익의 메자닌 투자 전략에 공감하고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글랜우드크레딧의 이번 펀드는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7월 ‘국내 메자닌 펀드 출자사업’을 통해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글랜우드크레딧을 최종 선정하면서 탄생했다. 당시 우정사업본부는 각각의 운용사에 500억원을 출자했다. 글랜우드크레딧은 올해 7월까지 최소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 자금의 80% 이상을 BW와 CB, 교환사채(EB) 등에 투자해야 한다. 신협중앙회를 비롯한 국내 LP들은 글랜우드크레딧의 투자 행보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지난 2021년 출범 이후로 메자닌과 직접대출(Direct Lending) 전략을 취해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인수·합병(M&A) 대금 지원, 캐팩스 및 신사업 진출 등을 위한 성장자금 지원,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 개선 등 다양한 자금 조달 요구 지원을 투자 전략으로 세우고 실행해왔다. 글랜우드크레딧의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SK에코플랜트(RCPS)와 한화첨단소재(CPS), 자이에스앤디(RCPS) 등이 꼽힌다. 랜드마크 딜은 단연 한화첨단소재다. 회사는 지난 2022년 말 6800억원을 투입해 태양광 및 경량복합 소재를 다루는 한화첨단소재와 에이치에이엠홀딩스의 구주, 신주 발행한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했다. 전방산업 성장세가 가파른 와중에도 딜을 효과적으로 소싱하면서 국내 크레딧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이데일리가 지난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식 설문조사에서 글랜우드크레딧은 67.9%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이며 ‘최우수 크레딧’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2024.01.15 I 김연지 기자
 기업가치 1000억 달성 ‘스터디맥스’ 시리즈C 유치
  • [VC’s Pick] 기업가치 1000억 달성 ‘스터디맥스’ 시리즈C 유치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이번 주(1월 8일~12일)에는 디지털치료제와 양자컴퓨팅,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의 투자가 쏠렸다. 특히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가 좀처럼 오르지 못하는 가운데 AI 기반의 한 교육 기업이 프리밸류 1000억원을 인정받으면서 업계 관심이 쏠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업가치 1000억 달성…스터디맥스인공지능(AI) 교육기업 스터디맥스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로부터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프리밸류(투자 전 기업가치) 1000억원으로 투자금은 비공개다.스터디맥스는 학습 습관을 설계하는 AI교육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실존 인물 기반의 원어민AI와 화상 프리토킹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챗GPT, 보상형 에듀테크, 게이미피케이션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교육에 적용하고 있다.컴퍼니케어파트너스는 스터디맥스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스터디맥스는 정보통신(IT) 중소기업 기술상과 대한민국 IT 이노베이션 대상 등도 수상하고 다수의 AI 교육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 대표적인 영어 회화 서비스인 ‘스피킹맥스’는 100만 명 이상의 누적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스터디맥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원어민 AI 회화 서비스의 기술력을 더욱 강화하고 일본,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시니어 모델 ‘아저씨즈’…더뉴그레이시니어 콘텐츠·커머스 스타트업 ‘더뉴그레이’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은 비공개다.더뉴그레이는 신체적·심리적 건강을 챙기며 여생을 보내는 ‘액티브 시니어’ 관련 서비스를 기획하고 제공한다. 최근까지 뉴발란스와 BMW, 카카오 등 유수의 브랜드와 함께 ‘시니어 메이크오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특히 패션과 헤어스타일을 바꾼 뒤 전문 모델처럼 사진을 찍어주는 ‘우리 아빠 프사 바꾸기’라는 프로젝트는 대중의 큰 호응을 얻었고, 시니어 아카데미를 운영해 ‘아저씨즈’ 등 시니어 인플루언서를 육성하기도 했다.블루포인트는 더뉴그레이의 기획력을 높이 평가했다. 폐쇄적인 시니어 타깃 서비스를 개척한 차별화된 기획력이 돋보였다는 설명이다. 더뉴그레이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 게임으로 ADHD 완화…이모티브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환자의 증상 완화를 돕는 게임·행동 코칭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이모티브는 엠와이소셜컴퍼니(MYSC)와 더웰스인베스트먼트,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23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모티브는 인지모델링과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ADHD 환자의 증상완화를 돕는 디지털 치료기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CES 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고 레드닷디자인어워드에서도 수상하며 혁신성과 상품성을 인정받았다.투자사들은 이모티브의 기술력과 사회적 효과를 높이 평가했다. 이모티브만의 우수한 인지모델링의 기술과 다양한 사업화 파이프라인을 통해 ADHD 디지털 헬스케어·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ADHD를 발견하고 치료하는 과정 전반에서 가족과 사회의 비용을 줄여주는 사회적 효과(임팩트)가 크다고도 봤다.이모티브는 투자금을 활용해 연구·개발을 고도화하고 국내외 임상·인허가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모티브는 식약처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기반으로 서울대학교병원, 한양대학교병원에서 이달 중 확증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 양자통신 시뮬레이터 개발 ‘큐심플러스’양자통신 분야 딥테크 스타트업 큐심플러스는 미래에셋벤처투자, 인터베스트, 스틱벤처스에서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큐심플러스는 고려대학교 양자 ITRC센터 노광석 교수와 전기전자공학부 허준 교수가 2021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양자통신 분야에 활용되는 시뮬레이터와 초소형화 전용 칩을 개발하고 있다.큐심플러스는 해당 분야의 연구개발(R&D) 경험을 바탕으로 설립 후 양자분야 1호 딥테크 팁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판교 창업존의 지원을 받고 있다.투자사들은 큐심플러스의 인적구성과 산업계 경험에 기반한 R&D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양자와 통신 시스템 전체를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연구개발과 상용화를 이끌고 있는 만큼, 시뮬레이터를 시작으로 초소형화 양자통신 전용 칩까지 글로벌 양자통신 선두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큐심플러스는 이번 투자유치를 발판 삼아 양자통신 상용화를 위한 소프트웨어와 초소형 칩 개발 속도를 높이고 양산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2024.01.13 I 김연지 기자
'백 투 베이직'…유럽서 20조 규모 바이아웃 펀드 탄생
  • [마켓인]'백 투 베이직'…유럽서 20조 규모 바이아웃 펀드 탄생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국내외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수익 창출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꾀하는 가운데 유럽에서 20조원 규모의 바이아웃 펀드가 탄생했다. 바이아웃 펀드는 기업의 지분을 인수한 후 성장시켜 높은 가격에 되파는 형태의 전형적인 사모펀드를 일컫는다. 경기침체로 운용사들이 스페셜시츄에이션(Special Situation·기업 구조조정과 특수자산에 대응하는 투자)과 사모신용 펀드(Private Credit Fund·운용사가 사모로 자금을 모아 회사채와 기업 대출, 구조화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를 앞세우며 수익 창출 기회를 노리는 가운데 유럽에서 전형적인 전략을 토대로 하는 사모펀드가 만들어진 것이다.지난해 12월 12일 기준 유럽에서 탄생한 PE발 메가 펀드 10건(사진=피치북 갈무리)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국 런던 기반의 사모펀드(PEF)운용사 신벤은 최근 145억달러(약 19조791억원) 규모의 ‘신벤 펀드 8호’를 결성했다. 해당 펀드는 수익지표를 갖춘 성장 단계 기업을 주요 투자 및 인수 대상으로 한다. 이번 바이아웃 펀드의 결성액은 지난 2019년 결성된 직전 7호 펀드의 결성총액 대비 30% 증가한 수준이다. 신벤의 기존 출자자(LP)들에 이어 일부 글로벌 LP가 신규 출자를 단행하면서 목표액을 수월하게 채웠다.다른 운용사들이 기본에 해당하는 ‘바이아웃’ 전략을 잠시 뒤로 밀어둔 상황에서 신벤이 바이아웃 펀드를 결성한 배경에는 ‘성공적인 회수’와 ‘유럽 시장의 M&A 환경’이 꼽힌다. 우선 신벤은 수년에 걸쳐 다양한 목적의 바이아웃 펀드를 통해 150개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쌓았고, 이들 중 115개는 성공적으로 회수했다. 주요 포트폴리오는 대부분 금융과 헬스케어, 소비재 관련으로, 폴란드 대표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레그로’와 이탈리아 보험사 ‘유로비타’, 영국 럭셔리 신발 및 액세서리 브랜드 ‘커트 가이거’ 등이 있다. 이들 중 애그리테크 기업 ‘플라나사’는 지난해 9월 EW그룹에 매각하기도 했다.이 밖에 유럽의 특색도 한 몫 거든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은 미국과 함께 자본 시장 역사가 긴 지역으로 평가되는 만큼, 바이아웃을 비롯한 다양한 투자 기회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대를 잇는 가족 경영 회사들이 매물로 나온다는 점 ▲전략적 파트너를 찾는 유럽계 창업자 및 기업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성(ESG) 트렌드가 지역에 빠르게 적용되면서 조력자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점 또한 큰 매력으로 부상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러한 분위기는 펀드 결성 건수 및 액수로 증명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 기준 유럽에서 결성된 PE 펀드는 106건으로, 총 결성액은 1159억달러(약 152조 1767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22년 연간 규모 대비 36%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메가펀드도 속속 탄생했다. 지난해 유럽에서 결성된 펀드 중 10개는 메가 규모로 결성총액은 800억달러(약 105조800억원)에 달한다. 대표적으로 룩셈부르크 기반의 CVC캐피탈은 286억달러(약 37조6175억원) 규모의 바이아웃 펀드를 결성했고, 영국 기반 퍼미라도 178억달러(약 23조4087억원) 규모의 바이아웃 펀드를 성공적으로 결성했다.
2024.01.12 I 김연지 기자
“한파가 뭔가요”…PE발 바이오 M&A 경쟁 '치열' 전망
  • [마켓인]“한파가 뭔가요”…PE발 바이오 M&A 경쟁 '치열' 전망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국내외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에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운용사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이 가팔라지면서 바이오 시장의 성장세가 한층 거세졌단 판단에 적극적으로 딜(deal)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시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해가 바뀐 지 불과 열흘이 흐른 현재, 딜을 추진하거나 성사시킨 운용사도 심심찮게 포착된다. 바이오 기업의 경영권 변동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은 가운데 운용사들이 관련 기업들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며 윈-윈(win-win)할 지 관심이 쏠린다.◇ 해 바뀐지 10일…PE 주도 바이오 딜 2건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사모펀드운용사 주도로 이뤄지는 주요 바이오·헬스케어 인수·합병(M&A) 사례는 두 건이다. 대표적으로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체외진단 의료기기 업체 피씨엘과 컨소시엄을 맺고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를 구체화하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1991년 설립된 백신개발 기업으로, 국내 최초 A형 간염 백신 국산화에 성공한 바 있다. 컨소시엄은 1월 중 인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상반기 내 인수 본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딜이 마무리되면 컨소시엄은 보령바이오파마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컨소시엄은 보령바이오파마를 글로벌 종합예방의학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신생 운용사 엠씨파트너스는 엠씨제2호그로우쓰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제넨바이오의 지분 25.07%를 확보, 최대주주에 올랐다. 국내 유일의 이종장기 개발 기업으로 유명세를 떨친 제넨바이오는 의약품 및 의료기기 유통업과 비임상 CRO(임상시험수탁기관)를 운영 중이다.이번 딜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발굴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목표 아래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제넨바이오는 엠씨파트너스 측의 인수 목적에 대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전환사채 보통주 전환에 따른 경영 참여”라고 설명했다.◇ 달아오르는 바이오 M&A…투자 경쟁 치열해진다사모펀드사의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인수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글로벌 운용사인 블랙스톤과 KKR, 칼라일그룹, 아폴로매니지먼트, 베인캐피탈 등은 수년 전부터 적게는 수천억에서 많게는 수조원 이상을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쏟았다. 이 중 베인캐피탈은 지난 2022년 국내 피부·비만 의료기기 전문기업 클래시스를 인수하기도 했다.우리나라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지난해 이뤄진 국내 주요 M&A 거래 중 바이오·헬스케어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았다. 우선 글랜우드PE는 지난해 9월 SK케미칼 제약 사업부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현재 거래 대금 마련에 한창이다. 이 외에 유니슨캐피탈파트너스와 MBK파트너스는 공동으로 임플란트 제조사 오스템임플란트를, 한앤컴퍼니는 의료기기 업체 루트로닉을 품었다. 지난해 말엔 자산운용사 엑셀시아캐피탈코리아가 설립한 운용사가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우고 암 진단 전문기업 싸이토젠에 1155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며 최대주주에 오르기도 했다.투자은행(IB) 업계에선 국내외 PE들의 바이오·헬스케어 M&A가 두드러지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해외 각국에선 지난해 상반기부터 바이오·헬스케어 M&A 사례가 서서히 증가하는 조짐을 보인 만큼, 우리나라도 트렌드를 따라갈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헬스케어는 안정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경기 방어 업종으로 여겨져 왔다”며 “운용사들이 고금리 상황에도 바이오 분야를 열심히 들여다 봤던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새는 출자자(LP)들 사이에서도 바이오가 핫한 키워드로 떠오르다 보니 운용사도 이 분야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세계적으로 약 2년에 걸쳐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빅딜이 나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PE간 투자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1.11 I 김연지 기자
비트블루, '팬-셀럽' 잇는 모의 투자 서비스 베타버전 출시
  • [마켓인]비트블루, '팬-셀럽' 잇는 모의 투자 서비스 베타버전 출시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설립 3개월 만에 다수 투자사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은 웹3 스타트업 ‘비트블루’는 버추얼(가상) 셀럽 투자 플랫폼 ‘알트타운’의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비트블루가 런칭한 알트타운 베타 버전 화면.(사진=비트블루 제공)알트타운은 현재 활동 중인 버추얼 셀럽들의 가치를 확인하고 관련 유저가 모의 게임 형식으로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알트타운에서 정의하는 버추얼 셀럽은 버추얼 아이돌과 버추얼 크리에이터, 스트리머 등으로, 숲튽훈과 사공이호, 오바, 도쥬, 에이미문, 이터니티 예진 등 유명 버추얼 셀럽은 물론, 트위치와 치지직 등에서 활동하는 버추얼 크리에이터 다수가 이번 베타 테스트에 참여한다. 셀럽의 가치는 셀럽 및 유저의 활동에 따라 산정되고, 팬들은 무료 포인트를 사용해 이들에게 투자할 수 있다. 알트타운은 모의 게임 형식의 거래 기능과 버추얼 셀럽 후원 기능을 제공하며 베타 테스트 기간에는 무료로 운영된다.이번 베타 테스트는 최대 3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친구 초대 및 주별 이벤트 등 500만 원 상당의 경품이 제공되는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다. 이번 베타 테스트 참여자는 추후 출시될 정식 서비스에서 독점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주상식 비트블루 대표는 “이번 베타 테스트를 통해 버추얼 셀럽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많은 버추얼 셀럽의 가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비트블루는 버추얼 셀럽을 위한 수익화 모델과 함께 글로벌 런칭 준비를 마치는 대로 정식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비트블루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17년 이상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미래기술 대응 전략·개발을 총괄한 주상식 대표가 대체불가토큰(NFT) 대중화를 목표로 지난 2022년 11월 설립한 NFT 기반 웹3 전문 기업이다. 회사는 설립 3개월만인 지난해 2월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매쉬업엔젤스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2024.01.10 I 김연지 기자
“잘 키운 자식 누구 손에”…주인 못찾은 딜, 올해는
  • [마켓인]“잘 키운 자식 누구 손에”…주인 못찾은 딜, 올해는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아직 더 내려와야 해요” VS “지금이 마지노선입니다”다양한 산업군의 인수·합병(M&A) 매물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매물의 기업가치(밸류)를 두고 자본시장 관계자들 간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원매자들은 그들이 정한 ‘적정 밸류(value)’에 맞춰 기업을 인수하려는 모양새이지만, 매각 측은 매각가에 ‘매물을 일궈내기까지의 노고’와 ‘비전’을 얹어 제시하고 있다. 쉽게 말해 ‘잘 키운 자식’을 두고 ‘더 잘 키울 자’와 ‘손끝에서 떠나보내면 끝인 자’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셈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현 상황에서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이러한 줄다리기가 M&A 거래 불발로 이어지고 있어 업계 우려도 만만치 않다.(사진=픽사베이 갈무리)기업 매물을 사려는 자와 팔려는 자의 밸류에 대한 시각 차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절에도 매도자와 매수자는 가격 조율 과정을 거쳐 딜을 성사시켰다. 현 상황은 조금 다르다. 가파르게 뛴 기준금리와 원자재 가격상승을 필두로 한 인플레이션, 전쟁을 비롯한 대내외적 불확실성 등 복합적인 요소가 한꺼번에 몰아치면서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에 사모펀드(PEF)운용사를 비롯한 원매자들은 지금의 분위기를 이겨내고 매물의 가치를 더 올릴 힘이 있는지를 살피며 주판알을 튕기는 한편, 매각 측은 ‘비전’과 ‘성장 가능성’을 앞세워 매각가에 최소 수십 퍼센트의 프리미엄을 얹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을 대변하듯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밸류에 대한 이견으로 성사되지 못한 딜은 수두룩하다. 우선 가장 최근의 예제로는 글로벌 2위 산화방지제 제조기업인 송원산업의 매각 철회가 꼽힌다. 회사는 지난해 6월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대주주 일가 보유 지분 35.65%에 대한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다. 비전과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원매자들은 예비 입찰에 우르르 참여했지만, 매각 측과 매각가 및 조건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실제 송원산업 측이 제시한 희망 매각가는 약 약 3000옥~4000억원 수준이었고, 원매자들은 2000억원대 중후반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송원산업의 시가총액이 4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매각 측이 시가 대비 100% 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한 셈이다. 시장에서 주목받는 업종 및 기업이라 하더라도 예외는 없다. 수개월째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 대구백화점은 원매자 측과의 몸값에 대한 견해 차이로 딜을 좀처럼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 IB 업계에선 백화점 사업보다는 백화점 부지의 매력도가 훨씬 큰 만큼, 유력 원매자들의 실사 직후 인수 주체가 가려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경영권 프리미엄 문제를 두고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식음료(F&B)와 같은 특정 업종도 별반 다르지 않다. 외식사업 확대를 노려온 동원그룹은 지난해 4월 한국맥도날드를 인수하려다가 이를 철회했다. 매각가와 회사 운영 방침을 두고 장기간 협상을 벌여왔지만, 양측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난 2022년 M&A 닻을 올린 버거킹과 맘스터치 등 주요 경쟁사 역시 밸류에 대한 이견 등으로 새 주인을 맞지 못하고 있다.업계에선 경기 침체 여파가 여전한 만큼,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클수록 밸류 온도차 역시 크기 마련”이라며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황이 어려울수록 원매자들은 매물로 나온 기업이 시장 침체를 딛고 일어나 (매각 측이) 제시한 밸류 이상의 기업가치를 달성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며 “때문에 매도자 입장에선 설령 머리에서 팔 수 있더라도 시장을 고려해 어깨 수준으로 파는 것이 상황상 윈-윈(win-win)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1.09 I 김연지 기자
 ‘정보 습득 후 적재적소 활용'…지능형 스타트업에 투자 쏠려
  • [VC’s Pick] ‘정보 습득 후 적재적소 활용'…지능형 스타트업에 투자 쏠려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1월 2일~5일)에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골프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의 투자가 쏠렸다. 이번 주에는 특히 차세대 지능형 기술을 토대로 서비스를 전개하는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속속 유치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지능형 문서처리 ‘메인라인’IDP(지능형문서처리) 전문기업 메인라인은 현대투자파트너스와 인터베스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7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를 유치했다.메인라인은 IDP 전문기업이다. IDP는 AI와 머신러닝, 자연어처리(NLP) 기술 등을 활용해 문서의 텍스트·이미지·수식 등의 정보를 디지털로 ‘인식-분류-추출-분석’하고 지능형문서처리로 자동화·효율화하는 혁신 기술이다.투자사들은 메인라인의 기술력과 사업 모델, 시장성, 성장 가능성을 모두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글로벌 IDP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148억달러(약 20조)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디지털전환이 산업 전방위로 확산되는 만큼 IDP 기술이 금융·물류·의료·공공 등 산업 전반에 적용돼 업무 생산성을 개선하고 관리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메인라인은 이번 투자 유치금을 미래 신사업 및 R&D(연구·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주관사를 선정,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지능형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 ‘스페이스비전’AI 기반 지능형 디지털 광고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페이스비전은 바인벤처스와 패스트벤처스, 더벤처스, 롯데벤처스, 디캠프 등으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스페이스비전은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광고 주목도를 파악하고 광고 노출 효과를 판단하기 위한 정교한 데이터를 학습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광고 디스플레이에 카메라 모듈을 달아 주변 사람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사람들이 디스플레이 광고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정밀하게 측정하는 방식이다.투자사들은 스페이스비전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컴퓨터 비전 AI 기술을 디지털 옥외 광고 시장에 적용함으로써 오프라인 광고 시장에 큰 변곡점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다.스페이스비전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 기술력을 홍보하고, 기술협력 파트너사와 진행 중인 각종 국내외 사업을 궤도에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AI 반도체 ‘모빌린트’AI 반도체 스타트업 모빌린트는 인터베스트와 KDB산업은행, 엘엔에스벤처캐피탈, 산은캐피탈, 교보증권, 유니온투자파트너스, 대성창업투자, 게임체인저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모빌린트는 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하드웨어(HW)부터 소프트웨어(SW)까지 직접 개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회사로 꼽힌다. 현재 고성능 엣지 AI 반도체(NPU·신경망처리장치)를 개발하고 있다.투자사들은 모빌린트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모빌린트는 지난 2022년 AI 반도체 에리스를 개발해 다수의 고객사와 성공적으로 검증을 마쳤으며, 에리스가 장착된 제품 ‘MLA100’, ‘MLX-A1’ 2종을 개발했다. MLA100은 경쟁사 제품 대비 AI 성능은 4배 가량 높고, 에너지 사용 수준은 5분의 1 이하, 가격은 2분의 1 수준이다.모빌린트는 이번 투자금을 AI 반도체 에리스(ARIES) 양산과 차세대 칩 레귤러스(REGULUS)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먼저 에리스의 양산을 통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진출에 나선다.◇ SNS 광고 모델 매칭 ‘알리고에이아이’소셜미디어(SNS) 광고 모델 매칭 플랫폼 셀레부(Celevu)를 운영하는 알리고에이아이는 서울대기술지주로부터 2억원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알리고에이아이는 플랫폼 상에서 15분 내에 모델 탐색부터 광고 집행까지 진행되는 AI 기반 광고주·모델 매칭 플랫폼 ‘셀레부’를 운영하고 있다. 제품 특징 및 브랜드 컨셉에 따라 AI가 적합한 광고 모델을 추천해 주고 원하는 모델 이미지를 온라인 광고에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서울대기술지주는 알리고에이아이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온라인 광고 시장이 연 10% 이상 성장하는 가운데 알리고에이아이의 셀레부는 글로벌 온라인 광고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회사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신속한 단기 집행이 주를 이루는 글로벌 온라인 광고 시장에 한국 유명인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2024.01.06 I 김연지 기자
“딜 네버 다이”…기대감 높은 유럽 M&A 시장
  • [마켓인]“딜 네버 다이”…기대감 높은 유럽 M&A 시장
  • [이데일리 김연지 박소영 기자] “바닥을 찍은 지금이 유럽 기업 쇼핑의 적기일 수 있죠.”유럽의 신재생에너지 기업 인수·합병(M&A)을 준비 중인 자본시장 관계자가 한 말이다. 고금리 기조와 전쟁을 비롯한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충분히 완화되지 않았으나 유럽에는 인수 시 기존 포트폴리오의 턴-어라운드를 꿈꿀 수 있는 저평가된 포트폴리오가 즐비한데다 신성장동력 역할을 톡톡히 해낼 빅딜이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소위 애드온(Add On·기존 투자 포트폴리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유사 분야의 기업을 인수하는 전략) 전략을 펼치기에도, 새로우면서도 묵직한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에도 좋은 ‘확실한 매물’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올해 유럽의 M&A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할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사진=픽사베이 갈무리)4일 글로벌 법률·회계기업 CMS가 글로벌 PEF 파트너 330명을 대상으로 한 ‘2024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46%는 유럽 M&A 시장이 올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재생에너지와 배터리, 반도체 등 기존에 인기가 높은 산업뿐 아니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술을 다루는 곳이 주요 타깃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글로벌 파트너들 절반 가까이가 유럽의 M&A 시장을 낙관적으로 평가한 이유로는 ▲자본시장 플레이어들의 넉넉한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 ▲유럽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 강화에 따른 기업들의 대응 수요 증가 ▲지난해 하반기 유럽에서 연출된 빅딜 성사 분위기 등이 꼽힌다.우선 글로벌 PE들의 드라이파우더는 넉넉하다 못해 넘치는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PE들은 고금리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증가 부담뿐 아니라 매도자와 매수자 간 밸류에이션 격차로 그간 펀드 자금을 쉽사리 소진하지 못해왔다. 다만 출자자(LP)들의 회수 요구 등으로 운용사들이 더 이상은 관망세를 유지하기는 힘든 상황이 됐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M&A 거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이런 상황에서 자국 기업 인수에 적극적인 유럽 각국 PE들의 운용자산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도 M&A 활성화에 힘을 싣는 부분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은 “유럽 PE들의 운용자산은 지난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고, 드라이파우더도 넉넉한 상황”이라며 “충분한 실탄을 장전한 만큼, 올해 조 단위의 메가딜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고 전했다.유럽의 ESG 규제 강화도 M&A 활성화에 한 몫 거든다. 유럽의 대다수 기업이 2050년을 목표로 탄소중립(넷제로)을 이루려는 만큼, 관련 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기업 M&A에 나설 것이란 시나리오다. CMS는 “유럽에서는 재활용 소재에 대한 PE 및 기업들의 M&A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재활용 소재 생산 노하우를 보유한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ESG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PE들 역시 미래에 대비하고 상업적으로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기 위해 재활용 소재에 더 관심을 쏟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밸류가 높더라도 확실한 딜에는 PE들이 돈을 쏟아왔다는 점도 업계에선 흥미롭게 보고 있다. 침체기 속에도 빅딜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보는 것이다. 예컨대 글로벌 PE인 퍼미라와 블랙스톤은 지난해 9월 노르웨이 최대 광고업체인 애드빈타를 122억유로에 인수했고, 미국 GTCR은 지난 7월 영국의 대형 결제업체 월드페이를 117억유로에 인수했다. 또 유럽 통신사 제고나는 지난 10월 보다폰의 스페인 사업부를 약 50억유로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 중 애드빈타 딜은 일본 도시바 딜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딜이기도 하다.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경기 흐름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는 있으나 최근까지의 지표를 볼 땐 유럽 M&A 시장을 고무적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만 해도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고금리 여파로 좀처럼 자금을 쓰지 못했는데, 새해 들어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며 유럽 내 메가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 연준도 기준금리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점을 인정한 만큼, 경기침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황이 누그러지면 PE들이 자본조달 부담을 떨치고 M&A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1.05 I 김연지 기자
되살아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초대형 빅딜' 기대
  • 되살아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초대형 빅딜' 기대[마켓인]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제약·바이오 인수·합병(M&A)이 두드러질 것’글로벌 투자은행과 회계·컨설팅 업체들이 최근 펼친 ‘2024년 전망 보고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문장이다. 올해 자본시장에서 제약·바이오만큼 활약하는 분야를 찾기는 어렵다는 게 골자다. 아직 경제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주요 제약사들이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 만료 및 고령화 시대 진입에 따른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M&A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자취를 감췄던 초대형 빅딜이 이르면 올해 이 분야에서 탄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자본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배경이다.2일 글로벌 투자은행 리링크파트너스와 제프리스파이낸셜그룹, 회계·컨설팅 업체 언스트앤영(EY),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등은 올해 제약·바이오 M&A 활동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고금리와 전쟁을 비롯한 대내외적 불확실성, 밸류에이션 등 뭐 하나 제대로 완화된 것이 없는 와중 ‘갑자기 웬 제약·바이오’라며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지만, 자본시장 관계자들의 이러한 전망에 근거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코로나19 이후로 지지부진했던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는 지난해 ‘확실한 기업이라면 높은 밸류를 쳐서라도 인수하자’는 움직임이 속속 포착됐다. 실제 런던증권거래소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거래의 밸류는 2022년 대비 각각 38%와 45% 증가했다. 예컨대 제약 부문에선 지난해 679건의 주요 거래에 1355억달러(약 176조원)가, 바이오 부문에선 1078개 딜에 1222억달러(약 159조원)가 모였다. 지난 2022년 778건의 제약 관련 거래에 985억달러(약 128조원), 1088개 바이오 딜에 842억달러(약 109조원)가 모인 것과 견주면 밸류에서 큰 차이가 난다.이런 움직임이 잇따른 주요 원인으로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 만료’가 꼽힌다. 미국 컨설팅업체 ZS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만료되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의약품 특허는 190건으로, 이들 중 주요 제약사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69건에 달한다. 제약사에 있어 특허 만료는 독점권 상실로 통한다. 해당 의약품을 독점 판매해오며 매출을 끌어올린 제약사에게는 수익이 곤두박질칠 위기에 놓인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차세대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한 기업 중 당장의 수익지표에 도움이 될 곳을 인수해 대응해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특히 정밀의료 분야에서의 M&A 수요가 컸고, 앞으로도 폭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링크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제약·바이오 M&A에서는 종양학과 희귀질환, 면역학 순으로 거래 비중이 가장 많았다. 예컨대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전문 기업 시애틀제네틱스(시젠)를 인수했고, 미국 바이오젠은 희귀질환 전문 제약사 리아타파마슈티컬스를, 글로벌 제약사 머크는 자가면역 치료제 개발사 프로메테우스를 인수했다.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PwC는 관련 보고서를 통해 “특허 만료에 따라 제약사들은 새로운 수익 창출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제약사들의 매출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상업화 단계의 기업들을 물색하고 나설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제약·바이오 딜의 밸류가 설령 더 높아지더라도 M&A 활동만큼은 꾸준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제약·바이오는 꾸준한 투자 섹터로 자리 잡은 것이 현실”이라며 “밸류가 치솟더라도 성장성과 트렌드가 뚜렷하기 때문에 거래가 줄어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력이 뛰어난데 저평가된 바이오 기업을 찾으려는 움직임은 아직도 여전하다”며 “오히려 가치 상승으로 ‘확실한 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4.01.03 I 김연지 기자
 MBK장학재단, 제17기 장학생 선발
  • [마켓인] MBK장학재단, 제17기 장학생 선발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MBK 장학재단은 제17기 장학생을 모집한다고 2일 밝혔다. 대상은 2024년도 대학 입학예정자로, 2일부터 오는 11일까지 모집한다. 해당 장학재단은 우수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을 이어가는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7년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설립했다. MBK 장학재단은 공개모집을 통한 신청서 접수 후,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장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수시, 정시 지원자 모두 지원할 수 있으며 지원자의 성별, 출신지역, 진학 예정 대학 또는 전공분야는 가리지 않는다. 재정적으로 쉽지 않은 생활 및 학업 환경이지만, 우수한 능력과 미래 지도자로서의 잠재력을 갖추고 있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장학금 혜택은 다양하다. 입학금 전액을 지원하며, 한 학기 평점 3.0 이상 유지 시 학업 종료까지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해당자에 한해 매 학기 ‘학업장려비’와 교재비도 제공한다. 별도 선발 조건이나 기준이 없는 대신, 장학생들은 ‘Pay it forward(도움을 받은 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받은 도움을 환원한다)’라는 MBK 장학재단의 가치를 존중하고 준수해야 한다. 지난 17년 간 MBK 장학재단을 통해서는 총 185명의 수혜 학생들이 배출됐다. 장학생들은 재무 및 회계 분야는 물론, 의료계, 법조계, 교육계, 외교, 공학, 음악, 미술, 공연 및 영화계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 김병주 MBK 장학재단 이사장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은 교육에 있다”며 “우리 학생들이 온전히 학업을 마치고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주역들로 성장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류심사를 통과한 면접 대상자는 1월 19일 개별 통보 예정이며, 면접심사는 1월 25일부터 27일 사이에 이뤄진다. 제17기 MBK장학재단 장학생 명단은 1월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2024.01.02 I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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