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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증시, AI 대장주 엔비디아發 훈풍에 사상 최고치 경신
  • 대만 증시, AI 대장주 엔비디아發 훈풍에 사상 최고치 경신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대만 가권지수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TSMC 로고(사진=로이터)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6분 현재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5% 오른 2만228.43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만296.10을 찍으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AI 반도체 기술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대만 기술기업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엔비디아의 주요 위탁 제조사인 TSMC는 올 초 대비 주가가 30% 이상 급등했다. 엔비디아의 주문 폭주와 여전한 성장 잠재력에 투자심리가 쏠리며 수혜주로서 두각을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파운드리 업체인 위스트론 코퍼레이션은 올 들어 24% 올랐고, 장비 조립사인 퀸타컴퓨터(애플 맥북 제조사)도 14% 상승했다. 나티시스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알리시아 가르시아-헤레로는 “대만 증시 상승의 또 다른 이유는 불확실성을 제공했던 1월 선거 이후 고정자산 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AI 붐이 랠리를 더욱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퍼스트증권투자는 대만 가권지수가 올 연말 2만4000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폴유 퍼스트증권 회장은 “지난 2~3개월 동안 AI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견고했으며 여전히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시아 태평양의 기술 부문은 글로벌 거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다른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기대감도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기업과 개인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차입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주식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2024.03.22 I 양지윤 기자
美 60대 남성, 유전자변형 돼지 신장 첫 이식…"현재 회복 중"
  • 美 60대 남성, 유전자변형 돼지 신장 첫 이식…"현재 회복 중"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에서 말기 신장 질환을 앓는 60대남성이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신장을 이식받았다.일본에서 태어난 유전자 조작 돼지. (사진=포르메드텍 유튜브 계정 캡처)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은 지난 16일 4시간의 수술 끝에 62세 남성이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신장을 이식받는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 남성은 조만간 퇴원할 예정이다.이 남성은 지난 2018년 같은 병원에서 7년간의 투석 끝에 인간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았으나 5년 만에 장기가 망가져 투석 치료를 재개했었다. 매사추세츠주 바이오기업 이제네시스는 유전자 변형을 통해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당분자 생성 유전자를 돼지 신장에서 제거했다. 또한 거부 반응을 조절하는 7가지 인간 유전자를 삽입했다. 이제네시스는 이미 원숭이에게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신장 이식을 성공한 바 있다. 신장을 이식 받은 원숭이는 평균 176일동안 살아 있었다. 일부는 2년 이상 생존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로버트 롱고메리 뉴욕대 랑곤 이식 연구소 소장은 인간이 유전자 돼지 신장을 이식한 것과 관련해 “이 수술은 이종 이식(한 종에서 다른 종으로 장기나 조직을 이식하는 것)의 진전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신부전으로 고통받는 수십만의 환자들에게 대체 장기 공급원이 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기공유를 위한 연합네트워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0만명 이상 환자들이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 중 신장 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뉴욕대는 뇌사자에게 돼지 신장을 이식한 경험이 있다. 몽고메리 박사는 이식 센터들이 유전자 편집과 약물 치료에 대해 서로 다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임상시험을 승인할 때 또 다른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릴랜드 대학교 연구팀도 지난 2022년 1월 말기 심장병에 걸린 57세 남성에게 유전자 변형 돼지 심장을 이식했으나 두 달 후 사망했다.
2024.03.22 I 양지윤 기자
비만약 '위고비', 美서 심장 질환자 보험 적용
  • 비만약 '위고비', 美서 심장 질환자 보험 적용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노보노디스크의 체중감량 약물 ‘위고비’가 심장 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보험을 적용받게 된다.위고비. (사진=로이터통신)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MS)는 민간보험사가 운영하는 메디케어 처방약 플랜인 ‘파트D’는 현재 비만 치료제를 보장하지 않지만, 새 지침에 따라 메디케어가 보장하는 2차 용도에 대해 승인을 받으면 비용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1일 위고비를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비만 또는 과체중인 성인을 대상으로 심혈관 관련 사망,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데에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적응증(치료 범위)을 승인했다. CMS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의학적으로 허용되는 추가 적응증에 대해 FDA 승인을 받은 항비만 약물이 해당 특정 용도의 약물로 간주될 수 있다는 지침을 메디케어 파트D 플랜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메디케어의 웨고비에 대한 보장 범위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감소법(IRA)에 따라 정부 가격 협상에 나설 수 있다. CMS는 협상하는 가격이 특정 브랜드가 아닌 동일한 활성 성분을 공유하는 의약품에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메디케어는 사회보장법에 따라 거식증, 체중 감량, 체중 증가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을 포함한 특정 약물을 보장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CMS는 지침에서 체중 감량 약물이 비만 치료에만 사용될 경우 여전히 보장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CMS 대변인은 “만성 체중 관리만을 위해 FDA 승인을 받은 약물은 파트D 약물로 간주되지 않을 것”이라며 “동일한 약물이 당뇨병을 치료하거나 심혈관 질환이 확립된 성인과 비만 또는 과체중의 주요 심혈관 부작용 위험을 줄이기 위해 FDA 승인을 받는다면 특정 용도로만 파트 D 약물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22 I 양지윤 기자
인텔 CEO "공급망 키우려면 제2의 반도체법 필요"
  • 인텔 CEO "공급망 키우려면 제2의 반도체법 필요"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패트릭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모든 공급망을 리쇼어(해외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하는 것을 도우려면 제2의 반도체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사진=로이터)겔싱어 CEO는 워싱턴포스트 주최 포럼에서 “우리가 반도체 생태계에 선순환을 시작하고 (경쟁국과) 비용 격차를 좁히려면 공급망을 재건하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반도체 산업이 지난 30여 년간 비용 절감만 추구한 탓에 반도체 제조 능력이 아시아로 넘어갔다면서 ”우리가 이 산업을 잃기까지 30년이 더 걸렸는데 그것을 3∼4년 만에 법 하나로 고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겔싱어 CEO는 제2의 반도체법에 어떤 내용이 담기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제2의 반도체법에는 일정 수준의 보조금이 필요하고, 지속 가능한 세제 정책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자본 투자에 대한 세금 공제와 지속적인 연구개발 지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그는 “공급망이 중요하다”며 “우리가 계속해서 정부를 다시 찾아가 지원받지 않아도 되도록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창출하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애리조나주 인텔 오코틸로 캠퍼스를 찾아 인텔에 직접 보조금 최대 85억달러(약 11조원)와 대출 지원 110억달러(약 15조원를 제공하기로 예비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총 195억달러(26조원) 규모로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반도체 투자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이번 지원은 2022년 제정된 반도체법에 따른 것이다. 반도체법은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보조금과 대출, 세제 혜택 등을 지원하도록 했다. 대신 반도체법 보조금을 받으면 중국 내 사업 확장이 제한되고 수익 전망치를 넘어선 이익은 미 정부와 공유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첨단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의 점유율을 2030년까지 20%로 끌어올린다는 게 미 정부 목표다. 인텔은 미 상무부 등과 반도체법 보조금 등을 협상하면서 미국 애리조나와 오하이오, 뉴멕시코 등에 1000억달러(약 134조원)을 투자해 최첨단 팹(반도체 생산시설)과 패키징시설을 건립·현대화하기로 했다.당초 외신 등은 인텔이 반도체법에 따라 100억달러(약 13조원)를 지원받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론 두 배 가까이 많은 돈을 지원받게 됐다. 반도체법의 총 재원이 527억달러(약 71조원)이라는 걸 고려하면 인텔은 반도체법의 최대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법 재원이 불충분하다며 추가 지원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2024.03.22 I 양지윤 기자
與, 우여곡절 속 공천 갈등 '봉합'…'원팀'으로 본격 선거전
  • 與, 우여곡절 속 공천 갈등 '봉합'…'원팀'으로 본격 선거전
  • [서울·대구=이데일리 조민정·김형환 기자] 비례대표 공천 파동으로 ‘윤심(尹心)’과 ‘한심(韓心)’의 정면충돌까지 이어졌던 국민의힘이 우여곡절 끝에 갈등을 봉합하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했다. 비례대표 순번의 재조정으로 호남 출신 후보자들은 다시 선거 운동에 나섰고, 공천에서 떨어진 지역 예비후보들은 ‘원팀’을 선언했다. 다만 수도권 위기론에 이어 부산 등 보수 텃밭도 흔들리면서 당 지도부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0일 경기 안양시 초원어린이공원에서 주민들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 ‘호남’ 조배숙 비례 공천·이종섭 귀국…갈등 일단락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비례 공천 발표 직후 후보자 전원 사퇴까지 고려했던 전북 출마자들은 이를 철회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전날 비례대표 순번을 재조정하면서 호남 출신 인사인 조배숙 전 의원을 당선권인 13번에 넣으면서다. 조 전 의원은 “전북을 소외시켰다가 우리가 이의 제기를 했는데 그게 받아들여졌다”며 “이제 다시 다 같이 함께 선거에 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북 후보자 10명은 국민의미래 비례 순번에 호남 출신에 대한 배려가 사라졌다며 시정되지 않을 경우 전원 사퇴하겠다고 단체 반발한 바 있다.호남 출신 공천을 두고 불거진 당정 갈등은 어느 정도 수습되는 분위기다. 전략 공천을 두고 지역구 예비후보 사이에서 불거진 잡음도 일단락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정면충돌했던 ‘윤핵관’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권력투쟁이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고, 3선 조해진 의원을 우선 추천(전략 공천)하며 갈등을 빚은 경남 김해을에서도 예비후보자와 당원들이 힘을 모으며 하나로 뭉치기로 했다. 김해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인 김성우 예비후보는 전날 “지난 12년간 민주당에 빼앗긴 김해의 정치를 되찾아 올 수 있는 사람은 조해진 후보로,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출마 예비후보 4명과 함께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하고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박근혜 전 대통령이 2월5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박근혜 회고록 출간기념 저자와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TK·PK도 안심 못한다…다음 주 박근혜 예방당은 이종섭 주호주 대사와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논란으로 악화된 민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당장 수도권에서 다시 위기론이 팽배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양지 중 양지’로 불리는 부산 민심마저도 흔들리고 있다. 특히 연제구에서는 진보당이 돌풍을 일으키며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는 등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이날 대구·경북(TK)을 찾아 선거 유세에 돌입한 한 위원장은 “대구·경북의 힘이 전국으로, 우리 목소리가 퍼져야 이길 수 있다”며 “절대 기죽어선 안 된다. 그래야 할 이유도 없다”고 지지자 결집을 호소했다. 대구·경북도 보수 텃밭이지만 ‘5·18 폄훼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변호사와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잇따라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보수 표심이 분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 위원장은 다음 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자택을 방문해 막판 보수층 잡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선거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박 전 대통령은 보수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아이콘이다. 한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서 국정 농단 사건 수사를 이끈 검사 출신인 만큼 이들의 회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가 박 전 대통령을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총선을 20일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024.03.21 I 조민정 기자
핀란드, 7년 연속 세계 행복 순위 1위…한국은?
  • 핀란드, 7년 연속 세계 행복 순위 1위…한국은?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핀란드가 7년 연속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혔다. 한국은 세계에서 52번째로 행복한 나라로 조사됐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12일 서울 왕십리역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20일 ‘국제 행복의 날’을 맞아 발간한 ‘세계행복보고서(WHR)’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한국은 세계 143개 나라 중 52번째로 행복한 나라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57위에서 5계단 상승했다. 행복한 나라 상위권은 북유럽 국가가 독차지했다. 핀란드가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덴마크(2위), 아이슬란드(3위), 스웨덴(4위)이 뒤를 이었다. 5위는 이스라엘이 차지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인질을 납치한 후 본격적인 전쟁이 일어나기 전 조사가 이뤄졌다고 SDNS는 설명했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103위로 10위권 안에든 이스라엘과 대조를 이뤘다. 팔레스타인의 경우 올초 조사가 이뤄졌다. 이밖에 미국은 23위, 독일은 24위를 기록해 두 나라 모두 지난해보다 8순위 하락했다.로이터통신은 “젊은 층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미국과 일부 서유럽 국가들의 행복지수가 하락한 반면, 북유럽 국가들은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연령 별로는 한국 청년은 노인보다 더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세 미만의 청년층의 행복순위가 52위로, 59위를 차지한 60세 이상의 노년층의 행복 순위보다 더 높았다.미국과 캐나다는 나이가 들수록 행복한 나라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청년층과 노년층의 행복순위는 각각 62위와 10위, 캐나다는 58위와 8위로 세대 간 행복도에서 큰 격차를 보였다.
2024.03.20 I 양지윤 기자
日 17년만에 금리인상에도, 엔화 4개월만에 최저인 이유
  • 日 17년만에 금리인상에도, 엔화 4개월만에 최저인 이유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이후 엔화 가치가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화정책 정상화로 엔화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오히려 약세를 보인 것이다. BOJ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기하면서도 지속적인 완화 의지를 피력한 영향으로, 당분간 일본과 미국의 금리차는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진=로이터)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150.96엔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로화 대비 엔화도 1.1% 하락한 163.99엔으로,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날 일본은행이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0.1%에서 0.1%포인트 인상하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했지만, 엔화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금리가 오르면 엔화 가치도 덩달아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엔화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발표 이후 반대로 움직였다.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도 국채 매입 지속 등을 통해 완화적인 금융환경을 이어나가겠다고 선언한 게 엔화 약세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전날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현 시점의 경제와 물가 전망을 전제로 한다면 당분간 완화적 금융환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추세가 조금 더 강화하면 단기 금리를 또 올릴 수도 있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러나 금융완화 기조 유지에 대한 의지를 더 강하게 드러낸 탓에, 시장에선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 발언으로 받아들였다. 노무라인터내셔널 런던의 유스케 미야이리 외환 전략가는 “총재의 발언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받지 못했다”며 “이는 비둘기파적 인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애널리스트들이 일본 단기 정책금리가 연말까지 0.1%에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당분간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엔화 매도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날 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 참석한 9명의 위원 중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 찬성한 위원은 7명이다. 나머지 2명은 반대 의견을 냈다. 이들은 중소기업의 임금 인상 여력,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 강도 등을 이유로 3월 인상은 이르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BOJ 내부에서도 금리인상에 따른 우려가 제기된 만큼 일본은행이 추가 긴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금리 추가인상을 고민하더라도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많은 부채를 떠안고 있는 상황이라 인상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당장 일본으로 향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당분간 엔화 가치는 일본은행의 통화 정책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맥쿼리의 외환 및 금리 전략가인 가레스 베리는 “연준과 BOJ가 거의 동시에 정책 기조를 바꿀 때마다 달러·엔의 가격 움직임을 지배하는 것은 항상 연준”이라며 “BOJ의 결정은 일반적으로 엔화에 관한 한 부차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2024.03.20 I 양지윤 기자
'네버 트럼프' 헤일리 지지자, 바이든으로 갈아타나
  • '네버 트럼프' 헤일리 지지자, 바이든으로 갈아타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공화당 내 ‘네버 트럼프(반트럼프)’ 세력 중 일부가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세로 돌아섰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대사의 기부자 중 일부가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추가 이탈로 이어져 이번 선거에서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로이터)19일(현지시간) CNBC은 헐리우드에서 거물급 인사인 해리 슬론 전 MGM 대표가 바이든 대통령 캠프의 모금을 돕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슬론 전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공화당에 동조하는 기업인들을 끌어들여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도록 노력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공화당 지지자인 그는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아닌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바 있다. 이번 공화당 경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헤일리 전 대사 편에서 선거자금을 지원했다. 슬론 전 대표에게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제안한 건 드림웍스 창업자인 제프리 카젠버그다. 그는 바이든 캠프 의장이다.슬론 전 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을 돕는 것에 대해 “내가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기업인 공화당원들인데, 그들은 나에게서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주변 일부 인사들에게 연락을 취했으며 하반기에 바이든 대통령을 위한 모금 행사도 주최한다는 계획이다. 카첸버그 캠프 의장은 지난 2월부터 헤일리 전 대사의 고액 기부자들을 영입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해왔다고 CNBC는 전했다. 슬롯을 포함한 전 헤일리 지지자들은 ‘바이든을 위한 헤일리 지지자들’이라는 왓츠앱 그룹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헤일리 캠프의 전 공동 의장을 맡았던 공화당 바바라 컴스탁 전 하원의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컴스탁 전 의원은 CNBC에 보낸 이메일에서 “나는 트럼프에 반대하는 공화당 유권자들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가장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공화당 책임’이라는 팩(Pac·정치활동위원회)을 통해 기금을 모으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공화당 책임’은 5000만달러를 모금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다시 지지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는 영상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이번 대선을 좌우할 격전지에는TV, 라디오, 디지털 광고도 계획하고 있다.앞서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지난 6일 공화당 경선에서 사퇴하며 지지후보를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헤일리의 지지층인 중도층의 표심이 이번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4.03.20 I 양지윤 기자
BOJ, 금리 인상에도 힘 못쓰는 엔화…4개월 만에 최저치
  • BOJ, 금리 인상에도 힘 못쓰는 엔화…4개월 만에 최저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 엔화 가치가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가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호를 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당분간 좁혀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엔화 매도 압력이 커졌다. (사진=로이터)1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150.96엔까지 하락했다. 2월 중순 저점(150.88엔)을 넘어 11월 16일 이후 최약세를 기록했다.유로화 대비 엔화도 1.1% 하락한 163.99엔으로, 4개월 만에 최약세를 보였다. 전날 BOJ는 2016년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를 17년 만에 종료했지만, 추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전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금리인상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추세가 조금 더 강화되면 단기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금리 인상이 온건할 것이라는 신호로 “당분간 완화적인 금융 여건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미·일 금리 격차가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엔화 매도 압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MUFG의 리 하드먼 통화전략가는 “BOJ의 문구가 상당히 조심스러웠고 일본 금리 시장에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가격 재조정을 이끌어내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미 보유하고 있던 엔 매도 포지션을 늘리라는 청신호로 받아들였다”고 분석했다. 노무라인터내셔널 런던의 유스케 미야이리 외환 전략가는 “총재의 발언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받지 못했다”라며 “이는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인상”이라고 지적했다.일본이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전망을 주시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한 뒤 한국 시간으로 21일(현지시간) 오전 3시에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도 금리를 5.25~5.50%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기준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가 수정될지 주목하고 있다.맥쿼리의 외환 및 금리 전략가인 가레스 베리는 “연준과 BOJ가 거의 동시에 정책 기조를 바꿀 때마다 달러·엔의 가격 움직임을 지배하는 것은 항상 연준”이라며 “BOJ의 결정은 일반적으로 엔화에 관한 한 부차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2024.03.20 I 양지윤 기자
한국계 영김 "대만 분쟁시 韓도 위협…한·미·일 삼각공조 중요"
  • 한국계 영김 "대만 분쟁시 韓도 위협…한·미·일 삼각공조 중요"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인도·태평양소위 위원장인 한국계 영 김(공화) 의원은 19일(현지시간) 대만 분쟁 시 한국도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며 한·미·일 삼각 공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비한 주한미군 전환배치에 대해서는 “대만 지원 철회는 큰 실수”라고 말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날 워싱턴의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대담에서 “대만 문제는 중요하다. 이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시진핑은 대만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고, (대만 무력 갈등 시) 인도태평양의 다른 모든 나라들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 중국은 인도태평양 전체의 패권을 노리고 있다”고 경고했다.대만 분쟁 시 주한미군 전환 배치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대만을 돌보지 않고 어떤 지원이라도 철회하는 것은 명백히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대만 문제에 대한 한국의 입장과 관련해선 “윤석열 대통령은 매우 실용적인 사람이고 현실주의자”라고 평가하며 “한국과 일본은 대만 문제에 있어 상당히 유사한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일본의 경우 중국과 바다가 맞닿아 있기 때문에 중국의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한국은 북한의 즉각적인 위협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에 한반도 안보를 지키는 것이 최고의 우려 사항”이라고 밝혔다.이어 “한국과 일본이 오랜 역사적 갈등에도 중국의 위협에 공조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매우 기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작년 8월) 한국과 일본 지도자를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해 3국 회담을 한 것을 평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해 예정된 한국 총선거와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해선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인도태평양에 대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며 “누가 백악관을 차지하느냐와 관계 없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우리 친구 및 동맹들과의 관계는 최고의 우선 순위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20 I 양지윤 기자
블링컨, 또 중동으로…가자 휴전 논의
  • 블링컨, 또 중동으로…가자 휴전 논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을 논의하기 위해 중동을 재방문한다.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발발 후 여섯번째 방문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19일 필리핀 마닐라 인트라무로스에서 대나무 자전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 휴전과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를 논의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를 찾는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8일 서울에서 열린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현재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 중이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에 합의하고,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에 억류된 인질 석방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필리핀에서 만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의 고위 지도자들에게 “지속적인 지역 평화를 위한 올바른 구조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 인구의 100%가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절박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이스라엘의 절대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일부 지역의 극심한 식량 부족은 이미 기근 수준을 넘어섰다. 즉각적인 휴전과 전투로 인해 단절된 지역에 식량이 급증하지 않으면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고 세계 기아 감시단체는 전했다. 그는 “우리는 또한 이스라엘에 분쟁이 끝났을 때를 대비해 가자지구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이스라엘이 작년 10월7일과 같은 하마스의 공격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가 가능한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3.19 I 양지윤 기자
17년 만에 첫 금리인상 日…글로벌자금 어디로
  • 17년 만에 첫 금리인상 日…글로벌자금 어디로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하고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장기 금리를 억제하기 위한 무제한 국채 매입 정책을 폐지하고, 상장지수펀드(ETF) 등 위험자산을 사들이는 제도도 중단했다. 일본은 세계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으로 이번 금리 인상으로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게 되면 국제 자금 흐름의 큰 물줄기가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의 통화 정책 전환이 ‘천천히 움직이는 쓰나미’로 작용해 장기적으로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 인프라 전반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사진=로이터)19일 BOJ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현행 -0.1%인 단기 정책금리를 0.0~0.1%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2007년 이후 17년 만에 단기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2016년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서 8년만에 탈출하면서 ‘금리 있는 시대’로 돌아갔다. BOJ는 무제한 국채 매입을 통해 장기 국채 금리 상한을 조작하는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과 ETF 등 위험자산 매입도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모두 대규모 금융 완화를 위해 추진해 왔던 정책이다. 일본의 통화정책 변화는 당장 국제 금융시장을 재편하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자본 시장의 물줄기를 바꿔 놓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채권국으로, 미국 국채를 1조1000억달러(약 1470조원) 보유한 최대 해외 채권국이기도 하다. 일본의 금리 인상과 맞물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할 경우 양국 간 금리 격차가 줄어들게 되고, 엔화 가치도 끌어올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저금리로 해외에 투자한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을 팔고 그 대금을 본국으로 가져오게 되면 국제 금융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WSJ은 “일본 자본의 자국 유입이 늘어나면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부터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금융에 이르기까지 모든 금융 상품의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3.19 I 양지윤 기자
日 '마이너스 금리'와 작별…가계 웃고 수출 기업 울고
  • 日 '마이너스 금리'와 작별…가계 웃고 수출 기업 울고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나홀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고수해 온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각 경제주체에 적잖은 파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국채 이자 비용 증가로 재정 악화가 심화하는 반면 가계는 엔화 가치 변화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으로 소비 여력이 늘게 된다. 엔저(엔화 가치 하락)를 등에 업고 실적 잔치를 벌인 수출 기업들도 타격을 입게 돼 증시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일본 도쿄의 일본은행 건물.(사진=로이터)◇日 정부 국채 이자비용↑…“재정 악화 우려”BOJ의 통화긴축으로 일본 정부의 국채 이자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국가재정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재무성은 2007년 국채 원리금 상환비용이 2027년 34조2000억엔으로 2024년도 예산안(27조90억엔)에 견줘 7조2000억엔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25~2027년 명목 경제성장률 3%, 소비자 물가 상승률 2%를 전제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가 2024년도 1.9%에서 2027년 2.4%로 올라갈 것을 가정했다. 특히 국채비 가운데 이자 지급 비용은 15조 3000억엔에 달해 2024년도 대비 60%가량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아사히신문은 “그간 BOJ가 대규모 금융 완화로 금리가 낮아 국채 이자 지급비가 억제됐지만, 금리 인상 국면에 들어가면 국채비 증가가 재정 악화를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민간은행은 오히려 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은행 역시 장기 금리 상승으로 채권 수익성에 타격을 입지만, 더 높은 금리로 대출을 내줘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사실상 제로(0)에 머물러 있는 예금 금리에 상승 압력이 가해지는 점은 은행과 금융 소비자들에게 모두 이득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은행들이 얻을 수 있는 이자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일부 민간은행들이 BOJ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예상하고 앞다퉈 금리를 올린 이유다. 17일 일본 고베 모토마치 상점가 전경.(사진=AFP)◇가계, 예금 이자·수입물가 하락…수출기업 ‘타격’가계에는 긍정과 부정적인 효과가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가계는 은행 예금에 대한 이자 소득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2016년 마이너스 금리 도입 뒤 민간은행의 보통예금 금리는 평균 0.001%로 무이자나 다름 없었다. 여기에 금고 사용료 명목의 수수료도 부담하는 등 그간 예금자들이 손해를 봐야했던 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에 부담을 줬던 수입물가 상승세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금리 인상으로 엔저가 진정되면 수입 물가 상승세가 꺾여 가계도 그만큼 더 소비 여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 대출자들도 이자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 수정 이후 민간은행이 단기간에 금리를 올리게 되면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계의 경우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는 자칫 부동산 경기 냉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BOJ가 무담보 익일 콜금리(익일물 금리, 빌린 다음 영업일에 갚는 극히 짧은 은행 간 자금의 금리로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비용을 좌우하는 금리)를 0~0.1%로 유지하도록 장려한다는 내용을 시장 운영 가이드라인에 담은 것도 가계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엔화 약세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된 수출 기업들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엔화 가치가 올라가면,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는 최근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상승세를 탔던 일본 증시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 기업들이 엔저에 힘입어 사상 최고 실적을 낸 게 증시 상승의 주된 동력이었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엔화 가치 변화는 한국 수출기업에는 희소식이다. 일본 기업과 해외 시장에서 경합하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 확보를 통해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일 간 주력 산업의 수출 경합도가 낮아진 것은 분명하지만 산업의 경쟁력과는 별개로 자산시장에서는 일본시장과 경쟁하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일본과 경합하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과 일본 관광객들의 희비도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포함해 해외로 향하는 일본 관광객들은 엔화 가치 상승으로 씀씀이가 커질 수 있지만, 일본을 찾는 한국인들은 정반대 상황에 놓일 수 있다.
2024.03.19 I 양지윤 기자
WSJ "日 마이너스 금리 해제, 천천히 움직이는 쓰나미"
  • WSJ "日 마이너스 금리 해제, 천천히 움직이는 쓰나미"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천천히 움직이는 쓰나미’로 작용해 국제 금융시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사진=로이터)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해외 투자시장의 ‘큰손’인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면 장기적으로 서서히 국제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느리게 움직이는 쓰나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지난 2년 동안 일본은 초저금리 체제를 유지하면서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한 글로벌 통화정책 흐름에 역행해 왔다. 그러나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앞둔 시점에 다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려 하고 있다. 일본의 플러스 금리 전환이 하루 아침에 금융시장을 재편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등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일본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채권국으로, 미국 국채를 1조1000억달러(약 1470조원) 보유한 최대 해외 채권국이다. 또한 약 30년 만의 슈퍼 엔저가 일본의 기업의 수출과 실적, 주식시장을 떠받쳤다. 현재 일본의 국채 수익률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미국과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격차는 3.5%포인트에 달한다. 몇 달 전 4.2%포인트 격차보다는 줄었지만 3년 전 1.5%포인트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일본이 금리를 인상하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할 경우 양국간 금리 격차가 줄어들게 되고, 엔화 가치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일본 증시 랠리를 꺾을 수 있다. 또한 엔화 강세는 일부 일본 기업, 특히 수출 대기업의 수익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WSJ은 일본은행이 정책 기조를 변경하더라도 금리 인상 속도는 천천히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향후 플러스 금리가 지속 가능하다고 입증될 경우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일본 투자자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자국보다 더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해외 시장에 투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의 해외 포트폴리오 투자는 4조2000억달러(약 5620조원)에 달했다.이 중 상당 금액은 일본의 연기금과 보험사들이 차지하고 있는데, 일본의 금리가 오를 경우 이들은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자국 내에서 더 매력적인 선택지를 가질 수 있게 된다.WSJ은 “일본 투자자들은 더 나은 수익을 위해 전 세계를 샅샅이 뒤져 왔다”면서 “이러한 상황이 변화하기 시작하면 그 영향은 조만간 거의 모든 곳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더 많은 일본 자본이 자국 내에 머물게 되면 결국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부터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금융에 이르기까지 모든 금융상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특히 미국의 성장률이 구조적으로 더 낮아지고, 미국 자산의 수익률 우위가 좁아질 경우 일본 마이너스 금리 종료의 장기적인 효과는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24.03.19 I 양지윤 기자
"일본, 17년 만에 금리 인상"…BOJ, 오늘 발표
  • "일본, 17년 만에 금리 인상"…BOJ, 오늘 발표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일본 도쿄 일본은행 본사에서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사진=AFP)1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이날 BOJ는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대규모 양적완화 해제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뿐 아니라 장기 금리를 억제하기 위한 수익률 곡선 관리(YCC), 상장지수펀드(ETF) 등 위험자산을 사들이는 제도도 없앤다. 물가 상승률 2% 목표를 지속해서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폐기되면 일본은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금리 인상이 이뤄지게 된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통화정책회의 첫날인 18일 국내외 경제와 물가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이날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포함한 대규모 양적완화 해제를 최종 결정한다. 일본 정부도 “일본은행을 신뢰하고 (판단은) 맡긴다”며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닛케이는 분위기를 전했다.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2016년 2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했다. 은행이 일본은행에 맡기는 당좌예금의 일부에 마이너스 0.1%를 적용하고 있다. 현재는 이 마이너스 0.1%를 단기 정책금리로 삼고 있지만, 0.1%포인트 이상 인상해 단기 금리를 0~0.1%로 유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 7개월 후인 2016년 9월 도입한 YCC도 폐지한다. 단기 정책금리를 마이너스 0.1%, 장기금리 유도 목표를 ‘0%’ 내외로 설정하고, 금리를 그 범위 내로 유지하기 위해 국채를 대량 매입해왔다.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 비율(국고단기증권을 제외한 시가 기준)은 이미 발행 잔액의 과반에 달한다.YCC 폐지 이후에도 금리 급등을 막기 위해 일정 규모의 국채 매입을 계속하지만, 시장 흐름에 반해 금리를 낮게 유지하기 위한 틀은 없앨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장기금리 유도 목표와 1%로 설정한 상한선을 없애고, 시장 흐름에 맞춰 금리 변동을 허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매입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ETF, REIT 매입은 시라카와 마사아키 총재 시절인 2010년 도입돼 2013년 취임한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전례 없는 완화 정책으로 ETF 매입을 늘렸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ETF의 장부가액은 약 37조엔(331조6000억원) 규모다. 최근 도쿄 증시 상승을 감안할 때 실현 이익은 약 30조엔(268조8600억원)으로 불어났다. REIT는 2022년 6월(12억엔)을 마지막으로 매입을 보류해 이미 고갈된 상태였다.
2024.03.19 I 양지윤 기자
美, 1군 발암물질 '석면' 사용 전면 금지…35년 만에 완전 퇴출
  • 美, 1군 발암물질 '석면' 사용 전면 금지…35년 만에 완전 퇴출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에서 발암 물질인 석면 사용과 수입이 전면 금지된다. 국내 한 학교 운동장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되고 석면이 함유된 슬레이트 조각이 발견됐다.(사진=뉴시스)미국 환경보호청(EPA)은 18일(현지시간) 일부 표백제와 브레이크 패드 등에 여전히 쓰이는 백석면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이에 따라 석면 함유 브레이크 블록의 유입이 6개월 후 단계적으로 금지되며, 석면 패킹은 2년 후 사용을 중단한다.석면은 1989년 처음으로 사용 중단이 내려졌다. 이후 35년 만에 완전히 퇴출이 이뤄진 셈이다.석면은 내구성과 내열성, 전기 절연성 등이 뛰어나고 값이 저렴해 건설 자재, 전기 제품, 가정 용품 등에 폭넓게 사용된 소재다.호흡기로 가루를 흡입하면 20~40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 1군 발암물질로 지정됐다. 석면 노출은 폐암, 중피종, 난소암 및 후두암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PA는 이번 발표가 암 퇴치 전략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암 정복 프로젝트인 ‘캔서 문샷’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석면은 이미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소비자 산업에서 사용을 중단하는 등 사용량이 감소하고 있었다. 미국은 지난 2022년까지 석면 수입을 허용했다. 현재 미국에는 8개의 공장이 남아 있다. 마이클 레건 EPA 청장은 “과학적으로 석면은 공중 보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발암 물질로 알려져 있다”며 “석면의 지속적인 사용에 대해 오랫동안 필요했던 이 금지 조치를 마무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4.03.19 I 양지윤 기자
'라떼는 말이야'…금리인상 대비 행원 교육 나선 日 시중은행
  • '라떼는 말이야'…금리인상 대비 행원 교육 나선 日 시중은행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8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일선 은행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플러스 금리’에서 돈을 빌려주거나 예금을 회수한 경험이 없는 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에 나서는 등 새로운 금리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17일 일본 고베 모토마치 쇼핑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AFP)18일 로이터통신은 BOJ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앞두고 교토은행이 행원 약 3300명을 대상으로 금리 인상에 대비에 대한 온라인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해당 프로그램은 플러스 금리 환경에서 돈을 빌려주거나 예금을 취급한 경험이 없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자율이 중요한 이유, 대출 금리 설정 방법, 금리 상승이 은행의 비즈니스와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알려준다. 선배 행원의 노하우를 듣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대출자들에게 더 높은 금리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비법을 전수받기 위한 목적이다. 일본은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는 국가다. 은행에 예금하면 이자를 받기는커녕 금고 사용료 명목의 수수료를 내야한다. 특히 마이너스 금리 정책 시행 이후 입사한 젊은 행원들에게 플러스 금리는 ‘미지의 영역’에 가깝다. 지금까지 고객들이 맡긴 예금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게 당연했다면, 앞으로는 정반대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고객들의 예금을 많이 유치해야 은행의 수익성이 높아진다. 은행원들이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하는 영업환경에 놓인다는 얘기다. 타다시 시마모토 교토은행 인사 및 총무부 차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특히 젊은 직원들이 금리가 플러스인 세상이 어떤지 이해하기를 원한다”며 “금리가 오르면 상황이 상당히 달라진다는 것을 직원들에게 이해시키고 그 순간이 왔을 때 대비할 수 있도록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금융정책 정상화는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토은행은 지난해 약 15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으며, 올 봄에 180명을 추가로 뽑을 계획이다. 금리 상승으로 금융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제적인 대비에 나선 것이다. 이 은행은 BOJ가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준 올해 초부터 온라인 교육을 준비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시장에서는 BOJ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BOJ는 18~19일 이틀간 진행하는 통화정책회의에서 ‘피벗(통화정책 변화)’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너스 금리는 지난 2016년 2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에서 벗어날 목적으로 도입, 8년째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올해 물가상승률이 BOJ 목표치인 2%를 웃돌 것으로 보이는 데다, 임금인상률도 5%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면서 통화정책 정상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판단이다. 금융주는 BOJ의 피벗 수혜주로 꼽힌다. 이달 BOJ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 ‘베팅’한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건설주와 대출 관련주, 맨그룹은 은행주와 함께 부동산, 철도 관련주가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은행주의 경우 수십 년 간 초저금리로 이자 수익이 급감한 만큼 대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미치코 사카이 도쿄 JP모건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위험 대비 보상이 높고 최근 지배구조 개혁을 선호하기 때문에 은행보다 보험사에 더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3.18 I 양지윤 기자
대만·일본, '반도체 밀월'…TSMC, 日에 패키징 시설 검토
  • 대만·일본, '반도체 밀월'…TSMC, 日에 패키징 시설 검토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첨단 패키징(후공정) 시설을 일본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인공지능(AI) 붐으로 전 세계적으로 첨단 반도체 패키징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일본이 TSMC의 해외 첫 첨단 패키징 시설 후보지로 떠오른 건 반도체 재료·장비 제조사와 탄탄한 고객 기반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TSMC 로고(사진=로이터)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일본에 ‘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CoWoS)’ 생산 공정을 일본에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는 반도체 산업의 부활을 꿈꾸는 일본의 노력에 추진력이 더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TSMC의 CoWoS 공정은 모두 대만에만 있다. CoWoS는 칩을 서로 쌓아 올리는 고정밀 기술로, 공간을 절약하고 전력 소비를 줄이면서 처리 능력을 향상시킨다. 로이터는 “심의가 초기 단계에 있으며,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TSMC는 공정 도입과 관련한 논평을 거부했다.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CoWos 생산량을 올해 두 배로 늘리고, 오는 2025년 추가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한 바 있다. 첨단 반도체 패키징 수요는 전 세계적인 AI 붐을 타고 급증하고 있다. 이에 TSMC와 삼성전자(005930), 인텔 등이 모두 생산능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일본의 반도체 산업 부활 전략에 맞물려 TSMC가 현지 패키징 사업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반도체 재료와 장비 제조 강국이며 칩 제조 역량에 대한 투자 증가와 탄탄한 고객층이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다. 일본 경제산업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첨단 패키징을 뒷받침할 수 있는 생태계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앞서 TSMC는 2021년 도쿄 북동쪽 이바라키현에 첨단 패키징 연구 개발 센터를 설립했고, 삼성전자도 요코하마에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아 첨단 패키징 연구시설을 짓고 있다. 인텔 역시 일본에 첨단 패키징 연구시설 설립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텔은 이에 대한 논평을 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TSMC의 일본 내 투자 계획은 한국과 대만에 밀려 반도체를 경제 안보의 핵심으로 여기는 일본 정부의 관대한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추진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대만과 다른 지역의 다양한 칩 회사로부터 투자가 유입되고 있다”고 짚었다. TSMC는 반도체 기업 외에도 소니와 토요타 등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현지 벤처에 대한 총 투자액은 20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다만 TCMS가 일본에서 첨단 패키징 공정을 구축하더라도 규모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앤 치아오 트렌드포스 애널리스트는 “일본 내에서 CoWoS 패키징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으며 현재 TSMC의 CoWoS 고객 대부분은 미국에 있다”고 말했다.
2024.03.18 I 양지윤 기자
美 블링컨 장관 "권위주의 정권의 인권훼손 기술 활용 맞서야"
  • 美 블링컨 장관 "권위주의 정권의 인권훼손 기술 활용 맞서야"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8일 서울에서 열린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참석해 “권위주의적이고 억압적인 정권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훼손하기 위해 기술을 배치하려는 노력에 맞서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회의 개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어 블링컨 장관은 “각국 정부와 국민들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면서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은 공동의 노력”이라고 강조했다.그는 “권위주의적이고 억압적인 정권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훼손하기 위해 기술을 활용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기술이 민주적 가치와 규범을 유지하고 지원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전날 블링컨 장관은 전용기편으로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블링컨 장관의 한국 방한은 작년 11월 방한해 한미외교장관 회담을 한 이후 4개월 만이다. 그는 자체 일정을 소화한 뒤, 민주주의 정상회의 첫날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개회식과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과 민주주의’를 주제로 열리는 장관급 회의에서 발언을 맡았다.한편 북한은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 탄도미사일 ‘도발’이다. 합참은 “오늘 오전 7시 44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사이들은 300여㎞를 비행해 동해상에 탄착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한과 이날 열리는 민주주의정상회의에 맞춰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외교가는 분석했다.
2024.03.18 I 양지윤 기자
젤렌스키 "러시아 대선 '흉내 내기', 정당성 없다"…서방도 평가절하
  • 젤렌스키 "러시아 대선 '흉내 내기', 정당성 없다"…서방도 평가절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종료한 러시아 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압도적인 득표율을 올리며 5선을 사실상 확정한 데 대해 이번 선거는 ‘흉내내기’에 불과하다며 의미를 깎아내렸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영상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 독재자가 또 다른 선거를 흉내내고 있다”며 “이 사람은 권력에 병들어 있으며 종신 집권을 하기 위해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전 세계가 안다”며 푸틴 대통령을 맹비난했다.그러면서 “선거 흉내 내기에는 아무런 정당성이 없다”며 “이 사람은 헤이그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전범으로서 헤이그에 있는 국제형사재판소(ICC) 피고인석에 서야 한다는 의미다. 서방 주요국도 푸틴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실시 되는 러시아 대선 결과에 의미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정치적 반대자들을 투옥하고 다른 후보들의 출마를 막아온 것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는 분명히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며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독일 외무부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러시아의 가짜 선거는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으며, 그 결과는 아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통치는 권위주의적이며 검열, 억압, 폭력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의 선거는 무효이며 또 다른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부 장관도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불법적으로 선거가 치러지고, 유권자의 선택권이 부족하며, 독립적인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감시가 이뤄지지 않은 러시아에서 투표가 마감된 것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의 모습이 아니라”고 비판했다.폴란드 외교부도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대선 투표는 사회에 대한 극심한 탄압 상황에서 진행, 자유롭고 민주적인 선택을 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이날 러시아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가 50%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이 87.34%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 대선 역사상 최고 득표율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8년 푸틴 대통령이 기록한 76.7%다. 다른 세 후보는 모두 4%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여론조사 기관 폼(FOM)의 출구조사와 비슷한 수치다. FOM에 따르면 푸틴은 87.8%의 득표율을 기록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사실상 확정하며 2030년까지 6년간 집권 5기를 열게 됐다. 30년간 러시아를 통치하면서 그야말로 종신집권 길을 열었다.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의 29년 집권 기간을 뛰어넘는 역대 기록이다.
2024.03.18 I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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