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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人]'코로나19, 꼼짝마'…지하철역 방역 최전선에 선 작은 영웅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아유. 손가락이 욱신거리네.”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에서 서울도시철도 방역요원이 역내 방역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지난 11일 낮 12시30분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지하. 지상 출구로 향하는 계단 앞에 서자 눈앞이 노래졌다. `마(魔)의 계단`으로 불리는 곳 답게 2번 출구 계단은 길고 가팔랐다. 왼손에는 코로나19 소독용 헝겊, 오른손에는 살균액이 든 1리터짜리 분무기를 들고 지상이 겨우 보일 듯 말 듯 펼쳐진 계단을 거북이 걸음으로 올라간다. `칙칙` 분무기 소리를 따라 헝겊을 좌우로 움직이며 한 걸음씩 내딛는데 다리가 아닌 팔이 저려 온다. 흰 목장갑에 회색 고무장갑까지 껴 둔해진 손가락으로 연신 분무기를 뿌린지 10분 정도 지났을 무렵 엄지와 검지 손가락이 얼얼해진다. ◇일평균 승하차 5만2000여명…3교대로 청소·소독 ‘척척’ “소독제를 뿌리면서 계단을 올라가야 하니까 팔 전체 특히 손가락이 많이 아파요. 7개월 이상 일하면서 요령도 생겼지만 분무기를 잡는 손이 아픈 건 어쩔 수 없네요. 사실 아픈 것보다 고객님들이 지나갈 때 소독액이 튀지 않을까봐 더 신경이 쓰이죠.” 이날 방역활동의 사수를 맡은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 직원 유영복씨는 아담한 체구지만 야무진 손놀림으로 역사 구석구석을 누볐다.유씨가 일하는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은 서울교통공사 자회사로 5~8호선 역사의 청소·소독을 맡고 있다. 1725명의 직원들이 157개 지하철역사에서 근무하는 이 회사는 지난 1월 24일 서울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9월 중순 현재까지 직원은 물론 역사 내에서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코로나 청정지대다. 특히 광화문역사는 미화원들 사이에서 `험지 중의 험지`로 꼽히는 역사 중 하나다.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은 5만1808명으로 서울시가 지난달 21일 시 전역에 10인 이상 집회금지 명령을 내리기 전까지 매주 토요일 집회 참석 인파로 붐볐던 곳이다. 평일과 주말 가릴 것 없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인 만큼 직원 10명을 배치해 관리 중이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에서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 직원들이 소독 작업에 앞서 장비를 착용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광화문역을 포함한 모든 지하철역은 오전과 오후, 야간 3교대로 운영한다. 유씨가 속한 아침 근무조는 오전 6시에 출근해 오후 3시까지 일한다. 광화문역 인근 직장들이 몰리는 오전 8시 전까지 지하철역 바닥, 화장실 등을 청소한다. 이 업무가 끝나면 숨돌릴 틈도 없이 소독 작업에 들어간다. 출입 게이트, 계단·에스컬레이터·장애인용 리프트 손잡이, 대합실 내 벤치와 비상인터폰, 스크린도어 손잡이 등 승객들의 손길이 닿을 만한 곳은 모조리 찾아 살균액으로 꼼꼼하게 닦는다. 대합실 자판기, 무인 증명사진 기계 등 교통공사의 재산이 아닌 기기도 예외를 두지 않는다. 이경숙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 광화문역사 반장은 “교통공사 시설이 아니더라도 현금투입구처럼 손님들의 손이 접촉되는 곳은 빠짐없이 소독한다”면서 “우리 역에서 확진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동료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닦아주고 있다”고 설명했다.◇집회 산전수전 다 겪어본 그들도 광화문 집회에 마음 졸였다 웬만한 집회에는 내성이 생긴 그들이지만, 지난달 15일 광화문 집회 이후 며칠간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모른다. 8월12일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재확산하던 시기였기 때문. 집회 당일 광화문역사 승하차 인원도 평소보다 53% 급증한 7만9512명에 달해 환경미화원들과 그 가족들은 감염에 대한 걱정이 컸다고 한다. 서울시도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해 광화문역 전체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에 나선 결과 다행히 전원 음성으로 나왔다. “집회 참석자들이 예상보다 많았던 데다가 역사 내 화장실에서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무섭고 불안했죠. 우리 중 한 사람이 걸리면 팀 전체가 감염될 수 있잖아요. 음성이라는 소식을 듣고 천만다행이다 싶었죠.” 이 반장을 포함한 동료들은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회사와 집만 오가며 활동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회사 방침이기도 하지만, 과중한 업무로 고생하는 동료들이 덜 힘들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 직원들이 11일 오후 5호선 승강장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사실 이들의 주 업무는 지하철역사 청소로 코로나19 소독 업무를 하기 전 이미 땀범벅이 된다. 덴탈·공업용 마스크 두 장을 쓰고 일한 뒤 휴게실로 돌아오면 덴탈 마스크가 흠뻑 젖어있다. “바닥 청소를 해야하는 아침에는 머리띠와 목 수건이 필수에요. 온몸에서 땀이 줄줄 흐르는데 특히 눈에 땀이 들어가면 너무 따갑거든요. 저처럼 안경을 쓴 사람은 김까지 서려서 안경을 벗고 일하는 게 나아요.” 유씨는 안경을 벗고 일하는 아침마다 시야가 흐려져 두통에 시달린다고 한다.코로나19 사태 초반에는 소독업무가 추가돼 육체적 피로감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들은 힘든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묵묵히 소독업무를 해내고 있다. ◇추석 이후 연휴 집회 벌써 걱정…연휴에도 소독 빈틈 없이“원래 청소가 주 업무인데, 소독을 우선해야 하는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몇 달째 이어지고 있어요. 청소에 미진한 부분이 생길까봐 걱정도 되지만 광화문역은 확진자들이 많이 지나가는 동선이다보니 소독을 절대 소홀히 할 수 없어요.” 우원철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 총괄팀장은 추석 명절을 코앞에 두고 걱정이 앞선다. 개천절과 한글날 서울 도심에 대규모 집회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서울시가 10인 이상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달 11일까지 연장한 데 이어 전세버스업계에서 집회운행 거부에 나선 상황.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도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이달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팀장들을 대상으로 근무조를 편성해 대응에 나선다. 우 팀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심 집회까지 예고돼 있어 모두 긴장하고 있다”며 “팀장들이 돌아가면서 직원들과 함께 역사 방역에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현장을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 직원들이 5호선 광화문역 플랫폼에서 소독,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 [동네방네]영등포구, 공연장·갤러리 방역장비 지원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 영등포구는 영등포문화재단과 함께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 내 공연장, 갤러리 등 문화예술 다중이용시설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 방역장비를 지원한다고 16일 밝혔다.방역기를 사용해 영등포아트홀의 공연장과 매표소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영등포구 제공)주로 밀폐된 작은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 시간을 보내는 소규모 공연장과 갤러리는 코로나19 감염 취약시설로 분류되어, 한동안 운영을 중단해왔다. 구와 문화재단은 방역기와 소독액, 비대면 체온계,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다.지원물품은 각 시설당 △방역기 1대 △4개월치 사용 분량의 소독액 △비대면 체온계 1개 △손소독제 24개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지원 항목과 수량은 심의 결과에 따라 추후 변경될 수 있다.방역장비 지원을 희망하는 영등포 소재 공연장과 갤러리의 대표자는 오는 20일까지 신청서, 사업자등록증, 개인정보 동의서 등의 서류를 영등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담당자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시설 대표자(운영자)명으로 신청이 가능하고 사무실, 작업실, 연습실 등 제한적 시설과 부속시설은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최대 25개소의 시설을 선정해 활동 내용과 장비 사용계획, 필요성을 고려한 심사를 거쳐 이달 말 최종 지원대상자를 선발한다. 결과는 영등포문화재단 홈페이지에 게시되고 선정된 시설로 개별 통보될 예정이다. 물품 지원은 10월 초에 이뤄진다. 각 시설별로 물품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설명 등의 증빙자료를 제출받아 안전관리에 대한 사후점검도 병행할 방침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방역물품 지원사업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문화예술인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예술가들의 안정적인 창작활동을 독려하고, 구민들이 안전하게 문화예술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신규 환자 14일째 100명대…지역감염은 다시 세 자릿수(종합)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4일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지역감염이 또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섰다.15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채취를 위해 내원한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113명, 총 누적 환자는 2만2504명으로 집계됐다. 지역감염은 105명, 해외유입은 8명을 기록했다.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7일 400명을 넘어섰지만 그 이후 이틀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200명대로 내려온 뒤 나흘 연속 200명대를 유지했다가 지난 3일 200명 아래로 내려왔다. 이후 14일 연속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이날 지역감염은 113명으로 지난 12일 이후 나흘 만에 세 자릿수로 올라섰다. 지역감염은 이날도 서울과 경기·인천에 집중됐다. 수도권에서만 지역감염 확진자의 대부분인 8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비수도권에서 가장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곳은 전북으로 5명이다. 이어 부산·대구 각 4명, 광주·충남·충북·경북·경남 각 2명으로 확인됐다.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곳은 울산·세종·강원·전남·제주다.해외 유입은 총 8명으로 집계됐다. 검역단계에서 2명이 발견됐고, 지역사회에서 나머지 6명이 확인됐다. 국적은 내국인 5명, 외국인 3명이다. 유입 지역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3명, 유럽 2명, 미국 1명, 아프리카 1명이다. 구체적으로는 인도 2명, 우즈베키스탄 1명, 헝가리 1명, 터키 1명, 미국 2명, 에피오피아 1명이다. 확진자 2만2504명 중 현재까지 1만9310명이 격리해제됐다. 현재 2827명은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위·중증환자는 160명, 사망자는 0명으로 치명률은 1.63%다.이날 총 1만4254명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누적 검사자는 217만8832명을 기록했다. 이 중 213만486명이 음성판정을 받았다.
- 클릭 한번에 팔도 농산물이 집으로…추석 서울장터 온라인으로 열린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전국 각지의 명품 농수산물을 시중가격보다 최대 3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전국 규모의 ‘추석 농수특산물 서울장터’가 온라인에서 열린다. 서울시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12일간 ‘11번가’에서 온라인으로 서울장터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추석 농수특산물 서울장터는 시민들에게는 질 좋은 농수특산물과 제수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생산농가에는 판매의 장을 열어주는 ‘도시와 농촌의 상생·발전을 위한 행사’다. 올해는 11개 시·도에서 추천한 300여 품목의 농수특산물이 선보인다. 행사 기간에는 11번가 할인쿠폰, NH카드 등 다양한 연계 할인행사가 있어 시중보다 최대 30%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11번가는 10% 할인쿠폰(아이디당 1일 5장), NH카드 20% 쿠폰(1일 1매)을 제공한다. 한우, 버섯, 와인, 원수삼, 젓갈, 곶감 등의 세트를 비롯해 사과, 건고추 등이 판매될 예정이다.또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매일 오후 7시 이후부터 11개 시·도에서 추천한 한우, 황금향, 사과, 매화전통조청세트 등 30여개 상품에 대해 실시간 온라인 방송판매를 진행한다. 각 시·도에서 추천한 상품을 2~5개 단위로 구성해 개그맨 김인석, 허안나, 이은형 등 유명 방송인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며 상품 구매를 돕는다. 지역별 방송시간은 1시간 내외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추석 서울장터는 코로나19와 수해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고, 또한 시민들은 품질 좋은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는 도농 상생의 장”이라며 “비록 코로나19로 온라인에서 이뤄지지만, 각 지역에서 추천받은 상품으로 엄선해 구성한 만큼 많은 관심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서울시는 서울장터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시민들이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11번가 ‘서울장터 특별기획전’과 연동해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