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대한민국 선수단, 첫날부터 '골든데이'...남녀 태권도 품새-근대5종 금메달[아시안게임]
- 24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태권도 품새 개인전에 출전한 강완진이 금메달을 확정 짓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4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태권도 품새 개인전에 출전한 차예은(경희대)이 힘차게 동작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4일 중국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결승에서 대한민국 전웅태가 레이저 런(육상+사격) 경기를 펼치며 결승선을 통과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0개 이상 목표로 세운 대한민국 선수단이 첫날부터 ‘골든데이’를 만들었다.24일 대한민국에 첫 번째 금메달은 태권도 품새 종목에서 나왔다. 1호 금메달 주인공은 한국 품새 간판스타 강완진(25·홍천군청)이었다.강완진은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남자부 개인전에서 대만의 마윈중을 누르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강완진은 공인 품새 고려와 자유 품새로 치른 결승전 1·2경기에서 각각 8.000·7.460점을 받아 마윈중(7.880·7.080점)을 눌렀다.이어진 여자부 개인전 결승에서도 차예은(22·경희대)이 일본의 니와 유이코를 꺾고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차예은은 공인 품새 고려와 자유 품새로 치른 결승전 1·2경기에서 각각 7.860·7.220점을 받아 니와(7.620·6.700점)를 여유있게 제쳤다. 이로써 태권도 종주국 한국은 품새 종목에 걸린 2개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다.태권도 품새 종목은 가로·세로 각각 12m의 경기장에서 경연하는 품새는 7명의 심판 중 최고점과 최저점을 뺀 5명의 평균 점수로 성적을 낸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예선부터 8강까지 1, 2경기 모두 공인 품새를 펼치고 준결승과 결승에선 1경기 공인 품새, 2경기 자유 품새로 진행된다.공인 품새가 정해진 동작을 가장 절도 있고 정확하게 소화하는 종목이라면, 자유 품새는 준비한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움직인다. 특히 자유품새는 다양한 동작이 예측불허로 펼쳐지는 만큼 ‘예술성’을 태권도에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남자 근대5종의 간판 전웅태(28·광주광역시청)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에 올랐다. 전웅태는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근대5종은 한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을 모두 치르는 종목이다. 전웅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안게임 개인전 2연패를 달성했다.아울러 전웅태는 이지훈, 정진화(이상 LH)와 단체전 금메달도 차지해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에 등극했다. 아시안게임 근대5종에서 한 선수가 개인전 2연패를 달성한 것은 물론,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적도 아직까진 없다.전웅태는 한국 근대5종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다. 2019년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건데 이어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선 한국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차지하는 새 역사를 썼다.이후에도 지난해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역대 최고점 우승’ 신기록을 세우고, 월드컵 파이널 우승 등을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 [지금일본바이오는] 토와약품 디지털치료제 개발 등 9월 이슈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최근 2주간의 일본 제약바이오 소식을 한국어로 제공한다. 지난주 들려온 일본 에자이의 디지털 치료제 자회사 설립 소식, 다케다의 ‘엔타이비오’ 피하주 크론병 적응증 확대 임상 승인, 토와약품 디지털치료제 개발 착수 등이 주요 이슈다. ◇ 日 에자이, 디지털 사업 자회사 설립일본 에자이는 12일 치매발병을 예측하는 디지털 사업회사 ‘Theoria Technologies’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Theoria Technologies’에서는 에자이가 보유한 데이터 제공 등을 활용하여 예측 알고리즘 개발과 디지털 솔루션 창출, 외부 데이터 제공 등을 실시할 예정으로, 2024년 4월에 사업을 개시하고, 우선 24년도에 경도 인지장애(MCI)·치매의 조기발견을 위한 발병 위험 예측 알고리즘의 서비스 제공을 시작할 계획이다.에자이는 조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recanemab)’를 개발하는 한편, 치매를 앓는 환자와 가족의 사회 과제 해결을 목표로 디지털 솔루션 개발 및 다른 산업과의 제휴로 치매 에코 시스템 구축에 노력해 왔다. 이번 설립한 신회사는 치매의 종류와 단계에 상관없이 모든 생활자의 ‘생존을 뒷받침‘ 하기 위해 생태계 구축의 기반이 되는 투명하고 중립적인 치매 플랫폼의 핵심을 담당하게 할 방침이다.2024년 중 MCI·치매 조기 발견을 위한 발병위험 예측 알고리즘 개발을 실시하며, 또 치매 당사자의 일상생활 동작을 기록함으로써 환자, 의사, 간병인 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지원하는 앱의 개발과 제공을 함께 한다. ◇ 에자이, 치매 협력 기구 구축...빌게이츠 벤처스 등과 협력영국의 저명한 의료 전문지 FIERCE에 따르면 일본 제약사 에자이를 비롯해서 생명과학, 데이터 과학, 학계 및 벤처기업 투자사 등이 연합한 치매 연구 협력 기구가 최근 설립됐다. ‘NEURii’로 명명된 이 연합기구는 공동으로 치매 사례를 예측하고 모니터링해서 궁극적으로 치매 진단을 위한 디지털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시 말해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와 AI/머신러닝 분석을 활용하여, 치매의 초기 징후를 파악하고 병의 진행을 모니터링하는 저렴하고 세계화 가능한 툴을 개발하자는 것이다.창립멤버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카네맙 개발 일본 제약사 에자이, 빌 게이츠가 설립한 투자회사인 게이트 벤처스, 영국 에든버러 대, 영국 국립 연구기관인 헬즈 데이트 리서치 UK, 비영리 연구기관인 라이프에릭 등이다. 한국 에자이 뇌건강지킴이 플랫폼 새미 (사진=한국에자이)에자이에 따르면 이들 기구는 에자이의 기존 약물 연구 및 개발을 기반으로 현재 진단 및 치료법을 보완해서 궁극적으로 치매 치료에 도움이 되는 디지털 도구 구축이라는 거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NEURii’ 작업은 인공 지능 및 기계 학습 기술에 의존하여 새로운 도구를 형성하는 데 사용될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선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산더미 같은 임상 데이터와 환자의 대화 패턴을 분석하여 치매의 초기 징후를 포착하거나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맞춤형 AI 알고리즘 중심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케다 ‘엔타이비오’ 피하주, 미국서 크론병 적응증으로한 임상 승인 다케다 약품 공업은 9월 14일, 항α4β7 인테그린 항체 ‘엔타이비오’ (베드리주맙)의 피하 주제제에 대해서, 중등증으로부터 중증의 활동기 크론병에 대한 유지 요법을 대상으로 한 신청이 미 FDA(식품의약국)에 의해 수락되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중등증에서 중증의 활동기 궤양성 대장염 치료약으로도 신청 중이다.◇ 토와약품, 치매 디지털 세라퓨틱스 개발 착수토와약품은 9월 14일 치매의 주변 증상에 대한 디지털 세라퓨틱스(DTx)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이어폰형 뇌파계를 다루는 스타트업 VIE STILE(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과 NTT 데이터 경영 연구소의 3사에서 공동 개발을 위해 업무 제휴했다. 치매에 따른 행동·심리 증상에는 근본적인 치료약이 없고, 후생노동성의 가이드라인에서도 약물치료는 추천되어 있지 않다. 효과적인 비약물 요법이 요구되고 있다고 하며, 3사는 브레인테크를 활용해 이러한 과제의 해결을 도모한다.일본 주요 제약 회사들 (사진=이데일리DB)◇ 아스텔라스, 아일랜드에 신공장…총 공사비 3.3억 유로아스텔라스 제약은 9월 14일 아일랜드 남서부 트러리에 무균 제제 제조 라인을 갖춘 공장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총공비는 3.3억 유로(약 522억엔)를 전망한다. 2024년에 착공해, 28년까지 조업을 개시할 예정. 무균제제의 제조능력을 강화하여 항체의약의 개발·상업화를 가속한다.◇ 日 애브비 ’스키리지‘ 궤양성 대장염 적응 추가 신청日 애브비는 9월 14일 항IL-23p19 항체 ’스키리지‘(일반명 리산키주맙)에 대해 중등증에서 중증의 활동기 궤양성 대장염의 적응 추가를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관해도입요법과 그 후의 유지요법이 대상으로, 관해도입요법에는 점적 정주 제재를, 유지 요법에는 피하주제제를 사용한다. 승인되면 건선, 크론병, 장폐농포증에 이은 네 번째 적응이 된다.◇ 다케다 ‘닌라로’ 저용량 제형 추가 신청다케다 약품공업은 9월 22일 경구 프로테아좀 억제제 ‘닌라로캡슐’(일반명 익사조미부시트산에스테르)에 대해 0.5mg 제제의 제형 추가를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종래에는 2.3mg, 3mg, 4mg의 3규격으로, 0.5mg 제제의 추가에 의해 다발성 골수종의 유지 요법으로 저용량(1.5mg)의 선택지를 제공한다.◇ 아사히 카세이, CAR-T 개발에 일본 국립 암 연구 센터와 공동 연구일본 국립암연구센터와 아사히화성은 9월 20일 CAR-T 세포요법 개발에 관한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 센터는 주로 3개의 CAR-T 세포요법의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으며, 일부는 임상시험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공동연구에서는 동센터의 벡터, 세포제조, 면역분석 기술을 아사히화성으로 이관하여 시즈의 공동연구개발과 제조판매 승인에 필요한 제조, 공급, 품질관리법을 확립. 시판 후 CDMO에서의 제조로 연결한다.◇ 펩티드림, 제넨텍 및 RI-PDC 라이센스 계약일본 펩티드림은 20일 스위스 로슈 산하의 미국 제넨텍과 방사성의약품을 공동으로 연구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항암제 등 실용화를 목표로 실시되는 이번 계약체결로 제넨텍은 해외 임상시험과 제품화를 담당하고 펩티드림은 일본 내 임상시험과 제품화 권리를 갖기로 했다.펩티드림은 2023년 7~9월 예상 결산실적에 제넨텍으로부터 받게 될 계약일시금 4000만달러를 편성했다. 개발의 진전과 승인취득에 따른 성공사례금 수입으로 10억달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펩티드림은 아미노산이 나열된 펩티드를 이용한 신약개발에 강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펩티드는 체내 목적한 장소에만 정확하게 작용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에 핍티드를 조합하면 암세포만을 정확하게 공격할 수 있다.방사성물질을 체내에 투여하면 환부 외에도 피폭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취급이 어렵다. 암세포 등을 정확하게 공격할 수 있는 펩티드와 조합하면 효과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르나바이오, 신약 후보의 도출처가 해산카르나 바이오사이언스는 9월 20일 자사 창제의 STING 길항제를 도출하고 있는 미국 프레쉬 트럭스 테라피틱스(구 브리켈 바이오텍)가 청산·해산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카르나바이오는 2022년 2월에 브리켈과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있으며, 향후 계약에 대해 프레쉬 트럭스와 협의하겠다고 한다.◇ 참천, 24년 3월기 실적 예상 상향 조정참천제약은 9월 20일 2024년 3월기 실적 예상을 수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수정 후의 예상(풀 베이스)은 매출 수익 2850억엔(종래 예상 대비 120억엔 증가), 영업이익 350억엔(30억엔 증가), 세전 이익 329억엔(31억엔 증가), 당기 이익 250억엔(26억엔 증가). 해외를 중심으로 한 매출 신장과 비용 최적화로 실적이 상정을 웃돌아 가고 있는 것 외에 미국 사업의 합리화가 계획보다 빨리 완료될 것이었다는 것을 반영했다.◇ 오츠카, 백혈병 치료제 ‘INAQOVI’ 유럽서 승인오츠카 제약은 9월 19일 DNA 메틸화 억제 배합제인 INAQOVI가 유럽에서 승인되었다고 발표했다. 적응은 표준 도입 화학 요법이 적합하지 않은 성인의 급성 골수성 백혈병. 이 약은, DNA메틸화 억제제 ‘다코젠’(일반명·디지타빈)의 유효 성분에, 분해를 억제하는 신규 대사 효소 억제제 cedazuridine을 첨가한 세계 최초의 경구 DNA메틸화 억제 배합제.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2020년에 승인받았으며 대호 약품 공업의 미국 자회사가 판매하고 있다.
- 이다연, 3차 연장 끝에 세계 7위 이민지 꺾고 2억7000만원 주인공
- 이다연. (사진=KLPGA)[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이소영·박현경·송가은→최혜진→김수지를 거쳐 끝내 2억7000만원의 우승상금을 놓고 펼쳐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의 우승트로피는 이다연의 품에 안겼다. 24일 인천 베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 72홀 승부로 우승자를 가리지 못하면서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친 이다연과 이민지(호주),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이 연장에 들어갔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1차 연장전. 이민지와 이다연은 파를 했고, 타와타나낏(태국)이 보기를 해 탈락했다. 2차 연장에선 세계랭킹 7위 이민지의 뼈아픈 실수가 나와 이다연이 기사회생했다. 이다연이 파 퍼트를 놓쳐 이민지의 우승 가능성이 커보였다. 그러나 약 80c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면서 다시 3차 연장으로 승부가 이어졌다.천금 같은 기회를 다시 얻은 이다연은 3차 연장에서 약 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먼저 넣으면서 이민지를 압박했다. 이민지의 버디 퍼트는 약 3m 정도였으나 공이 홀 오른쪽으로 흘러가면서 버디에 실패했다.지난 4월 KLPGA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이다연은 약 5개월 만에 시즌 2승에 성공, 개인 통산 8승째를 달성했다.우승상금 2억7000만원을 받은 이다연은 시즌 상금 6억8508만6333원으로 늘려 상금랭킹 3위로 올라섰다.이민지는 2021년 이 대회에서 연장 끝에 송가은에게 져 준우승한 데 이어 이번에도 연장전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1차 연장에서 탈락한 타와타나낏이 이민지와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소미는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쳐 4위, 타이틀 방어에 도전했던 김수지는 합계 6언더파 282타를 쳐 배소현과 함께 공동 5위로 마쳤다.상금 1위 이예원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7위에 올라 시즌 처음으로 10억원 벽을 돌파했다. 이번 대회에서 상금 4500만원을 받아 시즌 총상금을 10억4454만4197원으로 늘렸다.KLPGA 투어에서 지금까지 단일 시즌 상금 10억원 고지에 오른 선수는 8명으로, 모두 9번 나왔다.2014년 김효주가 12억897만8590원을 획득해 사상 최초로 10억원 벽을 허물었고 이후 2016년 박성현(13억3309만667원),고진영(10억224만9332원), 2017년 이정은(11억4905만2534원), 2019년 최혜진(12억716만2636원), 장하나(11억5772만3636원) 그리고 박민지는 2021년(15억2137만4313원)과 2022년(14억7792만1143원) 유일하게 두 차례 10억원을 돌파했다. 김수지는 2022년 10억825만549원을 벌어 10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이예원은 올해 가장 먼저 10억원 고지에 올라 10번째로 ‘1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 SKT-조비, 내년 실증부터…대한민국 UAM 상용화 계약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SK텔레콤은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 조비와SK T타워에서 한국형 UAM 상용화를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SK T타워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하민용 SKT CDO(왼쪽), 에릭 앨리슨 조비 부사장(오른쪽)이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T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유영상)이 글로벌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 이하 조비)과 대한민국 UAM 상용화를 위한 협력을 시작했다.지난 20일 SK T타워에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 및 상용화를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계약식에는 국토교통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안전기술원 등 관련 기관이 참석하여 양사가 향후 상용화 일정 및 정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SKT와 조비는 이 계약을 통해 UAM 실증사업에 필요한 기술, 인프라, 인력 등을 투입하여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안전한 운항 역량을 검증할 예정이다.이를 위해 내년에는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조비 기체(S4)를 사용하여 다양한 비행 시나리오에 대한 운항 검증을 시작할 계획이며, SKT가 구축한 4G·5G 기반의 UAM 특화 상공망을 활용해 통신 품질도 테스트할 예정이다. 조비에서도 한국에 자사의 기술 인력을 파견할 예정이다.이번 협약은 SK텔레콤이 2025년에 국내에서 최초로 UAM을 상용화하기 위한 안정적인 기체를 확보하는 계획을 구체화한 중요한 단계다.국내 UAM 상용화를 위해서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이나 유럽항공안전청(EASA)와 같은 글로벌 기관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조비는 이미 FAA 기체 인증 절차 중 3단계에 해당하는 인증 계획(Certification Plan)의 약 70% 이상을 완료했으며, 글로벌 업계에서 가장 빠른 인증 속도를 보이고 있다.SK텔레콤은 지난 6월에 1억 달러의 전략적 투자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조비 기체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권리를 확보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내년에 조비 기체를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또한, SK텔레콤은 UAM을 AI 기술과 연계하여 모빌리티 분야의 AI 전환을 이루는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AI 기반으로 UAM 생태계를 통합하여 지상 교통과 연계한 개인화 서비스와 무인 자율비행을 가능케 할 예정이다.도심항공교통(UAM)은 전기 동력의 수직이착륙기(eVTOL, 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를 기반으로 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로, 지상 교통과 연계하여 도심 상공을 비행하는 교통 체계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교통 체증 해소와 탄소 저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K-UAM 그랜드챌린지는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실증사업으로, 2025년 상용화에 앞서 UAM 운항의 핵심 요소를 검증하는 프로젝트다. SK텔레콤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협력하여 실증사업 참여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는 “이번 협약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UAM 기체를 도입하고 안전한 운항 역량을 검증할 계획”이라며 “UAM을 AI 기술과 결합하여 이동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AI 모빌리티’ 시대를 열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에릭 앨리슨 Joby Aviation 부사장은 “이번 협약이 한국에서 UAM 서비스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면서 “SK텔레콤과의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게 된 것이 자랑스럽고, 한국 정부의 리더십이 감사하다”고 전했다.
- 1000원의 행복…고물가에 초저가 식음료 ‘불티’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추석을 앞두고 연일 치솟는 물가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1000원 한 장으로 살 수 있는 커피, 맥주 등이 등장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는 다양한 초저가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을 자사 매장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SPC그룹 계열사 파리바게뜨가 이달 초 선보였던 ‘990원 커피’(왼쪽). 행사 2주 만에 200만잔 넘게 팔리며 큰 인기를 모았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지난 19일 선보인 1500원짜리 ‘서민 맥주’도 3일 만에 3만 캔이나 팔렸다.24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지난 19일 선보인 1500원짜리 ‘서민 맥주’는 하루에 1만 캔씩, 3일간 3만 캔이나 팔렸다.CU가 이번에 선보인 서민 맥주는 지난 5월 1000원이라는 가격으로 화제를 모았던 ‘서민 막걸리’ 인기에 힘입어 두 번째 서민 시리즈로 출시한 제품이다. 서민 막걸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물보다 싼 막걸리’로 불리며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4개월 만에 판매량 45만병을 넘겼다.국내 일반 맥주 최저가가 500㎖ 한 캔에 2000원대 후반인 점과 비교하면 맥주도 가성비를 자랑한다. CU는 대량 납품을 위한 자동화 설비는 갖췄으나 판로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업체와 함께 협업하는 동시에, 중간 이윤을 낮추고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함으로써 초저가 상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BGF리테일 관계자는 “신제품이 하루에 1만개 이상 팔리는 것은 흔치 않다. 서민 맥주의 경우 아시안게임과 황금 추석연휴를 거치면서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파격적인 가격으로 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제품들을 지속 발굴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SPC그룹 계열사 파리바게뜨가 이달 초 선보였던 ‘990원 커피’도 2주 만에 200만잔이나 팔리며 큰 인기를 모았다. 이번 행사는 ‘착!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00% 스페셜티 커피만을 사용하는 ‘카페 아다지오 시그니처’ 커피를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였다.기존 1500원이었던 가격이 1000원 이하로 낮아지면서 가성비 측면에서 만족스럽다는 고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고, 준비된 물량 소진으로 행사가 빨리 종료된 것이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에 행사 기간 카페 아다지오 시그니처의 판매량도 평소 대비 100% 이상 늘었다.2년 넘게 이어지는 고물가에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늘어만 가고 있다.유통업계는 초저가 제품 전략으로 경쟁 업체의 틈새를 노리고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의 경우 지난 2021년부터 일반 브랜드 가격의 절반 가격 수준인 초저가 PB(자체 상표) 상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CU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초저가 PB ‘HEYROO 득템 시리즈’는 이달 들어 누적 판매량 2000만개를 넘기기도 했다. 특히 판매량 순위 상위권에 대형마트에서 주로 구매하던 라면, 쌀밥, 티슈 등이 자리했다는 점은 초저가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CU 득템 시리즈의 올해(1~8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43%나 급증했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가 3.4%로 반등하고, 생산자물가도 큰 폭으로 오르면서 물가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초저가 제품을 찾는 서민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1인용 가구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도 나오고 있다. 피자헛은 기존 US 오리진 제품을 5000원짜리 1인 피자로 선보였다. ‘5메이징 픽업 프로모션’을 통해 4조각이 담긴 S사이즈, 6조각의 M사이즈, 8조각의 L사이즈 피자를 각각 5000원, 1만원, 1만5000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넓혔다.업계 관계자는 “업체들마다 내놓은 초저가 제품의 반응이 워낙 좋아서 후속 제품들을 꾸준히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파격적인 가격의 프로젝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핀테크'로 영역확장한 BC카드…고객사 4곳 중 1곳이 핀테크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BC카드(대표이사 사장 최원석)가 전통 금융권을 넘어 핀테크 업계로 지급결제 프로세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2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를 시작으로 BC카드는 올해 8월까지 총 11개 핀테크 기업을 새로운 고객사로 맞았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KG모빌리언스 등 국내 주요 간편 결제사는 물론 한패스, 핀샷 등 해외송금 전문 스타트업이 새 고객사로 합류, 전체 고객사(42개) 통틀어 4곳 중 1곳이 핀테크사다.핀테크 업계가 BC카드와 손잡는 이유는 이 회사가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결제 인프라와 프로세싱 노하우 덕분이다. BC카드는 상반기 기준 업계 최대 규모인 350만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2022년 기준 40여개 고객사가 처리한 카드 거래 규모는 약 230조원에 달하는 등 안정적인 결제 프로세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자체 공정 기술력과 함께 연간 3000만장 이상의 카드 발급 인프라를 통해 고객사 맞춤형 카드 플레이트도 빠르고 정확하게 생산할 수 있다.이를 토대로 BC카드는 핀테크 고객사에게 포인트 기반 체크카드 발급 및 결제 프로세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핀테크사도 이를 통해 자사 플랫폼 및 서비스에 특화된 체크카드를 출시하거나 BC카드가 지원하는 QR결제 서비스를 통해 범용적인 결제 서비스를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페이 QR결제, 카카오페이머니카드, 모빌리언스카드, 한패스카드 등이 있다.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제공자(ASP) 환경을 통해 소규모 핀테크 스타트업도 효율적으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BC카드의 선제적인 QR결제 인프라와 차별화된 글로벌 브랜드 네트워크는 국내 핀테크 사업자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미 BC카드는 모바일 중심의 간편결제 패러다임에 대비해 지난 2018년 10월 업계 최초로 국제결제표준인 EMV 규격의 QR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덕분에 주요 글로벌 브랜드사가 제공하는 QR결제 서비스와 호환되고, 1회성 결제정보를 활용해 안전하게 결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 2019년 5월에는 UPI(유니온페이 인터내셔날)와 함께 2019년 5월 EMV 규격 QR코드 기반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도 개시했다. 실제로 BC카드는 지난 9월초 네이버페이와 함께 중국, 일본을 시작으로 연내 수십여개 국가 내 유니온페이 QR결제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포인트 및 머니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외 현장결제 서비스도 론칭했다. 지난 40년간 축적해온 지급결제 인프라와 노하우가 국내 핀테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도 BC카드는 핀테크 업계와의 파트너십을 확장하며 국내 간편결제 생태계의 성장을 지원하고, 지속 가능한 지급결제 인프라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 [증시캘린더]이번 주(9월4주) 밀리의서재·인스웨이브 상장 등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이번 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인스웨이브시스템즈, 밀리의서재 등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에이치엠씨아이비스팩6호는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기업은 없다.◇9월25일(월) △인스웨이브시스템즈 상장-국내 최초로 웹 표준 사용자환경·경험(UI·UX) 개발 플랫폼을 출시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UI·UX 개발 플랫폼 웹스퀘어5, 웹 표준 금융 단말 솔루션 웹톱 등 개발·공급 사업 영위.-공모가 희망범위 상단 2만4000원, 공모금액 264억원.-지난해 매출액 436억2971만원, 영업이익 70억3926만원.◇9월25(월)~26일(화)△에이치엠씨아아비스팩6호 공모-신재생에너지, 바이오제약·의료기기, IT융합시스템, LED 응용, 그린수송시스템, 탄소저감에너지, 고도 물처리, 첨단그린도시, 방송통신 융합산업, 로봇 응용, 신소재·나노융합, 고부가 식품산업,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부품 제조, IT 및 반도체, 소프트웨어·게임·모바일 등의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합병 추진.-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80억원.◇9월27일(수)△밀리의서재 상장-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기업으로 전자책, 오디오북과 챗북, 오디오 드라마 등 독서 콘텐츠 사업 영위.-공모가 희망범위 상단 2만3000원, 공모금액 345억원.-지난해 매출액 458억3000만원, 영업이익 41억6900만원.
- 유명 방송인도 속수무책 '피해'…리딩방 뒷얘기[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왜 이렇게 두 번씩이나 사기 피해를 당했나요?”최근 불법 리딩방 사기 피해 관련해 보도한 뒤, 한 독자로부터 받았던 질문입니다. 앞서 이데일리는 지난 21일 <[단독]금감원 리딩방 특별단속에도 사기…유명 방송인도 피해>, <주식리딩 피해자에 ‘2차 사기’…“증권범죄 대응 강화해야”>, <증권범죄 ‘계좌동결·통신조회’ 추진…국회 문 넘을까>, <불법 리딩방 피해에도…국회에서 잠자는 투자자 보호법> 등의 기사를 잇따라 보도했습니다. 단독 확인한 내용은 주식 리딩방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을 노려 2차 피해를 입히는 신종 리딩방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피해 구제를 해준다며 유인한 뒤 돈을 뜯어내는 수법입니다. 1인당 수백만원에서 억대 투자금을 입금한 피해자들은 대기업 임원부터 대학 강사 등 직업과 나이도 다양했습니다. 관련 계좌 입출금 자료를 확인한 결과, 피해자들 중에 유명 방송인 A씨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피해자들을 두 번 등치는 ‘2차 피해’를 일으킨 것도 충격이었지만, 사기 피해를 입은 시기도 놀라웠습니다. 이 시기는 금융감독원 등이 대대적인 불법 주식 리딩방 암행·일제점검에 나선 때였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의 단속 상황에서도 T사 직원 등은 1인당 1000만원 안팎 가입비를 받고 투자자문업 등록도 없이 일대일 불법 리딩을 했습니다. 그런데 왜 잡히지 않았을까요. 불법 리딩방 사기는 급증하고 있고, 수법도 교묘하고 치밀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 상반기 두차례 주가조작·하한가 사태에도 신종 자본시장 범죄를 잡는 전반적 시스템에 여전히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주식 투자자는 2019년 614만명에서 지난해 1440만명까지 늘었는데, 같은 기간 금융당국의 조사 인력(금융위·금감원·한국거래소 기준)은 162명에서 150명으로 줄었습니다. 작년 기준으로 조사 인력 1명이 21만6000명이나 맡고 있는 셈입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피해 사례를 중심으로 교묘해지는 불법 리딩방 실태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21일 정부가 발표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대응체계 개선방안’을 중심으로 대책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데일리가 사기 피해 관련 계좌 입출금 자료를 확인한 결과, 7월26일 계좌에 유명 방송인 이름과 ‘1270만원’이 찍혀 있다.-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대응체계 개선방안은 뭔가요.△이 개선방안이 의미가 큰 것은 지난 4월 주가조작 사태 이후 범정부 후속대책 종합판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포된 자료만 20쪽이 넘었는데요, 제일 먼저 눈길이 간 게 참여한 기관들입니다. 금융위원회, 법무부, 대검찰청,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등으로 금융당국, 법조, 시장까지 아우르는 건데요. 증시와 관련한 기관들은 사실상 다 참여를 한 것입니다. 사실 대책도 중요하지만, 결국 투자자분들 국민들 입장에서 볼 때 ‘이걸 꼭 추진해야 돼?’라고 물으실 수 있거든요. 그래서 왜 이 대책이 중요한지, 최근 취재한 불법 주식 리딩방 실태를 통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불법 주식 리딩방은 어떤 내용인가요.△주식 리딩방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을 노려 2차 피해를 입히는 신종 리딩방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관련 취재를 했습니다. 피해 구제를 해준다며 유인한 뒤 돈을 뜯어내는 수법인데요. 취재 결과, 유사투자자문업체 T사 관련 사기 피해를 입은 10여명이 지난 13일 강남경찰서에 T사 직원 등 3명을 사기죄, 유사수신행위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업무방해죄 혐의로 단체 고소했습니다. 피해를 입은 분들을 보니까요. 대기업 임원, 식당·카페 점주, 대학 강사 등 다양한 직업군에 20대부터 장년층까지 포함된 이들은 1인당 수천만원에서 억대 피해를 입었습니다. 관련 계좌 입출금 자료를 확인한 결과, 유명 방송인 A씨도 있었구요. -유명 방송인도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요. △관련 계좌를 입수해서 확인했는데, 계좌에 유명 방송인 이름이 있어서 깜짝 놀랐는데요. 유명 방송인도 관련 투자를 했는데 그 투자를 권유했던 직원 L씨는 지난달 말부터 잠적한 상태입니다. T사 대표는 “(유명가수 출신) 사장이 운영하는 바에서 해당 사장이 L씨에게 유명 방송인 A씨를 소개시켜 주면서 A씨는 L씨를 알게 됐다”며 “(이후) A씨는 잠적한 직원 L씨에게 투자금을 맡겼다가 5800만원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안타까운 건 피해자를 두 번 울리는 행태인데요, 어떻게 된 일인가요.△이번 취재를 하면서 안타까웠던 건 사기를 1차로 당한 사람들이 2차로 또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점입니다. 한 피해자분은 “피해금은 담보 대출을 받은 돈”이라며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 약의 도움으로 겨우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식 리딩방 사기 피해자들이 또다시 2차 사기를 당한 건 교묘한 수법 때문입니다. 이들 피해자 상당수는 주식·코인 피해를 무료로 구제해준다는 네이버 카페를 방문했다가 이번에 사기 사건에 휩싸인 T사를 알게 됐습니다. 이 회사의 대표는 T사 대표직과 함께 이같은 시민단체 성격의 무료구제 활동을 한다고 소개했는데요. 실제로 이 네이버 카페를 찾은 주식 리딩 피해자들은 T사 대표의 도움을 받아 가입비 등 피해금 일부를 돌려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후입니다. 1차 피해의 일부를 구제받은 피해자들은 이 T사 대표를 통해 T사 직원 L씨를 소개받았습니다. T사 대표는 “주식 물린 것에 대해 정리해주는 사람이 한 분 계신다”, “거기다가 물어보면 다 알아서 해 드릴 거다”, “그분 전화 꼭 받으세요”라고 피해자 측에 T사 직원을 L씨를 소개했습니다. 직원 L씨는 자신을 주식 전문가이자 강남에서 성공한 투자자인 ‘이용관 이사’로 소개했구요. 가입비 1000만원을 내면 주식 리딩을 통해 매달 20% 이상의 수익을 보장해 주겠다고 공언했구요. 피해자들이 망설이자 잘 아는 KB증권 전무가 투자를 이끌어준다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T사가 ‘대국민 주식 리딩 무료 서비스’를 출시한다며 지난달 진행한 크라우드펀딩.-그런데 어떻게 하다가 사기를 또 당하게 됐을까요.△리딩방 피해를 1차로 당한 터라 L씨에 대한 의심도 들었지만 피해자들은 선뜻 돈을 맡겼습니다. T사와 주식 리딩 관련 계약서도 썼습니다. 한 피해자는 “1차 사기 피해를 당한 뒤 속수무책 상황에서 T사 대표의 도움을 받다 보니, 사람이 의리까지는 아니더라도 매몰차게 뿌리치기 힘들었다”고 토로했습니다. 피해자들이 망설이면 실제로 돈을 꽂아주는 수법도 썼습니다. 이 직원 L씨는 투자금을 주면 매주 수수료(이익)로 3~8.2%씩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실제로 초반에는 피해자들의 계좌로 수십에서 수백만원의 돈이 입급됐습니다. 이자를 매주 꼬박꼬박 입금한 뒤 직원 L씨는 “투자금을 올리면 이자를 더 주겠다”고 유혹했습니다. 처음에 몇백만원 투자했던 것은 어느새 수천만원으로 불어났구요. 직원 L씨는 A씨 등 유명 방송인들과의 인맥을 자랑하면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피해자 측은 T사로부터 들은 상장 계획 때문에 유혹을 받은 것도 있습니다. T사 대표 등은 피해자들에게 ‘대국민 주식 리딩 무료 서비스’를 출시하고 코넥스 상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모 크라우드펀딩 홈페이지에 게시된 내용을 보면 현재 61명으로부터 2억원 넘는 돈을 펀딩 받은 상태입니다. 피해자 측은 T사 대표 등으로부터 해당 플랫폼에 대한 투자 권유도 받았습니다. 한 피해자는 “L씨가 이미 투자금을 탕진해서 투자금을 못 받을 수 있다”며 “이 펀딩이 잘 돼서 이를 통해 피해금을 일부 환수받고 싶은 심정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직원의 사기 혐의가 연루된 T사가 제대로 상장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해당 크라우드펀딩 관계자는 통화에서 “투자위험을 고시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한국예탁결제원 등 정식 절차에 따라 크라우드펀딩을 정식 절차대로 진행했다”며 “크라우드펀딩사와 사기와는 무관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상은 어땠나요. △‘이용관 이사’ 명함을 준 직원 L씨의 실제 이름·직함은 모두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식 리딩 가입비 1000만원 안팎 냈는데 해당 리딩방에 가입했던 피해자들은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보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매주 주던 이자는 어떻게 만들었던 것일까요. 이 직원이 지급한 이자는 투자 이익을 낸 것이 아니라 피해자들로부터 투자금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피해자들이 이 직원 등 3명을 상대로 낸 고소장에 따르면, 투자 이익이 생겼던 게 아니라 피해자들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폰지사기로 다시 돌려막기를 했던 것입니다. 올해 4월 라덕연 일당 때처럼 유사투자자문업 불법도 저지른 것으로 확인이 됐는데요. T사 대표 확인 결과, 이 회사는 유사투자자문업으로 등록된 상태였습니다. 유사투자자문업은 불특정다수에게 투자 자문을 할 수 있으나, 유료로 일대일 자문은 못합니다. 일례로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으로 특정 유료 투자자에게 무슨 종목을 사라는 리딩을 하면 안 됩니다. 그런데 T사 및 피해자 측에 확인한 결과, 이 직원 L씨는 1인당 1000만원 안팎의 가입비를 받고 카톡으로 일대일 리딩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자들은 별도 MTS나 HTS를 다운로드는 하지 않았고, 기존 증권사 MTS·HTS를 이용하되 L씨로부터 전화나 카톡으로 일대일 리딩을 받았습니다. 투자자문업 등록 없이 일대일 유료 리딩을 한 것은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것입니다. -피고소인은 왜 3명인가요.△1명은 T사 직원인 L씨입니다. 나머지 두 명은 L씨 지인들인데요, 이들은 L씨에게 자신의 통장 계좌를 빌려줬습니다. 피해자들은 L씨 계좌 및 이들 두 명의 계좌를 통해 투자금을 입금하거나 이자를 받았습니다. 이들 두 명과도 전화 통화가 돼서 입장을 물어봤는데요, 이들은 “본인들은 L씨에게 계좌를 빌려준 것뿐이지 L씨와 사기 공모를 한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리고 이들도 L씨에게 투자했다가 수천만원에서 억대 피해를 봤다고 말했습니다. 피고소인 중 한 명은 “L씨가 유명 연예인과의 술자리와 유명한 회사 대표 등을 안다면서 자신의 위치를 자랑했다”며 “L씨가 금전 차용서를 작성했고 여자친구와 결혼식 확정 및 웨딩 촬영 등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관련 계좌 내역에 따르면 피해자들의 투자금 일부는 이 여자친구에게도 흘러 들어갔습니다. 이 여자친구는 통화에서 “L씨에게 생활비를 받았을 뿐 사기, 회사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며 “10월14일 결혼하기로 했는데 파혼한 상태다. 저도 엄청나게 당한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L씨가 속한 T사는 공모, 방조, 자본시장법 위반 가능성은 없나요.△T사는 “회사도 피해자”라는 입장인데요. T사 대표는 자본시장법 위반 관련해 “L씨의 일대일 리딩은 자본시장법 위반”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회사는 지난달 말 이번 사태가 불거지지 전까지 일대일 리딩이 있었는지 몰랐던 상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T사 대표는 “L씨가 이용관 이사로 사칭한 것은 알고 있었다”면서도 불법 리딩, 사기 등을 했는지는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L씨가 일어나는 일을 다 허위로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대표는 “본인은 주식 피해 관련해 구제를 해주고 수수료로 돈을 받은 적 없다”며 “주식 리딩 가입비는 1인당 200만원이었고, L씨에게 가입비의 30%를 수당으로 줬다. L씨는 위촉영업직이라 별도의 월급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L씨가 가지고 있는 두 대의 핸드폰에 수차례 전화를 걸었는데요, 현재까지 핸드폰은 꺼져 있습니다. 잠적 상태이다 보니 L씨 입장은 듣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일이 금감원이 리딩방 특별단속을 할 때 일어난 일이라고요. △위와 같은 불법 주식리딩이 올여름에 기승을 부렸는데, 당시는 금감원이 대대적인 불법 주식 리딩방 암행·일제점검에 나선 때입니다. 금융감독당국의 특별 단속까지 피해 갈 정도로 사기 등 수법이 교묘해지고 은밀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한 번은 피해 구제를 해주고 그 뒤로 더 많은 피해를 입힐지는 상상하기 힘든 수법이잖아요. 피해자들의 약한 마음을 악용하는 것이기도 하구요. 사람이 돈을 잃으면 거기서 포기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그걸 만회하고 싶은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기 수법이 고도화 지능화될수록 증권범죄를 잡는 것도 체계적이 돼야 하는데 이게 생각만큼 진전되지 않고 있습니다. -21일 정부 발표를 통해서도 이같은 실태들이 공개가 됐지요.△그렇습니다. 불공정거래 대응체계 개선방안 내용을 보면, 금융당국 현실을 엿볼 수 있는데요. 주식 투자자가 2019년에 614만명에서 지난해 1440만명으로 증가했거든요. 800만명 증가한 건데요, 같은 기간 금융위·금감원·거래소 심리·조사 인력은 2019년 162명에서 현재 150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150명 대 1440만명이면, 1명당 21만6000명을 담당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조사 처리가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보니 금융위, 금감원에 조사·대기 중인 사건이 415건이구요. 건당 조사기간은 323일이었습니다. 금융 당국의 조사권한이나 규모가 미미해 증권 등 범죄 발생부터 법원 선고까지 통상 37개월이 걸리다 보니 사기를 뿌리 뽑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1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장 접견실에서 자본시장조사단 출범 1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고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대응체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민우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김근익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김유철 서울남부지검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정각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한기식 금융위 자본시장조사기획관 모습. (사진=금융위원회)-증권범죄에 대해 신속하게 적발하고 제재하는 게 과제일 것 같은데요.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겠다고 합니까. △그런 대책 내용이 바로 지난 21일 ‘불공정거래 대응체계 개편방안’에 담겼는데요. 20쪽 넘는 대책 발표의 가장 핵심 내용이 3가지(계좌 동결, 통신 조회, 신상 공개)라고 봅니다. 하나씩 설명해 드리면, 계좌동결의 경우 현재는 금융당국이 범죄 수익을 확인한다 해도 이를 곧바로 동결할 권한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의 수사 이전에 범죄 일당이 수천억원의 부당이득을 처분하기도 하는데요. 계좌동결을 검찰 가기 전에 금융위가 범죄 혐의 계좌를 즉각 동결할 수 있는 제도이구요. 통신조회의 경우는 핸드폰 통화 내역 등 통신자료의 보관 기간이 최장 1년입니다. 그런데 증권범죄를 포착하고 금감원의 검사와 금융위의 조사, 증권선물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검찰에 이첩하기까지만 해도 평균 11개월이 걸립니다. 그러다 보면 검찰 넘어서 1달도 안 돼서 통신자료 보관이 끝나버리죠. 이걸 바꾸는 대책이구요. 신상공개는 제재 확정자 정보 공개를 뜻하는데요. 증권범죄자의 신상, 범죄 내역을 공개하는 내용입니다. 김정각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브리핑에서 “제재 확정자 정보가 공개되면 불법 리딩방을 주도한 범죄자들의 과거 불공정거래 범죄 내역을 국민이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국민 알권리 측면에서도 주목됩니다. -그런데 계좌 동결, 통신 조회, 신상 공개 관련해 부정적 시각도 있지요.△‘계좌동결’, ‘신상공개’, ‘통신조회’ 등 권한을 금융당국이 당장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금융당국의 감독 권한이 비대해지고 권한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서 통신비밀보호법, 자본시장법을 개정해야 하는 사안으로 국회의 협조와 법무부 등 관계부처 합의도 필요합니다. 관련해 금감원에 현장조사권, 영치권을 부여하는 방안은 이번에 도입하지 않고, 금융위·금감원의 협업체계를 강화하는 쪽으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금융당국이 권한이 세지는 것 관련해 견제의 시선도 있습니다. -향후에 국회 행보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이같은 불법 리딩방 피해 대책은 국회 법 처리가 돼야 시행이 됩니다. 그런데 이번 대책뿐 아니라 앞서 발표된 대책의 경우도 시행이 힘든 상황입니다. 국회에서 계류 중인 이른바 ‘잠자고 있는 투자자 보호법’이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유사투자자문업자에 대한 규율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정무위원회에, 기업 소유주(오너)나 임원의 수상한 주식 먹튀를 방지하는 ‘내부자 주식거래 사전공시제도’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입니다. 특히 유사투자자문업자 관련 개정안이 시행되면 유사투자자문업자는 온라인 양방향 채널로 영업할 수 없게 됩니다. 양방향 소통 채널을 이용해 유료 회원제로 영업하는 경우 투자자문업 등록이 의무화되구요.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오픈채팅방을 이용한 영업에 보다 깐깐한 규제가 적용되는 셈입니다. 이같은 법안이 연내에 국회에서 처리가 될지 주목됩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와 금감원은 이달 25일부터 내년 3월24일까지 6개월간 투자 리딩방 불법행위에 대해 특별단속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료=국가수사본부, 금융감독원)-끝으로 경찰과 금감원이 대대적인 리딩방 단속에 나선다는 소식 전해주시지요.△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와 금감원은 이달 25일부터 내년 3월24일까지 6개월간 투자 리딩방 불법행위에 대해 특별단속을 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습니다. 이번 특별단속은 ‘투자리딩방 불법행위’만을 특정한 최초의 특별단속입니다. 국수본·금감원은 “리딩방 범행 수법이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며 “기존 ‘민생침해 금융범죄 특별단속’에서 더욱 강화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투자리딩방 불법행위’만을 대상으로 하는 별도의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특별단속의 주요 대상은 △피해자들에게 허위정보를 제공하여 금품을 편취하는 행위 △피해자 투자금을 횡령하는 행위 △시세조종ㆍ미공개정보 이용 등 불공정거래행위 △미신고 불법영업행위입니다. 국수본·금감원은 “조직원들에 대해 범죄단체조직죄를 적극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며 “범죄수익금에 대해서는 범죄수익은닉규제법을 적용, 기소 전 몰수보전 등을 통해 몰수하는 등 엄정하게 단속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 주상복합 사고 보니 유치권자가 과거 무단 임대…대법 “유치권 소멸청구 가능”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유치권자의 무단 임대 행위가 종료한 후에 소유권을 취득한 제3자도 이를 이유로 유치권 소멸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대법원 3부(주심 대법관 노정희)는 유치물의 소유권을 취득한 A건설사가 유치권자인 피고들을 상대로 유치물 소멸청구권을 행사하면서 건물인도 등을 청구한 사건에서 원고 패소 부분 가운데 부동산 인도청구 및 부당이득반환 청구(2018년 11월 이후) 부분을 파기하고, 이 부분 사건을 부산지방법원에 환송한다고 24일 밝혔다. 1심에서는 원고 패소, 2심에서는 원고 일부 승소를 선고한 바 있다. 2003년 부산 부산진구에 102세대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짓는 공사를 진행했으나 2005년 10월 말 기성고율 92.41% 상태에서 시공사 부도가 났다. 당시 건물의 도배, 장판, 온돌마루 등의 공사를 하도급받았던 피고 B씨를 비롯한 하도급업체들은 협의체를 구성해 2005년 11월 시공사가 시행사에 대해 가지는 일체의 채권을 양수했다. 2005년 12월 협의체는 시행사와 ‘하도급업체들이 비용을 들여 이 사건 공사를 마무리하되, 시행사는 하도급업체들에 이 사건 아파트 각 세대(전유부분)에 관해 가압류, 근저당권, 가등기를 설정해 주기’로 합의했다. 이후 B씨는 공사비를 직접 부담하면서 이 사건 공사를 지속해 2006년 7월 공사를 모두 마쳤다. B씨는 시행사와의 합의에 따라 아파트 6세대를 배정받았다.B씨는 2006년경부터 채무자인 F회사에 대한 공사대금채권을 피담보채권으로 하는 유치권을 주장하고 있고, 피고 C씨와 D씨는 피고 B씨의 아들 부부로서 피고 B씨와 함께 부산 부산진구 소재 이 사건 부동산을 점유하고 있다. 피고 B씨는 2007년 10월부터 2012년 2월까지 당시 부동산 소유자의 승낙을 받지 않고 G에게 임차보증금 6000만원, 임대차기간 24개월로 정해 임대했다. 임대 계약이 끝난 후 B씨와 아들과 며느리인 C, D도 이 사건 부동산에 거주하면서 이를 점유·사용하고 있다. 원고인 A건설사는 2018년 5월 21일 이 사건 부동산의 소유권을 취득했다. 원고는 피고들을 상대로 이 사건 부동산 인도청구와 사용이익 상당액의 부당이득 반환청구를 한 데에 대해 피고들이 유치권 항변을 하자, 원고는 원심에서 B씨의 무단 임대를 이유로 유치권 소멸청구권을 행사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1심에서는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고 2심에서는 원고 일부 승소를 선고했다. 다만 2심에서 유치권 소멸청구권은 부정했다. 2심 재판부는 “피고 B씨가 G에게 이 사건 부동산을 임대한 것은 2007년 10월부터 2012년 2월까지이므로 그 이후인 2018년 5월 21일 이 사건 부동산을 취득한 원고에게는 위 사유(임대)로 인한 유치권소멸청구권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는 원심이 인정한 공사대금 잔액 약 2억520만원을 지급받음과 동시에 원고에게 부동산을 인도해야 한다”고 명했다. 원고 측은 패소 부분에 대해 상고했고, 대법원은 패소 부분 가운데 부동산 인도청구 및 부당이득반환 청구(2018년 11월 이후) 부분을 파기하고 이 부분 사건을 부산지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유치권자가 민법 제324조 제2항을 위반해 유치물 소유자의 승낙 없이 유치물을 임대한 경우 유치물의 소유자는 이를 이유로 민법 제324조 제3항에 의해 유치권의 소멸을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법 제324조에서 정한 유치권 소멸청구는 유치권자의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 위반에 대한 제재로서 채무자 또는 유치물의 소유자를 보호하기 위한 규정”이라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민법 제324조 제2항을 위반한 임대 행위가 있은 뒤에 유치물의 소유권을 취득한 제3자도 유치권소멸청구를 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한편 대법원은 이번 판결에 대해 “유치권자의 무단 임대 행위가 종료한 후에 소유권을 취득한 제3자도 이를 이유로 유치권소멸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최초로 명시적으로 설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