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9,703건
- "미 국채금리 급등 불가피…테슬라·비트코인은 거품, 붕괴할 것"
-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회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해야 할 것은 인플레이션에 따라 금리를 인상하고 정부가 지출을 줄이며 스스로 부채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하는 건데, 전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출처=유로퍼시픽캐피털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요즘 미국 금융시장은 매일매일 ‘폭풍전야’다.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증시가 불규칙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자산시장이 금리에 워낙 민감하다 보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등장하는 날이면 한국시간으로 새벽까지 밤을 지새우는 ‘서학개미’가 많아졌을 정도다.“미국의 대다수 자산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어요. (코로나19 이후 돈을 많이 풀어서) 사실 세계적으로 그렇습니다. 많은 가격이 왜곡돼(distorted) 있습니다.”월가를 대표하는 투자자로 손꼽히는 피터 시프(58) 유로퍼시픽캐피털 회장이 조망한 최근 미국 금융시장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다. 정책당국의 돈 풀기에 따른 인플레 도래는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국채금리 급등→자산시장 불안이 나타난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더 나아가 부채위기, 달러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내놓았다.바이든 행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은 무서울 정도로 공격적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1조9000억달러의 추가 부양책이 의회 문턱을 넘자마자 3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패키지를 검토 중이다. 추가 부양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미국이 최근 1년간 본예산 외에 추가로 쓴 예산이 10조달러에 육박하게 된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올해 미국 정부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02%로 추정된다. 1945년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따른 직·간접적인 효과까지 더하면 ‘역대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이 제어할 때까지 금리 오른다”-미국내에서 인플레 우려가 크다.△최근 인플레는 공식 통계보다 더 오르고 있다. 정책당국이 재정·통화 확대를 통해 물가를 끌어올릴 때 기업은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낮춰 공급을 늘리고 있다. 우리는 이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기업의 생산성 향상이 5%의 가격 하락 효과를 가져왔을 때 공식 물가상승률이 1%라면, 실제 인플레는 6%라고 볼 수 있다.-올해 여름께 4% 이상 물가가 오른다는 전망이 있다.△그렇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5%까지 오를 수 있다. 실질적으로는 10% 이상 인플레가 일어났다고 판단해야 한다.-재정·통화 확대가 천문학적이다.△지금 미국 경제가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인플레일 뿐이다. 미국은 더 큰 경제를 갖고 있지 않다. 단지 더 비싼 경제(a more expensive economy)를 갖고 있다. 연준이 찍어낸 많은 달러화를 미국인들은 그냥 쓰고 있을 뿐이다. 미국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인 것을 보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월 미국 상품 수입은 2211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미국 경제가 성장한다면 더 많은 상품을 생산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요즘 시장에서 국채금리가 화두다.△미국은 너무 많은 국채를 찍었고 너무 많은 빚을 졌다. 최근 10년물 국채금리가 1.7%대다. 앞으로 계속 상승(국채가격 하락)할 것이다. 금리가 떨어질 이유가 없다. 연준이 장기국채금리 상승을 제어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는 순간까지 오를 것이다.-연준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불행하게도 장기국채금리를 누르기 위해 연준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돈을 더 푸는 것이다. 추가로 국채를 사기 위해 추가로 많은 돈을 찍어야 한다. 양적완화(QE) 프로그램 규모를 확대하는 것 외에는 (국채시장 안정을 위한) 방법이 없다.-연준은 당분간 2% 이상 인플레를 용인하겠다고 한다.△그렇다. 일시적으로 인플레가 나타난 후 다시 떨어질 것으로 보는 건데, 다시 떨어지지 않으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 재정·통화 상황을 보면) 물가는 갈수록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연준이 틀렸다고 인정할 때 즈음이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부채에 시달릴 것이다. 연준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다음 경제 위기는 국가부채로부터 시작할 것이다.◇“성장주→가치·배당주 흐름 뚜렷해진다”-국채금리가 튀면 금융시장은 흔들릴까.△자산가격만 보면 지금은 미친 수준이다(Here it’s crazy time, as far as prices). 사실상 미국 대부분 자산가격에 거품이 있다고 본다. 아마 전세계가 다 그럴 것이다. 연준은 바이든 정부가 천문학적으로 재정을 지출하자 (원리금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있다. 연준이 해야 할 것은 인플레이션에 따라 금리를 인상하고 정부가 지출을 줄이며 스스로 부채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하는 건데, 전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연준이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자산가격을 인위적으로 높게 유지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그래서 대다수 자산가격이 왜곡돼 있다. 앞으로 금융시장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한국 투자자들이 애플, 테슬라 주식을 많이 샀다.△애플과 테슬라는 엄연히 다르다. 현재 애플 주가는 비싼 편이다(overpriced). (22일 기준 애플 주가는 주당 123.39달러로 최근 1년간 119.99% 상승했다.) 애플이 과거와 같은 성장을 미래에 이어갈 것으로 보기 어렵다. 애플이 하는 사업의 모든 영역에서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거품 상태에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테슬라 주가 흐름은 어떨까.△테슬라 주가는 명백하게 거품이 끼어 있다. 정말 터무니 없는 가격(outrageously, ridiculously priced)으로 거래되고 있다. (22일 기준 테슬라 주가는 주당 670.00달러로 최근 1년간 671.36% 상승했다.) 너무 낮은 금리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 사례다. 오늘 당장 돈을 벌지 못하는 회사라고 해도, 이자가 낮기 때문에 돈을 쉽게 빌려서 테슬라 같은 주식을 사고 기다릴 수 있는 유인이 커진다. 이런 주식은 금리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문제가 커진다. 투자자들은 점점 지금 당장 실적을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미국 증시 내 성장주에서 가치주, 배당주로 자금 순환이 일어나는 걸 목격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오래 기다리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이런 흐름은 더 뚜렷해질 것이다.-한국에서는 고점에 들어간 이들이 많다.△미국도 마찬가지다. 일부 미국인들이 너무 큰 돈을 주고 샀다. 많은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다.-추천할 만한 종목은 무엇이 있나.△에너지주를 눈여겨 보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 에너지주는 완전하게 회복한 것 같지 않다. (코로나19 확산이 완화하면서) 항공주 얘기가 많다. 그러나 항공사업은 많은 위험이 따른다. 정부 개입이 심해 규제가 많은 탓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어떤가.△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다. 비트코인 시장 내에는 다른 성격의 투자자들이 있는 것 같다. 한쪽은 비트코인에 투자해 큰 돈을 벌고 싶은 사람이다. 다른 한쪽은 ‘디지털 금’으로 보는, 즉 안전자산으로 보는 사람이다. 그런데 디지털 금이라고 보는 이들 역시 큰 수익을 내고 싶은 걸 정당화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본다. 비트코인 시장은 거품이 끼어 있다. 거품은 붕괴할 것이다.◇피터 시프 회장은…△1963년 미국 코네티컷주 출생 △미국 UC버클리대 졸업 △시어슨 리먼 브러더스 주식 브로커 △유로퍼시픽캐피털 설립(1996년) △유로퍼시픽뱅크 설립(2005년) △저서 ‘크래시 프루프(Crash Proof)’ 통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베스트셀러 작가 선정(2007년)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회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미국은 너무 많은 국채를 찍었고 너무 많은 빚을 졌다”며 “국채금리가 하락할(국채가격이 상승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출처=유로퍼시픽캐피털 제공)
- [위대한 생각]①승부를 뒤집는 협상의 기술 ‘배트나’
- ◇오늘의 강연 및 지성인☆승자의 협상법협상력은 비즈니스의 성공과 직결된다. 우리는 매일같이 협상을 하고 상대를 설득한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협상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곳은 없다. 그동안 본능과 경험에 의존해온 협상을 체계적인 원칙과 실전 사례로 접근해 나도 상대방도 승자가 될 수 있는 승자의 협상법을 전략적 협상가의 견지에서 분석한다.☆류재언 법무법인 율본 변호사한국과 홍콩의 글로벌 기업과 로펌에서 풍부한 협상경험을 쌓고 하버드로스쿨 협상 프로그램을 이수한 협상전문가다. 현재 법무법인 율본 기업전담팀을 이끌고 있으며, 비즈니스 협상전략그룹의 수석전문가로 기업과 정부에 협상 컨설팅 및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저서로는 ‘류재언 변호사의 협상 바이블’이 있다.류재언 법무법인 율본 변호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 승자의 협상법’ 4강 ‘배트나를 확보하라’ 편을 강의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윤정훈 기자] 2019년 7월 1일. 일본 경제산업성은 한국에 수출하는 반도체 소재 3종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한다. 한국 정부와 강제징용 배상 등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던 일본이 협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일종의 경제 제재를 가한 것이다. 대안이 없었던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의 반도체 기업과 정부는 갑작스런 규제 통보에 패닉에 빠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해결책 마련을 위해 곧장 일본으로 건너갈 정도였다. 당시 한국 정부와 기업이 일본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이유는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협상학 관점에서 일본은 협상결렬의 대안인 ‘배트나’(BATNA·Best Alternative to Negotiated Agreement)를 잘 활용했고, 반면 한국 정부와 기업은 배트나가 없었던 것이다.이처럼 협상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배트나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협상전문가인 류재언 법무법인 율본 변호사는 ‘위대한 생각 : 승자의 협상법’ 네 번째 주제로 ‘배트나를 확보하라’를 선정했다. 류 변호사는 “일본의 수출 규제 사례에서 보듯이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는 갑(甲)의 위치에서도 을(乙)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며 “반드시 대안을 확보한 상태에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배트나 확보가 곧 협상의 우위를 결정한다2019년 당시 일본은 포토레지스트,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수출을 규제했다. 이 세 가지는 반도체의 세정 등에 필수적으로 쓰이는데, 글로벌 시장의 90%를 일본이 점유하고 있다.한국은 일본 외에 딱히 소재를 구할 곳이 없었다. 배트나가 없던 상황으로, 이를 노린 일본 정부에 외통수를 맞게 된다. 류 변호사는 “반도체 구매팀은 일반적으로 ‘슈퍼 갑’이지만, 대안이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는 갑과 을이 바뀔 수도 있다”며 “한국 정부와 기업은 일본 의존을 탈피하기 위해 이날부터 배트나 개발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당시 산업통상자원부는 소재부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시급한 20개 핵심품목을 1년 안에 생산하겠다는 목표였다. 이를 위해 기업과 협업해 1년 만에 액체불화수소를 개발했고, 이는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의 배트나가 될 수 있었다.(사진=강사 제공)◇한국시장 철수하는 까르푸가 매장을 늘린 이유프랑스 유통기업 까르푸의 한국시장 철수 전략에도 배트나가 잘 드러난다. 까르푸 글로벌은 내부적으로 2005년께 한국시장 철수를 결정했고, 이내 이를 위한 계획을 세웠다.철수를 위해 까르푸가 가장 먼저 취한 행동은 무엇이었을까. 역설적이게도 신규 매장 열어 몸집을 키우는 것이었다. 당시 27개 점포를 운영하던 까르푸는 1년 안에 매장 5개를 신규 오픈했고, 이어 2008년까지 총 15개 매장을 더 열겠다고 공언했다. 까르푸가 이처럼 매장을 확장한 건 배트나를 만들기 위한 조치였다. 까르푸 글로벌은 당시 한국시장 2위이던 롯데마트에 매각을 타진하기 위해 매장을 늘렸다. 롯데마트 입장에서 까르푸한국을 인수하면 1위 이마트를 넘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몸집을 키운 것이다. 당연히 매장이 늘면서 1위인 이마트와 3위인 홈에버에도 까르푸는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 됐다.처음에는 롯데마트가 공격적으로 까르푸 인수에 뛰어들었다. 협상이 잘 진행되는 듯 보였지만, 실사 과정에서 롯데는 변심을 하게 된다. 까르푸는 롯데와 협상 중에 배트나로 삼기 위해 이마트와도 협상을 진행했다. 이에 롯데와 협상이 결렬된 이후 까르푸는 자연스럽게 이마트와 매각 협상을 시작했다.물론 이마트도 협상에 맨손으로 나서지 않았다. 이마트는 월마트 인수를 배트나로 두고, 까르푸와 협상을 진행했다. 이에 협상에서 새로운 배트나가 필요했던 까르푸는 홈에버와도 매각 협상을 진행한다.결국 이마트는 까르푸와 월마트를 저울질해서 월마트를 인수한다. 까르푸는 롯데·이마트에 퇴짜를 맞고 홈에버에 인수된다. 까르푸 사례는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배트나 확보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류 변호사는 “실무에서는 양측 모두 배트나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런 경우 낮은 비용을 투입해서 빠르게 배트나를 확보하는 쪽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고 말했다.(사진=센트랄)◇배트나 확보로 성장동력 마련한 중소기업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센트랄은 완성차 회사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평범한 중소기업이다. 센트랄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기에는 큰 고민이 없었다. 하지만 완성차 시장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이 회사의 미래도 점점 어두워졌다. 수십 년간 국내 완성차 고객사 외에 비즈니스 플랜이 없었기 때문이다. 플랜B가 없었던 센트랄은 점차 경쟁력을 잃어갔다. 국내 고객사의 압박에 제품 단가는 낮아졌고, 이익은 줄어들었다. 협상력이 없던 센트랄 입장에서는 갑의 결정을 받아들이는 일 외에 달리 방도가 없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센트랄은 국내 완성차 업체와 협상력을 키우기 위한 배트나가 무엇일지 고민했다. 이후 회사는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워 해외 시장을 공략하자는 결론에 이른다.센트랄은 이를 실행에 옮겼다. 아시아 애프터 마켓(판매된 제품을 점검하고 수리하거나 부품을 교환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장) 서비스를 개척하면서 베트남 다낭에 공장을 만든다. 독일 기업과 R&D 합작 법인도 세운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테슬라에도 부품을 공급하게 됐다.‘해외 고객’이라는 배트나를 확보한 센트랄은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류 변호사는 “센트랄의 사례는 기업이 비즈니스를 할 때 상대방을 압박할 수 있는 배트나를 확보하고 있는지, 플랜B가 있는지가 왜 중요한지 보여준다”면서 “이 기업만의 경쟁력이 대체하기 힘들수록 강력한 협상력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협상을 잘하는 슬기로운 ‘을’이 되려면많은 사람은 ‘갑’의 위치보다는 ‘을’의 위치에서 협상을 진행한다. 즉, 불리한 위치에서 협상을 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이끌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류 변호사는 을이 협상을 잘하기 위해서 △멘탈 관리 △갑을 관계의 근원 △대체 불가능한 을의 조건 등의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류 변호사는 “을은 협상에서도 열위에 있는데 멘탈까지 무너지면 협상을 시작할 수 없다”며 “협상을 할 때 갑의 한마디에 일희일비하면서 흔들리면 절대적으로 불리해진다”고 조언했다.협상에서 갑과 을을 나누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을은 협상의 구도를 뒤집거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류 변호사는 “대부분 갑을 관계는 고착화돼 뒤집기가 쉽지 않다”며 “을 중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을이 될 수 있는 길을 고민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현실적으로 을이 갑이 되기는 어려운 만큼 대체 불가능한 을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류 변호사는 “일대일 관계가 힘들다면 을이 뭉쳐서 힘의 균형을 맞출 수도 있다”며 “을끼리 연대하는 등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류재언 법무법인 율본 변호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 승자의 협상법’ 4강 ‘배트나를 확보하라’ 편을 강의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위대한 생각’은…이데일리와 이데일리의 지식인 서포터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입니다. 우리 시대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남과 다른 위대한 생각을 발굴하고 제안해 성공에 이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이데일리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획했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이데일리TV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호봉제 탓에…간판 대기업도 발 동동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다음은 2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호봉제 탓에…간판 대기업도 발 동동-시행 코앞 금소법, 개정안만 10개…금융시장 혼란 가중-“국가부채發 경제위기 온다 테슬라株 고평가, 위험 수준”-오세훈,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확정△줌인&-간편투자·공모주 바람 탄 동학개미···‘1인 1주식계좌’ 시대 열다-BTS·기생충 효과···문화예술저작권 사상 첫 흑자△서울시장 野 단일후보에 오세훈-나경원 이어 안철수까지 꺾어···탄력 붙은 상승세, 본선 승리도 자신-리더십 증명한 김종인, 야권 재편 구심점 될까-박영선 “오세훈 후보 낡고 실패한 재탕 삼탕 후보” 맹공△허점투성이 금소법 내일 시행-모호한 의무규정 잔뜩…은행들 “일단 피하자” 줄줄이 서비스 중단-은행·생보사 “내부통제기준 마련 가이드라인 달라”-“절대 안 망해요”…속아서 산 5년 전 그 상품, 환불된다△제조업 성과보상체계 바꾸자-성과급 기준 이원화가 상실감 키워…노사 협력해 임금체계 개선해야-개인 평가 따라 임금 차등…美 기업 70% 실시-투명한 성과급체계 요구…삼성전자 임협 3월 넘길 듯△정치-AZ백신 맞은 文…거부감 낮추고 대면외교 시동-北·中 인권 때린 美 보란 듯…친서 교환한 김정은·시진핑-가짜뉴스와 전쟁 선포한 박형준…가족 부동산 재산 공개한 김영춘-8년간 방치된 ‘이해충돌방지법’ LH 사태 힘입어 국회 문턱 넘나-與 ‘원안’ vs 野 ‘삭감’…추경심사 난항-이재명 팬클럽 ‘그래도 이재명’ 출범△경제-쉬는 땅 해마다 느는데…LH 사태發 농지 취득 규제 강화 딜레마-갈 길 먼 ‘녹색프리미엄’…한전 판매물량 7%만 낙찰-일하다 다친 택배기사 예외 없이 산재보상 받는다△금융-신한·우리금융 이사 연임 놓고…세계 1·2위 의결권 자문사 엇갈린 판단-올 들어 주담대 8.4조, 전세대출 4.6조 늘었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美 인플레 우려에 국채금리 급등…자산가격 왜곡으로 금융시장 흔들릴 것-“바이든發 법인세 인상, 경제 성장에 독 될 것”△산업&기업-경계 허물어야 산다…삼성·LG 더 다양해진 ‘이종 콜라보’-현대차 E-pit서 전기차 5분 충전 100km 달린다-KAI 내년 ‘위성 2호’ 쏜다-삼성디스플레이, 오포·원플러스에 ‘저전력 OLED’ 공급△산업·바이오-4000억 투자하고, 디즈니+와 협력…구현모, 콘텐츠 승부수-삼성전자, 한·미·일 1위 이통사에 5G 장비 공급-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 줄줄이 만료…셀트리온·삼바 도전장-안정호 시몬스침대 대표 “임직원·협력사 격려금으로 작년 영업이익 10% 제공”△소비자생활-벌레 잡아주고 봉사도 함께…당근마켓의 ‘진화’-“면역력 업”…정관장 ‘홍삼정’ 인기-패티 몇장이야?…버거 ‘키 높이 경쟁’-내달부터 ‘쿠팡 파트너스’ 악용 사례 막는다△과학카페-같은 듯 다른 황사·미세먼지…질병 뿌려 생명 노리는 ‘피해야 할 적’-‘감정’도 프로그래밍···반복 학습으로 진화 거듭-미세먼지 성분부터 나노물질 독성까지 환경질환 연구△증권&마켓-힘 못쓰는 K-배터리 3인방…“실적 발표 전후 반등할 것”-바이오로 눈돌린 롯데그룹…성공 가능성엔 ‘물음표’-의약품 임의제조 의혹 비보존 청사진 ‘흔들’△증권-10兆원대 대어 한온시스템 M&A…해외 큰손들도 ‘군침’-공매도 재개 앞두고 ‘유상증자’ 관련 규제 완화-동학개미 덕에 호실적 증권사, 직원들 임금도 ‘쏠쏠’-한화證 ‘평생 돈공부’ 시리즈 출간 두 달 만에 6쇄 돌파-공매도 재개 앞두고 ‘유상증자’ 관련 규제 완화-동학개미 덕에 호실적 증권사, 직원들 임금도 ‘쏠쏠’ △엔터테인먼트-K팝 아이돌 못잖은 인기…반짝 유행 넘어 ‘음악 중심’ 우뚝-“후배 노래는 내 손으로”…이효리·싸이·나얼, 작사·작곡으로 특급 지원-tvN 유 퀴즈 ‘BTS 특집’ 방영 “오늘 밤 ‘흥탄 소년단’ 보세요”△Book-문정인 “미·중 사이 줄타기 하지 말고 중견국들과 초월적 외교 해야”-‘운명 공동체’ 지구 문명 시대 온다-똑뚝한 사람이 멍청한 선택을 하는 까닭△피플-김종대 국립민속박물관장 “밀레니얼 세대도 즐길 만한 민속박물관 만들 것”-홍성민 은수포양조장 대표 “종갓집서 전통주 비법 발견…술 빚는 ‘청년농부’ 됐죠”-프로젝트 밴드 블루잉크 보컬 조성식 “대중에게 용기 주는 활동 이어갈 것”-이웃 생명 구한 3인 ‘포스코히어로즈’ 선정-동서발전-울산과학대, 산학협력 협약 체결-한전KDN, 지역 중학교 대상 ‘코딩 교육’ 재능 기부-과기정보연구원 김재수, 항공우주연구원 이상률-교보문고 안병현 신임 대표이사 취임-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해빌학교에 기부금-‘해군 최초 대장’ 김영관 전 참모총장 별세△오피니언-[목멱칼럼]아동 돌봄체계 전면 재설계해야-[기고]여성일자리 체질개선, 지금이 골든타임-[기자수첩]‘한국판 스페이스X’ 희망을 쐈다△부동산-朴·吳 공급확대 필요성 공감…은마·잠실5단지 “재건축 풀지 않겠나” 기대-“사업성 떨어진다”…공공재건축 심층컨설팅도 난항-토지보상, 일정 기간 땅 소유해야 주택용지·분양권 받게 한다△사회-머리채 뜯기는 폭행 당해도 공무원은 오늘도 참습니다-방역당국, 11월 집단면역 속도…AZ 백신 불신 해소가 관건-法, 서울교육청 자사고 취소 제동…숭문·신일고 유지-법원 ‘사법농단’ 첫 유죄 판결 이민걸·이규진 1심서 집행유예-서정협 대행 “보선 앞두고 방역 철저히 준비”
- 코스닥, 뉴욕증시 호조에 상승 출발…'960선'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23일 코스닥이 상승 출발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소 안정되면서 간밤 뉴욕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7분께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00포인트(0.52%) 상승한 960.47을 기록 중이다. 간밤 뉴욕 3대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다우지수는 0.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7%, 나스닥은 1.23% 상승했다. 특히 기술·성장주 중심의 나스닥이 큰 폭 오른 건, 지난주 1.7%를 상회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6%대로 마감하며 다소 진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성장주의 대표격은 테슬라(TSLA)는 2.31% 올랐고 줌인포 테크놀로지(ZI)의 경우 11.98% 상승했다. 이밖에 바이든 행정부가 기존 2조달러 규모로 예상되던 인프라 투자 규모를 3조달러로 상향할 계획이란 보도가 나온 점도 뉴욕증시가 양호했던 이유로 분석된다. 수급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66억원, 72억원 사들이고 있다. 기관은 152억원 주식을 팔고 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은 없고 비차익이 36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이 오르고 있다. 통신장비가 2%대 가장 크게 상승하고 있다. 이어 유통과 반도체, IT H/W, 제약, 기타제조, 섬유·의류, 금속, 일반전기전자, IT종합, IT부품, 제조, 방송서비스, 비금속, 화학, 디지털컨텐츠, 운송 등 순으로 오르고 있다. 반면 컴퓨터서비스, 금융, 정보기기, 통신서비스, 음식료·담배, 소프트웨어 등은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모두 오르고 있다.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와 셀트리온제약(068760)은 각각 2%, 1%대 오르고 있다. 알테오젠(196170), 카카오게임즈(293490), 펄어비스(263750), 씨젠(096530), 에코프로비엠, SK머티리얼즈(036490), CJ ENM(035760), 스튜디오드래곤(253450) 등도 상승 중이다.
- [뉴스새벽배송]美 증시 상승…바이든표 3조달러 추가 부양 기대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뉴욕 증시가 상승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안정되면서 증시 불안을 덜었고,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규모가 3조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상하면서 증시에 상승 동력을 줬다. 특히 글로벌 투자업체 아크인베스트가 테슬라 주가가 4년 뒤 30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자 테슬라 주가가 급등했다. 한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비트코인은 투기의 대상에 더 가깝다고 경고하자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보였다. 다음은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사진=AP/연합뉴스 제공◇ 금리 안정에 기술주 일제히 반등-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2% 상승한 3만2731.20에 거래를 마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0% 오른 3940.59에 마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3% 상승한 1만3377.54를 기록.-미국 국채금리가 안정되면서 증시 불안을 덜어. 지난주 1.7%를 훌쩍 넘었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6% 후반대로 반락하면서 증시를 지지. 이에 기술주들이 큰 폭 뛰어. 애플 주가는 2.83% 뛴 주당 123.39달러에 마감. 테슬라 주가는 2.31% 상승. 아마존(1.17%), 마이크로소프트(2.45%), 페이스북(1.18%), 넷플릭스(2.13%) 등 대형 기술주 주가 역시 올라.◇ 바이든 정부, 3조달러 대규모 재정정책 추진-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자문관들이 이번주 3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을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보도. 시장이 예상했던 2조달러 남짓 규모보다 더 큰 것. 천문학적인 추가 부양책 인플레이션 공포를 키울 수 있지만, 이날은 증시 반등 재료로 작용. ◇ 파월 “비트코인 변동성 너무 커…투기 자산 가깝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2일(현지시간) 국제결제은행(BIS) 화상 서밋에 참석해 “비트코인을 보면 알 수 있듯 가상자산은 변동성이 매우 크다”며 “비트코인은 투기의 대상에 더 가깝다”고 경고.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올해 초만 해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만8000달러대. 최근에는 6만달러를 넘을 정도로 급등. 파월 의장은 “가상자산은 본질적으로 달러화보다는 금을 대체하는 것”이라며 “가상자산은 새로운 국제통화 시스템의 기초로서 역할을 하는 게 아닐 것”이라고 전해.-비트코인은 23일 오전 6시30분 현재(한국시간 기준) 24시간 전보다 5.08% 하락한 5만5051달러를 기록. 약 한시간 전 비트코인은 5만500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파월 “경제 회복 빠르지만 아직 힘들다”-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 중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코로나19 팬데믹이 유발한 피해에서 완전 회복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재확인. 파월 의장은 다음날 출석 예정인 하원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사전 준비한 문서에서 이같이 밝혀. 파월 의장은 “경제 회복이 일반적으로 예상한 것보다 빠르게 나아갔고 더 강해질 것”이라면서도 “회복이 완성되려면 멀었다는 점에서 연준은 얼마나 오래 걸리든지 무관하게 필요한 경제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 캐시 우드 “테슬라, 주가 3000달러 간다”-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대표가 테슬라 주가가 4년 뒤 30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자 테슬라 주가가 상승. 22일(현지 시간) 테슬라는 미국 뉴욕 증시에서 2.31% 오른 670.00달러로 장을 마쳐. 지난 19일 아크인베스트는 투자 노트에서 “테슬라 주가가 2025년까지 3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해. 이는 앞으로 테슬라가 350% 이상(19일 종가 기준) 오를 수 있다는 의미로 월가에서 나온 테슬라 주가 예측치 가운데 가장 높아. 테슬라 주가가 3000달러에 달하면 시가총액은 3조달러(3380조원)를 넘어서.◇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서 코로나 백신 긴급 사용 신청”-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AZ)가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져. 미국 내에서 네 번째 백신이 될 전망. 루드 도베어 AZ 바이오의약품사업부 사장은 22일(현지시간) CNBC에 나와 “다음달 전반부에 (미국 식품의약국에)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며 “얼마나 빨리 승인이 이뤄질지 여부는 그들의 손에 달렸다”고 전해. AZ 백신이 미국에서 승인을 받으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존슨앤드존슨(J&J)에 이은 네 번째 백신.◇ 터키 중앙은행 총재 교체 후폭풍-22일(현지시간) 외환시장에서 터키 리라는 최대 14% 가치가 폭락해 2005년 통화가치 재조정 이후 가장 급격한 하락세. 주식시장에서는 주가 지수가 10% 가까이 하락.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주말 터키중앙은행(TCMB) 총재를 전격 경질한 데 따른 후폭풍.◇ 국제유가 소폭 상승-22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13센트(0.2%) 상승한 배럴당 61.55달러에 청산. 이날 WTI 4월물은 만기가 도래했고 새로운 근월물인 5월 인도분 WTI도 12센트(0.2%) 올라 배럴당 61.56달러를 기록. 북해 브렌트유 5월물은 9센트(0.1%) 상승한 배럴당 64.62달러로 체결. 지난주 유가가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으로 내렸지만, 최근 이틀 동안 오르며 60달러선을 지켜.
- [줌인]우주산업화 시동···기업 주도로 500kg급 위성 찍어낸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3, 2, 1, 발사”. 흐린 날씨 속 옅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상단부에 태극기와 차세대중형위성이라고 선명하게 적힌 로켓이 붉은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솟구쳐 올랐다.국토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1호’가 22일 오후 3시 7분께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러시아 소유즈 2.1a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위성은 발사 64분 후 발사체와 정상적으로 분리되었고, 38분 후에는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상국과의 첫 교신에도 성공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은 교신을 통해 양호한 위성 상태와 발사체를 통해 도달하는 첫 타원궤도에도 안착한 것을 확인했다.초소형위성들이 군집형태로 모여 만드는 우주 인터넷, 민간기업이 만드는 우주선을 타고 달을 여행하는 민간인 등 이미 우주는 과학의 영역을 넘어 산업화 시대로 가고 있다. ‘괴짜 천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설립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중심으로 전 세계 우주 개발 패러다임이 정부에서 민간 주도로 변화하는 가운데, 대한민국에서도 우주산업화를 위한 신호탄을 쏜 것이다.이번 발사는 국가 안보, 과학목적의 위성 활용에서 벗어나 정부부처가 국토 정밀 지도 제작, 태풍·산불 모니터링 등 국민이 필요한 위성 영상을 확보해 제공하고, 앞으로 위성개발 사업을 산업체가 주관해 위성 분야 산업화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차세대중형위성 상상도.(자료=한국항공우주연구원)◇한국항공우주산업 포함 60여 업체 참여차세대중형위성 1호는 500kg 중형급 위성을 표준플랫폼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하고, 국내 60여개 기업(중복 참여 업체 제외)들이 참여해 개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산 1128억원과 국토부 예산 451억 2000만원 등 총 1579억 2000만원이 투입됐다. 위성에는 해상도 흑백 0.5m, 컬러 2m급 광학카메라가 탑재돼 태양동기궤도에서 활동하며 국토자원관리, 재해재난 대응을 위한 정밀지상관측 영상, 광역 농림상황 관측 영상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1999년말에 발사한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위성) 1호와 중량은 거의 같지만, 해상도가 흑백 6.6m과 비교해 대폭 향상됐다.항우연은 산업체와 공동 설계팀을 가동해 위성 구성품 제작 국산화율은 86%, 탑재체 국산화율은 98%를 이뤄냈다. 항우연은 1호기 개발 기술을 산업체에 모두 이전했다. 내년 1월께 발사할 예정인 ‘쌍둥이 위성’ 차세대중형위성 2호부터 5호기는 앞으로 항우연이 아닌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산업체가 주관해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에 확보한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카메라, 레이다 등 탑재체에 따른 일부 설계만 변경해 산업체들이 500kg급 위성들을 3호기(우주과학 기술검증), 4호기(농·산림관측), 5호기(수자원, 재난재해)에 활용할 위성을 찍어내게 되는 셈이다.이승훈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인공위성연구소장은 “우리나라도 위성 분야에서 우주산업화가 시작됐다”며 “다양한 응용이 가능한 위성제작기술을 국산화했으며, 앞으로 500kg급 위성을 국내 기업들이 주도해 쏘아 올려 경제성을 높이고, 수출까지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내년 쌍둥이 위성과 함께 활동, 국산화 과제도위성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해 운용되면 내년 1월께 발사할 예정인 차세대중형위성 2호와 함께 매일 한반도를 지나며 3차원 국가 지도를 제작하고, 재해재난과 같은 국가적 위기 대응에 활용될 전망이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기존에 항공기로 촬영하기 어려웠던 고도제한지역, 군사접경지역의 한계를 벗어나 위성으로 강원 북부, 북한 지역 등 한반도 전역의 국가 공간 정보를 정밀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산불이나 태풍과 같은 재해재난지역도 영상으로 촬영해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민간 산업화를 위한 신호탄을 쐈지만, 산업화를 위해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국산화다.가령 탑재체에 실린 광검출기(CCD)는 전 세계에서도 일부 국가만이 생산하고, 활용도가 낮다. 기업 입장에서 개발에 나설 이유가 없어 현실적으로 항우연과 협력해 싸게 수입해 오는 부분이 필요하다. 경제성이 낮아 기업 참여율이 낮은 탑재체 분야에서도 많은 국내 기업들이 참여하도록 법적 요건 등을 개선하고, 그동안 정부 주도 개발에 따라 발전이 더뎠던 국내 항공우주 산업체 저변도 넓혀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현장에서 나온다.이승훈 소장은 “전 세계적으로 우주 산업화가 빠르게 이뤄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능력, 경험, 추진 능력이 좋아져 앞으로 산업체가 주관해 중대형위성을 발사하게 될 것”이라며 “항우연이 보유한 장비와 시설을 기업들이 활용하도록 지원하고, 경제성이 낮아 수입해야 하는 부품은 기업과 협력해 싸게 수입해와야 한다. 위성 부품에 대한 신뢰성 확보와 품질 보증도 지원해 산업화를 돕겠다”고 말했다.
- 국산 타이어업계도 미래차 시대 준비태세 갖춘다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올해 전기차 시장이 열리면서 국내 타이어 업계도 미래차 시장에 본격 대응하고 있다. 타이어 업계는 전기차용 타이어를 개발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통해 혁신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한국타이어의 키너지 AS EV (사진=한국타이어)◇전기차용 타이어 개발 몰두·협업 통한 기술 개발도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한국타이어)는 포르쉐 최초 순수 전기차 ‘타이칸’, 테슬라의 ‘모델 Y’ ‘모델 3’ 등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전기차용 타이어는 내연기관차와 다르다. 저소음 설계와 기술이 필요하고 일반 타이어보다 내구성이 훨씬 좋아야 한다. 한국타이어의 대표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키너지 AS ev’다. 타이어 슬립 현상을 억제하고 지면과 직접 접촉하는 트레드 마모정도를 최소화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말 폭스바겐 최초의 전기차 ‘ID.3’의 독일 투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주요 완성차 브랜드와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지난 2019년부터 카이스트(KAIST)와 협약을 맺고 디지털 기술 역량 확보에 주력한 결과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AI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해나가고 있다. 먼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타이어 컴파운드 물성 예측 모델인 ‘VCD 시스템’을 개발했다. VCD 시스템은 타이어 컴파운드 개발 시 테스트 없이AI가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컴파운드 조합법을 만들어 50% 정도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타이어 생산 공정에도 AI 기술을 적용한다. AI 기술과 디지털 센서를 접목한 자동화 검수 시스템으로 타이어 최종 검수 과정에서 한층 효율적이고 일관성 있는 검수 시스템 방식을 도입하게 됐다.최근에는 AI와 사물인터넷 (IoT) 기술을 활용한 설비 이상 탐지 예측 시스템, CMS+를 개발해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금호타이어 타이어 센서 모듈 (사진=금호타이어)◇넥센 美실리콘밸리서 동력 발굴·금호 스마트타이어 시스템 출시 목전넥센타이어(002350)는 기존 제품 대비 마모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엔프리즈 AH8 (N’PRIZ AH8)’와 프리미엄 SUV 타이어 ‘로디안 GTX’를 전기차용으로 개발한 ‘로디안 GTX EV’ 등 전기차용 타이어를 선보였다.넥센타이어도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여러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대차·기아, 인하대와 NVH(소음·진동·충격) 빅데이터 공동연구를 진행해 타이어 소음을 한층 저감하는 예측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성장 동력 발굴을 목적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업 주도형 벤처 캐피탈(CVC) 자회사도 설립했다. 넥센타이어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이스라엘, 독일 등에서 자동차 센서 및 AI, 전기차,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사업 분야의 혁신적 신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금호타이어(073240)는 이미 지난 2014년 국내 업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만들어 와트런이라는 브랜드로 키워왔다. 최근엔 스마트 모빌리티 관련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타이어 센서 모듈 및 무선 통신기 등의 KC인증과 국내 통신인증을 획득하고 타이어 정보 관리 시스템 특허를 출원했다. 이를 위해 전자통신 전문업체인 ㈜삼진과 ㈜루트링크와 협업해왔다. 금호타이어가 하반기에 선보일 스마트 타이어 시스템은 주행 중 공기압, 온도, 주행시간, 가속도 등 타이어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운전자에게 알림을 전해 사고를 예방해주는 시스템이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7월 자율주행차 개발업체인 MDE와 기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고, 관계사인 오토모스를 통해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도로에서 스마트 타이어 시스템을 장착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주행을 마치기도 했다.문학훈 오산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타이어 업체들도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타이어 업계가 미래차 시대에 대비해 다방면으로 협업하는 형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금리 급등에도 '美 경기민감주'만은 편안…'독주' 가능성?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국채 장기물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연방준비위원회(FOMC) 3월 정례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이 와도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입장 재차 강조했지만, 채권 시장이 이를 믿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 역시 진정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기민감주 만큼은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기민감주만 오르는 일이 예상보다 길게 나타날 수 있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채권시장, 연준 못 믿어”…지난주 글로벌 증시 ‘하락’연준이 3월 FOMC를 끝낸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6%대에서 안정되는가 싶더니 바로 다음날 다시 급등하며 1.7%를 넘겼다. 19일 연준이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규제 완화 정책을 예정대로 종료하겠다는 소식이 나오자 이날 금리는 1.732에서 마감됐다. 불과 일주일 만에 1.6%을 지나 1.7%선에서 안착하는 모습이다.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만약 연준이 SLR 규제를 연장했다고 해도 은행들이 채권을 예전만큼 사들였을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채권 투자자들은 지금,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진단하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그렇게 강하진 않을 것이란 연준의 입장을 못 믿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은 매일 금리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주간 단위로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지난주(15~19일) 코스피가 0.5% 하락했고 상해종합지수는 1.4%, 대만은 1.1%로 하락률이 더 높았다. 반면 홍콩항셍지수는 1%, 일본 니케이는 0.2% 올랐지만, 상승폭이 크진 않다.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 흐름을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와 나스닥은 각각 0.8%씩 하락했고 다우는 0.5%로 그나마 하락폭이 작았다.(그래픽=문승용 기자)◇ 다우만 상승 추세…美 경기민감 ETF 강세눈에 띄는 점은 글로벌 증시 중 유일하게 다우만 상승 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지난 18일 장중 33227.78을 기록, 사상 최고점에 도달했다. 반면 나스닥은 지난 2월 16일 사상 최고가인 1만4175.12를 기록한 뒤 하락 추세에 있다. 이는 금리에 민감한 기술·성장주와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경기민감주가 각각 어느 시장에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1%대에서 시작해 가파르게 오른 시점이 지난 2월 10일이다. 기술혁신 기업이 많은 성장주 위주의 나스닥이 고점을 찍고 하락한 시기와 일치한다. 종목별로 보면 경기민감 업종의 강세는 더 뚜렷이 나타난다.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CAT)는 이달 들어 19일까지 4.4% 올랐다. 같은 기간 에너지 회사인 엑슨모빌(XOM)은 3.9%, 크루즈 회사인 카니발(CCL)은 8.3%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의 상징 격인 테슬라(TSLA)는 3.1% 하락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마찬가지다.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의 SPDR 브랜드 중 기초소재 업종을 모아놓은 Materials Select Sector SPDR(XLB)와 인프라 산업의 Industrial Select Sector SPDR Fund(XLI)는 각각 6.1%, 6.5% 상승했다. 성장주를 모아놓은 SPDR Portfolio S&P 500 Growth(SPYG)는 0.4% 상승으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신흥국 기회, 내년 초에 올 수도”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 중에선 미국이, 업종별로는 경기민감주의 강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기민감주만 독주 체제가 나타난단 것이다. 길게는 올해 내내 이어진다는 관측도 있다. 우선 시장의 관심이 지난해 ‘코로나19 감염자수’에서 올해 ‘백신 접종률’로 넘어갔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는 청정국가, K-방역 등의 키워드가 부각되며 중국과 한국을 포함 아시아권 신흥국 시장이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가장 먼저 백신을 확보한 선진국 증시가 우상향하고 있다. 이는 기저효과 측면에서도 파급이 있다. K-방역의 코스피가 지난해 너무 많이 올랐고, 상대적으로 코로나로 고생했던 미국 증시는 각각 상승할 수 있는 공간이 다르단 얘기다. 실적과 관련해서도 한국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수출이 개선됐지만, 미국은 회복이 더 늦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볼 때 한국은 코로나 기저효과가 상반기에 끝나지만 미국은 더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이밖에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 신흥국은 환율 방어를 위해 자국 통화가치를 절상하는 조치를 할 수밖에 없는 점도 있다. 지난주 러시아와 터키, 브라질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은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집단 면역 완성일로 선포했는데, 세계 유일무이한 것이며 주식시장 상황의 핵심”이라며 “연준은 어쩌면 미국 성장률이 어느 정도 가파를 것인지를 알기 때문에 장기물을 방관하는 것이고, 2%(미국채 10년물 금리)를 넘기는 건 시간문제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은 미국 경기민감 업종에 기댈 수밖에 없는데, 2018년 미중 무역분쟁이 터지고 미국장만 강세였던 그런 얄궂은 국면이 또 올 수 있다”며 “미국 경제 성장이 정말 급속도로 좋아져서 내수를 넘어 멕시코 물건까지도 살 수 있을 만큼 경상적자가 확대되는 회복 국면까지 간다면 신흥국에 기회가 올 것인데, 올해 말이나 내년 초나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