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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워드 가이던스' 시계 확대 긍정"…서영경, 이창용에 힘 실어줬다
  • "'포워드 가이던스' 시계 확대 긍정"…서영경, 이창용에 힘 실어줬다[BOK잡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퇴임을 앞두고 이창용 한은 총재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금융중개지원대출’(금중대) 활용 등 대차대조표 정책 확장과 ‘포워드 가이던스’(정책방향 사전 예고) 강화 등 이 총재가 주도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던 정책 사안들에 대해 지지하는 의견을 내면서다. 해당 사안들은 금통위 내부에서도 이견이 강했던 이슈들이라 더욱 주목된다. 서 위원은 26일 서울 중구 한은 통합별관 컨퍼런스홀에서 ‘팬데믹 위기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통화정책 경험과 과제’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다음달 2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금통위원으로서 소회를 밝히겠다는 취지다.◇ 금중대 등 대차대조표 확장 강화해야서 위원은 앞으로의 통화정책 과제로 ‘대차대조표 확장’(양적 완화) 정책을 제시했다. 서 위원은 “전통적으로 신흥시장국에선 선진국과 달리 기준금리가 제로 하한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차대조표 정책 활용이 높지 않았으나 이번 위기에서 한은은 대차대조표 자산과 부채 구성을 변화시켜 시장조성자, 최종대부자, 선별적 신용지원과 같은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팬데믹 위기 때 공개시장조작 수단 중 하나인 환매조건부채권(RP)을 활용, 매입 규모 및 대상 기관을 확대했고 은행 자금조정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등 대출 제도 개편을 통해 ‘시장조성자’ 역할을 강화했고 ‘최종대부자’로서 한은법 80조를 동원해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SPV) 설립으로 사상 처음으로 영리기업에 직접 대출을 실시했다. 또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확장해 ‘선별적 신용지원’ 역할도 했다. 서 위원은 “한은의 대차대조표 정책에 대해 도덕적 해이를 조장한다거나 준재정활동의 영역이라는 비판이 있지만 재정이 담당할 정책금융적 기능을 줄이고 무차별적 금리 정책의 부작용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활용할 경우 긍정적 효과가 크다”고 언급했다. 이어 “올 2월 이후 금중대 한도유보분이 은행 중소기업 대출 취급실적에 대해 2% 저리로 1년간 시행될 예정인데 이는 고금리 부작용을 보완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2월 초 ‘2024 경제학 공동학술대회’ 만찬사에서 밝힌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제로금리 상황에서 금중대가 중앙은행의 정책 도구 중 하나가 될 수 있는지 근본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선진국처럼 양적완화(QE)가 어려운 상황에서 금중대가 중요한 정책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통위 내부에선 금중대에 대해 일부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조윤제 위원은 중소기업에 대한 금중대 정책에 명시적으로 반대했다. 조 위원은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여건 악화는 물가안정 도모를 위한 긴축적 통화정책 수행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감내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며 “금융시스템 전반으로의 리스크 확대 가능성이 극히 제한된 지금의 상황에서 통화정책 기조와 다른 신호를 줄 수 있는 금중대 확대 운용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이는 통화정책의 특성을 어떻게 볼 것인지와 연결된다. 금리는 무차별적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영향을 주는 성격이 있는데 이를 보완할 필요성이 있느냐, 없느냐의 관점에서 추가적으로 논쟁이 벌어질 수 있다. 예컨대 고금리 정책은 생산성이 떨어진 부문을 퇴출하는 효과가 있는데 이런 부분을 정책적으로 보완하다 보면 구조조정 기회가 박탈될 수 있기 때문이다. ◇ 포워드 가이던스 ‘시계 확장’에도 찬성이날 서 위원은 이창용식(式) 포워드 가이던스도 지지했다. 서 위원은 “한은이 2022년 10월부터 금통위원들의 향후 3개월 내 정책금리 전망분포를 제시함으로써 정량적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했다”며 “국제결제은행(BIS) 방법론을 원용해 지난 1년 6개월간 정책 경험을 평가한 결과 시장의 기준금리 3개월 경로에 대한 예측력과 반응도가 오랜 기간 포워드 가이던스를 실시해 온 주요 선진국과 비슷했다”고 밝혔다. 서 위원은 포워드 가이던스를 6개월, 1년 등으로 시계를 확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경제주체들의 기대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견’을 전제로 “6개월 내 금리 인하 어렵다, 상반기 내 금리 인하 어렵다”식으로 6개월 포워드 가이던스를 실시하고 있다. 포워드 가이던스의 시계 확장을 위해 하반기부턴 ‘분기 단위’로 성장률, 물가를 전망해 포워드 가이던스 시계 확장을 위한 사전 작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포워드 가이던스는 금통위원들간 이견이 있는 상태다. 5명의 외부 금통위원들이 미국의 지역 연방준비은행(FRB) 총재들처럼 각 지역에 맞는 경제전망을 별도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한은 데이터를 기초로 전망하기에 미국과 같은 ‘금리 점도표’가 나오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소규모 개방경제’라 주요 선진국 대비 환율 등 금융시장 변수에도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포워드 가이던스가 언제든 깨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 총재는 2월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포워드 가이던스 시계 확장에 대해 금통위원들과 상의 중”이라며 “이것을 한다고 해도 내부적으로 테스트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연내에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 위원의 임기가 내달 끝나기 때문에 대차대조표 정책 확장, 포워드 가이던스의 시계 확장 등에 서 위원이 추가로 의견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 위원이 떠나더라도 이 총재가 하는 정책에 힘이 실릴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중대 한도유보분의 중소기업 지원에 명시적 반대 의견을 냈던 조윤제 위원도 서 위원과 똑같이 내달 20일 임기가 만료된다.
2024.03.26 I 하상렬 기자
'금리 인하' 길 닦고 가는 서영경 "금리 인하, 내수 회복에 긍정적"
  • '금리 인하' 길 닦고 가는 서영경 "금리 인하, 내수 회복에 긍정적"
  •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26일 서울 소공동 한은 별관 2층 다목적 컨퍼런스홀에서 ‘팬데믹 위기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통화정책 경험과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한은)[이데일리 최정희 하상렬 기자] “금리 인하는 (통화정책을)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금리를 정상화하면 부채의 이자 상환 부담이 줄어들어 내수에 긍정적이다.”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26일 임기 종료를 앞두고 출입기자단을 상대로 처음이자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 위원은 이날 ‘팬데믹 위기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통화정책 경험과 과제’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국내 소비가 작년 이후 예상보다 더딘 회복을 보이는 배경에는 고금리의 장기화에 따른 영향이 크다. 최근 내수의 금리 민감도가 과거보다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이 밝혔다. ◇ “긴축적 상황, 금리 인하는 통화정책 정상화”서 위원은 전대미문의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쳤던 2020년 4월 금통위원으로 임명됐다. 서 위원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로 내리는데 동참했고 그 뒤로 주택 가격 급등·가계대출 급증이 나타나자 2021년 8월 금리 인상에 참여했다. 그 해 10월엔 한은 기준금리가 동결됐는데 2% 중반대 물가상승률에 대응하자는 이유로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로 인해 시장 일각에선 서 위원을 ‘매파(긴축 선호)’ 위원으로 분류하기로 한다. 서 위원은 조윤제 위원과 함께 내달 12일 마지막 금통위 회의에 참석한 후 20일 4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그러나 이날 서 위원의 메시지는 ‘비둘기적(완화 선호)’으로 평가된다. 서 위원은 금리 인하시 가장 큰 영향을 묻는 질문에 “가계부채 비율, 기업부채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변동금리 비중도 높고 실질금리까지 플러스 영역이라 긴축적인 상황”이라며 “빚 상환 부담이 소비를 약화시키고 있다. 금리가 정상화되면 내수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하에 대해선 “금리를 인하하는 것보다는 (통화정책을) 정상화시키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한은은 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소비 진작 효과가 크지 않다고 밝혀왔다. 2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은은 금리가 하락하면 가계가 소비 대신 대출을 늘리거나 디레버리징(빚 감축)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어 소비 진작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 위원은 금리가 인하될 경우 내수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진단한 것이다. 서 위원은 1월 이창용 한은 총재가 ‘섣부른 금리 인하시 경기부양 효과보다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할 부작용이 크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서 위원은 “올 들어 금융기관 가계대출 증가율이 감소세이고 주택 가격 변동률이 높아졌지만 안정적인데다 주택가격 심리지수가 기준선인 100에 가까워 아주 높거나 낮지 않다”며 “현재로선 (금리 인하가) 주택 가격 상승을 자극할 우려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정상화 과정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주택 가격 상승, 가계대출 증가 등) 금융불균형을 자극하지 않지만 지나치게 금리가 낮아지면 그러한 리스크가 있어 기대 관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서 위원은 통화정책의 파급 시차가 짧아졌다며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은 경제모형실 분석에 따르면 금리 변경 후 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파급 시차가 약 10년 전에는 각각 5분기, 8분기였으나 최근엔 모두 4분기로 축소됐다. 한은이 작년 1월 금리를 3.5%로 인상한 이후 1년 넘게 금리를 동결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3.5% 금리가 성장, 물가에 충분히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서 위원은 “환율 변동 용인, 금융심화,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확대 등에 힘입어 금리 정책의 파급시차가 단축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민간부채 규모가 누증되고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 금리 인상으로 이자상환 부담이 갑자기 높아지는 부(-)의 소득 효과가 커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 위원은 금리 결정에 있어 대외 여건 변화에 따른 환율 급변동보다는 대내 정책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주요 선진국과 우리나라는 각국의 경제 여건이 차별화될 경우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도 다소 차별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경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해 “환율의 신축적 변동을 통한 대외충격 흡수 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외환시장 구조 선진화, 외환수급 안정 등 미시 정책을 병행해 대외부문을 안정, 금리 정책이 대내 정책 목표에 집중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서 위원은 “통화정책은 아직도 많은 난제를 안고 있다”며 “물가가 안정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공급충격 불확실성이 높고 민간부채 취약부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을 둘러싼 금융 상황도 안심할 수 없다”며 “물가, 가계부채 상승률이 낮아졌으나 높아진 레벨 효과로 인해 민간의 실질 구매력 약화, 내수 회복 지연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 포워드 가이던스 시계 넓히고 대차대조표 확장 필요서 위원은 이창용 총재가 주창해온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에 긍정적이었다. 2022년 10월부터 1년 반 동안 금통위원들이 생각하는 3개월 후 금리 수준을 정량적으로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시행했는데 금리스와프(IRS)에 내재된 기대 금리가 3개월 미래 금리를 얼마나 잘 예측하는지, 3개월 미래 금리가 시장 기대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더니 포워드 가이던스의 예측가능성과 신뢰성이 높게 나왔다.이 총재가 포워드 가이던스 시계를 3개월에서 6개월, 1년 등으로 확장하려는 방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 위원은 “시계가 길어지면 정확도가 낮아지겠지만 포워드 가이던스는 특정 전망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전망에 부합하지 않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전망 편차가 확대될 수 있지만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지면 경제주체들의 기대 관리와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서 위원은 고금리일 때는 금융중개지원대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강화, RP대상 증권 확대 등 대차대조표 정책을 확장해 고금리 부작용을 줄여주고 금리를 내릴 때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DSR 예외대상 축소 등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를 통해 대출 수요 증가를 억제해 금리 인하 부작용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2024.03.26 I 최정희 기자
과일값 고공행진에…기대인플레 3.2%, 5개월 만에 반등
  • 과일값 고공행진에…기대인플레 3.2%, 5개월 만에 반등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1년 뒤 일반인들의 물가상승률 인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다섯 달 만에 반등했다. 농산물 가격 공공행진과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체감 물가가 올라간 영향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심리지수도 넉 달 만에 하락했다.지난 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전월(3.0%)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0월(3.4%), 전월(3.3%) 대비 0.1%포인트 오른 이후 △11월(3.4%) △12월(3.2%) △올 1월(3.0%) △2월(3.0%) 추세적으로 하락했지만, 5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기대인플레이션은 기업·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현재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상승률을 뜻한다. 실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경제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향후 1년간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63.4%), 공공요금(54.2%), 석유류제품(27.0%) 등 순으로 집계됐다. 전월에 비해 농축수산물(+11.9%포인트)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공공요금(-5.1%포인트)과 공업제품(-2.9%포인트) 비중은 감소했다.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비 3.1%를 기록, 전월(2.8%)보다 높아지고 과일 등 농산물 가격 등 체감 물가가 상승해 물가 심리를 높였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농산물가격 등 체감 물가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며 “공공요금 역시 상반기에 동결기조로 가기로 했지만, 하반기 인상기조로 갈 수 있는 불확실성이 있어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지난 1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3.8%로 전월과 같았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6으로 전월(144)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두 달째 상승세다.자료=한국은행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전월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석 달 연속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지만, 넉 달 만의 하락 전환이다. 향후 경기, 소비지출 등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부정적인 시각보다 많은 기준선을 간신히 넘긴 것이다.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표 가운데 현재생활형편CSI, 생활형편전망CSI, 가계수입전망CSI이 1포인트씩 낮아져 각각 89, 93, 99를 기록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2포인트 하락한 68로 집계됐다. 반면 소비지출전망CSI와 향후경기전망CSI는 각각 111, 80으로 전월과 같았다.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지면서 금리수준전망CSI가 2포인트 하락한 98을 기록했다. 한 달 만의 하락 전환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연내 3회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시장금리가 하락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주택가격전망CSI는 3포인트 상승한 95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하락세가 꺾인 것이다. 아파트매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금리 인하가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한은은 주택가격전망CSI가 아직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기 때문에 향후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2024.03.26 I 하상렬 기자
韓 수도권 경제 집중화 심화됐다…경제성장 기여율 70.1%
  • 韓 수도권 경제 집중화 심화됐다…경제성장 기여율 70.1%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의 수도권 경제력 집중화 현상이 2015년 이후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률(GRDP)에 대한 수도권 기여율이 70%에 달했고, 대도시와 도지역 사이 소비 격차는 더욱 확대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은 저출산 등 우리나라의 구조적 문제가 수도권 집중화와 연관된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한국은행은 25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 이슈분석’에서 “주요 성장산업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비수도권의 성장잠재력은 2015년 이후 더욱 약화됐다”며 “소득재분배 등으로 지역 간 소득 격차는 줄었지만, 도지역은 고령화 가속화 등으로 수요 측면의 성장동력인 소비 부진이 심화됐다”고 밝혔다.보고서는 수도권에 주로 위치해 있는 반도체, IT 서비스 등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자동차·조선·화학 등 비수도권 주력산업이 부진하면서 전국 생산 중 수도권 비중이 50%를 처음으로 넘은 시점인 2015년을 전후해 지역별 경제적 성과를 분석했다.분석 결과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성장률 격차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은 2015년 이후(2015~2022년) 성장률이 이전 기간(2001~2014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한 반면, 비수도권 다수 지역은 성장률이 3%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전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기여율은 2015년 이후 70.1%로 2015년 이전(51.6%) 대비 2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 성장률 격차는 주력 제조업 성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수도권은 생산성이 높은 반도체 등 첨단 전자부품 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비수도권은 자동차, 화학제품 및 기계 산업 등이 중국과 경쟁 심화, 생산성 하락 등으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기 때문이다.반면 지역별 1인당 개인소득 격차는 축소됐다. 특히 대도시(광역시 이상)와 도지역 간 소득격차가 줄었다. 이는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았던 도지역의 소득증가율이 2015년 이후 대도시에 비해 덜 둔화된 영향이다. 상당수 도지역은 생산 둔화 영향이 개인소득보단 기업 이익 둔화로 나타났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부의 대규모 이전지출에 따른 재분배 수혜도 상대적으로 도지역에서 더 컸다는 평가다.개인소득 격차 축소에도, 지역 간 소비수준 격차는 오히려 확대됐다. 도지역의 소비 증가율이 대도시에 비해 더 큰 폭으로 둔화됐다. 이는 청년인구의 대도시 이동에 따른 인구고령화 가속화, 소비 인프라 부족 등으로 도지역의 평균소비성향이 대도시보다 더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한은은 비수도권 지역의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릴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보고서를 집필한 이예림 한은 조사국 지역연구지원팀 과장은 “저출산 등 우리나라의 구조적 문제들이 수도권 집중화와 관련된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비수도권 지역의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 노력이 필요하다”며 “비수도권 인구유출 등에 따른 공급, 수요 둔화에 대응하되 향후 재정부담 등을 감안해 지역 특성에 따른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 제고를 도모해야 한다”고 했다.
2024.03.25 I 하상렬 기자
IT 경기 개선+소비·투자 부진…1분기 지역경제 전분기 수준 유지
  • IT 경기 개선+소비·투자 부진…1분기 지역경제 전분기 수준 유지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1분기(1~3월) 우리나라 지역 경기가 전국적으로 지난해 4분기(10~12월)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됐다. 반도체 등 IT업종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의 생산과 수출이 개선됐지만,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소비와 투자가 뚜렷한 성장을 하지 못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반도체 생산이 증가하면서 전체 지역경제 성장세가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사진=이데일리DB25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2024년 3월)’에 따르면 지역경제는 7개 권역 중 강원권과 충청권이 소폭 개선됐고, 동남권이 소폭 악화됐다. 수도권과 대경권, 호남권, 제주권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1분기 중 한은 15개 지역본부가 실시한 업체, 유관기관 등의 모니터링 결과와 통계 등을 토대로 판단한 것이다.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가격 상승 등 영향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국내외 여객 수 증가, 화물 물동량 회복 등에도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소비심리 회복이 늦어지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앞으로 제조업 생산은 석유화학이 소폭 감소하겠지만, 글로벌 IT경기 회복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생산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평가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이 다소 개선되겠지만, 부동산업은 부진을 이어가는 등 산업별로 엇갈리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소비는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재화 소비가 소폭 감소했지만, 서비스 소비가 소폭 늘었다. 향후 민간소비는 서비스 소비가 완만하게 개선되겠지만,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재화 소비 회복이 제약되면서 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출처=한국은행투자는 일부 부진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 디스플레이가 첨단공정 투자 확대로 소폭 늘었지만, 철강과 석유화학 등에서 감소세가 나타나며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민간부문이 감소해 소폭 줄었다.앞으로 설비투자는 반도체 등 IT 업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며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투자는 공공부문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가와 조기 집행에도 민간부문에서의 미분양 주택 누증, 신규착공 부진 영향으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수출은 전분기 수준을 보였다. 반도체 수출이 수급 불균형 해소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 영향으로 늘었지만,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수출 등은 감소한 영향이다. 한은은 앞으로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수출도 올림픽 개최에 따른 TV 교체 수요 등 영향으로 개선되면서 소폭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24.03.25 I 하상렬 기자
소비심리 넉 달째 반등할까…기대인플레도 주목
  • 소비심리 넉 달째 반등할까…기대인플레도 주목[한은 미리보기]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다음주 소비자심리지수를 발표한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속에서 내수 부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두 달째 기준선 100을 넘었던 소비심리지수 상승세가 이어졌을지 주목된다. 또한 1년 뒤 일반인들의 물가상승률 인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대로 내렸을지도 관심이 모인다.지난 6일 오전 롯데마트 김포공항점에서 한 소비자가 과일코너를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김경은 기자)23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6일 ‘2024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101.9로 전달보다 0.3포인트 상승해 석 달 연속 올랐다. 특히 소비자심리지수는 두 달 연속 기준선인 100을 상회했다. 향후 경기, 소비지출 등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다는 의미다.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0%로 전월과 같았다. 석 달 만에 하락세가 멈춘 것이다. 물가상승률이 작년 △10월 3.8%(전년동월비) △11월 3.3% △12월 3.2% △올 1월 2.8% △2월 3.1%를 기록하는 등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지만, 먹거리 물가 등 체감 물가가 높은 영향이다. 3월에도 국제유가가 오르고 농산물 가격의 고공 행진이 이어졌던 터라 물가를 바라보는 기대심리가 아래쪽을 향했을지는 불확실하다.기대인플레이션은 기업·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현재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상승률을 뜻한다. 실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한 경제 지표 중 하나로 여겨진다.한편 한은은 오는 28일엔 ‘3월 금융안정 상황’을 발표한다. 29일엔 작년 연차보고서를 공표한다.◇주간 보도계획△25일(월)12:00 지역경제보고서(2024년 3월) 발간12:00 2023년중 국내 지급결제동향△26일(화)6:00 2024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CSI)11:00 서영경 금융통화위원 기자간담회△27일(수)6:00 2024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12:00 2024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잠정)15:00 한국은행·금융감독원, 국내 금융권과 공동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 추진△28일(목)11:00 금융안정 상황(2024년 3월)17:00 2024년 4월 통화안정증권 발행계획△29일(금)12:00 2023년도 연차보고서 정부 제출 및 공표12:00 2024년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16:00 2023년 4분기중 시장안정조치 내역 공개-시장안정화를 위하여 외환당국이 외환시장에서 실시한 외환 순거래액
2024.03.23 I 하상렬 기자
7월부터 외환시장 새벽 2시까지…외환당국, 막바지 준비 '박차'
  • 7월부터 외환시장 새벽 2시까지…외환당국, 막바지 준비 '박차'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이 새벽 2시까지로 연장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외환시장 구조개선’의 막바지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한은은 현재까지 4회 진행된 시범거래를 최소 6회 더 진행해 안정적인 외환거래 환경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은은 22일 “한은과 기재부는 외환시장 개방과 개장시간 연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외환시장 구조개선’의 올 하반기 정식 시행을 앞두고 올 초부터 시범운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7월부터 시작되는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에 따라 외환시장 개장시간이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에서 ‘오전 9시~다음날 새벽 2시’로 연장된다.한은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15개(10개 국내외국환은행, 1개 증권사, 4개 RFI)의 외국 금융기관이 시범운영에 참여하기 위해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으로 등록했다. RFI는 국내 외환시장에서 직접 거래하기 위해 일정요건을 갖춰 외환당국에 등록한 외국 금융기관을 의미한다.외환당국(한은·기재부)은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를 통한 의견수렴과 외환시장 참가자들로 구성된 ‘시범운영 테스크포스(TF)’ 논의 등을 통해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준비하고 있다.먼저 당국은 거래 연속성과 거래 상대방 소재 지역 등을 감안해 은행 간 시장에서의 거래 당일 9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거래를 ‘당일’로 처리키로 했다. 또 이때 발생한 외환거래의 ‘회계처리’도 당일로 규정키로 했다. 거래 시간 연장에 따른 외환거래의 회계처리의 명확한 기준을 마련한 것이다.또 당국은 4차례에 걸쳐 시범거래를 실시했다. 지난 2월부터 가격, 거래상대방 등을 사전에 정한 계획에 따라 체결하는 원·달러 현물환 실거래(시나리오 거래)를 진행했고, 이달부터는 시나리오 거래에 더해 실시간 환율로 자유롭게 호가를 접수하고 체결하는 방식(자율거래)으로 원·달러 현물환 시범거래를 시행했다. 아울러 당초 다음 달부터 진행할 예정이었던 원·달러 외환 스와프 시범거래도 앞당겨 진행했다.한은에 따르면 참여기관들은 시범운영을 통해 실제 거래에서 결제, 거래확인, 회계처리 등 관련 절차 전반을 점검할 수 있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시나리오 없이 실시한 자율거래에서 같은 시간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 비해 경쟁력 있는 매수·매도 호가가 형성되는 등 시장유동성 기능이 양호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고 전했다.출처=한국은행향후 외환당국은 4~6월에도 최소 월 2회 이상 시범거래를 실시할 예정이다. 보다 많은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거래와 결제 시나리오를 미리 점검·대비하겠다는 취지다. 이달 말까지 RFI 등록을 신청한 외국 금융기관들은 등록절차와 거래 준비를 마치고 시범운영에 참여할 수 있다.한은 관계자는 “시범거래 과정에서 미비점이 발견될 경우 관계기관 및 시장참여자와 소통·협의해 신속히 대응하겠다”며 “RFI 등록을 완료한 외국 금융기관의 원·달러 거래 준비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RFI 원화결제 절차, 대행기관 준비 상황 등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안정적인 외환거래 환경 조성을 위해 필요한 과제를 계속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4.03.22 I 하상렬 기자
한은, '공사 지연' 항소 포기…소송비·배상금 다 날렸다
  • 한은, '공사 지연' 항소 포기…소송비·배상금 다 날렸다[BOK잡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2년쯤 뒤에 전반적으로 맞았는지 평가했으면 좋겠다.” 작년 7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 당시 ‘한국은행이 지나치게 금융안정 상황에 대해 순진(naive)하게 판단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이창용 한은 총재의 대답이다. 한은이 펼친 정책을 결과로 판단해 달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한은은 소송 정책에서 실패하고 있다.서울 중구 한국은행 전경.(사진=이데일리DB)◇장고 끝에 항소 포기22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은이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 1심 판결이 지난 8일 확정됐다. 한은이 항소 기간 내 항소장을 접수하지 않으면서다.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7부(손승온 부장판사)는 지난달 14일 한은이 정부(조달청)를 상대로 낸 38억원 상당의 손해배상금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두 기관 사이 분쟁은 2017년 한은이 통합별관 재건축 공사입찰을 조달청에 위임하면서 시작된다. 조달청은 공고 예정가격(약 3200억원)보다 100억원 이상 초과한 가격을 써낸 계룡건설을 시공사로 선정, 차순위 시공사였던 삼성물산이 이의를 제기하게 된다. 이후 시민단체의 공익감사 청구에 따라 감사원 감사까지 진행됐고, 감사원은 계룡건설 입찰을 취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조달청은 감사원 감사 결과를 따랐다. 하지만 계룡건설은 조달청의 입찰 취소가 부당하다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며 입찰자 지위를 인정받았다. 이에 2020년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통합별관 재입주를 목표로 했던 한은은 2023년에야 입주를 할 수 있었고, 공사가 지연된 책임을 조달청에 묻고자 작년 2월말께 소송을 제기했다.법원은 한은 측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선량한 권리자의 주의’(선관주의)의무를 위반하고 계룡건설 입찰취소에 조달청 측 공무원의 고의·과실이 있었다는 한은의 주장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는 판단이다.한은은 항소심에서 법원 판단을 뒤집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통상 항소심은 1심의 사실 판단을 전제로 추가 증거를 받아서 판단을 하는데, 1심 판단을 뒤집을 만한 추가적인 증거를 제출할 게 마땅치 않아 판결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사후적으로 가처분 사건에서 입찰취소공고가 효력이 없다는 판결이 선고됐더라도 조달청이 선관주의의무를 위반했다거나 조달청 공무원의 직무 집행에 있어 고의 또는 과실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특히 재판부는 계룡건설 입찰취소 이후 조달청 관계자가 한은을 방문했을 때 한은 관계자가 “계약 강행보다는 나은 결정”이라고 한 것을 짚으며 한은이 묵시적으로 신규입찰 진행을 승인했다고 꼬집었다.한은은 소송 제기 당시는 승소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을 뒤집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소를 제기할 때는 승소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가처분 사건 때 법원이 계룡건설의 손을 들어줬다. 이를 역으로 보면 조달청이 입찰을 취소한 것이 위법하다는 논리를 세울 수 있는 근거가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감사원, 기재부, 법원 판단이 법적인 관점에서 쉽게 의견일치가 일어나기 어려운 난감한 사건”이라며 “항소를 제기하기엔 조달청 측 공무원의 고의·과실을 인정할 추가적인 근거자료가 없었다”고 밝혔다.◇‘조정 거부’…아쉬운 선택한은의 주장은 일리 있어 보인다. 법리적으로 선례가 없었던 사건이기에 소송을 통해 다툴 만 했다. 다만 국회 피감기관으로서, 업무 결과는 평가받아야 마땅하다.결과론이지만, 한은은 법원이 제안한 ‘화해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승소할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법원은 작년 2월 소송이 접수되고 3개월 이후 소송을 조정에 회부하기로 결정, 조정기일을 작년 8월말로 잡았다. 석 달 가까이 화해의 시간을 준 것이다. 하지만 조정기일은 3분도 채 안 돼 끝났다. 양측이 모두 ‘조정 의사가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애초에 대화할 생각이 없었고, 그렇기에 타협안조차 나오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한은은 일부라도 배상을 받을 여지를 놓친 것이다.약 1년간의 소송 끝에 한은은 모든 소송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 패소했기에 청구했던 38억원의 배상금 역시 물거품이 됐다. 심지어 배상 청구금액은 입주 지연으로 연장해야 했던 3년 간 건물 임대료(약 400억원)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한편 한은은 100원 동전 속 ‘이순진 장군’ 표준영정과 관련한 저작권 침해 소송에도 얽혀 있다. 고(故) 정우성 화백 유족이 한은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1심에서 한은의 손을 들어줬지만, 유족 측이 항소하면서 항소심을 앞두고 있다.
2024.03.22 I 하상렬 기자
30% 넘게 뛴 감귤값…2월 생산자물가, 석 달째 올라
  • 30% 넘게 뛴 감귤값…2월 생산자물가, 석 달째 올라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2월 생산자물가가 전월비 0.3% 올랐다. 석 달째 상승세다. 이른바 ‘금사과·황금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과일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지난 6일 오전 롯데마트 김포공항점에서 한 소비자가 과일코너를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김경은 기자)22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비 0.3% 올랐다. 3개월 연속 상승이다.농림수산품이 0.8% 상승했다. 석 달째 상승세다. 축산물이 2.4% 내렸으나 농산물이 2.6%, 수산물이 2.1% 오른 영향이다. 특히 농산물 중 감귤이 31.9%나 오르는 등 과실류 가격 상승폭이 컸다. 전년동월대비론 사과가 121.9%, 감귤이 154.9%나 가격이 뛰었다.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사과는 작년 10월경 수수한 저장 물량이 나오는 것인데, 저장 물량이 많지 않아서 가격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며 “수입 과일이나 대체 과일 등의 수요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공산품은 전월비 0.5%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6.4%), 경유(5.0%) 등 원유 정제 처리 제품을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3.3%)이 오르고 화학제품(0.9%)도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공급물량 축소 등으로 0.9% 상승했다. 제1차 금속제품도 0.6% 올랐다.전·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물류비 연동제에 따른 산업용 도시가스가 내리면서 0.9% 하락했다. 6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서비스는 0.2% 상승해 다섯 달째 올랐다. 금융 및 보험서비스(0.6%)와 부동산서비스(0.4%) 등이 오른 영향이다.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비 1.5% 상승해 7개월 연속 상승했다. 농림수산품(10.9%)과 서비스(2.1%) 물가의 오름폭이 컸다. 공산품은 0.3%,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0.9% 올랐다.출처=한국은행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 근원물가는 전월비 0.3% 올랐다. 석 달 연속 상승이다. 전년동월비로는 1.5% 상승했다.물가변동의 파급 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는 전월비 0.5% 상승했다. 두 달째 상승이다. 원재료는 전월비 1.7% 상승했다. 국내 출하분(0.3%)과 수입(2.0%) 모두 상승한 영향이다. 중간재와 최종재는 각각 0.3%, 0.5% 상승했다.국내 공급물가는 전년동월비로는 1.2% 상승했다. 두 달 연속 상승세다.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는 전월비 0.5% 상승했다. 이 역시 두 달째 상승이다. 농림수산품(0.8%), 공산품(0.8%), 서비스(0.2%) 등이 고루 올랐다. 전년동월비로는 2.2% 상승했다. 석 달 연속 상승세다.
2024.03.22 I 하상렬 기자
국금센터 "美 3월 인플레 강하면 통화정책 전환 지연 우려↑"
  • 국금센터 "美 3월 인플레 강하면 통화정책 전환 지연 우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당분간 금융시장 완화가 이어지겠지만, 3월에도 물가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통화정책 전환 지연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는 21일 ‘미국 연준 3월 FOMC 회의 결과 및 평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앞서 연준은 이날 새벽 FOMC 회의 결과 정책금리를 연 5.25~5.5%로 동결했다.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4.6%로 제시했다. 연중 최소 세 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3개월 전 예측(4.6%)을 유지한 것이다.또 연준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모두 상향조정했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1%로 3개월 전(1.4%)에서 상향했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 전망치도 2.4%에서 2.6%로 높였다. 또 내년 최종금리는 3.6%에서 3.9%로, 2026년 금리 전망은 2.9%에서 3.1%로 높였다. 장기 금리(longer run)도 2.5%에서 2.6%로 높아졌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다소 험난함이 있을 수 있지만, 목표에 점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1~2월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나왔으나, 작년 좋았던 6개월 데이터만으로 인플레이션의 지속적 완화에 대한 확신을 내리지 않은 것처럼 2개월 데이터를 과잉해석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같은 FOMC 결과에 대해 국금센터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로 당분간 금융상황의 완화가 이어질 수 있지만 1, 2월에 이어 3월까지 인플레이션이 강한 모습을 나타낼 경우 통화정책 전환 지연 우려가 재차 높아질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출처=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는 주요 IB들이 1, 2월 경직적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전망 상향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3회로 유지한 점 등을 고려해 이번 FOMC 결과를 비둘기(완화 선호)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보고서에 따르면 해외IB 10곳 중 9곳은 오는 6월부터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중 5곳은 연말 금리(상단)를 4.75%로 제시했다. 2곳은 4.50%, 나머지 3곳은 각각 5.00%, 4.25%, 3.25%로 예상했다.또한 국금센터는 대부분 IB들이 5월부터 대차대조표 출소 폭 감소가 시작돼 내년 1분기에는 양적긴축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고서에 적었다. 내년 2월 GDP의 22~23% 정도로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이다.아울러 국금센터는 IB들이 연준에 비해 비관적인 성장을 전망했다고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자동차 판매 등 일부 데이터를 제외하면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데이터들과 소매판매, 내구재 주문, 도매재고 등 주요 데이터들이 향후 경제활동의 둔화를 암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4.03.21 I 하상렬 기자
해외IB "3월 FOMC '비둘기적'…6월부터 금리 인하"
  • 해외IB "3월 FOMC '비둘기적'…6월부터 금리 인하"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이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비둘기’(완화 선호)적이었다고 평가했다.21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발간한 ‘3월 FOMC 회의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은 이달 FOMC에서 정책금리를 5.25~5.5%로 동결했다.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이다.이번 회의 결과 정책 결정문에선 노동시장 평가와 관련해 소폭 수정이 이었다. 일자리 증가세가 작년 초부터 완만해졌다는 문구(moderated since early last year)가 삭제돼 여전히 노동시장이 견조한 것으로 평가됐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다소 험난함이 있을 수 있지만, 목표에 점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1~2월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나왔으나, 작년 좋았던 6개월 데이터만으로 인플레이션의 지속적 완화에 대한 확신을 내리지 않은 것처럼 2개월 데이터를 과잉해석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완화될 것이라는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또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 속도를 늦추는 방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양적 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그는 “현 시점에서 결정은 내리지 않았지만, 조만간(fairly soon)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했다.특히 연준은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4.6%로 제시했다. 연중 최소 세 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3개월 전 예측(4.6%)을 유지한 것이다.아울러 연준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모두 상향조정했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1%로 3개월 전(1.4%)에서 상향했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 전망치도 2.4%에서 2.6%로 높였다. 또 내년 최종금리는 3.6%에서 3.9%로, 2026년 금리 전망은 2.9%에서 3.1%로 높였다. 장기 금리(longer run)도 2.5%에서 2.6%로 높아졌다.시장은 FOMC 정책결정문과 기자회견에 대해 비둘기적이었다고 평가했다.골드만삭스(GS)는 “올해말 근원 PCE 전망을 2.6%로 올린 것은 현재 2.8% 수준인 근원 PCE를 감안할 때 금리 인하를 위해 인플레이션의 진전이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비둘기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며 “양적 긴축 상한 조정은 5월에 발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BC는 “연준은 최근의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해 분명히 우려하고 있지만, 통화정책 방향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파월 의장은 높은 금리로 경제가 필요 이상으로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고 금리는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 충분한 수준에 있다고 했다”고 분석했다. RBC는 연준이 6월 금리 인하를 시작해 올해 75bp(1bp=0.01%포인트)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씨티는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더라도 금리인하가 임박했음을 직접적으로 전달했다”며 “파월 의장은 최근의 강한 인플레이션 숫자가 인플레이션이 울퉁불퉁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의견을 바꾸지 않았다고 대답하고 금리와 금융상황이 긴축적이라고 언급하는 등 비둘기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씨티는 연준이 6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중 금리를75~125bp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일부 IB는 장기 금리 상향이 중립금리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봤다. CACIB는 “향후 장기 금리가 추가로 상승한다면 현재 통화정책이 예전에 생각했던 것만큼 제약적이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2024.03.21 I 하상렬 기자
美 연준 6월 피벗 기대↑…한미 금리 역전폭 좁혀지나
  • 美 연준 6월 피벗 기대↑…한미 금리 역전폭 좁혀지나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미 금리 역전폭이 8개월째 2%포인트로 지속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섯 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다. 다만 시장 예상과 달리 연준은 연중 금리를 세 차례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서 부담을 덜게 됐다.◇인플레 울퉁불퉁하지만…금리인하 3회 유지연준은 우리나라 시각으로 21일 새벽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정책금리를 연 5.25~5.5%로 동결했다. 5회 연속 금리 동결로, 연준은 작년 7월 정책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린 이후 9월, 11월, 12월, 올 2월, 3월 5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 하락 경로가 정체되거나 반전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하강하고 있으며 좋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PCE 등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크게 의식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인플레이션은 ‘울퉁불퉁(bumpy)’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또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 속도를 늦추는 방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양적 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그는 “현 시점에서 결정은 내리지 않았지만, 조만간 상당히(fairly soon)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했다.연준 이사들은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4.6%로 제시했다. 이는 3개월 전 예측(4.6%)과 동일한 것으로, 올해 최소 세 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앞서 시장에선 연준이 두 차례 인하로 전망치를 바꿀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해 인하폭이 유지된 것이다.FOMC 위원 19명 중 가장 많은 9명은 올해말 기준금리 수준을 4.5~4.75%로 예상했다. 최상단인 5.0~5.25%는 2명, 5.25~5.5%는 2명이었다. 나머지 5명은 4.75~5.0%로 봤고, 1명은 최하단인 4.25~4.5%로 전망했다.다만 연준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모두 상향조정했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1%로 3개월 전(1.4%)에서 대폭 상향했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 전망치도 2.4%에서 2.6%로 높였다. 내년과 내후년 연말 정책금리 전망치도 모두 상향됐다. 내년 최종금리는 3.6%에서 3.9%로, 2026년 금리 전망은 2.9%에서 3.1%로 높였다. 장기 금리(longer run)도 2.5%에서 2.6%로 높아졌다.*미국은 금리 상단 기준, 연말은 금리 점도표상의 추정치(출처: 한국은행)◇美 6월 금리인하 기대↑시장은 FOMC 결과에 안도했다. 내년과 내후년 최종금리 전망치가 올라갔지만, 올해 금리인하 폭이 유지됐다는 점을 주목했다. 파월 의장 기자회견 직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모두 1% 안팎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7.5bp, 1.1bp 가량 하락했다.시장은 오는 6월부터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을 높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74.9%로 하루 전(59.2%)보다 확대됐다. 7월 인하 확률 역시 87.3%로 전날(76%)보다 높아졌다.한국은행도 이번 FOMC 결과로 부담을 덜었다.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바꿀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한은은 5월 수정경제전망 전망치를 보고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점을 판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결정에는 연준이 5~6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시장 전망 영향이 크다. 연준이 6월 금리를 인하하면, 한은도 기존 기대처럼 7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한은은 지난 14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연준 통화정책의 파급력이 과거보다 높아졌다며, 연준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전환한다는 신호를 줄 경우 외환 부문의 부담을 덜어 한은이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당시 기자 설명회에서 “상반기 중 금리인하는 쉽지 않고, 5월 여건변화를 고려해 하반기 중 어떻게 할 것인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연준의 내년과 내후년 최종금리가 상향되고 장기금리 역시 올라간 것은 한은 입장에서 달갑지 않다. 한은도 중장기적으로 금리 인하 속도를 더디게 가져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2024.03.21 I 하상렬 기자
국금센터 "韓 반도체 수출, 견조한 증가세 이어질 것"
  • 국금센터 "韓 반도체 수출, 견조한 증가세 이어질 것"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앞으로 탄탄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가격 상승효과에 더해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HBM) 생산 호조와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회복에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반도체 공장 내부.(사진=삼성전자)20일 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는 ‘한국 반도체 수출 실적에 대한 IB평가 및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올 1~2월 반도체 수출은 각각 95억3000만달러, 100억5000만달러로 1년 전 대비 52.8%, 63.0% 증가했다. 1~2월 누적 기준으론 1년 전보다 57.9% 늘었다. 특히 1월과 2월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각각 52억7000만달러, 60억8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90.5%, 108.1% 증가하며 전체 반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도 1월과 2월 각각 36억4000만달러, 34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5.5%, 27.2% 증가해 반도체 수출에 기여했다.이같은 최근의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글로벌 IT 기업들의 DDR5 및 데이터센터 투자 등으로 반도체 경기가 호황이었던 당시 수준을 상회한다.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최근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실적이 전반적인 기대에 부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가격이 반등한 작년 말부터 반도체 수출 증가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형성됐고, 최근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실적은 이같은 기대에 대체로 부합한다는 것이다.출처=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는 앞으로도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호조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가격상승 효과에 더해 맞춤형 HBM 생산 호조, 대중국 반도체 수출회복 등에 힘입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평가다.보고서를 집필한 김우진 국금센터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 가격은 IT 기업들의 반도체 재고 정상황 등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상당하다”며 “최근 DRAM 현물가격이 여전히 고정거래가격 대비 높은 프리미엄으로 거래되고 있어 2분기에도 추가 상승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엔비디아,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관련 HBM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낮은 수율 등으로 HBM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은 한국의 반도체 수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더욱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맞춤형 HBM 생산 주문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한국의 반도체 수출 증가세를 더욱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또 김 책임연구원은 최근 중국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도 주목했다. 올 1~2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7.0% 증가하고, 같은 기간 고정자산투자는 제조업 주도로 전년동기대비 4.2% 늘어나면서 중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우리나라 대중국 반도체 수출은 1월과 2월 전년동월대비 각각 44.0%, 38.7% 늘었다.
2024.03.20 I 하상렬 기자
K콘텐츠 열풍에…작년 지식재산권 수지, 사상 최대 흑자
  • K콘텐츠 열풍에…작년 지식재산권 수지, 사상 최대 흑자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BTS, 블랙핑크 등 한류 가수뿐 아니라 드라마, 웹툰 등 문화 콘텐츠가 우리나라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를 흑자로 만들었다. 지난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1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만의 흑자 전환이자, 2010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규모 흑자다.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크게 산업재산권과 저작권으로 나뉜다. 저작권은 22억1000만달러 흑자로 2022년(17억4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커졌다. BTS, 블랙핑크 등 한류 가수의 음악과 드라마, 웹툰 등 우리나라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가면서 문화예술저작권 수지가 11억달러 흑자를 기록, 연간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문화예술저작권 수지는 2020년부터 4년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다.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 수지도 11억1000만달러 흑자로 2022년(8억6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커졌다. 게임산업 부진에도 국내 대기업의 해외 자회사 IT 지원 등을 위한 컴퓨터 프로그램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컴퓨터프로그램 수지는 21억2000만달러 적자를 보였지만, 데이터베이스 수지는 3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반면 산업재산권은 18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2022년(-26억2000만달러)보단 적자폭이 줄었다. 산업재산권 중 특허 및 실용신안권이 7억달러 적자를 기록, 2022년(-18억5000만달러) 대비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해외공장 증설, 국내제품 수요 증가 등으로 자동차, 2차전지 관련 국내 대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 수지는 해외 라이센스 의류와 잡화 브랜드 수입이 증가하면서 11억7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문혜정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문화예술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저작권 흑자폭을 확대했고,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출이 확대되면서 산업재산권 적자폭이 축소돼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기관 형태별로 보면 국내 대기업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60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보였다.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특허권, 상표권, 소프트웨어 저작권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3억3000만달러 적자로 연간 기준 첫 번째로 적자를 기록했다. 컴퓨터프로그램 수입 확대에 따른 영향이다.산업별로 보면 전기전자제품 제조업은 21억1000만달러 흑자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 흑자를 보였다. 자동차·트레일러 제조업은 16억5000만달러 흑자로 역시 최대폭 흑자를 보였다. 반면 정보통신업은 14억5000만달러 적자로 연간 기준 최대폭 적자를 기록했다.거래상대방별로 보면 우리나라는 중국에 25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2022년(10억7000만달러) 대비 흑자폭이 확대됐다. 신재생 에너지와 2차전지 관련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베트남에 대해서도 13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2022년(17억1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축소됐다.반면 미국에 대해선 20억9000만달러 적자를 보여 2022년(-18억2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영국에 대해서도 32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적자 규모를 보였다. 특허 및 실용신안권, 컴퓨터프로그램 수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2024.03.20 I 하상렬 기자
수출입 규모 줄어…거주자 외화예금 두 달째 감소
  • 수출입 규모 줄어…거주자 외화예금 두 달째 감소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거주자 외화예금이 두 달째 감소했다. 수출입 규모가 감소하고 일부 기업의 해외투자가 확대된 영향이다.사진=AFP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월중 거구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외국환 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2월말 기준 961억3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19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두 달째 감소세로, 작년 10월말(943억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미 달러화 예금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달러화 예금은 778억7000만달러로 한 달 새 25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두 달째 감소하는 흐름으로, 작년 9월말(738억5000만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달러화 예금이 줄어든 것은 수출입 규모가 감소하고 일부 기업의 해외투자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관 기준 수출과 수입을 더한 금액은 △작년 12월 1107억달러 △올 1월 1091억달러 △2월 1005억달러로 감소 추세다.엔화 예금은 98억6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4억6000만달러 늘었다. 엔화가 약세를 지속한 가운데,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강세 전환 기대 등으로 늘었다는 평가다. 원·엔 환율은 지난 1월 말 901.9원에서 2월말 885.8원을 기록했다.유로화 예금도 1억8000만달러 늘어난 60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일부 기업의 수출대금이 일시 예치된 영향이다. 반면 위안화는 11억1000만달러로 3000만달러 감소했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는 12억2000만달러를 기록, 5000만달러 줄었다.출처=한국은행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이 807억5000만달러로 21억2000만달러 줄었다. 개인예금은 153억8000만달러로 1억5000만달러 늘었다.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 예금잔액은 855억4000만달러로 10억2000만달러 줄었다. 외국환은행 국내지점도 105억9000만달러로 9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2024.03.19 I 하상렬 기자
작년 온라인 결제 일평균 1.2조원 돌파…1년 새 16.5%↑
  • 작년 온라인 결제 일평균 1.2조원 돌파…1년 새 16.5%↑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작년 쇼핑 등 온라인 결제액이 일평균 1조2000억원 상당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치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액도 15% 늘어 9000억원에 육박,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사진=네이버파이낸셜)18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3년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전자지급 결제대행 서비스(PG·Payment Gateway) 이용실적은 일평균 2588만건, 1조2266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9.4%, 16.5% 증가했다. 2008년 통계 집계 이래 15년 연속 증가 흐름이다.PG 서비스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용카드 결제대행이 온라인 거래 증가 등으로 늘어난 가운데, 가상계좌 결제대행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 증가율은 작년 8.3%를 기록, 2022년(10.3%)보다 증가율이 소폭 둔화했지만, 증가세를 보였다. PG 일평균 이용건수와 이용금액 증가세는 2022년(8.9%, 16.4%)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용카드 일평균 이용금액은 9610억원으로 12.0% 증가했다.가상계좌와 계좌이체는 각각 1561억4000만원, 779억2000만원으로 48.7%, 21.8% 늘어났다. 가상계좌가 큰 폭의 증가율을 보인 것은 PG사의 수익원 다변화 차원에서 배달 서비스에 대한 용역대금 결제대행 등 가상계좌 기반 관련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용역을 중개해주는 플랫폼들이 있다”며 “이런 플랫폼사들이 기존에 계좌이체를 이용했다면, 전산화된 형태로 가상계좌를 기반으로 대금을 정산하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미리 충전한 교통카드 선불금이나 카카오페이 등 충전식 선불전자지급 서비스 이용실적도 일평균 2957만건, 1조35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9.2%, 21.1% 늘어났다. 이는 전자금융업자의 간편결제와 간편송금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데 주로 기인한다.전자금융업자의 간편결제 및 간편송금 이용금액은 1400억9000만원, 7660억6000만원으로 각각 18.2%, 25.4% 증가했다. 교통카드는 7.5% 늘어난 121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금융회사의 이용금액은 1.6% 감소한 345억7000만원으로 조사됐다.결제대금예치(에스크로·전자상거래에서 구매자로부터 대금을 예치 받고 물품수령 확인 과정 등을 통해 거래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확인한 후 구매대금을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서비스)는 일평균 1604억원으로 3.0% 증가했다. 이용건수는 8.9% 증가한 340만건으로 집계됐다.아파트 관리비, 전기·가스 요금 등과 같은 전자고지결제 서비스는 27만건, 664억원으로 각각 전기비 8.4%, 16.8% 증가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비밀번호나 지문, 얼굴 등을 이용한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실적은 2735만건, 8755억원으로 전기비 각각 13.4%, 15.0% 늘어났다. 이용금액은 2022년(20.8%) 대비 증가세가 둔화했다. 제공업자별로 보면 전자금융업자가 48.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휴대폰 제조사 비중이 25.6%로 집계됐다. 휴대폰 제조사 비중은 △2021년 22.7% △2022년 24.3% △2023년 25.6%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간편송금 서비스는 636만건, 7768억원으로 각각 22.4%, 24.1% 증가한 것이다.
2024.03.18 I 하상렬 기자
국금센터 "中, 물가 점차 높아져…디플레 우려 해소될 것"
  • 국금센터 "中, 물가 점차 높아져…디플레 우려 해소될 것"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올해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에서 벗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경제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지난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인민대표회의 제14기 2차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17일 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에 따르면 백진규 부전문위원은 최근 ‘중국의 디플레이션 가능성 평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0.7%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2.7%로 17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국금센터는 중국의 저물가 현상은 소득 증가세가 둔화, 소비심리 부진, 부동산투자 부진과 함께 원자재와 식품 등 공급가격이 하락한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중국 주요 도시 임금 상승세가 정체되는 가운데, 부동산과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하면서 소득을 제약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중국 채용정보업체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주요 38개 도시의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년동기비 1.3% 하락하면서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작년 부동산소득 증가율은 4.0%를 기록, 2017년부터 6년간 평균인 8.9% 대비 반 토막 났다. 이에 따라 가처분소득 증가율도 작년 6.3%를 보이며 2017년부터 6년간 평균(7.3%)보다 낮아졌다.중국의 소비성향 변화도 소비 부진에 한몫했다고 분석됐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저가소비 문화가 유행하는 가운데 저축도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소비심리가 둔화하고 저물가를 촉진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부동산 관련 투자 부진과 식품 가격 하락세, 저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 확대 등이 저물가에 일부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출처=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확대되면서 물가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완화적 정책을 통해 가계소득을 늘리고 민간소비를 부양하는 한편 정부지출도 확대하면서 물가 상승에 기여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3.0%로 제시하면서 세금 감면과 금리 인하 등 조치를 시행해 소비와 투자를 확대한다는 정책 방향을 세웠다. 또한 지방정부 특별채 발행 한도 등을 늘리면서 재정지출을 확대할 계획이다.서비스수요 회복과 상품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도 예상됐다. 올해 중국 설 연휴 기간 관광객 연인원은 4억7000만명으로 팬데믹 이전보다 19% 늘고 지출액도 7.7% 증가하는 등 서비스업 소비 회복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아울러 작년 저물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누적된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식품, 에너지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백 부전문위원은 올해 중국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되고 경제심리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물가가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명목 성장률이 실질 성장률을 상회하고 기업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다만 부동산시장 위축이 장기화하면서 물가 회복을 지연시킬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지적됐다. 부동산시장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소비심리를 제약하고 가전제품을 비롯한 내구재 수요 회복도 지연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2024.03.17 I 하상렬 기자
'물가 선행 지표' 생산자물가, 석 달 연속 오르나
  • '물가 선행 지표' 생산자물가, 석 달 연속 오르나[한은 미리보기]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다음주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생산자물가를 발표한다.사진=연합뉴스16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2일 ‘2024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을 발표한다. 앞서 발표된 1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비 0.5% 올라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비로도 1.3% 올라 6개월 연속 상승했다. 1월 생산자물가는 농림수산품(3.8%), 공산품(0.1%), 서비스(0.6%) 등 모든 부문에서 상승했다. 특히 사과가 7.5%, 감귤이 48.8% 오르는 등 과실류 가격 상승폭이 컸다. 국제유가 상승에 원유 정제를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0.5%)도 올라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2월에도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이어졌을지 주목된다. 2월 수입물가는 국제유가가 오르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전월비 1.2% 상승, 2개월째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지난달 배럴당 평균 80.88달러로 한 달 전(78.85달러)보다 2.6% 올랐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동기간 1323.57원에서 1331.74원으로 0.6% 올랐다.◇주간 취재계획△18일(월)12:00 2023년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19일(화)12:00 2024년 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20일(수)12:00 2023년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21일(목)-△22일(금)6:00 2024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2024.03.16 I 하상렬 기자
한은 노조, 김은혜 비판…"총선용 선전도구로 한은 사용하지 말라"
  • 한은 노조, 김은혜 비판…"총선용 선전도구로 한은 사용하지 말라"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 노동조합이 이창용 한은 총재와 찍은 사진을 선거운동에 활용하고 있는 김은혜(성남분당을) 국회의원 예비후보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선거운동에 한은을 이용하지 말라는 것이다.사진=연합뉴스한은 노조는 15일 성명문을 내고 “특정 후보가 총선을 맞이해 본인의 선거운동에 한은을 선전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앞서 김은혜 후보는 지난 11일 이 총재를 만나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 총재와 악수하고 있는 사진에 ‘기준금리는 DOWN! 분당 재건축은 UP!’이라는 문구가 적힌 홍보물을 올리기도 했다.이에 노조는 한은의 금리 결정은 특정 지역이나 그룹의 사사로운 사정과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한은은 정부 기관과 달리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조직으로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에 그 설립목적이 있다”며 “한은 금리 결정은 국가 경제에 중장기적이며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정책 사항으로 국내외 경제여건과 판단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된다”고 강조했다.이어 “총선 후보자격으로 본인이 출마하려는 지역구의 재건축 여건 개선을 위해 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총재를 면담하고 금리 인하를 요구한 사실을 페이스북 등 선거캠프용 매체를 통해 알리는 행위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이며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안정화 의지를 꺾는 행위”라고 비판했다.노조는 이 총재가 김 후보와 면담을 한 행위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노조는 “한은은 취업규칙에 ‘직원은 관련 법령에서 금지하고 있는 선거운동 및 여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고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며 “지역구 이익을 추구하며 당선을 위해 금리 인하 요구를 하는 총선 후보에게는 선거운동에 도움이 될만한 면담 등 일말의 여지도 허락해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사진=김은혜 후보 페이스북)
2024.03.15 I 하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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