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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68兆 LG 100兆 …미래 위한 '통큰 투자'
- [이데일리 김정남 박민 기자] 현대차그룹, LG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중장기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경영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지만, 인공지능(AI) 산업 전환기 들어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기회를 잡겠다는 차원이다.(그래픽=문승용 기자)2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하고 총 68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계획을 발표했다. 전동화,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차세대 모빌리티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정의선 회장의 ‘통 큰 결단’이 그 배경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주목할 것은 신규 채용 규모다. 총 8만명 중 절반 이상인 4만4000명을 신사업 분야에서 뽑을 예정이다. 직접 채용 외에 부품산업 추가 고용 유발(약 11만8000명)까지 감안하면 전체 효과는 19만8000명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고용 계획을 발표한 것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68조원의 투자는 △연구개발(R&D)투자 31조1000억원 △경상투자 35조3000억원 △전략투자 1조6000억원 등을 각각 집행하기로 했다.LG그룹도 이날 지주사인 ㈜LG의 주주총회를 통해 향후 5년간 국내에 약 10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특히 구광모 회장이 강조하는 인공지능(AI), 바이오(Bio), 클린테크(Clean Tech)를 지칭하는 이른바 ‘A·B·C’ 미래 사업 등에 50조원 이상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LG그룹은 아울러 전체 투자 재원의 약 55%를 R&D에 투입해 국내를 제조 핵심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구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올해는 AI의 보편화·일상화, 탈탄소 전환 등 산업 변곡점들이 뚜렷해지면서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그 안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미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그래픽=문승용 기자)쿠팡 역시 2026년까지 3조원 이상을 신규 풀필먼트센터(FC) 확장 등에 투자한다고 이날 공개했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전국 인구 100% 무료 로켓배송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공격 투자 움직임을 재계 전반에 퍼져 있다. 삼성그룹은 2022년 5월 당시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등을 중심으로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는데, 이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전체의 80%인 360조원을 국내에 쏟아붓는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2022년 당시 247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AI 산업 전환기에 있다는 점이 통 큰 투자의 배경”이라며 “다른 대기업집단들도 2년 전 계획을 업데이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구광모의 '100조 투자' 결단…'A·B·C' 미래사업 확 키운다
- [이데일리 김응열 김정남 최영지 기자] 구광모 LG 회장이 그룹의 미래 핵심 성장 동력인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육성을 위한 ‘통 큰 투자’를 결단했다. 5년간 100조원을 쏟아붓는 동시에 절반 이상을 경쟁력의 원천인 연구개발(R&D)에 투자해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구광모 LG 회장. (사진=LG)◇LG, 5년간 국내 100兆 투자…R&D에 55%27일 ㈜LG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약 100조원을 국내 투자에 사용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 중 절반인 약 50조원을 AI와 바이오, 클린테크를 비롯해 배터리와 자동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성장 분야에 투입한다. 나머지 50조원은 기존 주력사업인 생활가전, 디스플레이, 석유화학에 투자한다.이번 계획의 특징은 기술 개발에 적잖은 금액을 투입한다는 점이다. LG는 발표한 투자 재원 중 약 55%를 R&D에 사용할 계획이다. 국내 R&D 투자로 핵심 소재 개발과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 핵심기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원천 기술부터 제품 생산까지 전방위적 투자로 A·B·C 사업 등 LG그룹 차원의 미래 먹거리 경쟁력을 탄탄히 다지기 위한 작업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구 회장이 그리는 LG의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LG 미래 핵심 AI·바이오·클린테크 사업화 속도구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A·B·C 분야를 중심으로 그룹 전반의 미래 사업 육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20년 설립한 LG AI연구원이다. LG AI연구원은 LG 그룹의 AI 연구 허브 역할을 한다. 이 연구원은 출범 1년 만에 초거대 AI ‘엑사원’을 선보이는 등 성과를 냈다.세계 최대 머신러닝 분야 학회 뉴립스에 참가한 이문태 LG AI연구원 어드밴스드 ML랩장이 LG 통합 부스를 찾은 AI 연구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LG)LG는 AI 개발을 위해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섰다. 세계 10대 AI 석학으로 꼽히는 이홍락 미국 미시간대 교수를 비롯해 자연어 처리 분야 국내 최고 석학인 서정연 서강대 교수, 이문태 일리노이대 교수 등을 영입했다. 설립 당시 70여명이었던 LG AI연구원의 연구 인력은 현재 약 270명으로 불었다.바이오 분야에서는 속속 사업 육성의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계열사인 LG화학의 생명과학본부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연 매출이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에 4000억원 규모의 희귀비만증 신약 기술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아베오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미국에 다양한 자체 개발 신약을 출시할 계기를 마련했다.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미국 보스턴의 다나파버 암 센터를 방문해 세포치료제 생산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구 회장은 직접 바이오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 2022년에는 충남 오송에 위치한 LG화학 생명과학본부 R&D 시설을 찾아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과 개발 현황을 점검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 보스턴을 방문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LG의 바이오 사업이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노력하고 도전한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클린테크 분야로는 탄소중립과 제품 폐기물 순환체계 구축, 탄소 저감 등이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배터리 교환 시스템(BSS) 사업과 재생에너지 전력망 통합관리(EA) 등 신사업 확장을 위해 독립기업 쿠루와 AVEL을 출범한 바 있다.LG전자의 전기차 충전기 사업도 클린테크 사업으로 묶인다. LG전자 자회사 하이비차저는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전기차 충전기 생산을 본격 시작했고, 최근 미국 텍사스주에도 전기차 충전기 생산 공장을 구축해 현지 공략에 나섰다.구 회장은 “성장 사업은 고객과 시장이 요구하는 핵심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해 주력 사업화할 것”이라며 “미래 사업은 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미래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키워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 정의선의 '퍼스트무버' 승부수…3년간 국내 8만명 채용·68조원 투자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향후 3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직접 채용하고 68조원 투자에 나선다. ‘퍼스트 무버’로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SDV), 배터리 기술 내재화 체계 구축 등 핵심기술 연구개발(R&D)과 전기차 생산시설 증설, 인재 확보에 나서겠다는 청사진이다.현대차 울산 EV전용공장 기공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사진=현대차그룹)◇빅블러 시대…성장동력 확보 선제 결단27일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 68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연평균 22조7000억원 규모로 2023년 17조5000억원 대비 30% 늘어났다. 동시에 이 기간 총 8만명 직접 채용에 나선다.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 효과는 19만8000명을 웃돌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예상했다. 이번 투자와 고용 규모는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에도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3사가 올해까지 6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적은 있었지만 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고용을 함께 발표한 것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산업과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합하는 ‘빅블러’(Big Blur) 시대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결단이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 및 고용발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주요 그룹사 주가가 역대 최고가에 근접한 상황에서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현대차그룹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청사진 제시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우선 8만명 채용은 전동화, SDV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한다. 인력의 절반 이상인 4만4000명은 신사업 분야에서 채용이 이뤄진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SDV, 탄소중립 실현, GBC 프로젝트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 △사업확대·경쟁력 강화(2만3000명) △고령인력 재고용(1만3000명) 등 부문에서도 인력 채용을 통해 3년 동안 매년 평균 2만7000명가량을 채용할 예정이다. 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둘러보고 있는 정의선 회장.(사진=현대차그룹)특히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전기차(EV) 라인업을 31종으로 늘리고,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51만대(수출 92만대)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상당수가 전기차 제조 기술 개발과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 전기차 생산 분야에서 채용될 예정이다.이번 직접 채용 규모 이외에도 완성차 부문 고용 증가에 따른 국내 부품산업 추가 고용 유발(약 11만8000명)을 고려하면 전체 고용 효과는 19만8000명에 이른다고 현대차그룹은 분석했다. 건설, 철강 등 타 산업까지 포함할 경우 고용 창출 효과는 더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총 68조원 투자의 경우 △R&D 투자 31조1000억원 △경상투자 35조3000억원 △전략투자 1조6000억원을 각각 집행한다. 산업군별로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포함한 완성차 부문이 전체 투자액의 약 63%인 42조8000억 원을 차지한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R&D 분야의 경우 전동화, SDV, 배터리 기술 내재화 체계 구축 등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46%의 투자금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투자 확대로 제품 다양화 속도현대차그룹은 이같은 R&D 및 설비투자 확대로 올해부터 제품 다양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먼저 올해 2분기 이보 플랜트를 완공하고 소형 전기차 EV3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한다. 내년 하반기에는 기아 화성 이보 플랜트를 준공하고 고객 맞춤형 목적기반차량(PBV) 전기차를 생산한다.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에서는 2026년 1분기 ‘제네시스’의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이외에도 수소 산업 밸류체인 연결을 위해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과 수소 충전소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AAM 기체 개발과 로보틱스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신사업 다각화도 병행한다. 물류 거점과 자동차 용선 확대, 최근 해외 수주가 늘고 있는 방산 및 철차 관련 핵심역량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현대차 울산 EV전용공장 조감도.(사진=현대차그룹)
- K무비 육성했던 영발기금, 17년 만에 폐지되나…영화계 "최악의 결정" 반발
- 서울의 한 극장 전경.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사업 예산으로 쓰였던 영화발전기금(이하 영발기금)의 유일한 재원 영화관 입장권 부담금이 결국 시행 17년 만에 폐지 수순을 걷게 됐다. 이 부담금의 폐지는 곧 영화발전기금의 폐지 여부와도 직결되는 문제다. 지난 10여 년간 한국 영화의 육성 및 발전을 위한 미래 예산으로 요긴하게 사용됐던 입장권 부담금이 폐지된다는 소식에 영화계는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입장권 부담금을 폐지해도 국고 지원 등을 통해 영화발전기금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나, 공백을 채울 실질적 재원이나 펀드 등 구체적 대안을 명시하지 않은 일방적 발표에 실망감을 드러내는 이들이 많다. 다만 부담금 폐지가 오히려 코로나19 이후 관객 수 감소와 티켓 가격 상승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영화관들이 숨통을 틀 수 있는 기회가 될지 모른다는 낙관론도 존재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오후 서울 용산 청사에서 제23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최, “지난 20년간 부담금을 11개 줄이는데 그쳤는데 이번엔 한 번에 18개 부담금을 폐지할 것”이라며 이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영화 티켓에 부과되는 영화관 입장권 부담금도 없앨 것”이라며 “부담금 폐지를 통해 영화 요금 인하가 이뤄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이번 발표는 국민들이 납부 사실을 잘 모르고 있었던 준조세 성격의 부담금들을 폐지함으로써 관련 요금들의 인하를 꾀하고 민생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영발기금은 2007년 영화관 입장권 부담금 정책 시행과 함께 생겨났다. 영화관 입장권 부담금은 국민이 낸 영화 티켓값의 3%를 영화계 발전을 위한 재투자의 명목으로 걷으면, 이를 극장이 대신 영진위에 납부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됐다. 티켓값 1만 5000원을 기준으로 470원 정도에 해당한다. 신인 창작자의 육성부터 독립·예술영화 지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국내 영화제들의 지원 등 영화계 주요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핵심 예산으로 쓰여왔다. 하지만 팬데믹을 계기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적어지고 영화관 입장권 부담금 징수액이 줄어들며 수 년간 기금고갈에 시달렸다. 이로 인해 영진위의 주요 사업 예산도 반토막으로 줄어 독립·예술 영화와 국내 영화제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현재로서 영진위가 자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은 영발기금이 사실상 유일하다. 영발기금이 폐지되면 한국 영화 산업의 미래도 없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서울의 한 극장 전경. (사진=이영훈 기자)소식을 접한 영화계는 충격에 빠진 분위기다. 이동하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 대표는 이데일리에 “실질적으로 국민이 납부해온 부담금은 1인당 400원 수준인데 이 부담금을 폐지한다고 해서 극장들이 관객이 당장 체감할 만할 티켓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칠지는 의문”이라고 하소연했다. PGK는 조만간 영화제작자협회를 비롯한 각종 영화인 단체들과 논의해 이번 정부 발표에 항의하는 취지의 연대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영화발전기금은 지난 수십 년동안 발전을 거듭한 K무비가 오늘날 세계적인 호응을 받게 된 과정에 가장 바탕이 됐던 정책”이라며 “정부는 이와 관련해 당장의 구체적 계획이나 대안 없이 올해와 내년 체육·복권 기금을 투입해 고갈된 영발기금을 일시적으로 채워주겠단 말로 모두를 현혹했다”고 비판했다. 또 “유럽에선 문화회복기금을 만들어 코로나19 이후 문화계 전체를 일으켜 세우기 위한 대책 마련에 애를 쓰고 있다. 반면 우리는 당장 영화계가 위기고 힘든 상황에 R&D 예산과도 같던 기금을 없애는 최악의 결정을 내리니 암담하기 이를데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영진위 역시 소식을 접한 뒤 이번 발표와 관련한 대응 및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영진위의 9인 위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이번 발표와 관련한 소문을 접해 관련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영진위 측은 부담금 폐지가 곧 영발기금 자체의 폐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도 부연했다. 영진위는 이데일리에 “영발기금 자체가 폐지되는 것은 아니고 티켓 총액에 부과되던 부담금만 없애겠다는 것”이라며 “부담금으로 빈 발전기금은 일반회계(국고)를 활용해서라도 지원하겠다는 방침으로 안다. 영진위에서도 여러 가지 방향으로 영발기금 재원을 다각화할 수 있도록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그리고 기획재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영화 산업 발전을 위한 예산이 줄어들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문체부는 이날 회의 이후 추가 보도자료를 통해 영발기금은 유지하겠다는 내용을 강조했으나, 기금의 빈자리를 메울 국고 지원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시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은 포함돼있지 않았다. 부담금의 폐지가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겪던 극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멀티플렉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발기금이 폐지가 되면 극장과 배급사가 납부하던 3%의 부담금을 앞으로 내지 않아도 되는 만큼 극장이 1.5%, 개봉하는 영화들이 1.5% 정도 부담금으로 납부했던 몫의 금액들을 가져갈 수 있게 된다”며 “이로써 영화 업계에 조금이나마 숨통을 터주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영화관 입장권 부담금의 폐지가 실질적인 극장 티켓값 인하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힘들었던 극장이 조금씩 숨통을 트고 있는 상황에서 티켓값을 인상한지 2년 정도밖에 지나기 않았다. 임대료와 인건비 관리비 등도 다 인상됐다”며 “일단 티켓 가격 인하와 관련해선 실질적으로 부담금 폐지가 시행이 되면, 그 시점에 따라 검토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멀티플렉스 업계 관계자 역시 “부담금 폐지와 관련한 구체적 정부 방침과 시장상황. 향후 법률개정 상황 등 고려해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 황금알 ‘플랫폼 기술수출’, 제2의 알테오젠·레고켐 후보는?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의약품의 효과를 높이거나, 제형을 변경할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면서 이기술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알테오젠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플랫폼 기술수출의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여기에 에이프릴바이오(397030), 프로젠, 티카로스 등이 플랫폼 기술수출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는다.알테오젠은 정맥주사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변경하는 ‘ALT-B4’ 플랫폼 기술을 보유 중이다. 알테오젠이 체결한 ALT-B4 플랫폼 기술수출 총 누적 금액은 7조원을 넘어섰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컨쥬올(ConjuAll)이라는 위치 특이적 결합 ADC 플랫폼을 통해 7건의 기술수출에 성공했으며 공개된 계약 금액만 3조원 규모다.일반적으로 기술수출은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 또는 상업적 권리를 이전하는 것으로, 계약 대상 단 한 곳만이 권리를 확보하는 일회성 방식이다.반면 플랫폼은 ‘비독점적 기술수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플랫폼 기술 ‘활용’ 및 ‘사용’에 대한 권리를 이전하는 것으로, 상대방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파이프라인에 플랫폼 기술을 적용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계약 상대방이 한 곳으로 한정되지 않고 여러 번의 기술수출이 가능하다.◇반감기 증가, 약물 융합 기술 등 주목올해 플랫폼 기술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에이프릴바이오(397030)와 프로젠이다.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해 8월 자체 개발 플랫폼 ‘SAFA’를 적용한 파이프라인 APB-A1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어 최근 인터루킨18 결합단백질(IL-18BP) 기반 융합단백질 의약품 APB-R3 임상 1상에서 긍정적인 톱라인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내친김에 플랫폼 기술수출까지 넘보고 있다.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SAFA 플랫폼 적용 파이프라인인 APB-A1 및 APB-R3 임상 1상에서 플랫폼 기술의 효과가 확인됐다”며 “이에 본격적으로 플랫폼 기술수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에이프릴바이오가 보유한 플랫폼 기술 ‘SAFA’ 핵심은 약물의 반감기를 늘리는 효능에 있다. 구체적으로 SAFA 기술은 혈청 알부민과 결합하는 인간 Fab 항체 절편을 이용해 약효 단백질의 반감기를 증가시키는 알부민 바인더 기술의 일종이다.플랫폼 기술의 경쟁력은 임상을 통해 확인했다. APB-A1의 경쟁약물 약효 반감기가 6일 정도였던 반면 APB-A1는 9일 이상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IL-18 결합단백질의 인체 내 반감기는 약 1.5일(33~40시간) 수준이지만 SAFA가 적용된 APB-R3 반감기는 13~14일로 집계됐다. 반감기를 약 9배 가량이나 연장한 셈이다.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반감기를 늘리는 플랫폼 기술은 만성 질환 등 수많은 치료제에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플랫폼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플랫폼 기술수출 유망 기업 및 기술 개요.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코넥스 상장사이자 유한양행이 최대주주로 있는 프로젠도 올해 하반기부터 플랫폼 ‘NTIG’의 기술수출을 추진한다.김종균 프로젠 대표는 “NTIG 플랫폼에 대한 기술수출을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 의견을 나누는 중”이라고 설명했다.프로젠의 NTIG 플랫폼은 다중 표적 타겟팅 및 장기 지속성을 가진 면역 이뮤노글로불린 융합단백질 플랫폼 기술이다. NTIG 플랫폼을 적용시키면 2개 이상의 치료약물(API)을 하나의 분자로 융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에 2가지 약물을 따로 병용투여하는 것에 비해 높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프로젠은 현재 개발 중인 ‘PG-102’을 포함한 다수 신약 파이프라인에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개발 중이다. 이미 해당 플랫폼 기술을 이뮨온시아에 비독점적 기술수출 한 바 있다.특히, NTIG 플랫폼의 초기 기술 버전 ‘pNTIGTM’(pre-NTIG)이 적용된 알레르기 치료제 파이프라인 PG-301이 지아이이노베이션에 기술수출된 이후 또 다시 유한양행에 기술이전된 사례가 있는데 당시 유한양행이 해당 파이프라인을 1조6000억원 규모로 도입하면서 플랫폼 기술에 대한 가치를 한 층 높였다.이밖에 티카로스도 CAR-T 세포 치료제 관련 플랫폼 기술의 비독점적 수출을 계획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점 등은 확정되지 않아 기술수출 추진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티카로스의 핵심 기술에는 ‘클립’(CLIP), ‘컨버터’(Converter) 및 ‘스위처블’(Switchable) 세 가지 플랫폼이 있다. 해당 플랫폼들은 CAR-T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동시에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로,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를 동시에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구체적으로 클립 CAR-T는 세포의 면역 시냅스를 강화해 항암 효과를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둔 플랫폼 기술이다. 컨버터 CAR-T 플랫폼은 CAR-T 세포가 종양세포에 의해 유발되는 T 세포 억제 신호를 극복하고, 이 T세포가 종양에만 작용하게 한다. 스위처블 CAR-T는 항체를 바꾸는 방식으로 다양한 암 항원들을 공격할 수 있도록 한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자체를 기술수출하기 위해서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며 “또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파이프라인에서 얼마나 효과를 나타냈는지를 어느 정도는 보여줘야 가능성과 가치가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 '온실가스 배출' 기업 10곳 중 9곳 "탄소중립 투자리스크 높아"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국내 기업들이 탄소중립에 대응하려고 해도 관련 투자 리스크가 높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중립 추진이 앞으로 기업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을 알지만 지금 당장은 투자 리스크가 높다고 판단해서다.(자료=대한상의)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온실가스 다배출기업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대응실태와 과제’를 조사한 결과, 탄소중립 투자 리스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해 ‘높다’(71.7%) 또는 ‘매우 높다’(17.4%)고 응답한 기업이 89.1%에 달했다. 반면 투자 리스크가 낮다고 응답한 기업은 10.9%에 그쳤다.기업들은 “최근 경기악화, 인프라 및 정부 지원 부족, 낮은 배출권 가격 등으로 인해 실제 탄소감축 투자가 기업 수익과 경쟁력에 도움이 될지 망설여진다”며 하소연했다.이번 조사에서는 탄소중립 추진이 기업 경쟁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응답한 기업이 60.3%로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39.7%)보다 많았다. 다만 긍정적인 응답이 2022년 34.8%에서 2023년 68.8%로 두 배 증가했다가 올해는 60.3%로 지난해보다 8.5%포인트 하락했다.대한상의 조사 결과 실제 온실가스 감축투자를 ‘추진 중’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8.2%였다. 응답기업의 35.4%는 ‘투자 계획 중’이라고만 밝혔고, 26.4%는 아예 ‘온실가스 감축투자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감축투자 계획이 없는 기업은 그 이유로 ‘투자자금 조달 어려움’(32.2%)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감축수단·기술 부족’(30.5%), ‘투자 수익 불확실’(28.8%)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은 ‘투자 수익 불확실’(35.3%), 중견기업은 ‘투자자금 조달 어려움’(36.4%), 중소기업은 ‘감축수단·기술 부족’(45.0%)을 가장 많이 꼽았다.기업들은 주요국 대비 국내 탄소중립 이행여건 및 정부 지원 수준이 뒤처진다고 평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무탄소에너지 인프라(72.8%)’가 가장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보조금, 세제혜택 등 재정적 지원’(67.2%), ‘탄소중립 혁신기술 R&D 지원’(60.8%), ‘탄소중립 관련 법·제도’(49.8%)가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미래의 불확실성과 투자 리스크 때문에 탄소중립을 선도적으로 이행하려는 기업들의 의욕이 꺾이지 않도록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탄소중립 산업전환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 직접투자 및 세액공제 확대, 무탄소에너지 인프라 확충 등 종합적인 지원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구광모의 '통큰 결단'…LG, 5년간 국내에 100조 투자(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최영지 기자] LG그룹이 향후 5년간 국내에 약 100조원을 투자한다. 특히 인공지능(AI), 바이오(Bio), 클린테크(Clean Tech) 등 이른바 ‘A·B·C’ 미래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AI, 탈탄소 등을 거론하면서 “산업의 변곡점들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선제 대응 의지를 밝혔다. ㈜LG는 2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LG그룹 글로벌 총 투자 규모의 65%에 해당하는 약 100조원을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국내에 쏟아붓겠다는 것이다. 구 회장이 ‘통 큰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구광모 ㈜LG 회장이 올해 신년사 영상 이메일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LG)LG(003550)는 특히 AI, 바이오, 클린테크와 같은 미래 기술 외에 배터리, 자동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성장 분야에 국내 투자액의 50%를 할당한다는 계획이다. A·B·C는 구 회장이 강조해 왔던 LG그룹 차원의 주요 미래 사업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8월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 등을 방문해 A·B·C 분야 미래 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을 점검하며 “지금은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한 적이 있다.LG는 아울러 이번에 발표한 투자 재원의 약 55%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해 국내를 핵심 소재 R&D와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 핵심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이날 발표는 지난 2022년 밝힌 투자 계획을 업데이트한 것이다. LG는 당시 2026년까지 5년간 국내에만 106조원을 투자하고 이 가운데 43조원은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AI 등에 투입한다고 했다.구 회장은 이날 권봉석 ㈜LG 부회장이 대독한 주총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AI의 보편화·일상화, 탈탄소 전환 등 산업의 변곡점들이 뚜렷해 지면서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저성장과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기 극복을 넘어 그 안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미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갈 것”이라고 했다.구 회장은 “성장 사업은 고객과 시장이 요구하는 핵심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여 주력 사업화할 것”이라며 “미래 사업은 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미래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키워가고자 한다”고 했다.그는 그러면서 “LG는 모든 경영 활동이 미래 고객의 삶에 기여하는 방향인지, 사회와 환경에 보탬이 될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살피고 옳은 방향을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제62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건의 의안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LG는 보통주 1주당 3100원, 우선주 1주당 3150원을 현금배당을 하기로 했다. 정관 변경 승인으로 배당 기준일(사업년도말) 이후 배당액이 확정되던 것과 달리 앞으로 배당액을 먼저 확정한 뒤 배당 기준일을 설정하게 됐다. ㈜LG는 이날 주총을 현장 참석이 어려운 주주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권 부회장 외에 하범종 경영지원부문장 사장, 홍범식 경영전략부문장 사장 등 ㈜LG 주요 경영진이 함께 했다.
- 대통령실, '尹 사과 요구' 새 의협회장에 "조건 없이 대화해야"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의대 증원을 두고 정부와 대립 중인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신임 회장 당선자가 대화 조건으로 증원 철회·대통령 사과 등을 제시한 가운데, 대통령실이 “전제조건 없이 다시 대화에 나서주길 부탁한다”고 밝혔다.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2000명 증원에 대해서는 지난 20일 의대 정원 대학별 배정이 완료된 상황”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전날(26일) 의협은 제42대 회장으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임 당선인은 의대 정원 축소를 주장하는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는 정부와의 대화 조건으로 보건복지부 장·차관 파면, 의대 증원에 관여한 안상훈 전 사회수석 공천 취소,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다.이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장을 지켜주는 많은 의료진, 간호사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현장을 지키고 있는 분들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계속 지원하겠다는 관점에서 이해를 해주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와 관련, 앞서 이날 오전 성태윤 정책실장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증원된 인력이 지역·필수 의료에 종사할 수 있도록 △의료 인력 확충 △지역의료 강화 △의료 사고 안전망 구축 △공정한 보상 체계 확립 등 의료 개혁 4대 과제를 신속하고 과감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구체적으로 정부는 현재 의료사고 처리 특례법, 향후 5년간 10조원 이상의 필수의료 투자 계획,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방안 마련 등을 추진 중이다. 다만 성 실장은 “윤석열 정부는 앞으로 의료 분야를 안보, 치안과 같은 헌법적 책무를 수행하는 수준으로 우선순위로 끌어올려 국가 재정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며 “내년 예산은 의료개혁 5대 재정 사업을 중심으로 편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5대 재정 사업으로는 △전공의 수련 국가 책임제 △지역의료 발전기금 신설 △어린이병원 화상 치료·수지 접합 등 필수 의료 기능 유지를 위한 재정 지원 확대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을 위한 보상 재원 확충 △필수 의료 R&D(연구개발) 예산 대폭 확대 등이다.성 실장은 “정부의 예산은 국가재정법에 따라 5월 말까지 부처 예산 요구안을 기재부 장관에게 제출하도록 돼 있다”며 “필수 의료 재정 투자를 위한 구체 안을 마련하기 위해 의료개혁 특별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할 예정이며, 의료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희망한다”며 의료계가 대화의 장에 나오길 요청했다.
- LG, 5년간 100조원 국내 투자…"R&D 핵심기지 육성"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인공지능(AI), 바이오(Bio), 클린 테크(Clean Tech) 등 A·B·C 사업강화를 위한 투자에 나선다. ㈜LG는 오는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약 100조원을 미래 기술과 배터리 등 성장 분야 등 국내 사업에 투입해 경쟁력 차별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구광모 LG 그룹 회장. (사진=LG)㈜LG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 6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주주총회는 각자 대표인 권봉석 ㈜LG 부회장(COO)이 의장을 맡아 진행됐으며 하범종 경영지원부문장 사장, 홍범식 경영전략부문장 사장 등 ㈜LG 주요 경영진도 참석했다. 현장 참석이 어려운 주주들을 위해 온라인 중계도 진행됐다.회사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중장기 투자계획을 공유했다. LG그룹 차원에서 향후 5년간 약 100조원을 국내 투입한다는 것으로, LG의 글로벌 총 투자 규모의 65%에 해당하는 규모다.LG는 AI, 바이오, 클린테크와 같은 미래 기술과 배터리, 자동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성장 분야에 국내 투자액의 50%를 투자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특히 이번에 발표한 투자 재원의 약 55%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해 국내를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 핵심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주총에선 제62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건의 의안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또 구 회장은 이수영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에도 재선임됐다.구광모 회장은 서면 인사말을 통해 “2024년은 경기 둔화와 지정학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AI의 보편화·일상화, 탈탄소 전환 등 산업의 변곡점들이 뚜렷해 지면서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이어 “LG는 저성장과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기 극복을 넘어 그 안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미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올 한해 ‘차별적 고객 가치’와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더욱 매진하고자 한다”고 했다.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LG는 보통주 1주당 3100원, 우선주 1주당 3150원을 현금배당 하기로 했다. 정관 변경 승인으로 배당 기준일(사업년도말) 이후 배당액이 확정되던 것과 달리 앞으로 배당액을 먼저 확정한 뒤 배당 기준일을 설정하게 됐다.
- ‘3년간 68조 투자·8만명 채용’ 현대차그룹, 퍼스트무버 위상 굳힌다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부터 2026년까지 국내에서 인재 8만명을 채용한다. 또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과 연구 인프라 확충 등에 총 6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대규모 고용과 투자를 통해 전동화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자율주행 등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고 ‘퍼스트 무버’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현대차 울산 EV전용공장 기공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사진=현대차그룹)◇신사업 가속화…R&D·전기차 생산능력 강화 집중 투자현대차그룹은 27일 이 같은 대규모 국내 채용 및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모빌리티 퍼스트무버의 위상을 확보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인한 일자리 창출 효과는 19만8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차세대 모빌리티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에너지·모빌리티·물류를 중심으로 사람과 자연, 건축 등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 공간으로서의 미래 도시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이번 대규모 국내 채용과 투자를 통해 이 같은 미래 모빌리티 혁신 계획을 구체화하고, 국내 연관 산업 생태계 활성화 및 고도화로 전후방 산업의 동반성장에 기여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둘러보고 있는 정의선 회장.(사진=현대차그룹)이번 국내 채용에서는 전동화, SDV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한다. 총 채용 인원인 8만명의 절반 이상인 4만4000명이 신사업 분야에서 채용될 예정이다. 이외에 △사업확대·경쟁력 강화(2만3000명) △고령인력 재고용(1만3000명) 등 부문에서도 인력 채용을 통해 3년 동안 매년 평균 2만7000명가량을 채용할 예정이다.직접 채용 규모 이외에도 완성차 부문 고용 증가에 따른 국내 부품산업 추가 고용 유발(약 11만8000명)을 고려하면 전체 고용 효과는 19만8000명에 이른다고 현대차그룹은 분석했다. 건설, 철강 등 타 산업까지 포함할 경우 고용 창출 효과는 더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투자의 경우 △R&D 투자 31조1000억원 △경상투자 35조3000억원 △전략투자 1조6000억원을 각각 집행한다. 특히 핵심기술 선점을 위한 R&D와 연구 인프라 확충,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공장 신증설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완공되는 광명 이보 플랜트(EVO Plant)를 필두로 화성, 울산 전기차(EV) 전용공장을 준공하고,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라인 전환도 함께 시행할 계획이다.현대차 울산 EV전용공장 조감도.(사진=현대차그룹)현대차그룹은 이같은 R&D 및 설비투자 확대로 올해부터 제품 다양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먼저 올해 2분기 이보 플랜트를 완공하고 소형 전기차 EV3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한다. 내년 하반기에는 기아 화성 이보 플랜트를 준공하고 고객 맞춤형 목적기반차량(PBV) 전기차를 생산한다.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에서는 2026년 1분기 ‘제네시스’의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이외에도 수소 산업 밸류체인 연결을 위해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과 수소 충전소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AAM 기체 개발과 로보틱스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신사업 다각화도 병행한다. 물류 거점과 자동차 용선 확대, 최근 해외 수주가 늘고 있는 방산 및 철차 관련 핵심역량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소통 강화로 ‘기업 밸류업’ 기대…GBC프로젝트로 경제 활성화현대차그룹은 이번 대규모 고용 및 투자계획이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그룹의 성장의지를 전달함으로써 주요 그룹사의 ‘기업 밸류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사주 소각, 배당확대 등은 물론 지상 및 이해관계자 등과 소통하는 주주친화적 활동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현대차 아이오닉 5 N.(사진=현대차그룹)삼성동 부지에 추진 중인 GBC 프로젝트 역시 일자리 창출, 경제활력 제고 등 국가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기존 105층으로 계획한 과거 설계안에서 50층대 타워 건물 2개동으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설계 변경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초고층 타워를 50층대 건물로 분산배치하며 감축한 투자비를 친환경 신기술 적용, 도심항공모빌리티(UAM)·PBV·로보틱스 등 첨단 모빌리티 기술 접목 등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서울시가 내년 하반기 중 설계 변경안 인허가 절차를 완료할 경우 GBC 프로젝트에서만 2026년까지 약 4조6000억원 투자 및 9200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진다. 2030년까지는 총 19조5000억원 투자, 누적 기준 5만6000명가량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관광객 유치에 따른 경제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의 대규모 고용 창출과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다양한 신사업은 물론 기존 핵심사업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으로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