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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매출 1000억원’ 위고비 뛰어넘을 국산 비만 신약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산 비만치료제가 2026년 상용화될 전망이다. 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GLP-1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국내 출시 일정을 2027년에서 2026년으로 앞당기기로 했기 때문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이 추진중인 비만 신약 프로젝트 ‘H.O.P’의 첫 번째 주자인 만큼 상용화를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 연매출 1000억원 이상,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목표로 설정했다. 삭센다와 위고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26일 한미약품(128940)에 따르면 에페글레나타이드 상업화 시점을 당초 2027년 상반기에서 2026년 하반기로 변경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 독자 플랫폼 ‘랩스커버리’를 적용, 일주일에 한 번 주사 투약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약물이다. 현재 국내 임상 3상 환자모집을 완료한 상태다.한미약품 관계자는 “에페글레나타이드는 H.O.P 프로젝트 선두 주자로서 집중적으로 인적과 물적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당초 계획보다 출시 일정이 대폭 앞당겨졌다”며 “2027년 출시 목표를 현시점 2026년 4분기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출시 시기 변경과 함께 주목받는 것은 한미약품의 매출 목표다. 회사 측은 에페글레나타이드 국내 연 매출 목표를 1000억원 이상으로 설정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비만치료제는 2028년까지 의약품 시장 성장을 견인할 주요 질환 치료제군 중 가장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3년 기준 1780억원 수준으로, 미국, 브라질, 호주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다.◇연 매출 1000억원...삭센다·위고비 넘어서는 수치한미약품의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목표는 현재 기준으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을 선점한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 매출을 넘어서는 규모다. 지난해 1780억원 규모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삭센다와 큐시미아(성분명 펜터민+토피라메이트)의 시장점유율은 약 60%다. 여기에 지난 10월 GLP-1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도 출시한 상태라 시장 규모는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한미약품 측은 “비만치료제 시장은 GLP-1 계열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GLP-1 비만치료제 시장도 빠르게 2000억원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며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시장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50% 이상 점유율이면 현재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삭센다와 출시 후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위고비를 넘어서는 수치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회사 측은 자신한다.업계에서도 현재 국내 시장을 선점한 삭센다와 큐시미아 대비 에페글레나타이드 경쟁력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 먼저 큐시미아는 식욕억제제로 GLP-1 계열 신약인 에페글레나타이드나 삭센다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 삭센다 역시 같은 GLP-1 계열 신약이지만 1일 1회 투약을 해야 해 일주일 1회 투약이 가능한 에페글레나타이드 대비 편의성에서 약점을 보인다. 체중 감소율도 1세대 비만치료제인 삭센다가 투약 58주차에 평균 5.4% 감소했는데,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삭센다보다 체중 감소율이 우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국내 NO. 1 자신한 3가지 이유...한국인 특화·약물 부작용 최소·가격 경쟁력에페글레나타이드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위고비다. 2세대 GLP-1 비만치료제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물인 위고비 체중감량 효과는 14.4%에 달한다. 지난달 출시되자마자 품절 대란을 불러올 정도로 시장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사실상 위고비를 넘어서야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시장을 장악할수 있다는 분석이다.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출시 후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GLP-1 비만치료제는 위장관계 이상 반응이 주요 부작용으로 나타난다. 위장관 운동에 영향을 미쳐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일부 환자는 증상이 악화해 약물 복용을 중단하기도 한다”며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체내에서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는 ‘Slow Absorption’ 방식을 통해 위장관계 부작용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에페글레나타이드는 GLP-1 계열 약물 중 가장 우수한 심혈관 및 신장 보호 효능까지 입증됐다. 세계적 권위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등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약 4000명 환자 대상 글로벌 심혈관계 안정성 연구에서 심혈관계 및 신장 질환 발생 위험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최인영 한미약품 R&D 센터장은 “한국인 체질량지수(BMI) 분포 현황을 보면 저체중 또는 정상을 뜻하는 25.0 미만이 60.7%고, 25.0 이상 30.0 미만의 비만 1단계 32.3%에 달한다”며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비만 1단계 환자를 타깃해 개발했다. 한국인 특성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만치료제 처방을 중간에 중단하는 환자 비중은 33%에 달하는데, 10명 중 6명 정도가 가격 부담과 약물 부작용 때문”이라며 “에페글레나타이드는 6mg 투약만으로 GLP-1 계열 중 Best-in class 수준의 심혈관 질환 보호 효능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에페글레나타이드는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급여로 처방되는 위고비 국내 공급가는 약 37만원으로, 환자가 한 달 부담해야 하는 가격은 80만원대다. 1년치를 계산하면 약 1000만원에 달한다. 따라서 한미약품은 위고비와 유사한 체중감량 효과에 GLP-1 계열 내 최소 수준의 부작용에 가격 경쟁력까지 더하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한미약품 관계자는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전용 ‘평택 스마트플랜트’에서 생산될 예정”이라며 “세계적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수입 제품과 달리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다. 보다 경제적 비용으로 공급할 수 있어 비만 환자들의 약물 접근성과 지속성을 대폭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에이비엘바이오, 'BBB 셔틀 플랫폼' CNS 약물전달 학회서 “포스터 발표”
- 출처: 에이비엘바이오 홈페이지에이비엘바이오가 내달 3일부터 5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되는 ‘제6회 중추신경계 약물 전달 학회(CNS Drug Delivery Summit)’에 참석해 기존 CNS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혈뇌관문(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Grabody-B)’를 포스터로 소개한다고 29일 밝혔다.CNS 약물 전달 학회는 알츠하이머병(AD), 파킨슨병(PD) 등을 포함한 CNS 질환을 연구하는 제약·바이오 기업과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CNS 관련 질환 환자들의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기술을 탐색하고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는 일라이 릴리(Eli Lilly), 로슈(Roche), 바이오젠(Biogen), 사노피(Sanofi) 등 CNS 치료제를 개발 중인 글로벌 제약사들도 참석할 예정이다.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행사에서 ‘새로운 트랜스시토시스 경로를 통해 생물학적 제제의 뇌 침투율을 높이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1 수용체(IGF1R) 기반 BBB 셔틀 그랩바디-B(Grabody-B, an Insulin-like Growth Factor 1 Receptor (IGF1R)-based Monovalent BBB Shuttle, Increased Brian Penetration of Biologics by Novel Transcytosis Pathways)’이란 제목의 포스터를 발표한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직접 데이터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포스터는 기존의 BBB 셔틀인 트랜스페린 수용체(Transferrin Receptor, TfR) 대비 차별화되는 IGF1R의 트랜스시토시스(세포 안팎으로 물질을 수송하는 과정) 경로 및 CNS 치료제 부작용 개선을 위한 그랩바디-B의 작용 기전에 초점을 두고 있다.BBB는 이물질이 뇌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 뇌를 보호하는 장벽으로, CNS 치료제 개발의 오랜 장애물로 여겨져 왔다. 현재 BBB 셔틀은 지난해 로슈가 BBB 셔틀을 부착한 트론티네맙(Trontinemab)의 연구 성과를 발표한 이후 CNS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로 전세계의 주목받고 있다. 트론티네맙은 로슈가 과거 임상 3상을 실패하며 개발을 중단한 아밀로이드 베타(Aβ) 단일항체 간테네루맙(Gantenerumab)에 BBB 셔틀을 접목한 것으로, 현재 알츠하이머 환자 대상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는 IGF1R을 표적해 약물의 BBB 침투를 돕는다. 뇌 이미지 데이터 분석 결과, 그랩바디-B가 적용된 이중항체는 뇌 표면과 인근의 큰 혈관 주변에서만 관찰되는 단일항체와 달리 뇌의 깊은 피질 영역까지 침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Aβ 항체의 심각한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 부작용이 뇌 표면에 위치한 아밀로이드 응집체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만큼,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가 ARIA 부작용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그랩바디-B는 임상1상 단계에 있는 유일한 IGF1R 표적 BBB 셔틀로, 혈액 운반에 관여하는 TfR 셔틀과는 달리 빈혈 등의 혈액 관련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적다”며 “현재 그랩바디-B가 적용된 파킨슨병 치료제 ABL301은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회사 내부적으로도 그랩바디-B를 활용한 다양한 CNS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며 “당사는 그랩바디-B를 통해 CNS 치료제의 장벽인 BBB 문제를 해결한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파이낸스스코프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본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해당 기사는 파이낸스스코프(http://www.finance-scope.com)가 제공한 것으로 저작권은 파이낸스스코프에 있습니다.본 기사는 이데일리와 무관하며 이데일리의 논조 및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파이낸스스코프로 하시기 바랍니다.
- 유진투자증권, 한국-라트비아 바이오 생태계 구축에 '앞장'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연세대 의과대학 다안암연구실, 라트비아 제약사 그린덱스(Grindeks), 폴스트라딘스 병원(Pauls Stradins Clinical Univ. Hospital)과 함께 한국과 라트비아 간 바이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왼쪽부터) 라우리스 비드지스(Lauris Vidzis) 폴스트라딘스 병원장, 이레나 니콜라예바(Irena Nikolajeva) 그린덱스 부사장, 에드가르스 린케비치스(Edgars Rinkevics) 라트비아 대통령, 조병철 다안암연구실 대표교수, 고경모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유진투자증권 제공]지난 28일 오전 서울 연세대 의과대학 연세암병원에서 진행된 이번 업무협약식에는 조병철 다안암연구실 대표교수, 이레나 니콜라예바(Irena Nikolajeva) 그린덱스 부사장, 라우리스 비드지스(Lauris Vidzis) 폴스트라딘스 병원장, 고경모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에드가르스 린케비치스(Edgars Rinkevics) 라트비아 대통령도 함께해 각 기관의 협력 의지에 힘을 실었다. 이번 업무협약은 양 국가 간 제약·바이오 분야에서의 글로벌 임상 지원과 협력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체결됐다. 참여 기관들은 공동 연구개발(R&D), 기술 교류, 인력 양성, 투자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1946년에 설립된 그린덱스는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 본사를 둔 국제적인 제약 회사이며, 폴스트라딘스는 1910년에 설립된 병원으로 라트비아의 대표 의료기관이다.이번 협약을 통해 각 기관은 역량을 결합해 ▲바이오 기술 사업화 및 공동개발 ▲글로벌 임상시험 지원 및 역량 강화 ▲신약 및 의료기기 생산 협력 ▲공동 펀드 조성 및 임상 관련 투자 지원 ▲EMA 특화 현지 임상시험수탁기관(CRO) 협력 및 네트워크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협력사업에서 양국 바이오 기관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투자와 사업 개발의 핵심 중개 역할을 맡는다. 이를 위해 유망 바이오벤처 기업들의 기술 사업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며, 투자와 사업개발을 통합한 공동 임상실험 기관 등의 종합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양국 기업과 기관이 기술력과 혁신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금융과 비즈니스 자원을 융합한 액셀러레이터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6월 라트비아 정부 부처(경제부, 과학기술부, 보건부)와 직접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양국 바이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협력의 첫걸음을 뗀 바 있다. 당시 체결된 협약을 바탕으로 양국 바이오 산업의 협력 구도를 구체화해 이번 업무협약(MOU)까지 이끌어냈다. 고경모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은 한국과 라트비아 간 바이오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유진투자증권은 양국 바이오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생태계 혁신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 첨단반도체 미니팹 구축 사업 예타 통과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정부와 기업들이 협력해 첨단반도체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를 추진한다. 총사업비 약 4470억원을 내년부터 2031년까지 7년 동안 투자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일 ‘제8회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를 열고, ‘첨단반도체 양산연계형 미니팹 기반구축사업(산업통상자원부)’가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해 시행하기로 확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수소환원제철, 첨단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등은 예타 대상으로 선정해 조사하기로 했다.(사진=이데일리DB)이번에 예타를 통과한 ‘첨단반도체 양산연계형 미니팹 기반구축사업(산업통상자원부)’은 정부, 수요기업, 소재·부품·장비기업이 협력해 첨단반도체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활용하는 사업이다.이번 사업을 통해 수요기업의 부지 내 클린룸에 실제 칩 양산에 활용되는 공정·계측 설비를 구축하고, 기업 개발 제품에 대한 성능 검증, 평가,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 간 상생 모델의 긍정적 선례로 만들고,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국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를 목표로 방침이다.위원회는 이날 2개 사업을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했다.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기술개발 사업(산업통상자원부)’은 세계 최초로 분광 수소 유동 환원로 기반 30만톤급 수소환원제철을 실증하는 사업이다.수소환원제철 기술은 화석연료를 사용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존 공정 대비 탄소 배출량을 95% 이상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우리나라 탄소 다배출 산업 1위가 철강산업인 상황에서 오는 2050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필수 사업임을 인정받아 대상으로 선정됐다.‘범부처 첨단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과기정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은 관계부처가 협업해 세계 최초·최고 수준의 첨단 의료기기 개발을 ‘기초·원천연구-임상-인허가-제품화’까지 전주기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글로벌 의료기기 신시장을 선점하고, 우리나라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의료기기의 해외 의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급성과 중요성을 인정받아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정부는 지난해 11월 ‘윤석열 정부 R&D 혁신방안(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을 발표하면서 부처에서 파편적으로 추진하는 소규모·단기 사업들을 프로그램 사업으로 규모화하는 것을 결정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 미디어 이노베이션 기술개발 사업(과기정통부, 총사업비 1476억원)’ 등 5개 부처의 고유임무형 계속사업을 첫 대상으로 선정해 예타를 시행할 계획이다. 파편화돼 있던 사업을 하나로 통합하고 프로그램형으로 계속 사업화해 R&D 사업의 효율성과 정부 R&D 투자 예측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이번 위원회에서는 반도체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니팹 사업을 예타 통과시키고 국가 현안에 대응하는 시급성 높은 사업과 정부 투자가 필요한 프로그램형 사업을 새로 예타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대형 사업들이 적기에 추진되도록 신속하게 조사하고 R&D 예타 폐지와 후속제도를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尹 모교` 서울대 교수들 "`영혼 없는 기술지식인` 양산 죄스러워"
-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대학교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통해 윤 정부의 퇴진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촉구했다.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특검을 촉구하는 서울대학교 교수·연구자들이 2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박물관 강당에서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대통령을 거부한다’ 시국선언을 한 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특검을 촉구하는 서울대학교 교수·연구자’ 525명은 28일 오후 3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국민과 역사에 대한 부끄러움, 사죄와 통탄의 심정으로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먼저 이태원 참사와 채 상병 사건을 언급한 이들은 시민과 군인의 생명을 책임진 기구들이 주의 깊게 대처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했다. 교수진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우리 사회의 보편적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았다”며 “대통령이 앞장서서 그들을 비호하고 오히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쓴 무고한 사람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더욱 분노하게 한다”고 밝혔다.이어 의료개혁 문제와 연구개발(R&D) 비용 삭감, 민생 경제 악화, 대북 안보 등 외교 문제, 언론 탄압 등 전방위적인 문제를 짚었다.대통령 모교로서의 비판도 이어졌다. 교수진은 “서울대 교내 곳곳에 나붙은, 윤석열과 동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는 제자들의 대자보가 양심의 거울처럼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며 “서울대가 교육과 연구에서 제대로 인권과 민주주의 가치를 가르치지 못한 채 ‘영혼이 없는 기술지식인’을 양산해 온 것은 아닌지 참담하고 죄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교수진은 또 김 여사 리스크에 관해서도 특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건희를 둘러싼 각종 의혹, 그것을 은폐하기 위한 권력의 자의적 남용, 최근 불거진 공천개입과 국정농단 의혹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특검은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우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고 촉구했다.한편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지난달 28일 가천대 교수 노조를 시작으로 한국외대, 고려대, 한양대, 전남대, 충남대 등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다.
- '한국의 소니' 꿈꾸는 엔씨…독립 스튜디오로 '2막' 연다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 중인 엔씨소프트(036570)가 독립 게임 개발 스튜디오 3곳과 인공지능 연구개발(R&D) 자회사 1곳 설립을 확정했다. 본사에 집중돼 있던 인력과 기능을 분리해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자회사들에게 자율성과 책임을 부여해 다양한 게임과 사업들이 싹트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28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말하고 있다(사진=엔씨소프트)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28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 R&D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설 회사 설립(회사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박 대표는 “본사에서 많은 인력이 집중돼 좋지 않은 점들이 있었다”며 “절실함, 창의성, 도전정신을 높이기 위해 독립 스튜디오 체제로 가는 편이 훨씬 낫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이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와 유사하다. 현재 SIE는 자회사로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를 두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는 총 21개의 독립 개발 스튜디오를 감독하는 역할이다. 21개의 스튜디오들은 각자 대표 게임들을 갖고 있다. 지난 2001년 인수된 ‘너티 독’이 대표적이다. 지난 2021년 개발자들이 선정한 전 세계 최고의 개발 스튜디오에 오르기도 했으며 글로벌 히트작인 ‘언차티드·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리즈’를 갖고 있다.엔씨의 방향성도 마찬가지다. 엔씨의 색채가 옅어지더라도 각 스튜디오들이 발휘할 수 있는 창의성을 최대한 보장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만한 작품들을 빚어내겠다는 목표다. 게임 개발에 대한 의사결정은 각 스튜디오에서 한다. 본사에 있는 의사결정위원회는 단순히 게임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만 하게 된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문영 퍼스트스파크 게임즈 대표, 배재현 빅파이어 게임즈 대표, 서민석 루디우스 게임즈 대표, 이연수 엔씨 에이아이 대표(사진=엔씨소프트)이번에 새로 설립되는 비상장 게임 개발 법인은 △퍼스트스파크 게임즈(FirstSpark Games) △빅파이어 게임즈(BigFire Games) △루디우스 게임즈(Ludius Games)다. 이는 엔씨가 보유한 핵심 게임 지식재산권(IP)인 ‘쓰론앤리버티(TL)·LLL·택탄(TACTAN)’별로 조직을 나눈 결과다. 신설 회사의 분할 기일은 내년 2월1일이다.엔씨의 위기는 그간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리니지 IP’가 예전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하향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벗어난 다양한 신작들을 내놨으나 ‘배틀크러쉬’와 ‘호연’ 모두 흥행하지 못했다. 그 결과 엔씨는 지난 3분기 12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엔씨는 매출액 4019억원,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했다.주가 또한 하향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2021년 12월10일 75만3000원까지 치솟았던 엔씨 주가는 올해 8월 9일 15만69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엔씨는 분사와 희망퇴직 프로그램 등을 실행하며 뼈를 깎는 노력을 해 왔다. 지난 상반기 경영 효율화를 위해 품질 관리(QA)와 시스템 통합(SI) 부문을 1차적으로 분사했고, 권고 사직을 추진해 100여명을 줄였다. 또 주가 부양을 위해 엔씨는 지난 5월부터 7회에 걸쳐 100억원을 매입하기도 했다. 불필요한 자산 매각에 나서기도 했다. 서울 강남 삼성동에 위치한 옛 사옥 매각을 추진해 내년 1분기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엔씨는 매각 자문사를 선정한 상태다.이번 분사를 통해 본사 인력 1000여명을 4개 분사 조직으로 재배치할 예정이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인원은 약 500여명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이번 분사를 포함해 연말까지 본사 인원을 4000명대 중반으로 줄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가 대규모 희망 퇴직에 나선 것은 12년 만이다. 박 대표는 “경영 혁신 의지 발현, 개발 역량 강화, 조직 효율화 증진에 박차를 가해 엔씨를 내년에는 본격 성장궤도에 올리겠다“고 했다.
- "인공광합성·배터리에도 쓰이는 나노촉매···응용기술로도 확장"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나노촉매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왔습니다. 이 기술은 이산화탄소 저감(인공광합성)부터 실내공기질 제어, 배터리 분석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28일, 대전 KW컨벤션에서 열린 ‘2024년 나노융합성과전 및 기술교류회’ 기조강연에서 김우열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교수는 나노촉매의 응용 가능성에 대해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나노촉매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촉매 구조를 밝혀내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응용 분야에 적합한 촉매를 설계하는 연구를 진행해 온 전문가다. 김 교수는 지난해 8월, 자신이 개발한 맞춤형 공기정화 촉매 기술을 에코금강에 23억원에 이전하는 성과를 올리며, 나노기술이 첨단 산업의 기반 기술이자 산업 기술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대전KW컨벤션에서 ‘2024년 나노융합성과전 및 기술교류회’를 개최했다.(사진=국가나노기술정책센터)◇나노 분야 200명 참석해 성과 공유이날 열린 나노융합성과전은 지난 2012년부터 매년 과기정통부와 산업부가 나노기술 연구현황과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를 확대한 것이다. 올해는 기술교류회도 개최해 나노분야 대표사업에 참여하는 산·학·연 연구자 200여명이 연구 현황과 성과를 공유했다.올해 행사는 정부가 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R&D) 예산을 삭감하며 나노 분야 과제에도 영향을 준 가운데 진행됐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나노탄소 기반의 복사워머 모듈을 개발해 이날 대통령 표창을 받은 김윤진 테라온 대표는 “원천기술을 다루는 나노분야가 (예산삭감으로)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어려운 현실속에도 나노기술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 파급돼 융합기술로 가치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나노 분야 전문가들은 이같은 어려움 속에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기반기술이자 산업 응용 기술로서 나노기술의 성과를 공유하고,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시장에는 기업부터 학생들의 제품도 전시됐다.나노 소재를 적용한 다기능 투명 도전 필름을 개발한 플라이어의 정현준 대표는 “나노 소재를 이용해 만든 필름형 소재를 만들어 투명하면서 전자파 차폐, 발열 기능도 갖춰 스마트 창호나 전자파 차폐가 필요한 전자기기 등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노영챌린지2024’에서 팀원들과 과기정통부 장관을 받은 국립한밭대의 사민기씨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실리콘을 함유한 찌꺼기(슬러지)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를 재활용해 고부가가치 소재로 활용할 방법을 연구했다”며 “자율주행차의 라이다 센서로 인식할 수 있는 소재를 만들어 재활용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플라이어가 개발한 다기능성 필름.(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라이다 센서로 오른쪽 모니터에서 화살표 표시를 쉽게 식별할 수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양자점 디스플레이 등 나노기술 소개앞서 기조강연에서 장은주 성균관대 교수(전 삼성전자 펠로우)는 세계 최초로 카드뮴이 없는 양자점 디스플레이(QLED TV)를 상용화한 과정들을 소개하며 나노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은주 교수는 “나노입자인 양자점의 디스플레이 산업화가 성공한 요인은 디스플레이를 위한 핵심 특성 기술의 조기 확보와 플랫폼화”라며 “양자점 나노소재 플랫폼 기술은 TV 적용에 이어 양자점 레이저, 양자점 광검출기, 양자정보통신 등에 활용돼 적용분야가 계속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정부 관계자들도 나노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나노기술은 전산업 혁신을 촉발하는 ‘플랫폼 기술’로서 현재 우리나라의 첨단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역할을 해왔다”며 “나노기술이 싹트기 시작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를 넘어서 우리가 보유한 나노 핵심원천기술이 조기에 산업화돼 국가 산업 혁신을 이끌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김종주 산업부 섬유탄소나노과장은 “나노기술은 첨단산업의 기술 초격차 달성의 핵심 수단”이라며 “우수한 나노기술 성과가 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도록 첨단 나노소재 적용확산에 방점을 두고 다양한 성공사례가 창출되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 상법개정 총력 저지 나선 재계…"해외 투기펀드에 속수무책"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상장사 A사는 최근 외국계 헤지펀드의 특정 이사 선임과 사업구조 재편 등 경영권 개입에 긴장하고 있다. 상법 개정을 통해 주주이익 보호의무가 신설되면 이들의 요구를 거절할 때 주주 손해를 이유로 현재 경영진에 직접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수 있어서다. 제조업 상장사 B사는 당기순이익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하려 했으나 최근 상법 개정 논의가 이루어지며 고민에 빠졌다. 배당률 상향을 주장하는 주주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사충실의무 위반으로 이사들이 배임죄로 신고·고소 당할 수 있어서다.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기업 사장단이 2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 경제 재도약을 위한 주요 기업 사장단 긴급 성명’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형희 SK 위원장,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 박승희 삼성 사장. (사진=한경협)이사의 충실 의무 확대를 골자로 한 상법 개정을 두고 재계가 저지 총력전에 나섰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주요 기업 16곳의 사장단이 한국경제인협회와 함께 이례적으로 공동 성명을 낸 이후 경제 단체들은 세미나를 개최하고 분석 자료를 잇따라 내놓으며 상법 개정을 우려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4일 상법 개정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상법 개정안은 △주주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 △대규모 상장사 감사위원 2명 이상 분리 선출 △집중투표제 △전자 주주총회 개최 등이다. ◇ “지배구조 관련 법제도 종합적 검토 필요”이 같은 내용의 상법 개정이 기업의 경영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경영권 방어 수단을 도입하거나 상속세를 완화하는 등 기업 지배구조 관련 법제도 전반에 대한 검토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재계는 강조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8일 ‘밸류업과 지배구조 규제의 최근 논의와 과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는 단기주주 이익과 장기주주 이익 상충시 분쟁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불분명하고 추상적인 규정으로 기업 혼란을 가중하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곽관훈 선문대 교수는 ‘이사 충실의무의 해외 입법례와 국내법 적용’을 주제로 강연했다. 곽 교수는 “우리나라와 같은 대륙법계 국가인 일본은 물론 영미법에서도 이사는 회사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이사의 주주에 대한 의무를 판례로 인정한 경우는 있어도 법에 명시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총주주의 이익’, ‘주주의 비례적 이익’, ‘주주를 공정(공평)하게 대할 의무’ 등이 개념적으로 모호하고 이사의 구체적인 책임범위와 행동지침을 제공하지도 못하는 내용의 불명확한 법 개정은 부작용이 크다고 봤다. 곽 교수는 “불명확한 법 개정은 이사의 경영판단을 위축시켜 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일본은 1981년 상법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도입하는 방안, 2014년 모회사 이사의 자회사 감독책임을 명문화하는 방안 등이 검토됐지만 개념과 책임 범위가 모호하다는 이유로 개정이 보류된 바 있다. 곽 교수는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가 선언적 규정에 그친다 해도 판례 등으로 구체적 기준이 정립되기 전까지는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을 크게 증대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법 개정, 밸류업 만능열쇠 아니다최승재 세종대 교수는 “지금 문제가 되는 이해상충 사례들은 ‘이사 대 주주’가 아닌 ‘지배주주 대 일반주주’”라며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인정해도 배당 등 단기주주 이익과 신사업 발굴 등 장기주주 이익이 상충할 때 아무런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주마다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를 만족하는 경영은 사실상 불가능해서다. 최 교수는 집중투표제 의무화나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에 대해서는 “기업 활력 저해 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일률적·경직적인 규제 도입보다는 이 제도가 기업가치 제고에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기업들이 자유롭게 도입 여부를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상법 개정이 기업 가치 제고의 만능열쇠가 아니란 의견이다. 이어 최 교수는 상법과 세법, 공정거래법 등 관련 법제를 유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배구조 문제와 연관된 상속세 개선과 경영권 방어수단 보완, 공정거래법상 계열사간 내부거래에 대한 사익편취 규제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 등을 더 넓은 시각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지는 토론에서도 소수주주 보호를 위해 법이 아닌 연성규범을 통해 주주 간 이해상충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법 체계 전반에 파급효과가 큰 상법 개정이 아니라 사례별로 해결하는 ‘핀셋 보완’이 필요하다는 대안이 나왔다.
- 모델솔루션, 내년 1분기 산업용 스마트 글라스 양산… XR 기술 현장으로 성큼
- 모델솔루션 부스에 전시된 MS-AR20SE(왼쪽), 비전X. 사진=남지완 기자한국앤컴퍼니 그룹 계열사 모델솔루션이 2가지 종류의 산업용 스마트 글라스를 2025년 양산한다.모델솔루션은 이달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시 강남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4 산업기술 R&D 종합대전’에 참가해 MS-AR20SE, 비전X를 선뵀다.28일 모델솔루션 부스 관계자는 “현재 한국타이어 충남도 금산공장, 미국 테네시 공장 등 국내외에서 MS-AR20SE 제품에 대한 마무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테스트 종료 후 한국타이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2025년 1분기 양산 및 공급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헤드 마운트 타입의 AR 디바이스인 MS-AR20SE(단안형)는 원격지원 및 안전점검 등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핵심 기능을 갖췄다. 양사는 지난 7월 인공지능(AI)·확장현실(XR) 기반 ‘스마트고글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모듈솔루션은 하드웨어 제작을 담당했으며 버넥트가 각종 산업 현장서 필요한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를 맡았다.MS-AR20SE가 각종 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 편의성 증대 등의 긍정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모델솔루션 관계자는 “MS-AR20SE는 한국타이어 공장을 비롯해 물류 창고, 재고 창고 등 다양한 업무서 사용되도록 범용성에 초점을 두고 개발됐다”고 설명했다.한국타이어향 공급을 시작으로 고객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는 포부도 밝혔다.양안형 AI 스마트 고글 ‘비전 X’ 양산 일정도 공개했다.모델솔루션 관계자는 “비전 X는 MS-AR20SE와 동일한 애플리케이션 역량을 갖춤과 동시에 안전고글로써의 역할을 더한 제품이다”며 “이에 비전X는 보다 위험한 현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으며, MS-AR20SE 같은 경우는 가볍게 밴드 형태로 제작해 재고관리 업무 등서 활용할 수 있게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비전X는 이미 익명의 기업과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라며 “2025년 하반기 양산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한편 비전X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XR2 Gen I 칩셋이 탑재됐으며 ▲무게 230g ▲해상도 1280x720, 500nit ▲시야각 32도 ▲메모리 8GB LPDDR5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12 ▲사용시간 4~8시간 스펙을 보유하고 있다.<파이낸스스코프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본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해당 기사는 파이낸스스코프(http://www.finance-scope.com)가 제공한 것으로 저작권은 파이낸스스코프에 있습니다.본 기사는 이데일리와 무관하며 이데일리의 논조 및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파이낸스스코프로 하시기 바랍니다.
- 엔씨 '독립 스튜디오 체제'…자회사 4개 설립, 대규모 희망퇴직도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경영 혁신 의지 발현, 개발 역량 강화, 조직 효율화 증진에 박차를 가해 엔씨를 내년에는 본격 성장궤도에 올리겠습니다”28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엔씨 R&D센터 지하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박병무 공동대표가 말하고 있다(사진=엔씨소프트)박병무 엔씨소프트(036570) 공동대표는 28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 R&D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설 회사 설립(회사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가결하고 이 같이 말했다.게임별 독립 스튜디오 3곳과 인공지능 연구개발(R&D) 자회사 1곳 설립을 확정하고 향후 창의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설립되는 비상장 게임 개발 법인명은 △퍼스트스파크 게임즈(FirstSpark Games) △빅파이어 게임즈(BigFire Games) △루디우스 게임즈(Ludius Games)다. AI R&D 전담 법인의 경우 ‘엔씨 AI’로 정해졌다. 각 신설 회사의 분할 기일은 내년 2월 1일이다.퍼스트스파크 게임즈는 최문영 TL 개발·총괄 TL캠프 캡틴이 대표를 맡는다. 빅파이어 게임즈는 배재현 LLL Seed 시더, 루디우스 게임즈는 서민석 택탄 개발 총괄 프로젝트C Seed, 엔씨 AI는 이연수 본부장이 각각 대표직에 오른다.이날 엔씨는 경영 효율화는 물론, 체질 개선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영효율화, 자사주 매입, 삼성동 사옥 매각 등을 약속드렸는데 자사주는 5월부터 7회에 걸쳐서 100억원을 매입했고, 삼성동 사옥은 현재 매각 자문사를 선정한 상태로 내년 1분기에는 최종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엔씨소프트 임시주총장 앞에서 분사 반대 집회 중인 노동조합원들(사진=게임기자단)이어 “경영 효율화를 위해 상반기 중 SI·QA 부문을 1차 분사했고 권고 사직을 추진해 100여명을 줄인 바 있다”며 “이번 분사를 포함해 연말까지 본사 인원을 4000명대 중반으로 줄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인력 감축과 독립 스튜디오 설립에 대한 배경도 설명했다. 박 대표는 “본사에 많은 인력이 집중돼 좋지 않은 점들이 있었다”며 “절실함, 창의성, 도전정신을 높이기 위해 독립 스튜디오 체제로 가는 편이 훨씬 낫다고 판단했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엔씨는 본사 인력을 내년까지 1000명 이상 더 줄여 3000명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대상자 확정 및 내부 조직 정비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가 대규모 희망 퇴직에 나선 것은 12년 만이다.한편, 이날 엔씨 노동조합은 사옥 정문과 주총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분사 반대에 대한 뜻을 밝혔다. 송가람 엔씨 노조지회장은 “현재 회사는 ‘빈카운터(단기적 재무 성과에만 집착하는 경영진)’ 임원으로 채워져 있다”며 “분사 이후에도 게임 개발과 관련된 본사의 신작평가위원회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다. 독립 스튜디오라면서도 본사가 개발에 관여하겠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 에스티큐브, 684억 유상증자 ‘완판’…일반공모 198대 1 경쟁률로 마무리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에스티큐브(052020)가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 흥행에 성공해 성장 재원 684억원을 확보했다. 모집금액은 항BTN1A1 면역관문억제제 ‘넬마스토바트’의 임상 R&D 재원으로 중점 투입된다.28일 에스티큐브는 지난 26일, 27일 이틀간 진행된 일반공모 청약에서 청약률 19,834.19%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실권주 240만8247주를 모집하는 89억원 규모 일반공모에서 4억7765만6280주가 접수돼 1조 7650억원 상당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이번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는 구주주 우선 청약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됐다. 발행되는 신주는 1850만주로 전체 발행주식총수의 39.61%다. 신주 1주당 최종 발행가액은 3695원이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12월 11일이다.에스티큐브는 앞서 진행된 구주주 청약에서 86.98%의 청약률을 달성하며 관리종목 지정 사유를 선제적으로 해소했다. 이어 일반공모 청약에서도 흥행이 이어지며 최종 합산 청약률 2668.91%를 기록, 목표금액 684억원을 전액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10월 납입된 3자배정 유상증자 대금 130억원을 포함하면 올해 총 814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확보한 셈이다.에스티큐브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흥행은 넬마스토바트의 우수한 임상 결과와 이에 대한 주주,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며 “임상 결과뿐만 아니라 관리종목 탈피, 최대주주의 지분율 확대, 넬마스토바트 로열티율 상향 등 대대적인 변화로 내재적 성장동력을 갖췄다는 점도 기업가치 평가에 있어 긍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이어 “넬마스토바트는 항BTN1A1 기전 면역항암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기대 이상의 임상 데이터로 일관되게 입증하고 있다”며 “내년 임상을 본격 확대함에 따라 시장의 주목을 이끌 수 있는 더욱 의미있는 성과들도 함께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한편 넬마스토바트는 3차 치료 이상의 전이성 대장암 연구자임상 1b/2상 중간 결과 환자 19명 중 부분관해(PR) 4명, 안정병변(SD) 13명으로 객관적반응률(ORR) 21%를 기록했다. 이는 키트루다 단독요법 ORR 0%, 옵디보 병용요법 ORR 7%를 훨씬 뛰어넘는 결과다. 재발성 또는 불응성 확장기 소세포폐암 임상 2a상에서는 환자 3명에서 부분관해 2명, 안정병변 1명을 확인했다.
- HD현대, 8000TEU급 컨테이너선 자율운항·원격제어 실증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HD현대는 최근 8000TEU급 컨테이너운반선에 자율운항 및 원격제어 기술을 적용해 통합 실증을 수행해 한국선급(KR)과 라이베리아기국(LISCR)으로부터 기본 인증(AIP)을 잇달아 획득했다고 28일 밝혔다.이번 실증을 통해 HD현대는 자율운항 전문회사인 아비커스의 자율운항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과 HD한국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원격제어솔루션을 활용한 통합 원격제어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HD현대는 27일(수) 경기도 성남시 HD현대글로벌R&D센터에서 대형 컨테이너운반선에 대한 자율운항 및 원격제어 통합 실증 AIP 기념식을 가졌다.(사진=HD현대.)원격제어솔루션은 원격 조타 및 선속 제어 뿐만 아니라 선박 운영 환경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항해 중 발생할 수 있는 통신 지연, 돌발 상황, 사이버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다.HD현대는 이번 실증에서 세계 최초로 대형상선에 대해 복수 원격운영센터 간 제어권 전환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선박이 장거리 항로를 운항할 때 하나의 ROC에서 다른 ROC로 제어권을 전환시켜줌으로써 원격 운항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이번 실증에서는 울산 HD현대중공업에 위치한 통합 디지털 관제센터와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 내에 위치한 디지털 융합센터 간 제어권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현재 자율운항 선박은 선원법, 항만법, 해상교통안전법 등의 규제로 인해 실증이 어려운 환경이다. HD현대는 산업통상자원부 및 해양수산부에서 주관하는 ‘첨단산업 분야 기획형 규제 샌드박스 사업’을 통해 조건부 승인을 획득, ROC에서의 조종 및 혼잡해역 내 충돌 회피 등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한국선급 관계자는 “HD현대의 원격제어 기술은 자율운항선박 상용화를 위한 필수적인 기술로, 안전성과 신뢰성이 검증되었다”라고 밝혔으며, 라이베리아 기국 관계자 또한 “하이나스 컨트롤과 원격제어솔루션을 통해 ROC간 원격 제어의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이는 자율운항 실현을 위한 귀중한 경험 구축 단계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HD현대 관계자는 “이번 인증을 통해 자율운항 및 원격제어 기술 상용화를 위한 핵심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제해사기구(IMO) 등 글로벌 제도와 규제에 기민하게 대응해 자율운항 기술의 국제 표준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