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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 과기정통부 차관 모두 교체···과학계 "현장과 소통 기대"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에 이창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지원단장을, 2차관에 강도현 정보통신정책실장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류광준 과학기술혁신조정관을 각각 임명했다.대통령실은 23일 이같은 차관급 인선을 발표했다. 이번 인선은 과학기술 주무부처 쇄신을 강조한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계도 이번 인선을 놓고 만족하는 분위기다. 일정 부분 예상됐던 인선인데다가 소통 전문가들로 포진돼 과학계 현안 해결이 이전보다 원활하게 이뤄지길 바라는 분위기다.이창윤 1차관, 강도현 2차관,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창윤 1차관 과학계 신망 두터워이창윤 1차관은 1964년생으로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고 제30회 기술고시에 합격해 과기정통부에서 기초원천연구정책관, 거대공공연구정책관, 연구개발정책실장 등을 거쳤다.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 출신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과학기술교육 분과 전문위원으로 파견돼 활동하기도 했다. 작년 9월부터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지원단장으로 근무해 온 연구개발(R&D) 행정 전문가다.과기정통부 내에서 요직 등을 두루 거쳤고, 연구현장과 소통을 중시해온 인물이다. 온화한 성품으로 부처 내에서도 신망이 두텁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지원단장으로 박상욱 과학기술수석비서관을 지원하며 올해 첫 과학기술자문회의를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역할을 하기도 했다.부처를 잠시 떠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지원단장으로 자리를 옮긴뒤 차관으로 복귀하게 됐다.과학계 한 인사는 “이창윤 차관은 조성경 전 차관과 달리 소통을 중시해 온 전문가라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며 “과학기술계 발전에 대해 고심을 깊게 하고, 온화한 성품을 갖춰 과학계에서 신망이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대통령실은 이창윤 차관 인선 이유에 대해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기술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28년 동안 과학기술 정책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 온 과학기술계에서 신망이 높은 정통 기술관료”라며 “미래 유망기술 연구개발, 글로벌 협력 등 연구개발 분야 주요 과제를 원만하게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강도현 2차관 ICT 행정 전문가, 류광준 본부장 기재부 출신 관료함께 차관으로 승진한 강도현 2차관은 1969년생으로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제3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과기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 정보통신정책관, 정보통신정책실장 등 정보통신기술(ICT) 행정 전문가다. 대통령직 인수위에도 파견됐었다. 대통령실은 강도현 차관 인선 이유에 대해 “정보통신정책 분야 핵심 보직을 거치며, 굵직한 ICT 정책을 개발ㆍ추진해 온 인사”라며 “기술여건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강한 개혁의지를 바탕으로 AI·디지털 전환, 통신시장 개선, 사이버안전 강화 등을 빠르게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이 밖에 3차관격인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1970년생으로 37회 행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부이사관 시절 과기부로 넘어와 과학기술정책국장, 정책기획관, 기획조정실장을 거친 예산 전문가로 통한다.지난해 과학계에서는 R&D 예산 삭감 이슈 속 기획재정부가 과학기술혁신본부를 탐탁치 않아하면서 기재부 출신 관료의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임명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류광준 본부장이 지난해 9월 과학기술혁신조정관에 임명되면서 이종호 장관의 정치적인 포석이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류 본부장이 기재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승진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대통령실은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거치며 과학기술정책 기획, R&D 예산 심의·조정 등 정책 경험을 축적했다”며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서 윤석열 정부의 R&D 시스템 혁신을 뚝심 있게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 김성현, PGA투어 멕시코오픈 1R 공동 88위…이경훈도 125위 그쳐
- 김성현이 23일 열린 PGA 투어 멕시코오픈 1라운드에서 퍼트 라인을 읽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김성현(26), 이경훈(33)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멕시코오픈(총상금 810만 달러) 1라운드에서 하위권에 그쳤다.김성현은 23일(한국시간) 멕시코 바야르타의 비단타 바야르타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 트리플보기 1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를 쳤다.공동 88위에 머문 김성현은 선두 에릭 판 루옌(남아공)과 9타 차로 멀어졌다.지난 2022~23시즌 페덱스컵 랭킹 83위를 기록해 특급 대회 8개 전 대회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한 김성현은 지난주 열린 특급 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하지 못하고 한 주 휴식을 취한 뒤, 이번 대회에 나섰다.이날 드라이브 샷 정확도는 69.23%(9/13), 그린 적중률은 72.22%(13/18)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린 적중시 퍼트 수가 1.85개로 공동 96위였고, 총 퍼트 수는 32개 공동 108위에 그칠 정도로 그린 위 플레이에서 애를 먹었다.여기에 18번홀(파5)에서 두 차례나 공이 페널티 구역으로 들어가고, 후반 8번홀(파4)에서도 티샷이 페어웨이를 크게 벗어나는 바람에 각각 트리플보기, 더블보기를 적어낸 부분이 아쉬웠다.이경훈은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 5오버파 76타로 출전 선수 132명 중 최하위권인 공동 125위에 그쳤다.올 시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현재 페덱스컵 랭킹 98위에 머물러 있는 이경훈은 내년 시즌 특급 대회 출전에 출전하려면 상위 50위 내까지 랭킹을 크게 끌어올려야 한다. 김성현도 현재 페덱스컵 랭킹 78위에 그쳐 있다.판 루옌은 이글 2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3타를 작성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판 루옌은 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뒀다.사미 발리마키(핀란드)가 7언더파 64타를 적어내 단독 2위에 올랐고, 2주 전 콘페리투어(2부)에서 PGA 투어 주관 대회 18홀 최소타인 57타를 작성한 크리스토발 델솔라르(칠레)가 6언더파 65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이번 대회는 특급 대회 다음주에 열린 대회여서 톱 랭커들이 모두 결장했으며 김주형(22), 임성재(26), 안병훈(33), 김시우(29) 등 한국 정상급 선수들도 출전하지 않았다.
- 원전 주민·대학생 등 600여명 "고준위특별법 제정하라"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21대 국회 회기 종료를 앞두고 자동 폐기 위기에 몰린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원전지역 주민, 산·학·연, 유관기관 등이 한 자리에 모였다. 신고리 3, 4호기.(사진=연합뉴스)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는 23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각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고준위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김성원 의원을 비롯해 법안 대표발의자인 이인선·김영식 의원, 원전을 지역구에 둔 김석기(경주)·정동만(기장)·서범수(울주) 의원이 참석했다. 또한 경주·기장·영광·울주·울진 등 원전 소재 5개 지역 주민과 지자체 관계자,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한국원자력산업협회, 한국전력기술, 두산 에너빌리티, 대우건설, 현대건설,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산·학·연 관계자, 경희대·서울대·카이스트 대학생 등 총 600여 명이 참석했다.참석자들은 각각 원전지역, 산업계, 전문가, 미래세대를 대표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조속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원전지역 대표들은 성명서에서 “40년 이상 고준위 방폐물을 원전 내에 두고 있는 주민들의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며, 국회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했다. 고준위 연구·개발(R&D) 전문가들은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법적 근거인 고준위 특별법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국가적 난제 해결을 위한 국회의 의지를 국민에게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원자력산업협회 등 관련 업계도 “원전산업 활성화와 수출경쟁력 강화를 통한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21대 국회가 협치와 합의의 정신으로 고준위 특별법을 제정해달라”고 당부했다. 8개 대학 학생들은 “고준위 방폐물 관리 책임을 미래세대에 전가하지 않도록 현세대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정치 논리를 떠나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내용의 ‘공동건의문’도 채택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남은 2월 임시국회 기간 중 고준위 특별법의 산중위 통과를 위해선 국회의 협력이 절실하다”며 “정부도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특별법 제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 애드바이오텍, 나노큐어 중국 허가...PRRS 1조 시장 ‘정조준’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동물 면역항체 전문업체 애드바이오텍(179530)이 중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코스닥 상장 이후 체질 개선과 파이프라인 강화 등으로 미뤄졌던 수익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홍걸 애드바이오텍 대표. (사진=애드바이오텍)◇내달부터 마케팅·영업 본격화...매출 확대 주력19일 업계에 따르면 애드바이오텍은 돼지 생식기 호흡기 증후군(PRRS) 면역항체 제품 ‘나노큐어’의 중국 농업부 등록이 이달 완료됐다. 판매가 허가됐다는 뜻으로 내달부터 마케팅과 영업을 정식으로 시작해 매출 창출에 힘 쏟을 예정이다. PRRS는 돼지 에이즈로 불리며 세계 양돈 산업에 큰 피해를 주는 질병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농가 PRRS 감염율은 81.3%에 달하며, 바이러스 변이도 심해 피해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모돈의 유산, 번식 장애, 위축돈 발생, 자돈의 폐사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기존의 백신은 효과가 미미하고, 치료제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애드바이오텍이 선제적으로 PRRS 면역항체 제품을 내놓은 이유다. 애드바이오텍에 따르면 나노큐어의 양돈 농장 실증 효능 평가에서 대조군 돼지 대비 PRRS 바이러스 검출량이 86% 이상 감소했다. 치사율도 대조군 돼지 13.3%보다 12.0% 포인트 낮은 1.3%를 기록했다. 90%가량 치사율이 낮아진 셈이다. 지난해 중국 C 농장에서 대조군 포함 총 140마리의 PRRS 감염 돼지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다. 정홍걸 애드바이오텍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외 전방 산업들이 전반적으로 매우 침체됐다”며 “하지만 신규 투자와 연구개발(R&D)에 힘쓴 결과, 나노큐어 국내외 출시 등 성과가 실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드바이오텍은 동물용항체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해 2021년 연간 매출 100억원(118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듬해 1월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 다만 상장 이후 조직개편과 파이프라인 재편, R&D 강화 등으로 영업이익 적자는 10억원대 수준에서 2022년 50억원대로 커졌다. 최근 4년간 나노바디 항체 R&D에만 100억원을 넘게 사용했을 정도다. 이 같은 이유로 지난해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나노큐어 판매 본격화 등에 힘입어 확연한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애드바이오텍은 올해 나노큐어를 통해서만 전년 대비 20% 이상의 매출 증대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 장기적으로는 나노큐어를 통해 중국 PRRS 면역항체 제품 시장에서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중국의 돼지 사육은 5억 두 규모로 한국의 50배 수준이다. 중국의 PRRS 치료제 시장은 약 1조원규모로 추산된다.정 대표는 “나노큐어는 국내·외 다양한 기관에서의 필드 실험을 통해 효능이 검증됐다”며 “중국의 판매 대리상과의 독점 판매 계약을 통해 수출, 판매망 확대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애드바이오텍)◇중국 시장 영향력 확대 주력...PED 치료제 등도 출시 대기애드바이오텍은 중국 시장 영향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근 3년간 애드바이오텍이 나노큐어를 포함해 중국 농업부 등록을 마친 제품은 7개 품목이다. 국내의 보조사료 업체를 통틀어 중국 농업부에 신규 등록된 제품은 같은 기간 20여개에 불과하다. 정 대표는 “중국에 면역항체 제품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최소 1년 이상의 소요되고, 많은 검증 자료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우리는 다수의 중국 제품 등록을 통해 실력을 입증했고, 이제부터는 매출 확대를 통해 투자자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드바이오텍은 내년 하반기 돼지 유행성 설사병(PED) 나노바디 항체 치료제 시제품도 선보일 방침이다. PED는 양돈 농장의 생산성을 파괴하는 강력한 주범으로 일컬어진다. 중국 PED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1조원에 달한다. 이밖에도 애드바이오텍은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다수의 신제품을 내놓는다. 이중 꿀벌 낭충봉아부패병(SBV) 바이러스 신규 항체제품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꿀벌 SBV는 우리나라의 제2종 법정가축전염병에 속한다. 한 번 발병하면 무시무시한 결과를 초래한다. 중국, 인도,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SBV 발생으로 동양종 꿀벌군집의 90% 이상이 폐사한 사례가 있다. 아직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는 질병으로 국내만 따져도 1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분석된다. 정 대표는 “PRRS 외에도 PED 등 글로벌 시장 요구에 맞는 다양한 항체제품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며 “바이오 신제품의 효능을 알리고 마케팅하는 게 쉽지 않으나, 차근차근 진행해 국내·외 매출 확대를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애드바이오텍의 돼지 생식기 호흡기 증후군(PRRS) 면역항체 제품 ‘나노큐어’ 중국 농업부 등록증. (사진=애드바이오텍)
- [마켓인]"부울경 가업승계·M&A 봇물…지역밀착 법률자문 뒷받침돼야"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당분간 부산과 울산, 경남(부울경) 지역에서의 가업승계와 기술 스타트업 인수·합병(M&A)이 두드러질 겁니다. 지역 밀착형 법률자문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하는 이유죠. ”최근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디라이트 본사에서 만난 조숭희 변호사는 부울경에서의 기업 법률자문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가업승계 세제 혜택이 일부 확대되면서 관련 문의가 몰라보게 늘어나는 것이 현실이고, 경기침체로 스타트업들이 매각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관련 전략에 대한 자문 수요가 들끓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포스텍에서 산업경영공학을 전공하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조숭희 변호사는 기업 법률자문에 특화된 변호사다. 그는 부동산개발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사내변호사 및 여러 계열사를 보유한 지주회사의 법무총괄임원으로 재직하며 다양한 기업 법무 경험을 쌓았다. 그 과정에서 화장품과 소비재, 식음료(F&B), 컨설팅, 콘텐츠 제작, VC, 부동산 개발 등 전 분야에 걸친 다양한 계열사들의 법적 이슈를 관리하며 다수 M&A와 스타트업 투자, 부동산 매각 등을 진행한 바 있다.이데일리는 최근 법무법인 디라이트로 둥지를 틀고 부울경 기업 및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기업 법률자문을 제공하고 있는 조숭희 변호사(부산사무소 소장)를 만나 업계 분위기를 전해들었다.법무법인 디라이트 부산사무소장인 조숭희 변호사가 이데일리와 만나 지역 중견기업 및 스타트업의 M&A 현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조 변호사는 경기 침체로 후속 투자 유치 시 다운라운드(down round·기업이 후속 투자를 유치할 때 이전 라운드에서 인정받은 가치보다 낮게 평가되어 투자를 받는 것)를 택하거나 매각 카드를 꺼내 드는 스타트업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개발(R&D)에 자금이 많이 투입되는 기술 스타트업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있다”며 “금리가 내려가지 않다 보니 재무적 투자자(FI)들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고,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선 관련 분야 스타트업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그는 이런 상황일수록 스타트업들이 기업자문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변호사는 “(스타트업이)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으면 법률자문을 고려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이러한 시기일수록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여러 대안을 적기에 제공 받는다면 돌파구를 찾아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그간 법과 비즈니스를 모두 충족시키는 다양한 대안을 도출해왔는데, 비즈니스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이에 대한 답이 하나만 있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일이 터진 다음에 수습하기 보다는 사전에 자문을 받고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다만 법률자문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부울경 지역은 그간 법률 서비스 접근성 측면에서 서울과 괴리가 컸다. 조숭희 변호사는 “부울경 인구가 700만명인데 등록 변호사 수는 2000명이 채 되지 않는다”며 “반면 서울·경기 인구는 2000만 이상에 변호사는 2만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울경 내 변호사 대부분이 송무에 집중하다 보니 지방에 위치한 기업들은 법률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서울로 올라와 법률 자문을 받아왔다”며 “기업이 속한 지역별 특성에 맞춰 기업 자문을 받아오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전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는 법무법인 디라이트에 그가 합류한 이유다. 조 변호사는 가업승계 자문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부울경 지역에는 가업승계를 고려하는 해운·제조업 분야의 전통 기업이 즐비하다”며 “승계 과정의 복잡함과 세금 부담 측면에서 자문이 무엇보다 필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디라이트는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최근 ‘가업승계 TFT’를 꾸리기도 했다. 유럽 패밀리 오피스 클라이언트들을 대상으로 가업승계 자문을 담당해온 디라이트 외국 변호사 등을 주축으로 하는 해당 TFT는 앞으로 국내 기업을 상대로 관련 자문 서비스를 수행할 예정이다.조숭희 변호사에게 목표를 물었다. 그는 “수도권에서는 기업에 이슈가 생기면 법률 자문을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지역은 아직 그렇지 못하다”며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법률 자문을 받음으로써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 기업 보안 '안랩 XDR' 하나면 끝…AI 더해 효율성 '쑥'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인공지능(AI)은 이미 오래 전부터 보안 영역에서 활용돼 왔다. 시스템에서 수집된 보안 위협 데이터에 대한 분류·분석처럼 반복적인 업무를 효율화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사진=안랩)그러나 서버, 네트워크, 기기(엔드포인트) 등 여러 영역마다 개별적으로 공격을 탐지하고 분석해야 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비효율성이 존재해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등이 확산되며 기업 내부 뿐만 아니라 외부 환경에 대한 보안까지 들여다봐야 해 복잡성이 커졌다.안랩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AI기술을 접목한 확장된 탐지 및 대응(XDR)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안랩은 국내 최초로 XDR 플랫폼 ‘안랩 XDR’을 출시했다. XDR은 전 세계 보안 시장에서도 주목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기업 내 수많은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보안 위협 데이터를 플랫폼 하나로 통합해 분석·탐지하는 점이 핵심이다. 쉽게 말해 노트북 등 사용자 기기부터 이메일, 네트워크, 서버마다 각각 구축돼 있는 보안 솔루션을 일일이 들여다볼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안랩 XDR에서 각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연계·분석해 위협 우선순위를 제공, 보안 담당자가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비서’ 역할인 셈이다.안랩 XDR 대시보드 화면(사진=안랩)그냥 비서가 아니다. ‘AI 비서’다. 안랩 XDR에 적용된 AI는 수집된 다양한 위협 데이터를 AI로 연계하고, 상관관계를 분석해 점수를 매긴다. 뿐만 아니라 랜섬웨어처럼 특정 공격 패턴을 가진 악성코드나 기법을 학습시킨 후 자동으로 탐지하도록 할 수도 있다.외부 공격자로 인한 위협을 넘어 내부 직원으로부터 시작되는 기밀정보 유출 등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머신러닝(ML) 기술을 적용해 직원들과 기기 행동 패턴을 학습하고 이상행위를 탐지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는 직원이 해외 인터넷주소(IP)로 접속해 갑자기 이메일을 발송하는 경우 AI가 이를 이상행위로 판별해 보안 담당자에게 알려주는 것이다.향후 안랩은 AI 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다. 현재 안랩은 연구소 산하에 AI와 ML을 연구개발(R&D)하는 ‘AI팀’을 별도로 두고 있다. 다양한 탐지 모델과 기반 기술을 연구해 솔루션과 서비스 탐지 기능 고도화에 적용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안랩 관계자는 “안랩은 향후 이상탐지 기반 위협 탐지, 공격 가능성 예측 등 탐지 성능 고도화, 탐지 근거의 설명과 전체 공격 시나리오 추론, 위협 검색 및 요약 등을 목적으로 머신러닝 기술을 발전시키고 이를 솔루션,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또한 글로벌 AI 발전 흐름에 맞춰 생성형 AI 기술을 개발해 ‘안랩 XDR’에서 보안 담당자의 업무 효율성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AI 보안 어시스턴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