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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잠식 해소 ‘플라즈맵’...손익분기점 돌파 예고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잠식을 해소한 플라즈맵(405000)은 내년부터 손익분기점(BEP)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1분기 분기 기준 손익분기점을 돌파했지만, 2분기에 영업손실 폭이 확대되면서 매출을 다시 역전한 상태다. 플라즈맵은 “연내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액티링크의 의료기기 인증 결론이 나오면 의료 시장에서 그 수요가 불붙을 수 있다 ”며 “여기에 나가는 비용의 최소화 정책까지 더해져 내년부터는 완전한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할 것이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플라즈맵은 플라즈마 기반 △멸균기인 ‘스터링크’ 제품군 9종 △의료기기(임플란트 등) 표면 불순물 처리기 ‘액티링크’ 제품군 11종 등을 개발해 미국과 유럽 연합(EU) 등 50여 개국에 시판하고 있다. 특히 플라즈맵이 개발한 소형 멸균 제품인 ‘스터링크 15 에스플러스(sp)’는 2021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등급 의료기기로 인증을 획득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이 제품은 FDA가 승인한 네 번째 플라즈마 기반 소형 멸균기였으며, 미국 외 국가의 기업이 개발한 제품 중에선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22년 10월 회사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 있다. ◇드림텍 품에 안긴 플라즈맵 “내년부터 손분점 돌파” 자신지난해 말부터 플라즈맵의 자본 총계(81억원)가 자본금(101억원)를 밑돌면서, 회사는 자본잠식에 빠져들었다. 당시 자본 잠식률은 19.8%였지만, 올해 1분기가 끝날 무렵에는 그 수치가 약 53%까지 악화됐다. 이에 플라즈맵은 지난달 29일 154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본잠식 위험을 해소하는데 성공했다. 회사의 최대 주주도 창업자인 임유봉 대표에서 드림텍(192650)으로 교체됐다. 이를 발판삼아 재무구조 개선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까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플라즈맵의 매출은 상장 이후 2년간 다소 정체됐고 영업손실은 지난해까지 꾸준하게 증가했다. 회사의 매출은 2021년 64억원에서 2022년 133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지만, 2023년에는 12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플라즈맵의 영업손실은 2021년 106억원→2022년 174억원→2023년 17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19일 팜이데일리 취재 결과, 회사가 지난해 부터 예고해온 손익분기점 돌파 시점이 올하반기에서 내년 1분기로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임유봉 플라즈맵 대표는 “2023년 이익률이 30%대를 기록했다”며 “2024년 이익률이 38%대로 증가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하반기에는 손익분기점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플라즈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상승한 41억원, 영업손실은 148% 감소한 28억원으로 나타났다. 2023년 1분기 기준 단기적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수치였다. 하지만 올 2분기까지 합산한 회사의 매출은 66억 4700만원, 영업손실은 약 73억원으로 확인됐다. 1분기 대비 2분기에는 회사의 매출 증가세 대비 영업손실 폭이 더 크게 확대되면서 반기 기준 손익분기점 돌파 고지를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플라즈맵 관계자는 “1분기에 분기당 손익분기점을 넘어섰지만, 2분기 합산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올해 전체적으로 손익분기점 달성은 다소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현재 드림텍의 관련 전문가들이 회사에 파견돼, 판매관리비(판관비) 등 비용 절감을 위한 정책을 강하게 펴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분기나 반기, 1년 등 모든 기준에 관계없이 손익분기점 달성을 이뤄내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한편 플라즈맵의 연구개발(R&D) 비용은 2022년 매출의 39.4%(약 52억원)→2023년 46.7%(약 60억원)에 달했다. 올 상반기에도 회사의 R&D비용은 매출액의 34.7%(약 23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플라즈맵 관계자는 “세계적인 수준의 멸균기나 표면 처리기 제품 개발에 이어 의료기기 인증까지 성공하며 성장해 온 기업이다”며 “R&D에 많은 투자를 해왔고, 현재의 재무적인 상황에서도 신제품 창출을 위한 비용을 충분한 논의를 걸쳐 적극적으로 투자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현재 회사는 치주 질환 치료를 위한 표면자극 치료기 등 새로운 제품 라인업 ‘케어링크’ 제품군 4종의 R&D에 집중하고 있다.한편 플라즈맵은 연내 액티링크 제품에 대해 미국에서 최초로 의료기기 인증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회사의 주력제품인 스터링크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에서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해 판매되는 중이다. 이와 달리 액티링크는 각국에서 전자기기 인증을 통해 시판된 상황이다.플라즈맵 관계자는 “액티링크에 대해 전자기기 인증이 아닌 의료기기 인증을 밟기 위한 절차를 미국에서 최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그 결과가 연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긍정적 결론이 나온다면 불순물 표면 처리용 제품 중 세계 최초로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한 사례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의료진이 전자기기 인증을 받은 제품을 쉽게 도입하진 않는 편이다.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하면 액티링크를 통한 매출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매출 증대의 한 축이 될 액티링크의 의료기기 인증 결과는 내년 손익분기점 돌파에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양자컴퓨팅 SDT, 신한벤처투자로부터 100억 프리IPO 유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양자표준기술 전문기업 SDT(대표 윤지원)가 신한벤처투자로부터 100억 원 규모의 Pre-IPO 투자를 유치했다고 28일 발표했다.이번 투자 유치는 양자 기술의 상용화 성과와 SDT의 기술력 및 잠재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양자공학이 과학의 영역을 넘어 산업 전반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SDT는 총 2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으며, 신한벤처투자의 100억 원 투자를 포함한 나머지 100억 원은 글로벌 해외기업 및 기존 주주들로부터 유치하여 마무리할 예정이다.이번 투자 유치는 양자 기술이 전 세계 산업 현장에 본격적으로 도입됨에 따라, 양자공학의 발전과 상용화 성과를 입증해 온 SDT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반영한 것이다.SDT는 정부의 적극적인 R&D 지원을 통해 양자컴퓨터 제조에 필수적인 양자 제어 장비의 상용화에 성공하였으며, 초전도체, 중성원자, 이온 트랩, 실리콘 스핀, 다이아몬드 NV 센터 등 다양한 물리 플랫폼을 아우르는 기술 노하우와 호환성을 보유하고 있다.또한, 양자 컴퓨팅 글로벌 생태계 내 풍부한 파트너십과 광범위한 지식재산권(IP)을 통해 국내 양자 산업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SDT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한국형 양자컴퓨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특히, 국가 슈퍼컴퓨팅 센터를 보유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협력하여 한국형 양자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를 올 연말 공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국내 연구기관과 협력하여 실리콘 스핀 및 다이아몬드 NV 센터 기반의 QPU와 클라우드 서비스 연동 등 풀스택 양자 컴퓨터 및 양자 클라우드 상용화에도 나서고 있다.또한, SDT는 한국 최초의 상용화된 양자컴퓨터 제조 및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양자컴퓨팅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설 예정이며, 국방, AI, 제약 및 화학 등 산업 분야에서 양자 상용화 기술 도입을 빠르게 추진할 계획이다.이를 통해 미국과 중국 등 양자컴퓨터와 암호통신 분야에서 수조원 대의 투자를 진행하는 국가들과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방부와도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다. 신한벤처투자 조재호 상무는 “SDT는 검증된 양자컴퓨터 장비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유일의 양자컴퓨터 전문 스타트업으로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SDT의 선도적 기술력과 양자산업 생태계 내 리더십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가능성을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윤지원 SDT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는 SDT의 기술력과 시장 잠재력을 확인시켜준 동시에, 양자공학이 더 이상 과학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 전반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SDT는 한국형 양자컴퓨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계속 이어가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과기부, 내년 예산 19조로 6%↑…"생성형AI 넘는 기술 개발"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리나라 과학기술을 선도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의 내년 예산안이 총 19조원으로 편성됐다. 1년 전보다 5.9% 증액된 역대 최대 규모다. 과기정통부는 생성형 인공지능(AI)를 돌파할 차세대 AI기술을 개발하는 등 선도형 연구개발(R&D)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출처: 과기정통부◇ 과기부 R&D예산 44%는 ‘3대 게임체인저’ 등 선도형에 투자과기정통부는 2025년도 과기정통부 예산안을 총 19조원으로 올해(17조 9000억원)대비 5.9%(1조 1000억원) 증가한 규모로 편성했다고 28일 밝혔다. 과기정통부 예산 중 연구개발(R&D) 예산 규모는 9조 7000억원으로 올해(8조 4000억원)보다 16.1% 증액됐다. 이는 R&D 예산이 감액되기 전인 2023년(9조 1000억원)보다 6.5% 늘어난 규모다. 과기정통부는 “예산 증가는 단순한 예년 수준의 예산 복원이 아닌 선도형 R&D로의 전환을 통한 국가의 미래도약을 가속화한다는 정책 방향하에 전략적으로 투자를 확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과기정통부 R&D 예산의 절반 가까운 44%, 4조 3200억원을 선도형 R&D에 투입한다. AI-반도체, 첨단바이오, 양자 등 3대 게임체인저 기술에 대해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혀온 만큼 관련 분야에 예산을 강화한다. 이는 올해(3조 6400억원)보다 18.7% 늘어난 규모다. AI반도체 기반 데이터센터 고도화 선도기술개발에 100억원(올해 대비 33.3%↑)을 투자하고 AI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개발에 370억원 신규 편성했다. 바이오·의료기술개발에 3684억원(21.1%↑) 투자한다. 양자과학기술 플래그십 프로젝트에 252억원을 신규로 넣는다. 과기정통부는 “AI분야는 생성형AI의 한계를 돌파할 차세대 AI기술을 개발하고 AI-반도체 가치사슬 전 영역의 기술 혁신을 지원한다”며 “바이오는 바이오 파운드리 구축, 유전자 조절·편집, 신약개발, 난치암 진단 등의 기술혁신을 지원하고 양자 분야는 임무지향 플래그십 프로젝트, 글로벌 협력기반 선도기술 확보, 양자센서 상용화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혁신·도전형 R&D 사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책임 프로젝트매니저(PM) 주도 하에 실패 가능성이 높더라도 도전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을 강화키로 했다. 한계도전 R&D 프로젝트에 117억원(17%↑)을,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에 530억원(93.4%↑)을 쏟아붓는다. 초고집적반도체용 극한박막소재(vdW소재) 및 공정기술개발에 40억원을 신규로 투자한다. 무탄소에너지 핵심기술 개발에도 57억원이 신규 편성된다. 그린수소 기술자립 프로젝트에 103억원(203%↑)이 투자된다. ‘글로벌 탑(TOP) 전략연구단’ 지원 사업에는 1833억원(83%↑)이 투입된다. 글로벌 탑 전략연구단은 과기정통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주관하는 사업으로 국가 전략적으로 확보가 필요한 미래 선도 기술 분야에서 출연연구기관 차원에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출연연간 벽을 허물고 선도형 R&D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도시 집중호우 대응기술, 건물·교각 등 시설물 안전점검 디지털화에 각각 84억원, 68억원이 신규 투입된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기술을 두 개 이상의 출연연이 공동 연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신변종 감염병 대응 백신·치료제 개발, 반도체 초밀착 적층 고성능화에도 각각 80억원, 64억원이 신규 투입된다. 제조·금융·물류 등 전산업에 AI를 적용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국민의 삶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한다. 이에 따라 AI반도체 실증 지원에 244억원(29.8%↑)이 투입되고 AI 혁신펀드, 지속가능한 데이터센터 산업 발전 지원에 각각 450억원, 95억원이 신규 편성된다. AI안전연구소 설립도 추진한다.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암호이용 활성화에 39억원(457.1%↑),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관리체계 적용·확산에 60억원이 신규로 투입된다. ◇ 이공계 대학원생 연구생활장려금 600억 예산 편성핵심인재 양성 및 기초연구에 3조 5700억원(11.2%↑)이 투입된다.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지원하는 연구생활장려금이 600억원 신규 편성된다. AI스타펠로우십 지원도 60억원, 미래 글로벌 원자력 전문인력 양성에 20억원이 신규 투입된다. 혁신의 씨앗으로 불리는 기초연구 투자에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이 편성됐다. 개인기초연구에 1조 9108억원(12.5%↑)이 투입된다. 집단연구지원에도 4304억원(2.5%↑)이 지원된다. 새로운 분야에 과감한 연구를 지원하는 개척형 연구를 신설하고 우수성과자의 후속 연구를 지원할 방침이다. 과학기술 국제협력 관련 투자도 강화한다. 반도체·소재 및 탄소중립 분야에 국제공동연구사업을 확대, 신설한다. 올해 3월 준회원국으로 가입된 세계 최대 규모 다자간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에 연구자 참여를 독려키로 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국제공동연구에 74억원(117.6%↑)이 투입된다. AI연구거점 구축에는 100억원(150%↑)이 편성된다. 이밖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과학자 교류 확대 사업, 글로벌 부스트업 프로젝트에 각각 26억원, 50억원이 신규 편성된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민간이 개발하기 어려운 유망 기술에 과감히 투자하고 국가 경쟁력의 원천인 핵심인재를 육성해 내년을 대한민국 미래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한편 내년 정부 전체 R&D 예산은 올해(26조 5000억원) 대비 11.8% 증가한 29조 7000억원으로 편성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정부의 총지출 증가율이 3.2%인 점을 고려하면 타 분야 대비 큰 폭으로 증액됐다. 3대 게임체인저 분야에 3조 5000억원이 투입되고 혁신·도전형 R&D에 1조원이 투입된다. 기초연구, 인재확보에 2조 9000억원, 1조원, 글로벌 연구개발에 2조 2000억원이 편성된다. 기술주권·신성장에 3조 3000억원, 첨단기술 초격차에 2조 4000억원이 투자된다.
- 美·EU 시밀러 임상3상 면제...삼바·셀트리온, 후발주자 기회 잡나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유럽과 미국등의 의약 선진 규제기관이 바이오시밀러 규제 완화를 예고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시 오리지널 의약품과 비교하는 인체시험 및 허가 절차 간소화 정책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비용 상승 문제 해결과 의료비 절감 등을 위해서다. 향후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입 문턱이 낮아지고, 새로운 시장 확대 효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은 물론 후발 바이오시밀러 개발사,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에게 차원이 다른 경영환경이 열릴 전망이다.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6월 20일 바이오시밀러 임상 개발 축소 일환으로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호환성 입증을 위한 상호호환성(interchangeable) 임상 연구 삭제 가이던스 개정안 초안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미국 정부는 2023년 9월 바이오시밀러 관련 규제 완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모든 바이오시밀러가 상호호환성 연구 없이도 오리지널 의약품과 교체 처방이 가능하도록 개정을 추진한 바 있다. 이는 임상 개발에 투여되는 비용 절감과 교체 처방을 통한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를 위한 것이다.유럽의약품청(EMA) 역시 바이오시밀러 개발 과정 간소화 제도를 올해 3월부터 검토하고 있다. 영국은 2021년 5월부터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 연구 면제를 시행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포럼은 “바이오시밀러 처방약 비용 상승 문제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대안 및 의료비 절감과 접근성 확대를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각국 정부와 선진 규제기관의 바이오시밀러 임상 연구 간소화는 영국과 같이 임상 3상 면제 정책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자료=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삼성바이오에피스 측은 “기전이 간단한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임상 데이터의 중요성이 재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MA에서는 비교 효능 연구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고, 품질 동등성에 대한 근거가 확실한 경우 임상을 생략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FDA에서도 비슷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다만 허가기관에서 임상 3상 생략에 대해 오픈 마인드이지만, 가이드라인이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적용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에서 임상 비용이 70% 정도 차지하기 때문에 임상이 축소될 경우 바이오시밀러 개발 비용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셀트리온·삼성바이오, 신약 개발 힘 실릴까바이오시밀러 임상 간소화 정책은 결국 바이오시밀러 시장 문턱을 낮추는 효과가 발생해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다만 기업별 미치는 영향이 각각 다를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시장 문턱이 낮아지면서 R&D 비용 부담을 느꼈던 기업들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게 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결국 바이오시밀러 원가 경쟁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오히려 신약 개발에 나서는 경우도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 바이오텍 대표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커지게 되면 국가별 의료비 절감 비용도 엄청나게 세이브 될 수 있다”며 “이렇게 세이브 된 자금은 결국 신약 개발에 활용되고, 지금보다 새로운 신약들이 더욱 많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미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견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셀트리온(068270)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신약 개발 전략에 속도를 낼 가능성도 높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에피스 측은 “바이오시밀러 임상 간소화 정책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기업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절감된 비용으로 바이오베터 또는 신약 등 새로운 분야에 집중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신약 개발이 가속화되면 위탁생산 수요가 그만큼 높아져 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혜택을 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상 3상 단계에서 절감한 비용은 다른 연구 및 개발 프로젝트에 재투자함으로써 기업들은 파이프라인의 다양성을 확대할 수 있다”며 “새로운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 개발, 다른 치료 분야로의 확장, 혹은 혁신적인 기술 개발 등에 활용함으로써 더 많은 제품을 더 빠르게 시장에 출시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프레스티지바이오그룹·에이프로젠도 기회 잡는다바이오시밀러 개발 경험이 있지만 비용 문제로 파이프라인을 폭넓게 가져가지 못했던 후발 바이오시밀러 기업과 CDMO 기업들은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게 업계 설명이다.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의 경우 일반적으로 약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는데, 규모가 작은 바이오벤처에서 이를 감당하기 버거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임상 간소화가 이뤄지면 산술적으로 1000억원의 R&D 비용과 시간을 세이브할 수 있다. 따라서 공격적인 바이오시밀러 개발 전략을 짤 수 있고, 원가경쟁력을 앞세워 대형 바이오시밀러 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28년까지 약 9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다수 블록버스터 항체의약품도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어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바이오시밀러 임상 간소화 정책은 규모가 작고 출발이 늦은 후발 바이오시밀러 기업에는 기회가 될 것이다. 비용 절감을 통해 다수 임상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고,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를 통한 생산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수주 계약이 절실한 후발 CDMO 기업들도 바이오시밀러 종류가 증가하고 경쟁이 격화될수록 위탁생산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에이프로젠(007460)과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334970) 등이 이에 해당하는데, 전체적인 바이오의약품 물량이 늘어나면서 대형 CDMO 기업들이 소화하지 못하는 바이오시밀러 공급 물량을 맡게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 "재원·인프라 부족"…제조업 AI 활용률 24% 그쳤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국내 기업 10곳 중 8곳이 경영 활동에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실제 활용률은 30% 수준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경우 20%를 겨우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대한상공회의소가 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최근 국내 기업 500개사 IT·전략기획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AI 기술 활용 실태 조사’를 보면, ‘기업의 생산성 제고와 비용 절감 등을 위해 AI 기술이 필요하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78.4%를 차지했다.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21.6%에 그쳤다.그러나 실제 AI 기술 활용 여부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답한 기업이 30.6%에 불과했다. ‘아니다’라고 답한 기업은 69.4%에 달했다. 특히 제조업의 AI 활용률은 23.8%로 서비스업(53.0%)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지난 2021년 6월 실시한 조사 때는 제조업 분야 AI 도입률이 9.3%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AI 기술에 대한 인식 확산과 기술 상용화에 따라 활용 기업이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 많이 있다”고 했다. 서비스업 분야에서는 금융(57.1%)과 IT서비스(55.1%)의 활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이미나 기자)기업 규모별 활용률은 대기업 48.8%, 중견기업 30.1%, 중소기업 28.7% 순으로 높게 나왔다. 기업 규모에 비례해 AI 기술 활용률이 높은 것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기업이 40.4%, 비수도권 기업이 17.9%로 각각 나타났다.AI를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분야는 ‘연구개발(R&D)’인 것으로 조사됐다. AI 기술을 활용 중이라고 답한 기업 153개사들에게 활용 분야를 묻자, ‘R&D’(66.7%), ‘보안·데이터분석 등 IT 업무’(33.3%), ‘품질·생산관리’(22.2%), ‘고객서비스 관리’(13.7%), ‘영업·마케팅’(13.1%) 순으로 응답했다.주목할 점은 AI 기술을 이미 도입한 기업들은 향후 관련 기술 투자에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이다.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69%에 달했고, ‘축소하겠다’는 답변은 2.3%에 그쳤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AI 활용 효과에 대한 만족도와 추가 활용에 대한 기대감이 향후 도입 계획과 투자 규모에 대한 적극적인 답변으로 연결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AI 기술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347개사에게 향후 도입 계획을 물었더니, 절반에 가까운 49%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기술·IT 인프라 부족’(34.6%), ‘비용 부담’(23.1%), ‘AI 필요성을 못 느낌’(21.9%), ‘AI 신뢰성에 대한 의문’(10.1%) 등으로 답했다.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최근 단순 업무부터 제조 공정까지 기업 내 AI 기술의 활용도가 늘고 있지만, 활용 기업의 수나 활용 범위 측면에서 아직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며 “기업의 적극적인 활용·도입을 견인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1년 전부터 오픈소스를 활용해 업무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는 중견기업 A사의 관계자는 “오픈소스를 제대로 작동하려면 우수한 AI 인재가 필요한데, 중소·중견기업은 급여 수준이 낮아 우수 인재들이 오려고 하지 않는다”며 “정부 차원에서 AI 인재 채용시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고 했다.
- "반도체 10년 미래핵심기술 확보 목표"…정부, 반도체 로드맵 고도화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정부가 반도체 기술 초격차, 시스템반도체 신격차 확보를 위해 만든 반도체 로드맵을 고도화했다. 반도체 소자 미세화, 시스템반도체, 첨단패키징 등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이 부분에 대한 로드맵 보강이 이뤄졌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서울 엘타워에서 ‘반도체 미래기술 로드맵 고도화’를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해 반도체 미래핵심기술 확보전략인 ‘반도체 미래기술 로드맵’을 발표하고, 이를 기반으로 반도체 첨단패키징, AI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신규사업을 기획하는 등 반도체 연구개발(R&D) 정책에 활용해 왔다.반도체 미래기술 로드맵 고도화 개념도(자료=과기정통부)이번 ‘반도체 미래기술 로드맵’ 고도화는 반도체 최신기술 동향을 반영하기 위해 이뤄졌다. 반도체 소자 미세화 및 메모리 고집적화 가속화, AI 기반 신서비스 창출 및 수요기반 반도체 다변화, HBM으로 가속화된 첨단패키징, 반도체 초미세 공정기술 경쟁 등의 기술환경 변화에 따라 반도체 소자 미세화, 시스템반도체, 첨단패키징 등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이 부분에 대한 로드맵 보강이 이뤄졌다.이에 따라 기존 반도체 미래기술 로드맵에서 14개 핵심기술을 추가해 총 59개의 핵심기술을 도출했다. 해당 로드맵은 10년 미래핵심기술 확보 계획으로, 향후 우리나라가 반도체 우위기술 분야 초격차를 유지하고,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선 신격차를 확보할 수 있는 길라잡이 역할을 할 예정이다.이날 로드맵 발표 이후엔 로드맵을 기반으로 반도체 소자 미세화에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신소자 발전방안이 논의됐다. 이날 논의를 시작으로 과기정통부는 반도체 소자 미세화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차세대 반도체 소자 관련 신규사업 기획에 착수할 예정이다.행사에서는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에서 반도체 기술 로드맵(IRDS)을 소개하고, SK하이닉스, 하나마이크론이 반도체 관련 최신 기술 동향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연구 현황도 공유하였다.또한 정부 지원 반도체 연구성과를 국민에게 알리고, 현장 소통과 공감을 통해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공유하기 위해 ‘반도체 성과 전시회’ 도 함께 개최됐다. 전시회에서는 △서울대 최우영 교수의 CMOS 배선 기술 기반 NEM 연상형 메모리-증대 신경망 네트워크 △한양대 박태주 교수의 인터페이스 타입 알칼리 이온 멤리스터를 이용한 4K 급 고신뢰성 크로스바 집적소자 등 8개 주요 반도체 연구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으며 △KIST의 뉴모로픽 프로세서 △퓨리오사AI의 인공지능 딥러닝 프로세서 및 모듈 등의 5개 분야 시연도 이루어졌다.황판식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정부는 향후에도 반도체미래기술로드맵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반도체 정책과 사업 기획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반도체 미래기술 로드맵을 기반으로 정부와 산업계, 학계, 연구계가 국가적으로 반도체 R&D 역량을 결집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도성기업·미터, 국립강릉원주대와 탄소저감 신소재 개발 MOU 체결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도성기업과 ㈜미터는 겔라이트를 이용한 탄소저감 신소재 개발을 위한 산학연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이번 업무협약은 지난 8월 21일 국립강릉원주대학교 생화학 분자생물학 연구실 김대원 교수(도성기업 연구소장 겸임) 참여 하에 이뤄졌다.㈜도성기업은 산업자원부 인증 국내 유일 자가 광업 생산시설과 가공설비를 지닌 24년 전통의 고품질 기능성 소재 개발 및 생산 업체이며, ㈜미터는 재생에너지 자동 운영 시스템 개발 및 시설 제작 설치를 주 사업으로 하는 여성 대표 기업이다.양사는 저탄소 신소재 슈퍼 황토 겔라이트와 재생에너지 자동 운영 시스템 모듈 시설에 대해 논의했다. 그 중 겔라이트 신소재는 염증관련 R&D 특허 등을 얻은 성분으로, 이번 MOU를 통해 전국적으로 활발히 실시되고 있는 맨발걷기 운동 소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겔라이트 신소재는 국내 원료로 자체 가공 및 생산된 제품으로, 원적외선 등 특허 7종을 포함한 총 15종의 연구논문과 수맥파 차단 등 80여 종의 시험 성적서를 보유하고 있다. 황토보다 187배 작은 특수 미세기공 형태로 구성되어 흡착하고 방출하는 순환 기능이 뛰어나 항균 기능, 유해물질 정화, 습도 조절, 독소 중화, 등 저탄소 환경 개선 효과가 있다.현 프로젝트는 18개월 이상의 연구 결실로, 두 기업은 탄소저감 신소재 개발 분야의 사회복지 조성물 소재, 수질개선, 가축분뇨 유해물질 및 이산화탄소 저감 관련제품 생산을 목적으로 강원 춘천 후평산업단지 내에 공장설립 및 생산시설 설치를 완료했고, 제반 제품납품을 목적으로 조달청의 직접제조물품 등록을 마쳤다.겔라이트 탄소저감 신소재 기술은 지방 도시에 여러 가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 기술은 주로 친환경 신소재를 사용하여 가축의 분뇨로 인한 토양 및 대기오염 예방이나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포획하고 이를 안정적인 형태로 저장하는 분야의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도성기업 관계자는 “겔라이트 탄소저감 신소재를 통해 건강의 개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되고, 가축 분뇨의 처리나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의 포획을 통해 토양과 수질의 오염을 막고, 지하수 오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도성기업과 ㈜미터는 장마나 비로 인한 하천유역의 맨발걷기 시설물의 유실방지에 힘쓰고 있으며, 도심형 맨발걷기 모듈을 제작하여 춘천 공지천 시민공원에 기증하는 등 연구 개발과 함께 사회 복지 환원 사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 현대모비스, 지속가능·혁신 모빌리티 신소재 개발 속도 올린다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모비스(012330)가 차세대 모빌리티에 적용할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신소재 개발 속도를 올린다. 이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제고하고, 원자재 분야에서 발생하는 무역 분쟁과 환경 규제 등 글로벌 리스크에 발 빠르게 대응한다는 구상이다.현대모비스 연구원들이 재활용 소재로 개발한 칵핏모듈의 내구성을 평가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현대모비스는 소재 역량 강화를 위한 3대 소재 개발 전략을 27일 공개했다. 구체적으로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소재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혁신소재 △가상 검증 방식 구현을 통한 디지털 재료 등이다.현대모비스 신소재 3대 개발 전략. (사진=현대모비스)현대모비스는 최근 소재·부품·장비 분야 독자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신소재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이를 더욱 강화해 글로벌 리스크에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먼저 현대모비스는 지속 가능한 소재를 개발해 적용할 방침이다. 플라스틱 부품에는 생활 폐기물 또는 폐차에서 발생한 폐부품을 활용해 만든 재생 소재를 적용한다.최근 현대모비스는 재활용 플라스틱 차체 하단 긁힘을 방지하는 ‘로어암 보호커버’를 재생 소재로 만들었다. 기존 제품과 물성은 동일하나, 플라스틱 함량은 50%밖에 되지 않는다.이 외에도 현대모비스는 운전석(콕핏) 모듈과 램프, 에어백 등 플라스틱 소재를 주로 활용하는 부품에 적용할 30여종의 신소재를 개발 중이다. 또 목재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내후성(열이나 자외선에 변색·분해되지 않는 성질)을 강화한 친환경 소재도 개발하고 있다.이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30년부터 신차에 탑재할 플라스틱에 재활용 소재를 25% 사용하도록 법제화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보다 앞서 기준치 두 배를 뛰어넘는 신소재 개발에 성공한 만큼, 소재 개발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현대모비스는 고가의 니켈 함유량을 줄인 전력변환부품 인덕터 개발에 성공했다. 신소재 개발담당 연구원이 인덕터의 전기적 특성을 평가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또한 현대모비스는 니켈과 같은 희소금속은 적게 쓰면서도 성능은 개선한 신소재를 개발해 원자재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개발도 이어갈 예정이다. 전동화,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부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며 경쟁력을 제고한다.현대모비스는 최근 세계 최초로 니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니켈 프리’ 신소재를 개발해 평가에 돌입했다. 전기차용 전력변환 핵심 부품인 인덕터용 신소재로 니켈 함량을 기존 50%에서 30%대로 줄이는 데 성공한 데 이어, 전자기 물성을 확보한 신소재 개발을 이어가는 것이다.또한 고속충전용 배터리 냉각기술, 전자파 차폐 소재, 자율주행 센서 표면 코팅기술 등 전동화와 전장부품 전 분야의 경쟁력을 제고할 신규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현대모비스 연구원이 재활용 소재로 제작한 핵심부품을 엑스레이로 분석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전통적인 소재 분야에 IT기술을 융합하는 방식을 통한 디지털 재료 기술에도 집중한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에 들어가는 다양한 소재특성을 가상으로 모사·예측해 정합성을 높이고, 인공지능(AI)으로 새로운 소재를 탐색하는 IT 기술을 활용해 소재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김미로 현대모비스 R&D기반기술연구실장 상무는 “ESG 대응을 위한 친환경 소재개발과 함께 디지털 기술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며 “소재를 다원화하고 대외 의존도를 낮춘 혁신소재를 개발해 모빌리티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현대모비스는 신소재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자동차부품사로서는 이례적으로 100여명 이상의 재료공학 연구개발 인력을 갖추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 전공자 채용도 활빌히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