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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개특위 이날 회의는 당초 예고됐던 밤10시 아닌 밤10시 반으로 미뤄졌다가 10시50분께 정식 개의됐다. 회의를 열려던 국회 본청 행정안전위 회의실 앞에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이 진을 치면서 강력 저지 방침을 밝힌 까닭에 회의장도 한 차례 바뀌었다. 밤10시 반즈음, 정의당 당직자와 보좌진들이 행안위 회의실로 찾아가 한국당 인사들에 “적반하장” “물러가라” 등 항의성 맞불 구호를 외치며 정신을 빼놓는 사이 여야3당 정개특위 위원들은 본청 다른 층의 정무위 회의실에 자리를 잡았다. 나름의 ‘성동격서’ 전략이었다.
정개특위 위원장인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소속 특위 위원들이 개의를 기다리던 와중, 한국당 의원들이 회의장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장 의원은 거듭 심 의원을 향해 “정치역정에 최고의 오점일 것”이라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목청을 높였다.
장 의원의 화살은 바른미래당 간사인 김성식 의원도 향했다. 장 의원은 “(당의 특위 위원 사보임을 하고 또 하는 게 개혁인가. 그렇게 변칙하는 게 개혁인가. 그게 바른미래인가, 나쁜미래다”라면서 “김성식 선배 왜이렇게 됐나”라고 따졌다. 한때는 한나라당(한국당 전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 의원을 향해 장 의원이 거듭 비난을 퍼붓자 김 의원도 참지 않았다. 김성식 의원은 “일찌감치 대안을 내놓고 협상을 했어야지, 도대체 누가 적반하장을 하는 건가”라며 “위원 명단도 안내고 협상장에도 안 나왔다. 참을 만큼 참았다”고 분노를 표했다.
한편 회의가 열리던 시각 회의장 밖에선 행안위 회의장에 있다 옮겨온 한국당 관계자들의 항의 구호가 한동안 이어졌다. 이들은 “독재타도” “헌법수호” “문재인 독재자” 등을 외쳤다. 행안위 회의실 바깥 벽엔 “문재인 독재자. 오늘 민주주의는 죽었다”는 글귀를 새긴 프래카드를 걸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