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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능라도에 위치한 북한 최대 규모의 5.1 경기장은 15만명에 달하는 평양시민으로 가득찼고, 한시간여 벌어진 공연은 기립한 시민들의 환호로 시작과 끝을 맺었다. 어두워진 하늘로 잇달아 폭죽이 올라 터졌고, 문 대통령 방문을 위해 준비된 특별공연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공연 예정시각이었던 저녁 9시. 문 대통령은 부인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인 리설주 여사 등과 공연장으로 입장했다. 이미 관중석에서 기다리고 있던 평양시민들은 머리 위로 박수를 쳤고, 함성소리가 커졌다.
이날 공연은 기존의 ‘빛나는 조국’을 바탕으로 하되, 문 대통령의 방북 및 3차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하는 내용이 더해졌다. 공연 팸플릿엔 ‘특별장 평화, 번영의 새시대: 제1경 겨레의 메아리, 제2경 푸른 하늘, 푸른 꿈, 제3경 우리 민족끼리, 종장 통일삼천리’라고 소개됐다.
카드섹션이 ‘4.27 선언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로 전환되면서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곡이 울려퍼졌다. 하늘엔 레이저로 ‘조선아 만만세’라는 글귀가 쓰여졌다.
한편 이날 공연자들은 모두 한반도기를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인공기는 공연 내내 등장하지 않았다. 공연은 문 대통령 내외는 물론 부처 장관들, 경제인들 등 남측 수행원들도 모두 함께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