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한(54) 경찰청주무관노조위원장은 지난 16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행정안전부 경찰국 폐지 투쟁을 두고 “짧은 시간에 끝나진 않겠지만, 경찰 가족들이 다 뭉치면 힘이 커지리라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
정 위원장은 경찰국 폐지의 필요성을 주장하기 전 경찰청의 전신인 ‘내무부 치안본부’부터 입에 올렸다.
경찰국 신설은 경찰을 치안본부 시절로 회귀시키려는 것이란 게 정 위원장의 시각이다. 경찰이 국민 아닌 권력 눈치를 보게끔 통제하려는 조치란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다.
‘애증’ 깊은 일선 경찰들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고 나서자 선뜻 힘을 보탠 것도 이 때문이다. 노조는 폭염이 지속되던 지난달 내내 행안부가 있는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수차례 기자회견과 대국민 홍보전 등을 벌였다.
윤희근 신임 경찰청장을 두곤 “소신이 있는 것도 같고 없는 것도 같고 종잡을 수 없는 분”이라고 평했다. 윤 청장이 후보 시절이던 지난달 21일 연 간담회에 참석한 정 위원장은 “경찰국 신설에 오해가 있다고 설득하려 하면서, ‘정부가 경찰을 이용하려 부당한 지시를 하면 내가 가만히 수용할 사람은 아니다’는 취지로 얘기하시더라”며 “그래서 희망을 봤는데… 정부와 일선 경찰 사이에 끼어서 고달픈 상황이어도 곧 진면목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17일 출범한 ‘경찰국 폐지 공동대책본부’ 공동대표도 맡았다. 공대본엔 경찰직협과 국가공무원노조 경찰청지부 등이 한 데 모였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하나인데 산발적으로 농성하면서 힘이 분산된 측면이 있었다”며 “경찰국 폐지를 위한 입법 조치, 국가경찰위원회 위상 강화와 함께 무엇보다 국민께 이 문제를 알리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력을 끌어모아 알려나가면 국민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바꿔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