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화(57) 신임 말레이시아 한인회장은 다양한 ‘만남의 장’을 통해 세대를 아울러 단합하는 한인회를 만들겠단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12일 주말레이시아 한국 대사관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이데일리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먼저 찾아가 소통해서 교민과 교민을, 교민과 현지인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이처럼 말했다.
|
39대 회장인 그는 특히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만남에 주안점을 뒀다. 김 회장은 “우리 교민이 1960년대 초부터 넘어와 이제 국제적인 감각·매너를 갖춘 2세대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들에게 한국의 혼 같은 걸 알려주면서 기성세대와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한인회를 향한 관심·참여도를 높일 방안도 계속 고민 중이다. 그는 “절대 있어선 안될 일이지만 이곳에서 지진과 같은 대형사고가 나면 무엇보다 중요한 게 우리 교민의 안전을 확인하고 돕는 일 아니겠나”라며 “한인회가 잘 조직되고 참여율이 높아져야 비상사태 때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했다.
한편 김 회장은 한국외대에서 말레이·인도네시아어를 전공, 1990년대 말 (주)대우 주재원으로 파견돼 말레이시아에서 일했다.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속 2000년에 퇴사하면서 받은 퇴직금 600만원으로 무역회사 ‘에버켐’을 설립했다. ‘슬라맛다땅 말레이시아’ 등의 책을 저술, 말레이시아를 한국에 알리는 데 앞장섰다. 2020년 가을 말레이시아 한국학교 이사장을 지내면서는 학교발전기금으로 10만 링깃(한화 약 3000만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후진국으로 잘못 알고 계신 분들도 있지만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만 해도 스카이라인이 특색 있고 세계적인 곳”이라며 “주변국보다 치안이 안전하고 물가는 한국의 75~80%수준으로 저렴하다. 관광이나 교육, 은퇴이민 등 어떤 목적으로 오셔도 참 좋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