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도시’ 우한서 꽃피는 한중 우호[공관에서 온 편지]

코로나19 팬데믹의 상처 씻어낸 우한
'삼국지'의 고장, 미래 발전 잠재력 커
  • 등록 2024-07-12 오전 5:00:00

    수정 2024-07-12 오전 5:00:00

[하성주 주우한총영사] 작년 4월 우한에서는 맑고 청명한 봄 날씨 속에 우한 시민 3만 명이 참여한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코로나19의 긴 터널 속에 중단됐다가 4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 마라톤은 참가자는 물론 시민들이 서로 격려하며 마음을 통하게 하는 스포츠다. 그래서 마라톤 대회의 재개는 우한시민들에게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 필자는 올해도 우한 마라톤 풀코스를 뛰며 우한 시민들과 함께 우한의 아름다운 풍광과 맑은 공기를 흠뻑 즐겼다.

하성주 주우한총영사
작년 2월 우한에 부임하기 전부터 많은 지인들은 공통적으로 ‘우한에 가도 괜찮은가’라고 우려했다. 지금도 여전히 걱정하는 분위기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 우한의 상황을 알려주고자 했다.

우한은 서울 면적의 14배에 달하는 중국 중부 최대 도시로 인구수가 1500만 명에 달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받았지만 지금 우한을 가로질러 흐르는 창장강에는 2002년 이후 사라졌던 양쯔강 돌고래가 돌아와 헤엄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우한의 환경 및 생태가 그만큼 깨끗해졌다는 방증이 아닐까. 2020년 초 우한인들은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76일간의 봉쇄를 견뎌내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줬다. 2022년 6월 우한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우한을 ‘영웅의 도시’라고 부르며 우한인들의 희생을 높이 평가했다.

필자가 만난 우한 사람들은 스스로 ‘강호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며 호탕하게 웃는다. 남의 어려움을 보고 참지 못하는 ‘의로운 기질’ 말이다. 의로운 우한 사람들, 나아가 후베이성 사람들은 정이 깊고 한국을 무척 좋아한다. 많은 우한인은 한두 마디 우리말도 해 필자를 놀라게 한다. 총영사관은 매년 한중우호를 위해 중국 중부지방 주민들이 동참한 가운데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K팝 페스티벌, 한중우호 증진을 위한 서포터스 활동, 한국어 말하기 대회 등은 높은 경쟁률과 뜨거운 열기 속에 개최된다.

우한은 후베이성의 성도(省都)다. 후베이 사람들이 이토록 한국을 좋아하는 데는 한류의 영향이 크지만 이 지역에는 유독 한국과 동일한 지명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강, 양양, 강릉, 단양, 이천 등이다. 이름이 같은 이 도시들은 서로 자매결연해 긴밀하게 교류 중이다.

후베이성이 우리에게 친숙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소설 ‘삼국지’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후베이에는 적벽대전, 삼고초려, 형주, 장판교 등 1800년 전 ‘삼국지’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이외에도 후베이성에는 세계 최대 수력발전소 싼샤댐(심협댐), 동방의 그랜드캐니언 언스대협곡, 황금털 원숭이가 사는 세계자연유산 선눙자, 중국 도교의 성지 우당산(무당산) 등이 있다. 후베이성은 자동차, 전자, 광섬유 등 산업이 크게 발달해 있다. 상하이·선전 등 연해 도시들보다 발전의 시작은 늦었지만 물가가 싸고 120만 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하며 미래 발전의 잠재력을 가득 품고 있다.

당나라의 시인 이백은 창장강과 한강이 만나는 아름다운 우한을 장청(江城)이라고 묘사했다. 1000개 넘는 호수가 있는 후베이성은 천호지성(千湖之省)으로도 불린다. 지금 천호지성에는 연꽃이 만발해 있다. 우리 국민이 우한과 후베이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러 오시길 기대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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