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한국 근현대 조각사의 거장 故백문기 작가의 기증작품 특별전을 대전 본원 대전 본원 메타융합관에서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 故백문기 작가 기증작품 특별전이 열린다.(사진=한국과학기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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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백문기 작가는 문화 예술 분야에 끼친 공로를 인정받아 1952년 대통령 표창, 1982년 서울시문화상, 1995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거장이었지만 평생 단 한 번의 개인전만 개최한 것으로 유명하다. 故백문기 작가는 90세가 되던 해에 본인의 모든 소장 작품을 KAIST에 기증하기로 결정한 뒤 이듬해 타계했다.
상설 전시로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은 고인의 유족을 통해 지난해 12월 KAIST에 기증된 작품 67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故백문기 작가의 청동 조소 작품과 해당 작품 제작에 사용된 석고 원형(주물 틀)을 나란히 전시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작가가 23세에 6·25 전쟁에 참전하기 직전에 집 앞마당에 묻어놓은 덕에 보존될 수 있었던 ‘K신부상’ 등 오랜 사연을 품은 작품들이 다수 공개된다. 이와 함께, 작가가 수훈한 각종 표창, 훈장 등의 자료를 병행 전시해 작품 세계를 보다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작품 수증과 전시 기획을 총괄한 석현정 KAIST 미술관장은 “미술 교과서에 실린 사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거장의 작품을 KAIST 캠퍼스로 옮겨와 구성원은 물론 대중과도 공유하게 됐다는 점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고인이 되신 작가와 KAIST의 인연은 2대에 걸쳐 이어지고 있는데 학교에 515억 원을 기부한 故정문술 미래산업 회장 부부의 부조 제작을 故백문기 작가가 생전에 시작하고 아들인 백민 작가가 완성했다”며 “부조 작품은 故정문술 회장의 부인 이름으로 명명된 KAIST 양분순 빌딩 1층 벽면에 전시돼 있어 이번 특별전 관람을 오셨을 때 함께 돌아본다면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