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치닫는 한국당 전대…답 정해진 싸움 속 ‘치부’만 드러내

일반국민 여론조사·대의원 현장투표만 남겨둬
황교안, 민심과 다른 당심서 여론조사 압도적 우위
결과 뻔한 싱거운 전대, 김준교·태극기 등 ‘돌출’ 악재로 얼룩
과거에 발목잡힌 한계 노출…‘박근혜 그늘’ 못 벗어
  • 등록 2019-02-25 오전 7:00:00

    수정 2019-02-25 오전 7:00:00

한국당 2.27 전대에 나선 오세훈(왼쪽부터)·황교안·김진태 대표 후보(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자유한국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2.27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투표, 시·군·구 현장 사전투표를 마치고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전대 당일 대의원 현장투표만 남겨둔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사실상 결과가 정해진 전대를 진행하면서 태극기부대 난동 논란,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그늘 등 ‘치부’만 드러냈단 비판이 나온다.

당심, 黃에 압도적 지지… 투표율은 저조

이번 전대 투표율은 지난 2017년 전대와 비교하면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23일 하루 동안 진행된 당원 대상 모바일 투표율은 20.57%로, 2년 전인 20.89%에 못 미쳤다. 24일 이어진 시도별 현장 투표율은 5.88%로 마쳐, 2년 전 7.04%보다 낮았다. 모바일 투표와 전국 현장 투표율을 합친 투표율은 24.58%로, 2년 전 25.24%보다 낮게 집계됐다. 다만 21만명 수준이던 당원이 37만명 가까이 증가하면서 총 투표자 수는 5만5272명에서 9만943명으로 늘어났다.

전대 당일엔 대의원 8000여명의 현장투표만 이뤄져, 전체 최종 투표율은 2017년 기록과 엇비슷하리란 전망이다. 당원 투표 70%에 합산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30%)는 25~26일 이틀간 실시된다. 한국당 지지층에 제한한 여론조사가 아닌 만큼, 그야말로 ‘민심’이 반영될 수 있다.

지금껏 나온 여론조사로 당대표 선거 결과를 점쳐보면, 당심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황교안 후보가 여유롭게 승리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민심을 업었지만 당심에서 밀리는 오세훈 후보, 민심은 낮아도 ‘태극기부대’의 전폭 지원을 받는 김진태 후보는 2위 다툼 중이란 평가다.

리얼미터가 한국당 지지자 7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당대표 지지도 조사결과, 황 후보는 60.7%로 과반을 얻었고 김진태 후보는 17.3%, 오세훈 후보는 15.4%였다.(20~22일 조사실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7%p) 앞서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호도 조사에선 오 후보가 37%로 1위를 기록했고, 황 후보는 22%, 김 후보는 7%에 그쳤다.(19~21일 조사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당심과 민심이 불일치하는 결과다.

오세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서 오세훈을 지지한단 말을 공개적으로 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가 있지만, 우려스러운 결과가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했고, 김진태 후보도 합동연설회 때마다 “판이 뒤집어졌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검증 안된 후보 막말·태극기 난동…언제까지 朴 그늘?

이번 전대는 시작부터 당내에서 ‘어대황’(어차피 대표는 황교안)이란 말이 오갔다. 일찌감치 황 후보의 낙승이 예견된 상태에서 전대가 ‘싱겁게’ 흘러가리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들에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전대는 ‘논란의 장’으로 전락해버렸다.

먼저는 김준교 청년최고위원후보 등이 낳은 막말 논란이다. 김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저딴 게 무슨 대통령’ 등 막말을 쏟아냈고, 당 안팎의 비난이 쇄도하자 결국 사과했다. 이는 후보가 예상보다 적었던 탓에 ‘컷오프’ 없이, 최소한의 검증도 없이 본선에 올린 후보들이 전대를 휘젓게 한 결과란 지적이 당에서 나온다.

총 4차례에 걸쳐 진행한 권역별 합동연설회장마다 몰려다니며 행사장을 뒤흔든 ‘태극기부대’의 난동도 이번 전대의 얼룩으로 남았다.

태극기부대는 가는 곳마다 김진태 후보를 연호하며 김 후보를 당 윤리위에 넘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박 전 대통령 탄핵 인정을 촉구하는 오세훈 후보 등에 야유·욕설을 보내고 행사를 방해했다. 한국당은 태극기부대의 세 과시가 통제 불능상태로 이어지자 거듭 자제를 당부했지만 소용 없었다. 부산경남권역에서 잠시 잠잠했던 태극기부대는 마지막 수도권역에서 다시금 오 후보에 야유를 퍼붓고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태극기부대가 힘을 쓸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줘선 안된다”며 “내칠 순 없지만 그들이 전체 당심을 대변하는 것처럼 오해돼선 곤란하다”고 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 지지세력을 업고 있는 황 후보의 등판으로 전대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공방으로 흘러버린 건 과거에 발목잡힌 당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혹평 받는 대목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의 미래와 비전을 놓고 토론하는 전대가 됐어야 하는데 과거 이슈로 이어진 게 안타깝고, 이번 전대를 끝으로 그 부분이 정리되길 바란다”고 했지만, 당의 한 초선 의원은 “원하든 원치않든, 황 후보가 당선되든 안되든 앞으로도 박 전 대통령 그늘에서 벗어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영애, 남편과 '속닥속닥'
  • 김희애 각선미
  • 인간 복숭아
  • "사장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