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0.1%p 오를 때 주담대 0.4%p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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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코픽스가 아닌 신(新)잔액 코픽스를 따르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같은 기간 2.284∼4.01%에서 2.673∼4.38%로 올랐다. 최저, 최고금리가 각 0.39%포인트, 0.37%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은 3일 현재 3.00∼4.05%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되는 중이다. 5월 말(2.564∼3.62%)보다 상·하단이 모두 0.43%포인트 정도 뛰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경우 지표금리로 주로 코픽스를 활용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대출에 쓰일 자금 조달에 얼마나 많은 비용(금리)을 들였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을 반영한다. 하지만 지난 3개월간 신규 코픽스는 0.13%포인트 올랐을 뿐이다. 신잔액 코픽스는 아예 변화가 없었다.
지난 5월 1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적용된 4월 기준 신규 코픽스는 0.82%, 8월 18일부터 적용된 7월 신규 코픽스는 이보다 0.13%포인트 높은 0.95%였다. 신잔액 코픽스는 두 시점에 모두 0.81% 수준이었다.
신용대출의 상황도 비슷하다. 신용대출 금리는 주로 은행채 6개월·1년물 등 금융채 단기물 금리를 지표(기준)로 삼는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신용대출 지표금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5월말 0.935%에서 이달 3일 현재 1.250%포인트로 약 3개월 새 0.315%포인트 높아졌다. 이 기간 실제 4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인상 폭은 0.43%로, 지표금리보다 0.1%포인트 이상 대출금리가 더 올랐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은행들이 지표금리에 자체 판단으로 더하는 가산금리를 더 올리거나 거래실적 등을 반영해 깎아주는 우대금리를 줄인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을 5~6%로 억제하기 위해 은행권에 대출 억제 요구 및 총량 관리를 하면서 가산금리는 오르고, 우대금리는 줄었단 것이다.
특히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 취임으로 은행의 이러한 금리 인상 속도는 더 빨라질 분위기다.
오는 6일부터는 신한은행이 전세자금 대출금리를 0.2%포인트씩 올릴 방침이다. 가산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하는 것으로, 3일 기준 전세자금 대출금리(2.77%∼3.87%)를 고려하면 다음주부터 최고 금리가 4%를 웃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일 신규 코픽스를 지표금리로 삼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6개월주기 변동)의 우대금리를 0.15%포인트 낮췄다. 이에 따라 2.65∼4.15% 범위인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대출기간 5년이상·아파트·신용 1등급)가 2.80∼4.30%로 상향조정됐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