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뛰는 대출금리…3개월새 약 0.5%p↑

“대출 줄여라” 금융당국 주문
코픽스 등 지표금리보다 4배가량 올라
은행들, 가산금리 올리고 우대금리 낮춰
전세대출 등 금리 줄줄이 인상 예고
  • 등록 2021-09-05 오후 2:26:07

    수정 2021-09-05 오후 2:26:07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3개월여만에 0.5%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은행이 대출금리의 기준으로 삼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같은 지표금리의 4배 수준에 달한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은행권이 가산·우대금리 조정 등으로 대출금리를 대폭 인상하고 있단 해석이다.

코픽스 0.1%p 오를 때 주담대 0.4%p 뛰어

오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사진=연합뉴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2.80∼4.30%다. 약 3개월 전인 5월 말(2.35∼3.88%)과 비교하면 0.42~0.45%포인트 높다.

신규 코픽스가 아닌 신(新)잔액 코픽스를 따르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같은 기간 2.284∼4.01%에서 2.673∼4.38%로 올랐다. 최저, 최고금리가 각 0.39%포인트, 0.37%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은 3일 현재 3.00∼4.05%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되는 중이다. 5월 말(2.564∼3.62%)보다 상·하단이 모두 0.43%포인트 정도 뛰었다.

이러한 대출금리 인상은 지표금리 인상 수준을 크게 웃돈다. 지표금리인 코픽스가 0.1%포인트 남짓 오르는 동안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오름폭은 0.5%포인트에 육박, 거의 4배에 이른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경우 지표금리로 주로 코픽스를 활용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대출에 쓰일 자금 조달에 얼마나 많은 비용(금리)을 들였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을 반영한다. 하지만 지난 3개월간 신규 코픽스는 0.13%포인트 올랐을 뿐이다. 신잔액 코픽스는 아예 변화가 없었다.

지난 5월 1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적용된 4월 기준 신규 코픽스는 0.82%, 8월 18일부터 적용된 7월 신규 코픽스는 이보다 0.13%포인트 높은 0.95%였다. 신잔액 코픽스는 두 시점에 모두 0.81% 수준이었다.

신용대출의 상황도 비슷하다. 신용대출 금리는 주로 은행채 6개월·1년물 등 금융채 단기물 금리를 지표(기준)로 삼는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신용대출 지표금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5월말 0.935%에서 이달 3일 현재 1.250%포인트로 약 3개월 새 0.315%포인트 높아졌다. 이 기간 실제 4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인상 폭은 0.43%로, 지표금리보다 0.1%포인트 이상 대출금리가 더 올랐다.

은행들, 전세대출·주담대 등 금리 인상 계속

이러한 현상은 최근 은행들이 지표금리에 자체 판단으로 더하는 가산금리를 더 올리거나 거래실적 등을 반영해 깎아주는 우대금리를 줄인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을 5~6%로 억제하기 위해 은행권에 대출 억제 요구 및 총량 관리를 하면서 가산금리는 오르고, 우대금리는 줄었단 것이다.

특히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 취임으로 은행의 이러한 금리 인상 속도는 더 빨라질 분위기다.

오는 6일부터는 신한은행이 전세자금 대출금리를 0.2%포인트씩 올릴 방침이다. 가산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하는 것으로, 3일 기준 전세자금 대출금리(2.77%∼3.87%)를 고려하면 다음주부터 최고 금리가 4%를 웃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일 신규 코픽스를 지표금리로 삼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6개월주기 변동)의 우대금리를 0.15%포인트 낮췄다. 이에 따라 2.65∼4.15% 범위인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대출기간 5년이상·아파트·신용 1등급)가 2.80∼4.30%로 상향조정됐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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