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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과 한국당 지지자 등이 참석한 집회장은 당의 상징색인 붉은 색으로 물들었고, 당 의원들도 ‘지키자 자유대한민국’ 등 글귀를 새긴 붉은 티를 맞춰입고 자리했다. 역시 지난 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태극기과 성조기 깃발이 뒤섞였다.
연설에 나선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무능, 무책임하다고 맹공했다. ‘좌파독재’ ‘좌파폭정’이란 비난도 반복됐다.
황교안 대표는 먼저 대규모 장외집회와 함께 진행, 전날 끝을 맺은 민생대장정을 언급했다. 황 대표는 “18일 동안 전국 4000km를 다니면서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 탐험을 했다”며 “한결같이 못살겠다고 하더라. 살기 좋은 나라를 누가 이렇게 만들어놨나. 좌파폭정을 막아내야겠다고 단단히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못살겠다고 하니 정부가 내년 예산을 500조원으로 하겠다고 한다”며 “왜 퍼줄까. 국민 주머니 쥐어짜서 내년 선거에 표를 얻겠단 정권을 그냥 놔둬도 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여권이) 선거법 등 엉터리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을 올린 데에 사과하고, 철회하면 국회에 들어가서 민생을 챙길 것”이라며 “애국시민 여러분,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나 원내대표는 “침묵하면 우리는 영혼을 침식당한다. 침묵하면 우리 영혼도, 우리 자유도, 우리 헌법도 침식당한다”며 “함께 나서고, 용기내주고, 행동해달라”고 대정부 투쟁에 함께 해줄 것을 요구했다.
지도부의 공식 연설이 끝난 뒤 집회장엔 ‘달의 몰락’이란 제목의 가요가 흘러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성인 ‘문’을 달(moon)로 해석해 겨냥한 선곡이었다. 이후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 등은 청와대 인근인 청운효자동 주민선터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에 5만여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다.